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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북도립국악원 '대학생 협연의 밤' 3일 소리전당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의 기획공연인 '대학생 협연의 밤'이 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1996년부터 시작된 대학생 협연의 밤은 2003년부터 도내 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인 올해는 그간 응모가 없었던 작곡 부문 선정자가 나왔으며, 2006년 청소년 협연에 섰던 이들이 대학생 협연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도내 연주자인 가야금 이미리(우석대), 대금 엄선영(원광대), 아쟁 김소영(전북대)씨를 비롯해 타 지역에서는 모듬북 김수동(경북대), 작곡 강솔잎(이화여대), 대피리 심재근(중앙대), 해금 김나영(한양대)씨가 전북도립국악원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춘다.엄선영씨는 신석정 시인의 시에서 악상을 얻은 대금협주곡 '대바람소리'를 선보인다. 우아하고 장중한 선율에 현대적인 연주기법을 망라한 것으로 대금 연주자들이 가장 아끼는 곡이자 대금협주곡 중 최고작으로 꼽힌다. 이미리씨는 25현 가야금 협주곡인 '궁타령의 멋'을 연주한다. 가야금의 안족과 현침을 이용해 타악기 효과를 내고 왼손으로 스타카토를 사용, 다양한 주법을 보여준다. 김수동씨는 강렬한 비트의 모듬북협주곡 '타'와 관현악의 섬세한 선율의 조화를 시도한다. 강솔잎씨는 전주를 품고 있는 모악산을 모성으로 표현한 국악관현악 '모악전경'을 내놓았다. 때론 어머니의 너른 품처럼 안아주고, 때론 엄하게 꾸짖는 모습이 수놓아져 있다. 김나영씨는 가을하늘의 추억을 떠올린 해금협주곡 '추상', 김소영씨는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를 이뤄낸 '김일구류 아쟁협주곡'을 준비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6.03 23:02

[공연] 유쾌ㆍ상쾌ㆍ통쾌한 오페라 '돈 파스콸레'

젊은 여자만 밝히던 돈 많은 노인 돈 파스콸레가 결국 친구의 속임수에 넘어간다는 내용의 유쾌한 오페라가 관객을 찾는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벨칸토 오페라 작곡가인 도니체티(1797-1848)의 오페라 부파 '돈 파스콸레(Don Pasquale)'를 23∼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안젤로 아넬리의 '마르칸토니오 경'을 원작으로 한 '돈 파스콸레'는 3막으로 구성됐으며 1843년 프랑스 파리의 이탈리앙 극장에서 초연됐다. '돈 파스콸레'의 줄거리는 돈 많은 늙은 독신남 돈 파스콸레가 조카 에르네스트와 노리나의 결혼을 반대하자 파스콸레의 친구인 말라테스타가 계략을 써서 파스콸레를 골탕먹인다는 내용이다. 제1막에서 노리아가 부르는 아리아 '나는 마술의 눈빛을', 제3막에서 에르네스토가 노리나를 기다리며 부르는 세레나데 '4월의 밤은 얼마나 부드러운가' 등이 유명하다. 돈 파스콸레(베이스) 역에는 한경석, 정지철, 허철수, 김승윤, 노리나(소프라노) 역에는 강혜정, 한상은, 조윤조, 백재연, 윤정인, 에르네스토(테너) 역에는 강신모, 박준석, 김성욱, 김희재, 신동혁, 말라테스타(바리톤) 역에는 송기창, 최강지, 최준원, 박정민, 이창원이 출연한다. 음악은 인씨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양진모), 연출은 이경재가 맡았다. 공연 시간은 수∼목요일 오후 7시30분, 금∼토요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일요일 오후 5시다. 티켓은 1만∼7만 원이며 문의는 ☎02-399-1783∼6.

