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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예술적 표현인 서예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전시가 마련된다.고창한묵회는 전북도와 고창군의 후원으로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고창문화의전당에서 2번째 회원전을 진행한다. 한문·한글 서예와 함께 문인화 등이 선보인다. 이들은 글자 자체의 다채로운 조형미와 함께 역사·철학, 고전까지 음미할 수 있는 글로 전시를 구성했다. 신흠(申欽)의 수필집 야언(野言)의 수록 시로 지조와 절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노래를 품고 매화는 일생을 추위 속에 피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나 학문의 정진과 겸손을 나타낸 공자의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 나는 앎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해 그것으로 부지런히 탐구해 온 사람이다.’등의 명구절을 만날 수 있다. 고창한묵회 박진태 회장은 “서화문화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았다”며 “서예는 글자 속에 인격과 성품, 정신세계를 담는 품격 높은 예술이다”며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문명 속에서 정신문화의 지주인 서예를 서예가의 전유물로만 착각해 소홀히 한다면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문화 유산이 빈약하게 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고창한묵회는 다음달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관훈동에 있는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흰색의 돌로 빚은 곡선의 유려함이 돋보이는 전시가 마련된다.서학아트스페이스는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있는 전시장에서 오는 19일까지 조각가 최용진 초대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최 작가가 삶과 가족에 대한 성찰의 결과, 도출한 작품으로 이뤄졌다. 획, 사색, 탄생, 화음, 휴식, 눌림, 이브의 이야기, 여인 등으로 백색 대리석을 관념화, 추상화하면서 재료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그의 작품을 두고 최병길 원광대 교수는 마치 톱니자국처럼 자연스러운 곡면으로 마무리한 일부 형태의 절단면을 보면 석조 조각가로서 기량이 이제는 완숙한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며 재료의 성질을 통달한 뒤 얻은 이미지가 관람자와 작가의 무의식적 혹은 즉각적 조우나 감응을 가능케 한다고 평했다.최 교수는 이어 감상자의 시선은 의식 활동의 연장으로 나름의 새로운 형상을 꿈꾸게 된다고 덧붙였다.최용진 작가는 원광대 조소과와 원광대 조형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지난 2004년부터 원광대 환경조각과 강사를 하고 있으며, 익산미술협회 조각분과장을 맡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특별전이 호응을 얻고 있다.도립미술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에서 열정의 시대 :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전을 개최해 12일 기준 누적 관람객 9000여명이 전시를 찾았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 소장품 34점, 독일 브뢰한미술관과 무터푸라주갤러리 소장품 51점,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등의 소장품 18점 등 104점이다.특히 서양의 모더니즘(Modernism, 근대주의)과 한국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모더니즘은 전통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현대성을 추구한 미술 사조다. 모더니즘 시작인 프랑스 인상주의를 비롯해 독일의 분리파, 한국의 모더니니즘 등 국내외 근대 미술사조의 주요 작가인 모네, 피카소, 막스 리버만, 이중섭, 박수근 등의 유화와 드로잉 작품을 작품을 만날 수 있다.더욱이 고창 출신의 민족주의 계열 화가인 진환(본명 진기용, 1913~1951) 작가의 작품도 걸려 주목받고 있다.진 작가는 고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유학길에 올라 10년간 일본에서 수학했다. 1943년 귀국해 도쿄 유학생으로 조직된 조선신미술가협회의 전시에 소를 소재로 한 작품 3점을 출품해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담기도 했다.이후 고창 무장중학교의 교장을 거쳐 홍익대 미술과 교수로 근무하다 1951년 14 후퇴 때 유탄에 맞아 38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유작이 적은 상태였다. 이번 전시에는 1940년대 그린 복숭아와 아이들이 선보였다.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자연의 모습이 몽환적으로 나타나 있다.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이 무료로 준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도내 초중고교의 단체 관람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단순히 전시만 관람하지 않고 거장들이 작품을 보다 친숙하게 접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더불어 도립미술관은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학생에게 관람료 1000원을 추가 할인해 2000원을 적용한다.전시는 내년 2월22일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문의는 도립미술관 063-290-6888번.
