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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콘서트, "웃다 배꼽 빠져도 책임 못져요"

어느 시인은 사람들의 말이 줄어든 대신, 엘리베이터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사람들이 웃음을 잃어버려서 일까. 세상에는 남을 웃기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학교도 있다. 짱뚱맞게 자른 앞머리와 질질 끌고 나타난 흰 고무신,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분홍색 멜빵바지…. '외모만 봐도 웃기는 학생들'이 9일 오후 7시 예원예술대 생활관 홍보관에 모였다.XXL 사이즈의 여자가 S70 사이즈의 옷을 입다 목이 졸려 죽은 사연, 고기 5개를 얹어 상추쌈을 싸먹다 죽은 사연, 염락국에 온 사람들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전공은 성악, 전공을 살려서… 노래방에서 일해요.” "뭐라고요? 노래방 도우미요? 이런… 전공을 아주 제대로 살리셨군요.”"애드립을 더 살려.” "가방 들고 나가야지.”연습과 실제가 공존하는 시간, 예원예술대 코미디연기학과 학생들이 '여기 미친듯이 웃긴 공연을 소개합니다(연출 김수현)'를 통해 '엄청난 창작 개그'를 펼쳐낸다.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오후 4시·7시)나이보다 학번이 우선인 선후배 사이의 엄격한 규율도 연기에서만큼은 필요없다. 선배를 사정없이 밀치기도 하고, 배역에 따라 선배는 후배의 육중한 몸을 들고 몇 바퀴라도 돌아야 한다. 조명은 형광등으로, 음향은 학생들의 입이 우선 대신한다. 재미가 '덜'한 장면도 왁자지껄한 웃음으로 서로를 격려한다. 1년에 2차례 학기가 끝날 무렵 열고있는 기말발표회지만, 공연은 학과만의 축제가 아닌 전주 전역에 웃음바람을 몰고온다. 개그맨, 가수, 연극배우, 뮤지컬 배우 등 꿈은 전부 다르지만 이날 목표는 오직 하나 '관객 웃기기'다.학과가 생긴지 올해로 5년 째, 기말발표회도 벌써 9회째다. 개그맨 전유성·이영자씨가 지도교수이고, 개그맨 양배추는 학과 선배, '웃·차·사'의 끔찍이 김신영씨는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번 공연은 6개의 꽁트를 엮었다. 수업 시간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학생들이 내놓은 아이디어 중 재밌는 이야기들만 추렸다. 텔레비전을 가운데 두고 모인 '가족회의', 한국인과 외국인이 맞선을 보는 '예원짝짓기', 부부싸움을 하다 죽은 사람은 무조건 지옥에 떨어진다는 '염라국 이야기', 맞선을 보다 생긴 헤프닝 '발리', 도둑 2명이 집을 터는 '도둑이야기', 길을 걷다 시비가 붙어 싸우고 있는 현장을 중계하는 'K-I'. 한 꽁트당 6∼7분 분량, 대개 6∼8명이 출연한다.2∼4학년 20명의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고, 1학년은 스텝이다.학생들이 만드는 무대라 이번 공연도 경제적 문제가 큰 어려움이었다. 영화배우 전지현의 얼굴 대신 전유성씨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를 목에 걸고 길거리 홍보도 나섰다. 길 가던 사람을 붙잡고 온갖 개인기로 2천원짜리 표를 '강매'하기도 했다."전국에서 하나 뿐인, 최초의 코미디 전공 학과입니다. 학교와 학과의 명예를 걸고 여러분들의 배꼽을 빼놓겠습니다.”이들의 전공은 코미디. 무대에서는 망가지고 무너지는 모습이지만, 그 뒤에는 항상 진지한 고민이 있다. 연출을 맡은 김수현씨는 "출연자 모두 개성이 강하고 자기 색깔이 뚜렷하지만, 한 무대에 서면 함께 비벼질 수 있는 맛있는 비빔밥 같은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의 웃음이 때이른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6.11 23:02

