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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가 주는 영감, 전주 공예가 손길로 이어져

현대예술과 전통 사이에서 공예의 가치를 고민하는 현대공예가들의 움직임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울림을 준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공예가 22인이 함께 완성한 전주현대공예 특별전이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touch:ing 공예, 울리다를 주제로 오는 9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가들의 공예적 재료와 기법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현대예술 전개에 꾸준히 등장해 중요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예의 개념 또한 더 이상 기법이나 장식품으로서만 단순하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어엿한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오늘날의 공예가 가야할 길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공예는 작품에 담긴 페미니즘과 문화적 특수성, 노동력, 전통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도 이번 전시 중 섬유 부문의 작가로 이름을 올리며 가죽과 한지를 활용한 작품 Harmony를 걸었다. 공예가 가지고 있는 장식성을 새로운 개념예술로의 발전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그룹 크로마를 포함한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들은 금속(김선애노병득유기현윤지희), 도자(강정이박정신이병로이상훈최대현), 목공예(김종연), 섬유(김민자김완순김이재송수미여은희유경희이혜련정은경조미진소빈유시라한병우) 분야를 통해 의기투합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공예작품 40여점에는 섬세한 손길이 닿아야만 완성되는 공예의 울림이 담겨 있어 손의 도시 전주의 내일을 그린다. 김완순 관장은 전주의 현대공예가들은 평소 추구하는 예술론과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자인 작가는 물론 수혜자인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삶에 공예가 주는 영감이 가득 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시간당 10명 제한) 거리두기 관람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약 문의는 063-287-1244~5.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7 16:53

국악 소리여행으로 스며든 ‘힐링 캠프’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국악의 흥겨운 소리가 지친 일상에 위로를 전한다. 국악앤홀릭컴퍼니(대표 정경아)는 해마다 신나는 예술여행을 통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국악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오는 9월 2일 오후 5시에는 익산 연암이씨박물관을 찾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소수인원으로 관객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영상으로 병행해 공연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충주성모학교를 찾아 힐링! 캠프 국악 소리여행에 스며들다! (기억, 그리고 소환)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정경아, 하택후, 신규섭, 이신예, 김종현, 박진원이 출연한 이 자리에서는 소리꾼이 전하는 정겨운 판소리를 통해 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에 대한 취지를 풀어냈다. 춘향가 중 사랑가, 흥보가 중 박타령, 수궁가 중 난감하네, 성주풀이, 뱃노래, 진도아리랑 등 구성진 소리곡과 함께 타악곡 길놀이, 승승장구로 흥을 높였다. 기악곡 여행, 시나위, 울어라열풍아, 여자의 일생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가야금, 아쟁, 대금 등 우리 전통악기에 대한 퀴즈 체험으로 소리의 흥을 나눔으로써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한편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교육부, 주택토지공사, LH주택공사가 협력한다. 국악앤홀릭컴퍼니는 이를 통해 사람과 문화, 문화와 사람이라는 함께 하는 문화공감대를 만들고, 전통예술공연을 통해 마을의 문화자산과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음의 공감을 나누고 있다. 국악앤홀릭컴퍼니 관계자는 문화자산에 어울릴 수 있는 대상자를 선정해 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키고, 대상자를 만족시킬 때 예술여행의 만족감을 갖는다면서 코로나19와 장마폭염 등으로 인해 하루하루 쌓여가는 불편한 마음과 피곤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7 16:53

정은희 7번째 개인전 ‘한지를 짓다’

정은희 작가가 7번째 개인전을 통해 한지 줌치 기법으로 다양한 수제 한지를 제작하고 작가의 고유기법으로 한지의 물성과 조형성을 강조한 한지조형작품 30여점을 소개한다. 오는 3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 이번 개인전에서는 손맛이 깃든 수제 한지를 주제로 한 만큼 어느 하나도 동일하지 않은 유일성(唯一性)을 지닌 새로운 종이가 개인이 느끼고 표현하는 내면의 에너지를 담아내기에 충분한 그릇이며 빛이 나는 조형 언어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의 힘은 기술재주 또는 솜씨를 일컫는다. 작가는 만든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비슷한 의미의짓다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밥을 짓다,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시를 짓다 등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 수많은 노력과 정성, 시간이 필요한 과정을 통해 만든 이의 손맛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에서다. 한지 몇 장을 겹쳐서 주무르고 비비고 풀어주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단순하고 지루한 과정의 연속일 수 있으나 의도하지 않은 우연의 결과물로부터 얻는 기쁨은 형언할 수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은희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지미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대한민국한지대전, 전국한지공예대전, 전주전통공예대전, 전국환경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정은희 한지갤러리 대표, 예원예술대학교 한지공간디자인 객원교수, 경기도 꿈꾸는 한지연구소 꿈의 학교 대표, 전주 한지조형작가협회 이사로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7 16:45

