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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클래식을 대중적 인기나 젊은이들의 관심분야에서 먼 음악으로 생각하지만, 클래식이야말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이에요.” 지역 클래식계에 새 새명을 전하는 촉촉한 봄비가 내린다. 20일 오후 7시 30분 완주 소양의 오스갤러리에서 창단 연주회를 여는 오스(Os) 앙상블(대표 전해갑).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한 오스 앙상블은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에 도전한다. 지나치게 고전적이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고품격 음악과 연주로 편견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생각이다.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독특한 실내악 구성으로 독주와 중주, 새로운 앙상블 형태의 음악 등 클래식의 폭넓은 세계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다.관객들과의 첫 만남은 영화 '여인의 향기'O.S.T와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 등 바이올린 솔로가 연다. 첫 연주회인만큼 쉽고 익숙한 곡들로 관객들과 친해지기로 했다. 플룻과 기타가 어우러져 분출하는 탱고적 감성을 보여주는 피아졸라의 곡을 비롯해 경쾌하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부드러운 우아함이 봄을 닮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바흐의 '미뉴에트'등을 연주한다. 오스 앙상블을 창단하며 전해갑 대표는 "메마른 정서로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여유로운 마음을 전해주고 메마른 감성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기운과 달콤한 클래식의 향기를 전하는 오스앙상블의 단원들은 김문성·최정란(기타), 소중연(첼로), 박선하(바이올린), 박혜원(플룻), 최지영씨(피아노)다. 평택대 기타과와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 음악원을 졸업한 김씨는 이미 클래식 기타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고, 전북대와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 음악원을 거쳐 비엔나 국립음대 뮤직코스 디플롬을 획득한 소씨는 전북 음악 연구회 회장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열정적인 음악가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씨는 전주 시립교향악단 상임 단원이고, 플룻을 연주하는 박씨는 전주교대와 서해대에 출강중이다. 대구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기타의 최씨와 원광대 대학원 음악과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최씨 모두 주목받은 젊은 연주자다. 문의 063) 244-7102
△ 박종호·이삼열 오케스트라 클래식 콘서트2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 CBS의 창사 50주년 기념공연. 1989년 첫 앨범 '살아계신 하나님'이 6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가스펠가수 박종호와 현대적 감각의 이삼열오케스트라가 꾸미는 무대. 063-281-0432~3 △ 영화 'The Cat' 상영20일 오후 1시·3시, 21일 오전11시·오후1시·3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미국 그림책 작가 닥터 수스가 1957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동화를 마이크 마이어스가 고양이로 분해 영화화한 가족용 판타지물. 011-658-2347△ 전주한옥생활체험관 토요상설20일 오후 8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대청마루. 강현선씨의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25현 가야금 독주 '바람 강', 이화정씨의 이생강류 대금 산조, 강현선씨의 정아롱다롱의 판소리 '춘향가' 등으로 꾸며진다. 장단에 원대근·장재환씨. △ 인형극 '늑대와 빨간모자'20일 오후 1시,2시30분,4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과 뮤지컬을 창작해 전국순회공연을 펼치는 광주극단 '파랑새'가 마련한 무대. 062-381-4328△ 봄빛 선율을 타고20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 온고을가야금연주단이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가야회상', '강강술래', '한오백년',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앙상블'등으로 무대를 채운다. 017-693-8800△ 전주시립합창단 제67회 정기연주회20일 오후 4시 전주덕진예술회관. 지난해 목정문화상을 수상한 전주시립합창단이 수상을 자축하며 마련한 무대. 생동감 넘치는 봄을 객석에 가득 쏟아낸다. 063-281-2786△ 창극 수궁가20일·21일 오후 5시 연지홀. 김일구·김영자 명창과 그 제자들이 꾸민 무대. 국립국악원과 도립국악원에서 활동하는 소리꾼들의 구성진 소리와 해학이 가득한 완판 창극. 온고을 소리청 주최. 063-283-4357 △ 한벽루 소리산책 34 20일과 21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꾸미는 무대. 김선씨가 작곡한 '어둠 속에 빛을'과 국악가요 '진주난봉가'·'칠갑산'(편곡 류장영), 2002년 도립국악원이 위촉해 탄생한 '멋으로 사는 세상'(작곡 이경섭) 등을 만날 수 있다. 063-280-7000~1△ 오페라아리아와 합창23일 오후 7시 30분 연지홀. 이태리에서 수학한 성악인들의 모임인 전북이태리음악연구회의 제4회 정기연주회. 송금영·이경선·신순옥·박신·홍성철·신윤정·조대근·김석원·최진학·김규성·최정은·김미라씨가 출연한다. 063-228-8442△ "신(新) 판놀음”23일부터 25일까지 오후 6시 30분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 창극이 가지는 다양성과 화려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리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는 공연물. 한자리에서 명창들의 다섯바탕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063-620-2332 △ 전주시민영화제 개막식23일 오후 7시 전주시네마극장. 제4회 전주시민영화제 개막식과 개막작 '송환'이 상영된다. 영화제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며 1백여편의 영화가 준비돼 있다. 063-282-3176△ 군산시향과 함께하는 봄의 제전 24일 오후 7시 30분 모악당. 계절의 잠을 깨울 만큼 아름다운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웅장하면서 파격적인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등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품을 들려준다. 