한국 최고의 재즈 뮤지션으로 구성된 웅산 밴드의 생생한 라이브 음악이 군산을 찾는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오는 15일 오후 5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재즈 대중화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웅산의 펀펀펀 째즈’를 공연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드라마, 영화 OST와 커피 CF광고 음악 등 재즈 마니아뿐 아니라, 대중이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곡들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군산시 주최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비 후원 사업으로 문화예술 확산을 위해 문화소외계층에게 관람 기회가 무료로 제공된다.재즈는 1900~1930년대 흑인의 애환을 담은 민속음악과 백인 유럽음악의 결합으로 미국에서 탄생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장르다. 군산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재즈는 1분1초가 변화하는 자유로움 속에서 연주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보면 감성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관람료는 1층 2만 원, 2층 1만 원이며, 자세한 공연 정보는 군산예술의전당 홈페이지(http://arts.gunsan.go.kr).
피아니스트 황은경오정선 듀오의 청소년 음악회가 오는 24일 정읍사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피아노다이어리가 주최하고 정읍고, 전주대 음악학과 동문회가 후원하는 청소년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강양이 씨(부안고 교사)와 첼리스트 홍성민 군(정읍고)이 특별 출연한다. 브람스와 슈베르트, 아르디티, 김효근, 이루마, 김광민 등의 연주곡이 이어진다.연주에 나서는 황은경 씨는 정읍고에 재직 중이고, 오정선 씨는 전주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익산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4년 문화복지전문인력 기획사업’에 선정됐다. 전국적으로 4곳이 선정됐으며, 전북에서는 익산시가 유일하다.익산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사업비 지원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12월2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일터로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지역의 각 공연단체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라북도 제조업체를 직접 찾아가 근로자들을 위한 공연을 갖는다.17일 첫 공연은 서동국악진흥회와 소올국악실내악단이 ‘SH글로벌’과 ‘진흥기계’를 찾는다. 25일에는 현대무용단 사포가 장애인 사회적 기업인 ‘해피드림’에서 아름다운 춤사위 공연이 나서고, 12월2일에는 볼레컴퍼니와 극단 작은소리와동작이 부안과 무주의 중소기업에서 공연을 진행한다.시 관계자는 “익산과 전북의 근로자들에게 문화공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뜻 깊다”며 “문화소외계층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주최하는 공간 봄 목요 초청 공연에서 생황 연주자 곽량과 첼리스트 성지송 씨가 현(絃)의 깊이 있는 선율을 선사한다.13일 오후 8시 전주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생황 연주자 곽량 씨의 다채롭고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는 무대. 곽 씨는 현재 중국해양대학교 예술대학 민족음악 교수로 재직하는 한편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오는 27일에는 첼리스트 성지송 씨의 깊고 애절한 첼로 독주 무대가 이어진다. 송지송 첼로문화원 대표인 송 씨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가요와 팝송, 영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예약은 공간 봄(284-3737)과 마당(273-4824)을 통해 하면 된다. 관람료는 1만원(음료 포함).한편, 사단법인 마당의 일상 속 문화 운동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간 봄 목요 초청 공연은 지난 2012년 인디 뮤지션 공연을 시작으로 64차례 진행해 왔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차세대 명인(名人) 6인과 함께 목요 국악 예술무대 도내 우수 연주자 협연의 밤을 장식한다.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이번 공연은 신석정 시인의 대바람 소리를 국악 관현악으로 표현한 이성구(실내악단 sori愛 대표)의 대금 협주곡 대바람 소리로 막을 올린다. 