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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산악인 고상돈 - 장세균

산악인 고미영씨의 사망소식은 그녀와 같은 동향인(同鄕人) 전북인에게는 더욱 애잔한 슬픔으로 다가왔다. 안타까운 일은 히말리야 낭가파르밧을 정복하고도 하산(下山)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는데 있다. 눈 덮힌 산은 등정(登頂)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대목이다.히말리야 고봉(高峰)들의 정복을 위해 한국 산악인들의 맹렬한 도전과 등반 사고들은 영원한 산악인 고상돈을 생각하게 한다.1970년대 독재정권의 어두운 시절, 한국의 산악인 고상돈이 세계에서 최고로 높다는 히말리야 에베레스트 산을 세계 8번째로 정복했다는 소식에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감동과 감격으로 출렁거렸다.그때가 1977년 9월15일이었다. 그러나 고상돈에게 있어 정복의 쾌감은 잠시일 뿐, 쉬운 루트를 통해 정상(頂上)에 올랐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일부러 세계 유명 산악인들도 등정을 기피한다는 알래스카 매킨리 등정의 어려운 코스를 일부러 도전장을 냈다. 그때가 1979년 5월 29일이었다.그는 결국 6191m의 매킨리 남봉(南峰)을 정복하고 하산(下山)하던 중, 웨스턴 리브 800m 빙벽에서 자일 사고로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도전정신(挑戰精神)의 화신(化身)이었다. 아마도 죽는 순간에도 그에게는 한 점의 후회도 없었을 것이다. 산악인의 행복은 산속에 있기 때문일것이다.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에게 당신은 왜 그처럼 산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른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은 에베레스트 정복을 시도하다가 사망한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조지 말로리는 산에 오르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른다 .(Because there is a mountain there, I clime )". 이 말이 지금은 산악인들의 등산 철학이 되었다.히말리야 고봉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영국이 인도를 점령하고 중앙 아시아에 눈독을 들이며 측량을 하면서 부터이다. 그리고 영국 연방의 뉴질랜드 출신인 에드먼드 힐러리가 1953년에 인류 처음으로 에베레스 정상에 인간의 족적을 남겼다. 고미영씨와 더불어 우리는 다시한번 고상돈을 생각한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07.16 23:02

[오목대] 미니 스커트 - 백성일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단속했다."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남성 운전자의 정신이 산란해져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게 잔니 알레만노 로마시장의 단속 이유다.웃음이 절로 난다.모든 것이 억압적이었던 70년대 유신정권시절의 우리 사회가 떠오른다.당시 박정희대통령은 미니스커트와 장발 단속을 명령했다.경찰관이 대학가 주변에서 줄자와 머리 깎는 기계인 바리캉을 갖고 단속을 했다.풍속 조차 단속하던 바보들의 시대였다.올 여름에는 미니스커트와 팬츠가 유행하고 있다.그것도 나노 미니스커트와 손바닥만한 핫 팬츠인 마이크로 쇼츠(shorts)가 각광 받고 있다.미니스커트는 경제상황과 연결지어 경기 불황이나 호황을 가늠하는 수단으로 인용되곤 한다.경기가 불황일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다.1970년대 오일쇼크 때,1998년 IMF 외환위기 때를 얘기한다.일본에서도 경기침체기인 2000년대 초에 유행했다.국내에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사람은 가수 윤복희로 알려져 있다.윤씨는 1967년 1월 6일 새벽 2시 김포공항에 미니 스커트를 입고 트랩을 내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원래 미니스커트는 영국의 디자이너 M.퀀트가 발표하여 유행의 발단이 되었다.이후 1964년 프랑스의 디자이너 클레지가 파리 컬렉션에서 무릎 위로 올라가는 짧은 스커트를 발표해서 주목을 끌었다.한때 젊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미니스커트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여성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미니스커트를 구입하는 40대 여성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30대 이상 여성들의 자기관리성향이 강해지면서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연령대도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불황기엔 미니스커트와 함께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불황에는 여성들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처럼 색조화장을 많이 하게 되고 특히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빨간 립스틱 소비가 늘어 난다는 것.2004년 이전까지는 스커트 길이가 35㎝ 안팎(무릎 위 5~7㎝)이 주류였지만 해마다 짧아져 금년에는 21~25㎝로 더 짧아졌다.20㎝ 스커트도 나왔다.그래서 '나노 미니'라는 말이 생겼다.이제는 무릎위 몇㎝가 아니라 허리 밑 몇㎝로 재야 하는 분위기다.마지노선에 도달한 느낌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문화일반
  • 백성일
  • 2009.07.15 23:02

[오목대] 시드(Seed) 밸리 - 박인환

우리나라는 지구 북반구의 온대지역에 위치한 반도국가로 지형적· 환경적인 특성에 의해 전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하든 상대적으로 다양한 식물종(種)을 보유하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4100여종의 고유한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자생식물의 상당수는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특산식물들이다.우리들이 자생식물의 뛰어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챙기는 일을 소홀히 하는 사이에 외국에서는 우리의 자생식물을 효과적인 유전자원으로 이용, 많은 품종을 개발해 세계 시장은 물론 우리나라에 까지 역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라일락 품종인 미스킴라일락은 원래 수수꽃다리라는 우리의 고유종 식물이다. 그런데 1947년 한 미국인이 북한산에서 씨앗을 채취해 본국으로 가져가 싹을 틔워 낸 것을 골라 '미스킴라일락'으로 등록했다. 이 꽃은 미국시장의 30%를 점유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역수입되고 있다. 이밖에 유럽등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잘 팔리는 구상나무의 원산지도 우리나라다. 서구인들이 즐겨먹는 오이 피클 역시 우리 토종인 백다다기 오이를 개량해 만든 것이다.지구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생물들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생물다양성 협약'이 자국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생물주권)을 인정하면서 선진국들은 자국의 종자는 철저히 단속하면서 다른 나라 종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품종이 곧 자원이자 개량품종은 엄청난 로열티를 챙길수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국경없는 '종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종자확보가 농업 경쟁력의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가 새만금 간척지에 종자산업 연구·개발단지인 시드 밸리(Seed Valley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에는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전북은 역사적으로 농도(農道)이자, 전북혁신도시에는 국내 농업관련 공공기관들이 모두 이전할 예정이다. 종자산업의 연구·개발 인프라가 모두 한 곳에 갖춰지면서 시너지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새만금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종자산업의 메카가 되길 기대한다.