바이올린연주자 최해성씨와 협연. 063-270-8000△ 봄의 향연 국악칸타타 '상춘곡'24일 오후 7시 명인홀. 류동완·박경춘·이성재씨 등 정읍지역 문인들이 창작한 시에 전통 가락을 담아 정읍 고유의 정서를 노래한다. 정읍시립국악단과 정읍시립합창단이 호흡을 맞춘다. 063-537-3003 △ 뮤지컬 '메니지퀸'25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제4회 전북여성단체연합을 후원하는 3백인이 만드는 평등·평화의 밤 행사. 서울에서 활동하는 극단 '오'가 다양한 여성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성에 대한 '說'(썰)을 풀어낸다. 063-287-3459전시△ 공예품전시관 작품 기증전2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공예품전시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공예작가들의 작품을 기증받아 전북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전북 공예계의 맥을 튼튼하게 이으며, 전국적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도 무형문화재를 비롯해 도내 대학 공예과 교수, 전통 및 현대 공예작가 등 54명이 참여했다. △ 미술 3인전19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 젊음과 열정이 무기인 20대의 미술학도들이 도발적인 언어로 예술을 공격하고 나섰다. 'The Disorder of My Mind', 'Have a Good Day', '벽'을 테마로 세가지 시각이 살아있다. 미술 3인전을 열고있는 이현우·채연석·김영봉씨는 군산대 미술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있는 선후배 사이다. △ 찾아가는 미술관 26일까지 전주 팬아시아 종이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이 '찾아가는 미술관' 첫 출발로 전주를 찾았다. '진경 : 그 새로운 제안' '색채의 향연' '매체의 다양성' '미술 속 유머' '삶의 미술'등 5개 주제로 76점이 전시된다. 전시이해를 돕기 위해 담당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작품설명회 및 작가와 관객이 직접 만나는 갤러리 토크도 개설된다.
"한 사람이 튜브를 타고 물 위에 둥둥 떠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도 만족하고 있었을 거예요. 거기서부터 '자족'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서양화가 김수진씨(33)의 네번째 개인전이 22일까지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그는 '자족(自足)'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캔버스와 아크릴만으로도 다채롭게 풀어나가는 힘이 있다. 작품마다 내용이 담겨져 있는 '메세지로서의 회화'를 추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작품 '은신'에는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도전하면서 잠깐 맛보게 되는 단잠 같은 휴식이 있고, 사람의 머리 위에서 식물들이 자라나는 '자라라 자라'는 사람들이 좋은 생각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다. 상대방을 향한 따뜻한 입김과 하늘을 감싸안은 두 팔은 위로를 상징하고, 땅 바닥에 거꾸로 꽂혀있는 사람을 통해 작가는 교만함을 비판하고 있다. 휴식과 안정에서 '자족'의 의미를 찾고있는 김씨는 편안함을 상징하는 집과 생명력을 뜻하는 식물들을 화폭 속에 등장시켰다. 사람 속에 보석을 그려넣어 개개인마다 모두 소중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김씨의 다음 작업은 '서로 돕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02년 장려상을 수상한 제5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잔뜩 흐린 날씨에 마침 불까지 나간 거실은 노화가의 마음처럼 쓸쓸하다. 제자가 일본에 다녀오며 사온 이젤은 침침한 거실에서 몸집이 더 커보였다.벌써 재작년 여름 일이다. 앞에 나서기 보다 "게을러서”라며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곤 했던 서양화가 문인표씨(77)가 뇌경색으로 쓰러졌었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이젤에는 이미 액자 속에 들어가있는 작품이 놓여져 있고 텅 빈 의자는 과거형이다. 지난해 5월 외아들 지웅씨가 서둘러 마련한 서울 전시에 이어 그의 전시회가 저주에서 열린다.(19일부터 2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년만의 자리가, 게다가 신작도 없이 작품전을 열려니 화가는 부끄럽다고 말했다.펜화와 초가로 떠올려지는 서양화가 문인표씨는 한국화를 닮았다. 화려함이나 강렬함과는 거리가 먼 조용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화가의 세월이 담겨진 그의 화폭은 저절로 겸손하고 정직하다."우선 준비가 간편해서 좋아요. 그린 후에는 제법 맛도 있어요. 하얀 종이에 세필로 그린 수묵화 비슷하게 단박하고 단아해요.”유화를 위한 밑바탕 작업으로 시작한 펜화는 그 자체로도 곱씹을만한 맛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볼펜을 스무자루씩 샀던 화가가 끄적끄적 그린 것 부터 마음 먹고 그린 것까지 펜화는 대략 4∼5백여점에 이른다. 그 중 까다로운 화가가 유화로 옮긴 작품은 1백여점. 정년퇴직 후 뒤늦게 딴 운전면허증으로 전주 외곽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펜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작업 여정에 동행했었던 아내 조금현씨(67)는 펜화를 유화로 다 옮겨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한 30년만 더 살면….” 화가의 아내는 말끝을 흐렸다."시골 온돌방에 배를 깔고 줄이 안쳐진 수학 노트에 끙끙대며 그림을 그렸어요. 학창시절 나의 모든 노트가 그림 투성이였어요.”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싶다는 그의 그림은 어린 시절 기억들과 맞닿아있다. 화가의 아버지는 그를 무릎에 앉혀놓고 방안에 붙여놓은 그림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곤 했다. 학창 시절을 보낸 만주에서 만난 일본인 미술 선생님 우메다 신지로는 그에게 미술의 길을 열어준 고마운 스승이다. 그의 그림 속에는 화가가 살았던 어린시절의 초가집이 많이 등장한다. "이제는 다 사라졌지만 어딜가다 우연히 초가를 만나면 눈물이 난다”는 화가는 두툼하고 모나지 않은 초가야말로 한국 사람 그 자체라고 했다."누구나 자기 인생은 중요하죠. 사는 게 행복해야는데 나는 그림처럼 재밌는 게 없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성취감을 느껴요.”좋은 작품은 그 자체의 생명력으로 사람들의 가슴 속에 파고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한 평생을 그림에 지탱해온 화가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림 그릴 것을 권한다. 젊은 후배들에게는 "소묘로 기초를 잘 닦지 않으면 작가로서 수명이 짧다”는 말도 해주고 싶다.