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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부터 현역작가까지 ‘소 그림’ 보러오소~

농경 생활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에서는 농가의 밑천이자 재산 목록 1호로 소를 식구처럼 친근하게 여겨왔다. 소는 유순하고 근면성실해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진 소로 여겨왔다. 신축년 흰 소의 해를 맞아 완주 연석산미술관이 신년 기획으로 소 그림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현역작가뿐만 아니라 어린이, 지역민, 미술학도,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이 참여해 소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총 43명이 설치작품 3점과 평면작품 40점을 선보인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박채언 어린이는 크레파스로 알록달록한 소를 표현했고,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인 강철, 김상덕 작가는 각각 종이에 과슈와 먹, 캔버스에 유채로 어여쁜 흰 소를 그려냈다. 이밖에 용소초동상초 학생, 전북대 예술대학 학생과 강사 등도 새해 소망을 담아 소 그림을 전시한다. 박인현 연석산미술관장은 길고 길었던 장마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뒤로하고 2021년 새해가 밝았다며 성스러운 소 그림을 통해 새해에는 만수무강의 기운을 듬뿍 받아 어려운 현실을 훌훌 털어버리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연석산미술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05 19:04

신축년 새해 ‘잘되지 않겠소!’… 소, 미술로 풀어내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의 해를 맞아 다양한 소의 모습을 미술로 풀어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진청년작가회의 띠전 잘되지 않겠소!. 우진청년작가회는 2017년부터 매년 십이지간 띠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였다. 올해도 신축년 하얀 소를 주제로 띠전을 준비했다. 전시 부제 잘되지 않겠소!는 새해에는 모든 일이 잘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했다고 한다. 소는 오래전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한 동물로 불리며 우직한 이미지를 대표해왔다. 실제로 소는 인내심이 큰 동물로 참을성이 좋고 독립심도 강하다고 한다. 특히 농경사회에서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오랜 시간 역할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소를 주제로 한 개성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이처럼 동일한 주제를 자신만의 표현법, 상상력으로 해석해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다. 김성민 작가는 직선적이고 거친 붓질로 강렬한 인상의 소를 그려냈다. 조현동 작가는 작품 자연-경계 안에 상징물 중 하나로 소를 등장시켰다. 이외에도 전시에는 김동헌, 김성석, 김성수, 김수진, 김중수, 김판묵, 박지은, 송지호, 이은경, 이정웅, 이주리, 이철규, 이호철, 이효문, 임택준, 장영애, 조병철, 조헌, 최정환, 홍경준, 홍경태, 홍남기, 황나영 작가 등 우진청년작가회원 총 25명이 함께한다. 조현동 우진청년작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자년이 저물었다며 신축년 새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에서 우직하고 부지런한 소처럼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힘차게 재도약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03 18:23

[2020 전북문화계 결산] ② 전시

올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전북지역 미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계에 언택트 바람이 불었다. 도내 공연영상계 역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관객들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그러나 미술계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온라인 전시에 대한 미술계의 엇갈린 시각을 반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바라보고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직접 관람을 온라인이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온라인 전시 시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전북 최대 미술 축제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온라인 전시관을 열며 변화를 모색했다. 전북도립미술관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관이 길어지자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 언택트 바람, 전북은 조용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는 미술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미술관들이 VR(가상현실), 동영상 플랫폼 등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북지역 일부 미술관이나 미술단체에서도 온라인 전시 등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오프라인 기조를 유지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활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못했거나 관리마저 부실했다. 전북 미술계의 큰 축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AF)은 올해 최초로 나우아트 온라인 전시를 운영했다. 100% 오프라인 형태로 진행했던 전시에 온라인을 추가해 온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관 조치로 오프라인 전시관은 개막과 동시에 문을 닫기도 했다. 또 전북도립미술관은 급변하는 문화 환경 변화에 대응해 유튜브를 통한 작품 설명 등 온라인 강화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전시장이 휴관을 반복하며 오프라인 전시의 대안 모색필요성이 대두됐다. △ 미술관 개관미술모임 창립 코로나19로 미술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미술관 개관과 미술모임 창립이 이뤄지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완주군 구이면에는 후배 양성과 도민들을 위한 전시 공간인 유휴열 미술관이 개관했다. 당초 이곳은 유휴열 작가의 사적 공간이었으나, 공적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겠다는 유 작가의 뜻에 따라 전북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미술관 개관과 더불어 전북청년미술상 부활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도내 중견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미술모임들도 창립돼 눈길을 끌었다. 청년과 원로작가 사이를 이어온 중견작가 14명은 현대의 전북 미술을 이야기하는 현전(現全)을 창립했다. 또 서양화, 동양화, 사진, 도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9명이 함께하는 AX 그룹도 창립하며 도내 화단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의 대표 구상화가이자 지역 화단의 거목인 서양화가 박남재 화백이 별세했다. 박 화백은 자연과 인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예술정신으로 70년 가까운 화업을 일궈왔다. 또 미나리 미술가 김충순 화가가 서울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전시를 한 달여 앞두고 유명을 달리해 큰 안타까움을 샀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28 18:56

