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5 15:27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껌·머리카락·소변…독특한 실험정신 무장

예술은 과정이 중요합니다. 자크 데리다가 말한 끊임없는 지연처럼 현대 미술은 완성이 유보, 지연되고 참여가 이뤄지는 형태입니다.국내 대표적 개념설치예술가인 군산대 명예교수 이건용 작가(73). 그는 40여년간 나무와 신체를 이용한 전위적인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그의 예술세계를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다음달 14일까지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에서 달팽이 걸음-이건용을 주제로 그의 대표작 76점을 전시한다. 설치, 회화뿐 아니라 그가 작업을 구상한 메모 등도 볼 수 있다.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를 기획 진행하는 가운데 각 분야별로 선정한 원로 작가의 개인전이다. 광복 이후 한국현대미술사를 정립하는 주요 프로그램으로 설치분야에 이건용 작가가 뽑혀 지난 6월 전시를 개막했다.전시 제목 달팽이 걸음은 그의 대표작일뿐 아니라 미술계의 주류를 이루는 흐름과 관계없이 꾸준히 본인의 작품 활동을 견지한 삶을 상징한다. 어떤 양식에도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신을 하며, 실험정신을 견지했던 행적이다.그는 현대 문명의 속도감과 대비돼 느리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생태적 속도를 환기했다. 그가 1973년 프랑스 파리비엔날레에 출품해 호응을 얻었던 신체항, 1979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 발표했던 달팽이 걸음, 같은해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드로잉전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신체 드로잉 등은 이런 발자취다.나무의 뿌리 부분을 지층 채 전시장으로 옮긴 신체항에 대해 그는 애초 1960년대 말 발표하고 싶었는데 나무를 구하기 힘들어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뿌리째 뽑아져 있는 것을 이용했다고 당시 상황을 들려주었다.그는 이어 머리와 손 끝이 아니라 몸이 그리는 신체 드로잉도 생명력을 표현한 생태 작품이다며 선을 그리는 동시에 지우는 달팽이 걸음은 양위적 현상을 결합했다고 덧붙였다.최근작 빨리 움직이는 놈, 천천히 움직이는 놈은 앙상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도로에 빠르게 차가 지나는 영상이다. 나무와 대비되는 자동차의 빠른 이동을 보여주며 그는 인간의 욕망은 끝없는 속도전이라 말한다.이 작가는 자신이 천착한 생태에 대해 자기를 낮추고 같이 만나 협의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모습이다고 정의내렸다.그는 이번 전시의 시작부터 실험성을 드러냈다.이 작가는 애초 국립미술관에 1년의 전시 기간을 요구했다며 이러한 도전 자체가 예술의 과정이다고 말했다.이어 전시장 입구에 그가 씹던 껌을 붙이고 이를 없어질 때까지 기록하는가 하면 자신의 신체물을 이용한 작품으로 빠진 머리카락을 모으거나 소변을 용기에 담아 전시했다.그는 작가의 오줌이라는 작품은 군산 개정면에 있는 작업실에서 한동안 이웃집 화장실을 썼는데 불편하고 작업이 끊기는 게 싫어 페티병에 볼 일을 봤던 것을 들고 왔다며 이게 생태 그 자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전시도 진행형이라며 관객이 가져온 의자에 싸인을 하거나 관람객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찍어 상영하기도 했다.또한 문화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도 제시했다. 긴 나무막대기 위에 자신의 오른쪽 운동화를 올려놓아 천장에 닿게 한 이어진 삶을 통해서다.그는 대부분 관객이 전시장의 위를 잘 보지 않고 지나쳐서 천장도 보고 나가라는 뜻에서 설치했다며 문화공간은 시스템이 제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모든 곳에서 이뤄지는 장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밝혔다.이건용 작가는 황해도 사리원산 출신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군산대 교수를 지냈다. 1979년 포르투갈 Lis79 리스본 국제전 대상, 2007년 제8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21 23:02

