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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술가·관객들 한자리…말못 할 사연들 나눈다

TV를 틀었지만 4대강에, 세종시에, 재미없는 뉴스만 흘러나온다. 일찍 잠이나 자볼까 하고 누웠지만, 열대야에 밤잠 이루기도 틀렸다. 이럴 때에는 공연이 최고다.9시 뉴스를 겨냥한 음악드라마 '사연'이 24일부터 8월 2일까지 매일 밤 9시 소극장 판에서 열린다.음악드라마 '사연'은 극단 문화영토 판과 이창선 대금스타일밴드가 시도하는 새로운 형식의 실험. 그동안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위한 연주에 머물렀던 음악을 중심으로 한 '음악을 위한 이야기'다.전주시립국악단의 대금 주자 이창선이 2009년에 발표한 음반 '꿈꾸는 소년'을 바탕으로 연극적 요소와 이야기를 첨가해 음악이 이야기를 통해 풍성해질 수 있도록 제작했다. 장걸 문화영토 판 기획실장은 "각각의 장르마다 개별적인 콘텐츠가 소비적 생산에 치우쳐져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의 특수성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경쟁력있는 작품을 생산하기 위한 시도"라고 소개했다.유년 시절의 순수함이 살아있는 '술래잡기'와 사춘기 소년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한 '꿈꾸는 소년', 아버지의 든든한 어깨에 대한 믿음을 담은 '다향' 등이 연주되며, 무대에서 한 번쯤은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예술가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함께 한다. 관객들에게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사연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안세형 이창선 황상진 김영주 허지훈 등이 출연하며, 이창선이 직접 음악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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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7.23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⑬참나리

이런저런 이유로 단식(斷食)을 몇 차례 하면서 관장(灌腸)을 해 본적이 있다. 항문으로부터 직장에 호스를 통해 맑은 물을 투여한 뒤 변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몇 번의 반복된 관장을 하다 보면 오래 머문 숙변까지 시원하고 개운하게 쏟아내면서 쾌감을 느끼게 한다.2~3일간 굵은 비가 내릴 때 강을 찾았는데 강변길을 금방이라도 삼켜버릴 듯이 넘실거리는 물살이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재두루미의 쉼터였던 바위마저 물에 잠겨 머물지 못하고 강 건너 취암산 쪽으로 피해 간다. 평소에는 상류 쪽에 가로막힌 댐에 갇혀, 물의 속도가 매우 완만하던 것과는 비교가 된다.개인 날 아침 산책은 관장을 한 듯 여느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맑아진 물줄기는 경쾌한 리듬으로 흐르고 물에 잠겼던 억새며 바위들도 더욱 깔끔한 자태를 드러낸다. 큰 물은, 굽이굽이 온갖 잔해들로 뒤범벅되고 물의 속도가 느리거나 고여서 상한 것들을 숙변을 밀어내듯 싹 쓸어 갔다.깨끗해진 산자락의 참나리가 맑은 물위로 스치는 강바람에 볼을 내밀고 있다.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라는 가사를 지닌 찬송가를 부르곤 하는데, 우리 꽃에서는 참나리가 그 백합과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 않나. <조선어사전>에서는 '농요(農謠)를 뫼나리라고도 한다'라고 하듯이 요즈음 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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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7.22 23:02

[공연] 광주의 10월, '공연'으로 물든다

빛고을 광주에서 오는 10월 국제적인 공연 예술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9월3일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가 한꺼번에 열려 여느 해보다 풍성한 가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국제공연예술재단은 20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2010년 공연예술행사 D-70'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제4회 광주국제공연예술제가 열린다. 올해는 연극과 무용에 해외에서 5개 작품을 비롯한 국내 12개 작품 등 17개 작품이 선보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합작품인 '그대 이름은 오델로'가 무대에 오르고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아시아권 국가 예술가들이 워크숍을 연 뒤 작품을 만들어 선보인다. 부대행사로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퍼포먼스와 미래의 청년 예술가를 양성하는 '비닐하우스 극장'이 열린다. 7-10일에는 제6회 광주정율성국제음악제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공연에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 정율성 선생의 음악을 연주한다. 마지막 날에는 중국 CCTV 관현악단이 민속악기로 중국 음악과 교향곡을 공연한다. 올해 3회째를 맞는 광주전국여성합창경연대회는 18-19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 1천500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며, 합창을 통해 도시 간 교류와 친목을 다지게 된다. 김포천 재단 이사장은 "많은 시민이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시민문화주의 공연예술을 실천하도록 하겠다"며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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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7.21 23:02

