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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예술가-김지현 작가]사회 문제 의식 콜라주로 표현

지난 2011년 도내 4개 대학 출신의 젊은 미술인이 모였다. 정체된 지역 미술계에서 청년 작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C.ART(시 아트)다. 2012년 창립 전시와 함께 지난해 세미나와 워크숍, 전시 등을 진행했다. 2년간 시아트를 이끌었던 김지현 작가(30)는 졸업한 전주대 도시환경미술학과가 폐과가 되는 등 순수예술 관련 학과가 없어지는 가운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젊은 작가가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단체를 조직하고 대표를 맡으며, 전시를 기획했던 그는 창작을 하는 작가에게 전문 기획자가 꼭 필요하다는 한계를 느꼈다고 소회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전북 청년작가상을 수상하고 그동안 10여차례 단체전에 참여했지만 등단이라 할 수 있는 개인전은 아직이다. 평소 비판적 사고를 견지하는 성향답게 개인전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다. 현실적으로는 단체 운영 때문에 작업이 더뎠고 생계문제도 해결해야 했다.그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개인전을 열면 그 이미지에 갇히는 만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고유의 색깔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며 예술품은 잉여의 장식보다는 시대의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작가는 담론을 풀면서 고민하는 사람이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래서 그는 작품에 현실을 담는다. 대중매체가 제시한 환상이 실제적인 삶이 되는 시대에 리얼리즘을 지향한다. 원본 이미지인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여기에 상징적인 사물을 배치하는 콜라주를 혼합해 주제를 재구성한다. 첫 인상은 잡지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는 감상평이다. 그는 셀카처럼 순간 연출된 사진, 역사 속에 기록된 사진, 상업적으로 소비되는 이미지 등 범람하는 이미지 가운데 뜰채로 필요한 것을 차용해 재조합한다며 가벼운 느낌의 사물을 무거운 인상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가볍게 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내년 하반기 개인전을 염두하고 현실의 표피라는 주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표피적으로 소비되는 세태를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그림은 그에게 고심을 안겨주지만 삶의 원동력으로, 자신을 찾는 과정으로 작용한다. 그는 학창시절 문제가 많은 아이였다고 고백한 뒤 작업에 몰입하는 동안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쁨을 느끼고 이를 화폭에 표출한다고 들려주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한편 현실적인 고민보다 어떻게 하면 예술의 근본적인 질문에 더 가까워 질까라는 생각이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평소 음악을 틀고 그루브를 타면서 작업한다는 그는 캔버스와 재료를 가지고 신나게 놀고 싶다며 억지로 짜내면 그림이 경직되고, 즐거움 속에서 창작을 하면 관객도 그 흔적을 알 것 같다고 헤아렸다.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을 지향하는 그는 명작은 시대가 흘러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만큼 관람했을 때 감상이 완결되는 그림은 생명이 끝난 것이다며 보는 사람이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6.05 23:02

군산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헨델의 메시아' 11일 예술전당

군산시립합창단이 제75회 정기연주회로 6월에 듣는 헨델의 메시아를 무대에 올린다.합창단은 오는 11일 저녁 7시30분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소프라노 채은희, 알토 추희명, 테너 이원준, 베이스 이광희 교수 협연으로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한다. 이번 연주회는 2006부터 8년 동안 군산시립합창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강기성 지휘자의 고별 연주회로 마련됐다. 헨델의 메시아는 성탄절과 연계돼 주로 12월에 연주되고 있지만, 초연은 4월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초연 당시 제2부 마지막을 장식하는 합창곡 할렐루야가 연주되자 영국의 왕 조지 2세가 감격한 나머지 자리에서 기립했던 일화가 전해오면서 오늘날에도 모든 청중이 기립하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하나인 헨델의 메시아는 오페라적인 요소를 담은 화려한 화성과 친숙한 선율, 극적인 효과를 두루 갖추면서 대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라토리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합창단 관계자는 무한한 생명력을 꽃피우는 유월의 생동감이 메시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잘 어우러져 보다 큰 감동을 안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일권
  • 2014.06.05 23:02

