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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6일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의 재판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자들의 신병처리를 북미관계와 연계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공산주의는 외교문제를 항상 전략적 차원에서 요리하기 때문이다.국제 관계란 동물의 세계와 그 시스템이 사뭇 비슷한 면이 있다. 큰 동물의 천적은 큰 동물이 아니라 의외로 작은 동물이다. 백수의 왕, 사자의 천적이 초원의 청소부라는 조그만 하이에나 떼라고 하며 코끼리의 천적이 우습게도 주먹만한 생쥐라고도 한다.초강대국 미국의 천적은 미국 시민을 인질로 하는 나라들이다. 이번에 또다시 터진 미국인 인질사건은 과거 푸에블로호 사건의 악몽을 재현시키고 있다. 지난 2008년은 미국 첩보함 푸에블로호 피랍사건 40주년이었는데 생존한 승무원 69명중 4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한다.푸에블로호 사건은 미 해군 첩보함이 1968년 1월 23일 북한의 함경남도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 해군에 납포 된 사건이었다. 당시 북한군의 공격으로 듀엔 호지스 라는 하사가 죽었고 나머지 82명의 승무원은 포로로 붙잡혀 온갖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그 이후 북한과 미국의 수차례의 비밀 협상으로 그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들은 석방되었다.북한은 지금도 미국에 대한 경각심과 우월감을 표시하면서 반미 교육용으로 푸에블로호를 평양 대동강에 전시해놓고 있다고 한다. 그당시 푸에블로호 승무원중의 한사람이었던 랄프 메클린토크는 "지금도 그 배는 공식적으로는 미 해군의 임무 수행중이므로 배가 돌아와야 우리의 임무도 끝난다"고 기염을 토했다고 한다. 미국은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으로 협상과정에서 미국 자존심이 망가졌으나 개인의 생명을 중시하는 미국으로서는 북한 영해침범을 시인하는 선에서 끝냈다.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도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아야 했었다. 이번에 또다시 유사한 인질사태가 벌어졌으니 북한으로서는 호기(好機)를 다시 맞게된 셈이다. 북핵문제와 더불어 미국 오바마 정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려졌다. 우리로서도 반가운 일이 분명 아니다./장세균 논설위원
자외선에 너무 심하게 노출돼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예나 지금이나 얼굴 피부는 중요하다.피부 색깔은 첫 인상을 결정짓는다.먹고 살기가 편한 사람이면 신수(身手)가 훤하다.얼굴 색깔이 맑고 윤이 난다.기(氣)를 받기 때문이다.고관대작들의 얼굴이 그래서 도홧빛 마냥 불그스레 좋아 보인다.햐얀 피부는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다.어떤 옷을 입어도 때갈이 난다.여자는 몸매 이상으로 피부 관리가 중요하다.피부 미인이라는 말이 달리 나온 말이 아니다.피부가 좋으면 절반의 성공을 의미한다.미인은 삼백(三白)과 삼흑(三黑)을 갖춰야 한다.피부,이,손은 하얗고 눈동자,속눈썹,눈썹은 검어야 한다.여자나 남자나 피부 관리를 안하면 피부 노화는 빨라진다.잦은 음주나 흡연 그리고 자외선 노출이 많으면 그 만큼 피부는 혹사당한다.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가 건강의 상징으로 여겨진 적이 있었지만 그건 옛말이다.오히려 자외선 노출로 피부 건강이 엄청나게 상할 수 있다.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주름,피부탄력저하,기미,주근깨 등의 원인이다.자외선은 지구상 생물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지만,피부에 만큼은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다.지상으로부터 약 13~15㎞ 사이의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을 차단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은 증가한다.따라서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오존층이 파괴되어 오존 양이 감소하면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하여 사람에 나쁜 영향을 준다.결국 자외선이 우리 피부에 공격을 가해 치명상을 입힌다.그래서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르거나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잘 골라 써야 된다.자외선을 막는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실험 결과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덧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골프장에 나가거나 밖에 나갈 때는 30분전에 차단제를 바르는게 좋다.미국식품의약국(FDA)는 권장 자외선 차단제 사용량을 ㎠당 2㎎으로 보고 있다.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색의 농도보다 자외선 차단(uv 코팅)이 얼마나 확실하게 이뤄지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여름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눈과 피부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장마는 동아시아 몬순기후의 특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과 일본등 동북아 3국에서 여름철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우기(雨期)를 말한다. 장마 어원은 '길다’는 뜻의'장(長)’과 비의 옛말'맣’이 결합된 말로 이것이'장마’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한자로는 비가 오래 그리고 자주 내린다는 뜻으로 임우(霖雨), 적우(積雨), 구우(久雨)라고도 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장마를 매우(梅雨)라고도 적는데 이 시기가 매실익는 시기와 겹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장마는 한랭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서 정체전선을 형성할 때 발생한다. 대개 6월하순께 시작해 7월 하순께 북태평양 기단이 오호츠크해 기단을 만주지방 까지 밀어 붙이면 장마전선은 소멸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덥고 습한 무더위가 시작된다.오랜 기간 내리는 비 때문에 장마가 주는 이미지는 눅눅하고 음울하다. 관련된 속담도 부정적이다.'