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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가족이 돼줘서 고마워”⋯제21회 ‘입양의 날’ 축제 가보니

“항상 우리 집에 와줘서, 가족이 돼줘서 고맙다는 말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제21회 입양의 날(5월 11일)을 앞둔 지난 9일 완주의 한 학교. 강당에 도착한 가족들은 서로 반갑게 안부를 물었고,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행사장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 가득한 미소가 번졌다. 행사에 함께한 입양 부모들은 아이들의 입양을 결정했던 그날을 축복과 기쁨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박모(40대‧여) 씨는 “결혼한 뒤 아이를 가지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이런 노력에 쏟을 에너지를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키우는 것에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태어난 아이들 중 부모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들었고, 우리가 그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부모로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정말 잘한 결정이다. 매일 아이들에게 가족이 돼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며 “현재 입양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충분히 준비하되 마음이 있다면 한 발 내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이날 한국입양홍보회 전북지부가 진행한 ‘입양의 날 축제’ 행사에는 40여 명의 입양 부모와 아이들이 참석했으며, 가족들은 마술 공연과 협동 운동, 레크리에이션 등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만들었다. 다만 최근 전북 지역의 입양 문화는 꾸준히 위축되는 상황이다.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9명이던 도내 입양 아동은 2021년 4명, 2022년 1명, 2023년 2명, 2024년 3명, 2025년 1명에 머물렀다. 입양 부모들은 이 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지난해 7월 공적 입양 체계 전환 이후 절차 지연 및 담당 직원 부족, 그리고 지방의 입양 교육 접근성 부족 등을 꼽았다. 유보연 입양정상화추진부모연대 대표는 “현재 아동권리보장원이 위탁한 기관을 통해 공식적인 입양 절차상 의무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두 기관이 모두 서울에 있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 입양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평일에만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연차를 내고 올라오는 분들이 많은데, 다들 생계가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목소리와 관련해 전문가는 권역별로 입양 절차와 교육을 관리할 기관을 만드는 것을 검토해 볼 것을 조언했다. 최영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입양에 적합한 가정인지 꼼꼼히 따지는 과정에서 관련 행정 처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고, 또 관련 기관이 중앙에만 집중되어 있다 보니 이런 부분을 지역 차원으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었다”며 “아직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입양 교육 접근성과 관련 행정 등을 고려해 권역 단위로 기관을 두는 것을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입양 기본 교육을 한시적으로 매월 2회에서 매주 1회로 확대하고, 교육 장소를 지방으로 확대하는 등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입양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5.10 16:14

