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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추일여정(秋日旅情) - 백성일

일교차가 심한 편이다.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고 서늘하다. 한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요즘이 연중 제일 좋은 날씨다. 그야말로 천고마비라는 말이 실감난다. 새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두둥실 떠가고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녁이 아름답다. 늦여름부터 피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한들거리며 반갑게 길손을 맞아준다. 꽃바람 여인마냥 상냥하기 그지없다.단풍이 남하하면서 전국 산하가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간다. 금수강산이란 말이 절로 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넘쳐난다. 옷 사이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결이 귓볼을 간지럽힌다. 눈길을 돌려 보면 아름다운 곳이 널려 있다. 정읍시 산내면 섬진강변에 자리잡은 구절초 테마공원은 대표적인 가을 명소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교교한 달빛 아래 더욱 환한 구절초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마치 소금 뿌려 놓은 것처럼 보이는 메밀밭보다 더 환하다.지평선 축제가 열리는 김제시 농촌지역의 코스모스 꽃길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유행가 노랫말처럼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한낮의 따가운 햇빛을 피하려 부안 내소사에 이르면 전나무 숲길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로 기분이 한결 상큼해진다. 스트레스 물질에 대한 치유력이 강하다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대는 편백나무 숲은 전주 조경단 뒷편에도 널려 있다.요즘이 산림욕 하기에 제격이다.식물의 광합성 작용이 가장 활발한 여름철에 산림욕을 하는 것 보다 요즘같은 철과 봄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로 이를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심폐기능 증진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 완산칠봉 아래의 삼나무 군락지도 산림욕 하기에 좋다. 눈길을 밖으로 돌리면 고창군과 경계에 있는 전남 장성군의 축령산자연휴양지를 빼놓을 수 없다. 축령산의 금곡마을은 영화 태백산맥 촬영지로 더 알려져 있다. 지리산 뱀사골 계곡을 따라 정령치와 성삼재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은 후련하기 그지없다.금강하구둑과 부안 줄포만의 갈대 숲은 정겨움 그 자체로 낭만에 젖게 한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도 환한 가을 햇살을 머금으면서 아름다움을 맘껏 뽐낸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음이온과 피톤치드를 마시러 떠나보면 어떨까.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사회일반
  • 백성일
  • 2009.10.14 23:02

[오목대] 치솟는 금값 - 박인환

선사(先史)이래 최고의 가치로 여겨져온 금속이 금(金)이다. 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스신화나 구약성서 창세기에도 금에 관한 언급이 있다.동서를 막론하고 옛날 사람들은 황금을 태양이나 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고귀하게 여겼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기원전 3천년경 금으로 만든 투구를 사용했으며, 이집트 남부에서 발굴된 투탕카멘 왕의 황금마스크에서 보듯 이집트 왕들도 금으로 만든 장신구를 즐겨 사용했다. 금을 왕실등의 권위 상징으로 여긴 점에서 우리 선조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한이나 삼국시대 고분등에서 출토된 왕관, 불상등이 이를 보여준다.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금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 희귀성과 불변성 때문이다. 1온스짜리 반지 하나를 만들려면 금광에서 30t의 암석을 깎고, 50∼100t의 흙을 파헤쳐야 한다. 암석 1t당 금이 5g 이상 들어있으면 개발 가치가 있는 광산이라고 한다. 게다가 공기나 물속에서 변하지 않고, 색깔의 변화도 없으며, 강한 산화제에 의해서도 끄떡이 없다.금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중세에 연금술(鍊金術)을 꽃 피웠다. 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보려는 연금술은 오랜 기간 숱한 시도에도 끝내 실패로 끝났지만 근대 화학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특히 금은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예로 부터 훌륭한 화폐 대체재로 각광받아 왔다. 금값이 금융시장의 위험도를 표시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 1온스(31.1g)당 1003.7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서도 순금 한돈(3.75g) 가격이 17∼19만원 선으로 지난해 중순 10∼12만원에 비해 50% 이상 뛰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국이 불안하면 금값이 급등했다. 최근 금값이 이처럼 치솟는 이유 역시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체 투자대상으로 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추락을 의미하는 셈이다."자본주의 체제가 계속되는 한 금을 택하길 권한다"는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쇼의 충고가 실감나는 최근의 국제경제 동향이다./박인환 주필

  • 경제일반
  • 박인환
  • 2009.10.13 23:02

[오목대] 한글 파괴 - 장세균

지난 10월 9일은 한글 창제 563년을 맞는 한글날 이었다.우리 한글은 세계 유수의 언어학들이 세계의 알파벳이라고 경탄해 마지않는다. 그러나 정작 한글은 본토에서 푸대접 받고 무시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는 수입 된 외국어를 프랑스화 하려고 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외국어를 그대로 발음하지 않고 일본식으로 고쳐 발음한다. 중국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먼저 앞장서서 한글 파괴운동을 하는 듯 싶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부터가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영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대통령은 어느 기자회견 석상에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독려 하면서 말한"비즈니스 프랜들리"또는 "시장 프랜들리"라는 표현은 듣기에 거북스럽다.   또 일자리 나누기 정책을 "잡 세어링"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일반인들이 듣기에 생소하다. 대통령이 영어를 자주 사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청와대에서도 북한의 핵포기와 경제지원 안전보장을 "일괄 타결"한다는 것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라고 표현한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교육계에서는 학교에서 영어 몰입수업을 해야한다는 논의까지 나왔었다. 영어로 된 아파트 이름이 즐비하다. 관광버스는 온통 영어로 도배를 하고 다닌다. 더 나아가 정부도 한글 푸대접을 거들고 있다. 동사무소를 이젠 "주민센터"라고 고쳤다. 한국 방송광고 공사를 Kobaco로, 국민 체육진흥공사를 KSPO라는 영어로 앞장세운다 .   정부 산하 기관 216개 가운데 상징물을 만들면서 한글을 활용한 기관이 불과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영문을 활용한 기관은 106개로 약 절반가까이 되었다. 이렇듯 무절제하게 영어를 남발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세계화인가. 대한민국은 이제 영어의 늪에 빠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놓고 언어 사대주의에 빠졌다는 비난도 받는 것이다. 냄비근성의 발로이다. 한글이 이렇듯 차별받다 보니 중고등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이 욕설, 비속어라는 조사 보고도 있다. 한글, 우리말이 이렇듯 멍들어 가고 있다. 세종대왕을 뵈올 면목이 없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10.12 23:02