  • 전시·공연
  • 연합
  • 2010.06.03 23:02

[전시] 구리가 만들어낸 세계…구리 조각전 2題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중견 조각가 2명이 나란히 구리를 이용한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동파이프가 만들어낸 소나무 = 중견 조각가 이길래(49)는 동파이프 조각을 이용해 소나무 형상을 만든다. 동파이프를 일정한 간격으로 잘게 자른 뒤 측면을 눌러 타원형의 고리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고리 수백~수천 개를 용접해 이어 붙이면 까칠한 질감에 구불구불한 줄기가 멋들어진 소나무가 탄생한다. 안국동 사비나미술관과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사비나미술관 1~2층을 관통해 설치된 6.5m 높이의 대형 소나무 부조작품. 부식돼 초록빛이 감도는 구리를 이용해 솔잎까지 정교하게 표현한 작품은 조각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그림처럼 느껴질 정도로 회화성이 두드러진다. 입체 작품 중 일부는 단순한 소나무 형태를 넘어서 인간의 형상 같기도 하고 또는 기묘한 외계 생명체로 느껴질 정도로 에너지가 강하다. 작가는 여러 금속 중 유독 구리를 고집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차갑지만 구리는 따뜻한 것 같아요. 굉장히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시킬 수 있거든요. 구리는 그런 면에서 다른 금속들보다 인간적이죠."사비나미술관에서는 입체조각과 드로잉이,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대형조각이 전시된다. 두 곳 모두 9일부터 7월10일까지. ☎02-736-4371.

  • 전시·공연
  • 연합
  • 2010.06.02 23:02

[공연] 청소년 끼와 열정 펼친다

연극, 어른만 즐기란 법 있나요.한국연극협회(이사장 박계배)와 서울 예술의전당(사장 김장실)이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가 주관하는 '2010 전북청소년연극제'가 8일 개막한다. 올해 청소년연극제에는 전주 솔내고교, 완주 한별고교, 전주대 사범대학부설고교, 전주여고, 호남제일고, 무주푸른꿈고교, 전주영상미디어고교 등 7곳에 참여, 뜨거운 열전을 펼친다.류경호 회장은 "청소년연극제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며 "여럿이 함께 하는 작업하는 연극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무대는 전주 솔내고교(팀명 리허설)의 '선생님, 뭐하세요?'로 열고 전주영상미디어고교(팀명 ING)의 '우리집 변소간 옆 감나무 아래는'으로 닫는다.전주여고(팀명 Since1996)의 '안녕, 오아시스'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외로운 영혼들이 옥신각신 하룻밤을 보내며 비밀스런 아픔을 나눈다는 이야기. 빈 박스와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와 왕따 여고생 진화, 가수가 되고픈 정란, 친구와 헤어진 수영이가 주인공이다. 호남제일고(팀명 하제)의 '방황하는 별들'엔 유학 휴우증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형, 남자친구 때문에 퇴학을 당한 정미, 공장에서 일하다 술집으로 흘러든 인희 등이 등장한다. 경찰서 보호실에서 만난 이들은 부모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진다. 무주푸른꿈고교(팀명 호담피시)의 '행복을 부르는 비밀'은 청소년 쉼터에 모인 아이들이 청소년 아마추어 밴드축제에 나가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연습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이밖에도 완주 한별고교(이데아팀)의 '꼴찌를 사랑해요', 전주대 사범대학부설고교(팀명 산목)의 '우리읍내' 등이 올려진다. 모든 공연은 8일부터 14일까지 오후 5시·6시30분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펼쳐진다.심사위원인 이부열 최경식 서형화씨는 극의 독창성과 창의력, 지도교사와 학생들의 조화, 연기력과 표현력 등을 심사해 최우수작품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교는 '제14회 전국청소년연극제(8월 9~2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전북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개인상으로는 최우수연기상과 우수연기상, 연기상 등이 있으며, 희곡 및 스탭 분야에서 단체 또는 개인에게 특별상을 시상한다.독백과 연기를 평가하는 '제5회 청소년독백경연대회'는 13일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전북청소년연극제'와'제6회 청소년 독백 경연대회'시상식은 14일 오후 6시30분에 동시에 이뤄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6.02 23:02