  • 경제일반
  • 박인환
  • 2009.07.14 23:02

[오목대] 소식(小食) - 장세균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을 소식(小食)이라 하는데 소식을 하면 건강에 좋고 장수(長壽)한다는 속설(俗說)은 예부터 있어왔다. 또 가끔 쥐를 놓고 실험을 해본결과 많이 먹는 쥐보다는 적게 먹는 쥐가 활동양도 많고 더 오래 산다는 것도 증명이 되었다.그러나 쥐와 사람은 생체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식이 반드시 장수(長壽)에 좋다는 결론까지는 유보되어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세계적 과학 잡지인 사이언스(Science)와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식사에서 칼로리를 줄이는 것, 즉 소식(小食)이 장수(長壽)하는데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미국의 위스콘대학의 리처드 교수팀이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 76마리를 놓고 20년간 관찰해본 결과 적게 먹는 원숭이가 많이 먹는 원숭이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특히 칼로리를 줄인 원숭이는 심장병, 암, 당뇨병, 뇌 수축과 같은 노인성 질병에도 강했다고 한다. 이처럼 소식(小食)이 좋으나 우리 식탁문화는 대식(大食)이 대부분이다.우리 한국인은 대식(大食)으로 예로부터 외국에 잘 알려져 있다. 송(宋)나라 사신의 견문을 적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고려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쓰여져 있다고 하고 18세기의 한국 견문을 쓴 달레의 [조선교회사 서설(朝鮮敎會史 序說)]에도 조선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를 막론하고 많이 먹는 것을 명예롭게 알고 어릴적부터 숟가락 자루로 배를 두둘겨 가며 많이 먹음으로써 배를 늘려 놓는다고 까지 쓰여 있다고 한다.심지어 한국 사람들이 밥먹을 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보다 많이 먹기 위해 입을 딴 일에 쓰지 않을려고 한다고까지 쓰여져 있다. 신라 때 김춘추(金春秋)는 하루에 쌀 서말, 뀡 9마리, 술 6말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그 역시 대단한 대식가였다. 먹는 것과 관련하여 중국인은 맛으로 먹고 일본인은 눈으로 먹고 한국인은 배로 먹는다는 말도 있는데 이도 역시 한국인의 대식(大食)을 빗댄것이다.우리 가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지수라고 하는데 식비 비율이 20%대가 미국, 영국, 서독 일본인데 우리의 경우는 무려 40%선이다. 소식은 선진국형 엥겔 지수이기도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07.13 23:02

[오목대] 죄악세 -조상진

술과 담배는 보는 이에 따라 견해가 확연히 갈린다.우선 술부터 보자. 철학자 I.칸트는 "술은 마음을 털어놓게 하는 하나의 도덕적 성질, 즉 마음의 솔직함을 운반하는 물질이다"고 칭송했다. G.허버트는 "술이 들어가면 지혜가 나온다"고 했고, M.T.키케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인간에게 사려분별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또 이백(李白)은 '대주(對酒)'에서 "삼배(三杯)를 드니 대도(大道)를 통하고/ 한 말을 마시니 대자연에 맞는다"고 술과 하나됨을 노래했다.반면 B.A.W.러셀은 "음주는 일시적 자살"이라고 혐오했다. R.G.잉거솔은 "술은 범죄의 아비요, 더러운 것들의 어미다"고 했고, W.E.글래드스턴은 "전쟁 흉년 전염병, 이 세가지를 합쳐도 술이 끼치는 손해와 비교할 수 없다 고 했다." "술은 악마의 피"라는 영국 속담도 있다.한편 공자는 술을 사양하지 않고 마셨다. 하지만 난(亂)의 정도에 미치지 않게 해 중용의 덕을 실천했다.다음 담배를 보자. 소설가 김동인은 "생각이 막혔을 때 한 모금의 연초가 막힌 생각을 트게 하고, 근심이 있을 때 근심을 반감시키며, 권태를 느낄 때 일의 능률을 올리게 한다. 식후의 제일미(第一味), 용변시의 제일미, 기침(起寢)의 제일미 쯤은 상식이다"고 상찬했다.또 임어당은 "담배는 인간의 창조력을 북돋아 준다"고 했고 J.B.P.몰리에르는 "담배없이 살고 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까지 말했다.반면 이익(李瀷)은 "담배는 재계(齋戒)를 하지 못하게 하여 신명(神明)을 통할 수 없게 하고, 공연히 재물을 소모하는 것"이라고 폐해를 지적했다.한국조세연구원이 8일'외부 불경제(사회 전체에 주는 불이익) 품목 소비억제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담배·술에 대해 죄악세(sin tax)를 부가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주세와 담배세를 인상하자는 얘기다.그러면서 2007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비용과 간접흡연비용 등 5조6396억 원, 음주 18조9839억 원에 달한다고 구체적 수치까지 밝혔다.그러나 이들 세금은 간접세여서 고소득자보다 서민에게 부담이 클수 밖에 없다. 자칫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감세로 빈 곳간을 서민들 주머니에서 채우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07.10 23:02

