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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입주기업 살리기 '앞장'

군산시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입주기업의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최근 한준수 군산 부시장은 임금피크제 재논의(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유리 군산공장을 찾아 노사 양측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특히 한 부시장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해결하기 위해 ‘부시장 현장 방문의 날’, ‘기업애로해소 즉시처리TF팀 운영’, ‘산단 민원업무 추진’ 등 다각적인 세부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한 시의 모든 간부공무원이 280여 개 기업과 결연을 맺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그동안 진행된 기업 애로사항 청취를 통해 옥구읍에 위치한 (주)태랑(대표 박헌)은 “관련 업종의 인프라 부족으로 인근 지역에서 제품생산과 관련된 소재와 부품조달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기업을 유치하기보다 자구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시의 한 간부공무원은 “중소기업육성기금 지원사업과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사업, 취업 지원사업 등을 진행 중으로 향후 더 많은 기업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옥구읍의 (주)삼호네트(대표 박양원)는 심각한 인력난과 외국인 신규 고용의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통해 외국인 고용허가서를 발급받아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추진 중이다.시의 이 같은 행보는 경기 침체에 따른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해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문동신 군산시장의 친 기업사랑 1인 2사 후견인제 추진책의 일환이다.한준수 부시장은 “산단 내 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기업 애로 해소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업 지원 시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17.08.16 23:02

군산시 수도 검침원 채용, 지역유지 입김 작용 논란

군산시의 수도 검침원 채용기준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된다.현재 수도 검침원의 채용기준이 읍면동장의 추천으로 돼 있어 학연과 지연은 물론 지방의원 등 공직자의 입김이 작용해 논란이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군산지역 수도 검침원은 서류심사를 통해 채용되며 1년간 위탁계약으로 해마다 재계약하게 돼 있다.검침원의 자격은 군산시 공동 및 일반주택 수도 계량기 검침 업무 민간위탁 사무처리 지침에 따라 관할지역 읍면동장의 추천받은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정한다.군산시 수도 검침원은 총 24명(직원 1명, 민간위탁 23명)으로, 결원이 생길 시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이들은 시 수도과로부터 검침 구역을 배정받아 매월 10여 일 남짓 자신의 구역 수도계량기(평균 1500세대)를 검침한다.활동에 대한 보상은 일반주택은 1전당 800원, 공동주택은 350원을 받으며 보통 한 달 평균 수령금액이 140~160만 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한번 채용되면 63세까지 재계약이 가능해 비교적 안정된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다.그러나 검침원 채용 자격의 1순위가 읍면동장 추천으로 되어 있는 것은 자리에 대한 한정이며, 특정인을 추천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특히 검침원 채용 과정에서 일부사회지도층이 친인척과 학연, 지연을 추천하는 등 입김을 행사해 채용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실제로 2017년 검침 업무 민간위탁 계약자를 보면 현 공무원의 친인척이 다수 채용돼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명의를 도용하는 양도 행위를 일삼고 있다.또 일부 검침원은 지방의원의 지인이 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수도 검침원의 채용과정에 철저한 자격 제한을 두고 공개모집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시민 김모씨는 수도 검침원 채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되도록 저소득층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제공해 이들의 생계유지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병래 군산시 수도사업소장은 검침 구역 조정을 통한 저소득층 일자리 확대와 채용기준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17.08.16 23:02

페이퍼코리아 , 주주총회서 무상감자 의결

군산 페이퍼코리아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를 결정했다.페이퍼코리아는 14일 오전 군산 조촌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페이퍼코리아 발행주식 2억2436만 7057주는 액면가 액 500원의 보통주 10주가 액면가 액 500원의 보통주 1주로 무상 병합된다.발행 주식의 90%인 2억193만351주가 감자되며, 감자 기준일은 9월 14일이다.이날 주주총회장에서는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열악한 재무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의결했다.또 신주 인수권과 관련,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제 1호 외의 방법으로 특정한 자에게 신주를 배정하기 위하여 신주 인수의 청약을 할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승인됐다.한편 국내 최초 제지업체인 페이퍼코리아는 신문용지 수요 감소 등 제지산업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구조가 열악한 상태로 지난달 5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대 1 무상 감자를 결정공시했다.또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57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공시한 바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17.08.15 23:02