[오목대] 한글 - 조상진

요즘 '한글섬'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부톤섬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상도 크기만한 이 섬은 인구가 8만여 명으로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이 대대로 살아온 곳이다.이들은 독자적인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모어(母語)교육을 못해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한국의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이 찾아가 한글 사용을 건의해 올 부터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다.지금은 이곳 초등및 고교 2곳에서 한글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한글의 첫 수출인 셈이다. 교과서에는 찌아찌아족의 언어와 문화, 부톤섬의 역사와 사회는 물론 한국 전래동화인 토끼전도 들어 있다고 한다.종전에 중국 흑룡강이나 태국, 네팔 오지의 소수민족에게 비공식적으로 한글을 전파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이를 계기로 이 섬을 방문하려는 한국인이 줄을 잇고, 한글 세계화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마침 정부도 한국어를 보급하는'세종학당'을 2015년까지 전세계 5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나아가 기존 한국어 보급기관의 명칭을'세종학당'이란 브랜드로 통합관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어 보급기관은 한국문화원, 한글학교, 세종학당 등 이름이 여럿이었다. 그래서 프랑스의'알리앙스 프랑세즈', 독일의'괴테 인스티튜트'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떨어졌다.또 최근에는 중국'공자학원(孔子學院)'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서울 강남에 2004년 11월'공자 아카데미'가 첫 문을 연이래 세계 81개국에 324개가 운영되고 있다. 도내에도 지난 6월 우석대에 전국 14번째로 설립되었다.사실 한글의 우수성은 우리보다 외국에서 더 호평을 받는 느낌이다. 미국 메릴랜드대 로버트 램지 교수는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글은 소리와 글이 서로 체계적인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인 문자"라며 "위대한 성취이자 세계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했다.1913년 우리 글을'한글'이라고 지은 주시경(周時經) 선생은 "한글은 세계 우등어법의 하나요, 가장 편리한 기음문자"라고 정의한 바 있다.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외국어에 치이고 인터넷 비속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1992년부터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563돌 한글날을 맞아 다시금 돌아볼 일이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10.09 23:02

[오목대] 중국인의 실용성 - 장세균

지난 10월 1일, 중국은 중화인민 공화국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거행했다. 천안문 광장에서의 군인들의 행진은 보는 이를 압도했다. 중국의 갑작스런 부상(浮上)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젠 나폴레옹이 말한 잠자는 사자가 아닌 밀림의 사자가 된듯하다.   그러나 고속 질주의 중국에게도 어두운 그림자는 있게 마련이다.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경제적 격차 심각하다. 중국의 대 도시들이 동부쪽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는 부강(富强)할지 모르지만 국민들 대다수는 아직도 가난의 굴레속에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대략 5천만 명에서 2억명인데 그들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당원은 7천 5백만명 정도로 그중의 3분의 1은 전문 직업인이고 3분의 1은 학생들이며 나머지 3분의 1은 성공한 사업가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10억이 넘는 인구는 중국 번영의 외각지대에 있다.  중국 장래에대한 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겹치고 있다. 원래 중국인의 성격은 모든 것을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도와 중국은 서로 인접해 있지만 사고(思考)의 틀은 서로 다르다. 인도인들은 추상명사를 주어(主語)로 사용하지만 중국인들은 "인간"을 주어로만 사용한다. 예를 든다면 인도인들은 "그런 까닭에 괴로움이 그를 따라간다"라고 표현한다면 중국인은 그것을 다르게 이렇게 번역한다. 사람을 주어로 하여 "그런 까닭에 그는 고통을 받는다"로 한다.  그래서 중국의 학문은 사변적(思辨的)이지 않고 실용적 현실적이다. 중국에서 발원한 도교는 자기 몸을 보존하는 방법, 성공하는 방법을 말하고 유교는 지배계급인 사대부(士大夫)들의 신분 윤리와 통치방법을 가르치고 법가(法家)는 군주의 통치행위에 대한 가르침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중국에는 실용적이지 않은 논리학이 발전을 못했다. 얼마전 한국 대학생들과 중국 대학생들에게 국가 경제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학생 대부분은 정부라고 대답했으나 중국 학생들은 기업이라고 대답했다. 천성적으로 중국인이 더 자본주의적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10.08 23:02