[오목대] 비축 문화 - 장세균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이 경제 협력 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을것으로 전망됐다. 저축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 그리고 프랑스였다. 이처럼 저축률의 저하는 경제 불황 그리고 시중은행의 낮은 예금 이자률과도 맞물려 있을것이다.그리고 한국인들의 비축을 기피하는 일반적 성향도 작용한다. 비축을 기피하는 심리는 낭비 습성과도 맞닿아 있다. 일본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학교에서 연간 60시간 이상을 에너지 교육을 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학교들은 아직 그런 소식이 없다.흔히들 사무실에서 에어컨 켜고 긴팔 소매를 입고 근무하는 곳이 많다는것도 우리 생활속의 엄청난 낭비 습성이다. 비축 심리와 낭비심리는 정반대의 심리 현상이다. 이와달리 서양 사람들이 비축을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가옥구조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의 전통가옥에는 지하실이라는 것이 없다.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에 가보면 그들 주택에는 반드시 지하실이 있어 여러 가지 잡다한 물건을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예부터 중북구(中北區)에는 지하실이란 쇠고기나 야채등을 저장하는 저장고였다. 고대 로마의 사학자요 지리학자였던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란 책에는 게르만 민족의 생활양식의 특징으로써 그들은 땅굴을 파고 식량을 그곳에 많이 비축해 둠으로써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했다고 한다.그들이 식품을 저장하는 풍습은 기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북(中北) 유럽의 기후는 풍요로운 여름과 결핍의 겨울로 양분된다. 겨울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6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그 지루한 겨울을 위해서는 비축을 하지않으면 죽게 되어있다. 중북구(中北區)의 비축문화는 미국 사회에도 번졌다.미국 개척시대에는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땅속 깊이 감자를 묻어두는데 관리를 잘못하여 썩어버려 수 백명이 죽었다는 이야기라든가 겨울날 사슴 한 마리를 잡아 그 고기를 땅속에 묻어 보존함으로써 한가족이 아사(餓死)를 면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는 게르만 민족의 비축문화를 본받은것이다. 비축문화는 물건을 아끼고 절약하는 정신을 낳는다. 낭비구조로 되어있는 우리 생활을 비축 문화쪽으로 바꿔야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07.09 23:02

[오목대] 절사(絶四)와 원사(遠思) - 백성일

공자는 평생 4가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절사'(絶四)가 바로 그것이다.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끊어야 할 것이 네가지가 있다는 것이다.논어 '자하 편'에 나온다.무의(母意),무필(母必),무고(母固),무아(母我)다.여기서 母자는 '무'라고 읽어야 한다.'없다''아니다' 등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제 멋대로 생각하지 말고,반드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고집불통이 되지 말고,나만 내세우지 말자라는 말이다.첫번째 무의는 개인적이고 사욕적인 것을 행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둘째로 무필은 꼭 하겠다고 장담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이 말은 언행일치를 중시하지만 말보다 행실을 우선함을 볼 수 있다.세째로 무고는 고집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고집은 대체로 현명하지 못한자들의 아집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지혜로운 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토록 조정하는 능력을 갖는다.넷째로 무아는 나만을 생각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논어에 또 원사(遠思)라는 말이 나온다.앞을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사람이 깊고 멀리 생각하는 바가 없으면 반드시 가까이서 걱정거리가 생긴다"는 교훈이다.돈 있으니 명예나 한번 얻어 보자는 발상처럼 우스운 것도 없다.내년 선거직에 나올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 들이다.절사와 원사는 선거직들이 도덕적 덕목으로 삼아 실천으로 옮겨야 할 대목이다.남을 얕잡아 깔보고, 베풀기는 커녕 긁어 모으기에 혈안이 되었던 사람,돈 푼이나 벌었다하여 목에 힘 주고 으시대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명예까지 거머쥐기 위해 선거에 나설 모양이다.한마디로 가관이다.굳이 공자의 절사와 원사를 인용치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이들 만큼은 선거직 진출을 막아야 한다.지금 현직에도 돈 갖고 명예를 산 사람이 더러 있다.배지를 안 달아야 할 사람이 배지를 달면 악취가 나게 돼 있다.손가락 하나로 남 잘못을 지적하지만 정작 세 손가락은 자신을 가르킨다.어리석은 사람은 이 이치를 잘 모른다.아무튼 유권자가 현명해야 한다.그래야 쥐 소금 먹듯이 야금야금 이권에 개입해서 치부하는 지방의원들을 퇴출시킬 수 있다.이 어려운 때 선출직들이 절사와 원사의 깊은 뜻을 반추해보면 어떨까./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07.08 23:02

[오목대] 농업용 로봇 - 박인환

농업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우리나라 농업 여건에서 농산물의 생산원가 절하는 가장 절박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정보통신(IT)을 농업에 접목시킨 농업용 로봇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로봇(Robot)’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20년 체코의 작가 카렐차펙의 희곡'로섬의 인조인간’이라는 작품에서다. 육체적 노동에 대해 인간과 똑같은 능력을 지닌 인조인간이 나중에 지능및 반항정신이 발달해 인류를 멸망시킨다는게 작품의 줄거리다. 로봇이라는 어원은'일한다’는 의미의 체코어'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다.최초의 실제 로봇은 1962년 미국의 유니메이션사에서 제작한 산업용 로봇이 그 시초이다. 그후 40여년간 로봇의 발전은 산업의 자동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형태로 개발돼왔다. 로봇의 대중화와 더불어 인간과의 공존 상황이 강조되면서 기존 산업용 로봇이 다루지 못했던 분야에 까지 등장한 로봇이 서비스 로봇이다.산업용 로봇은 제어가 가능한 인공 환경내에서 형상이 결정된 균질의 대상물을 다룬다. 반면 농업용 로봇은 그 대상물 대부분이 야외에서 생육하는 생물체인 점이 일반 산업용 로봇과 다르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적응하여 대처할수 있는 기능을 갖지 않으면 적절한 농작업을 할 수 없다. 현재까지 개발돼 실용화된 농업용 로봇 대부분이 과수접목등 단순작업의 반복에 사용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지난주 전주에서 열린 '농업용 로봇산업 육성방안’공청회에서 농업로봇 지원센터의 설치지역으로 전북이 최적지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북대 유범상교수는 발제를 통해 '농업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비롯 전문 농기계업체가 도내에 소재해 연구개발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새만금에 대규모 농지 조성이 계획돼 있어 로봇화 필요성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고 지적했다.현재 농업의 기계화는 상당 부분 이뤄졌지만 지능형 로봇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농업용 로봇이 전북의 전략산업인 기계·부품과 융합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되기를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경제일반
  • 박인환
  • 2009.07.07 23:02

