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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자에 헌신' 故 손양원 목사의 삶, 뮤지컬로

오페라로 만났던 고(故) 손양원(1902~ 1950) 목사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다시 한 번 찾아온다.전주대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뮤지컬 손양원 하늘가는 밝은 길이를 2일부터 4일까지 전주대 JJ아트홀에서 선보인다. 2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채플 수강생, 3일 오후 4시 진로 탐색 수강생, 4일 오후 4시7시 30분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공연한다.하늘가는 밝은 길이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척박한 시대 속에서 모범적인 신앙생활과 나환자를 위한 헌신적인 사랑, 아들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는 용서의 삶으로 한국 기독교 순교사로 우뚝 선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극적으로 그려낸 작품.손양원 목사의 용서와 순교 정신을 음악이 가미된 서사적 형식을 차용해 총 6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비극적인 상황을 딛고 기독교 신앙 정신을 꽃피운 손양원 목사의 삶을 창작곡 10여곡이 삽입된 세미뮤지컬 형태로 제작했다.특히 이번 공연은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진과 학생들이 함께 제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총 감독연출은 박병도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 대본은 김정수 부교수, 기술 감독조연출은 류경호 조교수가 맡았다. 또 작품에 수록된 다수의 곡들은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최인양이 참여해 극의 분위기를 조성했다.전주대 측은 장제혁 겸임교수와 강사진, 졸업생, 재학생 등 40여명은 바쁜 일정에도 매일 늦은 밤까지 연습을 거듭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이번 뮤지컬을 통해 전주대 재학생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과 가정, 주변을 돌아보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2.01 23:02

[마당, 창작공연 '판-팝' 시연회] 판소리 다섯바탕에 몸 맡긴 비보이

판소리와 비보이(B-boy)가 만났다.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판소리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의 노래)을 기반으로 판소리와 인디 밴드 연주를 결합시킨 음악에 비보이 댄스를 버무렸다.문화예술 사회적기업 마당의 창작 공연 판-팝(Pop) 시연회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7시 한국전통문화의전당 공연장. 내년 초 마당의 판소리 재발견 프로젝트Ⅱ 정식 공연을 앞두고 지역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작품을 다듬기 위한 자리였다.마당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판소리 재발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진행한 인디, 판소리를 탐하다는 전통현대의 자유로움이 만난 창작 작업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재기발랄하게 재해석해 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비보이가 마당을 무대 삼아 온 판소리의 토대와 맞닿아 있고, 한국을 대표하는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이 전주의 문화적 자원이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시연회는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춘향가 중 사랑가, 심청가 중 인당수 빠지는 대목,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 순으로 진행됐다.판소리와 비보이, 기타, 대고 등 평범함을 거부하는 실험의 연속이었다. 춘향가에서 소리꾼과 비보이는 각자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고, 적벽가에서 소리꾼은 고수의 북소리가 아닌 현란한 기타 연주에 맞춰 소리한다.우리 민족의 정서풍류가 깃든 판소리와 미국 흑인들의 문화가 담긴 비보이는 자유롭게 만났다 헤어지고 또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다. 판소리에 맞춘 비보이의 몸놀림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객이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을 줄였다.라스트포원은 정통 비보잉 뿐만 아니라 가야금, 사물놀이, 타악, 관현악과의 실험적인 협업에 앞장서면서 크로스오버 공연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또 해금과 아쟁을 공부한 국악도이자 무대에서는 현란한 손놀림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기타리스트 안태상, 소리꾼 김대일(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이용선(사단법인 율 이사), 대고 장태수(한국국악협회 군산지부 이사) 씨 등이 참여해 공연의 질을 높였다.기본적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이라는 탄탄한 구성과 출연자들의 출중한 노래 실력,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비보이들의 춤과 연기는 전주가 지닌 문화적 콘텐츠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그러나 훌륭한 문화적 자원이 결합된 이번 시연회는 배려가 너무 넘친 무대였다. 우리 소리인 판소리와 비보이가 만나는 것은 시도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비보이만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나 판소리가 지닌 특유의 해학과 풍자는 도드라지지 못했다.특히 수궁가는 흘러나오는 판소리 내용을 배경에 제시하면서 비보이와 내용에 대한 관객의 시선 분산이 우려됐다. 또 다소 느린 판소리 대목에서 박자와 박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는 비보이 안무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적벽가에서 판소리와 비보이 무대를 전후반으로 나눈 점이나 판소리와 기타 연주가 강약 조절보다는 쉼 없는 진행을 택한 것 같아 아쉬움을 남겼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28 23:02

