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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 의병장 이석용 삶 '천둥소리' 첫 모습 드러내

한말 의병장 이석용 삶이 창극으로 무대화 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단장 송재연)이 한말 의병장 이석용 삶을 조명하는 천둥소리 공연을 앞두고 지난 5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시연회를 열었다.이날 시연회에서는 왜병들이 총칼로 조선 사람들을 짓밝는 장면을 연출한 프롤로그와 의병대와 의병토벌대가 일전을 보이는 2막 11장, 의병장 이석용이 옥에 갇혀서 옥중가를 부르는 2막 14장 등을 선보였다. 천둥소리는 창작창극으로 총2막에 걸쳐 16장으로 구성돼 있다.일부 시연이었지만,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무용단과 창극단이 어우러져 군무를 추는 장면에서는 일제의 잔학성 과 독립의 의지를 형상화 할 수 있는 사물을 들고 춤을 춰 보는 사람의 이해를 도왔다. 대중성을 가미한 것이다.군무 이후 배우들이 양 옆으로 흩어져 일제의 학살 만행 후 비참함 에 대해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배우 각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표정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마지막에 선보인 옥중가에서는 의병장 이석용 역할을 맡은 송재영 창극단장이 한(恨)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연기와 노래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특히 배우들이 판소리 구음(합창)을 하는 장면에서는 코러스 계음을 넣는 현대적 창법을 선보여 파격을 추구했다.그러나 이 극의 캐릭터인 겐지로가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하므니다 등의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상투적인 일본식 어투가 구사돼 아쉬움을 남겼다.오진욱 연출은 대중성과 독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표다 며 공연까지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무대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북도립국악원의 공연 천둥소리는 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 올려진다.창극 천둥소리는 전라북도도립국악원을 비롯해 전북지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작진이 모여 만들었다. 소리 작곡과 지휘는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송재영 창극단장과 조용안 관현악 단장, 연출은 오진욱, 대본은 김세종 세종대 교수, 작편곡은 김성국 중앙대 교수, 안무는 안무가 박이표 씨가 맡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15.06.08 23:02

젊은 작가들이 바라본 현대인 모습

전북도립미술관이 육성하는 청년작가의 역량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도립미술관은 5일부터 7월12일까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에서 전북청년 2015전시를 연다. 개막식은 5일 오후 4시.전시관 1~5관을 모두 사용하는 이번 전시는 설치 김병철, 회화 김성민, 회화 이주리, 한국화 탁소연 씨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작품 95점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현대인을 각각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타자화된 모습을 그려낸다.김병철 작가(42)는 일말의 관심이라는 주제로 31점을 내보인다. 일상 속 사물을 재해석하고 의미를 생성한다. 이우환 작가를 주제로 한 석사 논문을 계기로 은유적인 설치 작품을 시작한 한 김 작가는 사각 탁자의 네 다리를 불완전한 이미지로 시각화한 뒤 비워둔 자리에 다른 주체를 놓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불완전한 흰색의 사물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가치를 상실한 현대인이라는 해석이다.삶의 절박함과 불안감을 화폭에 나타내는 김성민 작가(47)는 36점을 통해 거친 붓질로 인간의 나약함과 절망감, 현실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하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도자기 피부와 인체비례에 의한 누드가 아닌 살이 늘어지고 붉은 살점이다. 사회가 만든 무한경쟁에서 뒤떨어진 동시대인의 암울한 초상을 나타냈다.남성의 나체가 한 덩어리로 이리저리 얽힌 살다연작에 천착하는 이주리 작가(42)는 이번 전시에 가로 9m 크기의 대작을 포함한 16점을 내건다. 소외된 인간이 대중 속에 휩쓸려 자신의 얼굴을 잃어가는 상태를 담았다. 인체의 뒷모습을 화폭에 채워 표정이나 특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본연을 그렸다.이 작가는 남자 누드가 아닌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태반에 있는 인류를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 머리카락, 옷 등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탁소연 작가(36)는 현대인의 익명성을 무명씨(無名氏)라는 주제로 수묵화 12점을 내놓았다. 도심에서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을 한지와 먹을 활용해 형체가 불분명한 형상으로 그렸다. 예측불허라는 재료적 특성과 비슷한 삶의 속성이 중첩된다. 우연과 즉흥적인 표현이 가능한 물성을 지닌 한지와 먹으로 현대인에 대한 잔상이나 모호한 느낌을 구현했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도 영상으로 상영하며 이해를 돕는다.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결과를 평가해 아시아현대미술전과 대만 타이베이 관두미술관의 레지던시에 참여할 작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관두미술관의 레지던시에 뽑힌 1~2명은 내년 초 3개월간 타이베이 아티스트빌리지의 창작공간을 제공받는다.도립미술관의 청년작가 4명은 지난 10월 공모를 통해 78명의 지원자 중 선발됐다. 작품 구매와 함께 중간 보고 형식의 전시, 작품제작비 지원 등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18일부터 45일간 도립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지난 2월18일부터 일주일간 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기획전을 개최했다.도립미술관 장석원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며 대만을 시작으로 도내 작가를 해외에 진출시켜 우리의 미술과 작가를 아시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6.03 23:02

