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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일주의 ‘흐르는 강물처럼’ 다섯번째 이야기

이일주 작곡가. 흐르는 강물은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다. 생의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장애물을 단단해지면서 새로운 여정을 향해 쉼 없이 흘러간다. 이일주 작곡가는 그간 네 차례에 걸쳐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표제를 붙인 작곡발표회를 선보여 왔다. 그 다섯 번째 순서로 풀어놓는 이번 공연에서는 작곡가의 무반주 솔로곡을 한데 모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오는 17일 오후 7시 전주대학교 리사이틀홀. 이번 무대에서는 Viva Solo를 외치며 바이올린 문예은, 비올라 이효빈, 첼로 안창민, 플루트 서하은, 클라리넷 이정우, 오보에 신슬아, 퍼커션 허민, 피아노 정자욱 등 젊은 연주자들이 열정을 더했다. 앞서 네 번의 작곡 발표회가 주로 성악기악실내악곡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이번 다섯 번째 작곡 발표회는 작곡가의 무반주 솔로 곡을 모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전지호 선생을 추모하며 만든 곡 Lamentation for Jiho for Solo Clarinet이 연주된다. 이 작곡가에게는 음악이론가로서 음악의 모든 것을 알려준 스승에게 바치는 곡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작곡가의 피에타(Pieta) 연작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 곡인 PIETA for Solo Percussion부터 네 개의 악장을 각각 B-A-D-A음을 중심으로 작곡한 BADA for Solo Violin도 선보인다. 비올라와 플루트로 대표되는 서양악기와의 청아한 음색과 한국의 전통악기의 한국적인 소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산조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이일주 작곡가는 이번 연주회는 전주대 음악학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직접 연주하는 자리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음악회가 중단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에게도 도전을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4 16:58

"전북권 청춘마이크 공연, 온라인에서 일주일간 즐겨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전북권 청년문화예술인이 펼치는 무대를 온라인에서 만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은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후 6시에 청춘마이크 전북권 공연을 유튜브(www.youtube.com)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 청춘마이크 전북권 참여예술인으로 선정된 총 35개 팀, 120여 명이 참여한다. 버스킹 무대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녹화영상이 아닌 라이브 공연으로 온라인 생중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완주군 고산면의 농촌지역을 배경으로 청춘마이크 전북권 전용무대를 제작, 온라인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전북의 지역적 환경과 계절감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 예술인 총 35개 팀은 일주일간 음악, 현대무용, 국악, 마술, 아카펠라, 비보잉, 힙합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라이브공연으로 진행하는 만큼 실시간 댓글을 통해 사연 신청을 받고 참여예술인과 관객이 실제 버스킹 공연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재단은 지난 6~7월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참여예술인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공연을 온라인으로 송출한 바 있다. 업로드된 영상 70편은 유튜브 청춘마이크 전북 전용 채널을 통해 누적 조회수 3만 뷰를 달성하면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모았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 대표사업인 청춘마이크는 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청년 문화예술인에게 공연 기회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전문예술가로서의 성장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문의는 재단 문화사업팀(063-230-7441~744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4 16:54