주말 저녁, 한옥마을로 소리여행

지난해 매진 행렬을 기록한 전주 마당창극이 돌아왔다. 올해는 수궁가를 소재로 한 아나 옜다, 배 갈라라!다. 특히 국내 최고의 명창과 젊은 소리꾼이 펼치는 다양한 소리도 새롭게 장착했다. 전주문화재단 전주마당창극 상설공연단은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 사업의 하나로 전북도전주시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오는 7일부터 10월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한옥마을 내 전주소리문화관 놀이마당에서 마당창극을 공연한다. 오는 8월 1815일은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공연을 펼치며 모두 21차례 선보인다. 올해는 판소리 다섯바탕 가운데 수궁가의 용궁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극을 재구성해 80분 안팎으로 진행한다. 창극, 전통문화 체험, 잔치 음식이 결합한 전주 마당창극은 올해도 해학을 녹여내고 현대성을 가미했다는 설명이다. 이 작품은 별주부의 꾀임으로 용궁에 들어간 토끼를 위해 용왕이 잔치를 벌이는 무대를 배경으로 동시대적 문제를 풀어 놓는다. 악성 댓글을 다는 키보드 워리어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 등 세태를 풍자했다.지난 2012년 마당창극의 첫 작품부터 함께한 곽병창 총감독이 극본을 맡았다. 여기에 올해 합류한 연출가 오진욱과 감각적인 음악이 돋보인다는 평의 홍정의 음악감독, 지난해부터 마당창극과 인연을 맺은 김영자 명창이 작창으로 뜻을 모았다. 공연은 조통달, 안숙선, 김영자, 왕기석 명창을 비롯한 25여명의 소리꾼이 돌아가며 출연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원인 방수미, 정민영, 김도현 씨와 2013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조희정 씨를 비롯해 전북도립 창극단의 단원인 김공주 씨와 더블 캐스팅돼 선의의 경쟁을 벌일 이용선 씨, 3년 연속 전주마당창극에 출연하는 조용균 씨, 국악 신동인 유태평양 씨의 공연도 볼거리다. 또한 20대의 나이에 용왕역을 해내는 박현영 씨까지 서로 다른 소리의 조합을 보여줄 예정이다.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전주의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상품으로 재방문율을 높이고, 머무르는 관광에 이바지하는 프로그램을 내놓겠다며 한옥마을 콘텐츠의 고급화와 자생력을 지닌 문화관광콘텐츠로 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마당창극은 지난 2012년 춘향가의 변사또 생일잔치를 소재로 한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와 지난해 심청가의 황성 맹인잔치를 차용한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를 공연했다. 객석점유율은 2년 연속 96%를 기록했다. 올 공연은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개막을 한 차례 미루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입장권은 일반 2만5000원이다. 보호자를 동반한 미취학 어린이는 무료며 , 전북도민과 초중고교 및 65세 이상은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기존 마당창극 공연과 다른 지역의 한옥자원공연 관람권을 제시하면 40% 저렴하게 볼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63-283-9227/0223.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6.04 23:02

황혼에 찾아온 아빠의 로맨스

전주시립극단이 봄 정기공연으로 실버세대를 겨냥했다. 아빠의 청춘(김정숙 작, 이술원 연출). 6일과 7일 이틀간 전주 덕진예술회관 무대에 올리는 이 작품은 중노년들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행복 악극이다. 기존의 국내 악극 공연들이 신파조의 복고풍 스토리로 일관해오던 것에서 탈피해 희악극(喜樂劇)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했다는 게 극단의 설명.순두부집 평창옥을 운영하는 홀아비 박영감을 중심으로 그의 자식들과 늙으신 홀아버지, 평창옥에서 일하는 홍영감과 연안댁 등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아기자기하게 전개된다. 악극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신나고 알싸한 아빠세대 음악들이 극을 끌어 나간다. 극의 스토리 역시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의 흘러간 옛 이야기가 아닌, 황혼에 찾아온 아름다운 로맨스와 아버지의 재혼을 두고 가족들 간에 벌어지는 갈등, 그리고 마침내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에 도달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빠의 청춘부모불효자는 웁니다기분파 인생여자의 일생동숙의 노래짚세기 신고 왔네 등 지금의 실버 세대들이 향수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추억의 명곡에다 어머나무조건동반자내 나이가 어때서 등 가족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요를 들을 수 있다.기획을 맡은 정성구씨는 옛날 극장쇼의 형식을 빌려 관객들과 일체감을 형성하며, 우리의 정서가 여실히 녹아있는 가요와 흥겨운 안무로 무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고조영, 국영숙, 김영주, 백민기, 서유정, 서주희, 서형화, 소종호, 안대원, 안세형, 염정숙, 이병옥, 전춘근, 정경림, 정진수, 최균, 홍자연, 홍지예 씨가 출연한다. 오후 3시, 7시 공연. 문의 063)273-1044.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6.04 23:02