'산조', 여름 밤 적신다

가야금과, 아쟁, 대금이 어우러진 국악명인들의 산조가 전북의 밤을 적신다. 사회적 기업 마당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저녁 8시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정기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라도에 뿌리를 둔 산조로 꾸려지며, 가야금 산조 명인 김일륜, 아쟁산조 명인 이태백, 대금 산조 명인 원창현 씨가 참여한다.이 중 전북출신인 김일륜 명인은 대학시절 이후 20여 년간 익혀온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를 선보여 더욱 주목을 끈다.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는 느린 템포의 진양조로 시작, 점점 빨라지는 중모리, 자진모리, 휘몰이 등의 순서로 진행하다 끝난다. 그런 만큼 산조 음악의 예술성이 잘 녹아있고, 남성적이고 힘 있는 선율을 자랑한다. 김일륜 명인의 연주는 공연 이틀째인 12일에 선보인다.11일에 공연하는 이태백 명인은 박송선류 아쟁산조로 농도 짚은 애절함을 풀어낼 예정이고, 마지막 13일에 공연하는 원장현 명인은 아들인 대금 연주자 원완철과 함께 부자간의 어우러짐을 선보인다.올해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에서는 즉흥성을 주제로 삼은 만큼 공연 형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준다. 공연장을 벗어나 실내야외 복합부대를 마련, 관객들과 더 가깝게 호흡한다. 음향 또한 최소화해서 있는 그대로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관람권은 1일권 2만5000원, 3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티켓은 5만원이다. 문의 마당 기획팀 063)273-482

  • 전시·공연
  • 김세희
  • 2015.06.03 23:02

"전통 담뱃대 '백동연죽' 장인 보러 오세요"

담뱃대는 한자어로 연죽(煙竹)이다. 백동(白銅)은 구리합금의 일종인데 니켈이 들어가 흰 빛을 띤다. 백동연죽(白銅煙竹)은 동(銅)에 금, 은, 아연 등을 합금 처리해 전통적인 수공 기법으로 만든 담뱃대이다. 1860년부터 제작됐고, 남원의 담뱃대가 예부터 전국에서 명성이 제일 높았다. 남원에서 전통적으로 제작돼 왔던 담뱃대가 오동상감(烏銅象嵌) 송학죽이다. 죽전(竹田) 황영보(83) 선생이 기능보유자다. 지난 93년 중요무형문화재 65호로 지정됐다.8년 전 지병을 얻은 황영보 선생을 대신해 아들 기조 씨가 가업을 잇고 있다. 그는백동연죽은 우리 전통의 마지막 불씨 이자 유서 깊은 문화다 며 많은 사람들이 옛 것을 귀중하게 여기고 전통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황 선생의 바람처럼 대중이 관심을 가질만한 전통문화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은 6월 단오절기를 맞아 전국서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황영보 선생과 그 아들도 참가한다.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남원 백동연죽전수회관에서 백동연죽 제조시연과 전시를 선보인다.전체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강릉 단오제를 비롯해 영산재, 예천 통명농요, 옻칠 정재법 재현행사, 궁중채화 등 총 19종목을 선보인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15.06.03 23:02

