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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을 둘러싼 산줄기를 한 눈에 담은 전시가 마련된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은 23일부터 28일까지 산악사진가인 엄영섭의 3번째 개인전 호남정맥 비경(湖南正脈 秘境)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7년간 도내 산을 촬영해 책으로 묶은 대표작을 선보인다.그의 렌즈에는 백두대간인 함양 백운산 아래 영취산에서 금남정맥과 함께 출발해 장안산을 발원지로 하는 호남정맥의 사계가 담겼다. 호남정맥은 장수를 지나 진안완주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나뉘고 임실, 정읍, 장성, 담양, 순창을 들러 곡성, 광주, 화순, 순천, 장흥, 보성, 광양 백운산에서 마무리한다. 그는 도내에서 장안산, 팔공산, 천상데미, 삿갓봉, 마이산, 부귀산, 주화산, 만덕산, 오봉산, 고당산, 내장산, 강천산 등을 집중적으로 찍어 산하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했다.저 멀리 보랏빛이 멤도는 장안산은 나지막히 깔린 안개로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울창한 숲 사이로 떨어지는 맑은 계곡 물이 있는 강천산은 싱그러움을 더한다.그는 절기와 기후에 따라 산의 모습이 미묘할 때 사진이라는 언어로 촬영했고, 기(氣)를 찍어 내고 싶었지만 어려운 과제로 남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서울 전시를 마치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전주시 덕진구 안덕원로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사진전을 이어간다. 엄영섭 작가는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영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과 1996년 대한민국사진대전 입선, 2012년 전주시예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산악사진협회 고문,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29회 영·호남 미술교류전이 21일 오후 5시30분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전북미술협회(회장 강신동) 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교류전에는 부산미협(회장 오수연) 10명, 대구미협(회장 박병구) 10명, 광주미협(나상옥) 13명, 전북미협(강신동) 35명을 합쳐 총 68명이 출품했다.
몸 자체를 탐미하는 전시가 열린다. 제3회 정지우 누드 사진전 NAKE D(네이키드, 벌거벗은)가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에 있는 교동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정지우 작가(55사진)가 지난 1993년 이후 11년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그는 옷을 벗어던진 모습을 순수로 보고 조명을 받은 몸에 나타난 음영의 이미지 30점을 선보인다. 기본적인 몸의 형태와 함께 빛이 신체의 굴곡을 타고 내려 또다른 조형미를 만들었다. 몸의 일부를 나누고 확장한 재구성도 이뤄졌다. 사선으로 포갠 두 다리를 반복적으로 나열해 애로티시즘을 넘어선 형상을 창조했다.정 씨는 가식이나 과장 없는 본연의 진솔한 몸짓 언어를 순수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굴곡진 몸의 형상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은 누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드를 대하는 대중의 시선은 관음증과 비슷하지만 원초적인 호기심과 자극을 주는 강도의 조절은 사진가의 몫이다며 누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관람자의 의지와 실천의 용기다고 덧붙였다.그에 작품을 향해 가천대 정성근 교수(시각디자인학)는 현란하지는 않지만 선의 미학이 잘 표현됐다며 성적 자극이라는 시각의 편향성을 넘어 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인생을 생기 있게 하기 위한 의도가 나타난다고 평했다.