[오목대] 창과 방패 - 백성일

창과 방패의 이야기는 한비자(韓非子)에 나와 있다. 어느날 초나라 장사꾼이 저자거리에 방패(盾)와 창(矛)을 늘어 놓고 팔고 있었다. "자,여기 이 방패를 보십시오. 이 방패는 어찌나 견고한지 제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막아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랑한 다음 이번에는 창을 집어들고 외쳤다. "자, 이 창을 보십시오. 이 창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꿰뚫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그러자 구경꾼들 속에서 이런 질문이 튀어 나왔다. "그럼,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 거요?" 장사꾼은 대답을 못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모순이라는 말이 이 고사에서 유래했다.지금 전주 완주 통합을 놓고 벌어지는 찬반 논쟁도 모순처럼 보인다. 찬성측은 찬성측대로 장점을 앞세워 주민 홍보에 열 올리고 있고 반대측도 자체 논리를 개발해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찬성측은 민간인들로 추진체를 구성할 당시만해도 찬성 운동하기가 용이했으나 반대측이 워낙 강하게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바람에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것. 지금 완주군 관내에는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해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농촌지역은 도시지역과는 달리 관권의 영향력이 민감하다. 반대플래카드를 내건 단체만해도 그렇다. 부안 방폐장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허위 정보가 얼마든지 주민들의 판단을 그르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사례로 세금폭탄, 빚 폭탄, 혐오시설폭탄 등을 들 수 있다. 완주가 전주로 통합되면 3가지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간다. 규모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조직은 소수 강경파가 지배하도록 돼 있다. 소수 강경파가 얼마든지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민주화 이후 대규모 시위 현장에서 소수 강경파가 조직을 이끌었던 사례는 많다. 지금 완주가 이런 형국이다. 목소리 큰 강경파가 사생결단식으로 반대를 종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야할 민감한 문제를 너무 감성적으로 이끌고 있다.지금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끔 미래를 대비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창과 방패의 어리석음을 되풀이 할 때가 아니다. 언젠가는 통합돼야 한다고 한지가 벌써 17년이 지났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뭣도 모르고 볼모로 잡혀서 판단을 그르치면 그것은 모순된 행동이나 다를바 없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10.07 23:02

[오목대] 슈퍼결핵 - 박인환

질병은 인간의 역사와 그 궤적을 함께 해왔다. 오랜 세월 서로 극복하고 진화하며 질긴 인연의 끈을 이어온 것이다. 인간의 질병 가운데 결핵의 역사가 가장 길다. 석기시대 인골에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가장 오래 된 질병임에 틀림없다.질병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질병의 왕'으로 불린 결핵균이 독일 세균학자 R 고흐에 의해 발견된 때가 1882년이었고, 치료약인 스트렙토마이신이 개발된 때가 1944년이었다. 결핵은 원인균을 찾아내고서도 1백여년에 걸쳐 인류에게 큰 재앙이었다. 예술 철학 문학등 각 분야에서 천재로 알려진 데카르트, 칸트, 스피노자, 도스토예프스키, 쇼팽등이 결핵으로 숨졌다. 우리나라의 천재시인 이상(李箱)도 이 병으로 숨졌다.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결핵으로 아직도 지구상에서 매년 200만명이나 되는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가 3만4000여명 발생했으며, 연간 3000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부끄러운 기록이다.삶의 질이 높아지고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후진국형 질병 정도로 치부하던 결핵이 다시 고약한 형태로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주 민주당 최영희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국내 슈퍼결핵 환자수는 1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슈퍼결핵은 세균의 진화 때문이다. 새로운 항생제에 대응해 세균도 내성을 기른 것이다. 기본 항생제로는 듣지 않는 균으로 발병된 결핵을 다제내성(多劑耐性), 그 보더 더 강해 현존하는 어떤 약도 듣지 않아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결핵을 슈퍼결핵으로 분류하고 있다. 슈퍼결핵은 투약을 조기중단하거나 불규칙 치료를 했을 때 발생한다. 특히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야 할 20∼30대 환자가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정복한 줄만 알았던 세균이 인류에 반격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새로운 치료제 개발과 함께 기존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 균의 내성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플루도 일종의 변형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진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혜를 모을 때다./박인환 주필

  • 보건·의료
  • 박인환
  • 2009.10.06 23:02

[오목대] 만리장성(萬里長城) - 장세균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은 끝이 없다. 그들은 우리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고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의 하나로 전락시켰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이 명나라때의 만리장성 동쪽 기점을 하북성(河北省) 산해관(山海關)보다 훨씬 더 동쪽으로 떨어진 압록강 하류의 요녕성(遼寧省) 호산(虎山)산성이라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중국이 만리장성 동쪽 기점으로 선언한 호산산성(虎山山城)은 압록강 하구 단동(丹東)부근으로 기존의 기점인 산해관(山海關)에서 직선으로 400Km가량 떨어져 있다. 이렇게 되면 만리장성 길이는 기존의 6300 Km에서 8851.8km로 약 2500Km 가량 더 늘어나게 된다.중국의 이런 의도는 고구려가 활약했던 요동지역을 중국 역사로 편입시려려는 것이다. 만리장성은 중국의 대표적 관광 브랜드이다. 서양 관광객들도 만리장성 앞에서는 동양 문화에 대한 자기들 우월감을 접게된다. 흔히 달에서도 만리장성이 보인다고 하는것은 만리장성의 웅장함에 대한 중국식 과장법이다.만리장성의 기원은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제(齊)나라에서 비롯되어 전국시대(戰國時代)에는 연(燕)나라, 조(趙)나라, 위(魏)나라, 초(楚)나라등, 여러나라가 제(齊)나라를 모방하여 국경에 장성(長城)을 구축하였다. BC 221년 진(秦)의 시황제(始皇帝)가 천하를 통일하자 그때까지 산만하게 구축되었던 성을 증축(增築), 재축(再築)하여 북쪽의 흉노족(匈奴族)에 대한 방어선으로 구축했다.그 후 다시 한무제(漢武帝)는 BC 2세기만에 더 크게 장성을 연장하였다. 만리장성이 산해관(山海關)에서 자위관(自衛關)에 이르는 현재 규모를 갖게된 것은 명(明)나라 때 부터이다. 축성(築城)의 재료는 햇볕에 잘 말린 벽돌과 돌 등이다.만리장성은 그 당시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이집트 피라미트와 같은 인공물이다. 만리장성 부역(負役)에 안 끌려 가기위해 한반도로 피신해온 사람들이 엄청났다는 야사(野史)도 있다. 만리장성은 유목민족과 농경민족의 영역을 가르는 문화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제 중국은 고구려 활동무대를 좁히기 위해 만리장성의 기점을 압록강까지로 확대하는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0.05 23:02

