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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다

사진 만학도의 전시가 잇따라 열리며 열정의 기록을 선보인다.사진창작집단 아우라는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서신길에 있는 서신갤러리 전시장에서 정기전 육감도를 진행한다.아우라는 중년에 접어든 11명이 지난해 11월 공허한 일상 탈출을 위해 뭉친 무리다. 창립 한 달 뒤 첫 전시를 시작으로 매월 작품 발표회를 하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인사동 전시에 이어 3번째다.참여자는 김은희 김정우 이근하 이기탁 이원교 이은수 이종현 임규철 조명숙 지승연 최강희 씨.사진을 지도한 김정우 씨는 카메라를 6번째 감각기관으로 여기고 사진으로 다시 보는 세상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이와 함께 50~70대의 여성으로 구성된 12 EYES(아이즈, 눈들)도 첫 전시를 연다.이들은 16일부터 2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6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드러낸다.주변을 통해 자아를 찾고 평이하고 익숙한 풍경을 렌즈로 조명했다. 일상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그대로 기록했다는 설명이다.그 주인공은 김정님 신점숙 홍금순 황선희 씨로 이들은 전주대 평생교육원 사진반 1기 출신이다.(사)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 정영혁 부소장은 카메라라는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도전과 창작생활을 선택했고, 그 정점에 이른 작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2.16 23:02

[③시각예술] 나우아트페스티벌, 절반의 성공

올해 도내 미술계는 모처럼 큰 판을 벌였다. 지난해부터 옷을 갈아입은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대중과의 만남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술품 매매시장 활성화라는 난제는 풀지 못한 채 대규모 행사로 막을 내렸다. 도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았지만 신임 관장의 임용이 늦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모더니즘 거장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내년 예정인 아시아현대미술전에 대한 기대는 고조되고 있다. 신진 작가의 등용문이라는 전북미술대전은 젊은 작가의 수상이 저조했다. (사)전북민족미술인협회은 6~11월까지 꾸준히 릴레이 개인전을 진행하며, 대안공간의 활용도를 높었다. 도내 사설 화랑들은 각자의 지향점대로 약진했다.△미술축제, 절반의 성공(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지난 8월 말 기획전시와 사설 화랑 전시, 체험 행사 등으로 축제성을 확보하며 막을 내렸다. 예술인이 십시일반해 지은 역사를 지닌 전북예술회관에서 전공 학생부터 원로 화백까지 세대를 아우른 도내 미술인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부터 전문 미술인의 참여를 높였고 올해는 도내외 사설 화랑의 유치, 관광객의 접근성 제고 등 미술 축제로 관객 동원은 호평을 받았다. 유례 없이 1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행사 기간 하루 평균 1500명, 모두 7500명가량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관람객의 집객에도 불구하고 도내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매매는 저조했다. 주최 측은 행사 기간 판매액을 모두 4000만 원으로 집계했다. 수요 확보와 발굴이 미진했다는 평가다.비슷한 기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도 전북아트쇼가 진행됐다.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내걸며 볼거리를 제공했다.이밖에 올 치러진 제46회 전북 미술대전의 경우 신진 작가의 등용문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젊은 작가의 수상이 적었다. 각 부문별 대상 가운데 20대는 없고, 30대는 1명이었다. 전년의 경우 수상자의 과반이 20~30대였다. 특히 문인화의 쏠림 현상은 더했다. 출품작 가운데 43%를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3%p 높았다. 이런 배경에서 종합대상도 문인화 부문에 돌아갔다.△도립미술관, 거장전 대신 아시아가 대안전북도립미술관은 올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열정의 시대 :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를 지난 10월부터 열고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기획력 부족과 무리한 추진이라는 평이다. 유럽과 우리나라의 모더니즘을 비교하겠다는 설정에도 80여점에 불과한 작품과 끼워 맞추기식으로 용두사미가 됐다.이전의 강암 송성용 전시의 경우 현직 단체장의 선친을 조망하면서 정치적 시류에 영합한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에 앞서 64 지방선거로 도립미술관장이 2달 반가량 공석이 되면서 원활한 업무 추진이 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지난 8월 말 장석원 현 관장이 임용된 뒤 청년작가를 선정하고 차후 레지던시도 예고해 공공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아시아현대미술전 개최 예산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회생돼 지역 미술계의 새로운 출구와 도립미술관의 방향키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각개약진민예총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는 연중 전시를 펼치며 작가들에게 대안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조명하는 전시가 잇따라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우진문화재단은 올해도 청년 초대작가 3명을 선정하며, 도내 작가의 발굴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교동아트미술관은 박남재, 고(故) 문복철 화백의 전시 등을 기획하며 지역 미술계의 중심을 잡았다.서신갤러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아트광주:14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도내 작가들을 꾸준히 알렸다.지난해 도내 10여개의 사설 갤러리가 문을 연 가운데 갤러리 인드라망은 올 대구대전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매출 상위를 기록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2.15 23:02