[오목대] 한국인의 정체 - 장세균

지난 3일 본지(本紙) 16면에 소개된 탁석산씨는 재야 철학자이다. 그는 강단 철학자와 달리 새로운 시각에서 철학을 정의하고 이시대의 한국인의 정체성을 논의한다. 그의 솔직담백한 주장은 강단 철학자와는 달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대중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그의 저서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그는 이렇게 묻는다. "조선의 선비는 아직도 지식인의 모델로 유효한가? " 그러나 그는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이유는 그 시대 문화와 지금의 문화는 서로 단절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문화들간의 유사점은 있지만 공통점은 없으며 문화는 단절속에서 발전하는 것이라고 본다.탁씨는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속에서 한국을 1894년에 방문했던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 (Isabella Bird Bishop)의 한국인에 대한 기술을 크게 인용하고 있다. 비숍은 그 당시 한국을 처음보고 무척 실망했으며 심지어 세계에서 제일 열등한 민족이 아닌가 할 정도였다.그 당시 한인들의 가난하고 게으르고 지저분한 모습이 그렇게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베리아에 이주해서 정착한 한국인을 보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여기에 비숍이 보았던 시베리아 한인들의 모습을 적는다"끄라스노에와 노보끼에프 사이의 촌민들은 러시아 이주 한국인들의 표본이다. 길은 꽤 좋고 길과 맞닿아 있는 수로는 잘 관리 되었다. 위생법은 엄격하게 실시되었고 촌장은 마을 청결에 대해 책임져야했다. 가난하고 초라하고 불결한 반도의 한국 마을과는 달리 이곳은 한국식으로 회반죽 된 진흙과 기와로 단정하게 지붕이 이어져 있었고 주택지구와 농가의 안뜰은 높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것들은 매일 아침 청소되는 것처럼 보였다 ".탁씨는 비숍의 기술을 인용하면서 그동안 조선의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백성들이 기근에 시달렸다고 하면서 이에 반해 러시아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지방자치 정부 형태의 지원 덕분에 부유해지고 휼륭해졌다는 것이다. 과거 조선 조정의 무능과 양반 관리들의 착취로 백성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소용이 없었기에 게으르고 가난할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07.06 23:02

[오목대] 고전 번역 - 조상진

조선왕조실록(국보 151호)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방대한 책이다. 총 1893권 888책으로 6400만 자에 이른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이 책은 조선시대의 정치 외교 군사 경제 산업 교통 통신 풍속 미술 공예 종교 등을 망라,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귀중한 자료다. 이에 비해 중국의 대청역조실록(大淸歷朝實錄)은 296년에 불과하고, 일본의 3대실록(三代實錄)은 민망할 정도로 빈약하다.이 책은 1968년부터 국역작업이 시작돼 1993년에 413책으로 간행되었다. 완역까지 무려 25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또 1995년 CD-ROM으로 제작되었고 지금은 인터넷에 접속해 언제라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실록은 역사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국학관련 글을 쓸 때 기초자료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승정원일기(국보 303호·세계기록유산) 또한 대단히 가치있는 자료로 조선왕조실록의 4배에 이르는 3243책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일기는 아직 15% 정도만 번역되었고 지금도 번역작업이 진행중이다.이러한 고전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보물창고와 같다.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알려주는 뿌리요, 길잡이기 때문이다.이번에 전주대에서 우리의 뿌리를 알려주는 노작(勞作)을 내놓았다. 변주승 책임교수 등이 8년에 걸쳐 '여지도서(輿地圖書)’를 완역해 낸 것이다. 200자 원고지 6만 매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을 50권으로 묶어냈다.여지도서는 1757-1765년 사이에 편찬한 조선 팔도지리지로, 채색지도가 포함된 필사본이다. 여기에는 군현(郡縣)읍지, 영지(營誌) 등과 누락된 40개 고을을 덧붙여 353개 고을의 지리지가 실렸다. 내용은 강역(彊域)에서 군병(軍兵)에 이르기까지 18세기 조선, 특히 지방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이 책을 번역한 변 교수는 3가지 번역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빈틈없고 정확한 한문독해, 구조적 역사이해, 아름다운 한글사용이 그것이다.그러면서 그는 "하루 15시간씩 손과 발이 부어 오르는지도 모른채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20여 명의 번역팀이 매월 1-2차례 3박4일씩 합숙하며 번역의 통일성을 기했다는 것이다.제대로 된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케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07.03 23:02