투박한 한지의 물성, 삶의 표정을 담다

한지의 물성을 회화와 결합한 고(故) 문복철 작가의 유작전이 마련된다.교동아트미술관은 삶의 춤 다시 부르는 노래라는 주제어로 다음달 2일부터 1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시장에서 기획전을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문 작가의 작업 초창기인 1960년 실험기에 제작한 상황에서부터 한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 작 기념비, 1990년대 삶의 춤연작까지 시대별 작품 18점이 선보인다. 특히 그가 작고하기 직전까지 암투병으로 고통스러워하며 그렸다는 2001년 작 상응 등 유족과 사설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했다.그는 눅눅해진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쳐내거나 한지의 두께로 배경과 색을 나뉘는 물결과 틈을 빚었다. 얼룩 또는 글씨 형태의 직선과 곡선, 단일한 형태를 반복했다.삶의 춤연작은 누런 빛이 감도는 한지 위에 검정, 파랑, 노랑, 빨강 등이 혼합된 역동적 움직임의 흔적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한지로 독특한 질감을 구사하며 형상의 재현이나 대상의 사실적 묘사에서 벗어나 종이 자체의 특성을 독창적인 미술언어로 나타냈다.상응은 투박한 배경에 굵고 거친 먹으로 화폭을 가로와 세로로 갈랐다. 한지에 가장 적합한 먹색을 중심으로 한국적 미감과 현대의 추상적 감각으로 화면을 구성했다.문 작가는 한지가 각광받기 전 1970년대 중반부터 그림에 한지를 접목했다. 그 물성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삶과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천착했고, 실험을 거듭하며 전주 한지와 닥종이의 다양한 물성을 발현시켰다는 평이다.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은 고인은 한지의 고장이라 자부하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다며 불꽃같은 정열과 호방한 삶의 궤적을 느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고 문복철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홍익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중등 미술교사를 거쳐 지난 1987년부터 우석대 교수(한국학과)로 재직했다. 한국한지작가협회를 창립했으며 2002년 제6회 전북예술상을 수상했다. 2003년 위암으로 63세에 작고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28 23:02

그림으로 읽는 근현대 미술사 ② 모더니즘 태동 이전의 흐름

지오반니 도메니코 페레티 다 이몰라가 그린 모세와 구리뱀은 약 250년 전에 그려졌다. 작가는 1768년까지 살았다. 그가 활동했던 18세기는 로코코 시대로 알려져 있다. 16세기부터 세기별로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로 이어지는 미술의 오래된 역사를 떠올려야 하는 그림이다.1300년대부터 시작되는 르네상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시대 절정에 달했다. 최고봉은 언제나 작은 부분이듯 1500년대 초 20년의 짧은 기간을 성기 르네상스(High Renaissance)라고 부른다. 해부학뿐만 아닌 자연과학까지 모든 학문을 알아야 하는데다, 그림을 그리는 기술인 원근법과 단축법, 명암법을 구사하는 회화야말로 모든 학문의 여왕이라고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는 주장했다. 그 유산이 바로크로, 로코코로 변주를 이어갔다.바로크는 르네상스의 완전함을 일그러뜨린 진주로 해석됐다. 로코코는 바로크의 종교적 열정이나 절대왕정의 웅장함이 소왕국의 궁정이나 귀족의 저택으로 스며든 작은 바로크 같은 것이었다. 로코코 시대에도 천정화에서 주로 보이는 화려한 빛과 구름 속에서 하늘에 떠있는 사람들과 같은 그림이 종교화의 흔한 유형을 이루고 있다.여러 천정화를 남긴 지오반니 도메니코 페레티 다 이몰라의 모세와 구리뱀도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다. 민수기에서 애급(이집트)을 나온 유대인들은 광야를 방황하며 때마다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한다. 한 달이면 가나안까지 갈 길을 40년이 걸린 것도 징벌의 하나였다. 가나안 정탐 결과 또다시 돌아서 간다고 원망하는 사람들, 그들은 불 뱀에 의해 벌을 받게 된다. 백성들이 회개하자 모세에게 떨어진 명은 구리뱀(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그것을 쳐다보면 살리라였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구리뱀을 쳐다본 사람들은 살 수 있었다. 장대는 십자가에 매달릴 예수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구리뱀을 가리키는 모세의 머리에는 뿔처럼 빛이 솟아오른다. 십계명을 받은 모세의 얼굴이 빛났다는 말처럼 그의 그림과 조각에 흔히 묘사되는 형상이다. 모세 앞에서 불 뱀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깊게 꼬인 포즈가 엉켜있다. 여인은 손으로 달려드는 뱀을 뜯어내려 안간힘을 쓴다. 제일 앞에 내쳐지듯 어린 아이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옥과 같은 광경은 그리는 중에 약간 절제됐던 모양이다. 앞으로 엎어진 사람 위로는 뒤로 누워 고통으로 절규하는 사람을 그리다 말았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모세와 함께 있는 사람의 옷 아랫부분으로 처리되었는데 250년의 세월이 그것을 표면으로 흐릿하게 꺼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작품을 직접 보는 묘미가 아닐 수 없다.최형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27 23:02

