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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크로스오버 재즈밴드 '환상의 선율'…김제 밤하늘 수놓는다

2010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 공연작에 선정, 전국 문예회관 투어 콘서트를 열고 있는 크로스오버 재즈밴드 새바(음악감독 마도원)가 김제에 온다. 30일 오후 7시30분 김제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새바의 한여름밤의 탱고 콘서트'.새바는 '새벽'을 의미하는 우리 고유의 말. 음악예술에서 경계를 허물고 새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클래식과 재즈 음악인이 만나 결성한 크로스오버 공연 그룹이다. 한정희(피아노), 양유진(바이올린), 이수현(첼로), 오재영(더블베이스), 한웅원(드럼), 허현주(플루트·멜로디언) 등 6인조로 구성됐으며, 진지한 실내악 음악에서부터 다이나믹한 재즈 밴드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적 표현을 보여준다.새바의 마도원 예술감독은 "크로스오버에 의한 신선한 음악실험과 독창력 있는 창작활동을 통해 청중과의 즐거운 만남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며 "이번 콘서트는 지난 6년간 새바의 활동을 결산하는 자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김제 콘서트에는 자신만의 탱고 스타일로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시대를 연 아스토르 피아졸라 곡들이 많다. 경쾌하고 발랄한 선율이 살아있는 'Nonino',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현대적 실험요소가 풍부한 'Tango del Diablo', 아버지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한 'Adios Nonino' 등이 연주된다.올해 '직지컵 프로·아마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에서 프로페셔널 1위를 차지한 박상남 김윤정씨와 아마추어 1위를 차지한 장현진 조희열씨가 게스트로 초대돼 '욕망과 유혹의 춤' 탱고를 선보인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7.30 23:02

[전시] 돌조각에 곡선·리듬 새겨넣어 등

▲ '조각 - 여름 나들이전' 전북대 예술진흥관8월8일까지 전북대 예술진흥관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손맛. 두드리고 다듬어서 현대조각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새로운 미감을 엿볼 수 있다. 전북대 예술진흥관이 열고 있는 '조각 ­- 여름 나들이'전은 재료와 기법을 달리해 독특한 조형성을 엿보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참여작가는 조소를 전공한 계낙영 정현도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를 비롯해 같은 학교 강사인 김동헌 김성균 김효경 박승만 박재연 엄혁용 이길명 한정무 황영주씨.계낙영 교수의 '대지'는 돌에 자연스러운 곡선의 리듬과 매끄러움을 첨가, 자연과 인공의 대비를 표현했다. 딱딱하고 네모 반듯한 돌을 깎아 대지라는 정반대의 물성을 접목시켰다. 정현도 교수의 '심흔'은 마음을 조형화시키는 작업의 연속. 일상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슬픔, 분노 등을 돌에 새겨 단순함과 복잡함, 긴장과 이완, 운동과 정지 등의 대비를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계속된다(휴관일 월요일 제외). 문의 070)4131-2008.▲ 전주 누드크로키전8월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2전시실인체의 비례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인체의 선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살려 여성의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잘록한 허리 등을 아름답게 그려낸 전시. 류인하 박순복 박천복 백금자 유대영 이성수 정해춘 황남현씨의 누드 크로키를 만나볼 수 있다.▲ 제12회 전국 청소년 전주 한지미술제전8월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시민갤러리청소년들이 전통 한지의 매력에 빠졌다. 전통미술교육연구회가 주최한 전주 한지미술제는 도내 총 79개교의 학생 1600여 명이 참여한 결과 가려진 수상작과 중국 청소년들과의 교류전이 이어진다. 고등부 대상에 이현아(수묵·전통문화고 2) 이선우(창작·영선고 2), 중등부 대상에 구진우(수묵·완주중 2), 김태수(창작·서전주중 3) 등이 수상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7.30 23:02

[공연] 명인·명창, 창극을 만나다 등

▲ 명인·명창, 창극을 만나다 '적벽가'31일 오후 3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국립민속국악원이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는 상설창극 '명인·명창, 창극을 만나다'는 매회 테마를 정해 창극과 더불어 명창, 명인, 명무를 초청한다.'명인·명창, 창극을 만나다' 일곱번째 마당은 '적벽가'. 전주 한옥마을에서 온고을소리청을 열고 있는 김일구 명창의 장쾌한 '적벽가' 소리를 만날 수 있다. 명무로는 단송 홍금산 무용단 홍금산 단장이 출연해 예술적 차원을 뛰어넘어 종교적 경지에 이르는 '살풀이춤'을 풀어낸다. 고수는 김청만.창극으로도 '적벽가'를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이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 대목~새타령'을 올린다. 적벽대전을 무대로 옮겨온 듯한 웅장함이 돋보이는 무대. 공연 관람은 무료다.7월 공연을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들어간 '명인·명창, 창극을 만나다'에는 앞으로 조소녀 남해성 신영희 최승희 김영자 명창과 이현자 채상묵 명무, 이생강 강정숙 최경만 명인의 출연이 예정돼 있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고현미 '수궁가'3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전주전통문화센터 금요상설무대 '해설이 있는 판소리'. '대통령상을 수상한 여류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 다섯바탕전'으로 꾸며지고 있는 이번 무대에는 2007년 '서울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상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한 고현미가 출연한다.해남 출생인 고현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현재 남원시립국악단 창악부 차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상현 이임례 이난초 선생을 사사했다.이날 공연에서는 '수궁가' 중 '상좌다툼 대목부터 별주부가 토끼를 꾀여 수궁으로 들어가는 대목까지'를 부른다. 고수는 광주시립국극단 상임단원 이명식.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최동현 교수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진다.▲ 여름방학 가족음악회 '동물의 사육제'3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가 카미유 생 상스의 관현악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한다. '동물의 사육제'는 위트와 기지가 넘치는 실내 관현악곡. 1곡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2곡 '수탉과 암탉', 3곡 '당나귀' 등 전체 14곡에 각기 표제음악적인 제목이 달려 있다.그밖에도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op.48'과 비제 '카르멘' 등이 연주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7.30 23:02