[오목대] 월권(越權) 행위 - 장세균

월권(越權)이란 자기 권한 밖의 일의 하거나 남의 직권을 침범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과 관계되어 주객전도(主客顚倒)라는 한자 숙어는 손님이 주인 노릇한다는 뜻으로 서로의 역할이 뒤바뀐 것을 말한다.전국 광역 기초 단체 공무원 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전라북도 공무원 노동조합 연맹이 도내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한 뒤 도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하여 파장이 예상이 된다고 한다. 공무원 노조가 지방의원의 활동을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공개한다는 것은 월권의 대표적 예이다. 지방의원은 국회의원이 갖는 권한과 기능을 소폭적으로 가지고 있다.지방의원 존재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공무원들이 공무를 잘 집행하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에도 있다. 지방의원의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감독권은 어디까지나 주민을 대신한다는 정당성에서 나온다. 그런데 어떻게 공무원 노조가 자기의 감독기관을 거꾸로 평가하겠다는 것은 일반 법률상식에도 한참 벗어나있다.지방의원의 권한 중에는 의안 발의권이나 발언권, 표결권, 각종 요구권이 있다. 이중, 요구권중에는 단체장 또는 관계 공무원의 출석, 답변, 요구권이 있고 서류 제출 요구권, 서면 질문 요구권등이 있는데 이 권한들이 공무원들에 대한 감독권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고 지방 공무원이 지방의원을 평가하겠다는것은 중앙 공무원이 국회의원 활동을 평가하겠다는 것과 그 발상법이 같다.공무원이 자연인의 한사람으로써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을 평가하는 것이야 민주시민으로써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의 이름아래 지방의원을 평가하고 그 내용을 공개한다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공무원의 신분과도 맞지 않는 처사이다. 공무원들의 시국선언도 별로 국민적 호응을 얻지못하는 판에 지방의원 평가 공개도 환영 받을리 없다고 본다.지방의원의 평가는 지방의원을 선출한 도민들의 몫이고 그 평가는 다음선거의 투표장에서 나타난다. 이것이 선거가 갖는 효능인 것이다. 시민단체가 지방의원들을 평가한다 한다고 해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판에 하물며 당사자인 공무원 노조의 평가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07.02 23:02

[오목대] 빗나간 일기예보 - 백성일

주(周)나라 때 보장씨(保章氏)는 오색 구름을 보고 길흉과 수한(水旱)을 짐작했다.푸른 빛이 있을 때는 충(蟲)이 생기고, 흰 빛을 띠었을 때는 상(喪)하는 것이 있으며, 붉을 때에는 병란이 생기고, 검은 빛을 띠었을 때는 수해(水害)가 생기며, 누른 빛을 띠었을 때는 풍년이 든다고 했다.예기(禮記)에 나와 있다.소아시아 키지코스의 한 시민은 옛날에 고슴도치의 습성을 연구하여 일기예보자라는 평판을 받았다.고슴도치의 굴은 여러군데로 뚫려 있어 여러 바람을 맞게 되어서 바람이 오는 것을 예측하고 그 쪽 구멍을 틀어 막는다는 것이다.이 것으로 어느 곳에서 바람이 불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보를 할 수 있었다.일상에서 자연계를 잘 관찰하면 날씨는 예측할 수 있다.개미가 줄지어 이동하면 비가 온다.맞는 말이다.개미가 기압이 낮아지면 호흡에 지장을 받아 땅위로 나오거나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은 후 약 30시간 이내에 비 올 확률이 60~70% 된다고 한다.기압이 낮아지고 습기가 많아져서 호흡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운다.달무리나 해무리가 나타나면 비 온다.달무리나 해무리는 약 8㎞ 높이의 권층운이 나타날때 생기는 것으로 구름 속의 가늘고 많은 빙정 때문에 달빛이 굴절되어 생긴다.권층운이 전 하늘을 덮게 되면 온난전선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뜻하므로 비 올 징조다.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비가 온다.저기압의 접근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작아지게 되면 실내의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아침에 천둥 번개가 치면 큰 비가 온다.이 밖에도 신경통 환자들의 생리작용을 통해 비 올 것을 알 수 있다.노인들이 삭신이 쑤시고 아프다고 말하면 비가 온다.정신질환자들이 마구 서대고 돌아 다니면 비올 확률이 높다.최초의 일기도는 1820년 독일의 물리학자 브란데스가 만들었다.영국에서는 1848년부터 신문사에서 각 지방의 일기 실황 자료를 수집해서 일람표를 실었다.미국에서는 1858년에 일기예보를 발표했다.우리나라도 1904년 부산 등 5개 도시에 임시기상관측소를 설치했다.최근에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도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간다.그럴바에는 차라리 개미 이동을 살펴서 예보하는 편이 나을성 싶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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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9.07.01 23:02

[오목대] 위그선(船) - 박인환

호수나 바다위를 나는 새가 수면 가까이 날때 양력(날개를 떠받치는 힘)은 증가하지만 저항은 줄어든다. 이를 수면효과(水面效果)라 한다. 작은 에너지로도 잘 날 수 있는 효율적인 비행방법인 셈이다.이같은 수면효과를 이용한 배가 위그선(Wing In Ground)이다. 보통 배는 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저항 때문에 마찰을 최소로 줄인 쾌속선이라도 시속 100㎞ 이상의 속도를 내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위그선은 수면에서 뜬 상태로 이동하는 항공기술을 배에 접목시켜 속도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날아 다니는 배’라는 뜻에서 ' 익선(翼船)’이라고도 불린다.위그선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76년이다. 당시 미국 첩보위성은 소련 내해 카스피해에서 시속 500㎞ 이상으로 움직이는 괴물체를 발견했다. 이 물체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 보기엔 고도가 너무 낮고, 배로 보기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서방국가들은 이 물체를 '바다괴물’로 명명했다. 훗날 괴물체는 1960년대 부터 소련이 군사적으로 개발한 위그선으로 밝혀졌다. 처음 위그선이 출현했을 때는 수면위를 날아다니는 까닭에 "배냐" "비행기냐" 문제로 논란이 있었지만 1990년대말 국제해사기구(WMO)에서 선박으로 분류함에 따라 현재는 선박에 관한 법규가 적용된다.1993년 한―러시아 과학기술교류사업을 통해 위그선의 기술정보를 축적하기 시작한 우리나라는 1996년 최고시속 120㎞급 위그선을 처음 설계한 이후 2002년 4인승 위그선 시운전에 성공했다. 현재 상업성이 있는 위그선을 개발중인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중국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바다의 KTX’로 불리며 차세대 첨단 해상운송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대형급 위그선 생산기지가 지난주 국내 최초로 군산자유무역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윙십중공업은 오는 2015년 까지 총 1천억원을 들여 연간 20여척의 중대형급 위그선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세계 제1위의 조선강국인 우리나라는 위그선 개발및 상용화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위그선이야 말로 기존 해운 시스템에서 탈피해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군산이 국내 위그선의 메카가 되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09.06.30 23:02

