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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민족 역사, 춤으로 풀어내…금파무용단 '11시 댄싱데이트·굿, 무락' 기획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춤사위가 무대에 오른다.전라북도 '2010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사단법인 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대표 윤금희)이 전주우체국 사거리에 위치한 소리아트센터(대표 신용문)와 함께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을 이어간다.8월 7일과 8일, 21일과 22일 열리는 고대역사 콘텐츠 페어 '11시 댄싱데이트'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심아주기 위해 마련한 브런치 공연·체험 프로그램. 김애미 상임안무자는 "다양한 춤의 기호와 정서적 언어로 풀어낸 고대춤의 기운에 충만한 에너지를 담아 삼국의 역사와 생활, 문화를 마치 꼴라쥬 형식으로 모아냈다"고 말했다.고구려의 기상을 남성무용수의 역동적인 몸짓으로 표현하고, 무용총 고분벽화에 나오는 여성들의 춤사위를 재연한 '고구려무'와 경기도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요고에 백제와 교류가 잦았던 중국 남조의 춤사위를 경쾌하게 더한 '요고무', 신라 헌강왕때 처용설화에서 비롯된 가면무 '처용무' 등을 선보인다. 고구려와 신라 의상을 입어보고 백제 악기도 연주해 볼 수 있다.조선패션스토리 '굿(Good), 무락(舞樂)'은 패션쇼와 한국춤의 만남이다. '취화선' '스캔들' '음란서생' '방자전' 등 영화에서만 보던 조선시대 전통복식 패션쇼와 한국춤이 어우러진다. 왕과 왕비, 궁녀, 무사들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왕과 왕비의 '태평무'와 궁녀들의 춤 '향발무'를 비롯해 한량과 기생의 춤, 무사들의 춤 을 펼쳐보인다. 10월 8일과 9일, 22일과 23일에 진행된다.11월 12일과 13일 공연되는 풍류나들이 '뿌리풀이Ⅱ'는 한국 전통춤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무대다. 경상남도 문화재인 '양산사찰학춤'과 '봉산탈춤' 중 '제7장 미얄과장' 등 전북에서는 보기 드문 춤사위를 보여준다.김숙 예술총감독은 "금파무용단은 그동안 금파춤을 포함한 한국 전통춤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한국춤의 정서와 의식을 접목시킨 현대적인 레퍼토리 개발을 위해 창조적 실험을 해왔다"며 "특히 '11시 댄싱데이트'와 '굿, 무락'은 대형 춤극으로 확대해 지역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7.14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38)공공음악회(Public Concerts)②