에스키스에 담긴 “결과만큼 소중했던 내 삶의 과정”

회화에서 작품 구상을 정리하고 본 작업을 위한 선행과정으로 쓰이는 에스키스. 2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이주리 작가는 앞으로 삶의 과정에서 그 자체로서 본 작업일 수 있는 에스키스가 가진 의미에 힘을 실었다. 22번째 개인전을 연 이주리 작가가 전시주제를 Esquisse - 자유롭자던..으로 정하고 난 무엇으로 자유하는가, 무엇으로 자유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이번 전시는 전주 갤러리숨(대표 정소영)의 전시공간지원 기획 공감-공유전의 하반기 두 번 째 일정으로 오는 29일까지 이어간다. 그림에서도 삶에서도 난 관습이나 의식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사람인지라 결국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내 의식의 시작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작업노트 中) 이주리 작가는 자유를 목적이자 수단으로 그림을 그려왔다고 말했다. 생각도 행위도 말도 틀에 박히지 않고 제도나 의식에 얽매이지 않고자 한 마음이 그림이라는 방식으로 표현된 셈. 결코 즉흥적일 수 없는 작업의 준비단계에서 작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자기만 알 수 있는 선으로 끄집어냈다. 오랜 시간 기존의 표현 방식에서 새로운 변화를 찾고자 드로잉과 에스키스(esquisse, 초벌그림)를 해온 것.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준비의 밑작업으로 지워져 간 에스키스를 재정의해 본 작업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나이 50세를 앞두고 자기 삶과 과정을 되짚어보기 위해서다. 이 작가의 작품 면면에는 결과만큼 소중했던 내 삶의 과정이 녹아들었다. 이주리 작가는 1994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1998년 전북예술회관에서 연 이주리 전을 시작으로 작업 활동과 발표의 장을 열어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5 17:20

공존을 위한 공간, 그 세 번째 이야기

지난 2018년 전라북도 최초의 미디어전문 레지던시로 탄생한 에보미디어레지던시(대표 김현정박세진 , 이하 에보)가 에보미디어레지던시 : 공존을 위한 공간 Ⅲ의 올해 첫 번째 전시를 마련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하고, 디자인에보가 운영하는 2020년 창작공간활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전북에 둥지를 튼 도시공간재생형 미디어아트 스페이스 팔복오길을 기반으로 40s(Fourties)라는 주제를 설정했다. 40대 기반의 아티스트들이 기억하는 그 시절과 오래된 집에 관한 기억과 추억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시각화함으로써 아직 불혹의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신선한 메시지와 함께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을 전한다. 김현정박세진 대표는 40대 예술인들이 도전하기에 현실적으로 문턱이 높거나 신청자격조차 부족했던 타 예술지원사업을 고려해, 민간에서라도 이들만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해보고자 하는 게 2020년 에보미디어레지던시의 새로운 목표였다면서 2020년 5월 1차 블라인드 서류심사와 2차 화상면접심사 등을 통해 선발된 김진성, 안정훈, 정보경 작가들은 올 한해 2번의 보고전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년 간 공존예술가로서 현장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이번 전시가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을 업으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디자인과 예술을 통한 치유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포부다. 그간 에보는 화상심사와 도시공간재생 방식을 새로 도입해 작가 6명을 발굴지원했으며 다수의 보고전과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김진성, 안정훈, 정보경 등 3명의 신규 40대 아티스트들을 발굴한 바 있다. 올해는 특히 구도심 팔복동 집의 고단했던 과거와 이미 낡아버린 현재의 모습에 우리 삶과 시간의 흐름이라는 연계성을 입히고 에보의 방향성인도시와 공간, 사람 간의 공존을 위한 공간을 결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거주민 작가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예정. 이번 전시는 에보 전용관인 갤러리 팔복오길(전주시 덕진구 팔복5길 41-18)에 마련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당초 오는 28일까지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남은 일정은 9월 주말전시로 대체할 계획이다. 전시관람과 관련한 문의는 전화(070-4245-7196).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5 17:16