안방에서 즐기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안방으로 찾아간다. 이번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축제로 전환됐다. 특히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IT기술과 접목해 실시간 해외 콜라보를 진행, 차별화 된 미디어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몇 년 사이 소리축제의 개막공연은 집단 즉흥에 가까운 월드 시나위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일종의 소리축제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의 배경 속에서 탄생한 악기와 음률, 리듬, 연주기법 등을 어떤 질서와 차례에 맞추고 플롯을 짜, 하나의 완성된 음악으로 보여줄 것인가는 능숙한 작편곡 능력과 연출, 무대 기술팀과의 오랜 호흡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어떻게, 어떤 공연들이 준비됐는지 알아보자. △16일 개막공연 - 온라인 월드 시나위의 __잇다 러시아, 독일, 슬로바키아, 대만 등 해외 13개국 9개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한국의 특별시나위 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공연을 펼친다. 특히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파, 투바까지 거대한 러시아 연방의 다양한 공연예술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 슬로바키아, 대만, 독일, 캐나다, 이런, 세네갈, 스페인, 벨기에, 이집트, 룩셈부르크, 브라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연주단의 전용 포지션인 오케스트라 피트에 공연 기술팀과 해외 커뮤니케이션(기획팀)팀이 오를 예정이다. 이 공연은 연주팀과 기술팀의 합작으로 빚어낸 무대인만큼, 기술팀을 연주의 한 영역처럼 연출한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가장 전통적인 지역 전북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IT 기술이 결합된 첨단의 새로운 공연 형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올해 축제의 주제이자 개막공연의 제목인 _잇다의 의미를 충실하게 만끽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17일 현 위의 노래 올해 축제의 모티브인 현악기와 소리축제가 그동안 지향해 온 전통을 기반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의 핵심이 이 공연 속에 녹아든다. 이 공연의 특징은 축제의 주요 모티브인 현악기,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한 줄과 이음의 포괄적인 연상을 다채롭게 담아낸다. 특히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동서양 현악기(가야금-첼로)의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만남, 그리고 아쟁판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줄타기 공연이 이채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아쟁 김영길, 판소리 최영인, 줄타기 박회승, 고수 조용안이 세대 간 호흡을 맞춰 눈과 귀가 즐거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여기에 가야금 지성자 명인과 제자들, 첼로 아마티 첼로콰르텟이 호흡을 맞춰 산조와 바흐에 이르는 동서양 대표적 레퍼토리로 이색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은 탈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탈(TAL)이라는 곡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판소리, 장구,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 등 20여 명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소리꾼이 출동해 현악기 중심의 전통즉흥 시나위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20일 폐막공연 전북청년 음악열전 마지막날 코로나19를 넘어서기 위한 우리지역 예술가들의 시끌벅적 뜨거운 난장이 펼쳐진다.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매년 주목받는 신예 소리꾼들을 소개해 온 소리축제. 올해 폐막공연에서는 이들 젊은 소리꾼 5명을 필두로 전통음악, 락, 클래식 등 장르 불문 즉흥 시나위공연을 선보이며 침체된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코로나19의 파고 속에서 무대 기회를 빼앗긴 젊은 뮤지션들에게는 살풀이와도 같은 무대이자,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정체된 열정과 패기를 폭발시킬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요 대목을 새롭게 편곡한 곡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60여 명의 출연진들이 커다란 음악적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포지션을 찾아가며 전통 시나위의 즉흥성을 새로운 음악적 질서로 재편해낸다. 이밖에도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 쇼(18일 저녁 7시) △전주세계소리축제 X 전북CBS <별빛콘서트> (18일 저녁 7시)가 온라인 공연(페이스북, 유튜브 라이브)으로 진행된다. 보통의 일상과 꿈을 잇는 노래 이야기 한국인의 노래-앵콜 로드 쇼는 우리지역과 인연이 깊은 정보권, 김준수 등 국악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숨은 사연들을 엮어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할 예정이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미디어온라인으로 치르는 사상 초유의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내년 축제 20주년과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변화를 앞두고 올해의 이 실험은 뜻하지 않게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10 17:05

코로나19 확산, 전북지역 공연·수익 ‘반토막’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전북지역 문화예술 공연 건수와 수익이 실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도내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도민들의 대면 문화향유 기회도 늘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온라인 공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 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올들어 지난 8월 31일까지 도내 문화예술 공연개막 건수는 45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연극 29.4%, 뮤지컬 27.5%, 클래식 25.5%, 복합과 국악공연 각 7.8%였다. 이 같은 공연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1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 유형별 공연 건수는 뮤지컬이 31.6%, 클래식 29.1%, 연극 18.8%, 복합공연 18.8%, 국악 7.7% 등의 순이었다. 공연 횟수뿐만아니라 수익도 급감했다. 도내 올해 45건의 공연 수익은 3억8900여 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익 8억5600여 만 원의 절반도 안 된다. 도내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될 경우 공연 감소와 수익 악화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내 극단 관계자는 소규모 공연예술 단체의 경우 최근 문화예술계가 대안으로 삼고 있는 온라인 공연만 하더라도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꽉 막힌 상황이다며, 장르별 특성 등을 감안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 문화예술 단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재단 자체적으로 온라인 공연 지원 등 여러 지원을 마련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0.09.08 17:49

