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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새만금 관할권 -조상진

새만금 매립지에 땅이 생겨나면서 관할권 다툼이 일고 있다. 창해상전(滄海桑田)이라고 파도만 넘실대던 푸른 바다가 옥토로 변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것도 자그마치 서울 면적의 2/3 크기인 4만100ha(담수호 포함)에 이르니 어찌 탐심인들 없을소냐.먼저 관할권 조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김제시다. 현행 관행대로 한다면 군산은 전체 매립지의 71.1%, 부안은 15.7%를 차지하는데 비해 김제는 13.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김제시는 바다에 접하는 면이 사라져 내륙도시로 전락할 처지다. 결국 김제시와 의회, 기관단체 등은 '새만금공동발전 범시민위원회'발대식을 갖고 땅찾기에 나선 것이다.이들의 논리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역사적인 연고권 주장이다. 1914년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새만금지역은 만경현 관할이었는데 일제가 호남평야의 쌀 수탈을 위해 군산항이 속한 옥구군에 강제로 편입시켰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실질적인 이유다. 어민 1500가구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통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방조제 33km를 3등분해 바다로 나가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대해 군산과 부안은 "가당치 않다"며 대꾸도 하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 헌법재판소는 일관되게 "국립지리원이 간행한 지형도상의 해상경계선을 행정구역 경계선으로 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2004년 9월 평택-당진간, 2006년 8월 광양-순천간 권한쟁의 판결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헌재는 조선총독부 임시토지조사국 훈령이 그 기준이고 우리 정부도 이를 승계했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판결은 몇가지 부작용을 안고 있다. 예컨대 광양-순천간 매립지 분쟁에서 율촌산업단지는 관할구역이 광양 순천 여수로 분할되고, 현대 하이스코의 경우 2개 자치단체에 걸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공장등록과 각종 인허가 등을 3군데에 해야 하고, 상하수도 소방 치안 등에 다툼이 생기게 되었다.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3월 24일 지방자치법 일부를 개정, 매립지 분쟁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심의 의결을 거쳐 해결토록 했다.새만금 매립지의 관할은 3가지 방안이 있다. 새로운 땅을 3개 시군에 분할해 귀속시키거나, 별도의 자치단체를 신설하거나, 국가직할기구로 지정하는 안이 그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조상진
  • 2009.04.17 23:02

[오목대] 정치유머 - 장세균

전주 지역 4. 29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여야 그리고 무소속 후보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2등이 없는 승패의 세계에서 서로간의 유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옛날보다 부드러워진 것은 선거벽보속의 후보자들 얼굴이 대부분 미소 짓거나 웃는 표정들이다. 옛날 선거 벽보를 보면 후보자들의 표정은 근엄하다 못해 엄숙하기까지 하였다.유머는 정치적 긴장이나 갈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여유도 주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때도 있다. 동양의 유교 문화권에서는 서양과 달리 얼굴에 희노애락의 감정을 막바로 표현하는 것을 금기시 해왔다. 이런 문화 바탕도 정치에 유머가 끼어들기를 어렵게 했다. 그러나 우리 정치사에 보면 뛰어난 정치가들은 유머감각도 보통이 아니었다. 정치 유머로 뛰어난 사람은 조선시대에는 세조(世祖)였다고 한다.구치관(具致寬)을 정승으로 발탁한 세조는 구(舊) 정승인 신숙주(申叔舟)와 구치관의 사이가 불편한 것을 알고 이 두 사람을 어전(御前)에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는 임금의 물음에 틀리게 대답하면 벌주를 내린다하고 "신정승"하고 불렀다. 신숙주가 "예"하고 대답하자 임금은 "신(新) 정승"을 불렀지 "신(申)정승"을 부른것이 아니라면서 벌주를 주었고 구정승을 불러 구치관이 대답하면 "구(舊)정승"을 불렀지 구(具)정승을 부른것이 아니라면서 벌주를 주었다 이런식으로 반복하다 보니 두 사람은 취하게 마실 수밖에 없었고 결국 서로 화해하게 되었다고 한다.선조 때 이항복의 정치 유머는 유명하다. 동서당쟁(東西黨爭)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게 되었는데도 피난을 가서까지도 동서(東西)간의 의견충돌이 끊이지 않고 서로 삿대질까지 하면서 언쟁이 계속되자 이항복이 초연히 일어나서 말했다."참 큰 실수를 했습니다. 이렇게 싸움 잘하는 동인(東人)들로 하여금 동해(東海)를 막게 하고 서인(西人)들로 하여금 서해(西海)를 막게 했으면 왜놈들이 어떻게 이 땅에 발을 붙였겠습니까? 이제야 깨달았으니 원통합니다."라고 말했다 한다. 참으로 핵심을 찌르는 유머가 아닐수없다. 이렇듯 유머는 여유와 편견이 없는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04.16 23:02