[전시] 여성작가 7인의 치열한 삶

7人 7色의 매력.전주 경원아트홀(관장 이강원·전주시 경원동 3가)이 열고 있는 '일곱 여자 일곱 이야기 - 함께 오다'전은 여성작가이면서 때로는 엄마로, 때로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전시다.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에 이르는 회화·한지공예·설치 작가인 김영란 김신교 고보연 이일순 송수미 차유림 최분아씨가 참여했다.'존재하는 새'를 통해 동시대의 자화상을 그려온 서양화가 차유림씨는 아담과 이브의 설정으로 차별과 억압을 받는 여성을 거꾸로 매달린 새로 표현했다. '굶주림 2'는 여성 억압이 낳은 잔인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상징화한 작품. 서양화가 이일순씨는 외로움 속에서 웅크린 자신을 감싸주는 평화로운 풍경을 형상화한 '위로'를 내놓았다. 작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친절한 짐승'이 되고픈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서양화가 김영란씨는 화가이자 엄마인 자신을 성찰하면서 치열한 삶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서양화가 김신교씨도 '명상'을 통해 자신의 변화무쌍한 내면을 반구상으로 담았으며, 절제된 색조와 투박한 질감을 잘 살렸다. 서양화가 최분아씨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꽃정물을 선보였다. 많은 화가들이 그리는 꽃그림이지만, 감각적인 붓터치로 재탄생된 꽃은 매혹적이다.한지공예가 송수미씨의 '사유공간'은 의자에 앉아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쉼과 여유의 반복, 그 중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설치작가 고보연씨는 복사된 인물과 중첩된 고서의 이미지를 통해 과거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적 연대의식을 작업한 '그들이 하신 말씀은…'을 내놓았다. 전통의 미감을 되살려 주는 조형적 발견이다.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7.29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⑭수련

수련은 물에서 사는 식물이기에 '水蓮'이라고 이해하기 쉬우나, '잠잘 수(睡)'를 써서 '睡蓮'이라고 한다. 수련의 꽃은 수면 운동을 하는가 보다. 땡볕이 이글거리는 한 여름 낮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활짝 열어 보였다가 저녁이면 다시 오므린다. 그러니 궂은 날 하늘이 어두우면 낮일지라도 저녁인양 착각하기에 활짝 핀 수련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밤이면 꽃잎을 접고 잠을 자기에 '睡蓮'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 같다.물밑 진흙 속에서 싹을 틔운 뿌리는 굵고 짧은데 가는 줄기를 수면에 띄우고는 잎사귀를 달아낸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앞면의 잎은 녹색을 띠고 있지만, 물과 맞닿고 있는 뒷면은 암자색이 돈다. 열매는 꽃받침에 싸여있으며 물속에서 썩어 씨를 방출하는데, 씨는 육질의 씨껍질에 싸여있다. 시든 꽃은 물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열매는 물속에서 맺어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17번 국도를 따라 섬진강 맑은 물에 마음을 씻고, 지리산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물로 더위를 가시고 중턱에 올라 칠불사에 머무니 나의 존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온다. 둘러보다 절 마당 한 켠 작은 연못 속 하얀 수련 꽃은 처음 보는데도 선연함을 갖게 한다. 로마신화에서 '님프(nymph)-물의 여신'이라 부를 만도 했거늘 가슴에 담아 두리다. 이집트에서는 수련을 국화로 정하고 있으며 '나이르의 신부'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고, 태양신과 침묵의 신에게 바쳤던 꽃이라서 왕의 대관식에 쓴다고 한다.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7.29 23:02