초여름밤 수놓는 이색 선율

비틀즈의 기타리스트인 조지 해리슨이 반한 악기, 시타르는 아련하고 몽환적인 선율로 연주자를 매혹한다. 그들은 노래 노르웨이지안 우드(Norwegian Wood)에서 인도 음계와 이 악기의 소리를 녹여내 대중에게 알렸다. 시타르에 매료된 이들은 연주법을 배우기 위해 인도를 찾는 고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국악을 전공한 이금섭 씨(53)도 마찬가지였다. 정읍 고부 출신으로 국립국악고와 부산대에서 피리를 공부한 그가 인도 뿌네(Pune)에서 배운 시타르와 인도 음악을 초여름 밤에 선보인다. 전주전통문화관이 4일 오후 7시 한옥마을에 있는 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수요상설공연 어!얼수(水)놀러오Show의 3번째 마당을 연다. 이번 공연은 인도 음악과 전자 음악을 연주하는 팀으로 구성했다.이날 시타르 연주가인 이금섭 씨가 우리나라의 대표 국악기인 아쟁과 함께 연주를 펼친다. 더불어 소소한 일상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공감을 시도하는 어쿠스택 밴드 크림(Cryim), 펑크와 사이키델릭개러지를 기반으로 한 락밴드 레인보우 스테이지(Rainbow Stage)가 여름밤을 수놓는다. 편안한 음악을 추구하는 크림은 Im Cry(나는 외치다)라는 표현의 앞뒤를 바꿔 재조합한 이름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음악을 통해 외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 효과음으로 시작하는 뷰티풀 선데이(Beautiful Sunday)는 데이트 약속에 설레는 심정과 기대감을 묘사했다. 퍼커션과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져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키친(Kitchen), 젬베멜로디언탬버린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십분만 더 등을 들려준다. 지난 2012년에 결성한 혼성 3인조 레인보우 스테이지는 전자음악이 표출하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을 번갈하 연주하며 소리를 완성하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이번 공연의 관람은 무료며, 자세한 문의는 063-280-7006.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6.04 23:02

국립국악원 '신나는 국악여행' 5일 군산공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신나는 국악여행’ 군산공연이 오는 5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창작악단 6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숙명여자대학교 김경희 기악과 교수의 객원 지휘로 국악관현악 ‘남도아리랑’, 창과 관현악 ‘아리랑연곡’, 국악가요 등 풍성하고 다양한 국악곡을 선보인다.또 FM 국악방송 ‘기분 좋은 밤’의 김용우 진행자가 사회를 맡아 시원한 입담을 자랑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군산예술의전당이 ‘2014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유치됐다.이 자리에는 문화 확산 도모를 위해 문화소외계층이 초청되며, 입장료는 무료로 금강방송(1544-5400)이나 동아서적(465-7388)을 통해 배부되고 공연 당일 현장배부도 가능하다.시 관계자는 “국악의 참 매력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참여하여 국악으로 소통하고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 국악의 뿌리를 이어오는 단체로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 등 250여명의 상주 단원이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중 창작악단은 한국 최고 수준의 젊은 국악연주자들로 구성돼 쉽고 재미있는 레파토리로 국악 공연문화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일권
  • 2014.06.03 23:02

일제 수탈 흔적을 더듬어 보다

지난해 6월 군산 근대문화벨트화사업지구 내 근대건축관으로 개관한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이 ‘나라를 잃었던 자들아 그날을 기억하라’를 주제로 경술국치와 관련된 전시를 마련한다.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일제 수탈을 주제로 세 개 공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금고동은 일제의 금융수탈과 조선은행의 역사가 전시되며, 지점장실은 경술국치와 일제의 인력수탈, 응접실은 일제의 잔학행위와 우리민족의 저항을 내용으로 꾸며진다. 특히 금고동에는 1945년 7월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남쪽 5㎞ 해상에서 미국 폭격기의 공격으로 침몰한 일본화물선 시마마루 12호에서 2011년 인양한 근대 중화민국과 홍콩 주화 4068㎏(106만567개) 중 일부가 주화탑의 형태로 전시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1층 바닥에는 48개의 멀티영상을 통해 군산의 개항과 일제의 수탈 그리고 군산의 미래를 보여준다.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1922년 준공된 일제강점기 일제의 금융 토지 수탈의 상징으로, 군산시가 매입해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 후 복원 및 전시장 조성과정을 거쳐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지난해 6월 근대문화벨트사업의 완공으로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을 포함한 7개 건물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테마단지화 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전시내용을 보강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에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일권
  • 2014.06.03 23:02