[오목대] 시베리아 철도 - 장세균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크스탄은 구소련 연방이었으나 지금은 독립된 국가들이다.이 지역에 국적이 없는 무국적자인 한인(韓人)들이 무려 5만명이나 살고 있다고 한다. 소련의 갑작스런 해체로 일어난 부작용인 것이다.이것도 깊게 보면 시베리아 횡단 철도 부설이 안겨준 비극이기도 하다. "시베리아"는 러시아 말로는 "시비리"이고 "시비리"라는 조그만 소국(小國)이 있었다고 한다. 시베리아는 우랄산맥 동쪽에서 극동까지를 말하는데 러시아에서 크게 죄를 지은 중죄인들을 이곳에 유배하여 사회로부터 격리 시킨 후 이곳을 개간토록 했다.톨스토이, 소설 "부활"에서 여주인공 카츄사가 유배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버려진 땅 시베리아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 당시 러시아 재무장관, 위테가 프랑스에서 차관을 들여와 1883년부터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을 시작하여 1904년에 완공했다. 시베리아 철도 건설 소식은 그 당시 일본 정부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 일본 침략을 위한 철도부설이라고 오해까지 하였다.이렇게 완공된 시베리아 철도는 총길이가 9.466Km로써 우리나라 경부선의 20배가 넘으며 지구 둘레의 4분의1에 가깝다. 이런 철도가 연해주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에게 엄청난 시련을 안겨줄 줄이야. 러시아의 스탈린은 1937년 갑자기 연해주(블라디보스톡 인근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 총 36422가구, 171781명을 갑자기 시베리아 야간 화물열차에 강제로 태워 40일간 화물칸 속에서 잠자고 밥해먹고 심지어 용변까지도 해결해야 하는 지독한 고생을 안겨주었다.이렇게 짐승처럼 실려가는 과정에서 노인과 어린애들 60%가 기아와 질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들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중앙아시아 외딴곳에 내동댕이 쳐졌으나 그곳에서 또 새 생활을 만들어갔다. 그곳이 오늘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다.스탈린이 우리 한인들을 강제 이주시킨 이유는 일본이 연해주에 한국 스파이나 중국 스파이를 많이 침투시키고 있다는 점이고, 그리고 극동지역에서 왕성하게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한인세력을 저지하고 일본과의 마찰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한반도와도 연결될지도 모를 시베리아 철도는 이처럼 사연이 가득하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06.29 23:02

[오목대] 복분자 - 조상진

90년대 초반 고창에서 1년 남짓 보낸 적이 있다. 당시 외지손님을 모시는 최고의 코스는 단순했다. 선운사를 둘러보고 풍천장어에 복분자술을 곁들여 식사를 한 후, 석정온천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다.이 세 곳을 들르면 웬만한 인사들은 만족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빼어난 산천 구경에 약간 피로해진 몸을 보양식과 보양주로 다스리고, 깨끗이 씻고 돌아가니 그 누가'원더풀’하지 않을 것인가.이 세가지 중 웰빙의 흐름을 타고 가장 뜬 것이 복분자다. 몸에 좋다고 하니, 지금은 제주도에서 강원도까지 재배하게 되었지만.어쨌든 복분자의 원조는 단연 고창이다. 물론 당시 복분자는 야산에서 나는 자연산이었다. 고창 뿐 아니라 인근 정읍 내장산 일대나 순창 등에서도 자생하고 있었다.이 복분자가 알려진 것은 1960년대 부터였다. 선운산 주변에서 야생 복분자를 채취해 술을 담기 시작한 것이다. 알음알음 나눠 주기도 하고 일부는 판매도 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대규모로 재배하게 되고, 유명 주류업체에서 달겨들어 대량생산하고 있다.복분자를 많이 찾게 된 것은 아무래도 한국인 특유의'정력 선호’에서 온 것이 아닐까 싶다. 널리 알려진 얘기지만 복분자(覆盆子)는 뒤집어 진다는 뜻의 복(覆)과 항아리 분(盆), 아들 자(子)를 합한 글자다.여기에는 두 가지 얘기가 전한다. 옛날 노부부가 늦게 얻은 아들이 병약해 좋다는 약을 모두 구해 먹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지나가는 스님이 산속에 나는 검은 딸기를 먹이면 나을 거라고 알려줬다. 그의 말을 듣고 이것을 따다 먹였더니 그후 부터 건강해져, 소변을 볼 때마다 요강이 뒤집어지고 깨졌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이웃마을에 볼 일을 보고 돌아오다 길을 잃었다. 배가 고파 우연히 덜 익은 산딸기를 따 먹게 되었다. 겨우 집에 돌아왔고, 다음 이야기는 상상에 맡기겠다.복분자는 각종 실험결과 이같은 얘기가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 향기와 맛, 당도, 색깔 등이 독특해 서양의 와인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복분자는 전북이 전국 생산량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너도 나도 복분자 재배에 뛰어든 탓이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가공 등으로 농가 소득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06.26 23:02

