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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사 중 백성을 편안하게 해 준 임금을 회상하고 싶다. 왕조사에 따르면 제 9대 왕 성종(成宗, 1457~1494년)은 천품이 뛰어나고 도량이 넓고 서화에도 능하여, 특히 세조의 사랑이 진했다.일찍이 예종의 모후 한씨가 성종을 잉태할 때 둥근 해를 품는 꿈을 꾸었는데, 이윽고 그를 낳자 관상쟁이가 보고 감탄하기를 "참으로 용과 봉의 자태에 해와 달의 기상이오이다" 고 하였다.성종은 궐내에 농토를 장만하여 친히 경작함으로써 농업을 권장하고, 내전에 누에를 치게 하여 아낙네들의 잠업과 길쌈을 장려하기도 했다. 경로 정신을 배양하고자 해마다 궁중과 지방 관아에 노인들을 모아 잔치를 베풀게 하고 쌀과 고기를 하사하였다. 학문을 숭상한 성종은 사서삼경과 경서를 편찬하여 널리 읽게 하였으므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었다.성종 재위 때는 나라 안이 태평하여 백성들은 수시로 가무도 즐기었다. 집집마다 유창한 풍악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하루는 성종이 국기일(임금과 왕비의 제삿날)을 당하여 몸소 종묘에 나아가 제사를 지내고 돌아오는데, 웬일인지 그 날은 도성이 별나게 고요하였다.괴이하게 생각한 성종은 좌우에 까닭을 물었던 바, "오늘은 국기일이므로 방자하게 노는 것을 삼가는 것인 줄로 아뢰오." 하는 대답이었다. 성종은 말하였다. "옛 사람은 풍악을 베풀어 제사를 지냈다 하거늘, 이제 국기일이라 하여 만백성이 즐기는 풍악을 못하게 함은 부당한 짓이오. 선왕의 뜻도 그렇지 않을 것인 즉, 이후부터는 국기일에도 풍악을 잡히고 기쁘게 놀도록 하라."이야말로 너무나 놀라운 분부였다. 그 후부터는 국기일에도 풍악소리가 울렸다고 한다.성종은 학식이 높으며, 백성 위주의 왕정과 치세의 일념으로 성덕(聖德)을 베풀었기 때문에 조선왕조 역사상 태평성세를 이루게 되었고, 필자는 청사에 길이 남을 사적이라고 해석한다. /강병원 (전 전라북도 도지 집필위원)
요즘 도심과 도로가에 멧돼지가 출몰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차량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지난번에는 멧돼지 떼가 도로를 서성이다가 차량과 충돌하여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도시지역까지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 가족단위 멧돼지로 인해 경제적인 피해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게다가 순창지역이 올해 수렵지역으로 허가되어 총소리에 놀란 멧돼지 등 야생 동물들이 인근 정읍지역으로 이동로가 변경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지자체 등 기관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최근 도시 및 도로변 멧돼지 출현은 개체수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서식지 감소, 산림개발 등 전문가들마다 원론적인 출몰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출몰 방지를 위한 긴급방안이 마련되지 못함에 따라 장소불문 출현하는 멧돼지로 인한 피해는 '강건너 불구경 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실제 우리 경찰에서도 멧돼지 출몰로 인한 퇴치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소방서, 자치단체가 합동하여 묘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멧돼지의 행동 특성상 순식간에 나타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휴대하고 있는 권총으로 사살하기 어렵고 포획장비가 지자체별로 마련되지 않아 퇴치 작전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견해다.이와관련 해당 기관에서는 멧돼지 출몰로 인한 재산피해와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야생 열매 채취금지, 밀렵금지, 야생동물보호 리본달기, 야생 멧돼지 대처요령 숙지, 수렵장 확대로 인한 개체수 감소 등 인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규상(정읍경찰서 경무과 경사)
북한군은 지난 23일 해안포와 방사포로 대한민국 영토인 연평도에 무력 도발을 해 왔다. 이로인해 민간인과 해병장병이 전사했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한편, 가옥이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북한군의 연평도 도발로 인해, 우리 나라는 서해5도 군사력을 증강하고 한미합동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미공조를 통한 군사적 억제력을 강화하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이번 북한군의 연평도 도발은 우리국민의 국가안보에 대한 중요성과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고 생각한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은 국가를 신뢰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민간인의 피해에 대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필자는 11월 26일 우리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젊음을 바친 고(故) 문광욱 일병의 분향소인 군산시 수송동주민자치센터를 찾아 분향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한없는 슬픔을 맛 봤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들들을 조국에 바친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와 국민 모두가 조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이번에 북한군의 연평도 도발로 전사한 해병 연평부대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20) 일병의 유족이 받게 되는 보상금은 군인연금법에 따라 전사한 경우 계급과 관계없이 소령 10호봉 보수월액(277만8000여원)의 72배를 일시불 사망보상금으로 지급 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유족은 2억여원을 받게 되고 보훈법에 따라 매월 93만2000원의 보훈연금도 지급될 것 같다. 