[오목대] 줄서기 정치 - 백성일

4.29 전주 재선거를 앞두고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의 아버지인 고형곤(高亨坤) 박사의 말씀이 생각난다. 고 박사는 한국 철학계에서 서양 철학을 연구한 1세대 학자로 꼽힌다. 지난 2004년 백수(白壽)로 타계하기 전까지 학문적 업적을 크게 남겨 후학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옥구 임피가 고향인 그는 전북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후 잠시 정계에 몸담기도 했지만 학문 연구에 일평생을 바쳤다.고인이 공직 생활에 나서는 高 전 총리에게 '목민관 수칙 3계명'을 내렸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20대에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한 아들 건에게 공직자로서 이 계명을 좌우명으로 삼도록 한 것이다. 첫째 남의 돈을 받지 말고 둘째 술 잘 마신다는 소문을 내지 말며 셋째 누구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말라고 당부했다. 고 전총리는 술에 관한 항목을 제외한다면 부친의 엄명을 충실히 지켜왔다고 밝힌바 있다.공직자는 항상 유혹이 뒤 따른다. 그만큼 권한과 재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술을 잘 마신다는 소문을 내지 말라는 말은 자칫 술을 마시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주자 십회훈(朱子十悔訓)에 나오듯 술로 인해 행동거지가 풀어질 수 있다. 건강 해치는 것은 물론 자칫 명예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말게 하라는 말은 철학자로서 그 혜안이 돋보일 뿐이다.우리 정치의 가장 큰 폐단은 줄서기 정치다. 대통령 선거부터 지방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줄서기로 시작해서 줄서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줄 서느냐가 고민거리다. 유권자보다는 공천권자에게 충성하고 사회 여론보다는 당 내부 논리에 초점을 두게 돼 있다. 공천권을 가진 정당은 의원과의 관계에서 항상 갑(甲)의 위치에 서 있다. 을(乙)인 지방의원들은 甲의 지시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게 관행이 돼버렸다.정동영(鄭東泳) 전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 덕진지구당 시도 의원 가운데 일부가 탈당계를 내고 정 전장관 쪽으로 줄 선다는 것. 요즘 지방의원들은 '정동영을 따르자니 민주당이 울고, 민주당을 따르자니 정동영이 운다'라는 현대판 심수일과 이순애의 절절한 울음소리를 느낄 것이다. 줄서지 말라는 고박사의 계명을 다시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백성일
  • 2009.04.15 23:02

[오목대] LED 식물공장 - 박인환

지구상 식물들은 대부분 땅속에서 물을 빨아들이고,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입한다. 잎에 있는 엽록소가 물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햇빛 에너지를 이용, 화학작용을 통해 탄소화물과 산소를 만들어 낸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광합성(光合成)의 설명이다.식물성장에 필요한 빛과 자양분등의 환경을 인공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실내에 갖추고 작물을 공산품처럼 계획 생산하는 시스템이'식물공장'이다. 식물공장은 도심이나 사막등에서도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높은 생산성으로 청정농산물 재배가 가능하고, 유효물질의 함량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래농업에서 주목받는 분야다.최근 식물공장에서 햇빛을 대신할 최적의 광원(光源)으로 각광받고 있는게 LED(Light Emitting Diode)다. LED란 전기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바꾸는 반도체 발광소자로 열효율이 높고 반영구적인 차세대 광원이다. 반도체물질을 적절히 조절해 자유로운 형태와 색깔을 구현할 수 있다. 수명이 백열등 보다 10∼30배나 길고, 백열등과는 다르게 열이 나지 않으며, 전기에너지로 부터 광전환 효율이 90%로 높아 에너지 절감 효과에도 큰 장점이 있다.전주 장동에 자리한 전주생물소재연구소에서 LED 조명을 이용한 시험재배가 성과를 거두면서 대기업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인삼 시험재배를 통해 광합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돕는 청색과 적색빛만 쪼여주고 성장을 방해하는 빛을 차단할 경우 3∼4배나 빠른 성장을 보였다는 것. 6년근 인삼을 2년만에 키워내는 일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성과다. 또 일반 인삼에 비해 사포닌 성분이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무한한 가능성도 보여 주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이런 성과에 관심을 보이면서 대규모 식물공장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 대기업은 연건평 1만㎡에 10층 규모의 식물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식물공장은'농업의 공업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익산에 국가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고, 전주 혁신도시에 국가 농업연구기관이 입주하는 전북으로서는 훌륭한 인프라가 추가되는 셈이다. 개방화시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저탄소 녹색성장 농업으로의 전환을 전북이 주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산업·기업
  • 박인환
  • 2009.04.14 23:02

[오목대] 지명(地名)이야기 - 장세균

일제시대에 일제가 바꾸어놓은 지명(地名)들을 원상으로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전주시 의회의 모 시의원에게서 나왔다. 1914년, 일제에 의해 행정구역이 통폐합된 후 새로운 명칭이 나왔는데 그중에 하나가 '부락(部落)'이라는 단어라는 것이다.사실 일본에서는 '부락'을 '부라쿠'라고 발음하고 있으며 '부라쿠'는 일본 에도시대에 천민들이 주로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을 가르키는 지명이었다. 지금도 일본에는 '부라쿠'라고 불려지는 지명들이 있다.전주의 경우에는 거북 구자를 쓴 '구룡리(龜龍里)'를 아홉 구자를 써서 '구룡리(九龍里)'로 폄하해 버렸고 해성 고등학교 뒷산이 닭 계자를 쓴 '계룡산(鷄龍山)'이었는데 일제에 의해서 계수나무 계자를 써서 '계용산(桂用山)으로 둔갑되었다는 것이다. 무심히 넘길 대목은 아닌것 같다.전주 뿐만 아니라 일제에 의한 지명 왜곡현상은 전국에 걸쳐있다고 볼수 있으며 특히 서울에 많이 있다. 예를 든다면 서울에 동대문 회기동(會基洞)이 있는데 원래의 지명은 연산군의 생모 윤씨(尹氏)의 능이 있다해서 회릉리(懷陵里) 였다고 한다. 서울의 합정동(合井洞)도 원래는 조개 우물이 있다해서 합정동(蛤井洞)이었다는데 일제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금의 한자로 바뀌어 놓았다는 것이다.지금의 다동(茶洞)도 원래의 지명은 대다방(大多坊), 소다방(小多坊)인데 이 다방골을 다방(茶房)으로 잘못 알고 일제가 다옥정(茶屋町)으로 고친 것이 나중에는 '다동'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또 영등포에 았는 문래동(文來洞)의 경우는 일제시대에 이곳에 실을 빼는 큰 방적회사들이 많았다 해서 사옥정(絲屋町)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해방후에 일본식 이름을 고친다고 하여 실을 빼는 기구인 우리말의 '문래'의 음을 한자로부터 빌려와 지금과 같은 어설픈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창경원(昌慶苑)도 창경궁(昌慶宮)을 말살하기 위해서 일제가 변형시킨 이름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명에는 이처럼 지역에 따른 작은 역사가 면면히 숨쉬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지명을 고칠때는 관계당국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04.13 23:02