30년 춤의 궤적 이야기하다

그림과 함께 춤을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두 댄스(Do Dance) 무용단은 31일 오후 4시30분 완주군 모악산길에 있는 전북도립미술관 아트홀에서 홍스타일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두 댄스를 이끄는 홍화영 무용가(41)가 30년 가까이 춤과 함께한 삶의 궤적을 푸는 무대다. 그는 김백봉 선생의 춤을 좋아해 초등학교 4학년 때 무용에 입문한 뒤 특별한 스승을 만나고 꿈을 키웠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춤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무용의 기본 동작으로 관객을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어 정읍지역의 이정범류 가락과 여성의 섬세한 춤이 어우러진 김백봉류 장고춤 타의 예를 올린다. 이 춤은 김백봉이 최승희의 춤을 무대 군무로 만든 레퍼토리다. 김백봉류 부채춤에 이어 스승인 장인숙 널마루무용단장으로부터 받은 작품 창으로 20대를 돌아본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25회 동아무용콩쿨 입상, 제32회 한국무용협회 주최 신인 무용콩클 수성삭, 제2회 김백봉 춤 보존회 콩클 대상을 받았다.이후 스승의 그늘을 벗어나 재즈 댄스와 힙합 등 다른 장르를 배우며 시도한 창작무용으로 무대를 꾸민다. 비빔품바는 그가 몸담은 두 댄스의 레퍼토리로 해학적인 장단을 바탕으로 현대 무용을 섞어 유쾌한 몸짓을 전한다. 대미는 독무인 홍스타일로 장식한다. 그는 대중과 소통하는, 솔직한 한국무용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5.30 23:02

[청년 문화예술가-홍경태 조각가] 철로 만든 편지…"그 안에 간절함 담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미술은 우리가 놓치는 부분을 생각하게 합니다. SNS는 타인에게 경솔하게 다가가는 측면이 있는데 편지는 가장 신중하게 단어를 골라 메시지를 전하는 매체입니다. 이번 달 초 제3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우수상을 받은 홍경태 조각가(30)는 철로 편지를 만든다. 반쯤 열린 편지봉투와 누군가의 사연이 적힌 편지지가 겹쳐 있다. 그의 편지 작업은 디지털 문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했다. 그는 SNS로 소통한다고 하지만 그 특성상 쉽게 다가가고 깨진다면서 채팅방의 경우 바로 읽지 않고 답장도 하지 않으면 씹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마음을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손글씨라 여겼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첫 개인전 이후 편지에 천착하며 지난해 두 번째 개인전부터 선보였다. 올 한국미술대전에도 선택이라는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저희는 항상 선택받는 입장이잖아요. 수많은 이력서 가운데 한 장으로, 다른 이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의미를 담았는데 정말 선택이 됐습니다.현재 전북대 미술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15㎜ 두께의 철판을 자르고 용접하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편지지의 경우 일반 철판을 두 장 겹쳐 일부를 긁어내 글씨를 나타내고 편지봉투는 온도 조절로 자연스럽게 휘도록 구현한다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지역과 전국 단위의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작업의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개인전이나 공모에 지원할 때 작업에 힘이 실린다며 나태함을 방지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작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가 조소를 전공하게 된 것은 사과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미술학원에 다니고 동아리 활동을 했지만 데생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미술 입시학원에서 서양화의 기본과정으로 사물을 데생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사과에서 벽돌, 곰인형 등으로 진도를 따라가는데 저는 한 달 넘게 사과만 그리니까 원장 선생님께서 조소를 권유하셨어요.평소 사극을 즐겨본다는 그는 2012년 첫 개인전 때 전통을 소재로 한 병풍을 선보였다. 공간을 나누고 그 성격을 규정하는 사물에 일월오봉도를 입혀 철이라는 소재로 풀어냈다.그는 큰집에 제사를 지낼 때 뒤에 세워진 병풍을 보고 공간과 장소에 따라 상징과 쓰임이 달라지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처음에는 철판에 명암과 입체를 표현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플라즈마 절단기와 가우징 기법을 통해 철판의 표면에 열을 가하고 깎아 그림을 그리듯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순수예술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드는 가운데 그는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내년 하순을 목표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편지 봉투를 박스화해 운석처럼 나타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광활한 우주에서 날아와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을 다른 우주에서 보내는 메시지로 설정했습니다.개인전은 작가의 이야기라는 그는 학부 때 했던 큐브 작업도 계속 발전시키고, 상상한 사물과 함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하고 싶다며 작품활동은 자아를 찾는 과정으로 다양한 소재의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5.29 23:02