[전시] 방학 맞아 사립박물관 기획전 봇물

여름방학을 맞아 수도권 사립박물관들의 기획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사립박물관은 나무 조각품, 열쇠와 자물쇠 등 다양한 전문분야 전시를 마련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나무로 만든 사람 모양의 조각품인 '목인(木人)'을 전문으로 다루는 박물관인 서울 견지동 목인박물관은 특별기획전 '아시아의 보물, 아시아의 목인'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목인을 주로 다루다 몇 년 전부터는 아시아의 목인으로 영역을 넓힌 목인박물관이 세 번째로 마련한 아시아 목인 소개의 장이다. 전시에서는 인도와 네팔, 티베트, 태국, 미얀마, 라오스, 부탄, 중국 등의 목인을 서로 비교해볼 수 있으며 유물을 활용해 부채와 책갈피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8월22일까지. ☎ 02-722-5066역시 나무로 만든 사람 또는 동식물의 조각인 '꼭두' 기획전도 열린다. 동숭동 꼭두박물관은 '꼭두가 움직여요' 전시를 통해 오늘날 애니메이션의 '원조'격인 광학장난감(Optical Toys)과 오토마타 등을 소개한다. 전시되는 광학장난감은 거울을 이용해 그림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페나키스티스코프와 원통 안에 그림을 그린 뒤 회전시키는 방식의 조이트로프 등이다. 작품에 대한 전시는 물론이고, 직접 페나키스티스코프를 제작하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기계장치를 이용해 꼭두를 움직이는 장난감인 오토마타도 볼 수 있다. 용이 몸의 각 부위를 따로따로 움직이는 '용 꼭두 오토마타'와 날갯짓을 표현한 '봉황 꼭두 오토마타', 동자와 동녀 등이 나오는 '인물상 꼭두 오토마타' 등이 전시된다. ☎ 02-766-3315열쇠ㆍ자물쇠를 주로 취급하는 서울 동숭동 쇳대박물관에서는 '疏通(소통) communication' 기증유물전이 펼쳐진다. 전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탤런트 강부자,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등 각계 인사들이 내놓은 추억이 깃든 열쇠와 자물쇠들로 구성됐다. 전시품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도 전시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스마트폰으로 전시품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트위터에서 쇳대박물관(@lockmuseum)을 팔로(follow) 하고 전시를 관람하거나 전시 기간 중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자물쇠나 열쇠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 02-766-6494

  • 전시·공연
  • 연합
  • 2010.07.27 23:02

[공연] 전북도립국악원 문화관광프로젝트 '한여름밤의 예술축제' 마련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이 전라북도의 전통예술과 관광자원의 결합을 시도한 문화관광프로젝트 '한여름밤의 예술축제'를 펼친다.이번 프로젝트는 국악원이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문화관광을 선물하기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 전북지역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수준 높은 전통예술의 조화를 위해 도내 유명 휴양지를 찾아간다.28일 오후 7시30분 장수군 방화동 가족휴양촌과 31일 오후 7시 부안군 격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한여름밤의 예술축제'는 창극단과 무용단, 관현악단 등 국악원 예술단이 함께 하는 무대. 부채춤, 풍물소리와 춤, 창과 관현악, 국악실내악곡, 타악 공연, 단막극 등 전통예술부터 퓨전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장수 방화동 공연은 질높은 공연을 위해 국악원이 직접 무대와 음향, 조명시설 등을 제작해 진행할 예정. 김영자 창극단장이 특별출연해 송재영 명창과 함께 단막극 '어사와 나무꾼'을 올린다. 부안 격포 공연은 부안군이 주관하는 불꽃축제와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무용단 전원이 출연하는 '풍물소리와 춤'이 볼거리.이선형 도립국악원장은 "행사 당일 장수 방화동에는 2000여명이, 부안 격포에는 2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에게 도립국악원의 수준 높은 예술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전라북도에 오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5000년을 이어온 전통예술을 동시에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전라북도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키우고 싶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관광전북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문화관광프로젝트로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7.27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40)대답 없는 질문(The unanswered question)②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유태계 집안에서 태어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은 클래식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양 분야 모두에서 성공한 미국의 가장 흥미로운 음악가 중 하나이다. 그가 스물여섯살 때 대타로 지휘한 뉴욕필하모닉의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단번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가 되었다. 같은 해에 공연된 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온 더 타운(On the Town)>도 463회나 공연되며 인기를 누렸고, 뮤지컬의 개척자이자 선구자로 불리기도 하는 손드하임(Stephen Sondheim, 1930)이 가사를 쓰고 번스타인이 작곡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1957)>도 영화로까지 제작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브로드웨이는 뉴욕에 있는 맨해튼의 대로로 19세기 중엽부터 연예지구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지금은 뮤지컬의 세계적 중심지가 되었다. 그 곳에서 성공한 뮤지컬은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예가 많다.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이룰 수 없는 청춘 남여의 사랑의 장애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적대적인 양 가문이던 것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서는 적대적인 두 갱단으로 바꿔 살아서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죽음으로서 맺어지는 사랑 얘기를 뮤지컬로 인상깊게 표현하였다. 아프리카계 카리브인의 매혹적 댄스, 재즈, 뉴욕의 서쪽지역 틴 팬 앨리(Tin Pan Alley)에서 유행하는 노래 등 다양한 음악을 사용하여 재미있게 작곡하였다. 번스타인은 클래식과 뮤지컬을 경계를 두지 않고 오간 것이다.번스타인은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보스턴 라틴스쿨을 졸업한 다음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하여서는 피스턴(Walter Piston, 1894~1976)에게서 음악을 배웠고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서는 라이어(Fritz Reiner, 1888~1963)에게 지휘를 배웠다. 20세기 명지휘자 쿠세비츠키(Sergey Koussevitzky, 1874~1951)에게도 사사(師事)하였다. TV를 통해 뉴욕 필과 함께 재미있고 명쾌한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Young People's Concert)'를 열어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알려주기도 한 그는 음악 교육자로서도 크게 인정받는다. 1989년 크리스마스에는 2차 대전 후 분단된 독일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념하는 의미로 현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연주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4악장의 독창·합창 쉴러의 <환희의 송가>를 노래하면서 '환희(Freide)'를 '자유(Freiheit)'로 바꿔 노래하며 장벽붕괴의 역사적 의미를 음악으로 세계만방에 각인시켰다.그는 음악을 친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음악의 본질을 알기 쉽게 느끼게 하기 위한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강의 내용을 모아 책으로 내면서 아이브스의 작품 <대답 없는 질문>에서 제목을 빌려와 책 제목으로 했다. 아이브스처럼 '음악은 어디로?'하며 음악과 친해지기를 권한 것이다.18세기 초 작곡가이자 이론가 라모는 음악을 소리의 학문이라고 했고, 19세기 꽁바리외(J. Conbarieu, 1907)는 음악을 소리로 사고하는 예술이라고 했다. 20세기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는 강력하고 폭발적인 힘들의 종합이라고 했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는 인상과 감정을 소리로 번역하는 것이라고 했다. 음악은 소리의 예술이다.음악에 대한 논의는 항상 열려있다. 문명의 변화에 의해 구체음악, 플러그드(Plugged)음악, 전자음악, 컴퓨터음악, 미니멀음악 등이 등장하고 있는 지금은 더 활짝 열려있다. 이제 클래식, 대중음악, 민요, 민속음악 간 경계도 희미해지고 있다. 음정, 리듬, 화성, 형식을 잘 모르면 어떠리, 동기 발전이니 주제 변화를 모르면 어떠리, 알면 물론 더 좋겠지만 자세히 몰라도 소리들의 어우러짐을 들으며 즐기면 되는 것이다. 전자음악에서는 전자기기의 작업에 의해 1/3음, 1/4음도 내는 시대인 것이다.어문학과 철학에도 해박한 번스타인은 음악은 결국 모든 예술의 근원인 보편언어에 기초하고 있으며 현대음악도 과거의 음악을 변형시켜 놓았을 뿐 본질에 있어서는 인간 경험의 대지에 뿌리를 둔 표현수단이라고 말한다. '음악은 어디로?' '대답 없는 질문'인 것이다. 음악은 소리들이 노는 것! 소리들이 노는 것을 보며 들으며 즐기면 되는 것이다. 관심이 있으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친해지는 것이다. 소리들을 조화롭게, 의미있게 놀게 하는 것이 음악이다. 뉴욕 필과 함께 하는 번스타인의 <청소년음악회>는 번스타인의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지금 EBS에서 매주 토요일 아침 7시에 앵콜 재방영되고 있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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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7.27 23:02