17세기에 시작된 공공음악회 활동이 활성화되자 유럽의 많은 도시들에서 공공음악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흥행에 성공하면 작곡가, 연주가, 연주회를 개최한 단체 모두가 수익을 얻게 되니 음악가들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 대중의 음악 취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와 같은 현상은 대중이 선호하는 곡들을 중심으로 음악적 고전을 형성하게 되었다.살아 생전에 이미 대중을 의식하면서 작곡하였던 비발디,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은 당연히 고전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대중을 의식하여 고전작품을 점점 더 많이 연주하게 되는 예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프로그램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1780년대에는 85%가 동시대 작곡가의 곡이었는데 비해 1820년경에는 75%로 줄어들었고 1870년경에는 오히려 75%가 주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그리고 초기낭만주의 작곡가들의 곡으로 바뀐다. 공공음악회의 흥행 성공을 위해 귀에 익은 친숙한 과거의 곡들을 점점 더 많이 연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19세기경부터는 정기적인 공공음악회 즉, 정기연주회를 갖는 전문 음악단체도 나타났다. 오페라하우스, 극장, 카페, 무도회장에도 오케스트라가 있게 되는데 19세기에 가장 사랑받던 오케스트라의 하나는 왈츠로 유명한 빈의 요한 스트라우스(Johann Strauss, 1804~1849) 오케스트라였다.공공음악회에서 먹고 마시거나 곡 중간에 박수치는 등의 행위가 사라진 것은 19세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1813년 베토벤 교향곡 7번 초연때는 2악장이 끝나자 마자 열광적인 박수갈채가 쏟아져 2악장을 한 번 더 연주한 다음 3악장으로 넘어간 예도 있긴 있었다. 그러나 조화로운 클래식 음악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감동이 더하기 때문에 연주 중간에 박수를 치거나 얘기하는 것을 점점 금하게 된 것이다.자신의 연주를 듣는 청중의 태도가 좋지 않을 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한 음악가는 리스트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한 예로 러시아 페테르스부르크 궁전 니콜라우스 황제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때 일화다. 연주 중인데, 황제가 부관에게 뭔가를 작은 소리로 지시하자 리스트는 연주를 중단했다."왜 연주를 중단하는가?". 황제가 묻자, 리스트는 "폐하께서 말씀하실 때는 침묵하는 것이 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단다. 정신을 집중하여 연주하고 있는 리스트는 조그만 소음에도 집중이 흐트러지니 비록 황제일지언정 조용하기를 요구했을 것이다.오케스트라는 악기를 다루는 기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던 반면에 합창은 노래를 즐기는 아마추어들인 경우가 많았다. 아마추어 합창단은 '합창협회'로 조직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 최초의 합창협회중 하나인 <베를린 노래아카데미>는 처음에는 여성들의 노래교실로 출발했다. 1791년에 남자도 단원으로 받아들여 최초의 음악회를 열었고, 30명 정도이던 규모는 작곡가 첼터(Carl Friedrich Zelter, 1758~1832)가 지휘하게 되는 1800년경에는 150여명이 되었으며 첼터가 세상을 떠날 때 쯤에는 단원이 350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합창은 민주·평등의 의미도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 목소리가 좋다고 혼자 큰 소리를 내면 음악의 조화를 깨드리기 때문에 평등하게 서로 절제하면서 화음을 맞춰야 하는 음악인 합창은 민주·평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을 들을 때는 눈을 뜨세요."라고 했단다.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 것이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더 좋은 음악감상 자세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정작 음악가들은 자신의 음악만들기를 청중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활동한 지휘자 첼리비다케(Sergiu Celibibache, 1912~1996)는 자신이 지휘하는 공연실황의 녹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음악은 살아 숨쉬기 때문에 결코 저장하거나 보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술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때만 제대로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연주할 때 청중이 있으면 정신집중이 방해된다며 음악회장에서의 공공음악회를 중단하고 스튜디오에서만 연주하며 전설적인 바흐 음악 음반들을 내놓은 캐나다 피아니스트 글렌굴드(Glenn Herbert Gould, 1932~1982) 같은 음악가도 있다.분명한 것은 음악은 살아있는 언어이니 직접 보고 들으면 감동과 재미가 더 생생할 것은 뻔한 이치다. 공공음악회는 음악가와 청중이 직접 교감하는 예술의 장(場)이다. 따라서 공공음악회는 청중이 성황을 이뤄야 신이 난다. 여러 음악회장에서 열리고 있는 공공음악회 표를 사 음악회에 참석하여 음악을 들으며 박수를 크게 쳐주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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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7.13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38)명창 김소희②-예술의 기초