세 친구의 우정이 오롯이 담긴 전시가 열린다.서예가 김종대(56)동양화가 박인현(57)사진가 안봉주(56)가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세 친구 목련꽃 그날 아래서를 주제어로 전시를 연다.(개막식 22일 오후6시30분)이질적인 장르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고교 동창생인 이들이 40여년 동안 각자의 길을 걷다 의기투합하며 목련꽃 그늘 아래 모였다. 김종대 작가는 천마행공(天馬行空)이라는 작품에서 각각의 글씨를 겹쳐 놓아 입체적인 조형미를 만들어냈다. 붓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며, 여백 한 가운데 말이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호방함과 자유로움을 나타냈다. 김제 출신인 그는 전주고와 전북대를 졸업했으며 1997년 대한민국 서예대전 우수상, 2005년 전라북도 서예대전 대상, 2006년 대한민국 서도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 평생교육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박인현 전북대 예술대 학장은 이번 전시에서 회화뿐 아니라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쉘브르 우산이라는 작품에서 파스텔톤의 형형색색 우산을 배경으로, 검정빨강 우산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사랑이별재회를 형상화했다. 박 학장은 김제 출신으로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1989년 전북대 교수가 됐다. 1989년 한국미술평론가 협회 선정 석남미술상, 2005년 북경아트엑스포 은상, 2009년 한국미술상 등을 받았다. 안봉주 작가는 올해 그 시간을 주제로 한 흑백 사진을 내놓았다. 둘레가 한 아름은 족히 넘는 나무 밑동에 얽히고설켜 뻗어나간 뿌리는 그 몸을 흙 밖으로 드러냈다. 시간을 머금은 존재는 거친 표면과 함께 움직이는 듯 의인화된 형상이다. 그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숭실대 공대를 졸업했다. 2008년 전북예술상, 2009년 전북환경 언론상, 2008~2012년 이달의 보도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일보 편집국 부국장우석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임실필봉문화촌(촌장 양진성)이 주관하는‘필봉 Good보러 가세’상설공연이 17일 신명나게 펼쳐졌다.임실군 강진면 필봉문화촌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필봉농악을 중심으로 퓨전퍼포먼스와 창작무용, 전통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지역의 전통적 문화유산을 상설프로그램으로 개발, 국내·외 방문객들에 선보인 이날 공연은 볼거리 외에도 즐길거리를 제공해 갈채를 받았다. 지난 2010년부터 5회 연속 문체부가 선정한 필봉문화촌의 상설프로그램은 오는 8월까지 모두 31회에 걸쳐공연될 예정이다.임실군 관계자는“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가족과 단체방문객들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윽한 기타 선율이 봄바람을 타고 연주된다.한국기타협회 전주지부 주최로 19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이은숙 씨의 두 번째 작곡발표회가 열린다. 이날 ‘그내 바람이여’라는 주제어로 이 씨의 기타 반주에 맞춰 10곡의 노래가 이어진다. ‘함께할 수 없는 시간’, ‘시아노의 사랑’, ‘자유’ 등 서정적인 자작곡이 해금·피리 등 국악기와 피아노·비올라·첼로 등 서양악기가 기타 선율과 어우러져 선보인다.이은숙 씨는 현재 한국기타협회 이사 및 전주지부장, 전북기타문화원 이사를 맡고 있다.
익산시립예술단의 금요상설공연이 다음주부터 오는 6월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배산체육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펼쳐진다.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 감동과 재미의 문화공연을 선사하게 되는 이번 금요상설공연에는 시립합창·무용·풍물단등이 참여한다.아리아와 뮤지컬, 가요, 민요, 전통춤과 창작춤, 개성 있고 풍부한 풍물연주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큰 감동을 선물하게 되는 18일 첫 공연에서는 시립풍물단이 길놀이와 아우라, 사물놀이, 버나놀이, 다이나믹 등을 들려주며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겨운 공연을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립예술단별로 특색 있는 공연을 하는 이번 금요상설공연은 시민들에게 일상 속 추억과 활력을 줄 것”이라며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자면…’(Loosely transl ated…). 타이틀만으로는 확 와닿지 않는, 오히려 어려운 전시회 이름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모처럼 기획한 전북지역 작가들과 함께 하는 전시다(6일까지 전시장 메인홀). 개념미술 혹은 실험적인 작업에 열심인 작가 13명을 초대, 예술의 길을 묻는 전시로 기획됐다.