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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예술고 재학·졸업생 하나된 '모악예술제'

완주군 구이면 전주예술고등학교 (교장 조명지)는 해마다 선보인 ‘모악예술제’가 올해로 20회를 맞음에 따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대형 무대를 대외적으로 선보인다.전주예술고는 2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 20회 모악예술제’를 펼친다고 27일 발표했다.세월호 관련 묵념과 함께 막이 오르는 이번 모악예술제는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에 맞춰 조용하고 차분한 컨텐츠와 분위기로 연출된다.조명지 교장은 “학부모들과 교육계의 의견을 모은 결과, 예술제는 학교 특성상 수업의 연장이란 점에서 개최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대세였다”며 “대신 경건한 마음을 흐트릴 수 있는 무대는 자제하고 성숙한 작품으로 예술의 혼을 표현해 보이겠다”고 말했다.‘네 꿈을 펼쳐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예술제에는 국악과·음악과·무용과·방송문화예술과가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국악과의 25현 가야금 ‘도라지’, 음악과 박지훈(전주예술고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과정 재학중)의 P. Sarasate, 무용과의 발레 ‘RAYMONDA 中’, 방송문화예술과의 뮤지컬 ‘FAME’中 FAME / Bring On Tomorrow’등이다.미술과 졸업생은 오는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미술과 재학생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7일간 전북학생교육문화회관 1층에서 작품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한편 전주예술고는 개교 이래 국악·음악·미술·무용·방송문화 분야에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그 능력을 펼치는 인재를 상당수 배출하며, 예술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주예술고는 “국악과의 남상일과 김대일, 음악과의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와 바리톤 유한승 등이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방송문화예술과에서는 ‘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 ‘신화’에서 독립한 M의 이민우, 배우 장신영 등이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김경모
  • 2014.05.28 23:02

[리뷰 - 전북도립미술관 유휴열 전시] "몸으로 그려 나간, 접신의 그림"

미륵 신앙의 본거지로 알려진 모악산은 김제 평야 동쪽에 우뚝 솟은 영험스러운 산이다. 그 산자락 아래에 살고 있는 유휴열의 그림에도 분명 그 산의 정기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그곳 어딘가에서 수많은 굿판이 벌어졌듯 유휴열의 작업실에서도 매일 그림 굿이 펼쳐진다. 화려한 색상과 빠른 속도감과 힘을 지닌 붓질, 그리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펼쳐지는 색과 질료의 향연은 그대로 굿판에서 접하는 이미지와 춤, 소리 등을 환영처럼 떠올려준다. 아니면 무신도나 단청, 탱화나 꽃상여 등의 이미지도 연상된다. 하여간 그의 그림은 주체할 수 없는 모종의 기운, 신명으로 혼곤하다. 그것은 그림, 미술이라기보다는 한바탕 굿이나 푸닥거리, 살풀이와도 같다. 그는 영락없이 물감과 붓을 가지고 굿을 하는 무당이다. 주어진 캔버스를 마당으로 삼아 그 위를 종횡으로 누비고 다니며 색채를 지닌 물감의 질료성을 극대화하고 격렬한 붓질, 몸짓을 감행한다. 그대로 퍼포먼스이자 춤이고 가락이다. 그림의 외형은 서구의 액션페인팅, 추상표현주의와 유사한 듯 하지만 유휴열의 경우는 신명난 놀이, 춤사위와도 같은 한국의 전통적인 연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거의 타고난 기질이나 유전적인 데서 비롯된다. 그는 전북 지역의 향토성과 그 지역의 끈끈한 문화적 전통을 질펀하게 삭혀내는 편이다. 각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작가들은 많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그 지역성을 작품 안에 오롯이 품어내고 있는 작가는 매우 드물다. 단지 그 지역에 거주한다고 지역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주는 문화적 전통이 깊은 고도이자 예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그 맥은 창백하다. 유휴열은 전주를 대표하는 진정한 지역작가다. 그 지역에 살아서가 아니라 전북 지역의 문화유산과 그곳에서 아득한 세월을 살아왔던 선조들의 생의 이력과 애환, 신명과 한 등을 그러모아 그리고 만들고 채우고 세워놓는다. 그렇다고 그것이 옛것의 박제화나 단순한 차용에 머물지 않는다. 전통적인 소재를 즉물적으로 화면에 재현하는 게 아니라 한국인의 기질과 심성, 토착적 세계인식과 종교, 색채감각과 생의 인식, 신명과 한 등을 세련된 회화적 어법으로 수렴하기에 그렇다. 이처럼 그의 그림은 현대미술의 어법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 저간에는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우리 전통미술의 특성과 한국인의 기질 같은 것들이 마구 요동친다. 화면은 그 박동을 격렬하게 들려준다. 그것은 거의 색채와 붓질로 이루어진 춤이고 노래이고 판소리 사설이고 구음과도 같다. 동시에 모든 생명체가 방사하는 기운이 가득하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화면 가득 흘러넘치고 부유한다. 선이자 색채이고 이미지이자 질료이며 구상이자 추상이다. 그는 이성과 주체에 기반 한 화면구성이나 이분법을 죄다 지우고 철저하게 감각과 감성, 자신의 몸으로 그린다.그는 화면 밖에 있지 않고 그 안에서 산다. 그에게 대상과 화면은 결코 타자가 아니다. 그는 모든 것들과 접신된 경지를 그린다. 이 접신의 능력이 그의 그림의 본질이고 힘이다. 유휴열은 영락없는 시골 사람 특유의 맘씨 좋게 생긴 얼굴과 다부진 기질, 넉넉한 품성을 품고 그야말로 신들린 듯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전북도립미술관의 초대전은 그간의 그의 화업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가 오랜 세월동안 일관되게 밀어 붙인 미술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새삼 생각나게 해준 전시다. 지역 미술관의 본연의 업무인 지역미술인이 조망과 해석이란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전시이지만 진정한 지역작가, 아니 진정한 한국 작가의 개인전이었다. △유휴열의 붓으로 추는 춤, 신명난 生/놀이=6월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 전시·공연
  • 기고
  • 2014.05.27 23:02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에 정은숙씨