[전시] 화가들이 스스로 그렸다 "내얼굴"

얼마 전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 판화가 지용출씨의 자화상. 예술가의 사회 참여 의식을 강조했던 그의 고집스러움이 투박하고 거친 목판화로 표현됐다.서양화가 김충순씨의 '내가 이렇게 생겼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에 등장하는 자화상은 꽃미남이다. 짙은 눈썹에 잘생긴 코, 숱이 많은 머리칼과 콧수염만 보면 '짐승남(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젊은이들의 우상)' . 풍성한 속눈썹에 선한 눈매, 화려한 꽃무늬 셔츠를 자연스레 소화하는 것을 보면 '초식남(남성다움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취미활동에 적극적이나 연애에는 소극적인 남성)'의 매력까지 있다. 김씨의 희망사항이 100% 담긴 자화상. '피식' 웃음이 나온다.설치조각가 차주만씨는 자신의 누드를 찍은 '공존'을 내놨다. 종이 상자에 안을 들여다 보면 가부좌를 틀고 앉은 구도자의 모습이 보인다. 차씨는 "내 안에 내재된 문화의 혼성을 표현했다"고 했다. 상자에 난 십자가 무늬는 기독교 신앙을, 사진 속 부처의 자세는 동양사상에 뿌리를 둔 자신을 표현해 공존의 의미를 찾았다.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열고 있는 기획전 '2010 자화상'이 올해로 열한번째 전시를 맞았다. 자화상은 작가의 삶과 작품을 한꺼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람들 눈에 비친 이미지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그 간극을 표현하는 게 흥미롭다. 이 같은 작품은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다.참여작가는 고보연 곽승호 김범석 김윤숙 김충순 류재현 박민평 박시완 박인현 이길명 이숙희 이정웅 이종만 이철규 이희춘 임승한 임택준 전우진(영상) 전우진(조각) 지용출 차주만 최광호 최정환 탁영환 한 숙씨 등 26명. 군산대 예원예술대 원광대 전북대 전주대에 재학중인 학생 127명의 작품은 발랄하며 도발적인, 젊은 감수성을 담은 작품이 대다수를 이룬다. 도내 미술 학도들도 함께 참여, 전북 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19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3) 255-1653.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6.02 23:02

[전시] 이란 작가 쉬린 네샤트 국내 첫 개인전

이란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쉬린 네샤트(53)는 주로 이슬람 사회에서 종교와 남성이 지배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작가다.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이란의 현실을 차도르를 쓴 채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여성과 남성 관객들로 가득한 객석을 등지고 노래하는 남성의 모습을 대비해 표현한 2채널 흑백 영상작업 '소란'(Turbulent)으로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대상 격인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이듬해에는 광주비엔날레에서도 또 다른 작품으로 대상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1953년 이란 쿠데타를 배경으로 여성 4명의 삶을 그린 영화 '남자 없는 여자들(Women Without Men)'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받는 등 영화계에서도 주목받는 작가가 삼청동 몽인아트센터에서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이슬람과 중동 문화권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던 작가지만 이번 전시에 출품된 2채널 비디오 작업 1점과 사진 14점의 무대는 동남아 국가인 라오스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60~80대 라오스 남녀 노인이다. 마주 보고 배치된 두 개 스크린에서 남녀 노인은 구애가(求愛歌)를 번갈아 주고받는다. 전통적으로 라오스인들이 결혼식이나 축제 등에서 구애 의식의 일부로 부른 노래는 성(性)적인 내용이 때론 노골적이기까지 하지만 노인들은 손짓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게 노래를 주고받는다. 작가가 라오스에 주목한 것은 조국인 이란과 라오스가 비슷한 시기에 겪은 역사적 변화의 유사성 때문이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페르시아 문화와 풍습 대신 이슬람 문화가 파고든 이란처럼 라오스도 1975년 공산화 이후 전통적인 문화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음을 발견한 작가는 라오스에서 사라져가는 문화의 한 장면을 통해 거대한 힘으로 쇠락하는 전통을 이야기한다. 마주 보게 배치된 두 화면 때문에 관객은 두 화면을 동시에 바라볼 수 없다. 처음엔 다소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선창하고 또 화답하는 남성과 여성들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게 됨으로써 오히려 작품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효과를 낳는다. 전시는 내달 1일 시작해 7월25일까지 계속된다. ☎02-736-1446.