정명화·정경화,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내정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첼리스트 정명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내정됐다고 홍보 대행사 커뮤니크가 25일 밝혔다. 2004년 제1회 때부터 이 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아왔던 강효 줄리아드 음대 교수는 올해 행사를 마지막으로 사임한다.강 교수는 2년 전 김진선 당시 강원도지사에게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직에서 사임 의사를 표명한 뒤 지난 1년 동안 후임 체제에 대해 준비해왔다고 커뮤니크는 전했다. 강 교수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뚜렷한 비전을 가진 정명화 교수가 후임을 맡아줘서 마음이 든든하다. 많은 국제 음악제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두 교수의 리더십 아래 세계에서 손꼽는 음악제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명화 교수는 "연주 활동 재개를 준비하는 동생(정경화 교수)과 함께 강 감독이 다져놓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기틀을 다지는 한편, 세계적인 음악 축제가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지난 23일 강원도 대관령 정상 등지에서 시작돼 다음 달 13일까지 '저명 연주가 시리즈'와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7.26 23:02

[공연] 서울광장서 한여름밤 추억을…8월공연 다채

8월의 여름밤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클래식과 7080 콘서트, 댄스 페스티벌 등을 즐기며 무더위를 잊어보자. 서울시는 8월 서울광장 야간 공연의 테마를 클래식으로 정하고 전통 클래식, 재즈 클래식, 팝 클래식 등의 공연과 국악콘서트, 힙합ㆍ댄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고 25일 밝혔다. 내달 1일에는 고전, 낭만, 네오클래식 등 발레의 시대별 흐름을 짚어가며 감상할 수 있는 '발레 갈라쇼'가 열리고 4일은 설치미술가 한젬마와 이정식콰르텟의 '재즈로 만나는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10일에는 과르텟엑스와 소프라노 김원정의 '해설이 있는 클래식', 19일에는 뮤지컬배우 김소현과 바리톤 서정학이 영화 배경음악(OST)에 담긴 클래식을 소개하는 '시네마 클래식'이 이어진다. 전통 공연도 선보여 이달 27일에는 내달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인 '뮤지컬 서편제' 무대가 열리고 내달 3일에는 한국판소리보존회가 해설을 곁들이며 민속 음악을 들려준다. 12일 '7080의 추억의 가요' 무대에서는 동물원, 이치현과 벗님들, 홍서범과 옥슨 80, 소리새 등이 공연하고 26일에는 주현미와 성진우, 윙크 등의 트로트 무대가 펼쳐진다. 젊음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댄스 페스티벌도 이어진다. 13일 홍익대와 숙명여대, 한경대, 서울대 힙합 동아리의 랩 페스티벌과 대학브레이크댄서연합, JBY, MAD댄스팀의 패기 넘치는 무대가 열린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 특집으로 7일에는 국악 뮤지컬 '시집가는 날', 11일에는 영어 오페라 '피노키오의 모험'이 공연된다. 이번 달에 이어 내달에도 연예 병사의 무대가 마련된다. 28일 열리는 드림콘서트에는 공군군악대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방송인 붐, 배우 김재원, 가수 토니안과 앤디, UN의 김정훈, 다이나믹 듀오(최재호, 김윤성), 이정 등이 출연한다. 오후 5시부터는 출연진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은 오후 7시30분 시작해 9시10분 끝난다. 자세한 공연정보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홈페이지(casp.or.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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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6 23:02