한국소리전당 소리킥2 온라인 전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제작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전당은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소리꾼 이건일조현정, 상모꾼 안태호 등 전북 출신 예술인들이 대거 출연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온라인으로 전환된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소리킥 시즌2는 오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공연예매 티켓만 600여장, 수익금 12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이지만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2주 연장되면서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했다. 예매한 티켓은 모두 환불조치 되며 녹화는 오는 12일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공개는 유튜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채널에서 무료로 공개되며 공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리킥은 판소리의 고향인 전북의 소리에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융복합 공연이다. 고전소설 흥부전을 바탕으로 권선징악이라는 테마를 더한 태권소리극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물론 태권도와 판소리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악 장단에 현대적인 유머까지 덧입혀 전 세계인 누구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국 전통 문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고난이도 격파,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게 하는 칼군무까지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는 2011년 창단,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각종 페스티벌에 참여해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 이번 소리킥 공연에서는 국악 작곡과 연주를 담당했다. 이밖에도 샌드아트 흥부와 놀부 이야기, 판소리, 국악, EDM까지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 낼 사운드 트랙이 펼쳐진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소가 됐다면서 온라인 영상에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07 17:30

광고가 미치는 영향은?

길을 걷다보면 길 위에는 다양한 광고를 접할 수 있다.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며, 현대 생활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광고는 생산품을 대량 생산하고 대량 소비하도록 하는 공간적 사회적 거리를 연결해 주는 교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고는 매체의 발달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신문, TV, 자동차, 잡지, 인터넷, 휴대폰, 광고지, 벽보, 옥외광고, 플래카드,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광고의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광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박영삼 사진작가는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광고는 말한다는 주제의 개인전을 갖는다. 7번째로 여는 개인전이니 만큼 작가가 현대 광고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에 착안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특히 광고 매체 중에서 화물차 버스 및 택시의 부착광고물, 사거리의 플래카드, 현대상가의 간판, 한옥마을 상가 및 대문의 간판, 스키장, 광화문 전주역 전주롯데백화점 광주고속터미널 등에서 촬영한 사진을 수집하고 정리했다. 박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광고는 소비자의 심리와 예술성을 결합시켜 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광고는 제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다. 광고가 제품을 파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마음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어떤 제품을 상대 제품보다 눈에 띄게 하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도록 해서 사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광고는 제작 초기부터 철저하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다. 그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광고의 시대적 변화 경향 및 미래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진이 매체로써 광고에서 갖는 역할과 비중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를 짚어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 전북사진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여행자의 잔상, 여로의 감성, 가을상추객, 여행자의 군상, 전주 태조로 완상 등을 주제로 6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07 17:30

자영업자와 노동자, 그 사이에 선 ‘택배기사’의 초상

우리가 매일 일상 속에서 택배를 받는 과정과 구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설치 작업이 일상에 물음표를 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수를 껴안고 살아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지연 관장은 자영업자와 노동자에도 끼지 못하는 이 시대의 택배기사에 주목했다. 김 관장은 1년 동안 받은 택배를 모아 그 내용을 살폈다. 그 안엔 개인의 취향은 물론 사회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었다고. 생필품을 비롯해 옷, 책, 커피, 사진 필름 등 필요에 의해 구매한 것과 자녀들과 친지가 보내 준 선물도 있었다. 예년과 다른 것이라 하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손세성제, 체온계가 있다. 무더운 여름철 날씨에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누군가는 새벽에도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업무량은 많고 작업환경은 열악한데, 최근엔 바이러스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돼 눈총을 받기도 했죠. 단지 한 택배회사의 근로환경 문제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택배, 그리고 이 시대의 택배기사의 이야기를 함께 전하고 싶었어요. 어느 날은 밤 11시에 울린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보니 택배 상자가 도착해있었고, 몹시 더운 여름날에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택배상자를 들고 온 이를 마주하기도 했다. 낮밤 가리지 않고 택배를 배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들을 여러 차례 마주한 덕분에 이번 전시의 주제는 더욱 뚜렷해졌다. 다양한 조건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들의 수입구조를 분석한 자료는 이들이 놓인 현실을 더욱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의 총 자본이라 할 수 있는 차량을 구하기 위해 빚을 내는 일이 적지 않고 대출금을 제하고 나서야 순수 이익을 셈할 수 있다. 택배상자에 적힌 던지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물건을 주고 받으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운다. 기다림이 주는 설렘과 함께 소중한 마음을 온전하게 전달하려는 이들의 땀방울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달간 볼 수 있다. 일월화 휴관. 문의는 전화 063-905-2366.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03 17:39