치과의사들의 합창…'무지카 덴탈레' 13일 소리전당

전라북도치과의사 남성합창단이 인술(仁術)을 뛰어 넘는 하모니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무지카 덴탈레가 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3회 정기 연주회 무대를 올린다.무지카 덴탈레는 지난 2011년 8월 도내 치과의사 56명이 모여 구성했다. 2011년 12월 첫 공연 치과인과 함께하는 사랑의 콘서트, 2012년 창단 연주회 이어 세 번째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지난 6월 18~22일에는 이탈리아 돌로미테 지방에서 개최된 제17차 이태리 알타 푸스테리아 세계합창제에 참가해 세계 여러 합창단과 함께 공연했다. 우리 민요와 가곡 등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해 한국의 합창 문화를 세계에 알리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이날 공연은 세계 명가인 Kum Ba Yah(쿰바야)How can i keep from singing(어찌 노래하지 않으리)Love is blue, 우리 가곡인 내 영혼 바람되어청산에 살리라아름다운 금강산, 우리 민요인 조율아리랑경복궁 타령 등으로 이뤄진다. 지휘는 김선식(현 팝페라그룹 T&B 대표), 반주는 이효진(KBS 전주 어린이합창단 반주자) 씨가 맡는다.무지카 덴탈레는 정기 연주회와 더불어 소년소녀 가장 돕기 행사를 진행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초청해 공연을 관람하고,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10명에게 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12 23:02

신용문 교수, 12일 국악 입문 50주년 대금독주회

아시안뮤직페스티벌 90참가 공연(1990년 토쿄), 몽골 순회연주(91년), 독일 동베를린 필하모니 초청 한국전통음악연주회(93년), 미국동포를 위한 한국전통음악연주회(98년), 중국동포를 위한 연주회(99년)…대금과 함께 살아온 신용문 우석대 교수(63)가 해외서 펼친 연주회 목록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가진 대금독주회와 협연을 합치면 50회를 넘긴다. 국악 입문 50년의 공력은 지역 국악예술사에 고스란히 새겨두었다. 1989년 전북국악관현악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끌고 있으며, 10년째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기도 하다.그가 12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국악 입문 50주년 기념 대금독주회를 갖는다. 1964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에 입학한 후 녹성 김성진 선생과 죽사 한범수 선생으로부터 대금정악과 대금산조를 사사한 그가 반세기에 걸쳐 걸어온 국악인생을 담아내는 자리다.이날 독주회는 ‘경풍년’을 시작으로, 높은 소리를 맑고 청청하게 뽑아내는 ‘청성자진한잎’, ‘상령상’, ‘천년만세’, ‘만파정식지곡’, ‘도드리-돌장-하현도드리’, ‘한범수류 대금산조’곡으로 짜였다.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사가 사회를 맡아 음악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다.신 교수는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8년부터 우석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12.12 23:02