턱없이 부족한 금전적인 보상이 두 젊은이와 유가족들께 큰 위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소중한 우리의 아들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했을 때 남겨진 가족들이 정신적인 고통 뿐 아니라 경제적인 고통마저 받게 된다면,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거나 소홀히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국방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우리 정부에서는 전사한 국군장병과 그 유가족들에 대한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인 영웅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뒤따를 수 있도록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도 이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등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야만 한다.이는 국방을 지키는 젊은이들의 희생이 없으면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기업들이 생겨날수도 없으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어도 안보가 취약하다면 모래성에 불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론 경제계 등 민간이 참여하는 가칭 애국기금 등을 만들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처우를 더욱 개선하고 유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가가 끝까지 보호해주는 장치를 만들어야만 한다.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은 국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 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자, 의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모두의 성원과 관심을 통해 생활의 터전을 조속히 복구할 수 있게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김종훈 (한나라당 고창부안위원장)
최근 농촌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산소사형 인구구조로 변화되어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인구의 증가로 고령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농림어업 및 농촌사회 변화를 파악하고, 향후 농림어업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초자료 제공을 위한 기본통계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농림어업총조사이다.5년마다 실시하는 이 조사는 전국의 모든 농림어가의 규모, 구조, 분포 및 특성을 파악하는 국가 기본통계조사로, 조사결과는 농림수산업 정책 및 농산어촌 지역개발계획 수립, 각종 학술연구 자료와 농림어업 부문 국가 간의 비교자료로 활용된다.올해 실시되는 농림어업총조사는 농산물 수입개방 및 친환경농업 육성, 지구 온난화 문제 등 정책수요를 반영하였으며 특히 11월에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와 연계하여 추진하는데 인적물적 인프라 공유로 저비용 조사체계 구성, 조사항목 공유로 국민의 응답부담을 경감시켰다.이번 조사는 2010년 12월 1일 0시 기준으로 12월 1일 ~ 12월 13일까지 전국의 모든 농림어가와 행정리를 대상으로 하며 가구 조사표 3종(농림어가, 해수면어가, 내수면어가)과 지역조사표를 작성하게 된다. 가구조사표 3종은 조사원이 조사대상 농림어가를 직접 방문해 면접을 통해 조사표를 작성하고, 지역조사표는 행정리 이장이 지역을 대표해 조사표를 작성하게 된다.조사대상 농림어가는 인구주택총조사에 이어 조사원들이 또다시 방문하게 되어 귀찮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조사 결과가 생산자 측면에서는 고부가가치, 고품질 농산품의 지속적인 개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의 기초자료로, 국가적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산물 안정성 확보, 농업구조 개선 등 농림어업정책 수립에 활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어 우리 농림어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당부한다./ 박종래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장)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는 겨울이 다가오다 보면 불을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면서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매년 겨울철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로 일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화재예방은 소방공무원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함께 화재로부터 우리 가정, 직장을 지켜야 할 것이다.소방시설은 전시품목이 아니고 설치되어 있다고 하여 안전한 시설은 아니다. 시설주가 평소 관리유지 철저 및 작동원리 등을 익혀 화재시 제 기능 및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평소 유지관리에 힘써야 한다.또한, 다중이용업소의 경우 비상구가 잠기고 피난통로가 막히고, 소방방화시설이 고장난 채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건물주 및 영업주들은 화재 취약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소방시설이 항상 정상 작동되도록 유지관리를 다시한번 확인해 주었으면 한다.이와 더불어 화재발생시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이 많고, 사소한 부주의에서 오는 화재가 우리의 소중한 삶을 순식간에 앗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다시 한번 우리 주변의 안전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또한 시민들이 화재진압을 위해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량에 대해 '소방차 길 터주기'를 생활화하고 불법 주정차 행위를 지양한다면 소방차량 통행 곤란으로 차량 진입이 지연되어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송두리째 잃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화재 예방은 이론이나 막연히 알고 있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의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만이 나의 안전, 내 가족의 안전과 내 이웃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화마없는 겨울나기'의 원천이 됨을 상기하여야 할 것이다./ 최연식 (익산소방서 소방장)