이어 김은영(벼리국악단 대표)이 소아쟁 협주곡 아라성을 통해 바다의 소리와 색채를 역동적으로 담아내고, 김나영(해금연구회 동인 단원)이 해금 협주곡 상생으로 신명나는 음색을 들려준다.이슬기(성균관대학원 재학)의 거문고 협주곡 강상유월과 장현석(온소리 국악관현악단 단원)의 피리 협주곡 코사무이도 준비했다. 강상유월은 거문고가 추상하는 풍류의 세계를 그린 곡으로 무아(無我)의 세계를 거문고 특유의 연주법으로 선보인다. 코사무이는 깨끗한 섬이라는 뜻을 가진 태국어 코(Koh) 사무이(Samui)를 모티프로 긴 여정 속에 고요히 잠들어 쉬고 싶은 염원을 피리 선율로 표현한다.공연의 대미는 김호빈(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의 가야금 협주곡 아랑의 꿈이 맡는다. 밀양아리랑을 주제로 만들어진 25현가야금 협주곡으로 다양한 연주법과 농현이 가야금의 특징과 멋을 살린다.도립국악원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예약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문의 063) 290-5539.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주최하고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정읍지부(지부장 손경호)가 주관하는 ‘동초제판소리 기획공연’이 오는 15일 오후5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올해로 7회째를 맞는 기획공연은 동초제(東招制)의 시조인 김연수(金演洙·1907~1974)의 얼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공연은 우리나라 전통음악 중 민속합주 형식의 기악합주곡 시나위를 시작으로 지난해 KBS전국국악동요제에서 장려상을 차지한 동초아랑단의 국악동요 ‘홀로아리랑’, ‘정읍의 자랑’ 등으로 채운다. 또한 전국 판소리경연대회 장원(대통령상)에 빛나는 명창들의 남도민요 합창 ‘동백타령’과 김찬미 명창의 수궁가 중 ‘자래가 호랑이 만나는 대목’이 이어진다. 손경호 지부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판소리를 좋아하는 시민이 늘어나는 만큼 판소리를 소개하는 마당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동초제판소리는 춘향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예능보유자인 김연수 명창이 1930년대에 역대 명창들의 소리 중 장점을 골라 창시한 판소리 유파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김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전북이 낳은, 도내 미술의 초석이 되는 원로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2014 전북미술원로작가 초대전’이 13일까지 고창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전북미술원로작가전 운영위원회는 주옥같은 미술작품을 도민에게 선보이기 위해 시·군을 순회하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권병렬, 박남재를 비롯한 걸출한 작가 20여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파적, 일월, 늦가을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회화작품과 서화가 전시된다. 지난 8일 열린 기념식에는 박우정 고창군수, 이상호 고창군의회 의장, 전북미술협회 강신동 회장 등이 참석해 전시회를 축하했다.박우정 군수는 “깊어가는 가을 품격 높은 예술작품을 고창에서 감상하게 돼 기쁘다”며 “지역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좋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11일 오후 5시 30분, 1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진행한다.뮤지컬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지난 6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매주 토요 상설 공연으로 올려져 모두 20차례의 공연 가운데 15차례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향후에는 지방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공연은 LP판을 전축 위에 얹은 DJ가 손님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읽어 주면서 시작한다.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혼자 여자 고등학생을 키우는 어머니의 모성애, 남자 고등학생을 키우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옴니버스(omnibus)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들의 사연을 1980~90년대 유행했던 35곡의 대중가요와 팝송으로 엮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유)뮤지컬 수 컴퍼니 이주현 연출가는 뮤지컬 불모지인 전주에서 많은 사랑을 주신 관객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지역 인재를 발굴육성해 좋은 작품으로 보답드리겠다고 말했다.