[오목대] 간재(艮齋)와 금재(欽齋) - 조상진

성리학은 우주와 인간의 근본문제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理)와 기(氣)의 개념을 통해 우주의 생성과 구조, 인간 심성, 인간이 지녀야 할 자세 등에 대해 형이상학적, 실천적으로 접근한다. 지금은 공리공론(空理空論)을 일삼았던 고리타분한 동양철학으로 외면받고 있지만 조선왕조 600년을 떠받쳐 온 정신사의 주류였다.조선 성리학은 크게 주리론(主理論)과 주기론(主氣論)으로 나눠지며 각각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라는 걸출한 천재를 최고봉으로 한다. 여기서 이(理)는 본연지성(本然之性)으로 만물의 운행 원리이며, 기(氣)는 기질지성(氣質之性)으로 만물을 만드는 질료와 같다. 주리론은 주로 영남학파, 주기론은 기호학파가 계승했다.기호학파에 속하는 호남유학은 기대승 이항 김인후 등의 학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대부분 전남에 연고를 두었고 전북출신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 끝자락에 이기경 전우 최병심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 중 간재(艮齋) 전우(1841-1922)와 금재(欽齋) 최병심(1874-1957)은 최근 전주 한옥마을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 정신적 배경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다가동에서 태어난 간재는 임헌회와 연을 맺고 기호학파의 적통을 이어 받았다. 심즉기설(心卽氣說)에 입각해 성사심제(性師心弟·본성은 스승이고 마음은 제자) 또는 성존심비(性尊心卑)로 대표되는 독특한 명제를 제시했다. 간재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척참오적'이란 상소문을 올려 을사오적의 처단을 요구했다. 이어 망명을 결심하고 서해 왕등도로 들어갔다. 그는 오진영 최병심 이병은 송기면 권순명 유영선 등 3000여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교동에서 태어난 금재는 '옥류동 최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간재 문하에 들어가 조선 성리학의 맥을 이었다. 간재처럼 본성이야 말로 우리 마음이 지향해야 할 확고부동한 규범임을 강조했다. 또 일제의 토지수용령에 항거했으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다.어찌보면 이들은 시대의 흐름에 앞서지 못하고 유학적 가치에 매몰된 삶을 살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학문과 정신은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한옥마을이 전통문화라는 햇볕을 받아 되살아나듯 오늘에 되살려야 할 가치다. 더우기 영남이 추로지향(鄒魯之鄕)의 자부심을 갖는 것과 비교해 더욱 그러하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04.10 23:02

[오목대] 긍정의 힘 - 장세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사느냐가 중요하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면 실패하기 쉬우며 긍정적으로 보면서 확신있게 행동하면 성공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조엘 오스틴이라는 목사가 '긍정의 힘'이라는 책을 썼는데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웃는 목사라는 별명을 가진 조엘 목사의 설교는 신도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그의 아버지로부터 조그만 교회를 인계받아 지금은 매주 3만명의 신자가 예배를 보는 대형 교회로 성장시켰다. 그의 설교는 특히,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있다.그의 설교 한 토막을 소개한다. 신념(信念)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라 하겠다. 어느 냉동열차를 다루는 회사에 근무하는 '닉'이라는 사람은 비관적 성격이었는데 어느 여름날 저녁에 한직원의 생일파티를 위해 모든 동료 직원들이 퇴근시간보다 일찍 자리를 떴으나 닉은 보수작업을 위해 남게 되었는데 잘못하여 냉동열차에 갇히게 되었다. 이 냉동열차는 다른 열차에 연결이 되어있지 않았다.닉은 자신이 냉동열차에 갇혔다고 생각하는 순간 공포에 사로 잡혔으며 팔과 주먹에 피멍이 들 정도로 문을 두드렸으나 밖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그는 절망에 빠졌다. 그는 냉동 열차안의 실내온도는 섭씨 30도 이하 일 것이라고 생각하자 온몸이 얼어붙는 듯 했다.그는 그 순간 죽더라도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호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그의 심정을 써내려갔다. 다음날 출근한 동료직원들이 냉동열차의 문을 열자 닉은 동사(凍死)해 있었다. 그런데 경찰이 조사해본 결과 문제의 냉동열차는 오랫동안 고장이 난 상태이어서 냉동장치는 작동이 되지 않아 실내온도는 정상이었던 것이다. 닉은 냉동열차안의 온도가 섭씨 영하 30도 이하라고 믿은 나머지 스스로 죽음을 초청한 것이다.암환자 역시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80%는 영양실조로 죽는다고 한다. 암이라는 판명을 받은 환자는 그때부터 식욕을 잃게 되면서 먹지를 못하여 영양실조가 되는 것이다. 암 극복에도 역시 긍정의 힘이 요구된다. 긍정의 힘은 오늘의 경제난 극복에도 예외는 아니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04.09 23:02