얼마 전 남원시청 주관 하에 남원 애향장학숙 건립 여부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다. 남원을 떠나 서울로 유학하는 자녀들이 안심하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자는 취지의 장학숙 건립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장학숙 건립비용 일부를 지자체의 예산에서 부담하고, 그 나머지는 여러 사람들에게 협조를 받아 장학숙을 세우자는 것은 모금을 위한 명분은 될지언정 중고생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든지 또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시군 단위 지자체의 장들이 대도시에 애향 장학숙을 세우는 것은 자신의 업적에 대한 생색내기가 없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건물 유지관리비, 운영비, 감가상각비, 이자 등을 고려해 볼 때 그 효용성이 매우 낮고,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일에 몇 십억씩이나 되는 지자체의 예산을 들인다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마다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거점 학교들이 있어야 된다. 이러한 거점 학교를 만드는 일은 대도시에 장학숙을 세우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학비 면제뿐만 아니라 수업료, 기숙사비, 도서비 등의 명목으로 3년 동안 수백만 원씩 지원하고 있는 타 지역의 학교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에 걸맞는 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그 지역의 학부모와 선생님들 그리고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서 자기 지역에 거점 학교가 생기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고, 자기 지역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어떻게 하면 충족시킬 수 있는가를 검토하여 그에 따른 중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거듭 강조하지만 지역의 교육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대도시에 애향장학숙을 먼저 세운다는 것은 결국 인재를 밖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모금한 장학숙 건립 기금은 장학금으로 대체하거나 지역 교육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인재 양성과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류정수(공학박사청렴옴부즈만)
어르신은 우리들의 미래 모습이다. 안락하고 행복해야 할 그 미래가 교통사고 위협으로부터 떨고 있다면 복지국가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할 수밖에 없다.최근 5년간(2005-2009년) 발생한 노인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총 10만 8,752건 발생, 8,778명 사망, 11만3,640명이 부상 당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전체 교통사고에서 노인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늘어나 2008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상자수는 34.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1.3명에 비해 3배가 높아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2007년 5월 '노인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었고, 각 자치단체와 지방경찰청이 노인 보호구역(Silver Zone)을 지정운영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노인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노인보호구역 확대가 헛구호에 그칠 위기에 놓여 있다.노인이 안전하고 편리한 선진국형 교통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이다.교통사고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야광 조끼 및 야광 지팡이 배포, 농촌지역 도로변 가로등과 횡단보도 야간 조명등 설치 확대 등 보행자 안전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추진하는 노인 보행자 안전 프로그램과 노인 교통안전을 위한 도로 연석의 기울기, 노인 교통안전 모델 지구 지정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주목해야 한다.노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환경 조성만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노인 교통사고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박범섭 (무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경위)
UN은 2010년을 '생물 다양성의 해'로 정하였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태계와 그 곳에서 사는 생물종 및 유전자의 다양성을 말한다. 우리가 생물다양성으로부터 얻는 혜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원자재 공급은 물론 식량과 에너지 등은 생물다양성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며 화재나 홍수와 같은 자연 재앙에 대한 취약성 또한 생물다양성에 달려 있다.생태계를 위협하는 환경오염이 국제적 규모로 발생하고 희귀생물과 생물에서 뽑아낸 생산물의 국제적인 밀거래가 성행하면서 많은 생물종이 파괴되었다. 이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적 거래 규제, 습지 보존을 위한 다국적 조약 등이 체결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생물다양성을 어떻게 지켜왔는가? 그 기본이 국립공원 지정이다.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1988년 월출산, 변산반도 국립공원까지 총 20여개의 국립공원을 지정하였다. 국립공원은 총면적은 국토면적의 6.5%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생물종의 64%, 멸종위기종은 60%가 서식하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정부, 학계, 기업 등의 조사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위한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인식되고 있는 국립공원이 기후변화와 개발 하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지리산, 덕유산 등 일부 국립공원의 고산지에만 자생하고 있는 구상나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국립공원 개발은 항상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생태학자들은 지구 역사상 생물다양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인류가 출현했고, 인류의 활동이 시작된 이후로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우리는 국립공원 자원을 엄중하게 보전하고 그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지속 가능한 이용을 할 수 있는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이다./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소장)
