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5 13:25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18세기 부안 변산은 어땠을까

18세기 부안 변산의 모습을 담은 강세황의 실경산수화우금암도가 200여년만에 그림 속의 고향을 찾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7일부터 갖는표암 강세황-시대를 앞서 간 예술혼특별전을 통해서다(11월 23일까지 기획전시실). 표암 강세황(1713-1791)의 탄신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된 순회전이다.강세황이 1770~71년경 부안의 변산 일대를 직접 여행하고 그린 실경산수화인 우금암도(禹金巖圖)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이 소장된 작품으로, 18세기 부안 일대를 그린 유일한 실경산수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세황은 둘째 아들이 부안현감으로 재임했던 때 부안 일대를 직접 다니면서 우금암, 실상사, 용추(직소폭포) 등을 그렸다.채해정 학예연구사는 지역민들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명소를 18세기에 살았던 사람의 눈으로 다시 보는 새로운 경험이 작품 감상의 기쁨을 더해줄 것이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는 우금암도 외에예원(藝苑)의 총수시(詩)서(書)화(畵) 삼절(三絶) 등으로 일컬어지는 강세황의 문인화사군자실경산수화 등 폭넓은 예술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작품 74점을 만날 수 있다. 또 김홍도, 정선, 심사정 등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에 남긴 강세황의 화평도 읽을 수 있다.5부로 이루어진 특별전은 표암과 그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부는 화업으로 이어진 표암 가문을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할아버지아버지에서 손자증손자까지 이어지는 화업 가문의 초상화가 함께 전시된다. 2부에서는여러 문인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문인화가의 기반을 닦은 작품을, 3부에서는 표암이 실제 경치를 보고 그린 실경산수화를 만날 수 있다. 4부는 산수, 인물, 화조, 초충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로 꾸려졌다. 뛰어난 감식안을 가졌던 비평가로서의 강세황은 5부에서 볼 수 있다. 강세황이 남긴 화평은 개인의 주관적인 감상평을 넘어서서 조선시대 회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흐름을 엮어내어 18세기 화단을 조망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한편, 부안문화원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우금암도와 함께 하는 부안 변산 유람길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답사는 특별전 기간 3회에 걸쳐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문의 부안문화원 063)583-2101.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10.07 23:02

마음으로 그린 먹의 풍경

한국화가 목원 임섭수 씨(75)는 나이로 보면 70대 후반을 바라보는 원로에 속하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붓을 잡기 시작했기에 그만큼 작품활동에 대한 에너지가 넘치는지도 모르겠다. 마흔 여섯의 나이에 군산대 미술대에 진학한 목원은 홍익대 대학원에서 문인화의 골법용필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는 등 나이를 무색케 하는 학구열을 보이기도 했다. 작가로 입문한 후 38년에 걸쳐 원로작가 초대 및 단체전 등 각종 초대전에 100여회 넘게 참여해온 그가 2년 만에 다시 개인전을 갖는다. 7번째 개인전 ‘손끝보다 마음으로’(7일부터 12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작가는 “길고도 험난한 세월을 잘 견디어 낸 것 같다”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내 삶의 기둥이고 기쁨이며 행복이었다”고 전시회 인사말에 부쳤다.그의 작품은 짙푸른 밤하늘에 뜬 달과 잔잔히 흐르는 물, 고목매화에 핀 홍매의 가지 뻗음 등 화면가득 표현하는 생명력이 넘친다. 거칠고 투박한 붓질로 돌산과 나무, 흐드러진 꽃과 화면 가득한 안개 등을 풍부한 먹의 농담으로 원근감을 살려 사실감 있게 묘사해왔다. 색깔을 많이 쓰는 것도 그의 작품 특징이다. 서양화와 같은 색깔을 쓰더라도 동양적인 느낌이 우러나며, 수묵화임에도 현대적인 감성이 묻어난다.그는 특히 근래들어 문인화에 천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화와 문인화를 잘못 이해하는게 안타깝습니다. 사군자를 그려야만 문인화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풍경 속에서도 얼마든지 문인적 정취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그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문인화를 배우는 후배들에게 문인화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화의 기본 바탕이 문인화의 정신에 있으며, 그 정신은 깨끗하고 맑은 정취, 동양적 사유와 철학이라는 그의 작품관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0호의 대작 5점을 포함해 20여점이 전시된다. 오픈식은 7일 오후 5시30분.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10.07 23:02

