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박수근과 이중섭은 한국미술사의 아이콘이다. 이중섭이 좀 더 빨리 부상되었다. 시인 구상과의 교유가 그를 더 일찍 유명하게 했다. 이중섭이 ‘시인 구상의 가족’을 대구서 그린 것이 그 관계를 보여준다. 월남하기 전 이중섭은 부농의 집안에서 자랐다. 당대에 쉽지 않았을 일본유학을 했다. 일본인 아내 이남덕을 만나 함흥에서 결혼했다. 이후 전쟁 중에 두 아이와 처를 일본에 보내고 다시는 불러올 수 없는 가난하고 참혹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피우고 버린 담배 속지에 그린 ‘은지화’는 가난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고대 서양 비극이 왕과 같이 높은 지위에서의 추락을 요구했듯, 이중섭의 극적 부침은 예술적이기까지 하다. 그에 비해 박수근의 부상은 조금 늦었다. 그는 처음부터 가난해서 초등교육만 받았을 뿐이다. 그의 이야기가 문학에서 언급된 것도 박완서의 첫 장편소설에 가서다. 소설 ‘나목’은 잎도 없이 한 겨울 추위에 떨고 있는 나무, 그렇지만 봄이 되면 어김없이 싹을 틔우는 강한 생명의 나무, 박수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의 작품은 조용하다. 요동치는 감정이 드러나는 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향해 분노를 내뱉지도 않는다. 선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이 그려졌을 뿐이다. 깊고 오랜 세월 속에 옛 흔적이 암각화로 드러나듯 화강암 같은 화면에 ‘새겨’졌을 뿐이다. 그것이 예술적인 단단함이 되었다. 호당 몇 억 원을 호가하는 무엇도 능가할 수 없는 한국 최고가 작품들이 되었다. 전북도립미술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열정의 시대,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는’ 한국미술사도 담고 있다. 인상파시대 서양 미술만이 아니라 우리 미술과 더불어 살피는 의미의 중요성을 생각해서였다. 물론 그 때문에 2년 전의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같은 블록버스터 전시의 느낌은 덜하다. 그렇지만 우리 미술을 빼놓고 얘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여전히 소중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박수근의 ‘빈 수레’는 두터운 질감으로 처리한 화면과는 다르게 나이프로 얇게 긁어 질감을 냈다. 박수근 작품에서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예의 화강암 같지 않게 긴 무늬가 있는 편마암 질감 같은 화면이다. 견고한 화면 완성도는 다르지 않다. 우리 옛그림 ‘책가도’가 그렇듯 앞이 작고 뒤가 커지는 역 원근법은 수레를 따라 가로놓인 세 선의 연장선을 그어볼 때 확연해진다. 연장선들은 뒤로 갈수록 소실점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부챗살처럼 펼쳐지게 된다. 박수근 특유의 소박한 표현이 잘 녹아있다. 컬렉터로 유명한 영창 조재진 회장이 소장하고 있다가 박수근미술관에 기증했다. 가진 것 없이도 따뜻했던 박수근을 닮은 아름다운 ‘빈 수레’로 의미가 더해졌다. 도내에서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다.최형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양반의 품격과 체면을 지키며 금욕적인 삶을 살고자 애쓰는 배비장, 배비장의 강한 의지를 시험해보려는 사또와 제주도 최고의 미색 애랑이 배비장을 골탕먹이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린 창극 배비장전이 23일 오후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른다.배비장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공연된다.고창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조선후기 양반의 행태를 풍자한 작품으로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간과 공간의 역동성을 한지에 담아낸 전시가 열린다.캐나다에 거주하는 김옥희 작가가 오는 25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에 있는 전북예술회관에서 6번째 개인전을 진행한다.그는 전주 한지 위에 갈라진 벽의 표면과 같은 효과를 내며 검은색을 바탕색으로 그 위에 여러 색을 겹쳐 놓았다. 심상의 상태에 따라 색채, 명도와 구상의 변화를 주며 즉흥성과 리듬감을 구현했다. 형태와 색의 변화가 유동성을 만들어내는 한편 주관적 의식을 이입했다는 해석이다.김옥희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캐나다 퀘백에서 한인 화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자를 이용한 개그 공연이 펼쳐진다.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은 23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창작지원센터에서 이번 달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실내 공연을 진행한다. 이날 공연은 5인조로 구성돼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실루엣 크루’팀이다. 공연은 관객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실루엣(그림자)을 사용해 개그와 함께 코믹 마술 등을 선보인다. 관람은 무료며, 선착순 10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63-287-2012번.