[공연] 전주시립극단 기획 초청 순천시립극단의 '갈매기'

러시아의 사실주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홉(1860~1904)의 '갈매기'가 무대에 오른다. 안톤 체홉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전주시립극단이 기획 초청한 순천시립극단의 '갈매기(연출 김민호)'다.'갈매기'는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단골' 공연이지만, 지역 무대에서는 많이 올려지지 않았다. 원작은 같지만 극단과 연출가에 따라 해석과 느낌이 전혀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갈매기'는 까다로운 연극으로 꼽힌다.이 작품은 연극과 극장 밖 삶에 관한 극이다. 성공한 여배우이자 어머니인 아르카디나에게 인정받고 싶은 작가 지망생 아들 트레프레프(코스차)는 사랑하는 니나를 출연시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공연한다. 하지만 아르카디나는 트레프레프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공연을 방해한다. 니나는 트레프레프의 사랑을 거부하며 아르카디나의 애인인 소설가 트리고린을 사랑한다. 트레프레프는 갈매기를 죽여 니나 앞에 보여주며 질투와 분노를 분출하지만, 니나는 트레프레프를 받아들이지 않고 트리고린을 찾아 멀리 떠난다.극 속의 연극은 공연되다가 중단되며, 설치된 무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퇴락해간다. 무대를 향한 꿈과 현실과의 투쟁.체홉의 작품과는 세번째 만남인 상임연출가 김민호씨는 "작품의 배경은 과거에서 현재로 하고 러시아가 아닌 한국의 상황에 맞게 풀어냈다"며 "그러나 고립된 인물과 삶의 결핍, 소통의 부재 등 기존 작품의 메시지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지난해 그의 연출로 무대에 올렸던 '벚꽃 동산'은 연극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에 초청 돼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공연도 앞두고 있다.박영준 전주시립극단 기획홍보 담당자는 "이번 작품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부조리에 대해 강한 통찰력을 보여줘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강한 내일을 기약하는 만남이 될 것 같다"며 "다른 지역 극단과의 교류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서로의 장단점을 발견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순천시립극단의 전주 공연 후 전주시립극단은 오는 10월 순천에서 '춘향은 울지 않는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문의 063) 273-1044.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7.21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39)대답 없는 질문(The unanswered question)①