[오목대] 작은 정부 - 장세균

우리나라 공무원 숫자가 약 1백만명이라고 한다. 이 숫자는 중앙 공무원 약 60만명, 지방 공무원 약 40만명을 합친것이다. 공무원 한사람 가족을 4인으로 계산한다면 약 4백만명의 인구가 공무원 가족인 셈이고 남한 3천 7백만명 중에 10%가 넘는 인구가 공무원 가족인것이다.10명중 1명이상이 공무원 가족이다. 농협직원이 너무 많아 농민 20명당 농협직원 한명이 있어 방만한 농협구조가 비판대에 오른적이 있었는데 오늘의 우리나라 공무원도 바로 이런 모습이다. 공무원이 받는 월급이나 기타 경제적 혜택 모두는 국민의 부담일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사에서 '작은 정부' '일하는 정부'의 깃발을 높이 들었지만 오늘의 중앙 공무원의 숫자가 오히려 감소되기보다 오히려 현 정부 출범직전보다 1273명이 늘어났다는것은 문제다.  영국의 모 연구소가 한국은 공무원을 절반으로 줄여도 별 지장이 없다는 충고가 있었고 지금 선진국은 공무원 감소정책 추진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꼴이다. 공무원이 많다고 해서 정부정책이 효울적으로 추진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질 좋은 행정 서비스를 하는것도 아니다. 더구나 공무원 노조가 결성되어 공무원들의 신분에 갑옷을 입혔다. 또 공무원들은 규제를 먹고사는 존재라는 평도 듣고 있다. 이는 허가권이나 감독권을 공무원들이 하나의 권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공무원 공로 연수제는 안방에서 놀고먹는 제도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정년을 6개월에서 1년 남겨두고 공로 연수제에 들어가는 공무원이 매년 수천명에 이르는데 일도 하지 않는 이들에게 한해 수백원이 소요되고 있다. 그래서 공무원이 많아지면 그만큼 국민들 어깨는 더 무거워지는 법이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약 50%이상이 한국 공무원들은 부패해 있다고 까지 했다. 국민들로부터 별 긍정적 반응도 못 받는 공무원의 숫자를 대폭 줄여 국민의 짐을 덜어주어야 한다. 작은 정부가 되어야한다.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10.01 23:02

[오목대] 원로의 역할 - 백성일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원로가 없다고 개탄한다. 원로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한가지 일에 오래 종사하여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이나 나이나 벼슬 그리고 덕망이 높은 벼슬아치를 가르키는 말이다.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란 사설을 쓴 張志淵 주필 같은 기개 넘치는 선비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고비때마다 김수환추기경과 같은 분들이 원로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원로는 아무나 될 수 없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와 존경 받는 사람이라야 한다. 사리 사욕 보다는 공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온 사람이 원로로 추앙 받을 수 있다. 장관 인사 청문회 때마다 부적격 논란을 빚어온 그런 사람 말고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 없는 분을 말한다. 원로의 말 한마디나 행동은 그래서 일반인에게 감화를 줄 뿐더러 큰 영향을 끼친다.인격 자체가 행동하는 양심이기 때문이다.군부독재가 판치던 80년대 이후 도내에서도 권력에 빌붙어 양심을 팔아 먹은 주구들이 많았다. 5적(敵)이니 신 5적이니 하는 말을 듣던 사람들이 아직도 건재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마치 본인들은 원로라고 착각할 수 있다.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것은 자기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그건 네 생각이라'고 말하는 개그 프로의 대사와 같다. 나이 먹어서까지 무작정 사회 활동 한다고 원로가 아니다.전주 완주 통합을 놓고 지역이 시끌벅쩍하다. 완주에서 독립운동 하는 것처럼 찬성 서명 받기가 어려웠지만 어제 통합건의서를 제출했다. 찬 반 양측이 서로의 주장만 앞세워 갈등의 골이 패였지만 지금부터가 본 게임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칫 부안 방폐장 사태와 같은 엉뚱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 한다. 그러나 전주에서 한나라당까지도 통합을 촉구하고 나서 힘이 되고 있다.지금은 지역의 명망가들이 모두 나서야 한다. 앉아서 바라만 보고 있으면 죄악이다. 지사나 교육감 등 고위 공직을 지낸 분들이 솔선해야 한다. 이보다 지역에 큰 일이 없다. 자신들이 원로라고 생각하고 대접 받기를 원한다면 찬 반 양측을 모아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해 출범한 도 갈등조정협의회는 전주 완주 통합 문제가 갈등 문제가 아니라서 꿀먹은 벙어리가 됐는지 묻고 싶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 사회일반
  • 백성일
  • 2009.09.30 23:02