장마 끝 참외는 거저 줘도 안먹는다’는 속담은 단물 다 빼먹고 껍데기만 주는 실속없는 거래를 꼬집는 말이다.'삼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산다’'큰 불 끝은 있어도 큰 물 뒤끝은 없다’는 말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경계하는 경구다. 윤흥길의 소설 '장마’의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는 마지막 문장은 한국전쟁이 빚어낸 좌우이념 갈등을 한 마디로 상징한 표현이다.지난해 장마의 끝을 예보하지 않았던 기상청이 올해부터는 장마시작도 예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패턴이 장마 전후 많은 비가 내리는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장마 시종(始終)예보가 무의미하다는 이유에서다.근래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지만 아열대로 완전 바뀐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장마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48년만에 장마예보를 없앤 속사정이 따로 있겠지만 장마예보에 따라 영농이나 휴가등 생활계획을 준비하려는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잦은 오보로 인한 논란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보를 두려워 말고 국민들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기상청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박인환 주필
공중의 새는 좌우(左右) 날개로 난다는 말처럼 사회발전에는 균형있는 판단이 중요하다. 한국의 좌익은 본색을 숨기는 것이 서구의 좌파하고는 다르다. 서구의 좌익들은 자기 정체와 본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해방 후 정부가 좌익을 철저히 탄압하다보니 솔직성을 갖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의 좌익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한 주장들이 있다. 한국의 좌익이 실패한 원인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교조주의(敎條主義)적이고 또 하나는 맹동주의(盲動主義)라는 것이다. 교조주의와 맹동주의란 어떤 원칙이나 낡은 이론과 노선을 고수하는 것을 말한다.좌익의 주류였던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사회를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두 계급으로만 분류해버린다. 그래서 1848년의 공산당 선언은 "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였다. 또 남미(南美)의 좌익들은 가진자(The Have)와 못가진자(The Have Not)로 구분하여 못가진자의 투쟁을 강조했다. 그러나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구분과 한계가 분명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오늘날 세계는 6000명의 대부호가 60억의 세계 경제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6000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구는 자본가인가 노동자인가 또는 가진 자인가 못가진 자인가. 이런 분류법은 그래서 비현실적인 것이다. 해방이후 한국의 좌익은 크게 3단계의 진화를 거쳤다는 주장이 있다.첫 단계는 해방에서 6.25까지 투쟁적 기간이고 두 번째는 6,25이후 김대중 정권이전까지의 은둔내지 위장 암약 기간, 세 번째 단계는 김대중 정부 이후 좌익의 실체의 일부를 화장(化粧)하고 일부를 표출하는 혼재기간이라고 한다. 좌익과 관련해서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주의(從北主義)가 문제이다. 종북주의는 북한과 남한의 건국 과정에 대한 상대적 비교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고 한다.첫째는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의한 한반도 분단 책임론이다. 그러나 해방 후 국제 역학 관계상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은 불가피했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둘째는 친일세력 척결이다. 북한은 친일세력을 척결했는데 남한은 그러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서독은 동독보다 나치세력 척결에 미흡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좌익의 성공은 정확한 현실 인식에 있다./장세균 논설위원
전주의 서민층이 가장 많이 찾은 술집은 어디일까. 아마 막걸리집과'가맥’이 아닐까 싶다. 방석 깔고 앉아 마시는 이름난 한정식집이나 술보다 여자에 빠지는 룸살롱, 최근 부쩍 늘어난 와인 바 등에 비해 서민들이 부담없이 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둘 가운데서도 막걸리 집이야 웰빙 바람을 타고 전국에 퍼져 있지만 가맥은 전주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가맥은'가게 맥주’를 줄인 말이다. 동네 슈퍼마켓에 앉아 맥주와 안주를 저렴하게 즐기는 것이다.한 20년 전부터 호주머니가 얇은 직장인들이 일과가 끝난후 인근 슈퍼에 하나 둘 모여 들어 값싼 맥주를 마시면서 시작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대개 상호 밑에'가맥’또는'휴게실’이라는 간판이 붙은 곳으로, 얼추 300여 곳에 이른다. 혹자는 막걸리집이나 가맥이 성행하는 것을 두고 전주 시민들의 궁핍한 주머니 사정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글쎄다.어쨌든 가맥이 인기를 끄는데, 그 비결은 뭘까. 대충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이나 아파트 근처에 있어 아무 때나 쉽게 들를 수 있다. 티셔츠나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 등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다.둘째는 저렴하다는 점이다. 맥주 1병에 2000 원이요, 나긋나긋하게 두들긴 갑오징어나 노가리, 북어 등 안주가 비교적 싼 편이다. 여기에 두툼한 계란말이는 저녁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셋째는 독특한 양념소스다. 가맥집마다 특유의 양념소스를 내오는데 간장에 감초와 물엿 고추 등 여러 재료를 넣고 끓인 것이라 알려져 있다. 청양고추를 듬뿍 썰어 넣기도 하고 마요네즈를 얹어 주기도 한다. 마니아들은 달착지근하면서도 매콤한 맛에 중독돼 다시 찾곤 한다.경원동이나 중화산동, 서신동 등 잘 나가는 가맥집은 하루 저녁에 수십박스를 거뜬히 소화시킨다.가맥집이 너무 잘 나가다 보니 요즘 표적이 되었다. 