물에 잠긴 그리운 내고향....용담호 사진문화관 세번째 전시

진안군 용담호 사진문화관은 용담댐 건설로 인한 수몰민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이다. 진안군이 정천면 모정휴게소를 고쳐 사진문화관으로 바꿨고, 이철수 사진작가가 6년간 촬영한 용담댐 수몰사진과 유물을 보관전시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철수 씨는 주민들의 댐 반대 투쟁이 시작된 1995년부터 댐이 준공된 2001년까지 6년에 걸쳐 변해가는 마을의 모습을 2만4000여 장의 흑백사진에 담았다. 수몰현장에서 생활용품 2300여점도 수집했다.문화관은 지난해 9월~올해 2월까지 물에 잠긴 고향, 사진에 남은 사람을 주제로 1차 전시회를 가졌고, 이어 올 2월~5월까지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문화관이 6월9일부터 추석 전인 9월6일까지 용담호 수몰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은 세 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물이차도 안나간다를 주제로 이철수 작가의 12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과 함께 이씨가 작품활동을 하며 수집한 수몰민들의 유물 2300점이 사진문화관 2층에 전시돼 있다. 문패부터 일기장, 땅문서, 족보 등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일제시대 용담댐 건설을 반대하는 탄원서와 농지상환문서 등 2300점에 달한다.이씨의 작품에는 이주하거나 철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험악한 광경, 눈물로 달래는 이별의 아픔, 수몰민들이 그리워할 고향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농부의 일상사, 마을 산천과 집, 물장구 놀이하던 냇가와 동네앞 들녘, 낡았지만 정겨운 마을회관과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고 우뚝선 당산나무 등을 차곡차곡 담았다.다 허물어져내린 집 앞에서 막소주를 들이켜는 할아버지의 슬픈 표정, 이삿짐을 쌓아놓고 이웃들과 눈물의 인사를 하는 사람들 등 수몰민들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다.진안군 관계자는 앞으로 수몰민의 투쟁, 갈등, 이별, 철거, 담수, 준공, 향수 등 갖가지 테마로 엮어 매년 3~4회의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며 지속적인 전시회를 통해 수몰민의 향수를 달래주고 전국 60여개 사진학과 대학생과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찾아와 사진촬영, 필름현상, 사진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진안군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만수위 때 수표면적이 36.24㎢에 이르는 인공호수 용담호는 높이 70m, 길이 498m의 용담댐이 축조되면서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다목적댐이다. 1990년에 사업을 시작해 총사업비 1조5889억 원, 연인원 130만 명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이 댐이 준공되면서 진안읍, 상전면, 용담면, 안천면, 정천면, 주천면 등 1읍 5면 68개 마을이 수몰되었고, 그 마을에 살던 2864가구 1만2000명의 이주민은 고향을 뒤로 하고 새로운 터전으로 떠났다.

  • 전시·공연
  • 김태인
  • 2014.05.29 23:02

한지로 다시 태어난 '상'

식탁에 밀려 귀한 몸이 된 상(床)이 한지작품으로 새롭게 조명된다. 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김혜미자)이 12번째 회원전으로 상을 테마로 삼았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에서 28일부터 6월2일까지 진행된다.회원전에는 전주를 비롯, 전국 80여명의 한지공예가들이 모인 (사)한지문화진흥원 회원 중 김혜미자김완순최옥자윤순심씨 등 32명이 참여했다.전시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보존과 활용 그리고 한지에 대한 가치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또 우리의 생활문화가 바뀌면서 사라지고 있는 상의 전통성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적 감각의 다양한 상을 만날 수 있다. 해주반팔각상 작품을 출품한 전통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는 그동안 박물관 수장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통 세간 등 유물복원작업을 한지공예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또 실첩과 색실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색실첩과 옛 여인들이 사용하였던 수납장들을 한지로 만들고 있다. 대승한지마을 승지관 관장전주한지축제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원광대 대학원에서 섬유를 전공한 후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전국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 교동아트미술관장 등으로 활동하는 김완순씨는 한지에 천연염색을 하여 다양한 색감과 재료를 사용해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현대적 감각의 작품이지만 민화의 성격을 담아 애잔하고 잔잔한 그리움에 대한 감성을 보여준다.전국한지공예대전대상문화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최옥자씨는 전통복식닥종이인형 기능전승자종이마당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장기간 발효를 거쳐 한지 옷감이나 닥종이에 적, 청, 황, 흑, 백색 등 오방색을 되살려 자연의 색을 옮기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전국 한지대전 대상동아공예대전 동아 공예상전승공예대전 문화재청장상전국 한지공예대전 심사위원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윤순심씨는 전통 지장공예를 연구 복원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옻칠연상을 출품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5.2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