[오목대] '6.25 남침' - 장세균

오늘은 북한이 6. 25 전쟁을 도발한지 59년째의 해이다. 반세기가 넘은 사건이다 보니 남의 나라 일인것처럼 느끼는 젊은이들이 너무도 많다. 남북한 합쳐 민간인 약 300만명 남북한 군인 약 100만명이 살상된 이 사건은 민족의 큰 상처로 남을 수 밖에는 없다.6.25 전쟁의 원인을 놓고 여러 학설이 난무하고 있다. 노상(路上) 위의 폭행사건을 놓고도 여러 원인이 들추어지는데 하물며 전쟁의 원인에서야. 미국 남북 전쟁의 원인을 놓고도 음모설, 충돌설, 수정설등이 있어 그 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6. 25전쟁 원인에 대해 미국의 커밍스(B,Cummings)라는 사람은 미국 고문단의 문서를 중심으로 내전론(內戰論)을 내세운다. 내전론은 6.25전쟁은 한반도 자체내의 문제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첫째는 토지개혁이다. 북한은 해방 후 바로 토지개혁을 단행했는데 남한은 그렇지를 못해 남한의 토지개혁을 완성키 위해 일으킨 전쟁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웅진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의 잦은 충돌이 있었는데 1950년 6월 24일 새벽에 남한측의 도발과 여기에 대한 북한의 반격이 비화되어 철원, 금화, 양양 등 38선 전역에서 전쟁이 발발했다고 하는 것이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구소련의 극비 문서가 공개되자 6.25의 실상도 투명해 질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최신 공개된 소련 문서에 의하면 6.25 전쟁 직전에 소련은 북한에게 차관형식으로 약 5 천만 달러에 달하는 최신 소련제 무기와 장비를 제공했다는 것이다.김일성이 소련의 스탈린에게 남침의사를 정식으로 표명한 것은 1949년 3월 5일 모스크바 회의에서 였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서 스탈린은 여려 단서를 달았다. 다시 1950년 1월 17일에 김일성은 남침여부를 스탈린에게 타진했고 얼마 후 1월30일에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4월에 다시 모스크바에서 스탈린과 극비회담을 가졌는데 스탈린은 국제환경이 유리해졌다고 하며 남침에 대한 중국의 승인을 받기를 요구했다.한달쯤 지나 김일성은 중국의 승인과 협조를 얻기 위해 중국의 모택동을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중국의 모택동은 미군이 참전하면 중국도 참전하겠다고 했다. 남한의 북침설은 참으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북한
  • 장세균
  • 2009.06.25 23:02

[오목대] 마음 비우기 - 백성일

욕심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사람은 욕심 때문에 온갖 번뇌와 망상이 다 생겨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두려움과 괴로움에 시달린다.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안정을 찾아 고요해지고 근심 걱정이 없으면 번민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된다.법구경에 나와 있는 말이다.욕심은 개인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기폭제임에는 틀림없다.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도 있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안된다.사람의 눈,코,귀,혀,마음 등 6관을 통해 일어나는 번뇌가 좋고(好),나쁘고(惡),좋지도 나쁘지도 않은(平等) 3가지 작용을 거치면 18가지의 번뇌가 된다.탐(貪)과 불탐(不貪) 2가지가 있기에 36가지가 되고 이것을 전생과 금생,내생 등 3가지 세상에서 겪게 되므로 모두 108가지가 된다고 한다.불교에서 108배를 올리는 까닭은 이 같은 108가지 번뇌를 씻기 위함이다.또 욕심을 버리는 수행법이 될 수 있다.'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앨런 코헨은 '인생을 바꾸려면 욕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그는 또 '거짓과 환상을 벗어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모든 사나운 운세의 씨앗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들어 있다.그것이 어떤 계기를 만났을 때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사나운 운세를 풀고 씻는다는 것은 내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석가모니가 남긴 '유교경’에도 이런 말이 있다.'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도 많지만,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함이 없어 근심 걱정도 없다’고 했다.두 손을 꼭 움켜 쥐고 있다면,이젠 그 두손을 활짝 펴십시오.가진 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도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 주십시오.이는 두 손을 가진 최소한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말로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욕망은 끓어 오르는 용광로처럼 뜨겁고 솟아나는 샘물처럼 줄기차기 때문이다.심신이 지쳐 있는 사람들은 이번 휴가철에 템플 스테이에 나서는 것도 좋을성 싶다.모든 것 잊고 마음을 비우면 얼굴이 달라진다.오랜 명상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 짚어 보며 살길을 다시금 설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마음 비우기는 사랑의 실천이다.잃었던 건강도 되찾을 수 있다.마음을 비우면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문화일반
  • 백성일
  • 2009.06.24 23:02