화가의 아내는 건강이 회복되면 그가 펜화를 유화로 옮기는 작업을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계획을 세우는 것은 거기에 얽매이게 돼 불편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림을 못 그린지 벌써 20개월째. 그는 아프고 나니 눈도 잘 안보이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이제는 못 한다고 말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맑고 힘이 있다. "굉장히 그리고 싶죠. 견디기가 힘들어요. 속상해서 이젤 앞에 잘 앉지도 않지만, 그래도 '내가 나으면 해야지'하고 삽니다.”연습장에는 힘없는 손으로 그린 사람의 옆모습이 있다. 그 옆에는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늙어버린 옛 동무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다시 이젤 앞에 앉고싶은 생각 뿐이지만 아직은 용기가 부족하다.의사의 만류로 그는 지난 서울 전시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전주 전시회 만큼은 꼭 지키고 싶단다."내 손님인데 내가 맞아야지” 60년 세월을 담은 작품으로 동효 후배들과 제자들을 만나는 자리, 화가의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다.
음악에 대한 극적 해석과 풍부한 시적 감수성을 피아노 건반 위에서 풀어내는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아담 바니스키(북텍사스 음악대학 피아노 교수)가 전주를 찾는다. 18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화려한 기교로 곡에 담긴 미묘한 감정들을 살려내고, 쇼팽과 비슷한 연주 스타일을 보이는 바니스키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국제 콩쿨에서 세 번이나 수상하면서 세계적 연주자로 자리잡았다.끊임없이 새로운 작품들을 발굴하고 녹음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음악 분야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그를 클래식계는 '피아노의 혁명'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이번 공연에서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비롯해, 2002 월드컵 홍보 연주단으로 활동했던 아트앤젤스 오케스트라(단장 황주성)와 함께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무대에 올린다. 사단법인 열린문화 진흥회 전북지부(지부장 문선관)가 2004년을 맞아 기획한 해외 우수연주자 초청연주회 첫 무대다. 수익금 전액은 폭설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쓰이며, 장애인 가족들은 이번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1544-9141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백옥선)이 공예작가들의 작품을 기증받아 전북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개관 3주년을 맞아 기획한 '공예품전시관 작품 기증전'.전북 공예계의 맥을 튼튼하게 이으며, 전국적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도 무형문화재를 비롯해 도내 대학 공예과 교수, 전통 및 현대 공예작가 등 54명이 참여했다.고급스러운 방구부채와 접부채에 조상들의 멋과 풍류를 담은 이기동·조충익 명장, 한 땀 한 땀 손 끝이 지나간 자리마다 피어난 정성과 인내를 보여준 자수장 강소애·침선장 최온순씨, 전통 악기로 우리 소리를 지켜내는 데 힘써온 악기장 고수환씨. 장인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작품과 함께 도자·금속·목·섬유·한지 공예 등 다양하고 수준있는 공예작품이 전시됐다. 참여작가는 도내 대학 공예과 교수 고승근 김경숙 김부덕 김상경 김윤덕 김윤수 김혜미자 남상재 박해규 서동석 소현정 신영식 양훈 오융경 오형근 유봉희 이광진 이명순 이유라 이일수 임승택 임옥수 조정숙 편성진씨와 공예작가 강정이 안시성 이병로 이종창 임경문 김연 김선자 김완순 이효선 천성순 한병우 천영록 김옥영 문호진 설미화 송명숙 송미령 신경자 정순금 최옥자 한경희 김종연 김창진 박승철 원용근씨다. 이번 기획으로 우수한 공예품을 소장하게 된 공예품전시관은 전주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백옥선 관장은 "그동안 작품 회전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공예품전시관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전북을 대표하는 공예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선뜻 기증해 준 것을 계기로 관람객들에게는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하고, 신예작가들의 창작의욕을 자극하는 등 공예문화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증전은 28일까지 전주 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계속된다. 기증전이 끝난 후 작품들은 공예관과 명장공예관으로 옮겨져 연중 상설전시로 관람객들을 만나게 된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제124회 정기연주회가 18일 오후 7시 30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지난 연말, 상임지휘자가 임기 만료된 이후 공석인 채 운영되고 있는 시립국악단이 객원지휘로 마련한 첫 무대다. 지휘자는 '축제'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의 작곡자 이준호씨(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날 연주회에는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을 비롯해 '춘광여정', 관현악 '판'등 이씨가 작곡한 작품이 올려진다. '판'은 악장의 구분 없이 타악기와 태평소의 어울림으로 관현악이 조화를 이루면서 '판'으로 화합되는 곡이다.협연도 풍성하다. 우석대 국악과 문정일 교수(중요 무형문화재 제 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가 '느린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상징되는 피리협주곡 '자진한잎'(작곡 이상규)을, 신디사이저연주자 이정면씨(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가 재일교포 작곡가인 양방언씨의 '프린수 오브 제주'(이준호 편곡)를 협연한다. 또 조갑용(중국 연변대 교수)·이부산(경기도립국악단 수석단원)·박상득(두레예술단 단원)·박애란씨(두레예술단 단원)도 출연해 사물놀이 장단과 관현악의 호흡을 주도한다.이준호씨는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과 청소년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KBS국악대상 작곡상을 수상했으며 풍부한 감수성과 다양한 음악적 경험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우리 음악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대표다.