제46회 전북 미술대전 종합대상이 문인화 부문의 대상을 받은 정은숙 씨(51)의 홍매에게 돌아갔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는 지난 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9개 부문의 출품작을 심사해 종합대상과 대상 수상작를 선정했다. 각 부문별 대상작은 △조소 김성수(30)의 경주마 △판화 박선미(51)의 소통 △공예 문호창(52)의 작업 △수채화 조숙(48)의 무제 △서양화 김정아(43)의 무심 △한국화 백숙자(58)의 삶, masguerade △서예 김용식(60)의 사가인 선생시.올해에는 신진 작가의 등용문이라는 미술대전의 대의적 취지가 무색하게 젊은 작가의 수상이 드물었다. 각 부문별 대상 가운데 20대는 없고, 30대마저도 1명에 그쳤다. 지난해 수상자의 과반이 20~30대를 차지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또한 전체적인 출품작은 올해 1016점으로 지난해 1035점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올해 문인화 446점, 서예 173점, 한국화 87점, 수채화 81점, 서양화 77점, 공예 66점, 판화 51점, 조소 23점, 디자인 12점을 접수했고 586점이 입상했다. 문인화의 쏠림 현상은 커졌다. 출품작 가운데 문인화의 비중은 43%로 지난해 40% 보다 다소 올랐다. 지난해 3점이 출품돼 대상작을 내지 못한 디자인 부문은 올해 12점으로 증가했지만 역시 대상과 우수상을 정하지 못하고 12개 작품 모두 특선과 입선으로 처리했다. 공예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전통분야까지 문호를 넓혔지만 출품작에 큰 변화가 없이 지난해 68점, 올해 66점에 그쳤다. 각 분야별 대상작품을 비교해 선정하는 종합대상은 저변 확대에 따라 질적 향상을 보인 문인화에서 나왔다.김연익 심사위원장은 문인화는 해마다 저변확대를 이뤄온 보상으로 올해 종합대상을 배출했다며 기본인 필력, 먹의 농담, 여백의 미, 화제를 기준으로 입상작을 선별했고 앞으로 더욱 활동이 기대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대학의 미술전공자가 줄고 있지만 미술인구의 감소를 극복해 미술대전의 출품작이 양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순수미술의 감소는 아쉽지만 문인화수채화의 양적 성장이 두드러졌고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손색이 없었다. 올해 디자인 분야가 적게 나마 출품됐고 전통공예 분야의 입성이 이뤄져 보다 폭넓은 미술대전이 됐다고 총평했다.부문별 심사는 △서양화 강승완(위원장) 임병춘 유미선 양만호 유혜인 이기전 이승우 씨 △문인화 김연익(위원장) 고미영 장현숙 공길선 김명자 문연남 씨 △한국화 최동순(위원장) 신희섭 정재석 김도영 최전숙 장은경 씨 △공예 강정이(위원장) 양훈 이병로 김종연 이효선 씨 △서예 이병태(위원장) 이복선 김만수 김부식 이혜련, 감수위원 송명석 최혜순 씨 △판화 오오근(위원장) 임미옥 진전숙 씨 △조소 엄혁용(위원장) 김귀복 김상호 씨 △수채화 김형기(위원장) 김분임 정병윤 김병모 박호 씨 △디자인 한성관 씨.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전북도가 후원하는 제46회 전북 미술대전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이뤄진다. 종합대상에는 상금 700만 원, 대상은 300만 원이 주어진다.수상작품의 전시는 분야별로 나눠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 1부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양화수채화조소공예디자인판화 등 6개 부문이, 2부는 다음달 3일에서 8일까지 한국화서예문인화 등 3개 부문이 선보인다. 운영심사위원초대추천작가의 작품 전시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이뤄진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5.26 23:02