[현장] “여기는 끝났어”…전국 벤치마킹하던 예술촌이 ‘유령 마을’로

“처음에는 뭐라도 들어오는가 싶었는데, 지금은 유령마을 같아.” 지난 7일 오후 2시,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한때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줄을 이었던 ‘서노송 예술촌(옛 선미촌)’을 찾았다. 전주시청 대로변 빌딩숲 뒤편, 좁은 골목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인기척이 없었다. 바람에 뒹구는 고지서 수십 장이 바닥을 뒤덮고 있었다. 뿌연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벽 한쪽을 차지하고 선 전신거울만이 덩그러니 기자를 맞았다. 잠긴 문, 허물어져 가는 벽, 손때 묻은 간판들… 어느 것 하나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대낮임에도 골목안은 을씨년스러움이 가득했다. 전주시청 대로변 이면도로 일대에 성매매 업소들이 밀집해 형성된 이 곳은 주민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선미촌’이라 불려왔다. 전주시는 지난 2014년 선미촌 내 성매매 업소의 폐쇄와 도시재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후 일부 건물을 매입해 소규모 공원과 성평등 전주, 새활용센터, 미술관, 노송늬우스 박물관 등을 하나씩 조성하며 점진적인 도시 재생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마지막 업소가 문을 닫으며 수 십년에 걸친 선미촌의 성매매 업소 역사는 막을 내렸다. 이후 선미촌은 전국 도시재생의 교과서가 됐다. ‘도시재생 일번지’, ‘정책 우수 사례’ 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고 국토부장관상도 수상했다. 사업 종료부터 5년이 지난 현재, 선미촌 골목은 사실상 버려져 있다. 성매매 업소로 쓰였던 건물들은 거주자만 사라졌을 뿐, 대부분 원형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고, 내부에는 집기류와 가구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남겨져 있었다. 일부는 문이 열린 채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대로변에서 마을 안쪽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간간이 행인들이 지나쳤지만, 업소들이 밀집했던 골목 안쪽은 달랐다. 기자가 머문 수십 분 동안 골목을 오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길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선미촌은 끝났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성매매) 업소들이 있었을 때는 여기서 사는 사람들, 식당 하는 사람들 수십 명이 있었는데, 이제 이 골목에는 나밖에 없어.” 예술촌 재생사업이 시작될 때를 떠올린 그는 “초기에는 뭐라도 들어오나 싶었는데 아무것도 없어. 월세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누가 여기 와서 살려고 해?”라고 반문했다. 기자가 확인한 선미촌 일대의 상권은 사실상 전무했다. 카페 한 곳, 음식점 한 곳, 이발소 하나, 동네 마트 하나. 재생사업 초기 시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곳들이 전부였다. 2020년부터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B씨는 “유동인구가 없어 장사가 되는 편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예전엔 미술관이나 공원에서 행사나 플리마켓이 열리면 연계 손님이라도 있었는데, 선미촌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그마저도 끊겼다”고 했다. 재생사업이 표방한 ‘예술마을’의 흔적은 골목 곳곳의 벽화와 글귀로만 남아 있었다. 사람은 사라졌지만, 그림은 지워지지 않은 채 빈 골목을 지키고 있었다. 현재 실질적으로 운영 중인 예술 공간은 ‘뜻밖의 미술관’과 ‘새활용센터’ 단 두 곳뿐이었다. 뜻밖의 미술관 관계자는 “선미촌이 관심받던 초기에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수요를 이어갔어야 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미촌 재생의 상징이었던 ‘노송늬우스 박물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성매매 업소 특유의 유리방 구조를 그대로 살려, 선미촌의 아픈 과거와 재생의 현재를 한 공간에 담아냈던 이곳은 지난해 3월 운영을 중단했다. 굳게 잠긴 유리문에는 ‘본건물 매매’라는 현수막만 붙어 있었다. 전주시는 당시 “건물 노후화와 임대인과의 협의 불발”을 폐관 이유로 밝혔다. 이 박물관 조성을 총괄했던 김해곤 작가는 사라진 공간 앞에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미촌을 문화공간으로 살리기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작품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원인이 겹치면서 결국 실패라는 결과를 맞았죠.” 그가 꼽은 몰락의 원인은 세 가지였다. 코로나19 확산, 일부 주민들의 공간 사유화, 그리고 전주시의 의지 변화. “김승수 시장에서 우범기 시장으로 단체장이 바뀌던 시기에, 사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어렵게 됐죠.” 2026년 현재, 선미촌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엔 ‘재건축’이다. 2024년부터 선미촌 일대 두 블록, 약 2만㎡ 부지에 6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조합도 이미 결성됐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3월 조합인가가 났고, 선미촌 내 예술시설 처리 문제는 지금 시와 막 얘기를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운영 중인 미술관과 센터를 위한 대체부지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재건축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 역시 “절차가 많아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재건축이 시작되기 전까지 선미촌은 또 한 번의 긴 공백을 버텨야 한다. 220억 원을 쏟아부어 성매매 골목을 예술마을로 바꾸겠다던 계획은, 슬럼화된 골목과 ‘매매’ 현수막으로 돌아왔다. 재건축이 완성되면 선미촌의 역사는 상당 부분 지워질 것이다. 김해곤 작가는 끝내 이렇게 말했다. “아파트가 들어서더라도, 시가 선미촌의 건물 하나라도 사서 문화공간을 만들거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줬으면 합니다.” 을씨년스러운 골목에는 오후의 햇살도 깊숙이 들어오지 않았다. 벽에 새겨진 그림들만이 아무도 없는 골목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사회일반
  • 문준혁
  • 2026.05.10 08:24