김소희 자신의 말에 의하면, 김소희는 열세 살 때 광주에서 이화중선의 협률사 구경을 갔다가, 이화중선의 등록상표처럼 되어 있었던 <추월만정> 소리에 반하여, 당시 광주 권번에 있던 송만갑에게 소리 공부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송만갑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쯤 되었을 때 이화중선이 송만갑을 찾아왔다. 이 때 송만갑은 이화중선에게 보물을 하나 가지고 있다면서 김소희를 소개했고, 김소희의 소리를 들어본 이화중선은 김소희를 당장 데리고 가겠다고 졸랐다. 송만갑의 허락을 받은 이화중선은 바로 그 날 저녁 광주극장의 공연에 김소희를 출연시켰다. 김소희의 데뷔는 이렇게 해서 이루어졌다. 이어 김소희는 소리를 더 배우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 이모님 댁에 머문다. 이 때 이름자 중에서 가운데 '옥' 자를 '흴 소(素)'자로 바꾸어 '소희'로 고쳤다고 한다. 이 때는 주로 송만갑에게 <흥보가>를, 정정렬에게 <춘향가>를 배웠다고 한다.이 무렵 김소희는 틈틈이 정읍과 전주에서 정악과 춤을 익혔다. 김소희 자신의 증언에 의하면, 정형인과 손창식한테 춤을, 태인의 전계문에게 가곡과 가사를 배웠다고 한다. 정형인은 1930년대에 정읍과 전주 지역에서 춤으로 이름을 떨치던 정자선의 아들인데, 무용을 잘해서 후에 전주농고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다. 손창식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지만, 전계문은 춤·북(판소리 장단)·가곡·가사의 명인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전계문은 1930년대 이후 정읍지역 민속 예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다. 명창 전도성과는 당질간으로 북을 잘 쳐 전도성의 수행고수를 했으며, 춤과 가곡·가사에도 일가를 이루었다. 김소희는 또 태인 출신의 김용근에 대해, '그 영감님이 거문고를 타고' 자신이 음악(가곡)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용근은 1895년 태인 출신으로, 정읍과 고창 지역의 율계(律契)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한 거문고의 명인이었으며, 1963년에 타계하였다.김소희가 판소리를 배우던 초기에 전계문, 김용근 등 정읍과 고창지역의 대표적인 풍류방 음악인들과 교유를 가졌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가곡과 판소리는 격이 다른 예술이었지만, 조선조 후기에 이르러 영향력 있는 패트런에 의해 공통적으로 향유됨으로써 상호 교유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이를 통해 판소리 광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뿐만 아니라, 판소리 그 자체도 귀족화·고급화되는 한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소희는 풍류방 음악인들과 접촉함으로써 풍류방 음악의 음악관을 접하게 되었고, 후에 이를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중요한 지침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판소리보다 격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던 풍류방 음악인들의 음악관을 판소리 창자인 김소희가 쉽게 모방하고 따랐을 가능성은 다분하다. 실제 김소희는 '정음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판소리도 제대로 할 줄 안다'고 주장하였다. 김소희가 '우아한 판소리'를 추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풍류방 음악을 접촉한 데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김소희가 판소리 수업 초기에 대가로부터 춤을 배웠다는 것도 중요하다. 판소리에서 육체적 표현은 연기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 김세종 같은 이는 사실적 연기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소희는 줄곧 '발림'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춤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김소희가 이와 같은 발림관을 갖게 된 것 또한 춤에 대한 남다른 소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소희는 자신은 '은사가 세 분 계셨다'고 하면서, 송만갑, 정정렬, 정형인을 들고, 정형인으로부터 고전 무용을 배운 것을 강조하여 말한 적이 있다. 그의 말에 비추어 보면, 송만갑, 정정렬, 정형인, 이 세 사람이 김소희의 예술의 형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할 만하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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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7.12 23:02

[공연] 널마루무용단,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우리춤'

전문예술단체 널마루무용단이 도내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한국 전통춤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널마루무용단이 주관한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우리춤'. 지난 5월 29일 부안 줄포자동차공고를 시작으로 임실고(임실) 안성고(무주) 인월고(남원) 솔내고(전주) 한국전통문화고 성심여고 전주기전여고(전주) 백산중(부안)을 거쳐 12일 순창 동계중고등학교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해설이 있는 우리춤'은 연꽃의 이미지를 담은 '연화무'와 선비의 멋스러움이 담긴 '한량무', 역동적인 춤사위가 돋보이는 '검무', 가장 한국적인 춤사위인 '부채춤' 등 전통춤 공연에 해설과 체험시간이 더해진다.널마루무용단 장인숙 예술감독은 "단순히 공연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춤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 주다보니 학생들도 우리 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전통 계승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널마루무용단은 1992년 창단, 전통과 창작의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한국무용의 전통적 깊이와 대중적 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춤으로 발굴, '한스타일 문화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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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7.12 23:02