창작극회 정기공연 '밤비 내리는 영동교...' 26일 초연

8일 오후 7시 전주창작소극장.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단원들의 구령이 힘차다. "서둘러야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 명옥아, 배꼽 보인다.” 연극대사처럼 내뱉은 창작극회 홍석찬 대표(40)의 말에 안간힘을 쓰던 단원들의 구령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배시시 웃음으로 바뀐다. 제109회 정기공연작품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작 최치언·연출 홍석찬) 연습현장.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 지 한 달째. 15년의 공력을 가진 배우 김경미씨(34)는 "연습을 처음 시작한 날이나 지금이나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무대와 배우의 관계가 보통 "무대에 서기 전 설레임이 쉽게 식지 않는 인연”이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 지금까지 올렸던 작품 중에서 가장 고가(高價)의 대본(우진문화재단의 1천만원 상금 공모 당선작)을 초연하기 때문. 그래서 지난 5일 오후 3시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우진건설 김경곤 대표와 우진문화재단 양상희 이사장, 곽병창·장인숙·이철량 이사 등 우진문화재단 관계자와 전북연극협회 김기홍·류영규 전 회장 등 연극계 인사들이 참석해 모처럼 제작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이번 연극은 10대부터 50대까지 창작극회 15명의 배우가 고르게 출연한다. 10대 견습단원인 최항씨(19)는 첫 무대. 주인공을 맡은 박규현씨(28)도 2년차 신인이다. 올해 초 '나룻터'(연출 류영규)에서 카리스마가 강한 아버지 역할로 출연한 조민철씨(44)가 여성성이 강한 역으로 변신하며, '상봉'(연출 류경호)에서 고집불통 할머니 역할로 호평 받았던 이혜지씨(26)는 '새끼마담' 역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그러나 남자 배우를 구하기 쉽지 않아 몇몇 배역을 여성으로 바꾼 아쉬움도 있다. 지난 2일 서울에서 내려온 작가와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술자리를 가졌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출 홍석찬씨는 "한 남자의 꼬일 대로 꼬여버린 기막힌 하루를 그린 작품”이라며 "소통의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복잡한 사건에 휘말린 한 남자의 이야기가 추리소설처럼 긴장감 있게 펼쳐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밤비∼'는 26일 초연되며, 7월 4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진은 우진문화재단이 제공한 희곡상 상금 1천만원과 전주시 사회단체보조금 4백만원을 포함해 2천만원이 제작비로 투자된다고 밝혔다. 문의 063)282-1810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6.10 23:02

도립국악원 목요예술무대, 남-북 일본음악 '한자리에'

한국전쟁으로 상징되었던 한국의 6월은 87년 6월항쟁과 6·15남북공동선언, 2002월드컵 등 평화의 달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지휘 류장영)이 꾸미는 이번 주 목요예술무대는 북한음악 '출강'과 일본음악 '소나무', 한국음악 '대바람 소리' 등 협주곡을 중심으로 평화의 한국을 기원한다. 거문고 협연곡인 '출강'(작곡 김용실)은 흥남제련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작곡자가 직접 제철소에서 노동을 하며 음악적 리얼리티를 추구한 작품. 장연숙씨(관현악단 부수석)가 협연한다. 김정연씨(관현악단 부수석)가 25현 개량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소나무'(작곡 미끼미노루·편곡 백대웅)는 1969년 일본의 심각한 공해문제로 죽어 가는 소나무를 지키자는 뜻을 음악에 담은 작품이다. 일본악기인 고또와 협연곡으로 작곡됐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단 편성으로 연주된다. 고(故) 신석정 시인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은 '대바람 소리'(작곡 이상규)는 대금연주자인 서정미씨(관현악단원)와 함께 하는 대금 협주곡. 1978년 대한민국음악제에서 초연, 대금이 가진 독특한 맛과 즉흥성을 잘 살려 나타내고 있다는 평이다. 전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오후 7시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문의 063)254-2391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6.10 23:02