  • 전시·공연
  • 연합
  • 2010.06.01 23:02

전주시립합창단, 내달 10일 100회 기념연주회

1966년 6월 1일 전주극장. '청소년선도자선음악회'를 주제로 한 전주시립합창단의 창립연주회가 열렸다. 초대 지휘자는 합창단 창립을 주도한 천길량 전 군산대 교수. 전주시립예술단 중 합창단이 가장 먼저 탄생한 것이다.이후 활동이 중단된 합창단은 1984년 10월 17일 김성지 전 전주교대 교수가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재창단했다. 음악선생님, 교수, 간호사 등 단원들의 직업도 다양했다. 이 때에도 합창단에 몸 담고 있던 온 이영석 단무장은 "열악한 건 말할 것도 없지만 아마추어들이었기 때문에 더 즐겁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 때 단원들만 50명 이상이었는데, 시에서 보조를 받아 5만원씩 활동비가 지급됐었다"고 떠올렸다.합창단이 프로가 된 건 1997년. 2000년에는 제3대 상임지휘자인 구천씨가 취임, 8년 동안 합창단을 이끌었다. 2003년에는 목정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미국 중서부 한인회 연합회 초청으로 미주지역 순회공연을 다녀왔다.현재 상임지휘자인 김인재씨는 2008년 취임했다. 학구적이고 섬세한 그는 새로운 공연 개발과 순수합창음악으로 관객들과 만나 지역 합창문화를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단원은 40명. 적정인원인 최하 45∼50명에도 못 미치다 보니 가끔 전국 합창단 공연에서 소외될 때가 있어 아쉽다. 여전히 조립식 건물에서 생활하며 민방위 교육장인 덕진예술회관에서 울림을 찾기가 쉽지 있지만, 합창 수준 만큼은 최고. 1997년에 입단한 총무 이구 씨는 "사람 목소리만큼 하나되기가 쉽지 않은데, 다른 지역 합창단에 비해 음악활동이나 일상생활에서도 합동이 잘 된다"고 말했다.6월 10일 오후 8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는 전주시립합창단의 '제100회 기념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프로가 된 97년을 기준으로 해마다 6∼7회씩 공연을 올려 100회에 이른 것. 화려한 율동이나 대중적인 음악들로 귀를 사로잡는 합창 무대도 많지만, 합창의 본질에 중점을 두는 김인재 지휘자의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100회 연주회 주제는 '6월,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조국을 위해 희생한 넋을 기리기 위해 준비한 쌔뮤얼 바버의 '야뉴스 데이'를 비롯해 평화를 기원하는 스트라빈스키의 '시편 교향곡', 100회의 기쁨을 담아내는 레오나르드 번스타인의 '치체스터 시편'을 들려준다.섬세하고 우아한 음색과 적극적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는 순천시립합창단과 카운터테너 이희상, 엘렉톤 사쿠라이 유키호와 최유미, 타악기 앙상블 인카운터 등이 특별출연한다. 김인재 지휘자는 "합창이 출범한 지 44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함께 해 온 전주시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주가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나약한 이들에게는 격려가, 그리고 기쁨과 감사가 있는 이들에게는 나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김성지 전 지휘자는 "지난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줬던 단원들의 수고가 오늘을 있게 한 작은 불꽃이 됐다고 생각한다" 며 "서로가 따뜻한 가슴으로 하나된 앙상블의 멋진 합창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길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은 "전주시립은 열악한 재정과 소규모 인원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합창단으로 중앙무대까지도 잘 알려져 있다"며 "학문적 이론을 해박하게 갖춘 김인재 상임지휘자와 또다른 색깔의 발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축하했다.아쉬운 점이 있다면 합창단을 거쳐간 OB 단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합동공연이 무산됐다는 것. 이번 연주회를 통해 OB 단원들과 합창단 정기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문의 063) 281-2786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5.31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32)월북소리꾼 박동실