60년 동안 모은 우표·월급봉투

시대상을 반영하는 시민 수집가의 이색 소장품이 공개된다.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은 다음달 말까지 전주시 경원동3가에 있는 전주시민놀이터 갤러리에서 the(더) 틈새의 2번째 전시로 기록, 생활을 수놓다를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58년간 우표를 수집한 임일태 씨(71)와 60년 동안 일기와 월급봉투를 모은 이종찬 씨(68), 1961년부터 신문을 스크랩한 송상천 씨(70)의 참여로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해 숨은 자랑거리나 끼와 재주가 많은 시민의 사연을 수록한 〈천년전주 기네스〉에 소개된 수집가들이다.임 씨는 우표는 한 시대를, 한 사건을 기억 하는 기록물이다며 1884년 대한제국 당시 발행된 우표와 1946년 해방기념 우표 등을 내놓았다. 그는 초등학생이던 1957년부터 우표와 엽서를 모아 국내는 물론 140여개국 5400여종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직 생활을 하며 1966년 임용부터 2006년 퇴직할 때까지의 월급봉투를 수집한 이 씨는 인생의 행적이자 시대별 경제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애장품을 선보였다.지난 1961년부터 반세기 넘게 일간지, 주간지, 잡지 등에 실린 전주 관련 기사를 차곡차곡 수집한 송 씨. 그의 수집량은 아파트 12층 높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담화문이 담긴 신문 등 빛바랜 현대사의 기록을 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27 23:02

종이, 꽃·물고기·열매가 되다

종이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한 작품이 한옥마을을 찾는다.종이공예가인 오석심 작가(57)는 다음달 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나는 종이 위에 춤추는 무희여라를 기치로 전시회를 한다. 작가와의 대화는 27일 오후 6시.이번 전시는 종이로 꽃물고기열매 등 자연을 이야기한 40여점이 선보인다.닥종이를 여러 겹 덧발라 만든 틀에 다양한 색지로 옷을 입히고 무늬를 붙이는 작업부터 종이로 만든 찰흙을 이용한 지호, 한지를 염색한 색지 공예, 불에 달군 인두로 종이에 가늘거나 굵게, 짙거나 옅게 지지는 낙화(烙畵), 종이를 칼이나 가위로 오리거나 파는 전지(剪紙) 등으로 만든 작품이다.물고기 모양의 미소나 빨간 색감이 두드러지는 한 송이 꽃이 되어 향기를 품는다는 한지로 금속도자 소재의 효과를 냈다.오 작가는 한지의 본고장에서 여는 개인전이라 영광스러운 한편 조심스럽다면서도 전통 기법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18세 때 한지공장에서 말리려고 널어놓은 종이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에 매료돼 종이와 인생을 함께 했다는 그는 광주광역시가 지난해 전통 공예의 장인을 기리는 공예 명장을 도입하면서 지정한 명장 1호다.이에 앞서 그는 전주대 대학원에서 공예디자인을 전공했으며 8차례 개인전과 200여차례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지공예작가회전북공예가회천잠조형회공예문화진흥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27 23:02