섬진강 노래한 수묵의 담담함

섬진강을 따라 걷다보면 작가의 흔적을 느낀다. 햇볕 좋은 날 그가 걸터앉았을지도 모를 강가 바위, 작가의 발가락 사이를 빠져나간 간지러운 물살, 그날의 바람, 공기…. 작가의 발자국을 따라 그의 삶도 섬진강가에 남아있다.3년 전 한국화가 송만규씨(49)는 순창군 동계면 구미마을에 작업실을 냈다. 92년부터 줄곧 섬진강을 그려왔지만, 섬진강가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게되면서 부터 작가는 비로소 작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몇 번이고 강가를 거닐며 담아낸 섬진강 풍경. 네번째 개인전 '송만규-섬진강 흐르는 강을 따라 걷다'전이 10일부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그의 화폭 안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던 섬진강도 3년만에 세상 바람을 쐬게 됐다."지리산을 다니다 섬진강을 보게됐죠. 첫 그림을 그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섬진강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섬진강을 그린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강물이 흐르는데, 내 몸은 언다'는 김용택 시인의 노래처럼 작가는 자연 앞에서 겸손해진다. 그는 처음에는 물의 표면을 봤지만, 지금은 물의 깊이를 알 것 같다고 했다. 섬진강 깊이의 발견은 자연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작은 것 하나도 자연은 생명력과 평화로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새벽강의 물안개, 바위돌 틈새, 작가는 보이지 않는 느낌들까지 섬세한 붓끝으로 그려넣었다. 유연한 버들가지는 섬진강에서 솟아오르는 물고기 떼처럼, 대숲 사이 떠있는 은근한 보름달은 그의 손 끝에서 기운이 생동한다."사람만이 호흡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인간에서 느낀 따뜻함과 편안함이 자연 안에도 얼마든지 있어요.”80년대 민중운동을 했던 열혈청년은 세기가 바뀐 지금도 20m가 넘는 대작을 그려낼 정도로 여전히 푸른 기운이 넘친다. 첫 발을 내딛은 곳을 시작으로 발길이 닿는 곳까지, 작가와 자연이 합일된 대작은 웅장함 보다 포용하는 대범함을 보이고 편안함도 품어낸다.수묵의 담담한 풍경 사이로 간혹 연두빛 봄과 황금빛 가을이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가의 그림 곳곳에서 눈에 띄었던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않다. 그러나 허전한 빈 자리에는 대신 작가의 깊은 사색이 자리잡았다.전통기법을 따라 진경산수를 그리는 그는 형식은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언어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양식의 문제는 고민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먹은 흑색이지만 온갖 색채와 형체들이 나온다”는 그에게는 색보다 먹이 우선이다.3년 전 작업실을 옮긴 후 작가의 심경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인간 중심이 아닌,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자연에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그는 인간미에서 미적가치를 찾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자연미를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했다. 작가의 섬진강 기행은 이제 자연미를 확보해 나가는 여정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6.10 23:02

자유로운 드로잉에 담긴 '인간관계'

두터운 마티에르와 질감을 벗고 파란 천사가 내려온다.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서양화가 임승한씨(32)의 개인전 'Blue Angel'. 물성과 재료에 몰입했던 틀에서 벗어나 작가는 보다 자유로운 드로잉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작업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의 관심은 여전히 '인간의 관계'에 머물고 있다."가뭇가뭇하게 남아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작품의 시작이에요. 주변 사람들을 머리 속으로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이미지를 그렸습니다.”세상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거나 작가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나온 사람들의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화면으로 옮겼다. 누드의 한 부문을 주목, 모성애도 담아냈다. 청색과 금색의 단촐한 만남은 독특한 색감으로 전해지고, 조형성을 강조한 상형문자는 소통의 의미를 상징한다. "오방색 중 하나인 청색은 생명을 의미하죠. 청색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아 평소 좋아했어요. 우주의 중심을 나타내는 황금색에는 사람 마음의 중심이라는 의미도 더했습니다.”작가는 그림을 통해 꿈을 꾼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많은 천사를 만나는 것, 세번째 개인전을 여는 임씨의 바람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6.09 23:02