유흥주점·일반음식점 등에서 세무서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자신들은 비싼 세금 내고 업소용 맥주를 파는데 가맥집에선 가정용 맥주를 판매, 탈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슈퍼로 등록해 놓고 음식을 조리해 파는 것은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는 것이다.서민들을 생각해,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전언(傳言)에 의하면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후계자 선택이 시급한 모양이다.지금까지 김정일 후계자 운운 자체를 금지시켰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북한 내부변화이다.과거에 김정일을 김일성 후계자로 내세우면서 그의 태생지를 백두산으로 거짓 선전하였다. 김정일의 진짜 태생지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라는 주장이 강력하다. 김정일의 권력 승계 정통성을 위해 민족의 성산(聖山), 백두산을 끌어 들인 것이다.1994년 남한과 중국의 정식 교류협정으로 남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아간 곳이 백두산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행사 때마다 불렀던 애국가 가사중의 백두산 의식이 잠재해 있다가 중국의 문호개방으로 봇물처럼 터진 것이다. 이제 김정일 후계자로 지목되는 김정운이 김정일의 백두산 별장에서 태어났다고 거짓말은 못할 것이다.백두산은 단순히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다. 이 백두산을 종교로까지 승화시킨 사람은 바로 육당 최남선(崔南善)이라고 한다. 옛 부터 조선에는 공자 석가가 필요 없다고까지 했다. 백두산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백두산을 신앙의 경지로까지 끌어 올린 민족은 드물다고 할 수 있다.일제(日帝)의 탄압이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백두산 탐험을 시도했다고 하는데 이는 산악 문화사업 차원이 아니라 백두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한(恨)을 풀어보려는 시도였는지도 모른다. 백두산 등정 도중에서도 대소변을 위해 따로 변기를 미리 준비했다고 하며 등정 중에도 혹시나 산신령을 성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여 큰소리로 지껄이지 않았다든가 산에 오를때도 오른다고 말을 하면 건방진 언사(言辭)라고 하여 산에 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조선왕조실록에는 백두산 분화가록이 선조 30년, 현종9년, 숙종28년등 세차례 나왔는데 분화 때마다 인근지역에 떨어진 화산재(火山災)를 신가루라는 뜻의 신진(神塵)이라고 여기고 신주단지에 받아놓고 예배까지 했다고 한다. 중국 동쪽 끝이라할 연길이 발전한 이유도 남한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김정운의 후계자설과 관련하여 다시 백두산을 생각해본다./장세균 논설위원
무공해 건강식품이 인기다.웰빙이라는 참살이 단어가 붙어야 잘 팔린다.유기농 재배 농산물이 관심을 끈다.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다.중국산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서 판매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그래서 농약 안 친 열매는 으뜸이다.단오 무렵에 나오는 오디가 건강식으로 각광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오디는 보리와 함께 익는다.해마다 이맘 때 뻐꾸기 우는 보리누름 철이면 오디가 검게 익는다.어린 시절 뽕밭에서 입 주위를 까맣게 물들이며 오디를 따먹던 기억이 중장년층이라면 있음직하다.구멍가게조차 없는 시골에서 오디는 반가운 군것질거리였다.키가 작아 뽕나무 가지를 흔들어서 오디를 땄다.잘 익은 오디가 후드득 떨어진다.흙이 묻어 있어도 아무렇지 않았다.불어서 그냥 먹었다.오디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배도 불렀다.오디는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에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精靈)이 모여 있어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잊게 해준다’고 씌어 있다.또 귀와 눈을 밝게 한다고 했으며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기록돼 있다.뽕나무는 누에가 먹는 식물로 동방의 신목(神木)이라 할 정도로 귀하게 생각했다.한방에서는 오디를 '상심자’라 하여 강장제로 씌였고 오디로 담근술을 '상심주’라 해서 신선이 마시는 술이라고 여겼다.뽕나무는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나무다.오디나 뽕잎만이 유용한 것도 아니다.껍질과 뿌리는 '상백피’(桑白皮),'상근피’(桑根皮)라고 하여 해열과 진해에 효과가 있다.뽕잎도 차로 만들어 복용하면 혈당을 떨어 뜨리거나 고혈압을 낮추는데 도움 된다.특히 오디에는 암을 억제하고 피부 탄력을 높혀주는 새로운 기능성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레스베타트롤’이라는 물질로 포도보다 156배,땅콩보다 780배가 높다는 것.뽕나무는 양잠업이 성행하던 60~70년대 농가의 주 소득원이었으나 사라졌다가 다시 건강식품 바람을 타고 살아 났다.부안에서는 참뽕이라는 상표로 뽕주가 나와 애주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오디가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일때는 뽕나무가 많은 부안 정읍 고창이 상전벽해로 바뀔 것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직전 대통령인 부시는 재임 8년 동안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배격했다. 화석연료가 온난화 원인인 것이 불확실하며, 사용을 강제적으로 규제하면 미국경제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는게 비준 반대논리였다. 철저한 자국 이기주의였던 셈이다.부시의 뒤를 이은 현 오바마정부의 환경정책은 부시 정책에서 180도 선회했다. 오바마는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이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면서 동시에 적대국의 입지를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에 온실가스 관련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함으로써 이제 미국의 기후변화협약 비준은 시간문제로 보인다.오바마의 에너지정책에 따라 최근 발표된게 자동차 연비 기준이다. 2016년 까지 승용차 평균 연비기준을 ℓ당 16.5㎞로 상향키로 전격 결정했다.연비란 연료 1ℓ를 써서 자동차가 몇㎞를 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과거 큰 주목을 끌지 못하던 이 지표가 고유가시대를 맞아 자동차 필수 점검항목이 된 것이다.