연일 매스컴에서 다루고 있는 화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생활과 조직을 바꿀 것이다.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메시지는 기껏해야 대화의 출발점일 뿐이다. 글 잘 쓰는 기자가 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마감하여 뉴스를 전달하는 일은 어려워지고 있다. 거꾸로 개인이 신문사나 방송사에게 의견을 말하는 댓글달기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곧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이제는 사람들이 뉴스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로 뉴스를 주고받는다는 뜻이다.전통의 언론매체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매체는 역시 방송이다. 요즘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종편 허가문제로 갑론을박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방송이 여러 이해관계로 첨예하다는 뜻이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심지어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뉴스를 전달하기 충분한 동영상을 만들어 아무 때나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 개인방송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올린 유튜브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동영상을 보는 것은 흔한 일상이 되고 있다.올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500만대를 넘어섰다. 올 초의 예상치보다 20%이상을 초과하였고, 내년 1,000만대를 넘어서는 일은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 태블릿PC의 등장은 기존 미디어의 생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소셜 모바일시대에 뉴스를 생산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일은 손안의 모바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중앙지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전북일보에서 지역 미디어의 선구자로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하여 뉴스를 선보인 것은 리얼타임뉴스를 지향하는 전기 점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송병조 (부안군청 대외협력담당)
무상급식이 사회적 이슈가 되던 3월 "학교에서 가장 평등한 곳이 급식실이다"라고 역설하시던 고 김인봉 전 장수중학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가슴 뭉클하게 떠오른다.현재 전라북도 무상급식 현황을 보면(김춘진의원 '10.3) 초중고 751곳 중 472곳인 62.8%가 실시하고 있고, 초등학교만 따졌을 땐 413곳 중 287곳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전북도교육청은 지난 9월 13일 그동안 무상급식이 실시되지 않았던 6개 자치단체 및 전북도와 MOU(공동협약)을 체결, 2011년부터 교육청 50% 전북도 25% 자치단체가 각각 25%를 분담하여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연차적으로 중고교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초등학교 추가예산만 총 293억원 필요하다니,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재정적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무상급식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전북은 농산어촌학교 초등학교 1인 한 끼 기준 1800원, 중고등학교 2500원, 경기도는 초등학교 2150원(2011년) 등 자치단체별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의 의지와 재정여건에 따라 차등 급식이 발생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공정한 사회 구현'을 국정기조로 내세운 정부가 무상급식 재원 확보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또한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한 급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선 안정적인 친환경 농업기반을 확대, '농장에서 학교까지' 장단기적인 프로젝트를 마련, 가장 안전하고 안정적인 물품수급 정책이 국가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건강한 삶 속에서 백년지대계인 교육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아이들의 안전한 밥상은 바로 우리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할 시점이다./ 백영숙(김제여자중학교 영양교사)