춤으로 풀어낸 인간성 재회복

낡으면 버리거나 쓰러뜨리고, 허물어지면 더 높고 크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도 같을 것이라 생각하는 습관화된 사고(思考)로부터의 해방.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지극히 사적인 관계에서 가치와 의미는 재탄생한다.전북대 무용학과 이화석 교수가 이끄는 댄스컨템포러리 Joon-mo는 Renaissance again을 통해 인간성의 해방, 인간의 재발견, 인간성 재회복을 외친다. 29일 오후 4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이 작품은 지난 5월 31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선보인 Renaissance의 연작 시리즈.이번에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부활을 의미하는 르네상스에서 인간에 초점을 맞췄다.이 교수는 기존의 무용 형식을 탈피해 표현적인 요소가 극 전체를 이끌어 가고, 그 안에서 영상과 무대, 조명, 음악, 의상 등이 이상적으로 어우러져 색다른 무대 미학을 보여줄 것이라며 연극적인 요소와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무용을 어렵거나 지루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물론 무용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만족할 만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작품 1부는 2014년 4월 16일이라는 비극 앞에서 안무자가 느낀 수많은 감정과 의문들에서 시작하는 S.E.W.O.L로 채워진다. 2부는 오 거룩한 밤(O Holy Night), 유휴 공간, 인식과 육체 사이의 관계, Snow-white dream, 야테베오(Ya-te-veo), 낡은 재 희망이 되어 흩날리다로 구성된다.대본은 장현희 씨(전북대 무용학과 겸임교수)가 집필했고, 장현희김희선조지영 씨가 안무 지도를 맡았다. 김미정 안진정 오다혜 황수현 김윤혜 박서란 조은주 최연주 남슬아 이서이 조수연 홍유나 고안나 구예나 김수영 정종웅 씨가 출연한다.전석 1만원. 문의 063) 270-3747.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27 23:02

명무 9인의 아름다운 전통 춤사위

도내외 명무(名舞)들이 전통 무용의 진수를 선보인다.전북도립국악원은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국악예술무대 원향, 향토(鄕土)의 춤을 세우다를 올린다.이번 무대는 문정근(전라삼현승무), 손병우홍금산(사랑가), 장인숙(동초수건춤), 김무철(한량무), 이길주(호남산조), 김광숙(손수건춤), 최선(호남살풀이), 김수현(도살풀이) 씨 등 9명의 예인들이 출연한다. 춘천아트페스티벌 장승헌 예술감독이 사회를 맡는다.전라삼현승무는 전라삼현에 맞춰 추는 승무로 파계승의 내면에 감춰진 정과 심리적 갈등을 투박하지만 치밀하게 승화한다. 춘향가 중 사랑가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무용화한 작품.섬세하고 고운 춤사위로 유명한 동초수건춤은 작은 부채나 하얀색 손수건을 들고 추는 것이 특징이다. 한량무는 남성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호남의 여유 있는 산세와 넉넉한 평야의 이미지와 결합해 풀어낸다. 손수건춤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시나위 장단에 맞춰 보여주는 전통 춤.또 정중동의 미학을 간직한 호남지방의 춤 호남살풀이와 긴 수건으로 삶의 깊은 의미를 함축한 도살풀이도 만날 수 있다.도립국악원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예약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서는 공연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문의 063) 290-5539.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26 23:02

백제 건국신화와 사랑이야기

뮤지컬 온조가 서울 공연을 마치고 전국 투어 첫 행선지인 전주에 온다.고구려 주몽의 셋째 아들이자 건국 운명을 지닌 청년 온조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온조는 오는 29일(오후 37시)과 30일(오후 2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오른다.이 작품은 엇갈린 길목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 온조가 형 비류와의 숙명적인 대립을 이겨내고 백제를 건국한다는 내용이다. 태권도를 가미한 건장한 무용가들의 군무와 전문 아크로바트 무용가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 LED 영상으로 꾸민 화려하고 입체적인 무대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첫 주연을 꿰찬 뮤지컬 배우 유상화와 박혜미, 이상현, 이윤표, 김민수, 이동윤(개그맨) 등 실력파 배우와 우석대 태권도학과 학생 등 38명이 출연한다. 뮤지컬 페이스오프, 왕의 남자를 담당한 김도형 씨가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루나틱, 연극 광수 생각 등에서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와 댄스 뮤지컬을 섭렵한 황선영 작가와 동국대 공연예술학과 교수인 이은혜 음악감독 등이 참여한다.주관사인 (주)엠에스뮤지컬컴퍼니 측은 감각적인 미디어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선율로 전북 지역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문의 1661-4191.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26 23:02