영롱한 자개의 빛을 발하는 화폭.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은 신비함에 눈으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꾸 그림에 손을 옮기려 한다. 산의 능선과 전체를 자개로 촘촘히 채우거나 나비의 날개에 얹은 반짝임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회화의 장식성과 조형성을 더한 최동순 작가(63)의 12번째 개인전이 오는 28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 갤러리 누벨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시간 속으로라는 주제어로 34점이 선보인다.최 작가는 장지에 분채(粉彩), 석채(石彩), 자개를 겹겹이 쌓아 여백을 채웠다. 시간과 정성의 싸움이다. 밑색에 따라 초록, 파랑, 분홍의 빛을 발하는 자개는 10여년 전 지인의 권유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해가 갈수록 조각에서 점점 면을 넓혀 화면 중앙의 산 하나를 가득 채운다.그는 실경산수를 바탕으로 간결하게 상징화한 산, 원, 꽃을 겹쳐 표현했다. 아련함을 일으키는 달맞이꽃과 포용성을 지향하는 작가를 의인화한 원, 이를 떠받치는 산을 그렸다.그는 요즘 아이들이 자연을 모르는 일이 안타까워 그림에 반영했다며 즐겁게 작업한 만큼 관람자도 부정적인 기억보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분을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동순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순수미술학과와 동대학원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200여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3차례 입선, 전북미술대전 대상 수상과 특선입선을 했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수실이 화려한 외출에 나선다.도립국악원 ‘제13회 교수 음악회’가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교수 음악회’는 교수들이 그간 쌓아 온 연주 실력과 열정을 발휘하는 무대. 도립국악원 교수실은 국악 인구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목표로 지난 1986년 제1기부터 제60기까지 약 6만 명의 연수생을 배출해 왔다.이번 무대는 29명의 교수실 구성원들이 8개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공연은 아름다운 성음과 즉흥성이 조화를 이루는 기악 ‘산조 합주’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가야금병창 단가 ‘명기명창’, 춘향가 중 ‘군로 사령’ 대목을 유인숙(병창), 전준호(장단) 씨가 들려준다.무용 ‘장고춤’은 이화진 씨의 춤사위에 맞춘 양석진(꽹과리), 이종민(장단), 서인철(태평소) 씨의 현장 국악 반주로 멋을 더한다.이외에도 판소리 춘향가 중 ‘옥중가’, 가야금산조 ‘성금연류’, 남도민요 ‘육자배기’, 무용 ‘호남 살풀이’, ‘삼도 농악가락(앉은반 사물놀이)’ 등 기악과 무용, 타악이 어우러지는 알짜배기 공연을 준비했다.도립국악원 교수실 김미정 실장은 “이번 무대가 그동안 도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온 여정을 되짚어 보고, 열린 배움 공간의 역할과 사명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도립국악원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예약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서는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문의 063) 290-5539.
연초 김소영 명창의 동초제 수궁가 완창 감상회가 13일 오후 2시 완주향토예술회관에서 열린다.김 명창은 12살 때 전주 청학루에서 소리공부를 시작, 50년간 소리 외길을 걸어 왔으며 고 오정숙 명창에게 판소리 다섯바탕을 전수받았다. 지난 1993년 남원춘향제 전국판소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2012년 제1회 대한민국 국창대회에서 국창상을 받았다.김 명창은 판소리의 애절하고 슬픈 음색의 계면성음을 잘 구사하는 소리꾼으로 유명하며 자연스럽게 나오는 너름새와 발림으로 재미있게 엮어가는 명창이다.