전주 설화 '진불대왕', 국악·비보이와 만난다

전주의 문화자원을 비빔밥처럼 접목한 상설공연이 펼쳐진다.전주시 주최, 문화포럼 나니레 주관으로 전주한옥마을 평일야간상설공연 한옥 스캔들이 2억5000만 원의 시비를 투입해 오는 4일부터 11월20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소리문화관에서 54차례 관객을 만난다.한옥 스캔들은 지난 2012년 문화포럼 나니레와 전주전통문화관이 선보인 전통소리극 한옥이와 진불대왕을 새롭게 만들었다. 전주의 승암산(치명자산)에서 채록된 설화를 바탕으로 국악, 비보잉(B-boying)과 랩, 전통현대 무용, 타악연희를 접목했다. 여기에 식사까지 곁들여진 공연 상품으로 제작됐다.이 작품은 임금이 수라상을 받을 때의 궁중음악으로 시작한다. 비빔밥 퍼포먼스와 함께 관객이 식사를 마치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승암산 인근 옥류동 계곡에 사는 괴물인 진불대왕이 밤이면 일자봉에서 말을 타고 뛰어다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이를 막기 위해 매년 단오에 어린 처자를 바쳤다는 설화가 기본 얼개다.여기에 새로 부임한 젊은 사또 도협, 괴물과 싸우다 병을 얻은 아버지의 약을 구하기 위해 제물이 되길 원하는 한옥이, 진불대왕의 삼각관계가 진행된다. 결국 마을주민과 소금벽을 쌓으면서 괴물을 물리치고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하는 내용이다.극이 전개되는 동안 국악 관현악과 타악이 라이브로 연주돼 현장감을 높이고 비보이의 춤으로 공연시간 90분 동안 지루함을 없앤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여자주인공인 한옥이를 춤소리꾼으로 이원화해 표현하며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더불어 마을주민의 힘으로 괴물을 물리치는 장면에서 관객에게 역할을 부여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42명의 제작진이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연습을 마친데다 여러 장르를 혼합하는 만큼 우려도 제기된다. 이질적인 장르를 한 무대에서 어색하지 않게 구현하는 한편 제작진이 밝힌 대로 새로운 형식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한옥 스캔들의 관람은 인터넷(인터파크)과 현장에서 예매로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1만9000원이며, 단체, 도민, 학생, 고령자 등은 20~50%의 할인이 적용된다. 7~8월은 수~금요일 공연이며, 자세한 문의는 전주소리문화관 전화(063-231-0771~3).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6.01 23:02

서글픈 역사 흔적·이웃 삶 기록

그늘진 곳에 터를 잡았던 이웃의 삶이 렌즈를 통해 조명된다.서학동사진관은 오는 30일부터 7월2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있는 전시장에서 응달 꽃은 짙다는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30일 개막식과 함께 오후 4시~6시 작가와의 대화, 이튿날 오후 3~5시 기획자와의 만남이 마련된다.이번 전시에는 김영경, 김혜원, 노순택, 이갑철, 이상일, 이한구 작가가 참여했다.도시 풍경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공간의 의미와 그곳의 역사성에 주목해 온 김영경 작가는 군산을 비춘다. 일제강점기 최대의 쌀 수출항이었던 서글픈 역사의 흔적을 뒤따랐다.사진과 문학을 오가며 이미지와 텍스트의 다름과 닮음을 비교하던 김혜원 작가는 용담댐으로 댐부터 인근 야외주차장까지 인간의 손길이 변화시키는 풍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노순택 작가는 얄읏한 공에서 625가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탐색했다.이와 함께 이갑철 작가의 한국인의 초상, 이상일의 메멘토 모리, 이한구의 청계천도 선보인다.전시를 기획한 송수정 씨는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이 전시는 서학동사진관을 응원하고 그동안의 우정을 나누기 위해 이뤄진다며 그늘진 터전에서 질기고 값진 생명력을 발한다는 점이 참여 사진가가 주목하는 대상과 서학동사진관의 공통분모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는 오는 7월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7길에 있는 사진 전문 전시장 류가헌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5.29 23:02