도내 산재 사망 사고 38.7% 추락사

전북 산업재해 사망자 10명 중 4명꼴로 떨어짐 사고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도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도내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111명이다. 이중 43명(38.7%)이 떨어짐 사고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12일 완주군 화산면의 한 축사에서 천장 강판 작업을 하던 근로자 A씨(60대)가 5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앞서 지난해 5월 31일에는 김제시 황산면의 한 벽돌 생산 공장 창고를 철거하던 근로자 B씨(60대)가 6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동계는 소규모 사업장이나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은 전북도의 특성으로 인해 떨어짐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0인 미만 사업장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소규모 사업장들에서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 사업장이 비교적 적은 전북의 특성으로 인해 떨어짐 사고에 취약한 상황이라는 것. 박영민 노무사는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비계의 안전대나 난간 설치 등 기본적인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사망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며 "이런 것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고용노동부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소규모 사업장 대상 점검과 감독을 확대하고 고위험 사업장 대상 전수 조사 등 관리 강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붕이나 태양광 등 지역 고위험 사업장 정보를 지방정부 등과 공유하고, 안전한 일터 지킴이 사업 등 소규모 사업장 중심 점검과 감독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봄철은 추락 사고가 많은 시기로, 집중 점검 기간을 통해 안전 관리를 실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본청에서 추진하는 방향에 맞춰 떨어짐 사고 감소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정부 차원의 예방 노력과 함께 안전 장비 관련 관행·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사업장의 경우 노사 차원의 예방 노력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반면, 중소 건설 현장은 안전 교육이 잘 안되거나 혹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야 숙련된 기술자인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또한 중소 영세 사업장의 경우 안전 보건 교육 등에서 예외 조항이 많은데 향후 이러한 예외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생긴 사업장의 부담을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5.06 16:17

‘보험 미가입 소 이력 바꿔치기 수법’ 보험금 수억 챙긴 일당 송치

보험에 가입된 소의 귀표와 가입되지 않은 소의 귀표를 바꿔치기해 4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편취한 일당이 송치됐다. 전북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A씨(44)를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수의사 등 공범 7명도 불구속 송치됐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군산‧김제‧고창 지역에서 한우농가 8곳을 운영하며 소가 실제 질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미리 섭외한 수의사를 통해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긴급 도축해 4억 4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험에 가입한 소의 귀표를 가입되지 않은 도축 대상 소에게 바꿔 달아 1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의 보험금을 청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이러한 방식으로 긴급 도축한 소의 판매 대금과 보험금을 동시에 챙겼으며, 범행에 가담한 수의사는 허위 진단서 발급 1건 당 5만 원 상당의 금액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범 A씨는 범행으로 편취한 금액을 업장을 확장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범행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도축한 소의 DNA가 귀표상 DNA와 다르다는 점과 폐렴으로 도축됐던 소의 폐 부위가 유통됐다는 점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이들의 혐의를 입증해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축재해보험은 축산 농가의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보전해 주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마련된 보험제도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를 악용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엄정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우 귀표 바꿔치기 보험사기 범행을 예방하기 위해 개별 농가가 귀표를 직접 부착하는 관행을 개선하고 재발행된 귀표에 대해서도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문경
  • 2026.05.06 13:30