인도 뉴델리서 펼치는 한지문화제

전주의 전통 한지가 인도 뉴델리에 간다. 한지를 중심으로 한 공연과 체험, 전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적인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 생활 속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사)천년전주한지포럼이 주관하는 2014 인도 뉴델리 한지 문화제가 24~28일 주인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올해 8회를 맞은 이 행사는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 한지 문화제를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체코 프라하, 캐나다 밴쿠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터키 이스탄불, 중국 베이징, 일본 오사카에서 선보였다.이번 행사의 개최지인 인도는 미술과 조각, 건축, 음악 등 전통 문화에 대한 강한 애착과 긍지를 지닌 나라. 최근에는 몽골계 인도인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 동북부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이 큰 인기를 끄는 등 인도의 한국 문화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12월에는 뉴델리에 서남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행사의 백미는 통과의례라는 큰 주제 아래 진행하는 한지 패션쇼. 한국인이 태어나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따라 실용 의상과 특수 목적 한지 의상을 제작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한지 의상뿐만 아니라 왕과 대신, 기생, 장군이 입었던 전통 의상으로 부귀영화를 표현한다. 또 전통 춤과 함께 하는 파티 의상,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아동 의상, 결혼을 위한 혼례복 등 모두 60벌로 한국인의 삶을 나타낸다.한지 공예품 전시회에서는 한지 공예 가구와 닥종이 인형, 한지 부조 등 30개의 전통 한지 공예품과 한지 현대 조형 작품 30개를 한눈에 볼 수 있다.합죽선과 한지 액세서리, 닥종이, 한지 공예를 직접 만들어 보는 한지 공예 체험도 준비돼 있다. 페이퍼 마켓에서는 전통 한지인 색한지, 서예지, 창호지와 더불어 한지 벽지, 한지 셔츠, 한지 넥타이 등을 판매한다.천년전주한지포럼 관계자는 45명의 회원들이 전주 한지의 브랜드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뭉친지도 올해도 10년 됐다며 각국을 돌며 진행하는 한지 문화제를 통해 현지인들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비즈 매칭 모델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21 23:02

태조 이성계, 뮤지컬로 부활

조선의 건국자 태조 이성계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 전주에서 첫 선을 보인다.(사)드림필은 21일(오후 7시)과 22일(오후 37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인월(引月), 이성계 달을 끌어올리다를 올린다. (사)드림필과 경복대학교, 학교기업 공연제작소 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2014년 전라북도 상주 단체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1380년 지리산 부근 황산(黃山)에서 고려와 왜군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황산대첩을 배경으로 이성계의 고뇌와 승리,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고려 말 혼란 속에서 자신의 싸움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고뇌하던 이성계는 덕이와 연이라는 평범한 백성들의 삶을 마주하게 되면서 세상을 바꾸려는 꿈을 갖게 되고,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 과정에서 이성계, 왜군 소년 장수 아지발도, 고려 우왕 등 역사적인 인물 외에도 연이, 덕이, 만월 등 가상 인물을 비중 있게 다뤄 이성계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또 전주 장터와 오목대, 송광마을 등 도내를 배경으로 시대를 반영한 30벌의 의상과 한지로 질감을 살린 무대, 영상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이번 공연은 이기동 단장을 비롯해 김재원(감독 겸 지휘자), 유원용(연출), 강보람(극작), 김령희(작곡), 김소희(안무), 정유희(연기 감독), 기정선(음악 감독), 이남희(의상 디자인), 홍수화(무대 디자인), 염성주(영상 디자인) 씨가 참여한다.김재원 감독은 전주를 알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뮤지컬 전문가들에게 연출과 각본, 작곡 등을 의뢰하고, 지난 5월부터는 현장답사와 박물관 관계자의 자문을 구했다며 일회성 공연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내년까지는 작품을 수정보완해 뮤지컬을 완성하고, 향후 4년간은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성계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21 23:02