'긍정적인 생각으로 꿈을 지니고 살자'늘 듣는 말이며, 누구나 이런 맘으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 꿈을 가지고 살기가 참 어렵다.청와대에서 공정 사회가 화두가 되니까 국무총리 취임 일성도 바로 공정한 사회실현을 위해 서민의 아픔을 함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말씀을 그대로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그저 단상에서 하는 입 서비스라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지금까지 돌아가는 세태로는 그렇다.고위공직자 자녀가 대물림으로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친인척이 규정과는 별개로 특별하게 채용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뽑아준 선량이며 우리 세금으로 생활하는 공복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이런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분노뿐 아니라 비애를 느끼고 있다.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은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자녀에겐 자신과 같은 힘든 상황의 대물림을 시키지 않기 위해 교육을 하여 바람직한 사회인이 되는 것으로 자신의 희생과 노력이 보상받고 있다고 여긴다. 이런 사람을 위해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사회에 진출하여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그 결과에 수긍하도록 해야 한다. 이게 공정사회다.어떤 자리나 지위에 특혜가 생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손해를 입는 것이다. 이건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며 사회악이다. 그 사람이 채용 후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다.학벌위주의 사회적 구조 속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사람 사는 세상 어디나 빽으로 들어간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똥돼지(부모 빽으로 특채된 고위 공직자 자녀)로 공직에 들어가는 일은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범죄행위며 세금을 도둑질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지금 상황에 부합한 리더는 타인과 함께 하면서 인간관계에 능숙한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에게 부여된 기회를 나눌 수 있는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리더인 사람들은 이런 기회가 많이 부여되어 있다. 재산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적 능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시기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된다./ 정성록 (남원서진여고 교사)
우리고장 전주에는 유난하게 많은 교회가 세워져있다. 그만큼 우리지역의 시민들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뿌리가 깊은 것을 알 수가 있다.그러나 대형화된 교회의 건물을 볼 때마다 기독교성도가 아닌 시민들에게 신앙의 응집처를 보면서 새롭고 부럽게도 보겠지만 한편으로는 타 종교인에게는 시샘하는 마음으로 비춰지기도 할 것이다.이러한 느낌을 불식 시키기나 하는 듯이 전주 효자동에 위치한 신일교회의 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주민은 물론, 멀리있는 전주시민들의 넉넉한 사유의 공간이 되면서 기독교 신앙에 대한 새로움을 느낄 수가 있는 교회의 부속, '북 카페 시엘로'라 부르는 이곳 문화공간에는 잔잔한 선율의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과 수많은 도서들이 비치되어 시민과 주민에게 훈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그곳에 발걸음 옮기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 지고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어렵고 힘이 드는 교회운영과 선교에도 이와같이 주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서는 성도들의 자원봉사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준 교히 목회자의 배려에 감사하고 고맙고 은혜로 울 따름이다.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교회와 성당, 사찰이 있으나 진정한 성자의 말씀을 전해주는 바람직한 교화는 바로, 이러한 실천적인 목회자의 신앙심과 의식의 전환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사료되낟. 교인은 아니어도 그곳에 가면 신앙인이 되어진 기분이 든다.스페인어로 '하늘'을 뜻한다는 '시엘로'에서 우수와 사색의 계절을 맞이하여 삭막하고 여유롭지 못한 시민과 그늘진 지역 주민들에게 축복과 안식과 넉넉하고 느린 마음의 공간이 되기를, 그리고 은혜로움으로 충만되고 잔잔한 휴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유현(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며칠 전 신문에서 접한 올해 단풍 예상시기를 보며 역시나 가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풍'이라는 생각을 했다.흔히'단풍'하면 생각나는 나무가'단풍나무'이다. 가을이 되면 여름 잎의 색깔을 갈아입고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드는 현상을'단풍 들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붉나무'의 단풍을 좋아한다. 단풍이 얼마나 곱고 붉게 물들면 이름까지'붉'자를 넣어서'붉나무'라 했을까. 그 만큼 붉나무는 단풍이 드는 나무 중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그런데 이런 단풍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 현상인지 혹시 알고 있는가.나뭇잎에는 녹색의 클로로필', 빨간색의'크산토필', 그리고 노란색의'카로티노이드'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이 물질들이 계절이 바뀔 때 나뭇잎을 물들이게 된다. 가을이 되면 '클로로필'은 조금씩 힘을 잃게 되고, 이 틈을 타서 그 동안 숨어 있었던 빨간색의 '크산토필'과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가 힘 자랑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가을이면 노랗고 빨간 예쁜 단풍잎이 되는 것이다.또한 단풍이 드는 현상은 일종의 겨울 채비이기도 하다. 날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낙엽형태로 잎들을 몸에서 떨궈 수분의 공급을 줄이고 몸에서 분리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잎들이 말라가는 현상이 바로 '단풍'이다.올 가을 지리산 일대의 단풍은 10월17일 첫 단풍을 시작으로 29일 절정기에 이르며, 작년에 비해 일교차가 크고 강우량이 많아 단풍색이 예년보다 아름다울 것이란 전망이다.오색단풍과 함께 찾아온 가을,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지리산 오색단풍의 향연에 장단을 맞춰 가을바람을 닮은 온갖 가을 야생화를 만끽할 수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으로의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소장)