20세기 미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이며 지휘자인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은 클래식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모교인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의한 여섯 강좌를 묶어 「대답 없는 질문(The unanswered questio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이 강의의 제목은 아이브스로부터 빌려 온 것입니다. 그는 1906년에 <대답 없는 질문>이라는 제목의 간단하면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을 쓴 사람입니다. 아이브스는 마음 속에 고도로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음악은 어디로?'라는 질문입니다. 20세기에 들어서서 65년이나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중략) 이 연속강의가 끝날 즈음에는 우리가 그 궁극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허위에 찬 가정이 될 것입니다."아이브스(Charles Ives, 1874~1954)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한 음악가로 미국적인 독특한 예술 음악의 창시자로 추앙받고 있다. 밴드마스터이자 교회음악가, 음악교사인 아버지에게서 어려서부터 이론과 작곡을 배운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응접실 노래, 민스트럴 쇼 노래, 행진곡도 친숙했고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 클래식 작곡가들의 소나타와 교향곡도 친숙했다. 그의 아버지는 소리에 대한 열린 자세의 접근을 장려했다. 예일대학에 가서도 그는 이론 및 작곡을 공부했다. 그가 마음먹고 작곡한 칸타타 <거룩한 나라>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그는 보험업에 뛰어들었고 독특한 경영으로 크게 성공하여 그의 보험회사 아이브스와 마이릭(Ives & Myrick)은 전국에서도 가장 번창한 보험회사가 되었다. 낮에는 사업하고 작곡은 밤이나 주말·휴일에 하는 전문적인 아마추어 작곡가! 특이한 별칭인 셈이다. 보험회사의 수익이 있으니 아이브스는 실험적 작품 발표에 드는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의 경비로 자신의 독창성을 마음껏 펼치는 창의적인 작품들을 출판하고 발표하며 당대 가장 중요한 클래식음악 작곡가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아이브스는 항상 새로운 음악을 추구했다. 따라서 동년배로서 조성의 굴레를 벗어난 12음기법이라는 새 음악어법을 창안한 쇤베르크와도 자주 비교된다. 쇤베르크가 유럽전통음악의 한계를 숙고하면서 전통의 굴레를 벗어났다면 아이브스에게는 아예 처음부터 그런 전통의 굴레가 없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받았기 때문이다.미국으로 망명한 쇤베르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유품을 정리하던 쇤베르크의 아내는 쇤베르크 노트 속에서 한 메모를 발견했다. "이 나라(미국)에는 한 위대한 인간이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지키면서 배워나가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무관심에 경멸로 응했으며 찬사와 비난 두가지 중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아이브스다." 쇤베르크 아내는 이 메모를 아이브스에게 편지로 전했고, 우연이었겠지만 아이브스는 편지를 받은 지 채 3년이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생뚱맞은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의 음악인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 원래의 편성은 현악 4중주와 트럼펫, 4대의 목관악기를 위한 곡(曲)인데, 요즈음은 현악 4중주 대신 현악합주로 연주하고 목관은 플롯이나 오보에 혹은 클라리넷으로 연주된다. 조용한 현악 음향 위에 삶의 의미가 뭐냐는 듯, 생명의 의미가 뭐냐는 듯 트럼펫이 끈질기게 질문을 한다. 아이브스는 이를 '존재에 대한 영원한 질문'이라고 했단다. 대답이 없다. 목관악기들(클라리넷)은 딴전만 피운다. 그러니 불협화의 느낌이 심해질 수 밖에…. 그러면서 작게 더 작게 울리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인가? 구애받고 싶지 않은 자유에 대한 질문인가? 무대에는 현악기 연주자들만 있고 트럼펫은 무대 뒤, 목관악기들은 공연장 구석이나 객석, 혹은 움직이면서 연주한다. 현악기는 조성음악을, 트럼펫은 무조성에 가까운 음악을 연주한다. 한 작품에서 조성과 무조성이 섞여있거나 연주자들이 서로 다른 곳에서 연주하는 것은 대단히 용감한 혁신적 실험이었다.현대음악이나 실험적 음악도 관심을 갖고 들어보면 참 재미있다. 어떤 때는 전통 클래식보다 더 재미있다. 관심이 있어야 친해짐이 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음악도 현대 정서에 맞게 변할 수밖에 없다. 대답이 없어도 존재의 의미를 항상 질문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고민을 아이브스는 현대적 음악어법으로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말 없는 소리로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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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7.20 23:02

[전시] 시원한 부채바람 타고 '예술香' 솔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부채공방이 있는 방화선(53·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태극선 기능보유자)는 늘 기다렸다는 듯 사람을 맞는다. 먼저 웃고, 먼저 손을 내민다. 대나무에 베이고 대가시에 찔려서 손은 늘 고생이지만, 그가 만든 부채는 사람들에게 늘 시원한 바람과 환한 웃음을 가져다준다.20일부터 26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부채의 전설'전은 그런 부채에 멋과 여유를 담아 초록 바람을 몰고 오는 전시다."이번 전시엔 선면 위쪽은 넓고, 아래쪽은 좁으면서 선면의 길이가 길어 마치 오리발을 연상시키는 듯한 듸림부채의 응용작들을 내놓았습니다. 듸림부채를 액자에 넣지 않고 옛 문살틀이나 목재로 만들어진 생활용품을 함께 전시해 내놓았어요.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들이죠."부채는 형태에 따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합죽선(쥘부채)과 넓은 나뭇잎 모양의 방구부채로 나뉜다. 그가 만드는 것은 태극선. 선면의 형태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독창적인 미를 표현해온 그는 태극선에서 최고의 장인을 꿈꾼다."이젠 기계로 태극선을 만들 수 있게 됐지만, 손으로 만든 부채는 고풍스러움이 묻어납니다. 문양의 상징성은 태극무늬에서 가장 잘 부각돼요. 태극선이 바람을 일으키는 동안 우주가 움직이는 것 같고,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 때에는 꿈틀거리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삼라만상의 조화가 다 이 안에 있죠."그는 부채얼굴에 장수와 구복을 뜻하는 십장생을 변형하거나 단순화시킨 무늬로 표현했다. 면의 활용도가 높은 태극선에 다양한 색감으로 색상 대비까지 시도해 멋스러움이 잘 드러났다.그가 또 다르게 신경을 쓴 부분은 부채자루. 대개 부채자루는 나무에 약간의 손질만 더하게 마련이지만, 꽃봉오리나 줄기문양을 아름답게 새겨 맵시있게 연출했다. 매듭, 꼬아놓는 줄, 새의 다리를 형상화한 문양까지 신경 써서 차별화한 것. 부채 하나 하나가 고졸한 미감 속에서 묘한 현대적 세련미를 드러낸다.그의 아버지는 고(故) 방춘근(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태극선 기능보유자)씨.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우리 부채의 복원과 재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부채 만들기가 갈수록 사양산업으로 되다 보니 마음이 여간 씁쓸하지 않다."전주의 특산품이 부채잖아요. 그런데 부채를 만들어보겠다는 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전주에서 이것을 만들지 않으면, 누가 하게 될 지 걱정이에요. 어려운 길이어도 자존심으로 이어가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7.20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39)명창 김소희③-천의무봉의 소리