[오목대] 치킨게임 - 백성일

치킨게임(chicken game)이란 말이 있다.1955년에 제작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 치킨게임의 장면이 나온다.제임스 딘이 주연한 이 영화는 출구를 찾지 못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방황을 그린 명작으로 꼽힌다.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던 짐과 버즈가 벌이는 치킨게임은 당시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한 놀이였다.둘이 자기 차를 몰고 누가 더 절벽 가까이 가느냐,또는 마주 보고 차를 몰아 누가 끝까지 핸들을 꺾지 않느냐로 배짱을 겨뤘다.이기려면 절대로 핸들을 꺾지 말고 브레이크도 밟지 말고 무조건 달려야 한다.핸들을 꺾으면 게임에서 지는 것은 물론이요 겁쟁이(chicken)라는 낙인까지 찍힌다.그러나 두 사람 모두 버티다 보면 정면 충돌로 목숨을 잃게 된다.게임에서 모두 승자지만 목숨을 잃고 난 뒤에 얻는 소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겁쟁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밀어 붙인 나머지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무엇보다 소중한 목숨을 내놓는 것이다.결국 최소한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 극단적인 결과를 맞는다.치킨게임은 게임 이론 중 하나로 50~70년대 미·소간 극심한 군비경쟁을 꼬집는데 원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사용됐다.게임이론의 시초는 수학자 폰 노이만과 경제학자 모르겐 슈테른으로 그의 이론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적 의사 결정에 활용되면서 발전했다가 최근에는 경제와 정치 현상을 이해하는 이론으로 각광 받고 있다.북한이 핵무기를 둘러싸고 미국과 벼랑끝 전술을 구가하는 것도 이같은 게임 논리다.기업들이 무모한 출혈경쟁을 벌일때도 이 이론을 인용한다.4.29 전주 덕진 재선거 민주당 공천을 놓고 정세균대표와 정동영 전장관이 자칫 둘다 죽을 수 있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정대표는 정장관의 공천 배제에 대해 "정 전 장관을 공천하면 정세균도 죽고 민주당도 죽지만 ,공천하지 않으면 정세균은 죽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은 산다"고 했다.정 전장관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불교 경전을 인용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정 전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정면으로 부딪친다.지금 공은 정 전장관 쪽으로 넘어왔다.민주당 잘못에 대해 전주시민이 또 문제를 풀어야 하니 이래저래 유권자들만 헷갈릴 뿐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백성일
  • 2009.04.08 23:02

[오목대] 역간척(逆干拓) - 박인환

간척사업은 지형적으로 적합한 곳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고, 기존의 땅을 개간하는 것에 비해 오랜 기일이 소요되는데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 선조들이 간척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필요한 농지 확보와 해일 등과 같은 재해를 방지하려는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다.기록에 의하면 고려 고종 22년(1235년) 군량미 확보를 목적으로 강화도에서 간척을 시행한 것이 우리나라 간척사업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간척사업은 조선조,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90년초 까지 시행됐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 전체 국토의 70% 이상을 산지가 차지하고 농지가 부족하다 보니 간척사업의 필요성이 오히려 강조됐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갯벌의 생태적·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고, 이를 들어 사업을 반대한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의 지적도 개발논리에 묻혀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했던게 사실이다.최근 갯벌의 생태 환경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훼손된 갯벌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려는 역간척(逆干拓)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우선 전남 진도, 순천, 고창 심원등 3개소를 복원 대상지로 선정했다. 갯벌의 가치가 개발시대에 과소평가되다가 뒤늦게 제값을 산정받는 셈이다.그러나 역간척에 뒤따를 문제점을 감안하면 갯벌 복원의 타당성만을 내세울 수 만은 없는게 현실이다. 현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중 하나가 식량위기다. 우리의 경우 현재 쌀이 남아돈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쌀이 무기가 되면서 우리를 옥죌 수 있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막대한 투자로 조성한 농지를 다시 정부 예산으로 허문다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 여지가 많다. 게다가 농지가 사라지고 난후 다시 농지를 확보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농민들의 반대도 넘어야 할 벽이다. 우리 고장 고창의 경우는 그동안 농지로 사용되지 않고 대하나 전어등의 양식장으로 사용돼 이런 문제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게 다행이다.일방적인 역간척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의 농지 상태와 복구 비용, 농민 의견등 여러 경제성등을 면밀히 검토해 선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역간척 못지않게 있는 갯벌이 사라지기 전에 제대로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9.04.07 23:02

[오목대] 리더십 - 장세균

어느 조직이나 사회에는 지도자 즉 ,리더(Leader)가 있게 되어있다. 모든 조직원이 다 리더가 될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 이는 동물의 세계와도 똑같은 이치이다. 집단적 동물일수록 리더의 존재는 뚜렷하며 그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하기도 하다.리더쉽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으나 막상 통일된 이론은 없다.인간사회가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 리더쉽이 카리스마적 리더싑이다.카리스마적 리더는 첫째, 사람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사람이며, 둘째는 보통 사람들에게 없는 압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고, 셋째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과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카리스마적인 리더도 사회 혼란기와 위기(?)때에는 빛을 발휘하지만 사회나 조직이 안정권에 있을때는 카리스마작인 리더는 오히려 구성원들에게 부담감을 준다는 이론도 있다.U_ 20 대표 축구팀의 홍명보 감독의 리더쉽이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홍감독은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 축구 영웅으로써 그의 축구활동은 눈부셨다. 스타 선수는 스타 감독이 되기가 어렵다는 징크스가 있다. 예를 든다면 축구 황제라는 극찬까지 받았던 브라질의 펠레는 체육부 장관까지 지냈지만 명감독은 못되었다.축구의 신동이라는 별명까지 얻은바 있었던 아르젠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역시 명감독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고 지난 2일에 있었던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6점을 허용하는 수모까지 당한 감독이 되었다. 독일의 베켄바우어 역시 선수로서는 명성을 날렸지만 감독생활은 그렇지를 못했다.홍명보 감독의 리더쉽은 첫째, 선수들에게 시범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써 감독이 시범을 보이면 선수들이 주눅이 들기가 쉽다는 것이다. 둘째는 경기 도중 선수를 꾸짖지 않으며 경기 다음날 아침식사는 선수들 자율에 맡기고, 셋째는 코치를 절대 신임하여 동반자로 여기고 군림치 않는다는 것이다. 홍감독의 리더쉽은 오랜 축구생활과 많은 감독들을 접했던 경험에서 나온 지혜일 것이다. 홍감독의 리더쉽 스타일이 어찌 축구 분야에만 해당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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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6 23:02