나무결로 살아난 민화와 완판본

민화가 완판본으로 들어왔다. 나이테와 썩어서 베어버린 자국까지 그대로 드러낸 나무를 배경으로 전통의 변주를 시도한 전시가 열린다.엄혁용 작가(53)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에 있는 우진문화공간에서 21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완판본, 세월의 책 꽃이 되다라는 주제어로 30여점이 선보인다.그는 책에 5개의 구멍을 내 속지, 표지 등을 고정한 오침안정법 형태의 완판본 책 조각에 나무, 꽃 , 나비, 구름 등의 형태를 음각채색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그동안 직지(直指)라는 주제에 천착해 낡은 책 속에서 미래를 제시했던 그가 민화와 완판본으로 눈길을 돌렸다. 새로운 주제에 대한 갈망과 함께 전통적인 요소에 주목하면서부터다.엄 작가는 다른 주제를 찾던 가운데 전북미술대전을 심사하면서 민화 부문의 출품작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며 우리 지역의 전통적 활자문화인 완판본과 민화의 초충도(草蟲圖)를 접목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서민의 소망이 담긴 민화적 요소에 몽화적인 도상을 더해 전통과 현대적 초현실주의의 어울림을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완판본 소설책을 열매처럼 나무에 걸거나 쌓인 책을 의자의 기둥처럼 조각한 입체 외에도 상당수 부조 작품도 눈에 띈다.엄 작가는 애초 미술의 길에 들어설 때 서양화를 먼저 접하면서 회화를 지향하는 인식이 평면적 작품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최근 몇 년 사이 금속에서 목재로 재료의 변화를 모색한 그는 나무는 따뜻한 매력이 있다며 겉에서 보면 썩어 쓸모가 없게 보이지만 껍질을 벗기면 예쁜 색이 나올 때 창작의 희열을 느낀다고 들려주었다.엄혁용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50여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전북대 교수(미술학과)로 재직하며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조각가협회 이사, 한국기초조형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20 23:02

그림으로 읽는 근현대 미술사 ① 인상파 대표 '모네'

근·현대 서양의 미술사조는 이전 양식에 대한 ‘앙데팡당(Independant, 독립적)’의 기치로 변해왔다. 모더니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인상주의 이래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은 기존의 틀을 깨는데 방점을 찍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 ‘열정의 시대,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를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도립미술관으로부터 특별전에 전시된 그림의 해설을 통해 그 흐름을 들여다본다.말로만 듣던 그림을 눈으로 확인하는 설렘의 기회. 세계적인 작가들 작품이 도내를 찾았다. 미술사의 주요 장면을 구성하고 있는 명화들이다. 지면을 통해서 보았던 작품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던 기억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떨린다. 2년 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에 처음 오게 된 세계 거장들은 일단 기대감을 채워 주긴 했었다. 아쉬움도 있었다. 전시 구성에서 판화 작품이 다소 많았다는 점이 그랬다. 이번에는 다르다. ‘열정의 시대,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에서는 주로 유화 작품으로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우선 인상파의 대표작가 모네 작품이 있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인상주의의 처음이자 끝일만큼 중요한 작가다. 그의 작품에서 ‘인상주의’라는 말이 나왔고, 인상파 화풍도 그의 그림으로 가장 쉽게 설명된다. 특히 여러 종류의 연작(시리즈)은 빛이 다른 조건에서 같은 소재를 반복해 그린 것으로, 인상주의를 설명할 때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아침과 한낮과 저녁, 흐리고 맑은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그림 속에 담은 ‘루앙성당’ 연작은 모두 40여점에 이른다. 이번 도립미술관 특별전에 전시된 작품 ‘워털루 다리’(1902)도 그런 시리즈 중의 하나다. 모네의 연작은 그 외에도 포플러, 곡식더미, 템스 강, 수련 등 종류도 다양하다.다른 화가들과 달리 죽을 때까지 모네는 인상주의 원칙을 고수했다. 그 중 원숙기에 놓이는 작품들이 그가 ‘런던들’이라고 불렀던 일련의 작품들과 ‘수련’이다. 1899년부터 1904년에 걸쳐 3번 영국을 방문하며 그린 템스 강, 워털루 다리, 체링크로스 다리, 영국 국회의사당은 방대하고 다양해 모네 연작의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이국적 색채와 낭만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인상파에 영향을 미친, 빛이 흐르는 ‘노예선’을 그린 영국화가 윌리엄 터너처럼 그도 워털루 다리에서 빛과 안개로 가득한 대기를 그렸다. 명확한 형태, 빛나는 피부색을 위해 사라져야 했던 작가의 필치, 심원을 바라보듯 고양된 포즈는 더 이상 요청되지 않았다. 모네와 인상파에 이르러 아틀리에 속의 어둡고 검은 색으로 가득한 고전주의 자연은 명을 다했다. 순간적인 인상과 같이 즉흥적이고 붓질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원색들이 대신 그 자연을 채웠다. 인상주의 이후 미술은 이제 고흐의 빛나는 터치와 야수파 마티스의 주체할 수 없는 원색의 향연에 빠져들게 된다. 최형순(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20 23:02