가을밤 국악·클래식 합창 여행

전주시립국악단의 제194회 정기 연주회 전주 & story Ⅱ 전주, 그곳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이번 무대는 지난 2011년 전주 & story 이후 두 번째 선보이는 브랜드 테마 공연. 정기 연주회에서 선보인 곡 가운데 전주를 소재로 만들어진 총 5곡의 위촉곡을 모아 구성했다.서정적인 느낌을 가득 담은 관현악 풍패향(豊沛鄕)이 처음을 장식한다. 이어 향(鄕)이 전주의 자연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소박한 감정을 표현한다.세 번째 곡 거시기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단어인 거시기를 통해 해학적으로 우리 일상의 거시기를 드러낸다. 승풍파랑(乘風破浪)은 경기전과 그곳의 어진을 소재로 작곡한 곡. 관현악과 구음으로 민족의 저력과 기개를 되살린다. 전주의 희망을 노래한 전주의 새 아침으로 막을 내린다. 문의 063) 281-2766.전주시립합창단은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제119회 정기 연주회.이번 연주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리엘 라미레즈(Ariel Ramirez)가 작곡한 미사 크리올라(Misa Criolla)를 Machu Picchu 팀과 함께 선보인다.이어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ns)가 작곡한 동물의 사육제 중 여성합창으로 편곡한 수탉과 암탉, 캥거루, 수족관, 백조 등 4곡을 연주한다. 후반부에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OST를 메들리로 편곡한 디즈니 판타지를 연주할 예정이다.가장 주목할 만한 곡은 미사 크리올라. 미사곡이라는 장르를 넘어서 아르헨티나의 음악적, 정서적 소재를 충분히 활용한 작품으로 지난 1976~1983년 군부 독재 시대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아픔과 희망을 가장 절실히 표현한 기도로 알려져 있다. 문의 063) 281-2786.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25 23:02

고창 토담갤러리 '오손도손 행복한 동행전' 27일까지

작은 공방에서 이루어진 인연들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창 토담갤러리(원장 김광희)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오손도손 행복한 동행전을 열고 있다(27일까지 고창문화의전당 전시실).7세의 유치원생부터 66세의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모여 행복한 동행에 나선 것이다. 지난 21일 오픈식에는 음악시낭송 등으로 활동하는 지역의 생활예술동호인들이 콘서트로 전시회와 동행했다. 박우정 군수를 비롯, 지역의 문화원장문인협회장미술협회장생활문화동호회장, 각급 기관장 등이 회원들의 활동을 격려했다.공방 형식의 갤러리에서 여러 장르의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작품들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싶어 동행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전북대 미술교육과 출신으로, 미술학원을 운영하다가 3년 전 고창에 갤러리를 연 김광희 원장은 갤러리 수강생들이 생활예술동호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창 문화예술을 살찌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갤러리 20여명 회원들의 전시회 출품작들은 수채화, 아동화, 펜화, 한국화, 전통자수, 매듭, 칠보, 설치작품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김용현, 신숙향, 이찬희, 권영례, 박윤정, 고화춘, 소영주, 유선이, 유수지, 배하영, 배하진, 양재희, 이금자, 박민선, 이희경, 박선경, 정민영, 강복남, 조미숙, 라남근, 최선임 씨 등이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11.25 23:02

묵과 필선으로 만든 이상향

묵과 필선으로 이상향을 화폭에 담아낸 도내 작가의 전시가 프랑스에서 진행된다.이문수 작가(48)는 전북도 해외전시 지원사업으로 오는 30일까지 파리 구스타프 갤러리(atelier Gustave)에서 14번째 개인전을 연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수묵과 드로잉으로 구성한 청산별곡(靑山別曲), 상선약수(上善若水), 인내천(人乃天)연작을 내놓았다.그의 그림은 여백을 배경으로 검은 선의 발자취 속에 나귀와 사과가 덩그러니 자리한다. 드로잉은 서로 다투지 않고 만물을 이롭게 하는 물을 뜻한다. 나귀는 노동하는 인간을 빗대었다. 자신의 꿈과 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존재를 상징한다.이 작가는 동서양의 사상과 기법을 넘나들면서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화해회화(和諧繪畵)를 표현하고 있다며노장철학의 도(道)에서 영감을 얻어 동양의 여백과 필선을 활용했고, 서구 회화의 재료나 기법 내지는 상징을 들였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서구지역에 동서양의 장점을 융합한 작품으로 활동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를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리디아 아험부흐그 프랑스 미술아카데미연구소 임원은 이 작가의 그림을 두고 동서양철학을 조화롭게 영적으로 융합한 회화라고 평가했다.이문수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1991년 같은 대회 대상, 2009년 전라미술상을 받았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25 23:02