국립민속국악원이 27일 오후 4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희망찬 을미년(乙未年)을 위한 송년 공연 ‘감사한 마음, 아름다운 마무리’를 연다.이번 공연에서는 기악단과 무용단, 창극단 등 각 단별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공연은 장쾌한 태평소 선율이 일품인 기악 합주 ‘호적풍류’로 시작한다. 지난달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정기 공연에 초연된 판소리 춤극 ‘춘향을 따라 걷다’ 가운데 춘향의 노년 모습을 그린 ‘노(老)’가 뒤를 잇는다.창극단은 남도민요 ‘화초사거리’로 가볍게 목을 푼 뒤, 심청가 가운데 왕비가 돼서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대목 ‘추월만정(秋月滿庭)’, 팔도 맹인들이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황성으로 모여드는 ‘황성 가는 길’을 부른다. 사물놀이 ‘판굿’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국립민속국악원 박호성 원장은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연말연시에 국립민속국악원 단원과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송년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립합창단이 23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올해 세 번째 기획 연주회 ‘크리스마스 파티’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전주시립합창단 부지휘자 이영수 씨의 지휘와 이정현·강우현 씨의 반주로 이뤄진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음악회인 만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들로 무대를 채운다.첫 무대는 아동문학가 서덕출 시인의 동요 4곡을 합창으로 편곡한 ‘눈꽃송이’, ‘봉숭아’, ‘피리’, ‘봄 편지’로 꾸며진다. 이어 외국 합창곡 ‘터키 행진곡(Turkish March)’, ‘셰넌도어(Shenandoah)’ 등을 부른다.국내 가요를 합창으로 편곡한 ‘노란 셔츠의 사나이’, ‘옛사랑’,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마련했다. ‘산타클로스 우리 마을에 오시네(Santa Claus is comin’ to town)’등 캐롤로 무대의 끝을 장식한다.
렌즈에 신앙심을 담은 전시가 마련된다.여명카메라박물관은 22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한옥마을에 있는 전시장에서 천주교전주교구 가톨릭사진가회(회장 최경호, 지도신부 서석희)의 초대전을 진행한다.이번 전시에는 1600여편에 이르는 공연 촬영으로 유명한 유백영 작가를 비롯해 11명의 회원들이 출품한 36점을 전시한다. 한옥 너머 눈 덮힌 전동성당의 모습을 찍은 동서양의 조화, 처마 끝에 자리한 성모상의 기도하는 모습을 옆면에서 포착한 그렇게 기도해 주셨군요 등 회원들의 공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선보인다.천주교전주교구 가톨릭사진가회는 지난 1989년 창립해 매해 연말께 정기 전시를 열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여명카메라박물관 한재섭 관장은 은판 카메라와 유리건판 카메라 등 박물관이 소장한 500여점의 희귀 카메라와 이번 사진 작품이 만나 고풍적이고 경건함이 어우러진 전시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한편 지난 15일 여명카메라박물관이 2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된 것과 관련 한 관장은 지속적으로 카메라를 추가 수집하며, 전시 공간을 늘리고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험장을 마련해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확신에 차 말한다. 특별히 무언가를 배우고 행동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는 함께 모여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20대 청춘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우리가 깨달은 것들(이하 우깨)는 경쟁 속에서 인간관계를 포기하거나 소통의 기회를 빼앗긴 청춘들을 위해 활동하는 전북 지역 비영리 청년 단체.올해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자는 내용의 첫 모임을 공지한 뒤 18명의 도내 청춘들이 모였다. 이를 계기로 우깨를 구성해 20대들을 위한 문화교육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해 나갔다. 휴대전화 없이 진짜 소통공감하는 특별한 1박 2일 없애기 프로젝트와 1권의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밀도 있는 하루 등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나둘 진행했다.이번에는 청춘 토크 콘서트다. 우깨가 23일 오후 7시 30분 전주시 완산구 한솔문화공간에서 2014 청춘 토크 콘서트 어떡해요? 또 크리스마스에요를 연다.이번 토크 콘서트는 청춘 남녀 150명이 한자리에 모여 연애, 학업, 취업 등 서로의 고민과 경험들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참가자들의 사연을 접수받아 콩트 형식으로 꾸민다. 또 신나는 버스킹(거리 공연)과 친구 만들기 매칭 프로그램도 마련했다.우깨 원민 대표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함께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삶의 중요한 의미들을 스스로 찾아 깨닫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내 청춘들을 위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010-6747-7878.