군산 조선업 실직자들 새 일자리로 재도약 기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실직한 근로자들이 (재)노사발전재단 전북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게 됐다.노사발전재단 전북센터는 군산에 소재한 (주)한양에스앤씨에서 1일 현장연수 면접을 통해 군산조선소 실직자 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전북센터는 지난 달 1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대량실직으로 실의에 빠진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군산조선업 일자리지원센터가 함께 일자리 지원에 나섰다.이들 5명은 (주)한양에스앤씨에서 현장근무를 통해 취업 전 작업현장과 근무환경을 충분히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채용 업체는 이들의 직무태도와 역량을 확인한 뒤 최종 채용을 결정했다.1일 현장연수 면접 사업은 담당 컨설턴트가 사전에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수요에 맞는 구직자를 선발, 1대1 컨설팅 후 알선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5명 모두 재취업에 성공했다.이 사업은 구직자에게는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지원하고 구인기업에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우수인재를 지원하게 되며, 올해 10월까지 진행된다.현장연수 면접을 통해 채용된 한 근로자는 조선업 관련 경력을 인정받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았는데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다시 재취업에 성공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삶에 희망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인수 전북센터 소장은 앞으로도 1일 현장연수 면접을 통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 퇴직근로자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전북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만40세 이상 중장년층 대상 생애경력설계서비스부터 퇴직예정 근로자와 구직자를 위한 퇴직지원프로그램과 재도약프로그램 등 특화된 맞춤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기관이다.

  • 군산
  • 문정곤
  • 2017.08.15 23:02

한여름밤 군산서 근대문화역사 낭만 '흠뻑'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문화유산의 낭만을 품은 근대역사 도시 군산의 야행(夜行) 속에 빠져들었다.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비롯한 영화동과 월명동 일대의 거리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경기침체로 불 꺼진 항구 군산에 모처럼 희망의 빛이 보였다.행사 기간 내내 총 9㎞에 이르는 근대역사거리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야행 첫날인 12일,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 공연은 옛 조선은행 건물을 본떠 만든 내항배수펌프장을 배경으로 활용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특히 해망굴 복원체험을 시작으로 2㎞에 걸쳐 펼쳐진 문화유산 빛의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오색찬란한 해망굴을 지나가며 군산의 재도약을 희망했다.또한 일제강점기 수탈의 군산과 새만금을 알리기 위해 도로변에 조성된 사진전은 방문객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이밖에도 테크니컬 마술쇼. 어린이 탁류공연, 섹소폰 공연 등 거리 곳곳에서 펼쳐진 소공연은 방문객이 참여하는 알찬 내용으로 꾸며져 여기저기에서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이번 군산 야행은 근대역사를 알리는 것은 물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며 체험하는 행사로 군산의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이색체험의 기회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관광객 정지혜 씨(31천안)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았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면서 특히 친절한 관광 안내와 디퓨저 체험 등 각종 체험 행사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구미에서 찾아왔다는 이혜정 씨(30)는 개발이 난무한 도시에서 자라서인지 이곳은 근대문화가 주변 거주지와 잘 조화돼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군산시민 서숙영 씨(53)는 작년에 이어 2번째로 방문했는데 무척 좋다면서 다채롭게 꾸며진 공연을 보며 오랜만에 가족과 즐거운 나들이를 했 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17.08.14 23:02