밥은 사랑을 교감하고 소통하는 매체이다. 음식에는 사랑과 정성이 담겨야 하며 이는 먹는 이에게 곧바로 전달된다. 학교급식 또한 아이들에게 안정감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매체로서의 역할과 배려와 사랑과 감사의 교육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그러나 맞벌이로 인한 가족식사의 붕괴, 고열량 간편식품 등 식품산업의 비약적인 발달은 오히려 풍요속 빈곤을 연상케 한다. 먹거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저혈당증과 비만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저소득층 아이들은 신선하고 영양 많은 먹거리로부터 배제되고 더욱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식탁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돈과 물질에 앞서 인간의 존엄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먹거리가 상업화 되고 이윤을 창출하는 급식이 도입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야 할 밥상에서 좌절과 불안감을 느끼며,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밥은 생명의 근원이며 내 몸을 만드는 일이기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먹거리에 대한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불가능할 정도로 낮은 가격으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는 매일 작은 기적을 행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그렇지만 열정만 가지고 마법을 부릴 수도 없으며, 엄마의 밥상에 대한 불만까지도 분출시키는 아이들을 일일이 충족시켜 줄 수도 없다. 4인 가족이 한 끼 저렴한 외식을 겨우 할 수 있는 수준의 비용으로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한 달을 먹고 있다. 말도 안되게 낮은 학교급식의 예산 수준에 대해 이제 우리 어른들은 정치적 의식과 수준을 높여야 한다.건강과 교육을 증진하는 힘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학교급식의 무상지원과 급식품의 운송거리와 가공에 드는 단계적 비용 절감 및 인건비 등 급식예산을 절감 할 수 있는 노력들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적극 해결해 주어야 하며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의 학교급식에 대한 투자는 내일의 시민들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투자이며, 사회정의의 실현이기 때문이다./ 성지연 (군산서초등학교 영양교사)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은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지난해 언론에서 그리스와 미국의 대형 산불 현장을 접했지만, 산불의 무서움이 다소 반감된 분위기였다. 미국 내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LA 일대가 산불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되었고, 그리스 전역을 휩쓴 산불은 2만여 ha를 초토화시켰다.대형 산불은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한 순간 앗아가고 이로 인한 대기오염도 심각한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50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여 4000ha의 숲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는데 특히 기후가 건조하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큰 산불로 이어져 아름다운 숲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을 수 있음을 강원도 양양지역의 산불로 익히 알고 있다.우리나라의 산림구조는 산불에 매우 취약한 형태를 갖고 있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되어 있는데다 산이 높고 험준하여 소방헬기가 아니면 사람이 직접 진화를 해야만 하는 구조다.미국 LA산불이나 그리스 산불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의 산에서도 그와 같은 대재앙이 발생,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 넣을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대형 산불이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발밑까지 찾아와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그렇다면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불길에 휩싸일 경우 침착하게 불이 약한 곳, 바람 부는 반대 방향으로 피해야 한다. 또 이미 타버린 지역과 저지대, 탈 것이 없는 지역, 바위 뒤, 도로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낙엽, 나뭇가지 등이 적은 곳을 골라 얼굴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기다려야 한다./ 신송철(인천서부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황인성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문민정부의 첫 번째 총리로 비록 10개월의 단명이었지만 전북인의 위상을 한껏 높였던 분이었기에 우리들은 그를 기억속에 담고있다전북출신으로 수상 반열에 이름을 올린 인사가 적지 않다. 부통령을 지낸 인촌 김성수 선생을 비롯해서 가인 김병로 전 대법원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상협 전 국무총리, 진의종 전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바로 그들이다.황 총리는 우리에게 황 지사로 더욱 친밀하게 불리워진 분이다. 군 출신으로 보기에는 부드럽고 자상한 성품이었던 그였지만 그가 내 걸었던 국민총화의 화두로 당시 언론에서는 그에게 '황 총화'라는 별호를 헌사했다.그가 지사로 재직 시 어느 날이었다. 정읍군(당시는 시로 승격되기 전이었다)을 방문했던 황 지사가 전주로 돌아가는 길에 산외를 지나게 되었다.그 때 지사의 차에는 김동철 군수와 곽모 대기자가 동승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황지사가 김군수에게 물어왔다."여보, 김군수 여기 산외농장이라고 있지요?""