미국은 과거 휘발유 저가(低價)정책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연비에는 무관심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연비가 좋은 차 대신 높은 수익과 함께 폼도 나는 대형차 생산에 주력하며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지 못했다. 지난주 파산보호 신청을 한 GM의 SUV차량인'허머’의 연비는 4∼6ℓ/㎞에 불과했다. 이 차는 '기름먹는 하마’라는 별명과 함께 에너지 낭비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다.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이 연비기준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정부도 2015년 부터 자동차 연비를 ℓ당 17㎞ 이상으로 강화하기로 지난주 결정했다. 권장사항이 아니라 강제적 법적근거와 지침을 만들어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의 평균연비는 11.2㎞/ℓ로 일본(16㎞/ℓ)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연비 전쟁은 비단 자동차업계의 사활만 걸린 문제는 아니다. 업계, 정부, 소비자 모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특히 2개의 완성차 공장이 있는 전북의 경우 자동차 수출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 연비 전쟁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할 수 없는 이유다./박인환 주필
요즈음 제대로 잠을 못자는 사람이 예외로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수면문제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OECD 국가 중에서 한국 사람들의 수면부족이 제일 심각하다는 통계에 무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모든 동물은 잠을 자게 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식물까지도 잠을 잔다는 주장도 있다. 수면과 뇌 활동에 대한 연구도 수면이 왜 뇌 건강에 좋은지에 확실한 대답을 못주고 있다. 수면중에는 뇌세포가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수면중에도 뇌세포는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충분한 숙면이 왜 뇌 건강에 좋은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다.인간의 일차적 욕망이 식욕 성욕 수면욕이다. 수면은 그만큼 우리 생존에 절대 필요하다. 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든 고문중의 하나가 잠을 못자게 하는 고문이라고 하지 않은가. 한국 사람들이 충분한 수면을 못하는 이유는 사회적 원인도 있다. OECD 국가중에서 가장 일하는 시간이 많으므로써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일이 끝났다고 곧바로 집으로만 향할 수 없으며 직장 동료들과도 술자리를 같이 하여야 한다. 이런 요인들이 수면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다.또 어둠속에서 잠을 자는 것보다 인공 형광등 불빛 밑에서 잠을 자면 우리 신체의 바이오리듬을 깬다고 한다. 햇빛에 비해 형광성 불빛은 수면을 도와주는 호르몬 분비나 멜라토닌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우리 신체의 바이오 리듬을 깨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녁에는 자연 불빛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그리고 심리적인 요인들도 잠을 설치게 하고 이런 현상이 누적되면 외부 인식 능력도 떨어지게 한다. 수면부족은 심장 혈관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이것이 오래가면 심장과 혈관에 결정타를 가한다고 한다. 수면부족이 일의 능률을 떨어지게 하는것은 이미 다알려진 사실이다.수면부족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본은 1998년에 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대만도 3년전에 수면에 대한 보험정책을 수립했다. 수면부족은 개인문제가 아니라 국력과도 관계된다고 본 것이다. 또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면부족도 자살률 증가의 한 요인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장세균 논설위원
조선 중기에 일대 광풍을 일으킨 정여립(1546-1589)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조선 최초의 공화주의자'라는 극찬에서부터'잔인한 모반자'라는 폄하까지 극과 극을 달린다. 또 그의 모반을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와 날조되었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다를까.전주 남문밖(현 색장동), 또는 동문 밖에서 태어난 정여립은 과거에 급제한 후, 홍문관 수찬에 오른다. 박학다식하고 호방한 성품을 지녔으며 율곡 이이 등의 천거로 중앙 인물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하지만 거침없는 언변과 스승 등에 대한 비판으로 선조 임금의 눈밖에 나, 전주로 낙향한다. 금산사 아래 구릿골(동곡마을)에 살며 대동계를 조직하고, 이어 진안 죽도에 들어가 서당을 열고 활쏘기 모임 등을 이끌었다. 이때 왜구가 침입하자 대동계원 등을 데리고 왜구를 물리친다. 그의 조직은 황해도 등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그러나 당시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싸우던 중앙 정계는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한때 서인이었다 동인(집권세력)에 가담한 그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고발한 것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주장한'천하는 공물인데 주인이 있을 수 있는가(天下公物論)'등은 그의 모반을 뒷받침했다.이로 인해 그의 집안은 멸족되었다. 또 3년 동안 선비 1000여 명이 처형당했다. 대부분 동인과 호남출신이었다. 역사는 이를 기축옥사(己丑獄事)라 이름 붙였다. 당시 이 사건은 조선 전체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 넣었다. 말이 1000여 명이지 지금으로 치면 야당과 학계인사 등 반대세력의 씨를 말린 것이다.또 그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오랫동안 이름 석자를 입에 올리는 것도 금기시되었다. 그러니 기록이 남아 있을리 만무다. 