[오목대] 전주 모주(母酒) - 조상진

흔히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을 꼽는다. 허나 이것만 먹고 나면 뭔가 허전하다. 그 허전함을 채워주는 것이 모주다. 특히 모주는 전날 술을 마셨을 때 콩나물국밥에 곁들여 마시면 속풀이 술로 제격이다.이 모주는 전주문화재단이 2007년 실시한 '전주 신(新)8미 조사'에서 막걸리 이강주와 함께 '전주 新3술'로 뽑힌 바도 있다. 그만큼 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료(?)라 할 것이다.전주 모주는 국어사전에 나오는'밑술'과는 다르다. 밑술은 '약주를 거르고 남은 찌끼 술'을 이른다. 그러나 전주 모주는 이름에 '주(酒)'자가 들어가서 그렇지 실은 '술같지 않은 술'이다. 알코올 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전주 모주는 원래 청주를 떠 먹고 난 술지게미에 각종 약재와 흑설탕을 넣고 달였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모주를 빚기가 쉽지 않아 막걸리를 사용했다. 막걸리에 생강 대추 감초 인삼 칡(갈근) 계피가루 등 8가지 한약재를 넣고 은근한 불로 3-4시간 끓인 것이다.'욕장이 할머니'로 유명했던 삼백집에서는 걸죽하게 하기 위해 찹쌀가루를 넣었다고 한다.모주의 유래는 몇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비모주'설이다. '대동야승'에 의하면 인목대비의 어머니인 노씨(盧氏)부인이 광해군때 제주도로 귀양가서 술지게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만들어 섬사람들에게 값싸게 팔았다고 한다. 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 해서 대비(大妃)모주라 부르다 나중에 모주로 불렸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어머니의 술'설이다. 어느 고을에 술많이 마시는 아들이 있었다.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막걸이에 각종 한약재를 넣어 달여 아들이 마시게 했다는 것이다.다음은 '묘주(卯酒) 와전'설이다. 해가 뜨는 묘시(卯時·아침 5-7시)에, 간밤에 과음으로 불편한 속을 달래기 위해 마시는 해장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주(暮酒)'라 주장하는 이도 있다.모주는 짙은 밤색에 맛이 부드럽고 달착지근해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들도 좋아한다. 숙취해소는 물론 혈액순환과 감기 몸살에도 그만이라는 것이다.전주시는 30억 원을 들여 이러한 모주를 산업화하는 '전통모주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월빙식품인 모주가 대량생산될 것이라 하는데 사발에 듬뿍 따라주는 지금의 모주를 따라갈까 모르겠다./조상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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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3 23:02

[오목대] 축구 - 장세균

어제 저녁에는 북한과의 축구경기가 있었다. 축구는 우리에게는 운동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리는 축구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라 통일의 두 주역이라 할 김유신(金庾信) 과 김춘추(金春秋)는 그 당시 축구 선수였다고 한다.이들이 젊었을 때 어느 날 김유신의 집 앞뜰에서 축구를 하였는데 김유신이 잘못하여 김춘추의 옷자락을 밟아 옷고름이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반칙을 한 셈이었다. 김유신은 곧바로 김춘추를 자기집으로 데리고 가서 자기 여동생인 문희(文姬)로 하여금 옷고름을 꿰메게 했다. 이런 인연으로 두 남녀는 연인관계로 발전하여 결국은 결혼으로 골인하게 된다. 당연히 김유신과 김춘추는 문희를 가운데 두고 남매간이 된다.이 무렵의 축구는 축국(蹴鞠)이라고 했다 하는데 구당서(舊唐書)에 의하면 고구려 사람들이 축국을 잘한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미 우리 삼국시대부터 축국은 인기 스포츠였던것 같다.또 7세기에 우리의 축국은 일본으로까지 전래된다. 서양의 축구는 중세(中世)시대에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이때의 축구는 일정한 룰이나 운동장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한마을을 가운데 두고 1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에다 골문을 세워놓고 언덕 넘어 또는 강 건너로 공을 차나갔다고 한다. 이런 서양의 축구가 한국에 처음 상륙한 것은 개화기(開花期)때 관립 영어 학교에서 였다.외국어 학교 출신의 궁내부(宮內府)의 통역들과 외부의 주사(主事)들이 주축이 되어 1897년에 소위 대한척구구락부(大韓擲球俱樂部)를 만들었다고 한다. 재미있게도 이 무렵의 축구는 한팀에 15명으로 하고 경기장에 입장할 때는 갓을 벗은 망건 차림이었고 저고리가 나풀거리지 못하도록 배자를 입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지자락에 짚신으로 만든 축구화를 신었다고 한다.골대는 없고 그저 골키퍼의 키만 넘기면 득점으로 간주했으며 일정한 경기시간을 정하지도 않고 어느 한편이 지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항복을 받으면 경기는 끝나는 것이었다. 옛날처럼 멀리 나가는 롱킥보다는 공중으로 높이 올라가는 하이킥이 더 인가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축구는 1천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셈이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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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2 23:02

[오목대] 흔들리며 피는 꽃 - 백성일

황사가 지나가면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강원도에는 50㎝ 가량의 눈 내린 곳도 있었지만 꽃 피는 봄은 어김없이 왔다.제주도 유채꽃이 만발한 가운데 섬진강변에는 매화 산수유 등이 활짝 피었다.봄 마중 가는 상춘객들의 맘을 잔뜩 설레게 한다.봄 꽃 중에는 그래도 벚꽃이 제일이 아닐까.순 백색에 화사하기가 그지 없기 때문이다.정서적으로 일본 국화라서 싫은감도 있지만 벚꽂이 눈꽃처럼 피어서 좋다.사람들은 밤 벚꽃을 더 좋아한다.나이든 사람은 밤 벚꽃 아래서 마음이 흔들린다고 한다.후루루 꽃비가 쏟아지는 야한 밤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수은등 아래 벚꽃'에서 황지우시인은 '벚꽃이 피는 밤 수은등 아래서는 아무나 붙잡고 입맞추고 싶다'고 노래했다.꽃을 노래한 시인들이 많다.꽃이 주는 화사함 보다는 한송이 꽃을 피우기 전의 고통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접시꽃 당신'의 도종환시인은 인간의 사랑이나 삶도 모두 역경과 시련을 견디면서 완성된다고 노래했다.'흔들리며 피는 꽃'이 이를 귀띔한다.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어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2연 생략).시련과 역경을 견뎌내야 꽃이 핀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해준다.이와 마찬가지로 사랑도 인간의 삶도 흔들리며 간다는 것이다.모두가 꽃의 아름다움만 본다.외양만 보는 것이다.꽃을 피워내기전의 고통스런 내면의 과정은 잘 모른다.화사하고 향기나는 꽃은 그만큼 매서운 겨울의 고통을 이겨내야 피어나는 법.추위에 떨고 눈 보라를 맞으면서 꽃을 잉태한다.인동초도 마찬가지요 매화도 다를 바 없다.이름 모를 한 떨기 야생화도 그렇다.이 것이 세상 이치다.자연이 인간에게 준 교훈이다.꽃 피는 봄이 왔는데도 겨울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경제난으로 봄 마중은 커녕 호구지책 하기도 어려운 사람이 많다.겨울이 지나 꽃 피는 봄이 오는 것처럼 노력하면 언젠가 인생의 봄이 온다.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새벽은 오는 법.시인은 그래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고 노래했다.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이 있듯 낙심하지 말고 노력하면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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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1 23:02