전통식기에 담긴 '우리 손맛'

한식과 전통 식기의 만남을 주선한 특별전이 마련된다.사회적기업 마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음식관광사업으로 18일부터 22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과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시실에서 손맛, K-FOOD&DISH (케이 푸드와 디쉬)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전통 식기의 제작현장을 방문해 체험하는 여행도 곁들인다.이번 특별전은 목기, 옹기, 유기와 한식을 결합한 상차림으로 이뤄졌다. 한식의 틈은 목기에 주전부리, 사찰음식, 술 등을 차려 낸 소박하고 건강한 상을 선보인다. 집 안의 제례나 사찰에서 사용한 목기는 특히 도내에서 옻칠을 더해 내구성과 항균성을 높여 사용한 만큼 여기에 자연 식재료를 활용한 밥상, 전통 주전부리와의 어울림을 시도했다.숨 쉬는 그릇인 옹기를 소재로 한 한식의 품에서는 김치, 젓갈, 장류 등 발효음식과 집밥, 술상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담아낸 식문화의 가치를 담았다.한식의 격부문에서는 음식의 품격을 높이는 유기로 상을 차렸다. 항균멸균 효과, 보온성이 뛰어난 유기에 신선로, 비빔밥 등 한식의 대표 요리와 냉면, 팥죽 등 계절음식과의 접목을 통해 유기 상차림의 가능성을 선보였다.한식투어에서는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도내 각 지역의 음식과 이야기가 어울린 길을 떠난다. 진안 손내옹기, 남원 옻칠목기, 완주 송광사 발우공양, 전주 전통술 빚기와 음식 조리 등으로 식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사회적기업 마당 정웅기 이사장은 이번 기획전시가 전주와 전북 음식문화관광의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확장해 이를 기반으로 한 문화자원의 상품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자세한 문의는 마당 사무실 063-273-4823~4.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19 23:02

뉴미디어 아트의 향연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새로운 시각 예술이 겨울 저녁을 수놓는다.전주대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스마트공간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 주관으로 20일 오후 7시 전주대 학생회관 광장과 스타센터에서 시스템 비계구조물을 이용한 New Media art & Mapping performance CUBE(뉴 미디어 아트와 매핑 퍼포먼스 큐브)를 연다.큐브는 나열이 아닌 무대 구조물을 포함하는 완결된 하나의 행위 예술을 지향하며, 시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구성한다. 지난 2011년부터 4차례 진행된 Xctrc-Media art CAMP(스마트공간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 미디어 아트 캠프)로 모인 뉴미디어아티스트가 이날 2시간 가량 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영상작가인 김태은 씨는 Whos your daddy?(후즈 유얼 대디?)라는 주제로 media fasade(미디어 파사드)를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이전 작품인 현대무용영화 노송도가와 냉전시절 대표적 반공영화였던 똘이장군의 화면을 실시간 편집해 새로운 서사를 이루는 화면을 만들어 낸다.이현욱, 김재웅, 김진태, 현소영 씨는 IDM(intelligence dance music, 인텔리전스 댄스 뮤직) & Live interactive visual performance(라이브 인터렉티브 비주얼 퍼포먼스)로 EMP collective(이엠피 컬렉티브)라는 작품에서 리얼 드럼과 전자음악의 연주에 실시간 반응하는 영상을 만든다.조성현 씨는 Realtime sound performance(리얼타임 사운드 퍼포먼스) SIG(에스아이지) 호흡법에서 자신의 숨소리와 몸의 소리를 통한 실시간 음향 예술을 내보인다.이와 함께 DJ&VJ(디제이와 브이제이) 공연으로 신범호, 강동화, 김민영 씨가 나서 일렉트로닉과 테크노 음악의 디제잉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셋과 영상이 함께하는 오디오 비주얼을 보여줄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19 23:02