코리안 쳄버 오케스트라(음악감독 겸 상임지휘 강진학)가 부드러운 클래식 선율로 봄을 연다. 1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제7회 정기연주회 '봄을 여는 소리'.'딱딱하다'는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벗고 쉬운 곡들로 대중들 곁에 다가서는 이번 공연은 심플하면서도 밝은 곡들로 화사한 봄을 맞는다. 부드러운면서도 깊이가 있는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비롯해 로시니의 '소나타 1번',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등을 무대에 올린다. 청주시립교향악단 수석, 원광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최미라씨가 하이든 곡을 협연한다. 군산시립교향악단 황현아·온주연씨도 객원으로 참여해 무대를 채운다.2002년 창단된 코리안 쳄버 오케스트라는 신진음악인들로 구성돼 도내 클래식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월에는 '유망주 발굴을 위한 청소년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통 판소리의 맥을 원형 그대로 잇고 있는 두 명창이 남원과 전주에서 각각 소리길을 연다. 국립민속국악원 '제46회 판소리마당'(17일 오후 7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적벽가'를 들려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 송순섭 명창(69)과 전주전통문화센터 '제2회 명창의 무대'(1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에서 '흥보가'를 들려줄 도지정무형문화재 제2호 흥보가 보유자 이순단 명창(57)이다. 통성과 우조를 중심으로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구사가 특징인 동편제의 대표적인 소리꾼이자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부문 대통령상 수상자인 두 명창이 오르는 이 무대는 명창뿐 아니라 북장단을 보탤 고수 박근영씨와 이성근씨도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대통령상 수상자여서 두 공연을 비교하며 감상한다면 더 치열한 판소리 현장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흥록 송광록 송우룡 송만갑 박봉래 박봉술로 이어진 동편제 '송판소리'의 진수를 선보일 송 명창은 옛 것을 그대로 간직한 소리세계로 한눈팔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예인. 동편제를 제대로 잇고 있는 흔치 않은 명창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직선적이고 남성적이며 웅장하고 깊숙한 소리를 충실하게 계승했다는 평가다. 공대일·김준섭·박봉술·김연수 등을 사사했다. 고수는 1992년 박근영씨. 문의 063)620-2327 박유전 박녹주 박송희로 이어진 '박녹주제 흥보가'를 선보일 이 명창은 흥보가 눈대목 중 제비노정기와 흥부 박 타는 대목을 들려준다. 남성 같은 굵은 소리에 고음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쉽게 목이 상하지 않는 타고난 소리꾼이라는 평가다. 장월중선·오정숙·박송희 등을 사사했다. 현재 도립국악원 교수. 이성근씨(도지정무형문화재 제9-1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가 고수로 참여하고, 군산대 국문과 최동현 교수가 해설자로 나선다. 문의 063)280-7006∼7
"상을 타거나 유명해져서 학교를 빛낼만한 일은 아직 못했지만, 밤 늦도록 불을 밝혀 학교를 빛낸 사람들은 저희들이었어요.”젊음과 열정이 무기인 20대의 미술학도들. '순수회화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궁금했다'는 이들이 도발적인 언어로 예술을 공격하고 나섰다. 군산대 미술과 선후배 사이인 이현우(23) 채연석(26) 김영봉(25)씨. 19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미술 3인전'을 열고있는 이들이 주목받을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감히' 예술을 공격하겠다고 나선 이들 3인방은 도발적인 미술을 'art attack'이라 이름 붙여 앞세웠다. 뒤돌아서면 또 보고싶은 첫사랑을 시작한 청년들처럼 비워내면 다시금 채워지는 예술에 대한 표현 욕구를 이 전시를 통해 풀어내보이고 싶었단다. 이들은 '밤이면 밤마다 학교에 형광등을 밝히다' 친해졌다. 작업 중인 조각이나 동상들로 유독 밤이 되면 공포스러워지는 학교 작업실에서 자연스럽게 맺어진 인연이다. '다양하고 시끄러운 걸 좋아하는'현우씨의 주도에 조용하고 과묵한 형님들이 이끌려(?) 이번 전시 프로젝트팀이 구성됐다."학교를 벗어나 여러 사람들 앞에 작품을 내놓으려니 아무래도 용기가 필요했지만, 대신 더 의욕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어요.” 'art attack'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현우씨는 'The Disorder of My Mind'를, 연석씨는 'Have a Good Day'를, 영봉씨는 '벽'을 테마로 택했다.군대를 면제받은 덕에 나이는 어려도 최고 학년인 현우씨는 실기와 이론을 결합시키는 데 꽤 고생을 했다. "3∼4학년 쯤 되니 단순히 묘사에 치우쳤던 드로잉에서 벗어나 이론과 결합시켜 작품의 깊이를 더해야 했어요. 그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작품 테마도 '내 마음의 혼돈(The Disorder of My Mind)'이다. 자신의 과도기적 작품들을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잠재돼 있는 무질서한 상황으로 확대시켜 현재 진행형으로 새 스타일을 창출해냈다.미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현우씨는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디자인을 공부할 생각이다. 