“대중화되고 팝적인 현대사회에서 미술이라는 것은 자본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본과 미술의 지점에서 작업하고 있는 미술가들의 의미와 실험적 대안으로 미술가들의 작업들, 혹은 소비지향적 사회에서 미술을 바라보는 작가를 통해 미술의 방향성을 스스로 탐색하고 미술이 지향해야할 지점을 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신동희 전시 담당은 “자본과 예술이라는 경계선상에서 작가로서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질문하거나 예술이 예술로서의 회복이라는 의미가 이 시대에 예술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소통하는 자리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술이라는 행위가 문화 안에서 왜 필요한지를 질문하는 전시이기도 하며, 미술의 기능을 서로 다른 사회적 관점에서 출발한 각자의 시대를 가진 작가들의 발언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현덕 김병철 김상덕 김지현 박성수 박종찬 신석호 이가립 이록현 이미영 이정희 이길인 정하영 홍지영 씨가 참여했다. 한편,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인 이건용 전 군산대 교수가 이번 전시회에 특별 게스트로 참여, 17일 오후 3시 전시장에서 오프닝 퍼포먼스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중국 내 최고 수준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가 마련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17일부터 20일까지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에 있는 상설전시실에서 ‘중국우호예술교류원(요녕)화가 작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도립미술관과 중국 우호 예술교류원의 공동 주최로 개최됐으며, 요녕성 인민 대외우호협회와 본계시(本溪市) 인민 대외우호협회 회원 10명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시 작품 70여점 가운데 산수화에서는 본계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세밀하게 표현한 공필화(工筆畵)의 특성을 볼 수 있다. 극사실주의를 추구한 정물화와 현대적 감각의 유화, 간결한 서예작품 등 중국 작가들의 특색 있는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한 미용치앙(米永强), 띵타오(丁濤), 쏭위민(宋毓敏) 작가는 중국미술가협회 회원 및 국가 1급 미술가로 중국서화대전에서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국립미술관,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중국 미술계의 핵심적인 작가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17일 전시 개막식에는 본계시 대외우협 부회장 자오광리 씨와 시 군중 예술관 연구원 미용치앙 씨를 비롯한 7명의 작가가 참석해 전북도와 본계시간 문화예술 교류의 첫 행사를 축하했다. 자오광리 부회장은 “전북에서의 첫 전시를 계기로 중국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면서 “이번 작품전을 시작으로 두 도시간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2년 말 요녕성 기업인이 도내를 방문하면서 도립미술관을 견학한 뒤 이뤄졌다.
전주대가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대표적인 창작오페라인 ‘손양원’을 무대에 올린다. 전주대는 18~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페라 ‘손양원’을 특별초청공연한다.오페라 ‘손양원’은 고(故) 손양원 목사(1902-1950)의 헌신적인 삶과 순교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2년 초연 당시 연일 매진기록을 세운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고 손양원 목사는 한센병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보고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아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했던 민족지도자다.작품은 총 2막 20장으로 구성됐으며, 1막은 손양원 목사가 한센병환자촌 애양원에서 목회했던 내용을, 2막은 여수순천사건 당시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은 좌익청년을 양자로 삼으며 용서와 화해의 숭고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술감독 및 지휘는 이기균 (사)고려오페라단장이, 연출은 이회수 예가 오페라 앙상블 예술감독이 맡았다. 손양원 역에는 테너 김남두와 이동현, 정양순 역은 소프라노 박신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손동인 역은 테너 정재환과 이성민, 손동신 역에는 바리톤 박찬일과 김영주 등이 캐스팅됐다. 문의 (063)220-4650.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 전 풋워크(Footwork)로 몸을 푼다. 바닥에 손을 짚고 음악에 맞춰 한쪽 다리는 펴고 다른쪽은 접은 상태를 번갈아 가며 제자리에서 돌았다. 구르기와 돌기를 반복하는 업락(Uprock)에 이어 손목으로 몸을 떠받치며 순간 정지 동작인 프리즈(Freeze)를 구사했다. 다른 켠에서는 5명이 거울 앞에서 간격과 줄을 맞추며 서로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었다. 평일 각자 연습을 하다가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모두 모인다.