[공연] 예술의전당서 듣는 '클래식 음악의 보석'

보통 10명 이내의 연주자와 악기로 구성된 소규모 앙상블을 뜻하는 실내악(Chamber Music)은 악기 한두 가지만 추가돼도 다양한 음색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어 흔히 '클래식 음악의 보석'이라고 불린다. 예술의전당은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해 다음 달 10∼15일 리사이틀홀에서 실내악의 다양한 형태와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2010 예술의전당 여름 실내악'을 연다.8월10일 첫 무대는 혼 연주자 김영률 서울대 교수를 주축으로 관악 연주자 13명이 모인 더 윈즈(The Winds)가 장식한다. R. 슈트라우스의 '13대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구노의 '작은 교향곡' 등이 연주된다. 11일에는 실내악 중 가장 대표적 양식인 현악 4중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앙상블 C는 보로딘의 현악 4중주 제2번,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 등을 연주한다. 12일 현악기와 관악기가 어우러진 서울 튜티 앙상블이 베토벤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등을, 13일 허승연.희정.윤정 등 세 자매로 구성된 허트리오가 하이든과 브람스의 실내악곡을 들려준다. 14일에는 알테 무지크 서울이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등을, 박원후의 성악 앙상블이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와 '마왕' 등을 공연한다. 15일에는 노시스 앙상블이 들려주는 포레와 슈만의 피아노 4중주를, 이경숙의 커티스와 친구들이 연주하는 텔레만의 4대의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코플런드의 '애팔래치아의 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시간은 알테 무지크 서울과 노시스 앙상블의 연주회는 오후 2시30분, 다른 실내악단의 공연은 오후 8시다. 티켓은 1만∼1만5천 원이며 문의는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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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6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40)명창 김소희④-여성적 판소리의 개척

김소희가 어떤 판소리를 추구했는가를 알려면 <춘향가>를 살펴봐야 한다. <심청가>는 박동실의 <심청가>와 정응민의 <심청가>가 반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흥보가>는 대체로 송만갑 바디로 되어 있다. 그러나 <춘향가>는 여러 사람의 소리가 부분마다 다르게 섞여 있는데, 그렇게 짠 이유를 김소희 자신이 언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김소희는 <춘향가>를 자기 자신의 견해에 따라 새롭게 만들었다는 뜻이다.대체로 김소희의 <춘향가>는 정정렬 바디가 중심이다. 그런데 결연 부분은 정응민 바디로 짰다. 이 부분에서 정정렬 바디는 정응민 바디에 비해 이도령을 비하한 부분이 많다. 춘향이가 그네 뛰는 모습을 보고 반해버린 이도령을 방자가 골려주는 대목, 이도령을 엄지발로 세워놓고 춘향집을 가리키는 대목 등에서 사랑에 눈먼 이도령은 능청스런 방자에게 실컷 조롱당한다. 그러나 정응민 바디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없거나 축소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이도령은 점잖은 체모를 유지한다. 그러니까 결연 부분에서 정응민 바디를 채택한 것은 이도령을 체모 있는 도련님으로 그리고자 하는 의도의 소산이다.첫날밤을 지내는 대목을 정정렬 바디에서는 이도령과 춘향이 춘향모 몰래 첫날밤을 지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김소희는 이 대목을 춘향모 허락 하에 지내는 것으로 부른다. 춘향모 몰래 자기들끼리 첫날밤을 지내는 것에 대해 '지조가 없는 춘향이다 뭐다 이런 소리도 허구 비평도 했'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이다. 그러고도 부족해서 송만갑 바디에 있는 '불망기'까지 덧붙이고 있다. 춘향과 이도령의 결연이 불륜이 아니라, 최소한 춘향모의 허락과 이도령의 서약에 의한 것으로 변명함으로써 지조있는 춘향의 이미지를 최대한 보호하려는 배려일 것이다.'사랑가'는 정응민의 것으로 했다고 했으나, 정응민 바디에 있는 '궁 자 노래'는 넣지 않았다. '궁 자 노래'는 상당히 노골적인 성묘사가 있어 뺀 것으로 생각된다.'이별가'는 다시 정정렬 바디로 돌아갔다. 정응민 바디 '이별가'가 지나치게 짧기 때문에 정정렬 바디로 하였다고 한다. '이별가'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슬픈 대목이 많다는 것이다. 길이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정정렬 바디는 훨씬 슬픈 곡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정병욱은 눈물의 바다를 이루면서 짜여졌다고까지 말했다.'십장가'는 송만갑 바디로 돌아온다. 그 이유를 김소희는 슬픈 맛이 있으면서도 '우람하게 반항하는 성음 그대로 가사와 곡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소리의 슬픈 맛을 살리면서도 춘향의 굳센 정절을 강조하려 했다는 말이다.'옥중가'를 박동실 바디로 한 것은 '누가 듣든지 가슴을 울리는 그런 슬픈 곡은 두 분(정정렬과 송만갑)이 다 못 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슬픈 소리에 대한 경사를 엿볼 수 있게 한다.이러한 여러 가지 선택에서 대체로 일관되는 것은 슬픈 대목을 늘리고, 속된 표현은 제거하려는 경향이다. 이도령을 비하 혹은 희화화시키는 부분은 축소하고, 춘향의 저항과 고난은 강조한다. 이렇게 해서 이도령은 본래의 신분과 지체에 맞는 고상한 인물로, 춘향은 지조 있고 정숙한 인물로 형상화된다.김소희의 <춘향가>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흐름은 음악적 고려이다. 김소희는 음악성을 무척 중시하였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다소 고상한 이도령과 지조 있고 정숙한 춘향 만들기와는 어긋난다고 하더라도 음악적으로 훌륭할 경우 채택했다. 이 때 고려된 음악적 특성은 슬픈 것, 그리고 심심하지 않고 산뜻한 것, 곧 세련미를 갖춘 것이다. '정응민 바디 사랑가'나 '오리정 이별'이 채택된 주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이러한 지향성은 여성적인 판소리 지향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래서 김소희의 <춘향가>는 점잖고, 우아하고, 슬프고, 지조 있는 <춘향가>가 되었다. 그 <춘향가>는 김소희가 여창으로서 자신의 조건에 맞는 판소리를 적극적으로 추구한, 여성적인 판소리 지향의 성공적인 결과물인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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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6 23:02