전주대 심세보 교수, 누벨백미술관서 개인전 ‘Context vs. Tectonic’

전주대 건축학과 심세보 교수의 개인전이 오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열린다. Context vs. Tectonic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심 교수가 건축 디자인을 시작한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전시회. 초기 작품의 모형 5점과 판넬, 스케치 및 도면 20여 점 등이 전시된다. 심 교수는 건축은 문화와 삶을 담는 그릇이자 가장 첨예한 현실과의 타협 과정이다. 건축가로서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겪었던 다양한 상황과 극복의 과정이 담긴 작품들을 전시하며 그동안의 건축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Context는 건축물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인 문화, 환경, 맥락, 사람 등을 포괄적으로 적시한 상징적인 단어며, Tectonic은 건축물을 구축하기 위한 재료, 공법, 시각적 요소들을 설명하기 위한 구체적인 단어다. 심 교수는 두 단어로 대표되는 건축적 환경과 상황들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며 건축했던 건물들 중 초기작 일부를 선보인다. 심 교수는 두 단어로 함축되는 건축적인 사고 과정은 끊임없이 경쟁하며 조화를 이뤄나간다며 건축을 바라보는 오랜 고민의 흔적이 어떻게 결과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보고로서 초기 작품들을 선택했고, 이를 위한 간결한 건축과정을 포함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픈식은 28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6시까지 누벨백 미술관(홍산북로 29-5/063-222-7235)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0.08.24 17:26

전북의 전통예술 무대로 만나다

전북공연예술 페스타에서 전북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준비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협동조합연합회 바라지에서 준비한 전주의 굿인 전주 씻김굿과 한국무용협회 군산지부에서 진행한 진포아리랑. 두 작품은 각각 전주와 군산의 전통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0월 전북문화관광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두 작품의 제작 현장을 들여다봤다. △전주의 전통 굿 씻김굿 민족의 삶과 애환을 담고 이어져 온 무속 굿은 이젠 쉽사리 볼 수 없다. 연희적 요소를 띈 무대화 작품만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씻김굿은 전주 완산동삼천동을 비롯한 전주의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적인 굿이다. 하지만 현재는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었다. 사회와 문화의 변화 속에서 굿 종사자들이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된 것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판소리와 현대 오케스트라 연주가 절묘하게 합쳐졌다. 개량한복을 입고 나온 소리꾼들의 구슬픈 소리에 맞춰 서양악기의 바이올린, 첼로와 더불어 장구, 북등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동서양의 조합이 생각날 정도다. 무대는 굿을 시작하기 전 굿판을 정화하는 의식의 노래인 부정풀이, 호남의 대표적 서사무가로 특히 전북지역에서 주로 행해지던 굿이자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님의 일대기가 담겨져 있는 칠성풀이, 제석신을 모시는 굿으로 불교적해학적 성격이 강한 굿인 제석굿, 저승을 관장하는 오구세왕 이야기가 그의 딸인 바리데기 공주를 통해 잘 드러난 굿인 오구세왕풀이, 망자들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천도제인 길닦음 순으로 진행됐다. 바라지 관계자는 현대화된 음악의 옷을 입고, 환상적인 무대인 전주씻김굿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치유와 위안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의 과거와 현재 진포아리랑 한국무용협회 군산지부에서 지난 20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진포아리랑은 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무용가들의 아름다운 춤선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모든 것이 파괴되고 폐허뿐인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군산시민들. 그리고 군산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준 새만금 간척사업과 전국 고교 야구 전성기를 주도했던 역전의 명수인 군산상고. 이들의 이야기가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할머니 송화(초봉의 딸)의 치매가 점점 심해지면서 가족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송화는 병문안온 손녀딸에게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군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공연은 시작된다. 공연은 1장 군산, 100년의 기억, 2장 군산의 감동, 군산의 영광. 3장 가난으로부터의 탈출, 4장 해학으로 절망을 넘어, 5장 초봉, 탁류 길을 걷다, 6장 진포아리랑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6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33.9km의 새만금 방조제, 50여 년 만에 결실을 이룬 전북의 하늘 길 새만금 국제공항 설립을 아리랑이 주는 한과 흥으로 군산 사람이 다시 절망 속 피어나는 희망의 싹을 표현은 장관을 이뤘다. 김명신 한국무용협회 군산시지부장은 군산 시민들을 위해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되길소망하며 2020 진포 아리랑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8.23 16:36