예전에는 6·25 때 월북한 소리꾼을 '박ㅇㅇ'이니, '조××'이니, '공××'으로 표기했었다. 나중에 이름을 알고 보니 '박ㅇㅇ'은 박동실, '조××'은 조상선, '공××'는 공기남이었다. 이 세 사람이 월북 소리꾼을 대표한다. 그 중에서도 박동실은 월북 소리꾼의 대부라고 할만한 사람이었다.박동실은 해방 전후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소리꾼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박동실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김소희, 임춘앵, 임유앵, 한승호, 박귀희, 김녹주, 한애순, 장월중선, 박송희 등이 바로 박동실의 대표적인 제자들이다. 그런데 박동실이 월북한 뒤에 이들은 자신들의 스승을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전쟁 후의 반공 분위기 때문이었다. 박동실의 소리가 쇠락한 데는 바로 이런 환경이 크게 작용했다.박동실은 1897년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241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외할아버지 배희곤과 아버지 박장원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러니까 박동실의 집안은 대대로 예능에 종사해 온 예인집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박동실 집안에서는 예인이 다수 배출되었다. 박동실의 동생 박영실도 판소리 명창이었다. 아쟁의 명인 박종선은 박동실의 조카이며, 유행가 가수 김정호는 박동실의 외손자이다.박동실은 판소리사에서는 광주소리를 대표하는 김채만의 제자로 알려져 있지만, 김기형(고려대 국문과 교수)이 소개하고 있는 한애순의 증언에 의하면 자기가 스스로 터득한 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래도 박동실의 활동 영역이 광주, 담양, 화순 등지이기 때문에 김채만의 소리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박동실은 1930년대 중반 박석기라는 사람을 만난 후에 제자들을 많이 양성했다. 박석기는 담양 출신의 지식인으로 대부호였는데, 담양군 창평면 지실에다가 집을 짓고 예인들을 불러 교육을 하였다. 이때 박동실이 소리꾼을 지도하는 선생으로 초빙되어서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김소희, 한승호, 임춘앵, 한애순, 장월중선 등이 모두 이 때 박석기의 초당에서 소리 공부를 했다. 박석기는 자신이 거문고 명인기도 했는데, 거문고의 명인 한갑득이 바로 박석기의 제자이다.박동실의 소리가 어떠했는지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의 음반은 <흥보 치부가> 한 장이 남아있을 뿐인데, 음반 상태가 너무 나쁜 데다가 목소리도 매우 거칠어서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을 지경이다. 박동실은 원래는 목소리가 매우 크고 좋았는데, 중간에 아편을 해서 목소리가 변해서 안 좋아졌다고도 한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박동실의 판소리는 <심청가>가 유일하다. 그의 제자들의 소리를 통해서 보면, 박동실 바디 <심청가>는 전형적인 서편제 소리 중에서도 보다 오래된 고형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박동실은 박동실은 박석기와 함께 <화랑창극단>을 결성하여 창극 공연을 하였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박동실은 곡을 만드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러한 능력이 창극단을 이끄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박동실은 창작판소리 <열사가>를 만들었다. 또 그는 해방의 감격을 노래한 <해방가>라는 노래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노래는 지금은 부르는 일이 거의 없다.박동실은 6·25 때 월북을 했다. 김기형 교수는 박동실의 월북은 먼저 월북을 했던 가야금 연주자 안기옥의 역할에 의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박동실은 북한에 가서 '평양 조선고전악연구소', '국립고전예술극장'에서 활동하였다. 여기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보천보의 출전> <노량대전> 등의 창작판소리와 <춘향전> <심청전> <이순신장군> 등의 창극을 만들었다. 이런 공로로 박동실은 1955년에 공훈배우가 되었으며, 1961년에는 인민배우가 되어 최고의 예술가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1968년 12월 4일 평양에서 운명하였다.박동실은 서편제 판소리의 대가였으나 월북을 했기 때문에 이름조차 말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의 행적이 몇몇 사람의 노력에 의해 겨우 밝혀지고 있다. 박동실을 빼면 해방을 전후한 시기의 판소리사와 북한의 판소리사를 말할 수 없다. 이제 마땅히 정당한 평가를 해야만 할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5.31 23:02