어린 꽃망울들의 아름다운 국악선율

1년 사이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가 일었다. 국악 전공을 꿈꾸는 아이가 생겼고, 파트별로 모여 연습에 매진하니 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만큼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는 성장했다.전북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노동조합 등이 협력해 창단한 전국 최초의 국악판 엘 시스테마(El Sistema)인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가 두 번째 정기 연주회를 연다. 12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무지개로 피어나다Ⅱ.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는 2012년 8월 창단한 전국 최초의 아동복지시설 국악 오케스트라다. 클래식 음악교육으로 빈민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전통 국악 교육을 접목했다.이번 공연은 도립국악원과 전주삼성보육원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노동조합,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를 사랑하는 모임의 후원으로 이뤄졌다.사회도 전주KBS 서향숙 PD(전 아나운서)가 재능 기부로 진행한다. 공연장 객석에서는 관객의 깜짝 공연과 선물도 예정돼 있다.전주삼성보육원 아동 30명과 도립국악원 단원 12명은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국악 관현악(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등), 판소리, 무용 부문에서 일대일 형식의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6일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복지시설 순회공연을 펼치면서 문화 나눔에도 동참하고 있다.이날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는 도립국악원 강사 12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단가 충효가를 시작으로 창작무용 소고춤, 판소리 흥부가 중 저 아전, 거동을 보아라, 국악 관현악 타(打) 아리랑 접속곡, 국악가요 오나라, 산도깨비, 국악 관현악과 사물놀이 협연 신모듬, 국악 관현악과 캐럴 징글벨 루돌프 사슴 코 울면 안 돼를 선사한다.지휘를 맡은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박지중 지도위원은 마음과 마음이 모이고, 정성과 희생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인 만큼 아동들도 아름다운 앙상블로 정기 연주회의 밤을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도립국악원 김종균 기획담당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이 있어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바람꽃 아이들이 성인이 돼 거센 비바람을 만났을 때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으로 인생의 어려운 파고를 멋지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11 23:02

그림으로 읽는 근현대 미술사 ④ 입체파의 큰 별, 브라크

어둠만이 보게 하는 세계가 있다. 수없는 보석을 뿌려놓은 듯 하늘을 흐르는 은하수는 밤이어야만 자태를 드러낼 수 있다. 별에는 색도 많다. 그 형형색색의 별들이 은밀한 색을 보여주는 것도 깊은 어둠에서만 가능하다. 매일 눈이 내리는 전북도립미술관, 눈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대원사가 멀지 않다. 밤 눈빛 속의 산사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달빛이 없어도 지붕 위의 눈이며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길이 훤하다. 눈 쌓인 밤, 나무들은 흐드러진 벚꽃 터널보다도 더 흰 가지들을 드리우고 있다. 가끔 내미는 달빛 속의 눈 세상은 눈이 부실 지경이다. 현란한 불빛을 드러내는 도시의 야경 못지않게 어둠이 선사하는 극한의 아름다움이 아닐 수 없다.파리의 가장 누추한 곳 중의 하나 바토 라보아르(세탁선)는 피카소와 브라크가 만난 곳이다. 파리로 이주한 무명의 작가 피카소의 아틀리에가 있던 세탁선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거처였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아가씨들은 브라크를 감전시켰다. 브라크는 곧 피카소와 함께 본격적인 미술실험을 진행한다. 브라크가 그린 1908년의 에스타크 풍경을 보고 마티스가 입방체(큐브)를 쌓아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것은 곧 그들 예술 운동의 이름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큐비즘(Cubism)이라 부르는 미술은 그렇게 태어났다.큐비즘은 논쟁적인 모더니즘의 중심이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이 충동적인 피카소와는 다른 논리적인 브라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웅적인 창조성이 넘치는 피카소와 달리 부드러운 고전인 브라크를 <큐비즘>의 저자 존 골딩이 언급하고 있다. 브라크는 큐비즘 성공의 중요한 열쇠였던 셈이다. 큐비즘을 이은 수많은 예술운동의 뿌리로 현대미술의 아버지 세잔과 그 뒤를 잇고 있는 브라크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전북도립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열정의 시대, 피카소에서 천경자까지에 브라크 작품 80호 크기의 대작이 전시되고 있다. 바탕에 두터운 질감처리를 하여 탄탄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위로 해바라기 같은 꽃이 보이고 아래로 넓은 면으로 쪼개진 팔레트가 보인다. 입방체에서 시작되었지만 색종이를 오려붙인 듯 평면화 된 것이 큐비즘 발전의 마지막 단계였다. 이 작품도 그와 같은 성숙한 큐비즘을 보여주기에 손색없는 그림이다. 피카소에 가린 어둠이 있다한들 브라크라는 거성(巨星)을 보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난독증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브라크 작품은 때로 피카소의 작품가를 능가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작품 중 이 작품이 최고가인 것은 그런 이유들에서 비롯되었다.최형순(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2.11 23:02