유대수 목판화전, 열 네번째 이야기 ‘화담- 판화산책’

100여점의 판화 소품과 함께 하는 산책의 시간이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한 사용자공유공간 PlanC에 마련됐다. 이곳에서 유대수 판화가는 14번째 개인전 화담-판화산책을 오는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작업한 작품과 신작 판화 소품을 합쳐 1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제목인 화담은 지난 2017년부터 매주 SNS를 통해 소개했던 가로세로 10cm의 소품 판화 주간화담 시리즈에서 따왔다. 그때그때 떠오른 작가 개인의 상념과 함께 사회적인 사건들, 일상의 경험을 주로 담았는데, 그림에 덧붙인 짧은 글이 작품과 한 몸처럼 어우러진다. 유대수 판화가는 이번 전시에 그동안 하나둘 쌓아놓은 60여점을 전시하면서 그림으로 전하는 화담(畵談)을 나눈다. 이에 더해 숲을 주제로 작업한 신작 20여점, 부채 선면에 작업한 판화 부채 10여점, 연극 포스터용 작화와 서체 판각작품 10여점도 함께 소개한다. 유 판화가는목판화는 작업의 특성상 나무를 조각칼로 새기고 종이에 찍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데 그만큼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작품 에디션을 채우는데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요.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소품이라는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만큼 작업에 쏟은 시간과 공력에서 남다른 무게를 더했다. 그해 일어난 굵직한 일이나 사건을 기록해온 작가정신을 읽으며 작품의 내면을 찬찬히 살피고 진득하게 음미해 볼만하다. 유 판화가는 본래 3월에 봄날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려던 전시를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루고 미뤄 뜨거운 여름에 펼쳐냈다며 지친 요즈음 잠시나마 편안한 사람과 함께 산책하는 마음으로 그림 속에서 휴식과 위로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 출신인 유대수 판화가는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14회의 개인전과 80여회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전주 서신갤러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 활동했다. 현재 ㈔문화연구창 이사, 최명희문학관 운영위원으로 있으며 전주한옥마을에 판화카페대수공방을 열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화담-판화산책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장 문은 매일 오후 1~7시에 연다. 위치는 동학혁명기념관 옆.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3 16:36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목한 바리톤 윤기훈 전주 공연

바리톤 윤기훈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목했던 바리톤 윤기훈이 전주한벽문화관 기획초청공연으로 전주 무대에 선다. 윤기훈은 이번 전주 공연에서 러브 앤드 토크로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성악곡을 들려준다. 당초 25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면서 무관중 공연으로 전환했다. 녹화편집본은 내달 9일 전주한벽문화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바리톤 윤기훈은 한양대 성악과 수석 졸업 및 동대학원을 수석 졸업하고, 제51회 동아음악콩쿠르 1위, 제37회 중앙음악콩쿠르 1위, 제1회 세일 한국 가곡 콩쿠르 1위 및 전체대상을 수상했다. 이태리 베로나에서 도밍고의 성악 콩쿠르 오페랄리아에 출전하면서 도밍고의 눈에 띄었던 그는 LA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들어가 LA오페라단에서 도밍고의 커버(대리)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하여 베네수엘라, 일본, 스페인, 독일 등 각국의 최정상급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는 피아니스트 최현정이 맡는다. 전주 출신으로 윤기훈의 부인이기도 한 그는 한양대학교 음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과 독일에서 음악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한벽문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겸하는 콘서트를 준비했다면서 지금 함께하고 있는 소중한 인연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공연이니만큼 온라인 공연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8.23 16:30