결국 후세 사가들은 파편화된 언행을 퍼즐 맞추듯 맞추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어쨌든 이 사건으로 호남은 반역향으로 몰리고 인재 등용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 조선 전체가 인재고갈과 선비정신의 후퇴로 활력을 잃었다.정여립 사건은 고려때 훈요십조와 이중환의 택리지 등과 함께 호남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제공한 뿌리로 작용해 왔다.마침 전주역사박물관에서'정여립 모반사건과 기축옥사'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앞으로 더 많은 조명이 있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우리나라 교통망 체계는 남북 중심형이다. 남한의 간선(幹線) 철도인 경부선과 호남선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선이나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은 지선(支線)에 불과하다.호남과 영남의 갈등은 어쩌면 지역간의 불소통(不疎通)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웃이 사촌이다는 우리 속담은 바로 소통이 서로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절대적 요소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웃이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를 자주 나누다보면 서로 친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과거, 호남 고속도로가 없었을때 호남사람이 대구나 부산을 갈려면 열차를 타고 대전을 향해 위로 올라갔다가 경부선 열차로 바꿔 타고 다시 부산을 향해 내려 가야하는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이제는 88 고속도로가 있어 이런 엉터리 같은 불편은 겪지 않지만 지금도 영남을 갈려면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불편이 있다.동서간의 교통두절은 두지역의 소통을 어렵게 했고 서로 혼인하기조차도 어렵게 했다. 동서를 가로막고 있는 소백산맥이라는 지형학적 장애물이 동서 철도 부설, 자동차 도로 개설을 어렵게 했다고는 한다. 사실 높은 산맥은 인적 물적 교류를 차단시키기 때문에 산맥을 사이에 두고 다른 문화, 문명이 형성되어 왔었다. 히말리아 산맥이 동서교류를 차단시켜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의 차이를 가져왔고 천산산맥이 중국과 카자크스탄의 분리를 가져왔다.그러나 15세기 몽고고원에서 우뚝솟은 징기스칸은 전무후무(前無後無)의 유라시아 대제국을 형성함으로써 동서간의 문명과 문화의 교류를 트게 했다. 고대 로마가 도로건설에 역점을 두었다면 징기스칸은 도로건설과 함께 역참제도를 발달시켰다. 50Km마다 역참을 두어 서쪽의 사건을 몽고의 카라코롬에서 아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5일이었다고 한다.한국의 토목기술은 세계 최일류이다. 그래서 소백산맥은 동서철도 건설의 장애물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정부의 추진의지 문제일뿐이다. 이제야 동서횡단 철도를 위해 영남과 호남의 정치권이 손을 맞잡았다고 하는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염은 있으나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신석정 시인은 '멋'을 이렇게 표현했다.잠자리 날개 같은 한산세저(韓山細苧)로 조촐히 차린 여인이 옥같이 희고 고른 치열을 태극선으로 살짝 가리고 이야길 주고 받는 모습도 우아하려니와,구절오십시(九節五十矢)의 합죽선을 가끔 폈다 접는 선비의 풍채도 또한 이에 못지 않은 풍정이리라.여기에 태극선이나 합죽선이 전주산이고 보면 더 이를 데 없다고 했다.합죽선은 펴지고 접히는 개폐 구조를 갖고 있다.이 때문에 여자의 정조에 비견되기도 한다.정조를 지키고 변절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사랑의 약속과 그 약속의 증표로써 이 부채를 주고 받았다.일심배(一心杯)와 같이 일심선(一心扇)은 부채살 하나 하나에 결의자들이 이름을 쓰거나 시구를 한구절씩 써서 보관함으로써 변심을 경계했다.1871년 신미양요 때 강화도 광성 포대에서 결전을 앞둔 병사들이 원형의 부채살에 각기 이름을 적어 공생공사(共生共死)를 다짐하기도 했다.이 일심선은 현재 미국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 전시돼 있다.합죽선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 것이 다르다.중국 합죽선은 부채의 가장자리 갓대에 조각을 해 넣어 장식을 가미하는 성향이라면 일본은 깨끗하게 다듬어 옻칠을 한다.반면 우리나라는 대나무 마디를 그대로 두어 울퉁불퉁한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맛이 있다.그림이나 글 하나 넣은 합죽선은 여름철 선물로는 딱 그만이다.조선조 말까지 해마다 단오절에는 공조(工曺)에서 부채를 만들어 재상과 하급 관리들 한테까지 나눠 줬다.호 영남 방백과 절도사 등 지방 장관도 그 지방 특산의 부채를 진상했는데 전주의 합죽선은 단연 일품이었다.부채의 종류도 만드는 재료에 따라 다르다.새의 깃털로 만든 부채는 백우선(白羽扇),부채살이 끝으로 갈수록 가는 부채는 세미선(細尾扇),몸을 가리는 큰 부채는 옹신선(擁身扇),공작의 깃으로 만든 부채는 공작선(孔雀扇),혼인 때 신랑이 가지는 붉은 부채는 낭선(郎扇),벼슬아치들이 외출할때 풍진을 막으려고 얼굴을 가리던 부채는 사선(紗扇),신부의 얼굴을 가리는데 쓰는 진주로 만든 부채가 진주선(眞珠扇)이다.평생 합죽선을 만들어 왔던 죽우 이기동선생이 별세했다.도 무형문화재인 그는 유언서도 "부채를 버리지 마라"고 했다.올 여름 전주 합죽선 하나를 장만해보면 어떨까.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비둘기는 오래전 부터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진 새이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 개막식에서 수천마리의 비둘기를 날려보내는 것도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의식의 하나이다.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하게 된 것은 일반적으로 구약성서에 근거한다고 본다. 창세기 대홍수때 노아는 홍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자 방주에 실었던 동물 가운데 비둘기 한 마리를 시험삼아 날려 보냈다. 그 비둘기가 올리브 잎을 물고 돌아오자 노아는 비로소 홍수가 그쳤다는 것을 알았다. 또 요한· 마태복음에서는 그리스도가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이 비둘기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하여 비둘기를 성령의 상징으로 기록하기도 했다.이같은 상징성 때문에 유엔의 깃발에 올리브가 사용됐으며, 비둘기와 올리브 함께 평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4년 베트남 전쟁복구를 위해 처음으로 파병한 비전투부대 명칭도 '비둘기부대'였다. 