전북 17년만에 춤 품는다

오는 가을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가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는다. 다채로운 공연과 어린이 대상 행사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제24회 전국무용제 집행위원회는 28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오는 9월 치르는 제24회 전국무용제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17년 만에 도내에서 진행되는 전국무용제는 ‘한국인의 몸짓, 춤으로 전북을 품다’라는 기치로 오는 9월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7억3600만 원((사)한국무용협회 1억3600만 원, 도비 3억 원, 전주시비 3억 원)의 예산 지원으로 열린다.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개막식과 경연, 초청공연, 폐막식을 하며 기획공연은 삼성문화관 맞은편에 마련하는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특별공연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인근 전주 한옥마을에서 이뤄진다. 올해는 경연뿐 아니라 기획·특별공연의 비중을 높혔다는 설명이다. 기획공연으로 개막식 이튿날인 9월11일부터 18일까지 한국무용협회 소속 전국 15개 시·도 지회가 선정한 무용단이 차례로 각 지역의 춤을 선보인다. 같은 기간 도내 각 지역 무용협회와 무용단 등이 한국 춤의 근간을 이루는 춤을 공연한다. 같은달 11~13일 주말에는 오후 9시에 야간공연을 마련해 깊어가는 가을밤을 현대무용이 수놓을 예정이다.특별공연으로 도내 군 단위 초등학생을 초청해 실시하는 ‘온종일 무용제’를 마련했다. 1차례당 각 150명씩 모두 6차례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통과 현대적인 춤이 어우러진 전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주말을 이용해 한나절 동안 공연관람, 식사, 공예체험, 한옥마을 둘러보기 등으로 구성했다. 더불어 전국무용제를 홍보하기 위한 공연단도 한옥마을 일대에서 거리 공연을 한다. 거리에서 만나는 축제를 통해 본 공연까지 관람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9월11일 무대를 장식하는 개막공연은 새만금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생명과 문화의 태동을 나타내는 춤사위를 다양한 장르로 보여준다. 가림다현대무용단, 북경중앙민족대학 무용단, 국수호 디딤무용단,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부분별로 참여해 풍요롭고 신비로운 땅이 문화 전파의 매개지로 기능하고, 향후 발전을 기원하는 제의로 마무리한다.이후 무용제 기간 각 시·도 대표 단체가 참여해 1일 2팀씩 경연을 벌인 뒤 9월19일 폐막공연과 함께 시상식이 이뤄진다. 폐막공연은 도립국악원 무용단이 맡았고, 오는 7월 초까지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의 공연을 심사한 결과를 시상한다. 경연은 대상인 대통령상 1개 단체에 2000만 원, 금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개 단체 1000만 원, 은상인 전북도지사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 한국예총회장상 등 5개 단체에는 각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개인 시상은 안무상(전북도지사상) 1명과 연기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 6명에게 각각 200만 원의 부상이 수여된다. 한편 전국무용제에 출전할 도내 대표를 뽑는 전북무용제는 다음달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5팀이 경합한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5.29 23:02