김소희의 소리를 말할 때 맨 먼저 들어야 할 것은 타고난 목이다. 판소리는 성악의 일종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소희는 어느 대담 자리에서 '20대는 그냥 철없이 목이 잘 나오고', '목구녁 갖고는' '안 되는 게 없'었기 때문에, '이것 저것 해'보았다고 한다. 김소희의 소리를 잘 들어보면, 그의 이런 말이 괜한 자신감에서 나온 허풍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어디를 들어도 조금 더 올라갈 데를 못 올라간다든가, 더 내려갈 데를 못 내려간다든가 하는 곳이 없다. 꺾을 데는 분명히 꺾고, 떨 데는 분명이 떨어서 소리를 낸다. 어려운 기교도 힘없이 발휘된다. 잘못된 것 같은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김소희의 소리에는 흠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가 가능하다.언젠가 김소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소리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김소희는 다른 점은 몰라도 소리 때문에, 노래가 잘 되지 않아서 고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노라고 자신있게 말하였다. 김소희는 또 폭포수 밑에서 소리를 해 보았느냐는 물음에, 박동실에게 소리를 배울 때 해 보았는데, 박동실이 '자네는 하느님이 내준 목이니까 더 하지 말라'고 해서 그만두었다고도 한다. 요컨대 김소희가 천부적인 성대의 소유자였다는 것은 여러 경로로 입증되는 것이다.김소희의 목에서 또 들어야할 것은 음질이다. 판소리는 특히 음질에 관한 독특한 미학을 가지고 있다. 판소리의 음질은 쉰 소리, 곧 수리성이 기본이다. 그래서 이 수리성이 중심이 된 옛 판소리는 '자칫하면 듣는 이에게 쾌감보다 고통을 주는 일이 많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무조건하고 탁하기만 한 소리여서는 안 된다. 탁하면서도 맑은 맛이 있어야 하고,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데가 있어야 한다. 판소리에서는 상대적으로 맑고 고운 소리를 천구성이라고 하여 좋은 음질로 친다. 그런데 이 천구성 중에서도 슬픔이 깃든 소리를 애원성(哀怨聲)이라고 해서, 판소리에서 최상의 음질로 친다. 김소희의 목소리는 거칠지 않다. '청아하고 미려하다'는 표현이 절대 과장이 아니다. 거기다가 애원성의 음질을 지니고 있다. 김소희의 소리를 가리켜 '가을 달밤의 기러기 울음소리'라고 하는 것도 바로 김소희의 판소리 음질이 애원성임을 뜻하는 것이다. 김소희는 성대의 기량뿐만 아니라, 음질까지도 판소리 창자로서 최상의 조건을 타고 났던 것이다.김소희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명창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천부적인 성대와 음질 때문이었다. 물론 여기에 한 번 들으면 곧 이를 따라서 부를 수 있는 능력이나, 다양한 바디의 소리를 배우고 이를 취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판소리로 재창조할 수 있는 창조적인 능력이 있었던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김소희는 본래부터 어렵게 소리를 만들어간 사람은 아니다. 김소희는 천부적인 능력에 의지하여 쉽게 소리를 익히고 불렀다. 그러기 때문에 김소희의 소리에는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소리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공력'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점에서 김소희는 일제 강점기 최고의 여류 명창으로 군림했고, 한 눈에 김소희의 재능을 간파하고 소리꾼으로 데뷔시켰던, 김소희 판소리의 대부 이화중선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 점이 김소희를 키워낸 스승 중에서도, 소질은 덜 타고났으나 오랜 노력 끝에 대가가 된 정정렬, 박동실과 다른 점이다. 1930년대 이후 김소희와는 경쟁 관계에 있었던 박록주나 박초월의 소리와 김소희의 소리가 가는 길이 달라지는 것도 바로 이 지점부터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보면 김소희의 소리는 아무래도 하늘이 낸 천의무봉의 소리이지, 부족한 인간이 뼈를 깎고 살을 깎아가며 만든 소리, 그래서 인간적인 고통과 고뇌가 서린 소리는 아닌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과 교수)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7.19 23:02