지역 최초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하는 전시

지역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하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반려동물 학대가 빈번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에서는 반려동물 공원마저 님비현상(NIMBY)현상에 떠밀려 표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 속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동물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지역 최초로 반려동물이 입장 가능한 전시인 자연스럽개 in 전주 전(展)을 내년 2월 7일까지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반려동물과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전시에 초대된 조원경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친한 벗인 반려동물과의 교감과 소통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총 4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반려견들의 감정을 시각적 향기로 표현한 너에게 꽃히다(꽃이다+꽂히다), 가족을 만난 8마리 유기견들의 따뜻한 이야기 내 개로, 네잎 클로버처럼 옆에서 위로가 되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의미의 내 잎, 클로버, 관람객들의 따뜻한 손길로 완성돼 채워질 우리 강아지, 내가 그려줄게! 아틀리에다. 조원경 작가는 나에게 반려견은 옆에 있는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어 주며 내 삶의 동반자이자 가장 친한 벗이라며 코로나19 상황 속 반려동물들의 웃음을 통해 지치고 힘든 일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즐거운 에너지가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미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에서 준비된 많은 공연과 전시가 취소되고 문화생활이 어려운 시기이다며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하 개별관람으로만 진행된다.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이 제한되며, QR코드를 통해 방문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반려인 관람객과 다른 반려동물을 위해 매너패드와 목줄을 필수로 착용하고, 동물보호법상 규정된 견종은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2.28 18:05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 2020 한중서예교류전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서예교류전이 전주에서 펼쳐진다.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지부장 박영진)는 2020한중서예교류전을 지난 25일부터 1월 1일까지 전주 Y갤러리에서 개최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교류전에는 중국서예작품 41점, 한국작가 60점, 수묵동연회 회원 작품 63점 등 모두 164점이 전시된다. 다만, 참가작품이 많은 한국작품은 2회로 나누어 전시한다. 중국작품과 한국작품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0일까지 중국 강소성 염성시서법가협회 전시장에서 선보인 바 있다. 전시회에서 한글의 세계화와 묵향으로 표현한 한글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움, 작가들의 개성을 표현한 작품들이 소개되면서 중국 서예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2020년도 한중서예교류전의 중국작가 작품은 작품마다 개성이 있고 서체가 다양하며 작품을 시작하는 붓이 물 흐르듯 막힘이 없고 구성과 예술성이 돋보이고 일필휘지라는 의미를 이해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작품이다. 협회는 지난 2002년 중국강소성인민대외우호협회와 우호협약을 체결하고 한중청소년교류, 한중태권도교류, 한중부녀연합회교류, 한중공예교류 등을 해왔다. 특히 한중서예교류전은 한중교류 25주년, 전라북도 방문의 해에는 강소성남경도서관 전시장에서 한중서예교류전을 개최했다. 한중교류 25주년 행사에는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와 중국강소성공무원서법가협회장과 휘호를 하는 등 상호 신뢰와 우의증진으로 다양한 교류를 추진, 진행하고 있다. 박 지부장은 이번에 출품한 한국의 작품들은 전체의 의미와 뜻에 중점을 주면서 예술성, 창작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며 작품을 출품해 주신 서예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2.28 18:05

익산여성의전화 전시회 ‘내 방, 네 방’… 자유·평화 숨결

온갖 종류의 방에는 개인의 역사와 시대의 역사가 흐른다. 누군가에게 방은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고,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상처의 공간이기도 하다. (박예분 아동문학가)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스란히 보듬어 안고 호흡하는 방은 양면성을 지녔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내 방과 타인이 존재하는 네 방이 있다. 익산여성의전화가 전시회 내 방, 네 방을 통해 근현대 익산시 철인동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간 여성의 아픔에 자유와 평화의 숨결을 불어 넣는다. 오는 31일까지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이번 전시에는 박성애(애니메이션), 박예분(동화), 이현지(설치미술), 정하영(설치미술), 최수현(일러스트)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각자의 표현 방식을 빌어 내 방, 네 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예분 작가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편견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여성의 정체성을 주제로 성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냈다. 이현지 작가는 건물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누군가의 숨결로 형상화해 표현했다. 익산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네 방의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를 위한 말 걸기를 시작하려 한다며 네 방에 채운 자물쇠를 함께 풀고, 그들에게 자유와 평화와 성 평등의 숨결을 불어 넣고 싶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27 18:42

김미정 작가, 10년 만에 첫 개인전… 생명 근원 향한 사유

김미정 작가가 붓을 잡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연다. 오는 28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 김 작가는 40대 초반에 큰 수술을 하며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그는 그 일을 계기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고 다짐했다며 어릴 적 그림에 대한 향수와 미련이 남아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0년간 꾸준히 작업한 수채화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작품의 소재는 사람, 흙, 나무, 꽃 등을 아우른다. 특히 민들레나 덩굴 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생명체의 근원을 향한 작가적 사유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토요수채반에서 김 작가를 지도한 김분임 지도교수는 김 작가는 꽃이나 자연의 풍광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카페 이야기 그리고 상상 속의 세계까지 작품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일반인들이 놓치고 지나치는 것들에도 작가의 시선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며 이번 전시를 도화선으로 더욱 발전적인 작업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봄그린회,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수채화대전 특선,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22 18:44