정읍지역 색소폰 동호회원 30여명이 ‘달하곰 색소폰오케스트라’(단장 안용순)을 구성하고 20일 오후7시 정읍청소년수련관에서 창단연주회를 연다.지난 9월 창단해 3개월간 밤낮으로 연습에 매진한 ‘달하곰 색소폰오케스트라’은 이날 Carnival of Roses Overture(장미축전 서곡), Waltz No2, 만남, Song`s of Mosaic, Folksong Medlly, Christmas Carol Song`s 외에도 독주와 특별연주 등을 펼친다.다.이들은 첫인상에서 정읍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칭을 위해 한글로 전하는 가장 오래된 가요인 정읍사의 첫 구절 ‘달하(달님)’에 높임을 강조하는 ‘높이곰’의 ‘곰’을 더해 ‘높은 달’, ‘귀한 달’, ‘크게 성장하는 달’을 상징하는 ‘달하곰’으로 정했다.
미소를 머금은 부채 작품이 선보인다.전주부채문화관은 다음달 13일까지 한옥마을에 있는 문화관 지선실에서 람곡 하수정 작가의 기획초대전 畵笑(화소)전 진행한다.그림으로 웃는다는 화소(畵笑)는 하 작가의 작품관을 담은 글귀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부채의 선면에 필선으로 그림을 그려 넣고, 천을 이용해 부채의 형상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내놓는다. 문인화와 서예라는 전통의 틀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고 있다는 평가다.하수정 작가는 한국문인화협회전라북도미협 초대작가로 2014년 전주시민의장 문화장 수상자다.
전주소리문화관은 20일 오후 5시 전주소리문화관 온풍마당에서 기획 공연 ‘같은 대목 다른 소리(同題異聲)’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보성소리 강산제와 동초제를 각각 대표하는 김금미, 장문희 명창이 같은 대목을 동시에 불러 청중들에게 사라져 가는 소리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서편제 소리를 우조(羽調)에 가깝게 전달하는 강산제와 가사 전달이 정확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동초제는 같은 대목이라고 할지라도 소리의 짜임이 달라 각각 다른 바디를 가진다. 바디는 명창이 스승으로부터 전승해 한 마당 전부를 음악적으로 절묘하게 다듬어 놓은 소리로 이날 두 명창은 자신의 바디를 청중에게 알기 쉽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김 명창은 성창순, 성우향, 김영자, 김일구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지난 2007년 제33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했고, 현재는 국립창극단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장 명창은 이일주, 안숙선 명창에게서 판소리를 사사했다. 지난 2004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받았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 전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전수자이기도 하다.
국립무형유산원은 19일(오후 7시)과 20일(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14 송년 공연을 진행한다.이번 공연은 첫째 날 굿&굿과 둘째 날 명인&명인을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첫째 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7-2호 정읍농악 등 무악 반주에 따라 제의를 진행하는 무굿과 농악대의 중심 굿인 판굿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둘째 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인,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정화영 명인,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김일구 명인,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 양성옥 명인의 합동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63) 280-1500.