[오목대] '도시 브랜드 슬로건' - 박인환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이미지는 해당기업 상품의 매출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인지도가 큰 로고나 일관된 색상 처리를 통해 형성된 기업 이미지는 소비자들이 배타적으로 해당 기업의 제품만을 구매하도록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이미지가 기업의 든든함과 제품 질(質)을 담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자치단체들이 기업의 이미지 개발 성과를 벤치마킹한 것이'브랜드 슬로건'이다. 한 두마디 단어나 표현으로 도시의 정체성과 특성을 강하게 연상시키고 확실한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한번쯤 찾고 싶은 호감을 갖게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브랜드 슬로건에 개발에 있어 강력한 호소력과 연상기능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라 할 수 있다.외국의 유명 도시들은 진작 부터 친근하면서도 심플한 브랜드 슬로건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976년 채택한 미국 뉴욕의 'I♥ NY(아이 러브 뉴욕)'이 대표적 성공사례다. 티셔츠나 인형등 갖가지 관광상품에 이 브랜드가 사용되면서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만의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도쿄는 1999년에'Yes Tokyo'를, 홍콩은 중국 반환이후 'City Of Life'를 표방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국내 지자체들도 지방자치 출범이후 브랜드 슬로건 개발 활용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경영 마케팅 개념 도입 차원인 셈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브랜드 슬로건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단체장이 바뀌면서 기존 슬로건을 교체하는 지자체도 있다. 실제 전북도의 경우 지난 2005년 7월 선정해 3년여 동안 사용했던 '나우 전북(Now Jeonbuk)'은 지난해 12월 '천년의 비상'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자리를 넘겼다.지난주 익산시는 새 브랜드 슬로건으로'어메이징 익산(Amazing Iksan)'을 선정 발표했다. 그동안 사용한 '보석과 문화·관광의 도시'라는 서술형을 한 마디 외래어로 바꾼 것이다. 앞으로 효과가 주목된다. 현재 도내에는 군산시를 비롯 일부 지자체들이 브랜드 슬로건을 개발 활용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독창적이고 특성화된 브랜드 슬로건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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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31 23:02

[오목대] 견훤(甄萱)과 진훤 - 장세균

국내 유일의 후백제 유적지인 전주 '동고산성'이 전주시의 복원사업으로 다음 2014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동고산성터'와 부지를 후백제 문화 유적지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한다.이것과 관련해서 후백제의 주인공이자 '동고산성'의 주인인 '견훤'에 대해 일반인들이 모르는 새로운 역사해석이 있다. 첫째 '견훤'의 출생지가 현행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경상북도 '상주(尙州)'로 적혀있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사실은 '견훤'의 출생지는'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적힌대로 '상주(尙州) 가은현'으로서 그 당시 '상주'라는 표시는 전국 9개의 주(州)중에 하나로써 지금으로 말하면 하나의 도(道)를 가르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견훤의 정확한 출생지는 상주라는 주(州)안에 소속된 '가은현'으로써 지금의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이라고 한다.현재의 역사 교과서 표기는 '상주(尙州)'라는 단어를 막바로 직역하여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이 맞는 듯싶다. 두 번째로 '견훤' 대한 잘못된 해석은 그의 성(姓)씨 발음이라고 한다. '견훤'의 성(姓)은 '견(甄)씨가 아니라 사실은 '진'씨라는 것이다. 한문으로 '견(甄)자는 '견'또는 '진'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조선 후기의 대표적 역사학자인 안정복이 저술한 '동사강목'에도 '진훤'으로 읽어야 한다고 적혀있다고 한다.또 많은 '전적(典籍)'을 토대로 저술된 '문헌비고'라는 책에도 '진훤'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완산 견씨 족보'라 할 수 있는 '완산견씨세보(完山甄氏世譜)'에도 나오기를 완산 견(甄)씨의 견(甄)자의 음은 본래 '진'에서 시작했으나 후백제의 '진훤왕'이 나라를 잃은 후 고려왕조에서 '완산 진씨'가 재기(再起)할 것을 두려워하고 염려하여 힘으로써 모멸(侮蔑)의 해를 가하려고 하기에 완산 진씨들이 세상을 피하여 살면서 '진'을 '견'으로 바꾸어 불렀다고 한다.또 '완산 견씨 세보'에는 견훤의 어버지 아자개의 성씨가 '부여'씨이며 의지왕의 태자인 '부여융'의 직계 8대손이라고 한다. 특히 전주사람들이 음미해볼 대목들인 것 같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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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30 23:02