제1회 군산미술상 주인공에 서희화 작가

제1회 군산미술상의 주인공으로 시각예술가 서희화 작가(39)가 뽑혔다.군산미술상위원회는 최근 3년간 작품 활동을 기준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서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군산미술상은 군산지역 미술의 부활을 모색하고 작가에게 창작 의욕을 북돋기 위해 마련했다. 이승우 군장대학 총장, 군산미술협회(지부장 이경욱), 예깊미술관(대표 임성룡) 등의 후원으로 제정했다. 수상자에게는 개인전 기회와 창작지원금 300만 원이 주어진다.서 작가는 나고 자라, 작업 활동의 기반으로 삼은 고향에서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다며 더욱 열심히 해 군산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그는 이어 작업으로 성취감을 얻고 공허함을 채우는데, 이렇게 창작을 격려해주는 일이 작가의 길을 걷는데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 이 상이 더욱 많은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보탰다.서 작가는 설치와 회화를 오고가며 현대적 재료에 민화적 요소를 더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서구식 폐자재를 활용해 전통 민화의 도상을 재치있게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민화에 깃든 기복, 장생, 부귀, 공명 등 민중의 욕망을 페트병, 필름통, 약통, 텔레토비, 안전모, 컴퓨터선, 휴대폰케이스 등 폐기된 레디메이드(ready-made) 오브제를 활용해 밝은 이미지로 재창조했다.숟가락으로 물고기 비늘을 만들거나 생수통과 마네킹, 옷걸이로 소나무를 구성하며 칫솔, 빨래집게, 세탁기 호스 등이 학으로 변하는 식이다. 사물성의 본래 용도와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을 적용한다.회화에서도 각기 다른 상징이 담긴 인물, 자연적 요소를 한 화폭에 배치해 주제를 완성한다.서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군산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7번의 개인전을 했으며, 올해 제7회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을 수상했다.군산미술상위원회 관계자는 625 전쟁 직후와 미군 주둔 초기 많은 미술인이 활동했으며, 도내 현대미술을 주도했던 고(故) 문복철, 이건용, 원창희 작가 등의 터전이 군산이었다며 군산 미술이 다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수상자를 해마다 확대해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18 23:02

반투명 유리 너머의 진실

외형적인 모습에 대한 선입견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전시가 열린다.장우석 작가(33)가 11월18일부터 23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3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Steal cut(스틸 컷)-진실의 경계라는 주제로 17점 가량을 선보인다.그는 관람자와 대상을 가로막은 간유리라는 장치를 화폭에 두고 부처, 고흐, 모나리자, 피에타의 성모 마리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등 눈에 익은 얼굴을 그렸다.하지만 간유리 너머로 보이는 형태는 조각조각 사각형으로 분절왜곡돼 흐릿하다. 한국화의 바림기법을 이용해 한 가지 색을 짙은 색에서 연한색으로 형태를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그림 속 인물은 관람자를 응시하지만 간유리라는 경계로 시선은 분산된다.장 작가는 간유리를 사이에 두고 형상의 이미지와 감상자는 시선의 자유를 얻는다며 분할된 몽환적 형상은 작가의 주관적 이미지와 시선을 마주하는 관람자의 객관적 이미지가 혼융(混融)하면서 형상에 대한 호기심이 일게 했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서 널리 알려진 얼굴을 소재로 선택한 그는 명화를 감상할 때도 명작이다는 선입견이 먼저 든다며 존재하는 진실을 외면한 현대인의 무관심을 조롱하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려움 때문에 진실을 보려하지 않고 겉만 보려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장우석 작가는 익산 출신으로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전북대에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18 23:02