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전주시 완산구 태진로 청소년문화의집 강당에서는 비보이팀 소울 헌터스(Soul Hunterz)가 오는 6월 말 있을 댄스컬 공연 연습에 한창이었다. 소울 헌터스는 군복부 중인 팀원을 제외하고 현재 강장원(23), 문원진(24), 박홍혁(23), 양지원(22), 이준용(22), 이지훈(25), 최상철(25), 한솔(23), 허경구(22) 등 9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팀이 결성돼 내년에는 10년차 비보이 그룹이 된다. 힙합의 4대 요소 가운데 벽화 미술인 그래피티(Graffiti) 아트를 제외한 스트리트 댄스인 비보이(B-Boy), 노래를 선곡하는 디제이(DJ), 노래하는 랩퍼(MC)로 역할도 분담하며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난해에는 KBS전국노래자랑 상반기 결선 대회의 시작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대표인 문원진 씨는 행사가 많을 때는 한달에 20차례 무대에 선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12년부터는 공연 횟수를 줄이고 대회나 연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냥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좀더 진지하게 파고들고 문화 자체를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박홍혁 씨는 공연을 적게 하니까 아무래도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관객과 만나는 횟수가 줄어 조금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공연만을 위한 팀이 아닌 만큼 실력과 경력을 쌓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장기적으로 팬심을 얻을 수 있다고 보탰다.6년에서 10년 가까이 춤을 춘 이들은 팀원의 개성을 추구한다. 이지훈 씨는 남들이 하지 않는 고유한 동작을 개발연습해 변형된 무브(move)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팀 색깔은 개인의 색깔이 뭉친 것으로 개성을 인정할 때 나온다고 설명했다.강장원 씨는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힙합 문화 자체를 즐겨야 몸에서 품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용 씨도 2~3개월이면 어느 정도의 기술은 가능하지만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힙합 정신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자유로운 표현으로 한계가 없고 다른 장르의 동작도 차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이다고 덧붙였다. 소울 헌터스는 전주를 대표하는 팀이지만 비보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는 서운함을 나타냈다. 최상철 씨는 한때 대중매체에서 비보이를 문화 첨병으로 조명하면서 상업적으로 화려한 것처럼 노출하다가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지고, 지원이나 대회도 적어졌다며 사회적으로 춤 추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버겁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비보이 공연을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했는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며 병원의 환우를 위한 행사인 줄 알고 갔는데 특정인이나 단체를 위한 자리였다고 들려주었다.오는 6월 말 경찰과 도둑을 주제로 댄스컬 공연을 앞둔 이들은 비보이 문화가 인정받는 환경을 바랐다. 문 씨는 후배들이 많이 생기고 비보잉이 문화의 한 장르로 인식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마당에 나뭇가지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조그만 꼬마아이, 이름 모를 풀과 들 꽃, 새와 대나무, 바람소리는 소녀의 다정한 친구였다. 나뭇가지 대신 붓을 잡고, 고향집 화단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 맨드라미, 수국, 목련, 국화, 탐스러운 해바라기, 나팔꽃, 그리고 들판 건너 저 멀리 조용한 산을 그리고 또 그렸다.군산에서 활동하는 수채화가 신수연 씨의 이야기다. 그가 지난 11일부터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첫 개인전을 열면서 다시 소녀적 감성을 떠올렸다. 포근하고 달콤하기만 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의 시골집에서 어머니와 함께했던 자연의 풍경이 그림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작가는 투명수채화의 서정적이고 담백한 표현, 오늘의 시대가 요구하는 현대적인 표현, 더 나아가서는 수채화의 재료에서 오는 표현의 한계에 대한 문제점 때문에 그림의 어려움을 실감하면서 그리고 또 그렸단다.우리나라 수채화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강한 개성과 여성의 섬세한 색체감각이 넘치는 표현들을 볼 수 있다고 이희완 화가는 신 씨의 작품을 평했다.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냈으며, 수채화협회환경미술협회한국미협 군산여성위원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회는 19일까지.