우아한 몸짓에 묻어나는 춤사위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은 2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대표 상설공연인 목요국악예술무대로 춤 흩날릴제를 공연한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의 공연인 이번 작품은 우리 춤에서 뿜는 곡선의 아름다움과 화려함, 역동성을 담았다.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는 경기민요 노랫가락, 창부타령을 배경으로 한 장고춤(진유림류)으로 여성스러움의 기교를 발산한다. 창작무용 길 위의 민들레로 생명의 순환을 표현하며, 춤의 기본자세를 익히기 위한 입무인 채선화무에 이어 생활소품인 머릿수건, 목수건 등을 활용한 흥푸리(배정혜류)를 보여준다.2부에서는 지난해 12월 단원 창작 레퍼토리공연에서 선보인 춤... 흩날릴제를 공연하다. 승무의 전통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여는 춤, 춤맥넘나드리, 합일무, 바람으로 이어지며 몸을 불살라 춤의 꽃을 피워내는 춤꾼을 형상화했다.도립국악원은 이에 앞서 2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0회 대학생 협연의밤을 진행한다. 김석민 씨(중앙대 전통예술학부 2)의 가야금협주곡 소나무, 조중호 씨(전북대 한국음악과 4)의 서용석류 대금산조협주곡, 문숙 씨(서울대 국악과 2)의 거문고협주곡 달무리, 강이슬 씨(우석대 국악과 4)의 대금과 유승아 씨(전북대 한국음악과 3)의 아쟁이 병주 협주곡 의곡지성, 유용주 씨(전북대 한국음악과 4)의 소금협주곡 파미르고원의 수상곡이 연주된다.두 공연은 모두 무료 관람이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와 함께 당일 1시간 전부터 좌석권을 선착순 배포한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5.28 23:02

전주 마당창극 '천하맹인…' 더 젊어졌다

전주 마당창극이 더 젊어지고 재미져 돌아왔다. 관객과 소통하려는 다양한 시도 때문인지 산만한 구성은 보완이 요구됐다.전북도와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의 4번째 작품인 천하맹인이 눈을 뜨다가 지난 23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개막해 오는 10월17일까지 펼쳐진다.지난 2013년에 초연한 이 공연은 올해 1인 연출자 체제로 만들어졌다. 심봉사가 황성블라인드관광단과 함께 잔치에 가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거쳐 심청과의 상봉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8명의 맹인과 황털, 뺑덕이 펼치는 춤과 노래, 능청스러운 연기로 유쾌함을 더했다.달을 걸친 한옥을 배경으로 막을 올린 공연은 시작 전 출연 배우인 임인환 씨의 바람잡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어깨춤과 박수, 추임새를 유도한 뒤 사물놀이의 길놀이로 문을 열었다. 이어 비트박스와 출연진의 춤이 흥겨움을 담당했다.황성블라인드관광단을 모집하는 황털(황봉사) 역의 유태평양 씨와 뺑덕 역의 최경희 씨의 능청스러운 연기에는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모습이 역력했다.심봉사 역을 맡은 왕기석 명창은 심청가 중 심청의 비문 찾아가는 대목과 눈 뜨는 대목 등을 전통 판소리로 선보이며 무게 중심을 잡았다. 왕후가 된 심청과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쏟는 열연으로 절정을 이뤘다. 심청 역을 맡은 고소라 씨도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추월만정(秋月滿庭) 대목 등 판소리를 담당하며 극의 특성을 살렸다.작품은 사회적인 풍자도 빼놓지 않았다. 땅콩회항을 연상케 하며 손님인 맹인들이 주막의 주모인 안젤리나에게 메뉴얼대로 하라라는 갑질에피소드, 심봉사가 총리 지명됐는데 임명은 안 될꺼여라며 툭툭 던지는 대사로 동시대성을 담았다.하지만 효심을 상징하기 위해 등장시킨 어린 심청이 노래하는 장면은 애초 제작 발표회 때 큰 의미를 둔 것과 달리 불필요한 장면으로 꼽혔다. 새로운 인물로 설정된 안젤리나가 사회적 을의 고충을 털어놓는 장면도 뮤지컬을 접목했지만 마당창극이라는 특성을 흐리는데다 극의 전개상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또한 출연진 가운데 심봉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젊은층 위주로 짜여져 주인공의 집중도가 크다는 의견이다.더욱이 20도 가까이 나는 일교차로 인해 공연 시간 내내 추위를 호소하는 관객도 상당수였다.올해 첫 공연을 관람한 강모 씨(39)는 관광상품으로 좋지만 전주의 문화자원인 판소리가 적어 아쉬웠고, 성악 전공자와 판소리 명창의 듀엣보다는 판소리만의 소리가 보완되길 바란다며 시각적으로 아버지와 딸같은 심봉사와 안젤리나가 마지막에 커플이 되는 설정은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도내 문화예술 관계자 A씨는 기존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한 듯하다며 젊은 배우가 많아 다소 힘이 딸리지만 정리가 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안젤리나, 어린 심청의 독창 무대가 다소 어색해 마당창극의 색깔을 가져가는 측면에서는 일부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한편 올 공연은 주인공 심봉사 역을 트리플 캐스팅(triple casting)해 왕기석송재영 명창, 중견 소리꾼인 정민영 씨와 30여명의 출연진이 3팀으로 순환 출연해 각기 다른 색을 낼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5.27 23:02