삶의 무게 담긴 '3000원 식사'

막걸리와 푸짐한 김치로 차린 2000원짜리 한 상, 3000원으로 허기를 달래주는 국수. 무심하듯 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허기와 추위를 감싸준다. 화려한 조명과 의상, 화장으로 꾸민 인물이 아닌 장터 한 곁에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먹거리로 속을 채워주는 이들이 카메라 렌즈 밖의 관람객을 응시한다.정미소와 낡은 방 등 시간에 따라 망각되는 장소에 주목했던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관장(66)이 이번에는 장터로 나섰다. 그는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마련한 전시장에서 삼천 원의 식사를 주제로 30일까지 전시를 연다.그는 지난해 사라져가는 공간인 정미소를 10년 만에 다시 조명한 정미소, 그리고 10년전을, 올해는 시골집의 방에 이어 서민의 먹거리를 파는 상인을 조명했다. 삶의 애환을 간직한 손마디와 주름살이 보이지만 고된 노동이 아닌, 사라지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이다.그는 1000원어치 붕어빵을, 혹은 2000원짜리 두부 한 모를 사며 상인들에게 모델을 간청했다. 그리하여 내놓은 사진은 한 상을 금방이라도 우리에게 가져다 줄 듯한 이모님들이었다.김 관장은 장사를 방해하지는 않았는지,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미안한 마음이 컸다면서도 때로는 뜨거운 국 사발을 나르는 늙은 주인장 앞에서 단 2초의 시간을 할애 받는데 그들은 카메라 앞에서 지체할 때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물이 식을까봐, 국수가 부르틀까봐 걱정을 했다고 들려주었다.그는 본인은 물론 가족의 생계를 걸고 매일매일 삶 속에서 투쟁을 하는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세상살이의 고단함, 쑥쓰러움 등이 뒤섞여있다며 개개인의 각기 다른 표정이라기보다 공통적인 깊은 속내였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이번 작업은 우리 삶에서 쉽게 접근하는 서민의 기본적인 물가 단위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각인되는 숫자인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나아가 삶의 단위일 수도 있는 숫자가 세월이 지나면 어떤 무게로 기억될지 또한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17 23:02

감미로운 음악 흐르는 고전명작 속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는 엄격한 폰트랩가(家)의 분위기를 노래로 사랑스럽고 활기차게 바꾼다.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무대와 감미로운 음악이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 우수 예술 기획 공연에 초청돼 가족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무대에 오른다. 1516일 오후 3시,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이번 공연은 소리전당이 지난해 우수 예술 기획 전문가들에게 아트 노블레스 상(賞)을 선정한 뒤 마련한 무대. 지난해 아트 노블레스 상에는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자 유수영)를 비롯해 아름앙상블(대표 송호은), 오문자&알타비아 댄스 컴퍼니(대표 오문자), 서예가 산민 이용 씨가 선정된 바 있다.이번 무대에서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오스트리아 전쟁 영웅인 폰트랩 대령의 실제 이야기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1965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골든 글로브 작품상, 1960년 토니 어워드 뮤지컬상 등을 수상하면서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특히 뮤지컬 음악의 거장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햄머스타인 2세의 음악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등은 교과서에 실렸을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마리아가 자연을 만끽하며 언덕에 올라 부르는The Sound Of Music과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부르는 So Long, Farewell, 아이들과 마리아가 함께 부르는 엔딩 곡 My Favourite things 등 주옥같은 노래로 잔잔한 감동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소리전당 이인권 대표는 이번 공연은 예술 기획, 곧 매니지먼트 역량이 공연장 질서 유지와 관객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획 단체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관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문화 예술 정신의 함양에 솔선수범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2008년 3월 전북아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칭)로 출발했다. 2009년 4월 18일 금난새 씨의 지휘로 창단 연주회를 연 뒤 연간 17차례 이상의 정기 연주회와 기획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 문의는 전화 063-283-2511.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