‘백문이 불여일견’. 학교 음악실에서 감상하는 음악과 실제 연주단의 연주를 감상하는 것은 감흥 자체가 다르다.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교장 황현구)가 지난 14일 점심시간의 짬을 이용해 초청 음악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매학기 말에 실시하던 초청음악회를 올 색다르게 기획한 것이다. ‘학교안의 틈새 힐링 콘서트’. 획일적인 음악감상의 틀을 벋어 버리고 생활 속의 음악, 일상에서 느끼는 감동을 주기 위해 시도한 것이다.초청 연주단은 클라리넷 악기로만 구성된 ‘클라리넷 에세이’(단장 김유리). 연주단은 점심시간 혜공생활관(식당) 안에 꾸며진 작은 무대에서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했으며, 학생들은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하는 색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남세현 학생(학생회부회장)은 “신기해요. 놀랬어요 매일 먹던 점심밥이 오늘은 특별했어요. 너무 멋진 학교에 다니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고 감격했다 황현구 교장은 “수업 결손을 막으면서도 정서적으로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전문계 고등학교로서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편안하게 접하며 마음의 잔잔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말했다연주를 기획한 박문근 음악교사는 “올해에 매월 8번에 걸쳐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마술, 무용, 난타 등의 전문 연주단체를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품격있는 문화예술을 편안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
군산지역 여성 회화작가들이 ‘제5회 군산여성위원회 회원전’을 갖는다.군산지역 여성 회화작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군산여성위원회는 18일부터 23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 제2·3전시실에서 한국화, 서양화, 동양화, 문인화, 공예 등 총 80여편의 작품을 전시한다.회원들은 그동안 전시회를 위해 작품활동에 매진해 왔으며, 풍부한 감성을 담은 작품들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조향순 회장은 “그림과 자연을 사랑하는 회원들 간 우호 증진과 미술동호인들의 저변확대를 통해 지역 미술문화 발전과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며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군산의 비전과 예술사랑의 역량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꿈을 주제로 민화를 재해석한 전시가 마련된다. 서학아트스페이스는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민화와 놀다를 주제어로 홍찬석 전북대 교수(58)의 개인전을 연다. 홍 교수는 그의 캔버스에 나무, 꽃, 새, 나비 등 자연 속 미물이 서로 어우러진 모습을 간결하고 질박하게 나타냈다. 꽃밭 속에서 새가 노래하고 나비는 춤을 춘다.평소 질감을 중요시한다는 그는 따뜻한 정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모래를 섞은 재료를 화폭에 붙이고 그 위에 색을 입혔다며 이전 작품은 장식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이를 최대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조선시대 서민의 그림인 민화가 자신이 천착한 꿈과 같은 맥락이라는 홍 교수는 민화는 평민의 염원이 담긴 소박한 꿈이다면서 예전 꿈 작업이 몽환적이었다면 지금은 서민의 애환과 풍자해학이 담겼다고 들려주었다.이번 민화라는 소재는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또다른 추억이다.그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취미로 목공을 하시고 남은 합판에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모란이나 작약같은 꽃을 그렸다며 50여년 만에 민화를 내 방식대로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홍찬석 교수는 홍익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2번째 개인전을 치렀다. 지난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기념 환경도시 서울 전시를 기획 연출했으며, 국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와 현란한 동작으로 눈을 사로잡는 댄스컬 공연이 펼쳐진다. 전북의 태양의 서커스를 표방하는 포스댄스컴퍼니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북도의 후원으로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판타스틱 정글을 공연한다.(평일 월요일 제외 오전 10시40분오후 5시, 주말 오후 2시4시)댄스컬은 댄스와 뮤지컬의 합성어로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댄스, 힙합댄스, 비보잉, 댄스스포츠, 발레,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가 자연 보호를 주제로 한 이야기에 녹아들었다. 무대 위 정글 속 야광 퍼포먼스, 관객과 함께하는 공놀이 등이 더해져 흥미를 유발한다. 판타스틱 정글은 신비한 섬을 배경으로 전설 속의 인간 새를 잡으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동물의 소동이다. 형형색색 화려한 깃털의 인간 새를 쫓는 사냥꾼과 인간 새를 전시해 이익을 챙기려는 박사, 신비한 섬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람쥐가 등장해 환상적인 춤의 향연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우진문화공간의 상주단체인 포스댄스컴퍼니는 무용을 전공한 단원들이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공연을 선보이는 팀이다. 판타지 댄스컬인 판타스틱이라는 이름으로 레퍼토리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전북의 대표 브랜드인 한옥마을, 비빔밥, 새만금 등을 주제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며 20인 인상 단체는 할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와 예약은 063-272-7223번, 홈페이지(www.woojin.or.kr).