[공연] '투란도트'와 '마술피리' 감상 어때요

푸치니와 모차르트의 대표작 '투란도트'와 '마술피리'가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열려 오페라 팬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이들 유명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 투란도트 = 구혼자가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는 공주 투란도트와 죽음을 무릅쓰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그리고 칼라프를 사랑하는 노예 소녀 류의 가슴 아픈 희생 등을 다룬 '투란도트'.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공연 기획사 AP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투란도트'는 한여름밤의 초대형 야외 오페라를 표방하고 있다. 주최 측은 제작비 50억 원이 들어간 이번 공연에서 가로 200m, 세로 45m의 초대형 무대 세트뿐 아니라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과 정상급 성악가를 초빙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8월 12∼14일 오후 8시15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며 티켓은 5만∼40만 원. 문의는 ☎02-373-5570. 예술의전당의 '투란도트'는 예술의전당이 2001년부터 시작한 가족 오페라 10주년을 기념한 작품. 독일의 작센 국립 오페라하우스 지휘자로 활동 중인 최희준이 지휘하고 예술의전당과 해외 오페라하우스의 협력 제작 작품에서 협력 연출 등을 거친 장영아가 연출을 맡았다. 8월 14∼26일 오후 3시(15일과 21일, 22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며 티켓은 4만∼6만 원이다. 문의는 ☎02-580-1300. ◆ 마술피리 = '마술피리'는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고 자라스트로에게 잡혀간 파미나 공주를 구한다는 동화 같은 줄거리 덕분에 어린이도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오페라의 대명사로 꼽힌다. 다음 달 '마술피리'를 각각 무대에 올리는 고양과 구로, 성남 문화재단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오페라로 제작해 공연한다. '마술피리'에서는 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 '지옥의 복수가 내 마음 속에 불타오른다'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우선 고양문화재단의 '마술피리'는 8월 12∼15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쉬어 매드니스' 등을 연출했던 변정주가 연출을, TIMF앙상블 수석 지휘자인 이병욱이 지휘를 맡았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4시며 티켓은 1만∼5만 원이다. 문의는 ☎1577-7766. 구로문화재단도 8월 12∼13일 오후 8시 서울 구로아트밸리에서 홍석임이 각색 및 연출을 맡은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린다. 티켓은 7천∼1만 원이며 문의는 ☎02-2029-1700. 성남문화재단은 8월21일 오후 5시 경기도 성남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초보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한 설명을 더한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타미노 역에 테너 강신모, 파미나 역에 소프라노 장선화, 밤의 여왕 역에 소프라노 김성혜 등이 출연한다. 해설은 오유리. 티켓은 1만5천∼2만 원이며 문의는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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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3 23:02

[전시] '3인3색' 에르메스미술상 후보작가 3인전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 코리아'가 주관하는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후보작가전이 23일부터 강남구 신사동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린다. 2000년 제정돼 올해로 10회를 맞은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은 그간 장영혜와 김범, 박이소, 서도호, 박찬경, 구정아, 임민욱 등 쟁쟁한 작가들이 거쳐 간 상으로, 올해는 박진아와 배종헌, 양아치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 3명이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하고 있다. 회화 작가로는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박진아(36)는 자신의 일상적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회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다. 전시를 열기 전 작품을 벽에 거는 준비 과정과 수장고의 모습, 전시된 영상 작품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모습 등 작가 주변의 풍경을 스냅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재구성한 7점의 작품들은 작가에게 '익숙했던' 미술관을 '낯선'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배종헌(41)의 '일기 예보' 프로젝트 또한 작가의 일상과 밀접히 연계돼 있다. 아토피 증상이 있는 딸 때문에 환경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작가는 다소 딱딱할 수도 있는 환경이라는 주제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낸다. '우리집 일기예보'라는 제목의 영상작업 속에서 작가는 웃풍을 막기 위해 창틀에 붙인 테이프가 바람에 떨리는 정도와 부엌에 새는 비의 양을 보고 직접 기상 캐스터가 돼 '우리집 일기 예보'에 나선다. 작가는 또 선캡과 마스크, 수건 등으로 눈만 남겨둔 채 얼굴을 꽁꽁 가린 사람들을 보며 환경 변화에 따라 바뀌는 '이상기후형 인간'을 상상하기도 한다. 올해 아시아 현대미술상 후보에도 올랐던 미디어 아트 작가 양아치(40)는 '밝은 비둘기 현숙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비둘기에 '빙의'된 현숙씨가 부암동 집에서 도산공원 근처의 에르메스를 오가며 벌어지는 일들을 감시 카메라의 시선과 비둘기의 시선 등으로 찍은 20여분 길이의 영상작업은 다양한 시점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본다.전시는 9월19일까지 열리며 이들 중 9월 2일 결정되는 최종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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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7.23 23:02