넷 있습니다""그래 규모가 어는 정도나 됩니까"순간 김 군수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김동철 군수는 산외 출신으로 나의 이른바 산외농장을 몇 번 찾은 적이 있었다."상당한 규모로 알고있습니다"그러자 황 지사가 한참을 뜸들이더니 넌지시 한 말씀 던졌다."그래요 꿩 두마리에 젖염소 한 마리가 상당한 규모로군요"이 일화는 그 후 산외농장의 성가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했다.사실 그 당시 산외 우거에 머물면서 전북일보 등에 졸문을 기고하곤 했던 나의 이름 앞에 붙이던 직명이 '산외농장 주인'이었고, 농사 규모가 농장 이라고 부르기에는 가당치 않은 것이었다.먼 훗날 황 총리가 아시아나의 고문으로 있을 때 전북인사 신년 교례회에서 그를 만났다. 골이 깊어진 이마의 주름살을 훈장처럼 달고 우리들 앞에 다시 선 황 총화는 나에게 다정히 손을 내밀며 속삭이듯 말했다."그래 산외농장 잘 되어갑니까"황 총리가 별세했다는 부음을 들었다. 무주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군 정 관의 요직을 두루 거치고 마침내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인성 총리의 인간승리와 오래 못난 후배를 기억해준 황 총화님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나는 경건히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임광순 (산외농장 주인)
최근 들어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구급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구급대원이 각종 재난, 사고 현장 활동 중 폭행을 당하는 사례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구급대원 폭행피해는 최근 3년간 218건으로 가해 유형은 주취자의 폭행이 106건(48.6%), 이유 없는 폭행 68건(32.2%), 가족 및 보호자의 폭행, 정신질환자에 의한 폭언 및 폭행 등의 순으로 주취자의 폭언 및 폭행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도 국민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119구급대원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같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환자나 보호자의 무분별한 폭언 및 폭행은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고 있는 구급대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치를 지연시켜 환자의 예후 또한 나쁘게 한다.지금까지 이러한 폭행피해를 참고 견디며, 적당히 용서하고 없었던 일로 해왔으나 소방방재청은 더 이상 이를 방치하지 않기로 했다.앞으로 위급상황에 출동한 119구급대원 활동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방해하거나 폭행할 경우 폭력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은 물론,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실제적으로 피해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구급차 내 소형 CCTV를 설치하여 증거를 확보하고 있고, 또한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도 사고예방 및 대처 요령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구급대원에게 폭언, 폭행을 가하는 것은 성숙한 도민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내동댕이치는 일이다.오늘도 전국 곳곳 각종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119구급대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자제하고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로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서재운(부안소방서 대응구조담당)
고은 선생님, 가을 풀벌레 소리가 유난히 가슴 저리게 다가옵니다. 이 가을이 선생님께도 잔인하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노벨문학상이 페루의 소설가 바르가스 요사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의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선생님의 고향인 군산 사람들은 선생님의 생가터와 시비가 있는 미제방죽(米堤-은파유원지)을 거닐면서 선생님께서 행여 상심하셨을까 걱정하는 말들을 나누고 있습니다.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에 있는 자택에도 많은 사람들이 꽃다발을 들고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죠. 마음을 비운 듯 선생님께선 여느 해처럼 일찌감치 집을 비워두셨구요.'소설 화엄경'에서 보여 주셨던 색즉시공(色卽是空)의 도를 터득하신 선생님께서 노벨상 그 자체에 그리 연연하신다고 생각지 않습니다.다만 우리 문단이 '노벨상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한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정당하게 평가되어 후배 문인들이 활발하게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선생님께서 만드시고 싶어할 뿐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2002년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등과 함께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후, 선생님께선 거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상 후보에 올라 온 국민의 가슴을 설레게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2000년에 간행된 『고은전집』만 해도 원고지 12만장이나 되고, 세노야 2003행사를 할 때 선생님의 저서가 무려 141권이나 되었다고 하니 경이로울 뿐입니다.약속대로, 그 후 「만인보」를 완간하셨습니다.사실 저는 2003년 제1회 금강문화축제를 계기로 선생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가칭 '고은문학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지만 아직껏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 내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저는 다시 힘을 내서 이 사업을 공론화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 입니다. 군산 시민, 나아가 전북도민들의 역량을 모으겠습니다.오늘은 친구와 함께 선생님의 자취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미룡동 용둔리 생가터와 할미산, 출가해 승려가 되기도 했던 금광동 동국사, 전쟁의 상처를 안고 아파했던 군산항 부두, 노래섬(歌島-대우자동차공장 부지로 편입), 선유도 망주봉.절망과 허무를 넘어 희망을 노래했던 고은 선생님,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위해 전사가 되어 치열하게 맞섰던 그 열정을 고이 간직하십시오. 부디 강건하셔서 조국 통일의 그날 다시 백두산에 올라 축시를 들려 주십시오./ 김현일(금강문화축제 위원장)