길거리 골칫거리 된 전동 킥보드⋯제멋대로 주차에 시민 불편

전주시 대학로 곳곳에 무단 방치된 전동 킥보드가 길거리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킥보드 이용자들이 제멋대로 주차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전북대 앞 대학로를 둘러본 결과, 보도와 버스 정류장 주변에서 무분별하게 세워진 킥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킥보드는 보행로 한가운데는 물론 횡단보도 인근과 점자블록 주변에 방치돼 있어 보행자들이 이를 피해 위태롭게 걷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학생 김모(22) 씨는 “보행로 한가운데 킥보드가 세워져 있거나 쓰러져 있을 때가 많아 피해 지나갈 때가 있다. 사람이 많을 때는 부딪힐 뻔한 적도 있고, 밤에는 잘 보이지 않아 걸려 넘어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골목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길 한편에 쓰러져 있는 킥보드를 피하기 위해 차량이 급정거하거나 서행하는 일이 잦았다. 운전자들이 킥보드를 피하는 과정에서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모습이었다. 대학로 상가에 식자재 등을 납품하고 있다는 이모(38) 씨는 “대학로 일대 여러 상가에 물건을 납품하고 있다. 차량을 잠시 세우거나 물건을 내리고 옮길 때마다 킥보드가 있어 불편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 역시 불만을 터뜨렸다. 한 상인은 “가게 입구 앞에 킥보드가 세워져 있어 손님들이 들어올 때마다 방해가 되기도 한다”며 “이용자들이 아무 곳에나 두고 가는 것도 문제지만, 업체와 행정의 관리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개인형 이동장치(PM)는 교차로와 횡단보도,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의 보도 등에 주정차할 수 없다. 보도에 킥보드를 세워두는 경우 2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지자체의 견인 조치도 가능하다. 현재 전주시에는 3개 업체가 킥보드 약 6000대를 운영 중이다. 운영 대수가 많은 만큼 무단 방치와 보행 불편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주시 킥보드 관련 민원은 2023년 48건에서 2024년 250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에도 141건이 접수되는 등 민원이 상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는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무단 방치 문제를 줄이기 위해 순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무단 방치된 킥보드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확인 후 계고장을 붙이고 업체에 연락해 조치를 부탁하고 있다”며 “계고 후 1시간이 지나도 이동하지 않으면 견인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5.05 18:56

김관영 전북지사, '현금 살포' 혐의 경찰 조사…5시간 만에 종료

더불어민주당 청년 당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현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4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변호인과 함께 전북경찰청에 출석한 김 지사는 "저의 불찰로 인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도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일이 민주당에서 제명까지 될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있고 안타깝다"며 "이 일로 인해 본인들 의지와 무관하게 정치 생명에 큰 지장을 받은 청년 정치인 5명에게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하고는 조사실로 향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청년 당원, 기초의원·출마예정자 20여명에게 2만∼10만원씩 모두 68만원을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을 마신 참석자들에게 대리 운전비를 준 것"이라며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날 바로 회수했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1일 김 지사를 제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5∼10시 30분 이어진 조사에서 청년 당원들에게 준 대리 운전비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전체 식사 비용을 누가 냈는지에 대해서는 "자리에 앞서 회비를 걷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이 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전북도청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왔다. 식사 자리에 있던 참석자들을 상대로도 모임의 성격, 대리 운전비를 받은 경위, 회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별개로 이 사안을 조사한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민 18명에게 현금 108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최근 김 지사를 고발했다. 경찰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침에 따라 관련 증거와 법리 검토를 거쳐 송치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 경찰
  • 연합
  • 2026.05.05 09:44

군산대 교직원, 학생지도비 부정 수급 의혹⋯경찰 조사 중

군산대학교 교직원들이 학생지도비를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경찰이 입건 전 조사 중이다. 4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군산대학교 교직원들의 학생지도비 부정 수급 의혹을 담은 진정서가 최근 경찰에 접수됐다. 진정서에는 지난해 3월부터 군산대학교 교직원 80여 명이 실제 근무를 하지 않고 초과 근무를 신청하는 등 학생지도비를 부정하게 수급했다는 의혹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가 제기한 교직원들의 총 부정수급 액수는 약 13억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혐의로 관련 진정이 접수된 상황은 맞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대 측은 “초과근무 수당이 아니라 일과 후 학생의 안전지도 등 각종 지도를 했을 때 지급되는 학생지도비 관련 사안으로, 진정 제보에 따라 자체 감사를 진행해 관련자들의 지도 실적을 불인정하고 내용을 경찰에 넘겼다”며 “부정수급액으로 제시된 13억 원은 2025년도 학생 지도비 예산 전체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진정인의 오해로 추정되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군산대는 부적절한 학생 지도비 지급 등에 있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관련 절차와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 동시에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사건·사고
  • 김문경
  • 2026.05.04 10:59