시대의 아픔에 희망을 전하는 판화 전시가 열린다.판화가 유대수 씨(50)는 19일부터 28일까지 전주 동문거리에 있는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바라보다’를 주제로 7번째 전시를 연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6시. 이번 전시에서 유 작가는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혼란하고 불안한 시대를 배경으로 이를 성찰·관조했다는 소개다. ‘하늘’에서는 삶을 향한 외침에도 눈을 돌리는 세상을, ‘슬픈 추억’과 ‘당신이 그립다’는 꽃말을 지닌 ‘꽃무릇’을 붉은 색과 검은 색으로 각기 표현해 생명에 대한 아련함과 처연함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유 씨는 “예술은 사회의 위무(慰撫)가 되지 못하고, 자본의 영악한 들뜸이 눈물마저 갉아먹는 세상에서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바라보는 일이었다”고 자조섞인 고백을 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올해 구입과 기능을 통해 수집한 작품을 공개한다.도립미술관은 22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완주 구이면에 있는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2014 신소장품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지역미술의 정체성을 추구한다는 소장품 수집의 목표를 계승하고 도내 미술의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작고원로중견작가를 비롯해 청년장애인, 해외 작가의 작품까지 수집의 영역을 확대했다.이 기간 선보이는 20여점 가운데 전북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지난해 작고한 임상진 작가, 국내 최고 원로작가인 하반영 화백의 최근작 등이 포함됐다. 특히 임상진 작가의 유족은 유작의 대부분인 25점을 도립미술관에 기증해 도내 미술사 정립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하 화백의 작품은 그동안 풍경, 정물 등 구상회화와 다른 자유로운 추상성을 보여주는 강렬한 그림이다.더불어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도내 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또한 도립미술관의 전북청년 2015전의 작가들은 심의 과정에서 제출한 작품을 선보인다.최초로 수집된 장애인미술의 이영신, 김쌍순 작가의 작품도 전시해 소장품의 다양성도 제시한다.한국 막사발의 세계화에 천착한 김용문 작가,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앞장선 전병관 조각가, 청년 서예가 최재석 작가 등의 작품도 함께한다.해외 작가인 아이사 이켄(Aissa Ikken, 1937~)의 작품으로 모로코의 현대미술도 소개한다.
중남미 미술을 세계에 알린 첫 번째 작가, 디에고 리베라. 그의 작품으로는 거대하고 위풍당당한 영웅적인 사람들과 멕시코의 역사가 새겨지곤 했던 벽화를 우선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리얼리즘의 힘이 가득한 멕시코 벽화운동을 미술사에 드러내었던 그였다.그의 배우자 프리다 칼로는 또 어떤가. 미간을 가득 메운 짙은 눈썹과 강렬한 눈빛의 자화상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담았다. 그것은 오늘의 여성이 투쟁하고 발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세계인의 심장에 각인되어 있다. ‘프리다’라는 이름에 깃든 ‘평화’라는 뜻과 달리 그 인생은 전쟁터였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쓴 디에고와의 사랑과 결혼은 숱한 상처를 남겼다. 영화 ‘프리다’의 광고카피처럼 “그들의 만남은 가장 큰 사고이자 최대의 축복이었다”. 그런 그녀의 우상이던 거장 디에고 리베라였으니 그 마력을 상상하는 것이 가능하다.이번 전북도립미술관 특별전 ‘열정의 시대’에 나온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은 큐비즘 작품이다. 이를 통해 20세기 미술에 입체파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다시 한 번 살필 수 있다. 입체파 형성에 영감을 준 세잔은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입체파 이후 미래파, 절대주의, 구성주의, 순수파, 신조형주의 등 수많은 예술운동들은 모두 입체파에 빚지고 있다. 그리고 또 샤갈 같은 서정적인 작가나 모더니즘과 대척점에 설만한 다다(Dada)의 뒤샹, 그리고 이 디에고 리베라 같은 벽화운동 작가에 이르기까지 입체파시기를 거친 거장도 한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작가의 입체파시기 뿐만 아니라 입체파의 미술사적 중요성도 더불어 보여주고 있다. ‘오렌지’라는 작품 제목은 오른쪽 가운데 넓은 그릇에 놓인 오렌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둥근 오렌지 모양의 윤곽선은 실루엣처럼 다른 물체로 연장되어 있다. 