[오목대] 공무원 복장 자율화 - 박인환

제복(制服)을 뜻하는 영어의'uniform'은 원래 라틴어의'하나의'라는 뜻의 우누스(unus)와'형태'라는 의미의 포르마(forma)에서 생긴 합성어로 일정한 형태나 외양을 가리킨다. 룰에 의해 통일된 복장인 셈이다.유니폼은 조직의 통솔이나 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 군대등과 같은 대표적 폐쇄조직이 아니더라도 대형마트나 음식점 등에서 종업원들이 유니폼을 입지 않고 있다면 고객들과의 구분이 안돼 큰 혼란과 함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물론 유니폼의 역기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평소 점잖던 사람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망가지기 일쑤다. 누가 누군지 모르는 익명성 뒤에 숨어 제멋대로 일탈하기 때문이다.그동안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복장은 천편일률적으로 짙고 어두운 색의 정장차림이었다. 검은색 관용차량과 더불어 관료주의의 상징과 같았다. 이같은 권위주의는 1900년 4월 고종이 관품과 신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공복(公服)을 입었던 문관들에게 일본식 양복을 입으라고 명한 칙령 제14호가 시초로 꼽히고 있다. 우월한 인식을 계속 심어준 조치였던 셈이다.행정안전부가 지난주 공무원 복장 자율화지침을 각급 기관에 통보했다. 그동안 공무원 복장과 관련해 여름철에는 업무능률 향상과 에너지 절감등을 위해 간소복을 입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하절기 복장 지침이 있었지만 그외 별다른 규정이 없어 지금까지는 여름철이 끝나면 대부분 남성 공무원의 경우 관행적으로 정장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근무를 했었다.공무원 복장 자율화가 다원주의, 개방화, 세계화 추세에 발맞추고,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며, 창의적 발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할 일이다. 공직의 권위주의를 불식한다는 차원에서도 반길 일이다.행안부가 공무원의 품위를 잃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율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캐주얼 일색이 되거나, 아니면 부작용을 우려해 과거 재건복이나 새마을 복장식의 획일적 복장으로의 회귀도 안될 일이다. 민원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봉사하는 공직자상(像)을 구현할 수 있는 복장의 자기절제가 요구된다. 공무원 복장 자율화가 공직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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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환
  • 2009.09.29 23:02

[오목대] 군대내 자살 - 장세균

군대생활에 적응을 못해 자살하는 자살률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보도가 있다. 군대생활도 사회생활의 일종이기에 적응에 문제가 있어 자살이 있을수있다. 그러나 오늘의 군대는 과거와는 비교조차 할수없을 정도로 근무환경이 좋아졌다. 과거 병영생활에 비하면 지금의 군대는 호텔 생활이라고까지 비유한다. 그러나 사회와 달리 병영생활은 개인의 자유가 제한받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 이것은 군대라 사회, 즉, 전쟁을 대비한 특수사회가 갖는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이다. 군대는 파티장소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향상된 좋은 조건의 군대생활도 적응못해 자살까지 하는 이유는 핵가족아래 과잉 보호속에서 자란탓이 주요 원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과거와 달리 국가의식이 희박해졌다. 군대내 자살이 많은 이유를 가기 싫은 군대를 징병제에 묶이어 억지로 군대생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젊은층이 많다.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꿔서 군대생활을 원하는 사람만이 가도록 하자는 목소리가 젊은층에 많다. 이는 오늘의 젊은층의 국가의식이 얼마만큼 해이해졌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가 처한 오늘의 분단 현실에 대한 역사를 너무도 모른 채 젊은이들이 자랐다는 뜻도 된다. 군대를 가고 싶은 사람만이 가야한다는 주장은 세금도 내고 싶은 사람만이 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 유치하다.  요즈음 젊은층은 탈 권위시대속에 자라서 상하(上下)의 인간관계인 군대생활을 이해못한다. 상관의 명령을 개인의 인권 침해로까지 간주한다. 핵가족 시대에서 형제자매가 별로 없이 부모의 전폭적인 사랑만 받다보니 남을 배려해야 하는 사회생활이 싫은것이다. 요즈음 젊은층은 육체적으로 기성세대보다 근력이 훨씬 약하다. 영양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학교생활이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육체적인 힘이 절대 부족하다.  이것 역시도 군대생활에 부적격이다. 요즈음 젊은층은 예전과는 달리 정신적 극기력이 약하다. 저출산의 가정에서 특히 엄마로부터 과잉 보호속에서 자라다보니 정신적 의지력이 극히 부족하다. 증가하는 군대 자살률은 요즈음 청소년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지수가 심각하다는 증거도 된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09.28 23:02