온라인으로 함께 숨 쉬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주최하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무관객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올해 7회를 맞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숨, 쉼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이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무형유산만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현장감이 담긴 다채로운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축제는 네이버TV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먼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인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을 시작으로 총 16개국 26편의 영화들이 헤리티지스트림, 이프포커스, 마스터즈아리랑, 이프단편, 이프VR, 특별상영 6개 부문으로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아울러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침묵 : 리스본의 소리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폐막식은 13일 오후 5시에 온라인 네이버TV에서 방영된다. 헤리티지스트림 부문은 전 세계 다양한 무형유산을 다룬 영화를 선정하고 전문해설을 곁들여, 더욱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즈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허비 행콕: 무한한 가능성 상영 후 스위스몽트뢰재즈페스티벌의 기록유산과 음악리코딩에 관한 해설영상이 펼쳐진다. 폐막작인 침묵 : 리스본의 소리 상영 전에는 포르투갈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파두에 관한 전문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전 이프포커스 부문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 유행을 인류 모두가 경험하는 지금에 비추어 숨과 생명, 치유와 쉼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특히 의사의 땅, 칼라와야의 비밀은 무형유산의 전승 현장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안데스의 칼라와야 부족의 오랜 의학지식과 전승 체계를 면밀히 담고 있어 오늘날 문명의 결과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되짚는다. 또한, 안데스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전설을 다룬 안데스의 노래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도 가진다. 마스터즈아리랑 부문에서는 국내 필름 디지털 복원작 중 최하원 감독의 문예영화 세 편을 함께 만난다. 당대 문예영화 표현의 경계를 과감히 넓힌 최 감독의 데뷔작 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포함해 독짓는 늙은이, 무녀도 세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오동진 평론가가 진행하고 최하원 감독, 김종원 평론가가 함께하는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이프단편 부문에서는 국립무형유산원의 기획 제작 콘텐츠 씨름, 분단을 넘어 세계를 잇다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의 기록영상 신작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악기 가믈란과 전통춤을 다룬 타리 발리, 베트남 따이족의 전통 의식 킨팡텐 축제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프VR부문은 무형유산과 VR(가상현실)을 접목한 맹인검객 심학규, 붉은 바람 등을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2014년부터 매년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개최하여, 영상이라는 친근한 매체로 우리 삶 곳곳에 녹아있는 무형유산을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03 17:39

복잡한 현대사회, 내 감정에 솔직하려면…

전주미술관이 전주-천안의 지역교류전을 통해 현대사회에서의 다양한 관계를 조명한다. 천안의 인더갤러리에 풀어놓은 청년작가 6인전탈각 : Break Out 이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과연 우리는 솔직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동시에 기쁠 땐 웃고 슬플 땐 울 수 있는 탈각(脫却)의 시대의 우리를 기원하고 있다. 김성빈, 오승한, 유희주, 이새봄, 이정미, 장한결 총 6명의 청년작가는 솔직해지고 싶었지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모순의 감정들을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냈다. 현대사회 속 다양한 관계와 상황에 따라 자유로울 수 없었던 표현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로 삼은 것. 전주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두 지역 간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기존 예술 동향에 머무르지 않는 전시와 공간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예술이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예술가-공간-관람객의 상호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한 예술가로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작점에 있는 청년작가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01 20:05