한국영화, 그리고 인생의 이야기를 나누다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과정에서 견고한 밑돌을 놓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남원을 찾아 영화계의 주옥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예원당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오전의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그리고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함께 할 다담지기로는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단원이 나선다. 이번 공연에 이야기 손님으로 출연하는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문화공보부를 거쳐 영화진흥공사 사장, 문화부 차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등 역임했다. 이날 이야기 시간에서는 강릉국제영화제 출범 배경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성공비결, 영화 기생충을 통해서 본 한국 영화계의 위상,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유명 영화인들과의 인상 깊었던 만남과 추억을 관객들과 나눌 예정이다. 이어 우리음악 즐기기에는 MBN 보이스퀸에 출연해 국악과 가요를 결합한 독창적인 창법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가슴을 울린 차세대 명품 소리꾼 조엘라가 출연한다. 살다보면, 인연, 난감하네, 심청가 중 만좌맹인 눈뜨는 대목을 통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난감하네는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로 가야하는 별주부의 심정을 그려낸 곡으로 조엘라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이번 공연의 관람은 사전 예약제(선착순 100명)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063-620-2324)나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3 16:30

[新국보보물전] 선조들의 기품 넘치는 작품들

사상 최대 규모의 국보보물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新국보보물전 2017~2019가 지난달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보물 등 3년간 문화재 대여 기관 34곳의 83건 196점을 공개하는 전시다.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종류의 국보와 보물이 △역사를 지키다 △예술을 펼치다 △영원을 담다 등 세 가지 주제로 전시되고 있다. 이 중 이달 12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리는 예술을 펼치다에 온라인 예약을 통해 가 보았다. 조선시대 선조들의 심미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도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는 발길을 한참동안 붙들었다. 우선 갸름한 달걀형의 앳된 얼굴선이 일품이다. 초승달 눈썹에 앳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게 눈빛은 수줍은 듯 그윽하며, 조그마한 입술매무새가 야무진 조선시대 전통적인 단아한 미인이다. 목선과 어깨선 또한 유려하며 노리개를 잡고 있는 손가락도 섬섬옥수다. 주름이 많이 잡힌 풍성한 비취색 치마는 저고리와의 비율이 뛰어난 세련미까지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풍악내산총람도를 빼놓을 수 없다. 정선은 예술혼이 무르익을 대로 익은 노년에 우리강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의 금강산 풍악산(楓嶽山)을 그렸다. 가을의 내금강 일만 이천봉 전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한눈에 들어오도록 압축해 그렸다. 빼어난 필치로 기암절벽을 묘사했고, 그 사이사이에 절과 암자를 눈에 거슬리지 않게 배치하는 균형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말 위에서 꾀꼬리가 우는 것을 바라본다는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이 눈길을 끈다. 늦은 봄날 머슴을 대동하고 말을 타고 가는 한 선비가 꾀꼬리를 정신을 잃은 듯 쳐다보는 모습을 담아낸 그림은 구도 또한 대담하다. 역시 단원이다. 선조들의 기품 넘치는 작품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린 전시였다. 국새가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놀라웠고, 금속으로 정교하게 하늘을 재는 천체시계도 신비로웠다. 한편, 성형수술이 대세인 현재 우리나라 여성들이 신윤복 미인도의 미감을 한번이라도 느껴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전시장을 천천히 걸어 나왔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0.08.20 19:58

강산제 심청가, 인간의 도리를 녹여낸 소리

정소영 명창이 오는 23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강산제 심청가로 완창 무대에 선다.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명창의 각오는 세월을 따라 더욱 깊어진 소리에 힘을 싣는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주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강산제 심청가를 올린다. 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의 명창인 박유전정응민성우향 명창으로 이어지는 소리로서 일명 보성소리라 한다. 이날 1부에서는 심청가 초앞에서 선인따라 떠나가는데까지를, 2부에서는 범피중류에서 끝까지 노래할 계획이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병창 전수자인 정선앵의 가야금 병창 공연으로, 심청가 中 황성 올라가는 대목이 울려퍼진다. 정소영 명창은 저의 스승님이신 성우향 선생님의 심청가는 강산제로, 인간의 도리를 녹여낸 소리라며 이번 공연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효심을 드높이고 고단한 외길을 걸어오던 지난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 명창은 고창 출신으로 전주중앙여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전북도립단 창극단원을 역임했으며 그간 강창작 판소리 열사가, 미산제 흥보가, 강산제 심청가 완창발표를 해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자 현재 한국판소리보존회 진안지부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0 17:09