바다 위 사랑의 판타지 만나보세요

새만금방조제에서 처음으로 문화의 꽃을 피우는 새만금상설공연(주최 전북도새만금개발청, 주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상설공연추진단)이 24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1월 9일까지 장장 6개월여 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지난 4월 개막 예정이었던 아리울 스토리는 세월호 참사로 연기돼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개막식이나 부대행사 없이 청소년 단체 및 다문화가정과 복지회관 등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추모의 분위기 속에 조용히 진행됐다.이날 무대에 올린 아리울 스토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창작공연으로 올린 아리울쿡의 업그레이드 버전. 아리울쿡의 스토리라인에 새만금 인근의 신화 등 지역적 스토리를 재구성해 창작한 작품이다. 이상적 세상을 꿈꾸는 땅의 부족 호족과 생명과 평화를 숭상하는 바다의 부족 용족 간의 쟁투와 화합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땅(아리울)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판타지로 엮었다. 율도국과 개양할미 등 새만금과 관련된 신화를 배경으로 고군산군도의 카니발적 제의와 축제, 아리와 율의 사랑과 고난 등을 아름다운 음악과 최신영상기법,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구성됐다.아리울 스토리는 특히 국내 최고 제작진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정동극장 미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충한 안무가가 연출 및 안무를 맡았으며, 음악감독 및 작곡에는 MBC 몽땅 내사랑지붕뚫고 하이킥 등의 작품을 쓴 김태근씨가 맡았다. 출연진 20여명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은 전북도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상설공연 운영에 적합한 타악과 한국적 몸짓이 결합한 역동적인 넌버벌 퍼포먼스로 구성했다며 최고의 제작진이,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젊고 역량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새만금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최고의 문화관광공연상품이다고 소개했다.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본 심현무씨(52전주시 중화산동)는 공연 주제 자체가 새만금의 특성을 잘 살려낸 것 같다며, 특히 음악과 어우러진 다양한 춤이 역동적이어서 지루하지 않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추진단은 올 상설공연에 경품 이벤트, 블로그포스팅 이벤트, 관람후기 이벤트와 부대행사를 통해 공연장으로 관람객들을 유도하고,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상설공연에는 총 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157회 공연이 이루어진다. 공연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30분. 문의 063)282-8398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5.26 23:02

유휴열 "그림으로 들어가 모악산 장대함 그려볼 터"