맏형 연석씨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Have a Good Day'를 외친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들을 나름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다. "어렵고 난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평범하진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상에서 찾아낸 여유와 평화를 유화·연필·크레파스·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표현했다. "이것 저것 많이 연습하고 표현하고 싶다”는 그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영봉씨는 '벽'을 주목했다. 실존하는 벽과 그려진 벽을 그는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바라봤다. 전시장 벽에는 그가 그린 빨간 소화전이나 콘센트가 걸려있다. 캔버스 안 콘센트에서 빠져나온 실제 전선은 전시장 안의 실제 콘센트로 연결되기도 한다. 결국 사실과 허구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어떤 작업이든 중간적 입장에서 생각하고 싶다”는 그는 '벽'에 숨겨진 것들을 다 찾아내지 못해 한동안 '벽'에 몰두할 것 같다고 했다. 처음으로 자신들만의 전시를 함께 마련한 이들은 많은 것을 깨달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소득을 우정이라고 꼽는다. 미술에 대한 생각과 의지는 조금씩 달라도 고단한 작업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를 얻은 셈이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오는 10월 2일부터 열리는 제7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젊은 무용가의 밤' 출연자를 공모한다. 자격은 30세 미만(197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인 안무가로, 이번달 31일까지 기존 작품 비디오테이프 1개와 함께 참가신청서, 안무계획서, 이력서를 서울세계무용축제 홈페이지(www.sidance.org)에서 내려받아 작성, 제출하면 된다.모두 8명을 선발하며, '젊은 무용가의 밤' 출연자에게는 무용영상공모전을 통해 영상작가들과의 공동작업 기회를 제공한다. 또 출연자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은 안무가는 아시아 5개국 공동 프로젝트 '리틀아시아 댄스 네트워크' 2005년 한국 대표 선발시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된다. 문의 02) 763-1178
"정밀묘사·무한복제의 다양성은 사진의 큰 매력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특성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사진도 그림처럼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을 담았습니다.”봄 내음이 물씬 풍겨나는 도심 한 복판에서 이탈리아의 겨울이 펼쳐졌다.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작가 강승호씨(34)의 '스케치 오브 이태리(Sketch of Italy)'전. 첫 전시를 여는 작가의 마음은 봄의 설레임을 닮았지만, 사각 프레임 속 풍경들은 쓸쓸한 아름다움을 담은 겨울이다.이탈리아 풍경을 담은 미국의 사진작가 부사트(Busath)의 작품이 가슴 깊이 남았다는 그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노상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한가로움을 달래는 사람이나 을씨년스러운 곤도라,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자전거까지…. 그가 포착한 이탈리아의 일상과 기억들은 폴라로이드에 담겨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니게 됐다. 군산의 금강일보 사진기자를 거쳐 지금은 사진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경원대 대학원 영상정보과에서 초상사진을 공부하고 있다.
실험정신과 참신함으로 무장한 신예작가들이 나른한 지역 미술계를 흔들어 깨운다. 탄탄하게 다져진 미술 기초에 기반한 작품부터 그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까지. 자유로운 사고와 거침없는 표현들은 나태해진 기성작가들을 일깨우고, 대중들에게는 신선한 바람을 가져다 준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도내 5개 대학에서 한국화·서양화·조각 등을 전공한 열두명의 신예작가들을 초대했다.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있는 제13회 신예작가초대전.이번 전시에는 한국화 박영숙(우석대) 손선미(전주대) 류기관(원광대) 김경연(군산대), 서양화 이권중(전북대) 송효숙(전주대) 전재철(원광대) 오완(군산대), 조각 김효진(전북대) 오민환(전주대) 박성근(원광대) 이연순(군산대)씨 등이 참여했다. 각 대학 추천 교수들의 글과 함께 소개된 신예작가들의 작품들은 전북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우진문화재단은 "대학을 갓 졸업한 대상자를 추천을 통해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작가적 소양이나 완성도보다는 능력개발의 잠재적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학교와 세상이 맞닿아있는 통로.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청년작가들의 힘찬 걸음은 고된 작업과 끈질긴 욕구를 열정으로 이겨낸 이들의 희망이다. 우진문화재단의 신예작가초대전은 1992년에 시작, 1백여명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왔다.