노부부의 환영(幻影), 젊은 부부가 꿈같은 춤사위를 펼치고는 보름달 뒤로 사라진다. 젊은 날의 그들이 그랬듯, 노부부도 말없이 서로를 위로하며 그림자만을 남긴 채 보름달을 향해 걸어간다.지난 6~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인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제23회 정기 공연 행복동 고물상은 치매와 신(新)고려장, 고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관객에게 눈물과 교훈을 강요하지 않았다. 김수현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부임한 이후 내놓은 첫 데뷔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 이 공연은 빈 좌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무용수의 동작마다 스토리를 담아내겠다던 김 단장의 말은 그대로 재현됐다. 10개의 소품 가운데 백색 치매춤이나 떠나는 길 등은 노부부 역의 문정근(前 무용단장), 장인숙(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 씨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7명의 무용수들이 서로의 머리에 손을 얹은 채 헤매고, 고뇌하는 모습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혼돈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또 4명의 비보이와 작곡편곡과 더불어 라이브 연주를 맡은 불세출의 참여는 시쳇말로 신의 한 수였다. 각 통로에서 고물을 주우며 등장해 자연스럽게 공연의 시작을 알린 비보이는 전통 악기에 맞춰 춤을 추거나 비트박스를 하고, 박수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 집중도를 높였다. 불세출은 기타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등의 연주로 삶의 무상함과 노년의 적적함을 표현했다.조명이나 무대 장치, 배경 전환도 공연의 주제 의식과 맞닿아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이 여사의 죽음에서는 홀로 무대에 주저앉은 이 여사를 무대 아래로 내려가도록 연출해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나타내고, 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생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적절히 표현해 냈다.그러나 이 새로운 조합이 작품 속에서 성공적으로 조화됐느냐는 데 이르면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10개 소품들의 장면 전환이 갑작스러워 전개상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감정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무겁지 않게, 비극적인 현실을 희극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겠다는 의지에 강하게 묶여 버린 탓일까. 각각의 장면 전환마다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으로 작품이 전개되면서 관객의 몰입도를 오히려 방해한 측면이 생겼다. 특히 떠나는 길에서 꽃상여와 연꽃으로 노부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뒤 다시 활기찬 현실로에서 10대 소녀들이 나와 아이 엠 그라운드(게임의 일종) 등을 하는 장면은 기껏 고조된 감정선을 꺾는 듯한 느낌을 줬다.
제15회 전국벽골미술대전 종합대상 작품에 공예 분야에 출품한 김진용씨(28, 군산)의 ‘가을바람’이 선정됐다.(사)한국미술협회 김제시지부(지부장 이정동)가 주최한 이번 대전에는 한국화, 서양화, 서예, 문인화, 조각, 공예 부문에서 510여점의 작품이 출품돼 전국의 관심을 받았다.심사위원장인 김윤수 군산대 교수(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는 “대상을 받은 작품은 전라도 전통 옹기 기법인 쳇바뀌타렴을 응용해 넓이 107㎝, 높이 48㎝의 대형 발 작품으로 흑유, 단풍유, 백매트유약으로 3번 산화 소성한 작품이다”며 “표면의 붉은색, 푸른색이 잘 어우러진 가을 단풍을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유약의 발색을 돋보여준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인물의 구상성과 물의 추상성을 아름답게 조화시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각 부문별 수상자는 △서양화 김경수씨(52, 군산)의‘지식’△한국화 김옥주씨(67, 김제)의 ‘내아 마을’△서예 홍길순씨(58, 전주)의 ‘봉셔’△문인화 최은혜씨(49, 전주)의 ‘소나무’△조각 이강천씨(45, 군산)의 ‘삶+인(人)’ 등이다.이번 대회 입상작은 김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1부 한국화·서양화·조각이, 17일부터 21일까지 2부 서예·문인화·공예 부문이 선보인다.
무주군 최북미술관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소장 작품전시가 열린다.전북도와 무주군이 주최하고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와 최북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이번 달 말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서예의 철학전을 비롯해 서예작품 새 날개를 달다, 세계 서예의 역동성,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 한국가곡 & 한글서예, 병풍으로 보는 수묵사군자, 서각으로 보는 사자성어 등 그동안 서예비엔날레의 주요 기획 전시에서 선보인 110점의 작품으로 이뤄졌다.이 외에도 영상 서예전과 탁본, 전각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되며 9일 오후 2시부터는 서예가들이 관람객들의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최북미술관 양정은 학예사는 세계적 수준의 서예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양하게 표현된 작품 속에서 서예의 매력,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꼭 한 번 느껴보시라고 전했다.관람료는 무료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월요일 휴관)
날렵하지만 간결한 펜으로 삶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전시가 마련된다.차유림 작가(47)는 오는 15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에 있는 아카갤러리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삶을 그리다는 주제어로 잉크가 주는 세밀함을 수단으로, 내면의 상상력과 의식의 흐름을 나타냈다.나무 뿌리는 사람의 몸이지만 목과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앙상한 가지를 지닌 나무가 솟아 있거나, 웅크린 사람의 등 위로 고목이 자리하고 그 위에 비정상적으로 큰 잎과 동물이 올려져 있다.차 작가는 드로잉을 통해 아주 용의하고 간단하게 의사소통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동시에 내면을 그대로 나타냈다며 삶의 이면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진원에 대한 의지를 투영했다고 설명했다.차유림 작가는 전주대 미술교육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존재하는 새연작을 통해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왔으며, 미술의 다양한 현상에 주목하며 작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청년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전라미술상, 제1회 황소연미술상을 수상했다.