"어둠속에서 빛을 내는 화음 매료"

"행진곡풍의 타령과 베토벤의 교향곡, 그리고 우리 가곡의 주옥같은 선율에 감동했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만들어 낸 화음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습니다” 이리고등학교 재학생 9백여명은 7일오후 강당을 나설때까지도 하나같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수유동에 위치한 한빛 맹학교 시각장애인 학생 25명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 앙상블' 초청 공연을 감상한 학생들은 어둠속에서 빛을 낸 영혼의 화음에 매료됐다. 장애인들의 다소 어설픈 공연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완전히 빗나간데서 받은 충격도 대단했다.지난해 정식 창단, 프로농구 개막식 공연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 앙상블은 천상의 화음을 만들어 낸다는 극찬속에 한달 2∼3차례씩 초청공연에 나서고 있지만 이동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충청권 이남지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원은 한빛 맹학교 초등부에서 고등부·음악전공과 학생들까지 포함, 10세에서 26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한빛 브라스 앙상블은 이날 1시간여에 걸쳐 행진곡과 교향곡·찬송가·가곡등을 연주, 갈채를 받았다. 특히 단원의 학부모이자 만화영화 주제곡 '아기공룡 둘리'를 직접 부른 가수 오승원씨가 무대에 서 인기 만화영화 주제가를 열창, 학생들을 열광시켰다. 공연을 성사시킨 임길영 이리고 교장은 "입시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되찾게 해주고,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는 단원들을 귀감으로 삼아 학생들이 더욱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한빛 맹학교 김양수 교장은 "단원들이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 악보를 모두 외우며 훈련을 반복해왔다”며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시각장애인의 실질적인 직업분야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앙상블을 소개했다.

  • 전시·공연
  • 김종표
  • 2004.06.08 23:02

[리뷰] '제9회 공개 누드 크로키'

연예인들의 누드 열풍. 누드가 '예술'과 '외설'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또한번 서게 됐다.그러나 누드 앞에서 작가들은 오직 '예술'이다. 사람들 앞에 누드로 나선 모델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모델의 나체를 따라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자유를 꿈꾼다. 5일 오후 5시 민촌아트센터(관장 허명욱) 기획으로 열린 '제9회 공개 누드 크로키'. 예술로서 누드를 고민하는 현장에는 4백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잔잔한 소동이 일었다. 순간의 움직임을 재빠르게 포착해야 하는 크로키. '누드'여서 더 쉬울 듯 하지만, 작가의 역량은 누드처럼 발가벗겨지기도 한다. 2분 30초 동안 모델이 정지했다. 원초적인 포즈에서 전해지는 강렬한 인상은 봉긋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풍만한 엉덩이의 강조로 이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몸 속에 감춰진 갈비뼈의 모양까지 탐색한다. 누드의 라인을 좇아가는 작가들의 눈길이 바쁘고, 작가들의 손끝을 좇는 관람객들의 시선도 숨가쁘다. 모델의 난이도 높은 포즈에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손을 놓기도 하고, 한 관람객의 볼펜은 가슴 언저리에서 머뭇거리다가 멈추기도 한다. 2분 30초 포즈가 지루해질 때쯤, 빠른 음악과 함께 1분 포즈가 이어졌다. 누드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경쾌한 리듬이 들려온다. '아카데믹한 누드에서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는 누드'로의 시대 흐름처럼 한 모델을 두고도 작가의 해석은 다양하다. 붓, 색연필, 콘테, 연필, 펜 등 작가가 집어든 재료마다 각기 다른 느낌의 누드화가 피어났다.허명욱 관장은 "민촌기획 누드크로키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공개 누드 크로키”라며 "누드크로키와 세미나를 함께 진행하면서 예술로서의 누드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정립하고 싶다”고 말했다.'외설'에 물음표를 찍고 공개 누드 크로키를 찾은 관람객들도 현장에서의 교감을 통해 '예술'에 느낌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6.07 23:02