[오목대] 막걸리 예찬 - 조상진

"조선시대 중엽 막걸리를 좋아하는 판서가 있었다. 좋은 소주와 약주가 있는데 하필이면 막걸리만 드시냐고 자녀들의 성화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자 판서는 아무말 없이 소 쓸개주머니 3개를 구해 오라고 시켰다. 그리고 이 쓸개주머니에 소주와 약주, 막걸리를 각각 넣었다. 며칠이 지나 쓸개주머니를 열어 보았다. 소주를 담은 쓸개주머니는 구멍이 뚫려 있었고 약주를 담은 쓸개주머니는 많이 상해 있었다. 그런데 막걸리를 담은 쓸개주머니는 오히려 두꺼워져 있지 않은가." 이 얘기는 그만큼 막걸리가 몸에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막걸리는 이름도 여러 가지다. 희다해서 백주(白酒), 탁하다 해서 탁주(濁酒) 또는 회주(灰酒)라 했다. 집집마다 담가 먹는다 해서 가주(家酒), 농사 지을 때 새참이라 하여 농주(農酒), 제사 지낼 때 제상에 올린다 하여 제주(祭酒)라 불렀다. 백성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 하여 향주(鄕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 하여 국주(國酒)라고도 했다. 또 고려 때는 막걸리용 누룩을 배꽃이 필 무렵 만든다 하여 이화주(梨花酒)라 불렀다. 꽤 낭만적인 이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쌀과 누룩으로 빚어 '막 걸러낸 술'이란 막걸리가 제일 친근한 느낌이다. 서민적 정취를 흠뻑 담고 있기 때문이다.막걸리 예찬론자들은 막걸리의 5덕(五德)과 3반(三反)을 칭송한다. 허기를 면해주는 것이 1덕이요, 취기가 심하지 않은 것이 2덕이고, 추위를 덜어 주는 것이 3덕이다. 일하기 좋게 기운을 돋워 주는 것이 4덕이며, 평소에 못하던 말을 하게하여 의사를 소통시키는 것이 5덕이다.그리고 일하고 마셔야 한다해서 반유한적(反有閑的), 서민이 마신다 하여 반귀족적(反貴族的), 군관민(軍官民)이 평등하게 마신다 하여 반계급적(反階級的)이라는 것이다.이러한 막걸리가 건강을 중시하는 풍조에 힘입어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막걸리는 1960년대 중반까지 전체 술 소비량의 70%를 차지했다. 그러다 1965년 쌀을 원료로 한 술 제조가 전면 금지되면서 사양길을 걸어야 했다.그러나 이제 도시마다 막걸리집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일본을 비롯 미국 중국 등 14개국에 수출까지 하게 되었다. '국민의 술'막걸리의 귀환이 반갑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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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7 23:02

[오목대] 대학풍경 - 장세균

2007년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4년제 대학교가 216개 이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발표한 세계 대학평가에서 200위안에 들어간 우리나라 대학은 3개 대학에 불과하다.대학내에는 인문학 강의가 인기가 없어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없게되어 폐강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고 한다. 문학, 철학, 역사 즉, 문사철(文,史,哲)과목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취직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사철(文,史,哲)은 돈을 벌고 난 후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과목임에도 오늘의 근시안적 안목이 이것을 놓치는것이다. 고등학생들 사이에 4시간 자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이라는 은어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의 고3은 수마(睡魔)와도 싸워야하는 고난의 행군 시기이기도 하다.이렇게 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신입생들에게 과선배들이 밥솥에 여려가지 술을 혼합하여 마시게 하는 파격적 사태도 벌어지기도 한다는데 이런 파행(跛行)은 제약과 고생많았던 고등학교 시절로부터 자유를 의식케 하는 신성한 제식(祭式)인지도 모른다.어떤 교수들은 오래된 낡은 교재를 가지고 재미없이 가르치기도 하여 학생들의 빈축을 사기도 하고 시대와 환경이 바뀌면 가르치는 방식도 변해야 하는데 가르치는 사람 편하게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수(固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더구나 어떤 교수는 교재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읽어 고등학교 주입식 교육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도 있다는것은 답답증을 일으킨다.오늘의 대학교육은 학문과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조선시대 서원처럼 취직시험을 위한 도서관이 되고 말았다는 주장도 많다.또 도서관에는 전공서적이 부족해서 한 학기 수강을 위해서 교재를 별도로 사게하는 부담을 학생들에게 주기도 하고 대학들이 때로는 겉모습 치장에 신경을 써서 최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곤 하는데 실력 있는 휼륭한 교수를 영입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노력해야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미국이나 영국과는 달리 강의가 끝난 후 교수를 찾아가 질문하는 학생들도 드문 것이 우리대학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03.26 23:02

[오목대] 상선약수(上善若水) - 백성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선의 방법은 물처럼 살아 가는 것이다."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上善이란 가장 이상적인 생활방법을 가리킨다.이상적으로 살아가려면 물을 통해 배우라는 말이다.물에 대해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다.선 가운데 가장 높은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다.물은 만물의 근원이지만 깨끗한 곳에 있으려고 다른 것들과 다투지 않는다.이 세상에 물보다 더 무르고 겸손한 것은 없다.孫武가 물의 신비성을 느낀 내용이 손자병법에 나온다."물이란 온도에 따라 안개로도 변하고 ,이슬로도 변하고,비로도 변하고,작게는 이슬이 되고,많이 모이면 실개천이 되고,그 것이 더 많이 모이면 강과 바다가 되고,둥근 그릇에 담그면 둥글게 보이고,모난 것에 담으면 모나게 보이는 것이 물이 아니던가..."물은 유연하다.어느 누구와도 겨루는 일 없이 자기를 낮추는 물의 철학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물은 지금 흘러가야 될지 아니면 잠시 쉬었다 가야할지 그 시기를 잘 헤아린다.물은 겸손할 줄 안다.물은 자기 스스로 역류하는 법이 없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모두가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고 안달하지만 물은 그런 일과 상관없이 우주적 원리에 자기를 맡기고 유유자적 낮은데로 임할 뿐이다.이는 자신의 집착을 버리고 겸손해야 할 줄 아는 下心을 가졌기 때문이다.물은 잔꾀를 부리지 않고 돌아갈 줄 안다.물은 돌이 있으면 돌을 피하고 바위가 있으면 바위를 피하고 또 방해물이 있어도 저항하지 않고 자유롭게 흐른다.자신을 낮추면 결국은 자신이 올라간다.겸손의 철학을 모른채 좀 안다고 있다고들 가볍게 처신한다.험난한 세상에는 겸손이 생활의 지혜다.자신을 낮추고 물처럼 낮은데로 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러면 시기와 질투의 대상도 안된다.굳이 헐뜯으려는 사람도 없다.마음을 비우면 편안해질 수 밖에 없다.버리면 가볍다는 말도 있다.하나라도 더 가져보려는 인간의 탐욕이 그간 얼마나 많은 해악들을 끼쳐왔는가.남이야 죽든 말든 나와 내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편협한 생각이 종국에는 자신도 망하게 할 수 있다.지난 22일이 세계물의 날이었지만 물의 철학을 다시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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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5 23:02