‘멀리도 깊이도 아닌’ 주변과 시선에 대한 탐구

지역의 대안화랑으로서 미술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공간시은이 풍경과 시선에 대한 탐구를 진행 중인 김현정 작가를 초대했다. 서울에서 젊은 페인터로 활동 중인 김현정 작가는 서로 다른 풍경이 주는 감각을 재현하기 위해 조금씩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태도로 풍경을 그려왔다.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이때의 감각을 회화로 재현한 작품이 대표적이다. 오는 20일까지 공간시은 전시장과 1층의 더오챠드 카페 공간에서 함께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을 그린 그림과 꽃을 그린 그림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는 풍경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속 꽃을 풍경에 대한 감각을 재현하는 대상으로서 제시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공간시은을 운영하는 채영 씨는 김현정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면서 풍경의 재현을 시도해왔다. 마치 사진처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풍경을 묘사하기도 하고 붓의 터치만을 사용하거나 물감을 흐르게 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풍경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이번 전시는 2016년작부터 2020년 신작까지 작가가 마주했던 풍경과 자신의 시선을 회화로 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제목이기도 한 이번 전시의 주제 멀리도 깊이도 아닌은 풍경과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SNS을 통해 풍경 이미지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우리의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공간시은은 그동안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적 실험들을 지역에 소개해왔다. 한 명의 작가가 풍경을 소재로 서로 조금씩 다른 회화 양식을 사용하는 작업 태도의 결과물들이 전북도민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01 17:39

내가 사는 주변, 강박 너머로 ‘흐르는 풍경’

내가 사는 주변을 보고 그리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자신의 태도를 풍경에 담는다. 전주 갤러리 숨의 공간지원기획 공감-공유전으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김영민 작가의 개인전에 담긴 이야기다. 전시 주제인 흐르는 풍경에는 자기 중심적인 강박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좋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다. 붓을 쥔 손에는 미래에 대한 강박을 벗고 그저 그리며 흘려 보낼뿐이다. 뒤돌아보면 잘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좋은 그림이란 무엇인가? 매력적인 그림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살며 미래라는 강박에 끊임없이 갇혀 있었다. 굴레에서 벗어날 즈음, 마음 깊숙이 배척했던 풍경들이 눈에 담기기 시작했다.(작가 노트 中) 김영민 작가는 일상에서 흔하게 지나쳤던 풍경에 하나하나 시선을 집중했다며 특별하지 않아 특별했고, 평범해서 더욱 평범하지 않았던 그 풍경들은 손만 내밀면 쉽게 닿는 곳에 있지만 구태여 잡을 이유가 없었던 존재였다고 이야기했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 밭은 반달 모양을 띄고 있었고, 들판과 언덕에는 붉은 흙이 덮여 특별한 인상을 자아내고 있었다. 늘 똑같게만 느껴졌던 오늘과 내일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다시 돌아보면 일상의 발견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31 17:59

절규의 진실,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스틸컷’

역사와 사회의 부조리, 그에 대한 울분은 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절규를 방출하고 있다. Steal cut - 절규의 진실을 주제로 한 장우석 작가의 8번째 개인전에서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진실에 관한 시선과 마주한다. 9월 9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장우석 작가는 작업 후기를 통해 전작들부터 줄곧 인물에 관한 단상이나 이야기, 내면의 은밀함을 이야기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오늘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위해 울부짖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방관하는 사람들, 진실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정인물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전했다. 장 작가는 뉴스나 매체에서 나타난 인물들의 모습을 캡쳐해 드로잉을 했다. 이후 인물의 형태를 자르고 한지를 붙였다. 여기에 먹과 채색물감을 사용하고, 전통 초상기법인 훈염기법을 이용해 단색화로 표현함으로써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에 대한 극적 효과를 주기위해 스피커를 부착했는데, 전시장 내부의 현장음이나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에 울리도록 했다. 억눌린 자유, 왜곡된 진실. 사회적 폭력 속에서 아픔과 슬픔을 참아온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리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초상들은 평면성을 위반하고 화면 밖으로 돌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소리(절규)를 방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약자는 있는 힘을 다해 애절하게 울부짖지만, 권력자의 초상들은 침묵하고 있다. 작가는 진실한 절규의 순간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서 부조리를 미장센(Miseenscene) 한 것이다. 그 간절한 외침이 공분하지 못하게 딱딱해진 우리의 양심을 자극한다. 자유를 온전히 누리며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사회, 그에 대한 염원이 눈과 귀에 오롯이 담긴다. 한편, 장우석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서울과 전주에서 개인전을 여덟 차례 열었으며 80여 회의 단체전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시, 건지한국회 동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30 16:4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