빛을 만나 새로운 춤의 형상으로

작가는 차갑고 현대적인 소재에서 한과 흥이 어우러진 놀이같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낸다. 알루미늄 주름관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 빛을 더해 펼쳐지는 신명나는 춤판.서양화가 유휴열씨(55)가 6월의 광주로 초대됐다. 8일부터 17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초대전."알루미늄 주름관에 조명을 곁들여 보니까 조명의 색깔, 조도, 방향에 따라 재밌는 이야기들이 나오더군요. 해찰하듯 발견한 알루미늄 주름관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발견했듯, 작품에 빛을 더하니 새로운 이미지를 만날 수 있었지요.”알루미늄 주름관을 펴서 오리고 잇대어 만든 '추어나 푸돗던고'의 춤추는 군상들은 빛을 만나 더욱 흥미로워졌다. 한 재료를 오랫동안 다루면서 생긴 감각과 조명에 대한 충분한 고민의 결과다. "현대 미술에서는 작가의 개인적 표출이 존중되는 것처럼, 지극히 추상화된 표현을 해봤는데 재미있어요. 입체가 평면으로 옮겨지면서 춤의 형상이 단순화된 것이지요.”입체로만 펼쳐놨던 알루미늄 주름관을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 위로 옮겨놓았다. 공동화된 작품으로 화랑이 집단적으로 아우성 치는 것을 기대하며 한 테마, 한 호흡으로 전시회를 열지만, 지난해부터 작가는 서서히 작업 방향을 틀고있다. 작가의 작업실을 드나드는 선후배들은 조심스레 이번 전시를 다년간 천착해 온 작업의 마무리로 점쳐보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조금 더 밀고 가볼 생각”이다. 춤추는 군상들이 외부 공간에 설치됐을 때, 강렬한 태양 아래서, 은은한 석양 아래서, 깊은 밤 달빛 아래서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싶기 때문이다.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작가는 국내에서는 물론 미국·일본·프랑스 등 해외 전시를 통해 한국적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6.07 23:02

제1회 서동요 초등학생 경연대회, 백제시대로 돌아간 '동심 잔치'

"친구는 누구지요?” "백제 무왕인데요, 아직까지는 서동이에요.” "그럼, 왕처럼 씩씩하게 큰소리로 말하세요. 관객을 보면서 부끄러워하면 안 되요.” 지난달 31일 오후 4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그곳엔 서동과 선화공주, 백제와 신라의 어린이, 진평왕과 백제의 용, 까막까치와 도깨비 길달, 나무와 풀과 새 등 1천 5백년 전 백제와 신라의 풍경이 채워졌다. 어린이연극 '서동요'를 연습하고 있는 익산 팔봉초등학교 19명의 학생들. 재잘재잘 좌충우돌. 아이들은 소란스럽기 그지없지만, 자신의 차례가 돌아와 무대에 서면 꽤 진지한 표정이다. 그래도 금세 대사를 잊어버리고는 어린이 특유의 미소로 객석을 바라본다. 연극을 지도하던 선생님도 금새 웃어버리고 만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향가 '서동요'가 어린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익산시가 주최하고 익산예총(지회장 이광진)이 주관하는 제1회 '서동요' 초등학교 연극경연대회. 백제(8일·지도교사 최병우), 영등(9일·지도교사 진쾌범), 부천(10일·지도교사 임은숙·노미령·이현진), 팔봉(11일·지도교사 양재식), 동북(12일·지도교사 양은희) 등 5개 학교가 참가하며, 무대에 오르는 학생들만 해도 1백11명에 이른다. 이 대회는 독특한 형식이 매력. 각 학교들은 주최측에서 제공한 대본으로 참가하지만 모두 똑같은 무대를 만들지 않는다. 한 가지 사건을 몇 가지 장면으로 엮어 학교별로 각각의 장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본을 제작했기 때문. 또 문화유적이나 어려운 단어마다 각주를 달아 교육적 효과도 높였다. 극에서 보여주는 서동요의 노래와 춤은 특별한 재미다. 영등초등은 백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택견 대련장면을 넣었고, 원작에 없는 토끼와 다람쥐를 해설자로 등장시켜 극의 전개를 설명한다. 동북초등은 어린이들이 안무를 직접 만들었다. 백제초등은 아이들을 고유의 역할 외에도 나무와 풀, 동물 역을 중복시켜 최대한 많은 장면에 출연시킨다. 팔봉초등은 서동요를 노래하는 아이들 장면이 장점. 젊은 여교사 3명이 의기투합한 부천초등은 선생님의 열정만큼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고 진지하다. 이번 대회는 군산과 익산의 연극인들이 함께 해 의미가 더 크다. 익산연극협회장인 이도현씨(38)가 기획 및 총연출을 맡았고, 극단 '사람세상' 추미경(36), 극단 '토지' 권경선(34), 극단 '작은소·동' 송은주(31)·안혜영(31)·오지윤(22)씨가 학교별로 나누어 연극연습을 도왔다. 인형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은 무대의상과 소품 제작자로 참여했다. 이도현 총연출은 "연극무대가 어린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상상력을 깨워주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에게 내가 사는 고장의 소중함과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을 주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학교별 경연형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8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익산솜리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3시 30분. 대상을 수상한 학교에 익산시장상과 1백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등 모두 2백6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상 수상 학교는 올 가을에 열릴 전주어린이연극축제(전주연극협회 주최)에도 초청된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6.07 23:02