지난달 25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휴열 전시회는 전시회 전부터 화제를 낳았다. 미술관 전관에 한 작가의 작품이 장기간에 걸쳐 전북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초대전으로 기획된 것 자체가 도립미술관 개관 10년 역사에서 처음이었다. 또 작가의 작업 공간이 도립미술관 인근에 있는 덕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작업실을 공개해 전시장과 연계시킨 기획 또한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전시 개막 후 1달 가까운 현재까지 유휴열의 신명난 生/놀이전을 다녀간 관람객은 2만3000여명. 300여 차례의 국내외 개인전과 단체전 참여를 통해 이미 미술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지만, 작가 유휴열을 일반 미술 애호가들에게 새롭게 부상시킨 전시회인 셈이다. 작가 유휴열(64)에 미술계가 주목하고, 관람객들이 감동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형순 도립미술관 학예실장은 평면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역량을 여러 면으로 다양하게 투사시킨 것을 평가했다. 회화라는 유체물감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점, 빛의 작용을 이용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한 작품들, 자유로운 조형 능력 등을 미술계가 평가하고 관람객의 눈을 잡게 한 요소들로 보았다. 다작이 능사는 아니지만, 미술관 5개 전시실을 모두 채울 수 있을 만큼 많은 작업을 해온 것도 작가의 덕목으로 꼽았다.작가 본인은 이번 전시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전시회가 열리는 곳에 자주 나가는 모양새가 별로 좋아보일 것 같지 않아 전시장 출근을 피한다는 그는 21일 평소처럼 모악산 자락의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지금껏 해왔던 작업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함축적으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이번 도립미술관 전시회를 최근작 중심으로 꾸릴 예정이었으나 주변에서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어떻게 걸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쪽으로 권유해 유휴열의 모든 것이 됐으며, 잘 한 선택 같다고 했다.그는 재료기법장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과 변화를 꾀해 왔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생(生)과 놀이로 관통한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이유를 물었다.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는 호기심도 있지만, 그보다는 모티브가 설정됐을 때 어떤 재료를 활용할 때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민초들의 춤은 몸짓 그 자체인 데 알루미늄 작업으로 할 경우 제대로 표출하기 힘들며, 흙으로 만들어야 제맛일 것 같아 테라코타 작업을 하는 식입니다.근래 그가 중심에 둬 온 재료는 알루미늄 작업으로, 회화의 기본 바탕 위에 조소적 방법을 차용하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그의 이런 시도는 2년 전 미국 LA 개인전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알루미늄을 통해 빛의 효과와 변화를 보여준 작품들이 재료 특성상 차갑게 느껴지는 성질을 따뜻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현지 미술인들도 신선하게 받아들였다.요즘 그의 작업 주 재료가 알루미늄이라면, 모악산은 그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준 선물이다. 산 자체의 자연도 자연이지만, 신흥종교의 메카로서 다양한 형태의 놀이가 숨어있고, 이 땅에 사는 오늘의 우리 모습을 모악산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29년 전 모악산 자락에 둥지를 튼 그로서는 오가면서 바라보는 곳이 작업의 소재며, 작업실 창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그 풍경이다.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눈 앞에 펼쳐진 모악산의 사계절을 그리고 또 그려왔다. 작품 구상이 안되거나 작업이 안될 때 문 앞에 보이는 풍경이 나를 일어서게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사생을 하고, 그 계절이 올 때까지 한 작품에 2~3년씩 덧칠하다보면 치유도 됩니다.그는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평면 작업에 주력할 생각이다. 작품 곳곳에서 모악산이 숨쉬지만, 그는 여전히 모악산이 고픈가보다. 특히 제대로 모악산을 그려보고 싶단다. 모악산의 모습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원근법만을 적용시키면 그 모습은 그림 밖에서 관찰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초점다시각의 동양화적 요소를 도입해 관찰자자 아닌, 그림 안으로 들어가 산에서 느껴지는 장대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카메라의 발달이 미술사를 바꾸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화가만이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유휴열 작가에 의해 어떤 모습의 모악산이 태어날지 또다른 관심거리다.도립미술관 초대전은 유 씨의 1980년대 작품부터 최근 작까지 120여 작품들이 출품됐으며, 6월1일까지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5.23 23:02

젊은 춤꾼들의 뜨거운 몸짓

스승이 걸어온 길을 따라 예술혼을 이어가는 춤꾼의 무대가 펼쳐진다.(사)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는 전북도의 후원으로 2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14 맥을 잇는 춤작가전 젊은 춤판’공연을 연다. 이날 무대에는 전통무용과 발레, 현대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사위가 올려진다.이매방·정영례·문정근으로부터 사사한 이윤경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은 살풀이춤을 춘다. 액과 살을 풀어 한을 승화하는 몸짓이다. 정(精)·중(中)·동(動)의 유려함이 살아 있는 춤으로 꼽히는 살풀이춤은 맺고 푸는 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고고함을 풍긴다.승무는 박현희 도립국악원 무용단원이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린다. 민속무용 가운데 최고의 작품성을 지닌 춤으로 중요무형문화제 제27호 이수자인 그가 이매방·김매자·문정근·김경주·진유림에게 배운 실력을 풀어 놓는다.실험적인 안무를 추구하는 CDP(Coll.Dance Project)무용단 탁지혜 대표는 ‘눈 바라보다’를 통해 존재가 지닌 주관적인 시각의 차이를 드러낸다. 김원 전북대 교수에게 사사한 그는 피아(彼我)의 시점이 동시에 마주하는 순간을 몸으로 그려낼 예정이다.강명선 현대무용단 대표의 제자인 백야무용예술원 강소영 대표는 추억을 되새기는 기억을 더듬는 ‘가슴으로 쓰는 시’를, 손윤숙 전북대 교수를 스승으로 삼은 한유선 미리암스발레단 대표는 ‘The Way(더 웨이, 길)’이라는 작품으로 인생의 도전과 선택의 순간을 우아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최선·장인숙에게 사사한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인 신진아는 ‘꽃이 된 눈물’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5.23 23:02