그 실루엣은 그림 여기저기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입체파의 ‘평면성’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세잔에서 영감을 얻은 피카소와 브라크가 처음 입방체를 그린 것은 맞다. 그로부터 입체파란 명칭도 붙었다. 그런데 입방체의 기초단위인 면, 그 평면이 그림의 주제가 되기 시작한다. 결국 색종이를 오려붙인 것 같은 평면으로 구성되는 그림, 그것이 성숙한 입체파 양식이 되기에 이른다. 모더니즘이 회화의 본질로 평면성을 주목할 때 입체파부터 언급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개념화, 추상화, 단순화되는 모더니즘의 행보를 입체파가 축약해 보여주었던 것이다.탁자에 펼친 보자기 위로 그릇에 놓인 오렌지와 병, 상자 같은 함이 하나의 정물화를 이루고 있다. 멕시코 벽화운동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의 1910년대 파리 시절과 그의 입체파 화풍을 읽기에 손색없는 작품이다.최형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사)나라국악관현악단이 오는 19일 베트남 하노이 타이응웬성 민족문화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베트남 수교 22주년 기념 한국 문화의 날 특별 초청 공연에 한국을 대표해 참여한다.이번 공연에서는 나라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베트남 민요를 비롯해 단보우(Dan Bau)단트란(Dan Tranh) 등 생소한 베트남 전통 악기와 국악관현악단의 협연, 판소리와 타악기의 협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 예술의 멋과 흥을 선사한다.먼저 가야금을 전공한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자와의 협연 무대가 눈길을 끈다. 협연자로 나서는 엔고챠미(Ngo-tramy)비엣홍(Viet-hong) 씨는 베트남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베트남 전통 악기 단보우, 단트란 연주자들이다. 특히 비엣홍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인연이 있는 연주자다.공연 외에도 한국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에서는 베트남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악기와 음악 관련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이 프로그램은 한국음악의 기본적인 이론 소개와 가야금해금대금 체험 등으로 이뤄져 한국 전통 예술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한편, 나라국악관현악단은 1992년 도내 최초의 민간 국악 단체인 전주국악실내악단으로 창단했다. 2012년 창단 20주년을 맞아 나라국악관현악단으로 조직을 확대개편해 전국을 무대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임금과 백성이 함께 즐긴다는 뜻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주제로 송년 음악회를 마련했다.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2014 송년 국악 큰 잔치.이 자리에서는 도립국악원의 창극단, 국악관현악단, 무용단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전통 예술의 멋과 흥을 펼친다. 웅장한 분위기의 창작 국악 관현악곡과 서양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퓨전 국악, 농악을 바탕으로 한 신명나는 한국 무용, 해학이 넘치는 단막 창극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돼 있다.첫 무대는 넓은 평야처럼 웅장하고 기개 넘치는 마음을 그린 국악 관현악 광야의 숨결로 연다.이어 태평소 협주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와 산체스의 아이들을 들려준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곡으로 그해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은 명곡. 이번 공연에는 음역이 좁은 태평소가 주선율을 연주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산체스의 아이들은 척 맨지오니의 곡을 국악기로 편곡했다.창과 관현악이 어우러진 전북의 산하 중 전북의 길 따라, 무용 송풍지고(送風之鼓)도 선보인다. 단막 창극 변학도뎐으로 무대의 끝을 장식한다. 변학도뎐은 춘향전의 신관 사또 부임 시 동헌에서 기생 점고하는 대목을 송재영 단장이 직접 각색해 현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단막 창극이다. 변학도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기생들의 다양한 재능, 무용단과 비보이의 특별 출연이 무대를 한층 빛내 준다.