흔히 보수 강경파를 '매파', 온건파를 '비둘기파'로 부르는 이유도 두 새간의 적대관계 때문이다.비둘기는 특유의 귀소(歸巢)본능으로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기원전 중근동(中近東)지방에서 통신에 이용하는 전서구(傳書鳩)를 사육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도 미군 통신부대가 전서구를 이용했다고 한다.이처럼 오래전 부터 사람과 친근한 이미지의 비둘기가 최근들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이것저것 주워먹어 날지 못할 만큼 살이 쪘다는 의미로 '닭둘기', 배설물과 깃털로 세균을 옮길 수 있다는 뜻에서 '쥐둘기'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비둘기 배설물의 강한 산성(酸性) 성분은 도심 교량등 시설물이나 문화재를 부식시킨다. 게다가 비둘기의 천적인 맹금류 황조롱이가 도심에서 거의 사라지면서 서식밀도까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마침내 환경부가 비둘기 퇴치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31일 법규를 개정해 포획이 가능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한 것이다. 수난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김광섭의 시'성북동 비둘기'에 나오는'쫓기는 새'는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황폐해진'현대인'의 은유였다. 그러나 이젠 실제로 비둘기가 사람에게 쫓기는 새가 되고 말았다. 사람 주변에 살며 사랑을 받아온 비둘기가 이제는 퇴출 대상이 된 생태계의 변화가 역설적이다./박인환 주필
우리 정부의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 전면 참여에 대해 북한이 서해(西海)상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안전을 보장 못하겠다는 말에 서해 5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꽃게등 고기잡이가 지난해의 절반도 안되어 주민들 소득이 많이 줄어든데다가 이런 불안한 분위기는 관광객들을 쫓아내는 꼴이 되어 해당 어민들을 울상짓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북방 한계선 (Northern Limits Line. NLL)은 1953년 8월30일 유엔군 사령관이 함정 및 항공기 초계 활동의 북방한계를 규정하여 남북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경계선이다. 북방 한계선의 설정의 목적은 유엔 사령부의 함정 및 항공기에 대한 일방적인 통제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이 북방 한계선은 서해만 있는것이 아니라 동해(東海)에도 설정되어 있으나 육상 분계선의 연장선으로서의 성격이 강해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에 서해는 서해 5도와 여려 섬들 그리고 북한의 여러 지역 그리고 황해도와 인접해있어 예민한 지역인 것이다.서해 5도는 백령도, 대청도, 소총도, 연평도 , 소연평도를 가르키는데 이 5개 섬들은 북한 한계선을 따라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양이다. 서해 5도는 전략적 입장에서 볼 때 연평도는 북한에게는 목구멍의 비수(比首)요, 백령도는 옆구리의 비수라고 한다고 한다. 서해 5도는 유사시 북한의 수도권 기습 상륙작전을 저지할 수 있는 군사 요충지라고 한다.지금 현재 남북 군대는 서해 북방한계선 지역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상황이다.이 지역이 그만큼 중요하기에 이 지역에 북한 해군 전력의 70%가 집중 배치되었다는 것이며 이에 맞서기 위해 우리 남쪽애서도 백령도와 연평도에 해병대 병력 수천명이 주둔해 있다고 한다.만약 북한이 서해 5도를 점령하고 군인, 민간인을 납치하여 정치 협상거리로 만들거나 인천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과 인천으로 가는 선박의 수로 통행을 방해하면 적지 않은 큰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북한의 재차 핵실험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우리는 서해 5도 주민 못지않은 불안을 안고 있다./장세균 논설위원
"그의 죽음과 함께 우리 모두의 일부분이 죽었습니다."1963년 미국의 존 F.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M.난스필드가 한 말이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직도 더 일할 63살의 나이로 서거했다. 그것도 자기가 태어나고 꿈을 키웠던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날린 것이다. 퇴임 뒤 고향마을로 돌아와"참, 기분 좋다"고 환하게 웃던 것이 불과 1년밖에 안되었는데….난스필드의 말을 빌면, 그와 함께 탄탄한 줄 알았던 우리 민주주의의 일부분이 죽었다. 또 권위주의 타파도, 정경유착과 권언유착 근절도, 남북평화도, 지역균형발전도 죽었다. 아니, 그의 죽음을 딛고 다시 꽃 피워라고 그가 대신 죽은 것이다.그는 유서에서"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고 썼다. 또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는 말을 남겼다.14줄에 불과한 그의 시는 어느 시인의 시보다 더 시적이다. 어느 신앙인의 말보다 더 종교적이다.숱한 영웅 호걸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해 동양 최고의 역사서를 남긴 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마다 한번의 죽음은 있다. 그러나 죽음이 태산보다 중할 때와 혹 깃털(鴻毛)보다 가벼울 때도 있다. 죽음을 쓰는데 그 의의가 다를 뿐이다."그렇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죽음을 태산보다 더 중하게 썼다. 유족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죽음은 풍운아요, 진짜 사나이 노무현다운 죽음이었다.사소하다면 사소한 그의 허물을 '포괄적 뇌물죄'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망신주기로 일관한 검찰, 죽은 권력에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물고 뜯고 마음껏 조롱한 보수언론, 그것을 방관하며 즐긴 정권 담당자들에게 그의 죽음은 마지막 항거였다. 그를 지켜주지 못한 국민까지를 포함해 모두가'포괄적 살인죄'의 공범인 셈이다.그러나 그는 갔다.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나갔다. 오늘 우리는 국민장으로 그를 보내려 한다.공자가어(孔子家語)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장례식은) 공경으로 하는 것이 제일이요, 슬픔으로 하는 것이 그 다음이요, 울다가 지쳐서 병이 나는 것이 제일 못하는 것이다"항상 약자편에 섰던 그를 우리는 공경으로 보내며 그의 뜻을 잊지 말자. 잘 가시오. 위대한 바보, 노무현!/조상진 논설위원