[공연] 미산제 판소리 유태평양 수궁가 완창발표회

1998년 10월 1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여섯살 꼬마는 3시간에 달하는 판소리 '흥보가' 완창에 성공했다. 초등학생이던 2003년에는 국립극장에서 '수궁가'를 완창한 국악 신동.'차세대 명창'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유태평양(18·국립전통예술고3)이 18일 오후 3시 국립중앙극장 달오름공연장에서 '미산제 판소리 유태평양 수궁가 완창 발표회'를 연다.2008년 초 4년간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유학을 마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전북일보가 기획한 '천하명창전'에 스승 조통달 명창과 한 무대에 섰던 그는 타악을 공부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층 깊어진 소리바탕을 보여줬다.이번에 발표하는 판소리는 동편제 소리바디로 유성준의 소리를 미산 박초월 선생이 받아 조통달 명창으로 이어지고 있는 혈통있는 소리다. '수궁가'를 다시 완창하게 된 것은 '수궁가'의 매력이 다시 보였기 때문. 한문투의 판소리를 어렸을 때는 뜻도 모르고 그냥 부른 것이었다면, 이제는 조금씩 말뜻을 알아가다 보니 말맛이 더 살아난다.유태평양의 아버지 유준열씨는 "지금까지 태평양에게 국악 교육을 시키면서 '천재' '영재'란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태평양은 억척스럽게 노력하는 아이"라고 말한다. 이번에도 3시간 30분에 달하는 완창을 소화해 내기 위해 유태평양은 하루 6시간 이상 연습하며 집중력과 목소리의 힘을 길렀다.이날 고수로는 이진용(전 청주시립국악단 수석) 최광수(대통령상 수상자)가 함께 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7.16 23:02

[공연] 명무 조갑녀씨 딸 '운교 정경희의 춤-굿' 16일 소리전당서

한국무용가 정경희. 그가 '민살풀이춤'의 명무 조갑녀의 딸이란 건 지난해 7월 함께 한 무대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어머니가 준 가르침은 춤사위 하나 하나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끄집어 내는 것이 춤"이라는 춤의 법도였다.어머니는 늘 "네가 나랑 눈 크기, 발 크기, 내장도 다 다른데 어떻게 똑같은 춤을 출 수 있겠느냐. 네 춤을 추어라"라고 말했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운교(雲交) 정경희의 춤-굿'은 삶이 춤이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녹아든 잔치다.복도, 덕도, 서로 서로 나누는 신명의 잔치. 삶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 위에,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얹어진 자리다.'굿'은 전통춤의 새로운 시각에서 굿을 되살리는 작업이다. 창작춤이 인위적이라면, 전통춤을 재창조하는 것은 자연에 가깝다. 춤을 만드는 사람이나 추는 사람이나, 힘을 들이지 않고 몸에 익혀진 것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면 된다.그는 "예로부터 우리는 풍류를 즐기는 공동체 삶으로 각 지역마다 전해져 내려온 다양한 굿은 축제적 기능으로서 뛰어난 역할을 했다"며 "굿 속에 살아있는 가무악(歌舞樂)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굿'은 축원덕담과 함께 바라춤으로 시작되는 '비나리굿'과 색에 의미를 부여하는 '오방굿', 씻김굿의 하나인 '지전굿',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축원굿'이 차례로 이어진다.그의 춤은 몰입력이 강하면서도 선이 투명한 것이 특징. 무대에는 그가 이끌고 있는 해울무용단이 함께 올라간다.남원 출생인 정경희는 조선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무용교육 석사, 조선대 체육대학에서 이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교사로 지도자로서만 활동하다 2003년부터 다시 무대에 서고 있다. 전 세계 아리랑을 수집해 이민자의 고단한 삶을 풀어낸 '키르키즈아리랑'(2007)과 도시 빈민가 철거민의 삶을 담은 '밥'(2008)으로 호평을 받았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7.16 23:02