[오목대] 윤달(閏月) - 박인환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인 365.2422일을 기준으로 만든게 태양력이다. 반면 달이 차고 기우는데 걸리는 시간인 29.53059일을 기준으로 만든게 태음력이다. 음력의 1개월에 12를 곱하면 1년 354일로 양력의 365일 보다 약11일이 짧다. 이런 차이를 그대로 두면 계절의 변화에 맞지 않는다. 차이를 없애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이 3년에 한번 정도 음력에 끼워 넣는 윤달(閏月)이다.윤달을 두는 방법은 19년에 7번의 윤달을 넣는 19년7윤법(十九年七閏法)을 쓴다. 이 방법은 24절기와 관계가 있다. 24절기는 양력의 상순에 들어가는 12절기(節氣, 입춘, 경칩등)와 하순에 들어가는 중기(中氣, 우수, 춘분등)으로 나눈다. 음력의 1년과 24절기의 1년은 길이가 다르므로 음력 어느 달에는 중기가 들어있지 않게 된다. 이를 무중월(無中月)이라 하며, 이때 윤달을 넣고 그 전달의 이름을 따서 윤달을 정한다. 이것을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이라 한다.오늘(23일)부터 윤달이 시작된다. 올해 경우 윤달 5월에는 절기인 소서만 들어 있다. 따라서 무중월인 5월을 윤달로 정한 것이다. 현재의 치윤방법으로는 겨울에는 윤달이 거의 들어올 수 없다. '윤동짓달에 빚을 갚겠다’는 속담이 있는 것도 그런 연유다.예로부터 윤달은'공달’'덤달’'여벌달’등으로 불려왔다, 거저 얻은 달이라 하여 평소 꺼리는 일을 택일없이 해도 액(厄)이나 해가 미치지 않는다고 믿었다. '윤달에는 송장을 꺼꾸로 세워도 탈이 안난다’는 속담도 있다. 윤달에 이장(移葬)을 하거나 수의를 만드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는 이유다. 도내의 경우 고창 모양성에서는 요즘에도 윤달이면 부녀자인들이 극락장생을 기원하며 머리위에 돌을 이고 성밟기를 하기도 한다.오늘부터 시작되는 윤달을 맞아 요즘 백화점등에는 수의를 장만하려는 고객이 부쩍 늘고, 개장유골 화장(火葬)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여름에 윤달이 들어 있어 윤달에 결혼을 꺼리는 풍조는 별로 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름에 윤달이 끼면 더위가 길어진다’는 속설이 마음에 걸린다. 가뜩이나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짜증이 더해지고 있는데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지나 않을까 걱정이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09.06.23 23:02

[오목대] 한국의 엘리트 - 장세균

한국과 일본은 대한해협이라는 조그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약 120km 떨어져 있다. 일본은 한국을 외국이 아닌 제3국으로 보고 있다. 과거 자기나라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외국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을 미워하는 나머지 일본을 정확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일본을 극일(克日)하기 위해서는 손자병법(孫子兵法)대로 일본을 잘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일본은 동양(東洋)이면서도 희한할 정도로 여러 가지로 과거 서구사회를 닮았다. 우선 그들의 천황(天皇)은 허수아비일 뿐 임금처럼 실권을 쥔 막부(幕府)의 장군이 있었지만 그는 일본전역을 간접적으로 통치했을 뿐 직접적 통치자는 각 지역에 있는 대명(大名)들 즉, 다이묘들 이었다.그들의 존재는 마치 중세 서양에서의 영주(領主)와도 흡사했다. 대명(大名)들은 자기 독자영역을 지키기 위해 사병(私兵)을 가질 수 있었으며 그들밑에는 농민들을 관리하는 사무라이 즉 무사(武士) 집단이 있었다. 그들은 농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두었으며 대명의 지시아래 치안을 책임지었다. 이는 중세 서구사회에서의 기사(騎士)들과도 비슷한 존재이었다.대명(大名)들은 농민들로부터 쌀 수만석 또는 수십만석을 거두어들이면서 그들 지역의 치안을 책임져야 했다. 이처럼 일본의 지배계급은 막강한 권력을 소유한 대신에 치안(治安)의 책임을 져야했다. 과거 우리사회의 양반들의 무책임성과는 대조적이다.우리의 경우 양반들은 국가의 모든 의무에서도 도망질 쳤다. 세금을 회피하고 부역(賦役)에서 빠져나가고 군대(軍隊)를 기피했다. 나라가 궁지에 몰리면 제일 먼저 도망가고 나라가 회복되면 나타나 백성위에 군림하고 착취했다. 일본은 그들끼리 잦은 내전(內戰)을 했지만 전쟁이나 전투는 사무라이들의 전담이었다.전투가 벌어지면 일본 농민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산에 올라가 요즈음 축구경기 구경하듯 전투를 구경했다. 우리와 달리 그들의 내전(內戰)은 대명(大名)과 사무라이들간의 일이었지 농민들과는 관계없었기에 농민들에게는 피해가 없었다. 오늘의 한국 엘리트들의 집단 이기심도 어쩌면 과거 잘못된 우리 양반문화의 소산이 아닌가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06.22 23:02

[오목대] 풍력발전 - 조상진

바람의 힘은 오래 전부터 이용되었다.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이 대표적이다. 또 곡물을 가공하는데도 쓰였다. 12세기에는 유럽에 풍차가 세워졌고 관개(灌漑)에 활용되었다.그러다 1891년에는 덴마크 태생인 폴 라 쿠르가 세계 최초로 풍력 터빈으로 전기를 발생시켰다. 이어 1941년엔 미국 버몬트에 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기가 세워졌다.21세기 들어서는 풍력과 태양이 각광받고 있다. 국제기후협약 발효로,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과 석유 사용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자원은 무제한인데다 무공해가 아닌가.풍력발전은 연료비가 거의 없고 무인 원격운전으로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또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인 경북 영덕의 경우 24개의 하얀 바람개비가 산과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반면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초속 4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지역이어야 가능하다.2007년 세계 풍력발전 설비투자는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총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투자의 43%를 차지한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 들어 그린 에너지 관련 예산을 대폭 늘이는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 지난해는 누적기준 2만5170MW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 독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하지만 이러한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07년말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전체 에너지의 2.4% 수준이다. 이중 풍력발전은 총 신재생에너지의 1.4%에 그치고 있다.그런데 최근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발표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2030년까지 풍력발전 비중을 12.6%까지 올리기로 하고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시작했다. 실제로 2008년말 현재 국내 설치된 풍력발전 용량은 300MW로, 이중 1/3이 지난해 설치된 것이다. 올해는 26기, 총 24MW를 설치키로 했다.그리고 2014년까지 1340억 원 규모의 새만금 풍력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2-3MW 풍력발전기 14대를 보급한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CER 개발 등도 군산과 고창, 진안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풍력발전이 전북발전의 신성장동력이었으면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 경제일반
  • 조상진
  • 2009.06.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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