불혹(不惑)을 넘겨 지천명(知天命)을 향해가는 40대의 중간에 선 두 연주자가 독주회를 연다. 흐르는 세월따라 이들의 음악도 변했다. 손 끝으로 창조해내는 음악의 폭은 더 넓어졌고 깊이는 더 깊어졌다. 흔들림없이 '음악'이라는 한 길을 걸어왔지만, 더 큰 음악적 세계를 찾아 떠나는 길찾기를 쉬지 않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승돈 교수(45·원광대)와 피아니스트 서혜경 교수(46·경희대)가 열정적인 연주에 원숙미를 더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선다. 매년 독주회를 열며 지치지 않는 '음악적 젊음'을 보여온 양교수의 올해 무대는 '양승돈의 바이올린 이야기'다. (16일 오후 7시)"작곡자는 음악적 기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나 철학도 악보에 함께 담죠. 악보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해석하는 것은 결국 연주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언어화가 되지않은 음악은 음악이 아니다'고 생각하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바이올린으로 관객들에게 말을 건다. 그 이야기는 봄 햇살처럼 따뜻하고 향기를 품고 막 피어난 꽃송이처럼 밝다. 브람스의 Scherzo(스케르초)·비에니아프스크의 '화려한 폴로네이즈'·베토벤의 소나타 등. "봄과 새학기를 여는 마음으로 밝은 곡들로 준비했다”는 양교수는 "관객들도 음악을 듣고난 자신의 느낌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부르크너 음악원, 러시아 페트로자봇스크 음악원에서 공부한 양교수는 실내악 분야에 관심이 많다. 남성 실내악단 및 앙상블 예전의 리더로 실내악 활성화에 노력을 쏟고있다.피아니스트 조선영씨와 첼리스트 최미라씨가 탱고음악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협연한다. "콘서트 현장에서 연주자와 객석 간의 주고 받는 관행을 믿지 않는다”는 서혜경교수. 쉬지않고 이어지는 연주회마다 '역시'라는 객석의 감탄사를 뽑아내고야 마는 서교수가 다시 전주를 찾는다. (18일 오후 7시 30분)유난히 '신동'과 '천재'가 많은 서양음악계에서 그는 "관객의 환호에 연주자는 자기 만족의 악순환에 빠져든다”고 말할 정도로 노력파다. 무리한 연습으로 근육파열이라는 좌절을 안기도 했지만, 절망을 딛고 일어선 그의 연주는 건반 위에서 힘있게 솟아오른다. 매노그 국제 콩쿨·부조니 국제콩쿨·팜비치 국제 콩쿨 입상자 초청 콩쿨 등 한국 피아니스트 중 최다 국제 콩쿨 우승이라는 화려한 이력 뒤에는 불을 끄고 손가락에 피멍이 들 정도로 연습하는 서교수의 열정이 있다. "이제 '건반 위의 여신'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 전주 공연에서 부드럽고 낭만적인 슈만과 '러시아의 쇼팽' 스크랴빈, '현대음악의 대부' 스트라빈스키의 곡을 새로운 레퍼토리로 선택해 선보인다.
신유박해(辛酉迫害·1801년 일어난 가톨릭교도 박해사건) 때 신앙을 증거하며 순교한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동정부부 유중철(요한)·이순이(누갈다)의 숭고한 사랑과 순교정신이 대형 오페라로 탄생된다. '녹두장군' '춘향' '동녘' 등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소재로 창작오페라를 만들어온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12일 오후 3시 전주가톨릭센타에서 창작오페라 '쌍백합 요한 루갈다' 제작발표회와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창작오페라를 통해 신유박해 때 치명(致命)한 순교 선열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제19회 정기공연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질 이 오폐라는 요한루갈다제전위원회(위원장 조정오)의 위촉을 받아 4년여 동안 준비해 온 대작이다. 2막 14장으로 구성되며, 당시 정치·사회적 상황을 살펴 순교자들의 신앙생활과 박해·순교로 이어지는 과정을 큰 틀로 설정했다. 하지만 전주 초남리의 유항검과 그의 직계 가족인 유중철과 이순이를 정서적 주인공으로 삼아 동정부부의 백합처럼 순결한 사랑을 중심으로 창작된다. 현재 희곡작가 김정수씨(우석대 겸임교수)의 대본작업과 작곡가 이철우씨(울산대 겸임교수)의 작곡작업을 끝내고 작품 초본이 완료된 상태. 4월 대본과 작곡의 최종 수정과 협연단체 섭외를 끝내고 전국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을 확정한다. 현재 출연이 확정된 가수는 유럽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이영화씨와 오요한씨 두 사람이다. 연출은 김재희 한국종합예술학교 외래교수, 지휘는 이일구 울산대 겸임교수, 안무는 김현정 예원예술대 겸임교수가 참여하며, 합창과 오케스트라, 전문배우는 전주시립예술단 단원들과 적극적으로 결합해 협연할 예정이다. "미사통상문(천주교의 모든 미사 거행에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부분. 간략한 지시나 규범과 함께 고정된 기도문과 노래를 통칭한다)에 해당되는 부분에 라틴어 가사를 써 작곡했다”는 이철우씨는 "우리말에 내재된 운율과 라틴어의 운율을 조명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부 정치적 상황을 막이 시작될 무렵 도창 형식으로 표현해 서구적 음악과 한국적 음악의 대비를 꾀하고, 공연 중에도 서양음악을 한국적 방법으로 연출해 서구인들도 쉽게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총예산이 2억 4천여만원에 달하는 이번 공연은 조정오 요안 루갈다제전위원장과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 차종선 예원예술대 이사장, 김영구 호남오페라단 이사장이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김환철(초남이성지 주임신부)·서석희(전주교구청 홍보국장)·한상갑(해성고 교장)·황의옥(요안루갈다 회장)·서승(호남오페라단 부이사장)·장세균(전라일보 논설위원)·박영자(전 도의원)·김은정(전북일보 문화부장)·이인권(소리전당 예술감독)·조장남(호남오페라단 단장)·문윤걸씨(문화평론가)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한다. 요한과 루갈다의 이야기는 천주교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의 기획으로 지난 1997년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60주년을 기념해 창작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로 초연, 2002년까지 전국 순회공연 및 해외 공연을 펼쳤다.