'이원택 식사비대납' 의혹 당사자 김슬지 도의원, 휴일 경찰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참석한 모임에서 식사비를 대납한 당사자로 지목된 김슬지(40) 도의원이 휴일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김 도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이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당초 이날 김 도의원을 소환하려고 했으나 김 도의원 측이 조사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해 일정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김 도의원은 10시간가량 이어진 조사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는 (식사비 결제 등에)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이 모임 비용 일부를 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발장 내용을 중심으로 조사했다"고 밝히면서도 김 도의원의 구체적 진술 등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찰이 주요 피의자인 김 도의원을 이례적으로 휴일에 불러 조사하면서 향후 정치권 일각에서 '특혜 소환'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선출직 공직자 신분인 김 도의원은 지난달 15일 경찰의 전북도의회 압수수색 때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비추지 않는 등 사건이 불거진 이후 미디어 노출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소환 때도 언론의 취재 요청이 예상되는 만큼 의도적으로 이를 피하기 위해 휴일 출석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김 도의원에게 전화 연락을 했으나 받지 않아 이에 대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 경찰은 김 도의원의 휴일 출석 요구를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김 도의원이 지난 3일에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사받고 일정을 조율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김 도의원에 대한 조사를 빨리 해야 (핵심 피고발인인) 이원택 후보 조사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도의원은 지난해 11월 29일 정읍시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모임의 식사 비용 72만7천원 중 일부인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를 대납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됐다. 그는 의혹이 불거지자 "처음에는 참석자들에게 돈을 걷어서 결제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찮아 업무추진비와 사비를 썼다"면서도 이 후보는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 의원은 "(저와 보좌진 등의) 식사비 15만원을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김 도의원을 비롯해 사건 관계인에 대한 조사를 대부분 마친 만큼, 조만간 이 후보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송치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 선거
  • 연합
  • 2026.05.04 09:22

전북, 올여름 평년보다 무덥다⋯6~8월 폭염 심화 예상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전망돼 폭염 관련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3일 기상청의 2026년 여름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23.4~24.0도)보다 높을 가능성은 60%로 나타났다. 특히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동안 고온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7월부터 8월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여름철 고온 현상은 향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병권 전북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엘니뇨 등 현상으로 인해 짧은 주기로 기온 등락이 커질 수는 있다”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기후변화로 기온이 계속 오르는 추세인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5일 여름철 폭염 피해 감소를 위해 관련 대책비 300억 원을 지방정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지원된 150억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작년보다 많은 예산을 신속하게 지원해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며 “각 지자체가 지역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폭염 대책에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에는 24억 9000만 원의 폭염 대책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지원된 예산을 폭염 저감 시설 사업비와 예방 활동비 등 기존 폭염 대책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스마트 그늘막·승강장 통합 쉼터 등 저감 시설 강화 사업과 취약 계층 예찰 등 활동 지원비로 사용할 것”이라며 “14개 시군 지자체로부터 관련 수요 조사를 받아 예산을 배분했다”고 전했다. 이어 “취약계층 보호 목적으로 추진된 우리동네쉼터 공모 사업을 통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나온 2억 원의 예산도 추가로 배분할 계획이다”며 “5월 초부터 폭염 대책 기간을 추진하는 등 예년보다 빠르게 관련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이에 더해 쉼터 실용성을 확보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는 “현재 경로당이나 ATM 기기 등 모두가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조성된 쉼터들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며 “폭염 등 자연 재난은 취약계층이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현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총괄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5.03 10:49

민주노총 전북본부 ‘원청 교섭·노동기본권 보장’ 촉구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63년 만에 법정공휴일이 된 노동절을 맞아 집회를 열고 원청 교섭과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지난 1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전북특별자치도청 인근에서 ‘2026년 세계노동절 전북대회’를 개최했다. 단체는 이를 63년 만에 돌아온 노동절의 이름으로 열린 도내 노동자들의 결의대회라고 설명했다. 대회는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과 민중의례, 연대사, 문화공연, 결의문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원청교섭 실현, 특수고용·플랫폼·하청노동자의 노동자성과 노조할 권리 보장,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등을 촉구했다. 대회의 사회를 맡은 박인수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노동절의 이름을 되찾았지만, 아직도 우리 곁에는 노동자성을 되찾지 못한 국민이 있다”며 “반면 사용자임에도 끝내 사용자성을 부정하는 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사장과 진짜 노동자가 교섭하는 원청 교섭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회사에 나선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노동자의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고, 노동자의 권리를 조롱하고 혐오하는 현실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도,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도 모두 근로 기준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단결과 연대로 싸워나가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5.01 18:03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