그대여, 즐감(즐겁게 감상)하셔요.뒷좌석의 여성 관객이 속삭인다. 135분이라는 시간 여행을 앞둔 관객의 마음은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의 설렘과도 흡사했다. 이들은 서동오페라단이 올린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를 함께 했다.지난 4일 오후 7시30분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선보인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는 무대와 조명, 지휘, 합창, 의상 디자인까지 각 요소들의 화합이 두드러진 공연이었다. 서동오페라단 입장에서는 지난 2008년 제4회 정기 공연인 코믹 오페라비밀 결혼이후 6년 만의 오페라 공연으로 그 의미는 더욱 컸다.주조연들 모두가 안정적인 가창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수준을 높였다. 특히 만토바 공작 역의 테너 강훈, 리골레토 역의 테너 조상현, 질다 역의 소프라노 김경란의 유려한 연기가 돋보였다.관객의 집중도가 가장 높았던 장면은 리골레토와 질다, 만토바 공작, 만달레나 등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잘 묘사된 3막의 4중창이었다. 자칫 산만하게 느껴지기 쉬운 4중창과 합창 등은 오히려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이경호 지휘자가 이끈 전북교향악단은 이날 연주의 강약 조절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배가했다. 화려한 파티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사랑의 이중창, 리골레토와 스파라푸칠레의 은밀한 만남 등 오케스트라의 섬세하고 다채로운 표현력은 극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의 가창과 연기도 극을 더욱 빛냈다.그러나 질다가 납치된 이후 리골레토와 재회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등장한 2막의 무용은 극 전개상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줘 아쉬움이 남았다. 리골레토와 질다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견하는 장치로 무용을 활용한 연출자의 의도와는 달리 대화 내용과의 연계성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관객의 이해를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또 서막에서 액자 뒤로 비치는 남녀의 관능적인 모습을 통해 현대의 퇴폐적인 사회 모습을 드러냈다는 연출은 첫 장면에 그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원작의 재해석보다는 원작에 충실한 공연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도전보다는 안정에 가까운 공연을 보여줬다.리골레토는 6일 오후 7시 30분 익산신광교회 그레이스홀에서 이어진다.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년)을 기념해 판화로 그 정신을 되새기는 전시가 열린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주최로 오는 11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서신로에 있는 서신갤러리에서 박홍규 작가(61)의 개인전이 진행된다.이번 전시는 피노리 가는 길이라는 주제어로 조선시대 농민의 힘겨운 삶과 우금치 전투, 황룡강 전투 등 동학농민혁명의 주요한 사건, 그리고 전봉준과 김석순 등 혁명을 이끈 인물을 형상화하는 판화로 구성했다.박 작가는 과거를 통해 현재 농민의 현실을 고발하며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계승과 실천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탐관오리도, 백골징포도, 대둔산 마지막 항전 김석순 접주 등을 선보인다.박 작가는 보국안민, 척양척왜, 제폭구민의 기치 아래 한양으로 전진하던 동학농민군이 우금치와 원평, 태인 전투에서 대패한 뒤 엄동설한에 수하 3명과 피노리로 향한 전봉준 장군의 심정을 칼로 파낼 때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며 120년 전 혁명 이후 2갑자가 지났지만 그 구조적 모순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쌀 전면 개방을 눈앞에 두고 쌀값은 떨어지고, FTA로 축산농민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 갑오년의 모습이어서 씁쓸하다고 덧붙였다.박홍규 작가는 부안 출신으로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6년부터 농사를 지으며 농민 화가로 살았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 1기 문화국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농정신문에 만평을 연재하는 한편, 전북민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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