전주YWCA 합창단이 세계적인 프로페셔널 그룹인 필리핀의 마닐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2일 저녁 8시 마닐라시 필람라이프 대공연장에서 협연을 한다.40대에서 60대까지의 주부 47명으로 구성된, 그것도 아마추어 여성합창단인 전주YWCA 합창단의 이번 해외 공연은, 고영복 단장과 남편 김신기 교수(익산대학장 역임) 그리고 삐삐앙코 전 필리핀 교육부장관과 필리핀에 거주하는 교포 사업가 박흥수 씨(원광그룹 회장)와의 인연이 이룬 결실.교육부장관 재직 당시인 94년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데 김 교수로 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삐삐앙코 씨(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동생)와 두터운 친분을 쌓아 온 박 씨가 이번 공연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마닐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서울시향과 협연한 경력이 있는, 단원 1백30명의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오케스트라입니다. 합창 강국으로 알려진 필리핀 무대에 선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전주와 한국을 빛내고 한국교포들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고 단장은 지난해 세차례 필리핀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단장 겸 상임지휘자인 로델 씨를 만나 공연 일정과 '자매결연 협정서' 교환 등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했다.전주YWCA 합창단은 '주는 사랑의 왕 나의 목자' 등 성가곡과 '한오백년' 등 가곡, '축제의 노래' 등 대중가요로 1부를 장식한다. 2부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이어 3부 합동 순서에 지휘를 맡고 있는 우인택 교수와 단원 정명자 씨의 독창, 고 단장의 플륫 연주로 2시간여에 걸친 해외 나들이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읍시립국악단(지휘 이화동)이 22일까지 신디사이저 연주단원(8급 상당)을 모집한다. 응시원서는 정읍시청 예술문화회관에서 교부하며, 방문·우편 접수하면 된다. 29일 오전 10시에 치러지는 실기시험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와 당일 제시하는 국악곡 초견연주 등이며, 정읍시 거주자와 국·공립 국악단체 1년 이상 경력자는 우대한다. 문의 063)537-3001
전북도는 음악 꿈나무 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어린이교향악단과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교향악단 28명(현악기 12명·관악기 15명·타악기 1명)과 국악관현악단 40명(현악기 15명·관악기 20명·타악기 5명)이며, 도내 초등학교 3∼6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이 대상이다. 마감은 19일까지. 오디션은 국악관현악단 24일 오후 2시, 교향악단원 25일 오후 2시이며 자유곡을 연주한다. 응시원서는 전북도 홈페이지(www.provin.jeonbuk.kr)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문의 063)275-6709.
공연 △ 창작극회 '상봉'12일 전주덕진예술회관, 13일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14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매 공연 오후 7시 30분). 제21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의 순회공연. 063-282-1810 △ 판소리 명창의 무대12일과 19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최고의 명창이 꾸미는 무대. 12일은 민소완 명창(도지정무형문화재 제2-10호 적벽가 보유자), 19일은 이순단 명창(도립국악원 교수)이 초청됐다. 063-280-7000~1△ 전주시립교향악단 제127회 정기연주회12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교향곡 제3번 '영웅'으로 꾸민다. 객원지휘자로 최승용씨가 참여한다. 피아노는 진수경씨. 063-281-2748△ 전주예고 신입생 음악회 12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전북의 미래 문화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 올해 전주예고에 입학한 신입생 중 우수한 실기 점수를 얻은 학생들을 뽑아 여는 음악회. 063-222-6690△ '난타'14일 오후 4시와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손꼽히는 '난타'는 4명의 요리사가 한 시간 안에 결혼 피로연 음식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각종 주방기구와 음식 재료를 이용해 소리와 리듬을 빚어내는 비언어 퍼포먼스. 063-273-7720△ 양승돈 바이올린 독주회16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한국 남성 신포니에타과 앙상블 예전의 리더로 활동하며 실내악 연주에도 열정을 쏟고 있는 원광대 양승돈 교수의 독주회. 063-850-6601 △ 젊은 판소리 무대16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이순단 명창의 문하생인 문명숙씨(도립국악원 창극단원)가 흥보가 초앞부터 흥보 매 맞는 대목까지 눈대목을 들려준다. 권혁대씨(도립국악원 교수)가 고수, 최동현씨(군산대 국문과 교수)가 해설자로 참여한다. 063-280-7000~1△ "봄을 여는 소리”17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코리안쳄버오케스트라(지휘 강진학) 정기연주회. 첼로이스트 최미라씨(청주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가 협연한다. 011-673-9450 △ 송순섭의 적벽가17일 오후 7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판소리 마당'으로 이름 붙여진 국립민속국악원의 마흔 여섯 번째 정기공연.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송순섭 명창이 출연해 적벽가 눈대목을 들려준다. 063-620-232~2327△ 전통예술여행17일과 18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한벽예술단의 상설무대. 심청가 중 '행선전야'를 들려줄 17일은 소고춤과 장고춤, 심청가 중 '뱃사람 따라가는 대목'을 들려줄 18일은 흥풀이와 부채춤이 특히 볼만하다. 063-280-7000~1△ '아담 바니스키' 초청연주회 18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극적인 음악에 대한 해석과 시적인 감수성과 기교로 정평을 얻은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아담 바니스키의 내한공연. (사)열린문화진흥회 주최. 1544-9141△ 목요국악예술무대 18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 도립국악원의 상설무대. 가야금병창과 가야금중주, 판소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무용단 문정근 단장의 춤 '승무'와 단원들의 '농가월령가'는 특히 기대되는 시간이다. 063-252-1395△ 서혜경 피아노 독주회18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건반 위의 여신'이란 수식어를 가진 서혜경씨의 독주회. 한국 피아니스트 중 최다 국제 콩쿠르 우승의 영예를 안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5월 소리전당 무대에서 열정적인 연주로 호평 받았다. 063-270-8000전시 △ 제13회 신예작가 초대전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북지역 미술대학 졸업생들 중 돋보이는 신예작가들이 초대됐다.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미술감각으로 표현한 작품들 앞에서 작가들의 현재 위치보다 미래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063) 282- 7227△ 네트워크 21C 展14일까지 전주 민촌아트센타. 서울·대전·전주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이 지연과 학연, 지역을 떠나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한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스물네명의 작가들이 젊고 자유로운 생각으로 만났다. △ 여성전통문화교육생 작품전1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바쁘게 돌아가는 무미건조한 생활 속에서도 이 곳에 가면 한 발자국 느리게 갈 여유가 생긴다. 전통자수·침선·한지공예·매듭공예 등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전통공예를 수련해 온 여성전통문화교육생들의 작품전시회다.