[리뷰] 호남오페라단 창단 30주년 '라 트라비아타'

호남오페라단이 창단 30년을 즈음하여 도민과 애호가들에게 보은의 무대로 마련한 라 트라비아타는 서곡에서부터 심상치 않게 출발한다. 비올렛타의 죽음과 비극적 사랑의 결말을 암시하는 처연한 선율이 비장하게 흐르는데 무대의 높은 곳, 어둠속에서 전라의 비올렛타를 알프레도가 두 팔로 받쳐 안고 있다. 이 모습을 화려한 파티복의 또 다른 비올렛타가 지켜보는 것으로 서곡이 끝이 난다. 벌거벗은 비올렛타! 의표를 찌른다. 저게 뭐지? 강력한 의문을 품은 채 1막의 떠들썩한 파티가 시작된다.라 트라비아타는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공연 빈도를 가지고 있어 웬만한 청중이라면 춘향전을 보는 것 같이 익숙한 오페라이다. 이게 문제인데 똑 같은 게 반복된다면 정형화된 전례로 굳어진다. 음악은 악보로 고정된 이상 한계가 있고 결국 연출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30년 동안 400여회의 공연을 축적한 국내 굴지의 호남오페라단이라면 뭔가 달라야 한다. 오페라는 본래 서양 것이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지 올해로 70년이다. 그 세월동안 말로 하자면 서툰 말, 흉내 내는 말이 아니라 이제 내면의 심층과 뉘앙스까지도 구사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이번 무대는 호남 오페라단도 이제는 카피에서 자기 언어로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 해준 공연이었다.오케스트라도 악보 따기에 급급 하는 게 아니라 아우라를 풍기며 음악을 풀어낸다. 기성 악단이 아닌 이 오페라 공연을 위해 결성된 오케스트라로 알고 있는데 이일구 지휘자의 탁월함과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이 일궈 낸 성과다. 특히 스칼라 오페라 합창단은 합창은 물론이려니와 군중 신의 동선에서 전문오페라합창단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발레단도 만년 현역 손윤숙과 함께 우아하고 세련된 몸짓으로 예술성을 고조시켜 주었다. 가수도 오케스트라와 합창도 오히려 청중이 맘 조이던 시대는 지났다.제대로 된 오페라에 청중은 숨죽이고 무대에 몰입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30년이 걸렸다.이제 순수예술 이라고 보호받고 양육 받는 너그러운 시대는 끝났다. 고도 정보화 시대의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저 거대한 쓰나미 같은 소비적 대중예술의 흡인력에도 맞서야 한다.무엇으로? 오로지 작품성이다.라 트라비아타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이다. 비극적 사랑의 법칙에 등장할 법한 모든 게 다 들어 있다. 그만큼 통속적이다. 그런 만큼 그 뻔 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성이 개방을 넘어 방종의 시대를 살고 있어 도처에 사랑이 넘쳐 나는 것 같지만 사실 리비도적 욕망의 배설일 뿐 현대인들은 진실 된 사랑에 허기진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사랑과 같은 천차만별의 미묘한 감정을 얘기 할 때는 한없이 무기력하다. 그 떨림, 그 눈빛, 환희, 탄식, 고통 같은 걸 어떻게 말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그러나 이를 노래로 풀어 갈 때는 달라진다. 음악은 이런 형용불가능성을 들어내는데 타고난 재주가 있다. 음악의 힘이 아니겠는가!비올렛타 고은영과 알프레도 박진철은 이 음악의 힘을 넓은 모악당 곳곳에 잘도 흩뿌린다. 이 고장 토박이들의 알찬 성장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다.라 트라비아타는 빠지는 사랑에서 같이 가는 사랑으로 귀결된다.그러나 이 순간 안타깝게도 죽음이 사랑을 격리시킨다. 어쩔 수 없이.생명이 점점 꺼져가는 비올렛타는 다시 서곡에서처럼 벌거벗은 몸으로 몸부림친다.오, 하느님! 많은 고통을 겪은 젊은 생명이 이렇게 죽나이다!무대에 온통 드리워진 하얀 커튼은 죽음의 빛깔일까? 절묘한 수미쌍관이다.벌거벗은 몸처럼 죽음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 일 수밖에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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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27 23:02