제18회 전북무용제 결산..자유분방한 창작태도 돋보인 무대

무용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3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제18회 전북무용제는 무용에 다양한 극적 요소를 결합시킨 퍼포먼스식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노련한 중견안무가들와 신선한 젊은 안무가들이 균형있게 참가, 주제에 접근해 가는 자유분방한 창작태도가 돋보이는 무대였다.그러나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 화려함만 극대화된 무대는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이 부족했다.제18회 전북무용제 대상 전라북도지사상의 영광은 손윤숙 발레단이 차지했다. 전라북도의회 의장상은 C·D·P 무용단, 한국예총전북연합회장상은 청호 무용단, 한국무용협회전북지회장상은 류 무용단이 수상했다. 연기상은 탁지혜(C·D·P 무용단) 박세광씨(청호 무용단)가 차지했다. '우림의 사계'를 올려 대상을 차지한 손윤숙 발레단은 작품의 의미와 심도있는 표현 등 대본과 안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테크닉이 부족한 무용수와 음악, 무대 등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져 전국무용제 참가를 앞두고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대 손윤숙 교수는 "무대가 좁아 무대미술을 전혀 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전국무용제에서는 실력 좋은 전문무용수들을 참가시키고, 공간을 고려한 무대미술에도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발레가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 여건에서 손윤숙 발레단의 대상 수상은 발레 육성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하다.한국무용이 강세였던 과거에 비해 이번 무용제는 질적으로 향상된 현대무용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현대무용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무용수들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발레 1팀, 현대무용 2팀, 한국무용 1팀 등 장르별로 고른 참여율을 보인 이번 무용제는 시상을 대폭 확대, 경연의 의미를 강조했지만 그 때문에 지역 무용의 축제 의미는 위축됐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6.05 23:02

[전시만나기]'휴(休)-광장에 서다'