동학농민혁명 첫발 '사발통문 원본' 공개

1894년, 반봉건 반외세를 외친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에는 전북이 자리한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을 확립하고, 외세에 맞서 민족 주권을 지키려 한 동학농민운동. 이러한 동학농민운동의 시발점이 된 고부농민봉기의 거사 계획을 담은 사발통문(沙鉢通文) 원본이 도민들에게 공개된다.전주역사박물관은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사발통문 원본과 동학농민혁명 목판화 특별전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연다. 이번 특별전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이자 중심인 전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도민들이 기억하고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사발통문은 호소문이나 격문 따위를 쓸 때 주모자를 알지 못하도록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사발 모양으로 둥글게 돌려 적은 통문을 말한다. 고부농민봉기의 거사 계획을 담은 것으로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의 상징적인 사료로 평가된다.이 사발통문 원본은 1968년 12월 4일 송기태 씨가 고부 주산마을 송후섭(송대화의 아들) 씨의 집 족보에서 발견해 세상에 알려졌다. 발견자 송기태 씨는 사발통문 서명자 가운데 한 명인 송국섭 씨의 아들로 현재 사발통문을 소장하고 있는 송종수 씨의 아버지다.사발통문에는 모두 20명이 서명했다. 발견 직후 이들의 후손과 후원자 등 34명으로 이뤄진 동학혁명모의탑 건립추진위원회는 주산마을 입구 언덕에 동학혁명모의탑을 세우고 유실을 막기 위해 모의탑 안에 사발통문을 넣었다. 이후 사발통문은 모의탑에서 꺼내져 독립기념관에서 전시되다가 정읍 동학기념관과 전주역사박물관에 잠시 전시된 적이 있을 뿐이다.이 때문에 그동안 사발통문 복본(複本)은 많이 전시됐지만 원본은 거의 보지 못했다. 이번 원본 전시는 10여년만의 일로 원본이 주는 역사적 무게감을 그대로 느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원본 전시와 함께 1891년 송두호가 동학 교장으로 임용된 문서, 1894년 9월 동학농민혁명 중에 송대화가 대접주(大接主)에 임용된 문서, 이일수를 별교장으로 임용하는 문서도 전시된다. 이 자료들도 송종수 씨가 사발통문 원본과 같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동학농민혁명사에 귀중한 자료들이다.또 치열했던 동학농민군의 역사를 목판화로 그려낸 박홍규 작가의 작품 23점도 만날 수 있다.서신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작품들로 혁명 전야와 혁명, 끝나지 않은 혁명이라는 세 가지 큰 주제 아래 났네 났어 난리가 났어, 농민군 전주 입성, 피노리 가는 길등 당시의 모습과 함께 현재의 구조적 모순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이번 사발통문 원본은 당대의 상황을 담은 후대의 기록이자 거사 계획을 알리는 유일한 유물이지만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동학농민군의 후예인 전북도민들에게 사발통문 원본을 보여주기 위해 어렵게 마련한 전시로 동학 목판화까지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10 23:02