[전시] 구한말 붓끝에 투영된 애국과 매국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만방의 모범이 된다'고 하였다. 임금이 바르면 바르지 않음이 없으니, 이제 '정(正)'으로 호를 내려주어 힘쓰라는 뜻을 붙인다."고종 황제가 아들 순종에게 정헌(正軒)이라는 호를 내려주며 쓴 글이다. 강하고 곧은 필체로 두껍게 먹이 밴 글씨가 '바름'이라는 고종의 뜻과 잘 어울린다.고종이 이 글을 쓴 것은 대한제국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 같았던 1907년 겨울이다. 그는 일제의 강요로 체결된 을사늑약(1905)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네덜란드 헤이그에 이준 열사를 밀사로 파견한 것이 문제가 돼 결국 그해 황제 자리에서 강제로 퇴위 된다.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에서 고종이 순종에게 '임금이 바르면 바르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하고 정헌이란 호를 지어준 데서 이 시기 고종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으며 순종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고종과 순종이 일제의 강압에 마지막까지 항거했음을 밝힌 최근의 연구결과와도 관련이 있을 대목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23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박물관 로비에서 특별전 '붓 길, 역사의 길'을 연다. 이번 전시는 망국(亡國) 전후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쓴 필적(筆跡)을 통해 왜 나라가 망했으며 어떻게 나라를 되찾았는지를 되짚어보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전시는 ▲쇄국과 개항 ▲개화와 척사 ▲매국과 순절 ▲친일과 항일 ▲남북공동정부수립과 남한단독정부수립 등 5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한말부터 해방 이후까지를 차례로 조명한다. 박물관의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전시에 앞서 22일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씨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사회 문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글씨의 사회사'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이번 특별전을 소개하며 "글씨를 통해 역사의 중심에 섰던 사람들의 생각과 선택을 볼 수 있다"고 전시의 의의를 말했다.이번 전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전시품은 이토 히로부미의 7언절구 한시에서 운(韻)을 따서 김윤식(金允植)과 조중응(趙重應), 박제순(朴齊純) 등 당시 친일 행위에 앞장선 인물들이 지은 차운시(次韻詩)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이 시에서 "뭇 사람들과 헤어지자니 더욱더 아쉬워 / 고운 얼굴에 흰 머리는 바로 신선들이다 / 교린(交隣)의 기월이 맹단(盟壇)에 남아있으니 / 양국에 화기(和氣)가 오랫동안 맴돌리라"라고 읊었다. 여기에 김윤식은 "흰 구름, 푸른 소나무 경계가 고요하니 / 이곳에서 신선을 만날 수 있으리라"라고, 조중응은 "태사의 치마며 신발이 신선을 닮으셨네 / 동풍에 돛을 달아 귀국하시고 나서도 / 큰 꿈이 이따금 우리나라에서 뒤척이시리라"라고, 박제순은 "세상에 우뚝 선 풍모는 스스로 탁월하셔서 / 물러나 쉬는 즐거운 곳에서 신선이 되시었네"라고 이토를 신선으로 비유한 시를 여백에 적어넣은 것이다. 이 유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을사오적' 중 하나인 이완용이 쓴, 적극적인 친일 의지를 보여주는 한시도 전시된다. 그는 "피로써 이름을 다툼은 도리어 어리석으니 / 정성을 미루어 대중에 미쳤으니 무엇을 의심하랴 / 신무는 집집마다 천추의 사업이니 / 바로 공명을 이룰 때가 바로 이때라네"라고 적었는데, 신무(神武)가 초대 일왕(日王)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야말로 일제에 충성할 때'라는 해석이 가능하다.전시에서는 또 당대 묵란도(墨蘭圖)의 두 '라이벌'이었던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과 민영익의 난 그림을 비교할 수 있고, 안중근 의사가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고 쓴 액자(보물 569-22호)와 만해 한용운이 쓴 7언율시,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듣고 목숨을 끊은 민영익의 유서도 볼 수 있다. '남북공동정부수립과 남한단독정부수립'을 다룬 전시실에서는 공동정부 수립을 주창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글씨 '헌신조국(獻身祖國)'과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글씨 '민위방본(民爲邦本. 백성이 나라의 근본)'을 나란히 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일반ㆍ대학생 5천원, 초중고생 2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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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3 23:02