치열한 경쟁과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쳤다면, '휴∼'하고 숨을 크게 내쉬어 보자. 바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휴식과 위안. 한 템포 쉬어가는 전시 '휴(休)-광장에 서다'가 11일까지 원광대 미술관(원광문화센터 4층)에서 열리고 있다. '휴'와 '광장'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을 상징화한 이번 전시는 느림의 미학으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휴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광장에 서다'는 개인적인 존재를 나타내는 휴(休)와 반대적 의미.작가의 고민이 치열할수록 관람객들의 휴식은 더욱 편안하다. 현대미술 안에서 다양한 고민을 시도하는 젊은 작가들이 영상과 설치를 통해 신선하면서도 안락한 휴식을 선물한다. '베개'를 가지고 휴식을 표현한 행위예술가 심홍재씨와 '쉬어·가다' 연작을 소개해 온 고보연씨를 비롯 오세나 이일순 조해준 유기종 최진성 최동빈씨가 참여했다. 원광대 미술관 기획전이다.△ 가람섬유조형회6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호원대 동문들이 모였다. 타피스트리와 퀼트, 패치워크, 실크스크린, 염색, 나염 등 다양한 기법으로 만나는 섬유예술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063) 285-4403△ 자화상전11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이 반영된 자화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31명을 포함해 지역 미술대학 학생들의 자화상 1백96점이 전시된다. 063) 255-1653 △ 출판·인쇄문화의 메카, 전주8월 22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조선후기 출판·인쇄문화의 대중화를 보여주는 완판본과 전주향교 장판각(藏板閣)에 보관된 목판본을 전시한다. 전주역사박물관 개관 2주년 기념전. 063) 228-6485△ 분재전시회5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익산시 여성회관 분재반 수강생 전시. 분재전시회에 가면 지나간 봄을 만날 수 있다. 철쭉 외 60여점 전시. 063) 840-3783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6.04 23:02

[공연만나기]가족 뮤지컬 '사랑은 아침햇살'

△ 가족뮤지컬 '사랑은 아침햇살' 9일 오전 10시 군산시민문화회관. 마땅히 눈길을 끄는 작품을 찾지 못할 때는 극단의 이름을 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극단 연우무대는 허술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뮤지컬이자 사춘기를 그린 성장드라마인 이 작품은 고슴도치 고슴이와 다람쥐 다람이가 사랑을 완성하는 과정을 고슴이의 가시털을 둘러싼 해프닝을 통해 이야기한다. 정호승 시인의 동화 '고슴이와 다람이 '를 토대로 초등학교 교사인 이응률씨가 각색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이 대상. 자기 희생을 통해 더 큰 사랑을 알고, 자아를 다듬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2000년 서울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제 우수작품상·연기상·최고인기상 수상작품. 02-744-7090 △ 전주예고 무용 정기공연4일 오후 6시 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 1부 '북소리, 네츄럴'와 2부 '천지창조'로 나뉘어 절망과 고뇌, 고통과 혼란, 환희와 미래를 연출한다. 063-222-2170△ 해설이 있는 판소리4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반 교수인 김연 명창이 출연, 심청가 눈대목 중 행선전야와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063-280-7000△ 오감도 콘서트 4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크로스오버에 관심 있는 젊은 국악인들이 지난해 결성한 코리안월드뮤직 그룹. 011-655-9204△ 환경콘서트5일 오후 4시 소리전당 모악당. 21인조로 구성된 SBS팝스오케스트라와 바리톤 김동규씨, 명상음악가 김도향씨가 출연한다. 063-270-8000△ 조용필 콘서트 'pil&feel'5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부제는 '여행'. 'Feel'의 앞글자를 따서 Fever·Enjoy·Energy·Lead 네 가지 테마가 소주제다. 1588-7890△ 장성일 귀국 독창회 8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063-221-1495 △ 풍류연구회 방중지악 연주회8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 도립국악단원과 전주시립국악단원인 오정무·김갑수·함성원·신호수·이민주·정준수·김종균씨가 결합한 모임의 첫 연주회. 017-657-3328△ 전통예술여행9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한벽예술단 상설무대. 살풀이춤, 기악합주, 민요 등으로 꾸민다. 063-280-7000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6.04 23:02