낯선 땅·낯선 말·낯선 문화 공간 탐구

우진문화재단의 2014년 청년작가초대전 초대작가에 선정된 서양화가 고은화 씨(45)가 22일부터 2주일간 전시회를 갖는다(전주 우진문화공간). 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졸업 후 서울에서 활동하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2012년부터 전주에서 작업을 해오고 있다.청년작가 심사를 맡았던 최효준 경기도립미술관장은 심사 때 예사롭지 않은 투시법을 통한 공간탐구와 특유의 색채 및 표현법 등 자신만의 개성있는 조형언어를 만들어 낸 점에 주목했다고 평했다. 나의 작업은 익숙하지만 동시에 낯설기도 한 일상의 공간을 재해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낯선 땅, 낯선 말, 낯선 문화와 공간에서 나는 경계인이었다. 머물던 여러 공간들을 해체하거나 비틀어보고, 재해석하며, 나는 그 두 세계사이의 틈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고 씨는우리가 경계를 긋고 있는 여러 것들. 즉 구상과 비구상, 동과 서, 중심과 주변, 안과 밖, 현실과 환영,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나와 세계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둘 사이의 소통을 꿈꾼다고 작업 노트를 통해 말하고 있다. 초기의 작업들이 현대의 공간에서 오는 인상이나 심리적 함축 등에 집중 했다면, 최근의 작업은 경계 자체의 안과 밖, 차이와 간극의 사이를 넘나드는 데 중심을 둔단다.우진문화재단은 올 청년작가로 고 씨와 함께 한국화가 장영애조각가 김성수 씨를 선정했었다. 오픈식은 22일 오후 6시30분.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5.22 23:02

전주대사습놀이 국악강연 '너머를 그리다'

다음달 열리는 전주대사습놀이를 앞두고 국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강연이 마련된다. 전주시와 (주)문화방송전주MBC(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너머를 그리다는 타이틀로 24일, 31일, 6월7일에 걸쳐 전주한옥마을 최명희문학관에서 국악강연을 연다. 국악을 사랑하고 관심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전주대사습놀이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범국민적인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막걸리소리판과 광대전 등 공연 프로그램을 축소했지만, 강연과 전시체험 등 콘텐츠 프로그램을 강화해 최고의 국악 경연대회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24일 첫 강연은 에스닉팝그룹 락의 멤버인 이충우(국악타악, 작사)유태환(키보드, 작곡)천성대(피리, 태평소, 작사) 씨가 젊은 국악인들이 생각하는 국악이란 무엇이고 국악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삶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눈다. 31에는 국악 평론가 윤중강 씨가 국악, 앞으로 100년을 주제로 국악에서 장르와 경계란 무엇이며 향후 국악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고 만들어지고 연주되어야 그 생명력을 이어갈지 살핀다. 세번째 강연은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수상자인 송순섭 명창의 판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로 마련된다. 강연은 공히 오후 2시부터. 문의 063)220-8256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5.21 23:02

문화예술인 100인 주관·시민 1000인 후원 '옛 전북도청사 사진공모전'