[전시] 장우석 개인전 '스틸 컷 - 순간을 훔치다' 등

▲장우석 개인전 '스틸 컷 - 순간을 훔치다'전주 서신갤러리어느 날 야외 화장실을 보았다. 화장실 유리에 비춰진 사람의 움직임이 있었다. '누구일까.' 유리 너머 대상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이 들었다. 서양화가 장우석(29)씨의 첫 개인전 '스틸 컷 - 순간을 훔치다'는 모든 것을 시각화하면서 왜곡하고 과대 포장하는 오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그의 작품 속 나부(裸婦)들은 야릇한 욕망을 자극하는 자세로 서 있다. 욕망을 은밀하게 자극하는 자의 유영하는 시선으로 외설과 예술의 경계를 고심하게 한다. 하지만 몽환적인 분위기는 금지된 것을 위반하는 자의 불편함은 없다.장씨는 "불편한 진실을 은폐하고 합리화하려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상상이 이러한 그림의 재현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산 출생인 그는 전북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해 왔다.▲방화선 개인전 '부채의 전설'20~26일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실선자장 방화선씨의 아버지는 고(故) 방춘근씨(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태극선 기능보유자)다. 선풍기가 나오면서 부채바람은 시들해졌고, 에어콘에 치여 부채 만드는 일은 돈 되는 일과는 더욱 멀어졌지만 부채를 향한 올곧은 사랑은 변함없다.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현대여성미술인전31일까지 익산 원갤러리밤샘 작업 끝에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었다. 가을 최고의 서정을 자아내는 구절초 축제, 푸른 실록이 어우러진 자연의 속삭임, 새벽녘 청신한 아름다움을 드러낸 섬진강변 등이 표현됐다. 고미영 김숙경 김화경 안영옥 윤 완 윤정미 이숙희 최분아 최현실씨가 서양화·수채화·문인화 등 다양한 장르를 한눈에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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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7.16 23:02

[공연] 칸타테 도미노 벨기에소년합창단 순회공연 등

▲ 칸타테 도미노 벨기에소년합창단 순회공연1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천주교 전주교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쌍백합회가 주관하는 칸타테 도미노 벨기에소년합창단 순회공연.11~25세까지 성 마틴 음악학교 정규학생들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칸타테 도미노 벨기에소년합창단은 2002년 EU에 의해 유럽의 문화대사로 임명돼 전 세계를 돌며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이들은 소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레파토리를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소프라노 고음역은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OST에 참여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천주교 전주교구는 "이번 공연을 통해 순교자의 고장인 이 지역의 신앙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을 협찬사 후원으로 특별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써니앙상블 'SUNNY DAY'1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가야금 연주자 백은선(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이 이끌고 있는 써니앙상블은 국악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퓨전국악밴드다. 락과 국악을 조화시켜 색다른 음악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서양음악의 국악화는 새로운 감동.난해한 리듬 구성과 복잡하고 까다로운 연주기법을 지닌 곡 '스페인'이 우아한 가야금의 선율로 재탄생되며, 스코틀랜드 민요 '스카브로 페어'와 페루의 민요 '엘 콘도르 파사'가 우리 악기인 25현 가야금과 소금으로 표현된다.가야금 고유현(가야금 3중주단 아리현 대표), 해금 이보람(전주시립국악단 단원), 타악 서유리(퓨전국악밴드 오감도 단원), 기타 안태상(퓨전국악밴드 오감도 대표)이 함께 한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김찬미 '흥보가'16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전주전통문화센터 7월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대통령상 수상한 여류 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 다섯바탕전'으로 꾸며지고 있다. 정읍시립국악단 창극부 상임단원으로 '제13회 임방울국악대제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찬미가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놀부 박타는 대목'까지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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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7.16 23:02