새만금 신항만 접안시설 건설 국가재정 투입 방안 마련돼야

정온수역 확보를 위한 방파제공사가 준공된 가운데 새만금 신항만이 항만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가재정으로 접안시설의 건설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군산항마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데다 물동량부족으로 수익성창출이 어려운 가운데 신항만의 모든 접안시설이 민간자본에 의해 건설토록 돼 있어 항만개발이 파행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새만금 신항만은 오는 2020년까지 1단계, 2021~2030년까지 2단계로 총 2조5000여억원이 투자돼 방파제와 호안공사에 이어 18개 선석의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1단계로 지난 2009년 정온수역확보를 위한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7900여억원의 국가재정이 투입돼 방파제와 호안 및 진입도로 등의 공사가 진행된다. 또한 민간자본 2500여억원이 투자돼 접안 시설인 4개 선석이 건설되고 호안 일부와 부지가 조성되도록 계획돼 있다. 그러나 현재 군산항은 3만톤급 부두 7.4개 선석이나 5만톤급 부두 6.4개 선석을 건설할 수 있는 1790m의 구간이 아직까지 미개발 상태이다. 또한 민간자본을 투자해 건설된 3만톤급 2개 선석 규모인 군장항 잡화부두도 물동량 부족으로 수익성을 확보치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신항만의 배후 산단으로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18.7㎢(566만평)규모의 새만금 산단은 내년까지 완공토록 돼 있지만 분양부진으로 언제 준공될 지 미지수다. 이에따라 수익성부족으로 새만금 신항만의 접안시설을 건설코자 하는 민간사업자가 없어 신항만은 국가재정만 투입된 채 항만기능을 수행치 못하고 개발자체가 표류할 것으로 우려된다. 항만관계자들은 “새만금 신항만이 1단계 공사라도 완공돼 제 역할을 하려면 선석 개발까지 국가재정을 투입하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새만금 신항만은 1단계 4개 선석에 이어 2단계로 14개 선석이 추가로 건설되며 규모별로는 2만톤급 15개 선석, 3만톤급 2개 선석, 크루즈 1개 선석이다.

  • 군산
  • 안봉호
  • 2017.08.14 23:02

"군산서 근대문화 낭만 느껴요"

도시를 걸으며 근대역사문화를 둘러보는 ‘군산야행(夜行)’ 축제가 열린다.군산시는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근대역사박물관과 월명동 일원에서 ‘여름밤, 근대문화유산 빛의 거리를 걷다’라는 주제로 문화유산 프로그램인 ‘군산야행’을 진행한다. 지난해 9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군산야행은 색다른 밤을 즐길 수 있는 8가지의 주제, 50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주제별로 보면 △야로(夜路), 한여름 밤 문화유산 등불거리를 거닐다 △야사(夜史),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 한여름 밤에 보는 문화유산의 정취 △야설(夜說), 밤에 펼쳐지는 문화공연 △야경(夜景), 밤에 비춰보는 아름다운 군산의 문화유산 △야식(夜食), 밤에 즐기는 맛의 거리 △야숙(野宿), 군산 역사 이야기 속 하룻밤 △야시(夜市), 근대역사가 살아있는 문화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된다.특히 시는 행사 기간 군산의 대표 근대역사문화유적지와 문화시설 17곳을 저녁 11시까지 개방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또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에 이르는 2㎞ 구간을 ‘빛의 거리’로 조성하고, 야간 경관과 군산 근대문화 거리를 재현한 15개의 부스를 운영한다.이와 함께 증강현실을 이용한 특별 체험프로그램도 선보인다.13개의 주요 문화재별 증강·가상현실을 스마트폰으로 둘러볼 수 있으며, 해설사가 들려주듯 해당 문화재의 의미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여기에 60곳에 달하는 플리마켓(벼룩시장)이 근대문화거리에서 열려 재미를 더하게 된다.김봉곤 군산시 문화예술과장은 “군산에서 만나는 근대문화유산들은 방문객들에게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한다”며 “군산야행은 8월뿐만 아니라 10월에도 개최하고, 근대문화역사거리에 조성된 문화공간을 활용해 작은 규모의 ‘야행’ 행사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17.08.11 23:02