민속악회 '새 녘' 정기연주회, 11일 소리문화전당

재비들이 모인다. 국악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기능자를 이르는 말 재비.민속악회 새 녘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재비들이 정기 연주회 가무악극, 춘향을 만나다를 선보인다.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2011년 8월 창단한 민속악회 새 녘은 남원국악예술고 동문들로 구성된 민속음악 연주단이다.이번 정기 연주회에서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별에 빗대 훗날을 기약하는 재비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표현한다.1막에서는 만남과 이별을 주제로 전국의 재비들이 호남 음악의 본 고장인 전주로 모여 들어 각자 솜씨를 자랑하고, 남원 춘향을 그리며 대북과 산조 합주로 사랑가를 연주한다. 이어 이별가, 살풀이, 쑥대머리, 대금 산조 등으로 이별을 그린다.2막의 주제는 다짐과 인연. 중년이 된 친구들이 학창시절 했던 약속과 다짐을 다시 확인하면서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내용을 승무를 통해 드러낸다. 창극 춘향가 중 어사 상봉막과 농부가로 반복되는 만남과 시작을 나타낸다.신원일 대표는 전통 가무악을 올곧게 지키고 전승하고자 하는 의지 아래 그 의미를 전달하고, 관객과 즐겁게 소통하기 위해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10 23:02

농악 신명, 가까이서 느껴보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1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에서 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다 특별전을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동시에 농악 전승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존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앞서 지난달 24~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에서 이리농악과 임실필봉농악 등 한국의 농악이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된 바 있다.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로 열린 판 △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작은 울림, 큰 떨림 등 모두 5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가치와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고, 세계로 열린 판에서는 세계 5대륙의 대표적인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목과 한국 농악의 유사성에 대해 살펴본다.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에서는 한국 농악의 특징과 다양성을 소개하고,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에서는 마을신을 모시는 당산굿과 집안의 부엌신을 모시는 조왕굿을 통해 상황별 농악을 파악해 본다. 작은 울림, 큰 떨림에서는 난타 등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되는 농악에 대해 알아본다.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농악뿐만 아니라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농악과 관련한 여러 영상 자료와 패널 등의 자료도 전시한다. 마을과 부엌을 형상화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상황별 농악 영상과 음악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더욱 실감나게 우리의 농악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외에도 북, 소고와 같은 악기를 만지고 연주해 보거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장소도 준비돼 있다.전시 관람은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매주 월요일, 1월 1일은 휴관)까지로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문의 063) 280-1500.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10 23:02

현대음악은 어렵다? 재밌게 즐겨보세요

베토벤과 모차르트, 하이든 등으로 대표되는 고전음악에 비해 현대음악은 난해하고 복잡하다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 붙는다. 대중적이지 않다는 인식과 비례해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도,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작곡가들이 절제된 형식미를 갖춘 내로라하는 음악을 작곡했다면, 현시대의 작곡가들도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과 재생산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곡들을 창조해 내고 있다.이러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전주 현대음악제가 열린다. 21세기 현대음악앙상블(21CME)이 오는 16~1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하는 네 번째 전주 현대음악제가 바로 그것.이에 앞서 21CME는 11~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연지홀에서 실내악의 향연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친다.올해로 4회째를 맞은 전주 현대음악제는 현대음악을 어렵게만 여기는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쉽게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특히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현대음악 작품들을 선별해 낭만 가득한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등의 현대음악 작품과 우리의 창작곡 2곡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이번 전주 현대음악제에서는 전주를 소재로 양악과 국악이 새로운 화음의 세계를 펼쳐 나갈 수 있는 창작곡을 공모했다. 모두 40곡 가운데 대금과 현악기의 음색을 조화롭게 사용하도록 구성한 김수진 씨의 穩, 完(온, 완) Bittersweet, 동양적인 요소 5음 음계와 현대의 실험적인 소리를 사용해 새로운 음향을 표현한 안혜윤 씨의 가야금과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온(On) 등 2곡을 선정해 선보인다.또 전주 출신의 젊은 차세대 작곡가 김정근 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곡 놀이. 놀애를 연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주 출신의 젊은 두 연주자 나인국(첼로), 이주희(바이올린) 씨를 초대해 그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했다.앞서 열리는 실내악의 향연은 현대음악을 접하기 전 소수로 구성된 연주자들의 클래식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현대음악을 잇는다. 슈베르트(Schubert)의 겨울 나그네 전곡과 레스피기(Respighi), 피아졸라(Piazzolla), 브람스(Brahms)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이은영 음악감독은 작곡자 중심의 현대음악제에서 연주자가 창조해 나가는 현대음악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내 안팎의 기존 곡과 창작곡을 적절히 섞어 범음악적인 음악제 성격을 드러냈다며 현대음악이 기괴하고 어려운 곡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쉽고 아름다운 음악임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성격의 곡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09 23:02