[공연] 김미나 명창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 등

▲ 김미나 명창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23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대통령상을 수상한 여류 명창들이 들려주는 판소리 다섯바탕전.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에 '제15회 임방울국악대제전' 명창부 대상을 수상, 대통령상을 차지한 김미나가 초대됐다.이날 들려줄 소리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 가운데 적벽강에서의 싸움과 그 전후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적벽가'. 그 중에서도 적벽대전 전야에 조조의 군사들이 제각기 설움을 늘어놓는 '군사설움 대목'부터 조자룡이 주유의 부하들로부터 와룡을 구해내기 위해 활을 쏴서 물리치는 '조자룡 활 쏘는 대목'까지를 부른다.1967년 남원에서 태어난 김미나는 강도근 이일주 안숙선 김수연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을 스승으로 모신 실력있는 소리꾼. 현재는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창극을 비롯해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송원조. 최동현 군산대 교수의 쉽고 재밌는 해설과 자막이 함께 한다.▲ 2010 페스티벌 인 필봉(FESTIVAL IN PILBONG)24일 오후 5시~9시40분 임실필봉문화촌필봉농악의 발상지에서 열리는 임실 필봉풍물촌 문화상설공연 '2010 페스티벌 인 필봉'. '전통의 향기 우리춤의 향연'을 주제로 타악과 춤이 어우러진다. 창작타악 '흥'과 창작무용 '연가', '한량무예', '선반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리듬앤씨어터 '타악퍼포먼스 재미타'24일 오후 7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매주 토요일 관람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리듬앤씨어터의 '타악퍼포먼스 재미타'를 올린다.'타악퍼포먼스 재미타'는 극단 리듬앤씨어터가 '선이 사라진 열린 공연'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 리듬제조공장 수리공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넌버벌 타악퍼포먼스다. 기존 타악기 이외에도 생수통과 프라이팬, 쓰레기통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생활 소재들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 도중 직접 라면을 끓여 관객들과 나눠먹는 시간도 마련된다.리듬앤씨어터는 소리가 지니고 있는 원초적 에너지와 타악기의 다양한 성질을 연극적 요소와 연주적 테크닉으로 결합하고자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집합체. 2006년 창단됐다.이번 공연은 무료. 홈페이지(http://jeonju.museum.go.kr)를 통해 미리 예약하거나 공연 당일 현장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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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7.23 23:02

[전시] 김수관 교수 사진전 등

▲ 김수관 사진전26일~8월7일, 8월9일~14일 군산 정 갤러리군산항·해망동시장·째보선창 등이 그의 셔터에 의해 빛바랜 기억으로 걸렸다. 김수관 군산대 경영학과 교수의 흑백 사진전. 소박하고 작은 찰나의 사람들을 담아왔던 그는 이번엔 자연 풍광에 주목했다.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 마음의 담을 허물고, 소통하고픈 자신의 마음을 대변한다. 사진전은 두 차례로 나뉘어 풍경 사진, 삶의 모습이 번갈아 선보인다. 그의 스승은 흑백사진가 신철균씨. 고독한 앵글 안에서 작가가 인식한 현실을 담기 위한 고군분투가 엿보인다. 그는 베니스 국제사진대회 특별부문 2위(흑백), 베니스 국제사진대회 정규부문 8위(흑백)을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해 출간한 사진집 「Life」을 전국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퍼즐사랑 전시27일까지 전라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청소년자원봉사활동 동아리 '퍼즐사랑'이 진행한 보호자 아동 퍼즐 교실의 결과물 35점을 선보인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재페니메이션,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반고흐의 해바라기, 수채명화 등 100조각에서 1000조각에 이르는 작품을 내놓는다.▲ 닥종이 인형전8월9일까지 군산 산타로사세파에 찌들린 어른들을 향해 천진난만하게 웃는 표정이 대다수인 데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향수 어린 표정으로 다가온다. 박금숙 한지마을 대표가 지도하는 회원 최영희 정혜영 김미화 진은숙 류 선 김미자씨의 전시. 인물을 비롯해 배경, 미니 가야금이나 옷장 등까지 어느 것 하나 손수 만들지 않은 것이 없다.▲ '현대미술 14경'전25일까지 전북대 예술진흥관전북 현대미술의 새로 읽기. 이상조 전우진 김영란 김종준 이택근 고보연 이민휘 이일순 김성영 이동수 이광철 한윤정 최만식 정경숙씨가 일상의 풍경을 서양화, 판화, 설치작품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다. 김종준씨의 '영웅 교향곡'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소재로 한 작품을 내놓았다. 오륜기를 상징하는 이 작품은 대륙을 상징하며 오바마 이미지를 대입시켰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7.23 23:02

[공연] '발레로 들려주는 동화이야기-강아지똥' 24일 소리전당서

"돌이네 흰둥이가 똥을 눴어요. 골목길 담 밑 구석 쪽이에요. 흰둥이는 조그만 강아지니까 강아지 똥이에요. 보슬보슬 봄비가 내렸어요. 강아지 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어요."고 권정생 선생(1937~2007)의 대표작. 동화 '강아지똥'이 발레로 찾아온다. 24일 오후 2시·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발레로 들려주는 동화이야기-강아지똥'.발레노바는 강아지 똥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못난이 참새, 거만한 흙, 민들레 새싹 등과 교류하며 다시 민들레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발레로 그린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작품. 강아지똥, 흙, 참새, 농부, 어미닭, 병아리떼, 민들레 새싹 등 각각 등장인물의 성격을 살린 몸짓을 선보인다.발레노바는 김화례 경희대 교수가 1980년대 한국적 창작 발레의 활성화를 위해 창단한 단체.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교수는 "어린이들을 위한 순수창작발레"라며 "고전을 바탕으로 한 발레 공연의 경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유명한 동화를 바탕으로 해 가족 모두가 관람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발레"라고 설명했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이번 공연에 군산 한울안 다문화가족센터, 완주군 드림스타트 등 평소 공연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 어린이 30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박근영씨는 "천대받는 강아지 똥이 생명을 품어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도 따뜻한 영혼을 간직한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아름다운 발레동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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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7.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