소외된 현대인의 초상

소외된 현대인의 심리를 초상(肖像)으로 압축한 그림이 선보인다.하이퍼 리얼리즘을 추구했던 서완호 작가(31)가 7일부터 17일까지 전주시 효자동3가에 있는 갤러리 인드라망에서 salivate(샐리베이트, 침을 흘리다)라는 주제어로 4번째 개인전을 연다. 개막 7일 오후 6시.사람의 얼굴을 소재로 작업하는 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물에 씌웠던 하얀 비닐을 벗겨내는 대신 일부를 검게 뭉개거나 생채기를 내 물감을 흘러내리게 했다. 극사실주의는 벗어나면서 추상적인 요소를 더했다.그는 사회라는 틀에서 개인에게 보이는 각각의 심리적인 풍경을 나타내는데 중점을 뒀다. 디지털 사회에서 고립된 인간의 내면에 생긴 마음의 웅덩이를 얼굴에 표현했다.서 작가는 사람의 얼굴과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 궁리하는 일이 작업의 시작과 끝이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천착한 극사실주의와 비닐이 주제 의식을 나타내는 도구가 아닌 수단이 됐다는 판단으로 작품에 변화를 주었다.그는 최근 2년간 사회 체계와 삶의 굴레 속에서 발버둥치며 서로를 경계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상황을 비닐이라는 상징물로 드러냈지만 어느 순간 비닐이 효과적인 메타포가 아니라 도리어 그 역할을 방해하고 하나의 슬로건이 되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의 모습을 세세하게 담아내기에는 비닐이 제한된 소재였고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에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간이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얼굴에 나타내는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그가 그린 인물은 대부분 작가의 선후배, 친구 등 지인이다. 이들은 캔버스에 구현되는 각자의 모습에 상관없이 기꺼이 모델로 나섰다는 후문이다.서완호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동안 29차례 기획전과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지난 2012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하반기 입주작가와 2009년 매개공간미나里 대인예술시장 레지던스프로그램 제2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0.06 23:02

마술에 버무린 우리 춤

마술을 곁들여 한국 무용을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이 고창을 찾는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한 순회공연으로 오는 10일 오후 3시 고창문화의전당에서 마술과 함께하는 우리춤 놀이를 진행한다.이번 공연은 풍류장고, 입춤, 기검무, 장구&태평브라스, 화궁, 마술, 대동 2014 등으로 구성했으며 마술사 이아성 씨의 마술이 덤으로 펼쳐진다.풍류 장고는 태평가와 경북궁 타령에 맞춰 멋드러진 춤사위가 매력적인 춤이다. 이어 김수현 무용단장이 즉흥성을 강조한 안무인 입춤을 선보인다. 특정 동작이나 순서를 정하지 않고 기본 춤사위로 감정을 표현하며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전할 예정이다.전통무예와 춤의 기교를 이용해 검술의 훈련과정과 황해 도검을 무용화한 기검무를 비롯해 올해 목요상설공연에서 새롭게 시도한 장구&태평 브라스 역시 연주자의 공력을 바탕으로 두 악기가 지닌 즉흥성과 화음을 엿볼 수 있다. 화궁은 춘행전의 우아한 춤사위와 화려한 화관무 한삼놀음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한 춤이다.이어 마술 공연이 흥을 돋우고 링, 카드, 빌리아드볼 등을 이용해 관객이 참여하는 시간도 마련한다.마지막은 타악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작품이 장식한다. 대고와 삼도설장고의 짜임가락, 진도북춤의 절도있는 춤사위가 돋보이는 창작 작품으로 인간의 내재된 기운을 요동치는 북의 울림으로 표현한다.이번 공연의 관람은 무료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0.03 23:02