[오목대] 국무총리 - 조상진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예전 관선 때는 시장·군수로 발령이 나면 그 지역 유지들을 찾아 뵙는 게 관례였다. 지역의 큰 어른이나 유지들에게 앞으로 "잘 좀 봐달라"고 신고 겸 협조를 부탁하러 가는 것이다.당시 초임 고창군수를 따라 공음면 진의종 전 총리댁을 방문한 적이 있다. 뜨거운 여름, 해질녘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진 총리는 농장에 딸린 집 마당의 대나무 평상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얼굴에 이미 술 기운이 올라 불그스름한 게 석양빛과 잘 어울렸다. 덕담 몇마디가 오가는 것을 보고 농장 구경을 하기 위해 나왔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총리를 지낸 분이 참 소탈하구나"하는 거였다.그곳이 지금 경관농업을 하는 학원농장이다. 아들 진영호씨가 귀향해 청보리밭축제를 열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이후 전북출신 총리 두 분을 인터뷰할 기회를 가졌다. 황인성 총리와 고건 총리다. 황 총리는 김영삼정부 첫 총리로'주부 총리론'을 펴며 조용히 국정을 챙겼다. 고 총리는 김영삼정부와 노무현정부에서 각각 총리를 지냈다. 김종필 총리와 함께 두번 총리를 지낸 '유(唯)2'한 분이나 실세는 아니었다.그리고 사석에서 이해찬 총리를 만난 적이 있다. 이 총리는 분권형 총리답게 명쾌하고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총리가 나보다 더 똑똑하다"며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건국 이후 대한민국 총리는 39명이다. 이번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40번째다. 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 4개월로 짧은 편이다.이 가운데 전북출신은 5명이다. 호남권 총리 5명이 모두 전북에서 나왔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상협 총리가 전북출신으론 첫 총리였다. 김 총리는"막힌 것은 뚫고 굽은 것은 펴겠다"고 의욕을 보였으나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이어 진의종- 황인성- 고건- 한덕수로 이어졌다. 한 총리는 한때 서울 출신으로 행세해 전북과는 소원한 감이 없지 않았다.흔히 총리를 '1인지하 만인지상'이라 표현한다. 비상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고 국무위원 임명 제청권·해임건의권을 갖는다. 하지만 책임만 있을 뿐 실제 권한은 별로 없는 게 대통령제하의 총리다. 청문회에서 많은 흠이 드러난 정 내정자의 앞길이 험난해 보인다./조상진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조상진
  • 2009.09.25 23:02

[오목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 장세균

전국 공무원 노조, 민주공무원 노조, 법원 공무원 노조의 3개의 공무원 노조가 민노총 가입을 결정했다. 다분히 정치 지향적이라는 평을 받는 민노총에의 가입은 앞으로 공무원 노조의 강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것은 일반인의 상식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헌법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 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규정하여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밝히고 있다.또 국가 공무원법은 공무원이 정당, 기타 정치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가입할 수 없고 공무원이 선거에서 특정정당 또는 특정인의 지지나 반대를 위한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 중립이란 어떤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공무원은 당파성(黨派性)을 떠나 공평성(公平性)을 가지고 임해야 함을 말한다. 이는 행정에 대한 정치권력의 개입을 방지함으로써 행정의 능률성 공정성 전문성을 보장받을려는 것이다.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므로 특정 정당에 대한 봉사자가 될수없으며 공익(公益)의 수호자로써 업무를 수행하여 행정의 공평성,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것이 공무원이다. 그러나 모든 국가들이 공무원의 엄정한 정치중립만을 표방하지는 않는다.예를 든다면 정치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영국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을 3등분 하여 하급직(下級職)에게는 의원 입후보 및 가타 정치활동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으며 행정계급, 집행계급의 공무원에게만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다.서독이나 프랑스, 이태리등 대부분의 서구나라들은 공무원 신분을 가지고 입후보할 수 있고 당선되면 당연히 사임해야 하지만 의원직을 사퇴하면 복직(復職)도 가능하다.그러나 미국은 우리처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은 선거자금을 제공해서는 안되며 선거운동, 공무원 조합의 정치활동을 금지한다. 우리의 경우도, 사회의 중추적 기능을 하고 있는 공무원 집단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 사회의 안전장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09.24 23:02

[오목대] 4人3色 - 백성일

전주 완주 통합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지난 17년간 간헐적으로 통합 논의가 있어왔지만 이번처럼 찬반이 확실하게 엇갈린 적은 없다. 통합 찬성측은 십시일반으로 경비까지 마련해가며 순수민간단체를 구성해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적극성을 띠고 있다. 이에반해 완주군 관내에서는 관변단체가 주축이 된 가운데 갑자기 급조된 반대단체들이 주민 반대 홍보에 열 올리고 있다.이번 통합 논의는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델리키트한 면이 적지 않다. 김제 완주가 지역구인 최규성의원은 주민 의견을 따르겠다면서 반대 입장이다. 무소속 정동영과 신건의원은 찬성 입장인 반면 민주당 장세환의원은 통합에 찬성하면서도 신중론을 보였다. 장의원은 전주 완주가 통합돼 광역시로 승격될 경우 전북도는 인구와 재원면에서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겪을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국회의원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 지역구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의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정치인이라면 문제를 크게 넓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자신을 뽑아준 지역 주민을 볼모로 잡아서도 안되지만 본인 자신이 오히려 볼모로 잡혀서도 안된다. 자기 나름대로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너무 눈치를 살피고 있다.물론 주민들의 뜻도 존중해야 겠지만 그 뜻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다. 정확한 여론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지금 완주군 여론은 주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려서 형성된 여론이기 때문이다. 우선 정상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자유스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하다. 찬성론자들은 완주군 관내에서 마치 독립운동을 벌이는 것처럼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완주군 상관면에서 찬성측 서명을 받다가 서류를 빼앗기고 폭행을 당한 일까지 발생했다.이쯤되면 사태가 잘못가고 있다.자칫 통합도 되기 전에 엉뚱한 일이 더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정치권이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전주 완주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정동영과 신건 그리고 장세환의원은 전주시민의 70~80% 이상이 찬성을 보임에 따라 통합 문제에 더 나서야 한다. 설령 정·신의원은 민주당 복당에 걸림돌이 되더라도 온몸을 던질 때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09.23 23:02