초상사진으로 읽는 시대상

사진관의 초상사진을 통해 시대상을 읽는 전시가 열린다.서학동사진관은 오는 31일까지 전주시 서학동에 있는 전시장에서 사진아카이브연구소 이경민 대표가 기획한 사진관 시대의 초상사진, 초상의 민주화를 열다전을 진행한다.이 전시는 초상사진의 기원과 개념의 변화 과정, 외연 확장을 확인하는 전시로 마련됐다. 그동안 사진아카이브연구소가 모은 근대 사진 자료 중 초상사진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3 서울사진축제 제1부 section(섹션) 2. 사진관시대의 초상사진에 출품됐던 작품을 재구성했다.1920~30년대 개항 이후 사진술을 수용했던 우리나라 사진문화의 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초상화=사진=초상사진이라는 당시의 사진 인식을 이해하도록 했다. 특히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초상이미지를 모든 계층들이 소유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는데 그 의미를 뒀다.세부적으로 서울지역내에서 활동했던 사진관과 이외의 사진관으로 나눴다. 전자의 경우 김규진의 천연당사진관과 이곳의 사진기사로 있었던 김시련의 옥영당, 기생사진관으로 유명한 김광배의 금광당, 여성 사진사 이홍경과 그의 남편 채상묵이 공동으로 개설한 경성사진관 등을 초상사진의 대중화를 이끈 조선인 사진관으로 조명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2.09 23:02

젊은 조각가 15인의 시선

젊은 조각가의 시선으로 해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서신갤러리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서신로에 있는 전시장에서 ‘연화동 1-7’의 6번째 전시를 진행한다. 이 기간 15명의 조각가가 각자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개막은 10일 오후 6시.참여 작가는 엄혁용, 김효경, 권성수, 이효문, 온승현, 김성석, 윤길현, 이호철, 이상현, 박재연, 박광현, 배병희, 김성수, 홍경태, 최용진. 배병희 작가는 ‘낯선 도시’라는 나무 조각을 통해 도심에 사는 현대인의 삶을 압축했으며, 이호철 작가는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에서 이상향을 꿈꾸는 인간을 상징화했다.이들은 지난 2009년 중견작가 엄혁용 씨를 필두로 젊은 조각가가 함께 모여 시작했다. 작품 전시와 세미나로 문화의 감수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작가간, 작가와 관람객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름은 전주 덕진공원 연못 인근 동네인 연화동의 주소를 가져왔다. 이곳은 한 때 작가들의 작업실이 밀집해 있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첫 해 ‘사람, 자연 그리고 전북’에 이어 ‘조각가의 방’, ‘중독’, ‘식식(識食)-먹자’ 등 제목을 정해 전시를 하다 지난해부터는 그룹의 이름을 전시명으로 함께 쓰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2.08 23:02