떠나간 스승을 그리워 하며…

예술은 가장 자연스런 상태에서 산출된다. 예술과 인간의 삶은 서로 일치되며 자유분방한 자연스러움의 관계로 삶의 의욕을 분출시켜서 가치 있는 삶으로 충족시켜주고 있다.지난해 작고한 황소연 선생(1937~ 2013)이 전주대 교수시절 서울예술의전당서 가진 친황경적 테마전에 부친 글이다. 그는 환경과 예술적 삶이 서로 접목되어 우리의 생이 아름다운 삶으로 유지되어 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당부했다.전북의 화단에서 현대미술을 치열하게 이끌었던 고 황소연 선생을 추모하는 유작전이 전주대 제자들에 의해 기획돼 3일부터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9일까지). 전주서중 교사로 재직하던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30년에 걸쳐 쏟았던 고인의 땀과 열정을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유작전을 준비한 이경섭 전주대 미술학과 동문회장은 선생님이 재직했던 동안 수많은 제자들에게 끼친 예술적 영향은 실로 엄청났다며, 유작전을 통해 남아있는 화우와 제자들이 고인을 기리고, 미처 몰랐던 선생님의 내면의 세계를 만나 나름의 지침으로 삼기 위해 작품을 한자리에 펼친다고 밝혔다.자네가 살고 있는 나라, 별나라는 어떻던가. 거기에도 진딧물 같은 물것들이 쌈박질이나 하고 그러던가. 그 나라에도 무슨 예술단체가 있다면 절대로 앞에 나서서 오방색 같은 거 들이 말게. 그렇다고 꽁지에 서서 머리 숙이지 말게. 오상고절의 품격대로 합리적인 진보성향을 띠게나.생전에 친구로 가깝게 지냈던 김남곤 시인은 전북예술회관 일대의 모든 건물을 흰 천으로 덮는 엄청난 작업 계획과 거대한 실험정신에 어안이 벙벙했다고 회고하며, 제자들이 의기상투하여 모은 전시회에 황소(황소연 선생의 애칭)가 워낭 소리 울리며 뚜벅뚜벅 걸어 올 것이다고 유작전에 부쳤다.황소연 선생은 생전에 전북미술협회 회장과 전주대 예술대 학장을 지냈으며, 젊은 미술인들의 창작 열을 살릴 수 있게 쿼터그룹을 창립,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한편, 고인의 미망인 이강임 여사와 제자들은 유작전과 별도로 황소연미술상을 제정, 첫 수상자로 중견 서양화가 차유림씨를 선정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10.02 23:02

현대 미술 창조적 소통의 장

교류를 통해 창조적 자극을 주고받는 전시가 마련된다.(사)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는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에 있는 전북예술회관에서 ‘현대미학 오딧세이’를 기치로 국제교류전을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간의 창조적 네트워크를 확산 및 강화하기 위해 도내 30여명, 도외 60여명, 해외 19개국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고른 지역간 소통을 위해 첫 해에는 대전지역 작가와 함께 했고, 올해는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수원 등 5개 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해 밀도 있는 전시를 예고했다. 더욱이 첫해 아시아권 작가의 작품을 탐색했다면 이번에는 미국, 케냐, 이스라엘, 마카오 등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위상과 전망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핀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홍현철 전북지회장은 “남부현대미술협회 회원뿐 아니라 현대미술을 추구하는 역량 있는 작가를 대거 새롭게 영입했다”며 “산업성이 난무한 현대미술계에 순수성을 되살리고자 뜻을 모은 지역 및 해외 작가가 동참했다”고 전했다.(사)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는 지난 1985년 시작했다. 2011년 전주에서 제27회 대한민국남부국제현대미술제가 열렸다. 이를 기반으로 전북지회는 지회 차원에서 2번째 국제교류 전시회를 기획·실시한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0.02 23:02

문화로 웃는 10월 한달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전국 17개 시도에서 1200여개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문화로 함께 웃습니다를 주제로 한 올 문화의달 행사는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융성의 토양인 지역문화와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문화에 중점을 뒀다는 게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명이다.2014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동아시아 문화도시(한국-광주, 중국-취안저우, 일본-요코하마)로 선정된 광주에서 개최된다(10월 17일~19일).기념식 당일 18일(매년 10월 셋째 토요일이 문화의 날)에는 아시아문화광장에서 미디어예술레이저입체영상(3D맵핑), 판소리 등 국악공연, 동아시아문화도시 3국의 초청 공연이 열리며, 첨단과 전통 그리고 아시아가 함께 어우러져 미래와 아시아, 세계로 뻗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적 역량이 조명될 예정이다.전북에서도 문화의 달 50여개의 축제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전주에 둥지를 틀고 1일 공식 개원하는 국립무형유산원은 12일까지 열림 한마당으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개원식 당일 무형문화재 헌정공연과 아리랑 한마당과 축하음악회를 시작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공연(2, 3일),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9~12일)이 이어진다.또 전북의 대표 축제인 전주세계소리문화축제가 8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며, 김제 지평선축제가 1일부터 5일까지 벽골제일원에서 전국농악경연대회벽골제전설쌍룡놀이벽골제제사연날리기 등 전통행사로 진행된다.전북 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인 제53회 전라예술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진안군청 광장에서 열리며, 예술동호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생활문화예술동호회발표회(음악, 무용, 국악)가 1일 장수 한누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발생 120주년(2주갑)을 기리는 기념대회를 서울에서 연다. 기념대회 기념식은 11일 서울특별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열리며, 기념식 전야제로 10일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동학농민혁명의 밤 및 화합한마당이 마련된다. 기념문화제는 11일 서울역사박물관 특별무대에서 동학 관련 전시와 공연으로 진행되며,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재단과 별도로 완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8일 삼례 동학광장에서 기념문화제와 학술대회를 가질 계획이다.전주비빔밥축제(23~26일, 전주한옥마을 일대), 남원 흥부제(2~3일, 남원 사랑의광장)남원예술제(4일),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24~11월2일, 중앙체육공원)진안 마이문화제(9일~12일, 진안군청 광장, 남부마이산, 공설운동장 등)완주 북적북적페스티벌(18일 완주군청)이 이달 개최된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10.01 23:02