우리와 함께 우리의 땅을 디디고 서 있는 전북도청 (구)청사. 당신의 눈에 들어온 전북도청 (구)청사는 어떤 모습인가요.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여기, 이 공간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백인의 문화예술인이 주관하고 천인의 시민이 후원하는 전라북도 (구)청사 사진공모전에 붙은 홍보 문구다. 예술기획연구소 Art-Cluster 별의별(대표 고은설)과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주최하는 이번 공모전은 전라북도 (구)청사에 대한 기록을 시민 스스로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별의별 고은설 대표는 사람이 귀하게 대접받는 시대가 오면, 무작정 철거하고 새로운 걸 짓자는 발상은 채택되긴 어려울 것이다. 무작정 철거에 앞서 구청사에 대한 기록을 시민 스스로 해내고 그것이 우리의 이야기가 될 때, 사람이 귀하게 대접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공모전의 배경을 설명했다.주최 측은 지난 1월 전주 백제대로에서 79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던 옛 완주군 청사가 철거되고 현재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공론화하지 않았다는 것. 전라북도 (구)청사 역시 관련된 자료들이 없어 그 전철을 우려했다. 사진공모전은 이렇게 사라진 혹은 잊힌 혹은 잃어버린 전라북도 (구)청사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찾기 위해 시작됐다. 출품작은 전라북도 (구)청사와 관련해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사진 작품이며, 사진을 찍은 연도가 확실하면 예전에 찍은 사진도 출품할 수 있다. 사진과 관련한 간단한 사연과 연락처를 적은 후 이메일(gang-u@hanmail.ne t)로 발송하거나 우편(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29 최명희문학관)으로 발송하면 된다. 마감은 6월14일까지. 수상작은 6월 28일부터 전라북도 (구)청사 일대에서 전시되며, 이날 오후 7시부터 도내 문화예술인들과 100명의 시상자와 100명의 수상자가 한자리에 모여 벌이는 다큐멘터리 상영과 라이브 공연, 무용, 미디어를 이용한 예술판 예술적으로 놀아보자!가 진행된다.수상작은 도내 문화예술인 100명이 기부한 선물이 주어진다. 후원은 시민 1000명이 각각 1만 원을 원칙으로 한다. 후원계좌 전북은행 1021-01-1185373주관자인 100인에는 강미현(건축), 고조영(연극), 곽병창(연극), 곽승호(미술), 김유진(무용), 김정화(공예), 류경호(연극), 박광철(사진), 박규현(연극), 선기현(미술), 유대수(판화), 이재정(국악), 임택준(미술), 장영순(공예), 정상현(음악), 정소라(미술), 홍석찬(연극), 김정표(연극), 최김병주(연극), 최기우(극작), 한숙(미술). 김우철(건축), 안성규(건축), 김은철(건축), 곽효현(건축) 정성혜(문학) 씨 등이 현재 참여했다.자세한 내용은 온라인(http://cafe.naver.com/likeadiamond)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5.20 23:02

공예의 멋…생활 속 예술이 숨쉰다

현대공예의 흐름과 다양함을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사)한국공예문화협회 주최로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에 있는 인사아트센터에서 2014 한국현대공예 원로 정예 작가 10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도자 권순형, 섬유 이신자, 목칠 최승천, 금속 강창균, 목칠 박형철 등 각 부문별 국내 원로 작가와 도자 이광진, 섬유 김이재, 도자 강정이, 목칠 서석민, 금속 이영임 등 도내 작가 3명과 전국 공모를 통한 2명의 작품 30여점으로 구성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권순형 작가는 특유의 그라데이션 무늬를 선보였다. 도자기의 표면에 유약의 번짐과 안료의 배치를 통해 자연스러운 번짐 효과를 내며 현대 미술의 추상성을 담았다. 역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이신자 작가는 굵기가 다양한 실로 씨실과 날실을 교차하며 삶을 표현했다. 면과 모 등으로 직조한 산의 정기는 서울의 산과 한강의 풍경을 간결하고 감각적으로 구성했다. 현재 최승천 조형연구소 대표인 최 작가는 티테이블-꽃이 있는 풍경 2점을 출품했다. 활짝 핀 꽃을 줄기와 잎이 둘러싸며 조각해 자연에서 구현된 질서와 구조를 표현했다. 강찬균 작가는 해학과 서정성을 담은 개구리, 달, 거북이 등 고전적인 소재를 조형했다.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Ⅱ는 연잎에 앉아있는 개구리의 눈을 과장했다. 동화적 이야기를 동판 위에 그리듯 작업해 연잎의 갈라진 표면을 묘사했다. 또한 가열하는 온도를 달리해 붉은색, 노랑색, 갈색 등을 배치한 작품도 눈에 띈다.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심사위원과 홍익대 박물관장을 지냈던 박형철 작가는 철과 나무를 조합한 실용가구를 선보였다. 이광진 작가는 기(器)연작으로 백자토청자토화장토를 배합해 구운 도자기를 전시한다. 전체적으로 갈색이 묻어나는 색감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쌓이고 겹쳐진 감정의 표현했다. 김이재 작가는 모시천에 한지를 대고 바느질을 통해 각기 다른 물성의 재료를 함께 배치하며 고유한 특성을 살리고 있다. 강정이 작가는 사유연작으로 원을 모티브로 억압된 무의식을 표현했다. 서석민 작가는 간결한 생활가구를, 이영임 작가는 원과 큐브를 이용한 액세서리로 눈길을 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5.2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