제10회 전북서도대전 대상에 노상근 씨(64전주)가 뽑혔다.(사)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는 15일 제10회 전라북도 서도대전의 심사 결과 노 씨 등 297명이 입상했다고 발표했다. 서도협회 전북지회는 한문부, 한글부, 문인화부, 원로부 등 4개 부문 출품작 383점을 놓고 12일 전주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예심을, 다음 날 현장 휘호를 통해 각 부문별로 심사해 한문(전서) 부문의 노 씨를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그의 작품 매월당선생시(梅月堂先生詩)는 중국 청나라 때 오창석의 전서 필법을 충실하게 익힌 작품이라는 평이다. 현대 서예의 흐름과는 반대로 전통적인 전서 필법을 차분하게 익힌 소전(小篆)체의 글씨로 전통문화도시의 이미지와 걸맞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의견이다.노상근 씨는 퇴직 뒤에 평소 하고 싶었던 서도의 길에 입문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더욱 감사하다며 제2의 인생길에 붓을 벗하는 즐거움과 함께 자만하지 않고 서도의 길을 묵묵히 걷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수상은 한글 최현순(47대전), 문인화 이성기(52전주) 씨가 수상했다. 이 외에 특선상 및 삼체상에 22명, 특선 112명, 입선 152명이 선정됐다. 서도협회 전북지회는 올해 고령화 사회에 부응하기 위해 만 70세 이상의 출품자를 별도로 원로부에 분류해 수상기회를 높이기도 했다. 조상래 심사위원장은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접수해 입상작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원로부는 서예의 저변확대를 위한 좋은 방안이다고 맒했다.입상작 시상식은 다음달 24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강인한 생명력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담은 들꽃 그림이 선보인다. 갤러리 누벨백은 다음달 14일까지 전주시 효자동2가 누벨백 빌딩에서 조영철 작가(62)의 초대전을 연다. 조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물봉선 꽃잎 자줏빛으로 물들다를 주제어로 16번째 개인전을 진행한다.20년 가까이 들꽃에 천착하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길가에 군집한 꽃 무더기, 바위 틈에 핀 한 송이 등을 포착해 생명의 강인함과 바람에 무게를 맡기면서도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생생하게 나타냈다. 익숙한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정교하게 착색한 꽃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작가의 시선을 볼 수 있다.조영철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중앙대 예술대 회화과를 중퇴하고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최영희 누벨백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등학교 친구들의 응원 속에 열려 그림과 함께 우정이 더해져 작품이 더욱 돋보인다고 말했다.
한 변이 4㎝ 미만인 정육면체 도자기의 각 면에는 복을 기원하고 장수를 비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다른 면에는 꽃잎과 줄무늬를 넣어 쓰임에 조형미를 더했다. 녹갈유(綠褐釉) 꽃기하수 복자문 다면떡살이라는 긴 이름의 주사위는 우리네 음식문화를 압축했다. 한 입에 들어가는 떡 하나에도 전통 문양과 기복의 염원을 찍은 섬세함과 소박함이 묻어났다. 은은한 비취빛이 도는 백자 꽃문 떡살은 복(福) 자를 가운데에 두고 주변을 꽃잎으로 둘러 새겼다. 이 작품은 여주군 백내면 오금리라는 주소가 적혀 있어 made in(메이드 인, ~에서 만들어진) 표시로 출신까지 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앙증맞은 도장 모양의 떡손, 촘촘히 꽃 모양을 아로새긴 녹갈유 꽃문 양면떡살 등 떡의 종류 만큼 다양한 문양이 선보였다.전주역사박물관이 올해 음식문화 특별전으로 한국의 미美, 떡살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전시를 오는 6월1일까지 연다. 전시는 관동대박물관의 도자기 떡살 65점, 대구가톨릭대박물관의 목재 떡살 25점, 시민 소장 떡살 10점 등 모두 100여점의 떡살과 떡손으로 구성했다. 이번 특별전은 사소한 생활용품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전통문화와 떡살을 통해 선조의 격조 있던 식생활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했다. 전시는 문자, 자연, 식물, 동물, 기하 등 무늬의 종류에 따라 모두 8개 부문으로 나눠 구성했다. 