[전시]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잃어버린 장날의 축제' 사진전

사진 속엔 새벽밥을 재촉해 먹고, 깨끗한 무명옷을 차려입은 할머니가 나온다. 풀을 빳빳히 먹여 다린 옥양목 입은 할아버지에게선 바람 소리가 난다. 계란을 짚으로 가지런히 묶고 참깨도 두어 되 보따리에 싸서 소달구지에 실려 보낸 참이다. 타박타박 시오리 길을 걸어 장에 당도하니 사람이 북적북적. 고등어 한 손이라도 사들고 돌아가려면, 지난 가을에 산 송아지가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지 시세를 알아보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소전은 늘 활기가 넘쳤다.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대표 김지연)가 열고 있는 '잃어버린 장날의 축제'는 잊혀져가는 장을 기록한 사진전이다. 한국아카이브연구소가 내어놓은 1920년대 장날 풍경에 사진작가 이용원(74)씨의 1980~1990년대 장날 사진이 더해져 세월의 더깨가 묻어난다.김지연 대표는 "일 년을 가도 눈과 마음이 호강하는 날이 없었던 시골 사람들에게 장날은 하나의 축제였다"며 "사람들을 위한 허세도, 상인들의 악다구니도 없는 장에 대한 향수를 되살려보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장에는 반가움이 있었다. 이웃 동네 소식이 있었고, 장바닥 여론이 있었다.'훈 짐'나던 국밥집에서 오가던 막걸리 잔 사이로 "그저께 황산 양반이 결국 가셨디야."라는 소식을 들었고, "시상이 어찌 될라고 이란다냐."는 푸념도 있었다.퇴직 공무원이었던 이씨가 시골 5일장을 쫓아다닌 것도 '정(情)'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어머니 손을 잡고 김제 죽산에서 7~8km나 되는 길을 걸어 부안장에 가 본 그리움이 컸다"는 그는 장이 서는 곳이면 어디든 필름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섰다. 남원장을 시작으로 장수 장계장, 순창장, 오수장, 임실 관촌장과 강진장, 진안 마령장 등 참 많은 곳을 기웃댔다. 사진 속 주인공 가운데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경우도 적지 않다. 오랜 시간 찍다 보니 그의 사진은 이제 장날의 역사가 됐다."장날 소용없어, 아무것도 없은께.""대형마트가 바로 요 앞에 생겨갖고 더 안 돼 부러."상인들의 이런 불평을 들을 때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그는 "젊다는 것, 화려하다는 것도 결국 한 때"라며 "장날은 사라져가는 '정'을 담고 있는 유토피아 같은 공간"이라고 했다.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케케묵은 어제를 살고 있는 듯한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가 살아야 할 미래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총 5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사진전은 18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7.09 23:02

[공연] 음악과 미술 책이 금지된 세상…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삭막한 거리, 먼지 가득한 책들이 쓰레기처럼 쌓여있다. 이 곳은 음악과 미술, 책 등이 금지된 세상. 언제나 '삑삑이 부대'가 감시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책키'는 '삑삑이 부대'를 피해 책무덤에 가게 되고, 우연히 책의 요정 '북키'를 깨우게 된다.이 곳처럼 음악과 미술, 책이 금지돼 있는 나라가 있다면 어떨까?극단 즐거운 사람들의 창작가족뮤지컬 '책키&북키'가 10일 오후 3시와 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마련한 '왁자지껄 문화놀이터' 열아홉번째 무대다.극단 즐거운 사람들은 1992년 창단, 새로운 감각으로 가족 중심 작품을 만들며 아동극 전문 극단으로 자리잡았다. '책키&북키'도 2003년 서울어린이연극상 희곡상을 비롯해 2006년 소외지역 문화향수프로그램 선정 전국순회공연, 2007년 전국문예회관연합회 우수공연작품공모 선정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박성호 전통문화센터 문화사업팀장은 "무엇보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책읽기의 재미와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는 공연"이라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감성과 지능 발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공연 내내 이야기꾼들이 읽어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춤과 노래, 음악이 함께 해 더 흥겹다.관람료 1만원.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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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7.09 23:02