[무대 위 무대 아래]30년 묵향 담은 첫 전시, 소당 김익연씨

꺾어진 듯 길게 누운 매화 가지에 꽃이 붙었다. 툭, 먹을 토해내고 붉은 봉오리를 터트릴 듯 생명이 차 오른다. 그림의 제목은 뜻밖에도 '회귀'(70×54㎝)다. 올해 이순(耳順)인 소당(素堂) 김연익씨. 그의 그림들은 소나무, 연꽃, 대나무, 국화, 매화, 난초, 장미, 조롱박, 무지개, 물고기 등을 소재로 한 문인화(文人畵)다. 분주한 이 도시의 한복판에서 문인화라니…. "문인화는 선과 점, 여백을 만드는 것이죠. 점이 몸을 맞대 선이 됐고, 선을 그리다보니 형상이 나왔어요. 그 형상을 채우지 않고 비우려다보니 공허하지만 꽉 들어찬 것의 아름다움도 느끼게 됐어요.” 소당은 스스로 그린 선에 취해 그 선을 붙잡으려고 손을 내밀 때 작품이 된다고 말한다. 붓을 잡은 지 30년. 생의 절반을 묵향과 함께 한 그가 첫 전시회를 연다. 서예와 문인화 작품 52점. 붓을 놀리다가 '슬쩍' 나오기도 하고, 수십 장을 버려가며 '간혹' 구하기도 한 작품들이다. "오랜 세월을 머금은 작품도 있지만, 최근 2년간 바짝 서두른 작품들이 많아요.” 물의 기운을 필획의 기로 풀어낸 신작들. 그는 "붓을 놀리다 우연히 수면을 반짝이는 느낌과 물결에서 발견한 선의 이미지가 나타났다”고 했다. 물고기인 듯 나뭇가지인 듯 상념을 훑는 바람인 듯 경쾌하게 리듬을 타고 흐르는 선. 힘찬 붓놀림과 여백의 울림. 기운생동의 운필이다. '한마음'(65×42㎝) '魚樂'(35×65㎝) 등은 다양한 상상도 가능하다. "그림에서 어떤 공간을 발견하느냐는 전적으로 보는 사람, 느끼는 사람의 몫입니다. 하지만, 작가의 내면에 담긴 또다른 세계를 엿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지요.” 그는 결혼을 한 이후 안방을 화실 삼아 붓을 잡았다. 어머니로서 자녀교육에도 큰 도움이 됐다. 엄마도 공부하는데 애들이 어찌하랴, 식이다. 제도권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짬을 내 우관 김종범씨와 남천 정연교씨에게 서예와 사군자 기법을 틀스럽게 익혔다. 화실에 수 십개의 붓이 걸린 15년전부터 시·군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했고, 몽당 먹이 항아리로 한 가득 차던 9년전 작업실도 꾸렸다. 그러나 그때부터 지필묵은 여가가 아니라 구원이 됐다. 문인화는 능숙한 기량과 넓은 교양, 깊은 사색 등 성찰이 바탕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릴 때 묵향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요. 옛것이 그리워질 때나 나도 모르게 마음의 일탈(逸脫)을 꿈꿀 때 수묵화를 그리는 일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먹과 몇몇 단색을 사용한 그의 그림은 문인화의 전통적인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수묵의 현대적 감각을 잊지 않았다. 색을 쓸 때도 먹을 먼저 먹인다. 색이 차분하지 못하고 들뜨는 것이 싫어서다. 그래서 다가서기가 한결 수월하다. 소박한 선의 움직임. 익숙한 사물 앞에서 새삼 느끼는 평안. 그의 작품은 낯익은 것들에 새로운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온화한 얼굴의 작가처럼 세속의 번잡함과 비껴있는 듯한 시적 제목으로 편안함을 더한다. 수묵 위주의 맑고 우아한 정취가 흐르는 탓이다. 고문서에서 본 문장이나 요즘 시인들의 시편을 넣기도 하지만, 자신의 짧은 단상을 써넣기도 한다. 이를테면 '그뉘를 思慕하기에 여기 외로이 피었는가'(사모·38×70㎝)와 같은 것들이다. "이제는 개인전을 해도 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부족함이 많다는 것만 느껴져요. 이번 전시를 좋은 기회로 삼아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지요.”소당의 전시는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며, 이 달 30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서화아트페어전에서도 그의 공간이 마련됐다. 그의 이순은 도근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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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6.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