[오목대] 벼 2기작(二期作) - 박인환

벼 농사 기원에 관해서는 인도, 동남아, 중국 기원등 여러 설(說)이 있지만, 6500∼1만년 전인 신석기시대 부터 시작돼 세계 여러 곳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는게 공통적인 견해다. 우리나라에는 기원전 2000년경 중국으로 부터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여주나 경남 김해등에서 발굴된 탄화미(炭化米)의 동위연대 측정으로 산출한 연대다.벼의 원산지 가운데 특히 동남아시아는 열대계절풍 지역으로 벼 재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다. 고온다습한 우기와 건기가 연중 계속되기 때문이다. 연간 두번 내지 세번 수확할 수 있는 2∼3기작(期作)이 가능하다.벼는 성장기에 약 17∼18℃의 기온이 유지돼야 하며, 재배기간 동안 충분한 일조량과 연간 강수량 1000㎜ 이상이 필요할 정도로 생육조건이 까다롭다. 또한 벼농사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농사이기도 했다. 한자'쌀 미(米)'자를 풀어쓰면 88(八十八)이다. 볍씨가 쌀이 되기까지 농부의 손이 그만큼 많이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같은 재배 특성 때문에 온대지방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 벼농사는 연간 한번에 만족해야 했다. 겨울철 보리를 함께 재배하는 2모작도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나 가능했다.지구 온난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아열대화 조짐은 벼농사의 재배체계까지 바꿔 놓을지 모를 일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1.5℃가 상승해 세계 평균 상승치 0.7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강수량도 283㎜가 증가해 전문가들도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화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같은 기후변화를 이용해 벼 2기작 재배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모내기가 지난주(20일) 익산에서 실시됐다. 노지(露地)에서의 벼 2기작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모를 낸 품종은 추위에 강하고 이삭이 빨리 패는 조생종으로 온실에서 40일간 모를 키운후 모내기를 했다. 예년의 남부지방 모내기 시기보다 60여일 빠른 것이다. 7월20일쯤 수확후, 곧 바로 두번째 모내기를 한후 11월초 수확한다는 계획이다.벼 2기작의 기대 효과는 농가 소득증대뿐 아니라 공기중 이산화탄소 양을 줄여주는등'저탄소 녹생성장'정책에도 딱 들어 맞는다. 2기작 정착에 필요한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에 농도(農道)인 전북이 선도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자치·의회
  • 박인환
  • 2009.03.24 23:02

[오목대] 북핵 이야기 - 장세균

북한이 다음달 초 발사 준비중인 대포동 2호에 탑재된다는 '광명성2호'가 인공 위성일지 장거리 로켓일지 궁금하다. 장거리 로켓일 경우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될수 있기에 위험하다. 북한이 이처럼 핵무기 개발에 혈안이 된 이유는 김정일 독재체제 유지 때문이라는것은 이제 상식이다.50년간의 동서냉전이 막을 내린후 지구상에 잔존하는 사회주의 국가는 북한, 중국, 베트남 정도이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아시아에 있다는것과 유교 문화권에 있다는것, 분단의 역사를 경험했다는것이다. 또 이들 나라에는 김일성,모택동, 호치민과 같은 그들 식의 국부()가 존재했었다는 점이다.북한의 핵 개발사는 50년이 넘는다고 한다. 1950년대 부터 북한의 연구 기술진이 모스크바의 근처 '듀느바'에 있는 핵연합 연구소에서 연구를 했다고 한다. 1960년대에 들어서부터 북한의 전력부족으로 인한 에너지난이 핵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했고 마침내 소련의 지원을 받아 북한의 영변에 2 MW급 원자로를 준공했다고 한다. 이처럼 처음에는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핵발전소 건설로 첫발을 내디뎠던것 같다그러나 김일성이로 하여금 핵개발을 핵무기 개발쪽으로 방향을 틀게 만든것은 자꾸만 벌어지는 남한과의 경제적 격차였다고 한다. 남한의 월등한 경제력은 남한의 군사장비의 현대화를 가져와 북한과의 재래식 군사전력은 남한이 압도적이 된것이다. 이같은 남한 경제력과 군사력의 우위는 북한에게 흡수통일 이라는 피해의식을 주었을것이다.그리고 과거처럼 구 소련이나 중국으로부터 석유를 무상으로 공급받을수 없기 때문에 약 2천만톤의 석유가 필요하다는 남한과의 전면전은 생각밖이었을 것이다.미국의 클린턴 정부 때 울부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에 가서 김일성을 만난 자리에서 김일성이에게 묻기를"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할려고 하느냐"고 하자 김일성의 대답은 "남한과의 경제력이 갈수록 커져 군사력에서도 남한이 월등히 더 강해질 것이 두려워 남한과의 군사력 균형을 위해서는 할수없다"고 말했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남한과의 군사력 균형보다는 미국과의 담판쪽에 있는것 같다./장세균 논설위원

  • 북한
  • 장세균
  • 2009.03.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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