[오목대] 차 없는 날 - 박인환

근대 이전 우리의 도로는 사람을 위해 존재했다. 수레도 사람이 끄는 교통수단이었다. 이를 뒤집은 것이 일제 강점기 때의 신작로(新作路)였다. 신작로는 글자 그대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새로 낸 길을 말한다.일제는 식민지 수탈을 목적으로 신작로와 철도를 개설했다. 도내의 경우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을 통해 반출하기 위해 1907년 개설한 전주∼군산간 신작로가 최초다. 새로 뚫린 신작로에는 가끔씩 트럭만 다닐 정도 였다. 아이들은 흙먼지를 뒤집어 쓰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트럭의 꽁무니를 쫓을 정도로 자동차가 신기할 때였다.하지만 이제는 사람이 자동차를 피해 다녀야 하는 시절이 됐다. 우리의 경우 압축성장을 통해 자동차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자동차가 도로를 지배하는 힘은 커졌다. 지난해말 국내 자동차 대수는 1679만대로 국민 2.95명당 1대 꼴이다. 월 평균 10만2000여대, 매일 3300여대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말 우리나라 도로 총 연장은 10만4236㎞다. 한줄로 이으면 지구 두바퀴반을 도는 거리다. 그런데도 출퇴근 시간대나 명절이면 넘쳐나는 자동차들로 도심 도로나 고속도로는 꽉 막히기 일쑤다.정부가 아무리 도로를 확장해도 차량증가를 따를 수 없다보니 교통혼잡은 이제 일상이 돼버렸다. 또 다른 문제가 환경오염이다. 대도시 대기오염의 주원인은 자동차 배출가스 때문이다. 도심 열섬현상 원인도 자동차에서 내뿜는 열기가 큰 몫을 차지한다.오늘(22일)이 '세계 차 없는 날'이다. 1년에 하루라도 자동차 이용을 자제해 대기오염, 소음 , 교통혼잡등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다. 1997년 프랑스 항구도시 라로쉐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도 2001년 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행사 기간에는 일산화탄소가 20% 저감되는등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올해 도내에서는 전주, 익산, 군산등 3개시에서 각종 행사가 열린다. 세계는 지금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줄이기와의 전쟁중이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의 하나는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길이다. 오늘 행사가 지나치게 빠름과 안락만을 추구하는 자동차 의존적 생활에서 벗어나는 의미있는 행동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09.09.22 23:02

[오목대] 매맞는 남편 - 장세균

우리사회에 매맞는 남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폭력을 휘두르는쪽은 아직도 대부분 남편들이지만 적지않는 남편들이 구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매맞는 남편은 당연히 공처가(恐妻家)라고 불리워 질것이다. 매맞는 남편이 아내를 무서워할 것은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심했던 우리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사건이었으나 이젠 여권의 신장으로 폭력을 휘드루는 아내들도 등장하는 모양이다. 경찰청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아내에 의한 남편 학대사례가 2005년에 무려 276건에서 2006년 299건, 2007년 345건, 지난해 353건으로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편들이 여자보다 힘이 없어서 맞기보다는 가정파탄을 막으려 아내의 폭력을 참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이미 매맞는 남편에게 가장(家長)이라는 왕관은 허울좋은 명칭일뿐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부인을 무서워하는 공처가가 전혀 없었던것은 아니었다.   중국 청나라때의 소설인 "팔동천(八同天)"이라는 책에는 작가가 부인을 두려워하는것에는 3가지가 있다고 적었다. 첫째는 세파로써 부인의 세력을 두려워 하는것이고 두 번째는 이치로써 이치를 두려워하는 하는것이고 세 번째는 정파로써 정을 두려워 하는것이다.이를 더 자세히 설명하면 첫 번째인 "세파"에는 다시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부인의 가문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그리고 두 번째는 부인의 부유함을 두려워 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부인이 사나웁기 때문이다. 다시 이파에도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부인의 현숙(賢淑)함에 눌리는것, 두번째는 부인의 재주에 굴복하는것, 세번째는 부인의 힘든점을 헤아리는 것이고, 정파의 세가지는 첫째는 부인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기 때문에 눌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부인이 나이 어리기 때문에 받아주어야만 하는, 세 번째는 부인의 교태(嬌態) 때문에 어쩔수 없이 눌려지내는 것이다.   실제로 공처가란 세파와 이파에 해당되는 남편들이다. 오늘의 매맞는 남편들은 세파와 이파의 어느쪽인가./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09.21 23:02

[오목대] 석전(石顚) 박한영 - 조상진

만해 한용운은 기개가 높은데다 '님의 침묵'등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도 사형으로 모시는 석전(石顚) 박한영(1870-1948)에게 혼난 적이 있다.만해가 '불교유신론'을 썼을 때다. 만해는 이 책에서 승려들의 가취(嫁娶·장가듦)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청정 비구였던 석전이 불같이 노해 만해에게 이렇게 쏘아 부쳤다."지옥이란 것이 있다면 너같은 놈이 들어 가야 할 곳이다. 승려가취론 때문에 조선 중 다 망쳐 놓은 놈이니…"이에 만해는 "제가 뭐 조선불교 망쳐놓고 싶어서 그랬습니까. 세상은 달라지는데 불교는 조금도 달라지는게 없으니 그런거죠"라고 어물어물 대답하고 말았다.미당 서정주는 석전을 '나의 피와 살을 데워준 스승'이라며 따랐다. 방황하던 미당을 데려다 옆에 두고 가르치는 등 앞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1934년 봄, 미당은 서울 개운사 별채 툇마루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공장 굴뚝에서 연기를 뿜는듯 하는구먼" 이같은 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 보니, 어느 순간 석전이 나타나 있었다. 석전은 "육당(최남선)은 서른세살까지 피우던 담배를 역사 공부하려고 끊었다. (너는) 공부하려고 왔다며, 그까짓 것 하나 끊지 못하냐"며 안타까운듯 지나쳤다. 크게 꾸지람한 것은 아니지만 미당은 담배를 떨어뜨리고 멍하니 땅만 보았다. 미당은 훗날 "스님의 가슴속에서 울리는 소리에 쓰라린 눈물이 고여 있음을 깨달았다"고 술회했다.완주군 초포면에서 태어나 위봉사에서 출가한 석전은 일반에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불교계나 지성계에서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광범위하다.당대 석학으로 이름난 육당은 "스님의 해박하심은 내외전을 궤뚫어 감히 내가 미칠 바가 못된다"고 하였다. 위당 정인보 역시 "사농공상(士農工商) 무엇에 관한 것이든 화제가 고갈될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이들 말고도 이광수 안재홍 홍명희 이병기 김동리 신석정 조지훈 등도 그의 영향권에 있었다.한국 근대 불교의 주춧돌을 놓은 대강백이자 선승인 석전 대종사를 추모하는 학술세미나가 20일 고창 선운사에서 열린다. 그의 열반 60주기를 맞아 유묵과 육필원고 등도 전시된다. 그의 큰 뜻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였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09.18 23:02