2009년 5월 23일 오전 9시30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을 마감하였다. 그분의 마지막 장면이 국민들에게 충격적이고 의외적이다. 그분의 길지 않은 인생은 많은 일화(逸話)을 남긴 채 홀연히 만고(萬古)에 자취를 남겼다.영남에서 민주당 옷에 황색 깃발을 들고 선거전에 뛰어든 용기는 삼국지(三國志)속에 단기필마(單騎匹馬)의 조자룡 장군을 연상케도 했다. 얄팍한 술수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순수미(純粹美)의 대변인이었다. 이런 우직한 모습이 호남인을 감동케하여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세게 되었고 30만표라는 아슬아슬한 표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선의 승자가 되게했다.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정치적 의미와 더불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던지게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운 것으로 보여진다.상여 머리에서 부르는 향두가(鄕斗歌)에서는 "북망산(北邙山) 멀다드니, 냇물건너 북망산이로구나."라고 불러 이승과 저승을 하나로 연결시켜 놓았다. 또 " 문전옥답(門田玉沓) 서마지기 날이 가물면 어이 잠이룰꼬"하여 날이 가문 것까지 그 북망산에서 죽은 사람이 내려다보고 걱정한다는 것이다. 죽어서 땅에 묻혀도 혼백(魂魄)만은 항상 식구들과 한 지붕 아래서 같이 살면서 밥을 먹는다고 생각했다.또 옛날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과도 결혼을 했다. 그래서 어느 인류학자는 "한국 사람들은 죽어서도 산다"고 까지 말한바 있다. 그리고 만약 낯선 땅에서 갑자기 죽어 시신(屍身)을 못찾으면 그 영혼은 그 현장을 못떠나고 영원히 울며 헤메일수 밖에 없다고 보았다.이런 생각이 유족들이 배를 타고 가서라도 KAL기 격추현장에 접근해서 차가운 바닷물을 병에 담아 겨드랑이에 끼고 따습게 녹여주며 통곡하게 했다. 이는 얼어붙은 추운 바다를 헤맬 영혼을 달래주겠다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치 말라고 했듯, 그분 역시 원망을 털어버리고 저승에서 평안을 누르기를 바랄뿐이다./장세균 논설위원
노무현 전대통령은 머나먼 길을 떠났다.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길로 갔다.사람에 대한 평가는 살아서 평가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죽은 후에 대한 평가가 진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노 전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이제 역사의 몫이 됐다.이승에서 힘들었던 그의 삶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시작된 셈이다.그는 항상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강자들과 거침없이 싸웠다.마치 힘 센 골리앗과의 싸움이었다.그의 삶은 승부사 기질로 가득 찼다.상황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 질때는 그는 중심에 서서 물러 서지 않았다.한마디로 그의 삶은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그 자체였다.이 말은 춘추전국시대 무패신화를 이룬 오기장군이 지은 오자병법(吳子兵法)에 나온다.필사즉생 행생즉사(必死卽生 幸生卽死) 즉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고 살기를 각오하면 죽는다는 뜻이다.이 말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병사들을 독려하면서 사용, 승전을 이끌면서 후세에 더 유명한 문구가 되었다.노 전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평가가 엇갈려 있다.보수 수구 세력들과 달리 진보 세력들은 억장이 무너진 느낌으로 슬퍼하고 있다.가난한 자들은 그의 죽음을 더 애도하고 있다.그의 삶의 괘적이 힘 없는 사람편에 서서 싸워왔기 때문이다.그는 그 자신이 죽는줄 알면서도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다.편하고 쉬운 길은 그의 선택이 아니었다.그래서 지금 땅도 울고 하늘도 울고 있는지 모른다.'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간 에스더 결단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꺼져가던 이스라엘 민족을 죽음의 위기에서 건진 것처럼 지금 그의 죽음이 모두를 고난의 터널에서 빠져 나가게 하고 있다.예수의 십자가는 자기를 죽임으로 사람을 살리는 사즉생(死卽生)의 전형이었다.이 순신장군의 사즉생과 같은 결단의 각오가 우리 민족을 살렸고 위대한 신앙의 여성 에스더의 사즉생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살았으며 예수의 사즉생으로 인류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할 수 있게 되었다.인간의 삶과 죽음은 생자필멸 회자정리(生者必滅 會者定離)라고 했다.어떻게 죽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노 전대통령은 산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 것처럼 말이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부자 집 나락이 먼저 팬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또'돈이 돈을 번다'고도 한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그후 부터 돈은 내리막길의 눈덩이와 같다고 한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을 빗대 하는 말들이다.사실 빈부격차는 사람사는 사회에서는 어디에서나 있기 마련이다. 투입이 있어야 산출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부(富)의 편중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결코 정의로운 일은 아닐 것이다.지난해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1990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우리나라 도시가구 소득을 분석한 결과 지니계수는 0.325로 2007년의 0.324 보다 0.0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0부터 1까지로 표현되는 지니계수는 수치가 커질 수록 불평등 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로 상위 20%가구의 평균소득을 하위 20%가구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배율도 지난해 6.2배로 역시 1990년 이후 가장 높았다.물론 소득격차 만이 부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의 통계지만 우리나라 1%의 인구가 공유지를 제외한 국토면적의 51.1%를 소유하고 있고, 5%가 82.7%를 차지하고 있다.