귀신들이 들려주는 칼의 이야기

검과 춤, 무예와 연기의 만남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역할이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2020 전라북도 공연예술 페스타(JBPAF)를 통해 22~23일 무예무언극 도, 설 - 귀신들이 들려주는 칼의 이야기(이하 도, 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도, 설은 부모와 세상에 버림 받은 아이부터 목숨을 대가로 그릇된 욕망을 뉘우친 패왕까지 다양한 귀신들이 품고 있는 한을 그리고 치유하는 이야기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지 못 하고 목숨을 잃어야만 했던 청계, 도리어 자신을 탓하며 살아온 가엾은 기녀, 욕망에 찬 악행을 저지른 패왕과 부모에게 버림받고 세상에 외면당한 아이들, 그들의 이야기가 칼을 쥔 무희를 통해 전달된다. 보다 풍부해진 볼거리는 지금의 사회상을 반영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마음속에 입은 상처가 있을 것이란 깨달음은 따뜻한 위로와 감동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22일 오후 7시와 23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이후 오는 10월 12~31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유투브 채널을 통해 공연 실황을 송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연을 제작한 지무단은 검술을 바탕으로 하는 순수창작 검무공연단으로, 무예공연예술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검을 비롯한 병장기와 더불어 한국무용과 연극적인 요소를 융합해 무예무언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0 17:09

판소리의 언어로 듣는 독일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삶

근대 독일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휴머니즘과 리얼리즘적 시각에서 그린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삶이 판소리의 언어로 다시 피어난다. 오는 19일과 20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지는 1인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20 무대작품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공연은 판소리 하랑가를 중심으로 방수미 명창, 황호준 작곡가, 김유미 연출가, 김지훈 기획자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케테 콜비츠의 역은 방수미 명창이 맡았다. 방 명창은 인간과 인간적인 것으로 일관되어 있고 그 작품 저변에는 공존과 공생의 새로운 인간체 형성을 갈구하는 휴머니즘 정신이 깊게 깔려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1인 소리극으로서 그 예술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테 콜비츠는 사회적 테마와 예술적 질을 동시에 고려하고 내용과 형식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형평성을 유지하면서 높은 예술적 성취를 이룩한 화가로 평가받는다. 독일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급격한 근대산업도시로의 변모를 겪는다. 이는 독일 사회의 빈곤과 실업을 발생시키고, 기아와 질병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사회의식과 인류의 고통과 감성, 원초적인 모성애 대한 휴머니즘적 접근을 통해 인간다움을 깨닫는 사회를 기대했다. 세상에 너와 아무 상관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술은 이 모든 것을 감각하고, 감동하고, 밖으로 표출할 권리를 가진다. 100년 전의 독일과 100년 후의 대한민국을 비교해보면 두 사회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예술가는 이 단순한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를 지탱하는 예술의 역할을 끊임없이 호소한다. 이번 공연에는 방수미 명창을 비롯해 서수진(아쟁), 양인혜(피아노), 배경철(타악), 차상윤(타악)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판소리앙상블 하랑가의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석 3만원이며 인터파크 티켓과 문화통신사(063-282-2527)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18 17:19

수묵채색으로 그린 결혼의 이상과 현실

내 그림은 미래와 결혼에 대한 젊은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내 특유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거기에는 긍정과 부정, 역설, 파격이 숨쉬고 있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김하운 신예작가 초대전 결혼이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수묵채색화 18여점에 담긴 결혼의 이상과 현실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림은 세상에 대한 시각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는 김하운 작가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그에 대한 의식을 표현한다. 그림은 작가의 문제의식과 함께 대상에 대한 애정이 엉킨 결과물이라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청첩장에는 자신감과 기대감,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는 희망이 중의적으로 내재돼 있다. 결혼이 주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는 무릉도원 처럼 환상성을 준다. 작가는 동시대의 여성들에게 현실이 아무리 팍팍하고 지난해도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을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이라고 소개한 김하운 작가는 집으로 배달돼 오는 지인들의 청첩장을 보면서 내 자신을 위해 좀 더 솔직한 나의 청첩장을 그려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려진 이야기는 내가 나에게 말하는 종이 주례사인 셈입니다. 특히 쇼핑 카트에 생활용품과 함께 실려 있는 몸이 마치 선물처럼 물건처럼 끌려가는 광경에서 시대성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이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은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젊은 청년들의 고뇌와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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