11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특히 세계 주요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회의는 그 경제적 가치만으로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렸던 다른 이벤트와는 차원이 다르다.삼성경제연구소는 서울 G20 정상회의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우리기업 제품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 향상과 매출증대 효과, 대외채무에 대한 이자비용 절감등을 종합하면 유무형 경제가치가 24조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격세지감이다. 우리에게도 배고픈 시절이 있었다. 불과 40여년전 일이다.1963년부터 14년 간 사이에 한국의 광부 7만9,000명과 간호사 1만여 명이 서독으로 파견되었다. 그 당시 파견에 선발된 인원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거쳐서 선발되고, 상당수는 대학 졸업자들이 포함되었다.1962년 10월에는 한국이 서독으로부터 최초로 들여온 1억5,000만 마르크의 차관은 이들 광부와 간호사 등의 급여를 담보로 들여온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차관은 1982년 중단될 때까지 총 5억9,000만 마르크에 이르렀다. 이국 만리 타국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이 가난극복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당시 정부에서도 가난을 벗어나고 부강한 나라 경제의 터전을 닦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정국이었다.파견된 재서독 교포들 모임의 이름은 <글릭 아우프> 우리 말로 "무사히 위로 올라가세요"이다. 63~79년 사이에 광부 65명, 간호사 44명, 기능공 8명이 사망했고, 그 중 작업 중 사망한 광부는 27명 자살한 광부는 4명, 자살한 간호사는 19명으로 나타났다.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 내외는 서독의 수도 <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함보른> 광산을 방문했다. 그 순방의 소식을 접한 광부들은 양복 정장을 하고 간호사들은 색동저고리를 입고 회사 입구 좌우에 줄을 서서 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광부들은 군기가 잡힌 군인들처럼 거수경례를 하며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박 대통령 역시 거수경례로 답하고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광부 30년사)이들의 값진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강병원(전. 전라북도 도지 집필위원)
며칠 전 해외 거주 청소년 80여명이 무더위 속에서도 보병 35사단에 입소하여 고된 병영체험을 묵묵히 해내던 모습이 언론에 보도 된 적 있었다.이 모습을 보니 예전 중동 전쟁 발발 직후 국외에서 유학 중인 이스라엘 학생들이 내 조국 전선에 참전하기 위해 대거 공항으로 몰려나와 서둘러 귀국 행 비행기에 탑승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러한 조국애는 자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자국민의 애국심은 국가를 유지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며 그 나라의 국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자국민이 지닌 안보의식의 발로이며 외국인에게는 경계심을 갖게 하는 주요인이기도 한다.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은 우리가 57년의 긴 휴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분단국가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었다. 때문에 고양된 애국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하지만 주적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또한 병역 면달 목적으로 어깨 탈구 등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은 병역비리의 모습을 접할 때마다 빛 바란 애국심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그러나 전북지방병무청의 징병검사 현장에서 첨단 의료시설과 체계적인 검사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병역처분을 내리고 입영연기 횟수를 5회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병역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병역비리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노력을 보고 안도하게 되었다.이 외에도 입영일자를 본인의 희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등의 병역 의무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병역자원관리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고객 맞춤형 제도 운영으로 날로 선진화 되어가고 있다.한민족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안타까우나 국가안보는 우리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제1의 가치이기에 그 어떤 것에 있어서도 우선순위에서 제외될 수는 없다./ 고삼곤(전북지방병무청 정책자문위원장)
[사설]전주 종광대 토성 ‘국가 사적’ 승격 힘 모아야
[사설] 늘어나는 귀향세대 경제활동 기회 제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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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도민들이 악착스러워야
[전북칼럼] 왕궁, 회복을 향한 여정
[열린광장] 군산새만금신항, 더 이상의 왜곡과 억지 안 된다
[새 아침을 여는 시] 박새가 웃다-김철모
[최영호의 변호사처럼 생각하기] 명예훼손 대처 방법(형사와 민사)
[경제칼럼]인구가 깡패다
[기고] 새만금 국제공항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