고창농악보존회 '풍무-12광대열전' 공연 성황

전북무형문화재 제7-6호 (사)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는 지난 20일 고창문화의전당에서 다양한 풍물 굿을 무대 양식으로 구성해 제16회 문화재발표회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우정 군수, 이상호 군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기관사회단체장, 군민 등 700여 명이 참석, 고창농악의 진수를 감상했다.고창농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풍물 굿의 종류를 보유하고 현재까지 그 현장성을 잃지 않고 전통 그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이번 발표회는 ‘풍무-12광대열전’으로 고창농악의 문굿, 풍장굿, 판굿, 도둑잽이굿을 집약적으로 무대 형식화했고, 12잡색을 중심으로 12광대이야기를 극화하여 선보였다.공연은 정월대보름 나발소리가 울리고 굿패가 마을로 들어가기 위한 통과의례적 과정인 문굿의 형식을 담은 ‘여기가 어디인고!’로 시작해 8월초 세벌 김매기를 하며 마을 잔치가 벌어지고 선소리꾼 풍장소리에 맞춰 일꾼들의 어깨춤이 들썩이는 만두레 풍장굿 형식을 담은‘어화둘레, 아리씨구나’로 전개됐다. 특히 풍장굿은 성송면 향산마을의 선소리꾼 홍순삼씨가 출연하여 소리를 매겼다. 도둑잽이 극은 잡색들의 놀음으로 상쇠 꽹매기의 상징적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렸으며, 마무리는 고창농악 젊은 이수자들이 펼치는 짜임새 있는 가락과 진풀이로 ‘황토 빛 가락 쪽빛몸짓’이라는 주제로 판놀음의 꽃인 판굿을 선보였다.

  • 전시·공연
  • 김성규
  • 2014.11.24 23:02

[리뷰-드림필 '인월, 이성계 달을 끌어올리다'] 내년 최종 완성 작품 가능성 엿봐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이성계. 그를 모티프로 한 (사)드림필의 창작 뮤지컬 ‘인월(引月), 이성계 달을 끌어올리다’가 21~22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첫 막을 올렸다.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이번 공연은 내년 최종 완성될 작품의 쇼케이스 형식으로 45분가량 이어졌다. 공연은 왜군 소년 장수 아지발도와의 전투를 앞둔 이성계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내년에는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 데까지 이야기를 전개해 2시간 분량의 창작 뮤지컬을 제작할 예정이다.제목에서 연상되듯 이 작품은 1380년 지리산 부근 황산(黃山)에서 고려와 왜군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황산대첩을 배경으로 이성계의 고뇌와 승리,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성계, 왜군 소년 장수 아지발도, 고려 우왕 등 역사적인 인물 외에 연이, 덕이 등 가상 인물을 비중 있게 다뤄 이성계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창작 뮤지컬 초연이었지만 상당히 매끄러운 줄거리와 표현력 등이 눈에 띄었다. 누구를 위해 칼을 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성계와 평범한 남녀의 사랑·좌절, 조선 건국까지 역사극에 멜로를 섞었지만 이질감은 없었다.무엇보다 높게 평가할 만한 부분은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이다. 영웅에 대한 찬미나 연인의 사랑만을 노래하기보다는 이성계가 극 전반에서 부르는 ‘다시 싸워야 하는 이유’ 등의 노래 가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환기한다.그러나 제작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도한 영상을 통한 무대 배경 제시는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영상 앞으로 지나가는 출연자의 그림자가 크게 비춰지고,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영상 등은 작품의 정서를 드러내는데 한계점을 지녔다. 또 한지를 활용한 무대 연출도 시도는 좋았으나, 질감 표현 면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4.11.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