[공연] 현란한 춤의 향연, 전주를 달군다

꿈이 춤추기 시작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현란한 춤사위가 무대를 압도한다.전북이 배출한 세계적인 비보이(B-boy·브레이크댄스를 추는 남자) 그룹 '라스트 포 원'은 꿈꾸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자서전이나 마찬가지. '불량 청소년'이란 냉대에도 불구하고 춤을 향한 열정은 아름답다.1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라스트 포 원'의 비보잉 갈라쇼 'One Dream'은 비보이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무대다.이들은 스타일무브(손으로 몸을 고정하고 다리를 움직이는 기술)와 파워무브(원심력을 이용 회전하는 기술)를 비롯해 팝핀(근육의 순간적인 수축으로 마치 동작이 끊겨 보이도록 하는 기술), 락킹(펑키음악에 몸을 자유자재로 멈춰 추는 춤) 등 고난이도 동작과 비보잉의 '꽃'인 배틀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해낸다.'2007 영국 에딘버러 캐슬락 배틀'의 우승을 이뤄낸 조성국 리더 , '2005 스페인 언더그라운드 리퍼블릭 배틀'의 우승자인 박경훈, '2004 일본 배틀 오브 히라파'에서 우승한 이용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비보이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라스트 포 원'은 비보이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배틀 오브 더 이어'의 우승(2005)에 이어 준우승(2006)까지 해 세계를 놀라게 하며 '코리아 비보이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국정 홍보 동영상'다이내믹 코리아'의 모델, 가야금과 비보잉을 접목시킨 '캐논 퍼포먼스'로 비보이 문화를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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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7.15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⑫원추리

원추리, 작업을 하다 고개를 돌리니 환하게 눈에 들어온다. 좋다. 마당에 몇 해 전 심어 놓았는데 푸짐하게 자리를 차지하며 자라나고 있다. 골목 너머의 유원댁 담장 밑에도,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뒷산에도 활짝 피어있다. 가뜩이나 더위를 못 견디며 싫어하는데도 따가운 햇볕 속에 따뜻한 색을 띠고 있는 꽃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잎사귀는 밑동에서 얼싸안으면서 두 줄로 마주 나고 길게 뻗은 선형은 부챗살처럼 퍼지며 달린 모습이며 그 사이에서 우뚝 솟은 꽃줄기가 올라온다. 끝에 6~8갈래로 짧게 갈라져서 한 송이씩 차례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수명은 고작 하루이다. 그렇지만 한 송이가 피고 지면 다음날에 다른 송이가 피고 지기를 반복해서 여름 동안 내내 볼 수 있어 다행스럽다.어딘지 낯선 듯한 원추리란 이름은 중국에서는 '근심을 잊게 한다'는 뜻의 '훤초(萱草)'라 부르는데, 이것이 '원쵸리' 또는 '원츌리'로 변화되었다 한다. 당나라 황제가 양귀비와 함께 정원에서 꽃을 보고 즐기다가 '원추리를 보고 있으면 근심을 잊게 되고 모란꽃을 보고 있으면 술이 잘 깬다.' 했다고 하고, 시인들도 원추리를 노래하면서 '망우(忘憂)'란 말을 잊지 않고 사용했다 한다. 이러한 정서는 우리에게도 이어져 신숙주도 '가지에 달린 수많은 잎처럼 일이 많지만 원추리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잊었으니 시름이 없노라.'라고 노래하기도 하였다 한다.이들의 '잊고자 함'은 내공의 깊이일까? 원추리가 그토록 아름다워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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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7.15 23:02

도립미술관, 문화소외지역 초등학교 미술교육 작품展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문화 소외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작품 발표전'꿈 너머 꿈'을 연다.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지난 1년간 정읍 칠보초교(교장 송태신)에 미술강사를 파견하고 재료비를 지원하면서 진행한 결과물을 내놓는 자리다. 아이들의 작품을 학교가 아닌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드문 일. 미술관 문턱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수업은 1·2학기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학기엔 2·5·6학년(4~7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회화·조형·염색 수업을 받았으며, 2학기엔 1·3·4학년(9~11월)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다양한 미술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미술강사 김승연씨는 "대다수 학교에 미술 전공 교사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며 "수업을 통해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공동작품을 제작하면서 협동심이 길러지는 아이들을 발견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평가했다.전시는 '달려라! 나의 꿈을 향하여(회화)','우리는 하나!(입체)','아름다운 색깔 잔치에 초대합니다(염색)'로 나뉘어 총 130여 점이 선보인다.고사리손이 그린 꿈은 어떤 모습일 지 궁금해진다. 전시는 18일부터 8월1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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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7.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