[전시] 돌 속에 자연의 신비가 숨쉬다 등

◆돌 속에 자연의 신비가 숨쉬다 대한수석인 총연합회 전북연합회 회원전하나의 돌 속에도 삼라만상의 신비가 숨쉬고 있다. 남들에겐 흔한 돌덩이에 지나지 않지만, 수석인의 눈에는 자연의 신비와 섭리가 깃든 상징적 존재다. 돌은 자연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게 하는 통로.창립 25주년을 맞은 사단법인 대한수석인 총연합회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이환복)가 제23회 회원전을 연다. 10일부터 12일까지 전라북도 교육문화회관 1층.깊이 패인 굴곡을 통해 기운이 생동하는 바위를 연상케 하는 수석, 들쑥날쑥한 요철의 수석은 바위의 격을 높여준다. 또 다른 수석은 선경(仙景)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산처럼 보인다. 이처럼 돌의 침묵은 우리에게 가장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석담 가득한 장이 될 수 있을 듯 하다.이환복 회장은 "수석은 자연에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무위 사상을 배우게 한다"며 "수석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유산과 같다"고 말했다.◆네트워크 21, 제2회 연꽃그림전14일까지 전주시민갤러리연꽃이 살을 부비며 수줍게 봉오리를 피워낸다. 붉고 푸른 꽃의 발랄한 생기가 눈에 들어온다. 네트워크 21(회장 유종국)이 여는 두번째 연꽃그림전. 강금란 김성춘 김용관 김철규 김한창 박영섭 박찬주 변복우 송영란 송익규 송재명 신세자 신희섭 유종국 이경례 이환춘 임현채 전철수 정다운 조재천 진정욱 채 억 최부호 최인수한오경 홍성녀 홍성훈씨가 진흙탕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작품을 한 점씩 내놓았다.◆최주연 초대전 '서양화 구상대작'10~31일 익산 W 갤러리이삭이 여문 논밭은 황홀한 모자이크, 구름이 헐벗은 산자락과 젖줄 같은 강물은 화폭 속 유연한 가락으로 굽이굽이 흐른다. 서양화가 최주연씨의 붓질은 자연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원광대 미술대학과 원광대 교육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한국예총 익산지회 사무처장과 익산 서동축제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7.09 23:02

[공연] 권하경 명창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 등

◆ 권하경 명창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 9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대통령상을 수상한 여류 명창들의 무대로 꾸며지고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 '제7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권하경이 '심청가'를 부른다. 이날 부를 대목은 '심봉사 자탄 대목 부터 심봉사 눈뜨는 대목'까지.권하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로 국립창극단 단원을 역임하고 현재 매헌국악예술단 단장, 전남대 국악과 겸임교수, 권하경한국음악연구소 원장 등을 맡고 있다.고수는 권혁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해설은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맡는다.◆송원진, 송세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이야기10일 오후 7시30분 전주한옥생활체험관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 자매. 자매가 한옥에서 클래식 연주를 듣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다. 김연아가 아이스쇼에서 선보여 대중적인 곡으로 떠오른 '죽음의 무도'를 비롯해 쇼팽의 '녹턴', 폴란드 춤곡 '폴로네이즈', 멜델스존의 '무언가' 등을 연주한다.◆가족 생물교실 '세내 아이들의 놀이터 삼천'31일부터 9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삼천문화의집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 삼천문화의집이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생물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 '세내 아이들의 놀이터 삼천'은 삼천을 직접 걸어보며 진행된다. 하천에 서식하는 식물의 종류와 하천을 이롭게 하는 식물과 해롭게 하는 식물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으로 미니 식물도감을 만들고, 곤충채집 등을 체험한다. 참가비 무료. 문의 063) 224-3088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7.09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⑪가시연꽃

어떠한 의식의 문제를 넘어서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수묵화를, 그것도 산수화를 즐겨 그린다는 게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그것은 식물에서도 마찬가지로 급속히 사라져가는 가시연꽃을 보면서 안타깝다.저수지나 못에서 두루 분포하였던 것들이 근래에 들어 환경오염, 특히 수질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찾아보기 힘든 식물이 되었다. 가시연꽃이란 이름은 연꽃처럼 물에서 살고 온몸에 가시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잎이 방석처럼 넓어서 방석연꽃이라고도 부른다. 진흙 속에 자라면서 수면 위에 퍼져 요염하지 않고 의연하게 자라는 모습은 자연이 주는 극도의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그야말로 처염상정(處染常淨 : 더러운 물에 물들지 않고 깨끗하다)이다. 요즈음 여기저기 그 자태를 뽐내는 연꽃과 달리 가시연꽃은 한해살이풀이다.장자(莊子)의 잡편(雜篇)에 '유수(돼지에 기생하는 이)는 성긴 돼지 털에 살며 이것을 고대광실이나 넓은 정원으로 생각하고 발굽 사이나 젖통 사이나 사타구니를 편안하고 편리한 거처로 생각할 뿐, 어느 날 아침 도살부가 와서 팔을 가로채 풀을 깔고 연기 불태우면 자기도 돼지와 함께 타 죽는다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혹 우리 인간들이 유수 같은 존재가 아닌가? 자연의 경고에 귀 기울이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7.08 23:02