●고창 송년콘서트, 17일 주현미장미여관윤희석 무대17일 오후 7시 고창군립체육관에서 고창군민과 함께하는 2014 송년콘서트가 펼쳐진다.이번 콘서트는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마무리하고 전 세대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창군이 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한빛원자력본부에서 후원하는 송년콘서트는 연말에 이루어지는 대중가요 콘서트로 많은 군민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2000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고창군립체육관에서 펼쳐진다.이번 콘서트에는 짝사랑,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의 주인공 가수 주현미와 5인조 밴드 장미여관이 출연한다.장미여관은 2014년 제3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올해의 발견상 인디부문상, 2013년 제5회 멜론뮤직어워드 핫트렌드상 등을 받았으며, 재미있는 컨셉과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현실 공감적인 가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아울러 뮤지컬 배우 출신의 가수이자 연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희석이 함께 출연하여 진행과 함께 노래를 선보이며 더욱 활력이 넘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고창=김성규기자● 창작뮤지컬 '결혼' 18일 부안예술회관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창작뮤지컬 결혼이 부안서 공연된다.부안군은 2014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창작뮤지컬 결혼이 18일 오후 7시30분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공연된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한다.창작뮤지컬 결혼은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뮤지컬이다.관객의 물건을 빌려 극중 소품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관객과 배우가 합창을 하는 등 단순히 보는데 그치는 공연이 아닌 관객이 극의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다.군 관계자는 이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안=양병대기자● 오페라 '아말과 크리스마스의 밤' 1820일 김제예술회관미국 작곡가 메노티가 전하는 현대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오페라 아말과 크리스마스의 밤공연이 오는 18일과 20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금번 공연은 1951년 이후 해마다 12월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 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 메노티의 현대 오페라로, 길지 않은 시간에 펼쳐지는 완벽한 하모니와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선과 실천의 모습 등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아말과 크리스마스의 밤은 작곡가가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가는 동방박사들의 여정중에 일어날 수 있을 만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음악화 한 성탄절 오페라로 어려운 경제와 각박한 인심속에 훈훈한 감동과 예수님이 세상에 어떤 사라의 위해 왔는지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김제=최대우기자● 군산예술의전당 송년콘서트, 박완규이영현 20일 무대지난해부터 송년콘서트로 마련된 야한(夜寒)데이트 In 군산이 올해는 밴드 부활 보컬 출신 박완규, 빅마마 메인보컬 이영현의 화끈한 가창력으로 꾸며진다.오는 20일 오후 3시와 7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는 천년의 사랑, 하망연 등의 선 굵은 남성보컬 박완규 씨와 체념, 사랑아 의 그룹 빅마마 메인보컬 이영현 씨가 차분하고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대표적인 보컬리스트인 두 가수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콜라보레이션과 히트곡 바꿔 부르기 등 다양한 레파토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군산예술의전당 송년콘서트가 새로운 송년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티켓은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5000원이며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와 금강방송(1544-5400) 또는 우리문고(063-445-0031), 동아서적(063-465-7388)에서 할 수 있다. 군산=이일권 기자
전북도립미술관이 선정한 청년작가의 예비 전시가 열린다.도립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1층 상설전시실에서 전북청년 2015전을 진행한다. 도립미술관이 선정한 설치 김병철, 회화 김성민이주리, 한국화 탁소연 작가의 대표작을 선보인다.전북청년 2015전은 도립미술관이 지역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해 도내 미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책이다.이번 보고전 형식의 전시 이후 내년 6월 초 도립미술관 본관에서 4명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검토를 거쳐 같은 해 9월에 개최될 아시아현대미술전 및 기타 전시 관련 행사 등에 미술관 추천 작가로 참여할 계획이다.도립미술관은 지난 9월 공모를 통해 78명의 지원을 접수한 뒤 3차례의 심사를 거쳐 지난 10월 최종적으로 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1차 작품성과 작가 의식, 2차 전시경력 및 전시프로그램 참여 등 작가활동에 대한 경력과 선정 이후 역량과 가능성을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의 개별적 분석과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단장 왕기석)이 연말 정기공연으로 17일 저녁 7시30분 정읍사 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14 송년 국악 한마당을 펼친다. 정읍사국악단에 따르면 2014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2015년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공연을 마련했다.이번 공연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도북춤(제18호)으로 막이 오른다. 단원들은 양 손에 북채를 들고 북을 두드리면서 다양한 가락으로 멋과 흥을 한껏 돋울 예정이다.이어 2013년 전주MBC 판소리 서바왕기석 단장은 씻김굿을 통해 시민들의 무사평안을 기원하고 헌 해를 고이 떠나보내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할 수 있는 감동의 자리를 마련하는 만큼 시민들이 함께 신명나는 국악공연에 성원을 보내줄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성덕 시인의 ‘풍경’]분홍
[지방팬 생존기] ③"덜 외롭고 더 행복해요"⋯똘똘 뭉치는 트로트 팬덤의 이야기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전북 청년작가들의 비빌언덕, 유휴열미술관
이종희 회장 “‘인화(人和)' 의 자세로 전북 수필문학 부흥 시킬 것”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