[전시] 구름 속 꿈·희망 화폭에 담아

"첫 개인전 같아요. 오래 쉬었다가 한 거라. 첫 개인전은 졸업하고 1년 있다가 젊은 혈기에 한 건데, 이번엔 좀 달라요. 좀 더 신중해지고, 차분해지고. 있는 그대로의 내가 많이 담긴 것 같아요."제37회 청년작가 초대전의 주인공 서양화가 임현채씨가 우진문화공간에서 'Be present together!'를 열고 있다.'낯선 이와 방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전에 이은 인간과 공간과의 관계 맺기의 연장선. 작고 왜소한 인간 형상은 전반적으로 쓸쓸하고 고독한 작가 자신 혹은 그 작품을 응시하는 관람객 자신이다. 인간은 소외된 공간에서 때로는 앉아있는 모습으로, 때로는 아이처럼 무엇인가 찾아 헤매는 모습으로, 기어오르는 모습 등으로 보여진다."낯설고 후미진 공간에 꾸물꾸물한 유기체가 있을 때 그걸 보고 유발되는 궁금증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단절되고 소외된 공간에서도 유기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고 봤죠. 인간 형상은 작고 왜소해요. 내성적인 저와 많이 닮았습니다. 그림은 내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어서요."이번 전시에서는 노랑, 분홍, 연두색 등 비교적 화려한 색감을 사용해 구름 같은 유기체를 표현했다. 밋밋하다 싶을 만큼 은은한 색감을 좋아했지만, 부푼 꿈의 형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어 상대적으로 색을 과감하게 넣었다.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은 제 각각. 미술학원 제자들은 이를 보고 "명란젓이 터진 것 같다" 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가방, 퍼즐, 물병 등 친숙한 물건들은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매개체. 관람객들에게는 친숙한 사물의 발견으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 같다.순창 출생인 그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지속과 확산전, 자화상전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해왔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5.28 23:02

[전시] "디지털 명화로 고대·근대미술 흐름 배워요"

고려 불화는 아담한 크기의 채색 탱화(幀畵)로 고려 귀족들의 원당에 장식됐던 것이다. 화려한 고려 불화 중 가장 뛰어나다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달이 높이 솟은 가운데 관음보살이 물가의 벼랑 위에 앉아 선재동자에게 설법하는 모습이다. 이는 고려 말인 1310년에 만들어졌는데, 일본에 유출 돼 1391년 가가미신사의 소유가 됐다. 일본 내에서도 잘 공개되지 않았던 귀중한 작품으로 지난 2월 60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조선 후기 산수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진경산수화의 대표작. '인왕'은 서울 인왕산을 뜻하고, '제색'은 비가 온 뒤 맑게 개인 모습이다. 인왕산은 백색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겸재는 이를 어둡고 진한 수묵으로 그렸다. 과감한 여백, 강렬한 농담의 대조, 물기를 머금어 검게 얼룩진 암벽 처리 등이 뛰어나다.한국 근대미술은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일본을 거친 근대미술이었다. 고희동 화백에 이어 두번째로 일본 유학했던 김관호는 국내 처음 나체화를 그린 주인공. 국내에서 처음 유화 개인전도 열었다. 일본 문부성이 주최한 제10회 전람회 문전에서 '해질녘'을 출품, 특선으로 입선하면서 단숨에 주목을 받게 된다. 대동강 능라도를 배경으로 목욕을 끝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두 여인을 그린 '해질녘'은 여체의 풍만함과 굴곡이 묘사돼 근대미술 초기 걸작으로 꼽힌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열고 있는 '한 시간에 배우는 한국미술 1만 년'전. 암각화, 고인돌, 고분벽화 등 고대미술부터 삼국·고려·조선·근대 미술까지 1만 년의 미술사를 1시간에 익힐 수 있는 교육용 전시다. 국내 유명 박물관과 유적지에 소장된 주요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대 미술은 사진 자료와 설명으로 마련됐으며, 고려미술부터는 실제 작품을 디지털기법을 통해 실물 크기로 재현해 전시된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 외에 동영상 시청을 통해 미술의 이해를 높인다.신동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 담당자는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자리"라며 "청소년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우리 미술을 바로 알고 교양미술의 영역을 넓히는 데 일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시는 6월10일까지. 입장료는 3000원(성인), 2000원(초·중·고), 1000원(유아). 문의 063) 27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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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28 23:02