전주시 무형문화재 36인 멋·솜씨

전주시 무형문화재 36인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전주시는 오는 3일 오전 11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통의 혼을 보존전승하고 있는 전주시 무형문화재의 공개행사 전통의 맥 큰잔치를 개최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36명의 무형문화재가 직접 참여, 대대로 전승되어 온 솜씨와 멋, 흥을 시민 및 관광객과 함께 공감하게 된다.먼저 기능분야의 윤규상(우산장), 김동식(선자장), 소병진(소목장), 최종순(악기장), 엄재수(선자장), 조정형(향토술담그기), 고수환(악기장), 조충익(선자장), 이의식(옻칠장), 최온순(침선장), 최동식(악기장), 김재중(소목장), 유배근(한지발장), 신우순(단청장), 김년임(전통음식), 방화선(선자장), 최대규(전주나전장), 이신입(전주낙죽장), 박인권(선자장) 등 총 19명의 보유자가 각 종목별 기초작업에서 완성품에 만들어지는 과정을 선보인다.또한 예능분야에서는 이일주(판소리), 최승희(판소리), 이성근(판소리장단), 조소녀(판소리), 성준숙(판소리), 주봉신(판소리장단), 최선(호남살풀이), 이순단(판소리), 오종수(시조창), 김영희(시조창), 지성자(가야금산조), 김무철(한량무), 김광숙(예기무), 박애숙(가야금산조), 이선수(가곡), 영산작법보존회, 전라삼현육각보존회 등 17개 분야 예능 보유자들이 기량을 뽐낸다.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개행사는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되살려내고, 무형문화재의 예술혼을 함께 공감하는 자리라면서 소중한 무형유산을 지켜오고 있는 전주의 전통과 현재, 나아가 미래의 숨결과 함께 호흡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준호
  • 2014.10.01 23:02

세월호 희생자 넋 기리는 몸짓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고 기억하는 춤사위가 펼쳐진다.해울무용단은 전북도, 전주예술중고등학교, 조갑녀춤보존회 후원으로 2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회회관 대극장에서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라는 주제어로 공연을 올린다. 이번 무대는 도내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지도자 16명이 꾸민다.공연은 그동안 국내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를 되짚어보며 시작한다. 먼저 간 혼이 배에 갇힌 학생을 엄습하며, 바다의 심연으로 빠지는 영혼을 그린다.이어 자녀를 잃은 부모가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상징하는 흰 천을 안고 춤을 춘다. 공연 중간 희생된 시신을 추모하는 영상을 보며 관객이 행렬에 동참하는 시간도 마련한다.공연은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상징하는 검은 천을 날려 혼을 풀어주는 천도제와 산 자가 죽은 자를 그리워는 북춤으로 절정에 오른다. 이어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며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한다.해울무용단은 공연 3주 전부터 한옥마을과 전북대 인근 등에서 염원의 한줄쓰기 운동을 펼쳤다. 현재까지 7000명 이상이 참여해 세월호 유가족에게 힘을 북돋는 메시지를 작성했다. 이 엽서는 모두 공연이 끝난 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해울무용단 정경희 대표는 춤의 기교보다는 전체적인 내용에 중점을 두고 감상하길 바란다며 슬픔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참사 보도의 피로감이 쌓이는 것을 고민하다 망각을 경계하고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 작품을 기화로 세월호를 소재로 한 작품이 지속적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0.01 23:02