[오목대] 성형왕국 - 장세균

요즈음 여자 연예인들의 약 90%는 성형외과의 신세를 진것 같은 느낌이다. 남자 연예인들 역시도 여자보다는 못해도 꽃미남을 만들기 위한 성형투쟁은 계속 증가할것이다. 마치 단칼 승부를 내려는듯이 외모에만 너무 집착하고 있다.쌍커풀 수술은 이젠 성형의 범주에도 못들고 콧대 높이는 성형수술이 너무 보편화 되어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 얼굴 한복판의 콧대를 서양식으로 고치다보니 여자들 인상이 너무 강하게 보이고 어딘지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조물주의 뜻을 어긴 댓가이다.인간 특히 여자가 아름답게 보일려는 욕구는 본능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오로지 얼굴에만 집착하다보면 성형 중독증에 결릴 확률이 높은 것이다. 셩형은 마치 헌집 뜯어 고치듯이 한쪽을 보수하면 다른 한쪽이 허술하게 보이고 또 그것을 손보고 나면 옆의것이 문제가 있듯 쌍커플 수술하고 나면 코가 낮게 보이고 코를 높게하고 보니 광대뼈가 돌출한 것 같고 광대뼈를 손보면 턱이 문제라는 식이다.인간이 성형을 통해 결함을 고치려는 욕구는 언제나 있어왔다. 고대 인도의 [베다 성전(聖典)]을 보면 행실이 나쁜 아내나 딸을 둔 남편이나 아버지는 코를 벨수 있는 권리를 율법으로부터 보장받았다. 그래서 없어져 버린 코를 성형해주는 수술이 일찍부터 발달해 있었다.우리나라에도 고대부터 성형습속이 있었다. 마한(馬韓) 사람들의 머리팍이 납작하고 평평하였다는데 이는 어렸을때부터 머리팍이 납작하도록 돌로 눌러 놓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어느 지방에서는 19세기 까지도 이마와 뒤꼭지를 널빤지로 죄어 납작하게 하는 습속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반드시 예뻐지기 위해 성형을 하는것이 아니라 미워지기 위해 성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중국의 강요에 의해 공녀(貢女)를 차출하는 채홍사(採紅使)가 날뛰면 여염(閭閻)집의 여자들은 괴화탕(槐花湯)이라는 독즙으로 얼굴을 씻었다는데 이로 인해 콧날이 비뚤어지고 언청이처럼 입술이 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중국의 공녀로 가는것이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요즈음 여자들의 성형 열기는 정상을 넘은 것 같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09.17 23:02

[오목대] 脫 전북 - 백성일

전북 인구가 1966년에 25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통상 300만 시대라고 했다.전주도 전국 7대 도시안에 들 정도였다. 농경사회에서 전북은 인구가 꽤 많은 편이었다. 산업화가 불어 닥치면서 서울로 울산으로 경기도로 먹고 살기 위해 그리운 고향산천을 떠났다. 이농인구가 급증했다. 지금 농촌은 그 당시에 비해 인구가 절반 가량 줄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전북은 젊은층은 없고 노인들만 많아졌다.인구 180만명대로 전락했다.최근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조사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응답자 절반 가량이 기회가 되면 전북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문화와 일자리 그리고 교육 문제 때문에 전북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1차적인 책임은 산업화를 주도한 박정희정권에 있다. 18년간이나 장기 집권을 하면서 국가 개발축을 수도권과 경부축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다음으로는 그간 전북에서 국회의원을 해먹은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지역이 낙후되거나 말거나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살아온 것 밖에 안된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정권 때가 실로 좋은 지역 발전의 기회였다. 그 당시 전북 출신들이 고위직에 많이 진출했다. 과거 정권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자리에 앉았다. 대통령 자리만 빼고 거의 힘 있는 자리에 고르게 포진했다.그러나 그 당시 높은 벼슬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본인들만 호의호식했지 지역 일은 뒷전이었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그 당시 지역을 발전시켜 일할 자리를 많이 만들어 놓았더라면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이 밖에도 민선시절 도지사 시장 군수와 광역 기초의원을 지낸 사람들의 잘못도 있다. 이 사람들이 사리사욕을 벗어 던지고 지역발전을 위해 몸을 불살랐다면 오늘날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뒤늦게서야 기업을 유치한다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어진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애향운동본부도 왜 이같은 여론조사를 지금 이 시점에서 했는지 의문이 간다. 이 같은 여론조사는 자신들의 얼굴에 침 뱉는 것이나 다름 없어 차라리 발표하지 않고 정책자료로 삼는 것이 더 나았다.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다고 무작정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사회일반
  • 백성일
  • 2009.09.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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