겨울밤 수놓는 '꿈과 희망의 하모니'

오케스트라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익산, 꿈의 오케스트라가 특별한 겨울 음악회를 통해 꿈을 연주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익산문화재단,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익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익산, 꿈의 오케스트라 최종 발표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최종 발표회에 앞서 6일 오후 7시 무안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는 교류 연주회 The Greatest Harmony-익산&무안 꿈의 오케스트라가 열린다.꿈의 오케스트라는 한국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국 32개 운영 기관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사업이자 사회통합교육사업.이 가운데 익산, 꿈의 오케스트라는 2011년부터 익산에 거주하는 아동 청소년들과 함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음악교육을 통한 어울림과 소통, 화합의 지역 사회 정착확산을 목표로 처음 50명으로 시작한 꿈의 오케스트라는 현재 94명의 단원들을 교육하고 있다.전남 무안에서 새로운 하모니로 울려 퍼지는 교류 연주회는 꿈의 오케스트라지만 익산과 무안이라는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쌓아 온 경험을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이날 공연에서 익산과 무안 오케스트라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마술피리 서곡교향곡 40번 1악장, 반 매코이(Van McCoy)의 아프리카 심포니,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꽃의 왈츠)를 연주한다. 또 소프라노 이찬순 씨와 함께 하는 꽃구름 속에와 그리운 금강산 협연도 만날 수 있다.이어 익산, 꿈의 오케스트라는 익산에서 자라나 익산만의 소리를 만들어 온 성숙한 연주로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닌 목표와 가치를 널리 향유할 계획이다.무대에서는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의 천국과 지옥 서곡,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사단조 몰토 알레그로마적 서곡 등을 선보인다. 특히 전문 문화예술단체 볼레컴퍼니와 함께 준비한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연을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설렘과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익산문화재단 측은 익산, 꿈의 오케스트라는 최종 발표회 이후에도 지역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나눔 연주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꿈의 오케스트라가 자신들의 음악으로 한국의 엘 시스테마가 아닌 한국만의 꿈의 오케스트라로 정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05 23:02

첫 눈에 녹아든 가야금 선율

전북가야금연주단이 6일 오후 5시 전주소리아트센터에서 기획 시리즈Ⅱ 첫눈에 민요를 선보인다.2002년 창단한 전북가야금연주단은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각 연주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박희전 단장은 오랜 세월 속에 다듬어진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와 이 시대의 선율을 담은 다양한 음악을 통해 가야금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연주회는 12현(絃) 가야금부터 18현 가야금, 25현 가야금, 고음중음저음 가야금에 이르는 다양한 가야금으로 풍부하고 흥겨운 음색을 선보인다.연주회는 강강술래에 의한 변주곡으로 시작한다. 강강술래의 놀이 정신과 곡선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강강술래의 단선율이 가야금 3중주를 통해 입체적으로 변모한다.경복궁타령 변주곡은 남문을 열고 파루를 치니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경기민요 경복궁타령의 경쾌한 느낌을 가야금의 맑은 소리로 표현한다. 가야금 3중주를 위한 천안삼거리 변주곡은 소리 가락이 구성진 민요 천안삼거리를 새로운 분위기로 작곡한 곡. 올해 전북가야금연주단 제13회 정기 연주회에 위촉 초연된 바 있다.이어 가야금 4중주를 위한 옹헤야는 경상도 밀양 지방에서 도리깨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보리타작 소리라고도 한다. 옹헤야 민요의 반장단에 메기고 받는 독특한 형태와 선율은 유지하면서, 4대의 18현 가야금을 통해 음역 확장과 음색 대비 효과를 나타낸다.서울 지방의 민요 경복궁 타령을 주제로 만들어진 25현 가야금 독주곡 궁 타령의 멋이 끝을 장식한다. 타악의 효과를 내는 동시에 25현 가야금의 화려한 표현 수법으로 독창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