[공연] 메릴린 먼로의 비극, 연극으로

메릴린 먼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과정을 콜라주 형식으로 구성해낸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여배우 대신 남자 배우 10명이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메릴린 먼로를 상징하는 몸짓을 보여줌으로써 그녀를 옭아맸던 남성들의 욕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해낸다. 이 연극은 당대 최고의 섹시 아이콘으로 부상한 메릴린 먼로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은 대중이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잣대에 휘둘리다가 끝내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1971년 독일 여성 작가 게를린드 라인스하겐이 발표한 원작을, 극단 여행자가 국내 무대에 처음 선보이는 공연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장면별로 보여주는 콜라주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출을 맡은 조최효정은 연극을 소개하는 글에서 "대중에게는 우상이 필요하고, 이들은 대중에게 노출되고 평가받고 만들어지고 소모된다"면서 "전혀 모르는 누군가를 인터넷 상에서 익명의 대다수가 무참히 평가하는 폭력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 연극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꼬집어 보고 있다"고 적었다. 극단 여행자의 상임연출인 양정웅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전중용, 김영조, 김진곤, 정우근, 김상보, 도광원, 이신우, 문석형, 한인수, 김지운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1일까지. 전석 2만원. ☎02-889-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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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7.07 23:02

[공연] 전주시립예술단, 12일부터 나흘간 '한 여름밤의 페스티벌'

무더운 여름밤. 전주시립예술단의 시원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밤 8시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리는 '한 여름밤의 페스티벌'. 전주시립예술단에 소속돼 있는 교향악단과 국악단, 합창단, 극단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들로 관객들과 만난다.첫 날인 12일에는 합창단의 '한 여름밤의 낭만콘서트'가 펼쳐진다. 김인재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합창단은 아카데믹하고 섬세한 무대가 특징이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가벼운 곡들로 아름답고 열정적인 하모니를 들려준다. 전북의 대표적 재즈그룹인 '재즈피아'의 특별한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13일에는 신용문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국악단이 '한 여름밤의 퓨전국악콘서트'를 연다. 국악관현악과 무용, 사물, 국악가요, 클래식이 어우러진다. 특히 KBS 인기프로그램 '1박2일' 삽입곡과 소프라노가 부르는 뮤지컬 아리아 등으로 국악을 어럽고 지루하게만 생각하는 젊은 층의 눈과 귀까지 사로잡을 계획이다.14일에는 극단의 '누룩꽃 피는날'이 공연된다. 조민철 상임연출이 연출한 '누룩꽃 피는날'은 지난 5월 두차례 공연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 전주의 문화적 자산을 무대화하는 전주의 '한스타일 세계화 프로젝트' 첫번째 작품으로 막걸리집 주인인 '이옥자'와 젊은 날 가족을 버리고 간 아버지 '이영호'가 '막걸리경연대회'에 참가하며 얽혀있는 서로의 과거사와 감정을 풀어낸다. 극 중간에는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가 열리는데, 손만 빨리 들면 연극에도 출연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다.15일 마지막 무대는 교향악단의 '한 여름밤의 팝스콘서트'다. 뮤지컬 삽입곡과 드라마와 영화 OST 등 귀에 익숙한 곡들을 풍성하고 웅장한 교향악단 연주로 듣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지휘부문 예술상을 받은 최선용 지휘자가 객원지휘자로 초대됐다.'한 여름밤의 페스티벌'은 무료로 진행된다. 비가 올 경우 덕진예술회관으로 장소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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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7.0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