주말, 한옥서 맛보는 전북의 멋

한옥에서 우리 고장의 멋을 맛보는 야간 상설공연이 도내외 관객을 만난다.전북도는 2015년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이 오는 10월24일까지 매주 토요일 8시에 전주, 남원, 임실, 고창 등 4개 지역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이 사업은 전통 문화자원인 한옥과 공연을 결합한 상품으로 기획돼 올해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으로 이뤄진다.23일 개막하는 전주의 마당창극 천하맹인 눈을 뜬다는 심청가를 원전으로 했다. 지난 2013년 선보인 공연을 개선해 오는 10월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모두 30차례 공연한다. 심청가 중 맹인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송재영, 왕기석 명창을 비롯해 정민영, 최경희, 이용선, 유태평양 씨 등의 소리꾼이 80분간 기량과 재치를 펼친다.8월4일부터 14일까지는 금토요일에 이뤄진다. 이 공연은 2만5000원에 전통문화체험과 잔치음식이 함께 제공되는 상품으로 해마다 매진을 기록했다.남원의 광한루 연가 열녀 춘향은 지난 9일 시작해 오는 10월24일까지 광한루원에서 공연한다. 춘향과 몽룡이 이별하기까지의 전반부를 생략하고, 신관사또 부임부터 춘향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표현했다. 십장가, 농부가, 옥중상봉, 신관사또 생일잔치 등의 장면을 통해 춘향의 사랑과 변학도에 대한 저항과정을 해학미로 풀어냈다. 전통연희가 선보이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중점을 뒀다.특히 열녀춘향은 춘향과 몽룡이 인연을 맺은 광한루원에서 펼쳐져 몰입도를 높이며, 오작교를 활용한 수상무대와 야경이 특징이다. 관람료는 5000원.웰컴투 중벵이골4 춤추는 상쇠는 임실의 필봉농악을 소재로 지난 9일 막이 올랐다. 오는 9월19일까지 필봉문화촌 한옥마당에서 70분간 펼쳐진다. 이 공연은 농악의 맥을 이어온 중벵이골 사람들이 이야기로 그려진다. 일제시대부터 산업화를 거친 현대까지 상쇠 3대의 애환을 담았다.일제시대 박상쇠가 순사에 맞아 병을 얻어 죽고, 애기상쇠였던 양상쇠가 굿판의 부흥을 이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 이후 굿판이 적어지고 같이 하던 사람들도 떠난다. 양상쇠의 아들인 봉필은 갈등 끝에 마을에 남아 굿을 전승한다는 내용이다.7~8월에는 금토요일 공연하며 공연 5000원, 먹거리 체험 포함 1만 원이다.고창의 도리화 귀경가세는 감성 농악을 내세우며 오는 30일부터 9월19일까지 고창읍성한옥마을 도예체험장 앞마당에서 24차례 선보인다. 조선 후기 판소리 이론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와 소리꾼 진채선의 사랑이야기를 풍물, 굿, 소리 중심으로 연출했다. 농악을 배경으로 탈춤, 소리, 기악, 인형극 등으로 구성했다.역시 7~8월에는 금토요일 공연하며 학생 5000원, 일반 1만 원이다. 고창지역의 관광지, 음식점,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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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5.05.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