세계적 예술가·명창 숨결 부채에 담아

전북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한국소리문화전당 공연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은 누구일까. 2001년 전당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주요 공연을 놓치지 않은 관객이 있다. 사진작가 유백영 씨(60, 법무사)다. 전당 전속 사진작가인 그의 렌즈에 들어간 공연만 1700개에 이른다. 주말과 저녁 시간을 온통 전당에 전당을 잡힌 셈이다. 그의 이런 작업은 2011년 소리전당 개관 10주년 사진전 무대 사람 그리고 유백영으로 소개됐고, 지난해에는 최다 무대공연사진 촬영작가로 천년전주기네스에 올랐다.그런 그가 이번에는 사진과는 좀 거리가 있는 이색적인 전시회를 준비했다. 공연장에서 만난 유명 아티스트들의 숨결을 부채에 담아 전주부채문화관에 펼친다. 세계의 음악, 바람을 나누다(10월2일부터 12일까지).소리전당에서 공연을 가진 세계적 예술가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26점의 부채와 국내명인 명창들의 손글씨가 담긴 20점의 부채가 이번 전시회에 나왔다.세계 제1의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븐,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고전작품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소피아 발레단의 안무가 요그단 크라체프, 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모리 후미카, 뮤지컬 오리지널 캣츠팀 등과, 한국의 조수미오정해장사익 등이 부채에 서명한 주인공들이다.자신의 예술세계를 단문 메시지로 남긴 명인들의 손글씨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강낙승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이리향제줄풍류 보유자)은 풍류는 오묘한 가락이 만타고 했고, 정재만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는 삶은 춤이다고 적었다. 또 임이조 승무 전수조교는 신선을 그린 그림으로 부채 선물에 화답했다. 이생강(대금)이흥구(학연화대합설무)박상옥(선소리)이세환(거문고)나금추(상쇠)김수연(판소리)김덕수(장고)국수호(승무)이춘희(경기민요)조상현(판소리)황병기(가야금)정인삼(소고춤) 등의 명인들도 손글씨와 손도장을 유 씨에게 건넸다.소리꾼들에게 예술성이 높은 전주부채는 소장하고 싶은 애호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2개의 부채를 준비해 1개는 공연자에게 선물하고 나머지 1개에 사인이나 손글씨를 받았습니다.유 씨는 공연장에서 사인을 받지 못하면 예술가의 작업실이나 집을 찾아가기도 했단다. 이 과정에서 일화도 많다. 광주에서 활동하던 조상현 명창은 수업이 수백번 훈련하면 안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글씨를 써줬는데 혹시 잘못 쓰지 않았을까 다시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판소리 명창 김수연씨는 서울 한국의집에서 공연을 앞두고 손도장을 찍었는데 옷에 먹물을 묻히려 하느냐고 조크하면서도 기꺼이 손도장을 찍었습니다.세계 각국의 유명 아티스트들도 부채 선물을 반기며 같이 기념촬영을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단다. 이들이 부채를 통해 한국과 전주를 기억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전시회에서는 서명과 손글씨를 남긴 주인공들의 공연사진과 그들의 음악이 함께 한다. 전시를 주최한 부채문화관은 이번 전시가 소리축제 기간까지 계속돼 음악애호가들과 관광객들에게 전주부채와 전주의 멋을 만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9.30 23:02

미술관에 들어온 놀이공원

미술관에 놀이공원이 들어왔다. 특별한 시간과 상상의 공간인 놀이공원을 형상화한 전시가 열린다.우진문화재단은 다음달 2일부터 14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에 있는 우진문화공간 전시장에서 상자속의 놀이공원이라는 주제로 김성수 작가(30)의 4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우진문화재단이 선정한 청년작가 초대전으로 마련된다.김 작가는 지난 2011년부터 나의 유년기 시리즈를 통해 동화에 나오는 동물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실 세계와 떨어져 있는 초월적 공간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놀이기구를 내놓았다. 철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붙여 만든 시간여행자는 곰의 형상을 한 회전목마다. 관람차 모양의 달을 걷는 자는 놀이기구에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매개체 기능을 담았다. 그는 놀이공원은 잠시 현실의 끈을 놓고 다른 세계로 입장하는 공간이라며 특정한 공간을 환상의 세계나 비현실적인 대상으로 설정하고 사람들을 맞이해 그 안에 존재하는 순간은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미술계에 조각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그 가운데 김 작가는 중앙 단위 공모전에서 수상과 전시 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 전시를 통해 우리 조각이 나아갈 길을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추천했다.김 작가는 이번 전시가 끝난 뒤 다음달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김성수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40여차례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올해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 공모전과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