떡살에 담긴 문양을 통해 그 시대의 욕망과 생활상을 엿보는 한편 다양한 떡살문양을 찍어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있는 체험장도 보태졌다. 가문마다 문양이 달랐던 떡살은 혼례용 떡의 경우 다산과 축복의 뜻으로 모란국화연꽃길상 무늬를, 회갑용으로 장수의 의미를 담아 백일홍나비박쥐국수빗살 문양 등을 사용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제사용은 윤회사상을 나타내고 자손의 번성을 위한 기원으로 수레차물고기눈천상별자리만자연꽃 등의 무늬를 사용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전시품 가운데 관동대박물관의 소장품인 자기 떡살은 1960년대 미국인 로버트 래스(Robert H.Rath)가 우리나라에서 경인에너지 고문으로 머물며 수집했다. 지난 2008년 그의 딸 폴 래스가 관동대에 기증하며 다시 국내에 들어왔다. 대부분 조선시대 관요(官窯)였던 경기도 광주와 여주 일대에서 19~20세기에 생산된 고품질의 떡살로 이뤄져 있다. 대구가톨릭대박물관은 목재 떡살 5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떡살 소장처로 이번 전시품은 보기 드문 문양과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을 선정했다. 시민 공모를 통해 모은 떡살은 이야기가 있는 작품으로 시아버지가 시집오는 며느리에게, 혼수함에 혼서지와 함께 담아 내려준 떡살 등이 있다. 전시와 함께 특강도 마련됐다. 다음달 10일 오후 2시 역사박물관에서는 김길성 이계전통문양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서 떡살의 아름다움에 대해 들려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떡만들기 체험도 이뤄진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처럼 떡살은 문양으로 고명을 얹어 밋밋할 수 있는 떡에 미감과 식감을 돋우었다며 떡살은 소박하고 간결하지만 우리의 음식문화를 더욱 풍부하게 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개관 10주년 특별전인 인상주의 거장전의 작품 구성을 소폭 수정한다. 독일에서 작품을 대여하면서 표현주의가 아닌 프랑스 원류의 인상주의를 전면으로 내세워 미술사적 의미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서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여는 빛의 화가, 인상파전시를 위해 독일 베를린 브뤼케뮤지엄 등을 통해 표현주의 작품의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 도립미술관은 오는 10월23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인상주의 가든(Impr essionist Gardens)을 주제어로 도비 8억 원, 도교육청 1억 원 등 모두 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독일 인상주의 화가인 막스 리버만 작품을 중심으로 독일 내 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 일부를 포함해 전시한다는 계획이었다. 베를린의 막스 리버만 빌라 40여점, 무터 푸라제 갤러리 14점,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의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 5~7점, 칼스루헤 주립미술관 5점, 나머지는 현지 전시기획자를 통해 80~100점으로 구성한다는 방안이었다.하지만 미술사조에서 독일은 20세기 초 나타났던 표현주의가 대표적으로 강한 색채 대비와 주관적인 표현 등이 특징이다. 인상주의는 프랑스 사조로 대여국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게 도내 미술계의 시각이었다. 도립미술관이 이번달 초 자문회의 연 결과 거장전은 독일 미술의 특성인 표현주의도 함께 강조해야 하며, 인상파는 프랑스 화가를 떠올리게 하는 만큼 전시 명칭에 독일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도는 독일 인상주의로 작품을 선정하되 표현주의 작품도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도민에게 친숙한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등의 작품도 함께 전시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것. 도립미술관은 다음달 주한 독일대사와의 면담과 작품 선정 결과를 검토하는 전문가 간담회 등을 거쳐 6월께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과 전시 작품 확정을 위한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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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