빈부격차 확대는 우리사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고착시킬 우려가 크다. 계층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사회통합을 어렵게 만들고 저소득층 증가로 이어져 사회안정을 위협할 건 뻔할 일이다.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면 일방적인 부의 집중과 상대적 박탈감을 방관만 해서는 안된다. 분배와 복지에 나름대로 정책 우선순위를 두었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도 집권 10년 동안 이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하물며 이명박 정부들어서는 이같은 정책마저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다. 종부세의 폐지등이 대표적 사례다.일방적 부의 편중을 해소하는게 정부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서민들의 삶은 더욱 벼랑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경제불황에 겹쳐 이념등 온갖 이슈를 놓고 깊어진 계층간 갈등이 빈부격차로 더욱 깊어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서민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다./박인환 주필
해방 후 교육정책이나 입시정책이 우왕좌왕 갈팡질팡,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교육이 학력(學力), 즉 배움의 깊이와 넓이에 맞추어 진 것이 아니라 학력(學歷), 즉 어느 고등학교,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대학입학은 학력(學力)을 위해서가 아닌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었다. 해방 후 너도나도 대학입학은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사립대학 양산을 낳았다.오래된 국제적 통계에 의하면 대학교는 취직이나 결혼에 좋은 수단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이 소개되었다. 예를 든다면 독일은 24.8%, 프랑스는 33.4%, 스웨덴은 35,8% 미국은 35,9% 영국은 40,6% 스위스는 41.7% 일본은 51.4%였다. 우리나라 경우라면 아마도 70%에서 90%가 대학진학을 취직이나 출세의 수단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서구는 대학을 학력(學力)의 수단, 즉 배움의 장소로 생각했지 학력(學歷)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사실상 국가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人材)는 한정되어 있는데 1년이면 몇십 만명의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무한 경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나쁜 의식을 심어준다.첫째는 학력(學力)즉, 배움을 넓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한국 고등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감탄한바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진정한 공부라기보다는 일종의 수험공부이다. 둘째는 현대 청소년들에게 창의력과 정서를 방해하여 메마르고 각박한 인성을 조장한다. 셋째는 남보다 앞서야만이 내가 선택받기에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악성(惡性)의식이 생기게 된다. 넷째는 수험공부가 끝난후에도 공부라는 것을 무엇인가를 얻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된다.독서 그 자체에 즐거움을 못느끼고 단순히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의 46%가 일 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는 것이다. 그러나 학력사회(學歷社會)의 장점도 있다고도 하는데 누구나 대학을 졸업하면 다른 사람과 똑같이 된다는 평등의식이다. 학력(學力)을 위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아무런 혈연도 없으면서 혈연의 창조자가 되는 부부, 세상에 가장 좋은 사람·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나, 차츰 예사로운 사람으로 여기고 때로는 시들하게 생각하면서도 가장 미더운 사람,… 고마우면서도 고맙다 하지 않고, 즐거우면서도 즐겁다 말하지 않는 가운데서 서로 믿고 만족하며 사는 부부,… 인생의 총본부, 세계의 총본부가 되는 부부"이원수의 에세이'부부의 정'에 나오는 대목이다.부부는 인간 구성의 기본이다. 나아가 인간관계 가운데 가장 친밀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3친(三親)중 첫번째다. 이와 관련, 명심보감 안의편은 이렇게 말한다."사람이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형제가 있으니, 한 가정이 되는 친족은 이 세 가지뿐이다."물론 여기서 3친은 부부·부자·형제를 뜻한다.그런데 그 다음이 좀 걸린다. 장자(莊子)를 인용해 "형제는 수족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으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새 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거니와 수족이 잘라진 곳은 잇기가 어렵다"는 대목이다. 형제간 우애를 강조하려 했겠지만 부부사이를 의복에 비유한 것은 수긍키 어렵다. 갈라 서면 남이란 말인가.실증주의 사상가 H.A.텐은 부부관계를 실증적으로 표현했다."3주간 서로 연구하고, 3개월간 사랑하고, 3년간 싸움을 하고, 30년간은 참고 견딘다. 그리고 자식들이 또 이와 같은 짓을 시작한다."하지만 부부윤리를 가장 정확하게 짚은 것은 이희승의 강좌'인간과 윤리'가 아닐까 한다."별다른 개성을 가진 남녀가 결합하여 한 개의 인격이 된다는 데는 거기에 벌써 협동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부부간의 협동이란 1+1=2가 아니라, 1+1=1이 되는 것이다. 즉 그들의 개성은 반만 남게 되는 것이다. 반은 죽이고 반만 살리는 것이다. 반을 죽인다는 것은 희생이요, 반을 살린다는 것은 사랑이다. 희생의 정신과 애정, 이 두 가지가 없이 부부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주례사를 듣는 것 같지만 오랜 경륜이 묻어난다.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5월 21일로 정한 것은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스스로의 부부관계를 돌아보는 날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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