국립무형유산원,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특별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를 기념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연등회보존위원회와 함께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천 갈래의 빛, 연등회를 개최한다. 천 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는 연등회를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등재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다. 연등회는 고대 인도에서 시작돼 불교 전파와 함께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 통일신라에 전해졌다.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때로는 국가 의례로 때로는 민간의 세시 명절로 우리와 함께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이어 202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연등회의 역사를 시작으로, 오늘날 연등회가 설행되는 과정 그리고 연등회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연등 등을 소개한다. 전시 1부에서는 불교 경전 <현우경>을 통해 연등의 기원을 소개하고, 최자의 <보한집> 등 고려와 조선시대 역사 문헌을 통해 외부에서 전래한 연등회가 국가 의례나 세시 명절로 전개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근대를 거치며 연등 행렬 중심으로 재정비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3부에서는 연등행렬을 재현해 연등회의 설행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밖에 <동국세시기> 등에 나타나는 다양한 전통등도 전시한다. 특히 연등회의 핵심 부분인 관불의식과 연등 만들기 체험 등으로 연등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은 무료이며, 무형유산원 누리집 온라인 전시관에서도 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17 19:02

일제강점기 전주 가야금 풍류 90여 년만에 복원, 연주된다

일제강점기 전주의 가야금 풍류가 90여 년 만에 부활한다. 가야금연주자 이예원 씨(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강의초빙교수)는 오는 19일 오후 5시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소리문화관 본청에서 일제강점기 전주를 중심으로 연주되었던 전주의 가야금풍류 악보집 『악서정해』(樂書正解)를 40여분에 걸쳐 원형 그대로 복원 연주하는 독주회를 연다. 『악서정해』는 전주에서 최초로 전통음악 부흥을 위해 정악구락부(正樂俱樂部)를 발족하고 조선정악의 진흥에 앞장선 풍류객 이기태(李起兌)가 1932년 전주도서인쇄주식회사에서 발행한 가야금 풍류보이다. 이 가야금풍류보는 일제강점기 신문 지면에 광고로 만 소개되었을 뿐 90여 년동안 역사 속에서 사라진 악보집이었다. 지난 1970년대 국악연구가 한명희에 의해 서울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집된 이 책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5년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자료총서 40집으로 발간될 정도로 국악계의 주목을 받아온 가야금 풍류보였지만 그동안 복원 연주가 없어 문헌으로만 알려져 왔다. 동시대에 서울풍류가 전주풍류로 어떻게 전승되고 변화되었는지 규명할 수 있는 사료집으로 평가받아 왔다는 점에서 20세기 전반기 전주지역 가야금풍류 복원에 절대적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만 3여년을 준비기간을 거친 이 씨는 전주지역은 조선 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도 율방이 형성되면서 풍류가 왕성하게 전개되었던 곳이라며 이번 연주를 통해 국악사에 있어 암흑기에 해당하는 일제강점기에 전주의 가야금풍류를 전승하고자 했던 풍류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전승하며, 그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자리고 했다. 한양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를 취득한 이 씨는 독주회와 지역음악사 관련 논문들을 발표하는 등 연주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 감영증 확산 상황에 따라 무관중 또는 온라인공연(실황, 녹화등)등으로 전환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0.12.15 19:15

김용석 화가 개인전… 수풀로 비춰보는 인생의 본질

수풀은 바람을 거르지 않는다. 함께할 뿐.난 그들이 풀어내는 나의 이야기들을 스케치하는 것이다. 붓으로 정직하게 승부하는 화가 김용석이 개인전을 통해 그동안 다져온 자신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17일부터 23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김 작가의 작품에는 인생살이의 굴곡진 시간이 자연풍광 속에 녹아있다. 그의 안식처는 출퇴근 길에서 만난 풍경이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곳에서 세월의 풍상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질긴 생명력으로 항상 제자리를 지키는 수풀. 그는 수풀을 보며 지친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회화에서는 나무에, 풀잎에, 잔잔한 바람이 감돈다. 쪼개는 듯, 채를 써는 듯한 필법은 수풀의 속살을 밀도감 있게 드러낸다. 문리 미술평론가는 김용석의 회화는 봄여름가을겨울 풍광 속에서 생몰 하는 초목을 통해 변화를 응축하고 있다며 물의 흐름을 관통해서 표현한 풍광이기에 젊음의 푸른 물이 다 빠져나간 겨울 풍경에도 아련하고 미묘한 운무를 더해서 생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홀로 서 있는 겨울나무도 외롭지 않아 보인다. 눈을 이고 있는 수풀도 의연하고 당당하다. 충만한 생명 위 고요와 평화가 스친다. 김 작가는 전북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과 전주에서 4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건지전, 녹색종이, 색깔로 만난 사람들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15 18:4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