청소년 작가단 눈맞춤, 청소년 잡지 '네버엔딩스토리' 펴내

청소년 작가단 눈맞춤(회장 김미소)이 오는 12일 (사)들꽃청소년세상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지역 최초의 청소년 잡지 ‘네버엔딩스토리’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청소년잡지 네버엔딩스토리는 ‘노력’, ‘극복’, ‘마음가짐’ 등의 키워드로 꿈을 향한 성장스토리, 슬럼프 극복 과정,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담았다. 눈맞춤은 지난해 1월 청소년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이해를 하고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7명의 지역 청소년들이 뜻을 모아 결성됐다. 현재 19명이 소속돼 있으며, 공감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알리는 공감팀과 본받을 만한 청소년들을 찾아 알리는 위인팀으로 분류돼 있다. 눈맞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청소년 작가단 소개, 잡지제작 과정 발표, 잡지 주인공 인터뷰 소감발표, 독자의 축사, 저자의 사인회 등을 펼친다. 청소년 작가단 눈맞춤 김미소 회장(영광여고 1)은 “이번 잡지는 군산 지역내 청소년들의 진로를 주제로 만들었다”며 “잡지 판매는 출판기념회를 마친 후 12일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13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군산책방(구영5길 100)에서 한 권당 3000원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라 무척 설렌다”며 “이번 출판을 발판삼아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17.08.10 23:02

[8·15광복 앞두고 민족저항 중심지 군산 역사 되새겨보니] 일제, 강점기 군산 수탈 바다부터 저질렀다

고기 잡으면 일본인들한테 뺏기기나 하고....몰래 감춰서 팔고....우리가 고기를 잡으면 일본 사람들이 와서 싹쓸이해갔지, 값도 제대로 쳐 주지 않고...., 위도 가서 큰 운반선이 떠가지고 한배 가면 걔들(일본인들) 회사에서 와서 가져가고 그러거든....어업종사자로 일본의 수탈을 목격한 이만근(96무녀도 거주) 어르신의 회상이다.일제강점기 침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군산, 수탈과 저항의 근대역사 도시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군산 지역의 일제 수탈은 육지보다 바다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의 바다 수탈은 1883년 7월 맺어진 조일통상장정을 시작으로 일본이 한국의 바다 어장을 합법적으로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본격화됐다.조일통상장정은 일본이 전라, 경상, 강원, 함경도 어장을 합법적으로 이용한다는 의미로, 이는 종래에 자행되던 어장 침탈을 강압 때문에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때부터 일본은 안강망 어법을 통한 무자비한 조업을 시작했고 1910년에는 고군산 바다에 일본어선 800척, 염절선 120척과 수산물의 상선인 출매선 500척이 운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은 이를 통해 고군산 바다의 풍족한 어장에 대해 씨고기까지 잡는 반생태적이고 상업적인 어업 침탈을 자행했다. 마침내 일본은 1937년 연간 생산량 200만여t을 기록하며 세계 어획고 2위를 차지하기에 이른다.특히 군산은 서해안 수산물의 주요 수탈 기지이자 일본의 어업의 근거지로 이용됐다. 당시 서해안 수산업의 중심지였던 군산해역을 탐냈던 일본은 해망동, 죽성동 일대와 어청도에 일본인 이주 어촌을 건설하고 수산물의 유통과 판매까지 장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만근 어르신은 일본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학교인 군산간이수산학교를 세우고 군산의 바다는 일본의 어업근거지로 이용당했다면서 일본 사람들은 물고기가 나오는 곳은 어디에든 있었고, 큰 배에 실어 일본으로 가져갔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반발은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이처럼 바다를 빼앗기면서 우리 어민들은 큰 타격을 받았고, 생계의 터전을 침탈당한 군산지역 어민들은 분노했다.어민들의 절박함은 일본에 대한 저항으로 표출되는 등 충돌이 잦았다고 한다.1909년 5월 발행된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당시 우리 어민들은 바다를 지키기 위해 결사대를 조직해 서해안의 칠산 앞바다(부안 인근)에서 일본 어민을 공격하거나 어망의 닻을 절단해 조업을 방해하는 등 생존을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고 전하고 있다.김중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운영계장은 일제의 수탈은 1910년 경술국치 이전부터 육지보다 바다에서 먼저 이뤄졌다면서 일본이 우리 바다에 대해 집요하게 수탈을 이어온 이유는 식량 확보와 정어리기름 등을 이용해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일제강점기 호남 최고의 항구도시였던 군산은 쌀과 수산업 침탈의 역사를 겪었지만, 1919년 3월 호남 최초의 만세운동에 이어 1927년 우리나라 최대 규모 농민운동인 옥구농민 항쟁도 일어났던 민족 저항의 중심지다.

  • 군산
  • 문정곤
  • 2017.08.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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