교과서는 희곡·배우·관객을 연극의 3요소라고 하지만, 연극이 무대에 오르려면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배우들이 무대에서 열연하는 동안 무대 뒤에서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 조명감독과 음향감독, 분장사, 각 오퍼레이터들은 감춰진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제21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극단 창작극회의 '상봉'. 심사평에서 '음향·조명·음악 등의 협조가 뛰어났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밝힐 만큼 '상봉' 스탭들은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조명감독 정두영씨(38·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조명담당)와 음향감독 정경선씨(36·전주시립극단 단무장), 연극전문분장사 강지영씨(33·분장메이크업 전문강사). 이들이 다시 뭉쳤다(12일 전주덕진예술회관, 13일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14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매 공연 오후 7시 30분). 일정이 빠듯해 이번 순회공연은 최학렬씨(32·남원시립국악단 조명감독)가 조명오퍼레이터, 강지연씨(28·전북연극협회 사무간사)가 음향오퍼레이터로 힘을 보탠다. 기획자는 박영준씨(26·창작극회 기획담당). 열악한 재정의 연극계. 자신이 사용할 소품과 의상, 기본 분장 등은 배우 스스로 해야 하고, 덩치가 큰 무대디자인은 선배의 노하우와 후배들의 땀방울로 한 층 한 층 쌓여진다. '상봉'도 연극인들을 '팔방미인'으로 만든 건 마찬가지지만, 조명과 음향, 전문분장은 언제나 별개의 의미를 가진다. '상봉' 스탭들은 지난해 제19회 전북연극제를 시작으로 순천 호·영남연극제와 공주 전국연극제, 전주 앵콜공연, 서울 공연예술제에서 호흡을 맞춘 터라 공연장이 매일 바뀌는 이번 순회공연도 큰 부담은 없다고 자신했다. 연출 류경호씨와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두영씨는 오히려 "연출의 의도를 너무 많이 짐작해서 생기는 불편이 있다”고 털어놨다. "무대를 단순화한 대신 조명으로 장치를 대신했습니다.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조명이 안방도 되고, 마당도 되고, 전쟁터도 됩니다. 어렵게 말하면 연극의 정조와 무드를 살려내기 위해 감각적이고 인상적인 효과를 겨냥했다고 할까요.” 극단 황토 출신 18년차 연극인인 그도 조명에 깊은 관심을 갖기 전까지 꽤 유능한 배우이자 연출자였다. "배우라고 연기만 할 수 있나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더 심했습니다. 기획부터 조명·음향·분장 등등 전천후 배우가 아니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했죠.”'상봉'의 조명을 처음 맡는 학렬씨는 "조명도 대본을 열심히 보면서 연습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본 읽기에 한참이다. 그는 남원 공연에서 직접 메인 조명을 맡는다. 경선씨도 지난해 전국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천상 배우'다. 개인 사정으로 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연출의 권유로 초연부터 음향담당 스탭으로 참여했다.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사의 진행과 배우의 감정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아야 하고, 분위기를 잘 탈 때면 준비했던 노래나 배경음악을 빼는 것도 필수죠.” 그에게 난데없이 고민이 생겼다. 후배 한 명이 무대에 서기 힘든 상황이 생겨서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상황을 대비해 그는 대본 외우기에 들어갔다. 지난 1월 '나루터'(극단 창작극회)에서 처음 음향기기를 만져본 지연씨가 그를 돕기 위해 나섰다. "새내기지만 음향스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선씨의 말. 분장을 담당한 지영씨는 '상봉'에서 '20대 중반 여성을 80대 후반 여성'으로, '30대 후반 여성을 90대 초반 여성'으로 만들어 갈채를 받았다. 그 역시 지난 1993년 황토를 통해 무대를 알았다. "상봉은 극이 낯설었어요. 그래서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죠. 분장도 극을 모르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대본을 읽고 연습장면을 모니터하는 게 중요하죠.”공연시간 8시간 전부터 분장을 시작해 리허설을 본 후 다시 하고, 극이 진행되는 사이에도 배우들을 끊임없이 '터치' 해야한다. 이번 공연 기획은 '황명국'역으로 출연하는 영준씨. 그는 "기획 역할이 홍보와 티켓 등으로 한정된 것이 아쉽다”면서도 직접 공연장에 와서 자신의 첫 기획 실력을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배우와 스탭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연극계 상황. 하지만 '특장'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전북 무대예술의 내일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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