[전시] 전주 서신갤러리, 자화상전 등

▲ 전주 서신갤러리, 자화상전6월1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작가들의 자화상을 통해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세대간 소통을 위해 매년 이어오고 있는 열한번째 전시. 전북지역 미술 학도들도 함께 참여, 작가들의 과거와 현재,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참여작가는 고보연 곽승호 김두성 김범석 김윤숙 김충순 류재현 박민평 박시완 박인현 이길명 이숙희 이정웅 이종만 이철규 이희춘 임승한 임택준 전우진 전우진 지용출 차주만 최광호 최정환 탁영환 한숙씨.▲ Art for Act, A4 Demo전21일~ 6월12일 전주 남부시장 옥상 하늘정원실천하는 예술 운동 네트워크인 Art for Act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모일을 기점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과 반성을 모색하기 위한 전시를 마련한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작품이나 동시대 정치 현실의 비판과 민주주의에 대한 각성을 모색하는 작품, 생명 및 소수자 등 생활세계 속의 민주주의 가치를 들여다 보는 작품 등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를 냉철하게 들여다 본다.▲ 산타로사, 커피 수다를 떨다전29일~6월30일 군산 산타로사 2층 갤러리커피 향기와 어우러지는 일러스트전. 군산대 산업 디자인학과 졸업생인 공현정 김은진 김보람 이옥진 조경희 전민교씨가 커피와 사랑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인다. 깔끔한 아메리카노, 진한 에스프레소, 부드러운 카푸치노 등 다양한 맛과 이야기가 담긴 일러스트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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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28 23:02

[공연] 대학로 무대에 셰익스피어 '열풍'

대학로 연극무대에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다양한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극단 초인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에 한국적 색채를 더한 '궁극의 절정, 그 전율 맥베스'를 다음달 4-13일 무대에 올린다. 권력욕에 눈이 멀어 왕을 살해하고 스스로 권좌에 오른 맥베스가 끝내 파국에 이르는 원작의 줄거리는 그대로 따왔지만 탈춤과 전통무용을 가미해 '한국적 맥베스'로 재탄생시켰다. 국립국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2만-3만원. ☎02-929-6417. 극단 화살표는 '햄릿'의 극적 장면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햄릿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햄릿의 줄거리를 원작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천장에서 핏방울이 떨어지거나 욕조에서 피가 흐르는 방식으로 살인 장면을 자세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다음달 5-27일 공연되며 1만5천-2만원. ☎070-8650-2040. 극단 물리의 대표작 '레이디 맥베스'는 초연된 지 10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왔다. 왕을 살해하고 권좌를 빼앗은 맥베스보다 남편을 부추겨 범행을 저지르게 한 뒤 죄의식에 빠지는 맥베스 부인에 초점을 맞췄다.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다음달 10-20일 공연되며 1만5천-3만원. ☎02-762-0010. 장기 공연 중인 작품으로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노래와 함께 경쾌하게 풀어낸 퓨전 연극 '코믹쇼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난해 9월부터 대학로 껌아트홀에서, 관객이 즉석에서 배우로 참여하는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지난해 9월부터 소극장 다르게놀자에서 각각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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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5.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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