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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장 '빅3 후보' 공약 격돌… 대변혁·재정혁신·청년 자립

민선 9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 1번지' 전주시장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경선에 나서는 이른바 '빅3' 후보들이 청사진을 담은 핵심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책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우범기 예비후보와 강력한 도전자인 조지훈·국주영은 예비후보는 각각 '도시 확장과 대변혁', '재정 위기 극복', '청년 자립과 정주'를 키워드로 내세워 바닥 표심 공략에 나섰다. ◇ 우범기 "100만 광역도시로 호남 중심 탈환" 우 예비후보는 민선 8기 성과를 발판 삼아 '거침없는 전주 발전'을 전면에 내걸었다. 우 후보의 제1공약은 완주·김제와의 행정통합을 통한 '100만 광역도시' 조성이다. 이를 통해 전주의 물리적 공간을 확장하고 호남의 중심 도시로서 옛 위상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마이스(MICE) 복합단지 등 4대 핵심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피지컬AI-J밸리' 조성을 통한 산업 구조 고도화를 선언했다. 탄소 복합재 기반의 방위산업과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생활 밀착형 복지 공약도 내놨다.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한 54홀 대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관내 654개 모든 경로당에 환경·복지 매니저를 배치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 조지훈 "재정 위기 정면 돌파" 조지훈 예비후보는 현재 전주시의 재정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조 후보는 '재정 위기 극복 4대 방안'을 공약하며 건전 재정 확립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 직속의 비상 재정 전담반(TF)을 구성해 채무 규모를 정밀 진단하고, 시장 업무추진비 50% 삭감과 '제로베이스 예산제' 도입을 통해 세출 구조를 전면 수술하겠다고 밝혔다. 사회 구조 변화에 맞춘 타깃 공약도 돋보인다. 전주시 전체 세대의 약 43%에 달하는 1인 가구를 위해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설립, 주거권·건강권·네트워크·안전 등 4대 분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체육 인프라 확충에도 공을 들였다.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 타운의 정상화를 목표로 프로경기가 가능한 야구장 증축, 보조경기장 건립, E-스포츠 상설경기장 조성을 약속했다. 또 장애인용 반다비 체육센터의 조속한 완공과 세대별 맞춤형 스포츠 포인트 지급을 통해 '집 앞 운동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주영은 "청년이 머무는 전주" 국주영은 예비후보는 전주를 금융과 인공지능(AI)의 메카로 만들어 '청년 정주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전북의 숙원인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완수하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대거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1조원 규모의 국책사업과 연계한 피지컬AI 연구·실증 거점을 조성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은 '청년정책 100선'을 시정의 핵심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 청년 친화 기업 인증제 ▲ 결혼식장 및 웨딩 서비스 가격표시제 의무화 ▲ 노동복지기금 신설 ▲ 청년 주거지 '청춘별채' 실질화 ▲ 프리랜서 청년 사회보험료 지원 등을 제시했다. 국주 후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시의 부채를 상환해 이를 민생 예산으로 돌려주겠다"며 청년 기업 100개를 육성해 전주를 창업과 자립이 선순환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경선 최대 분수령은 '재원 조달'…송곳 검증 예고 이처럼 세 후보가 개발과 복지, 재정과 청년을 아우르는 방대한 공약을 쏟아내면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공약 이행을 위한 '실효성'과 '재원 조달 방안'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우 후보의 '대변혁' 기조와 현 재정 상태를 비판하며 긴축과 효율을 강조하는 조지훈·국주영은 후보의 '재정 혁신'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의 실제 채무 규모와 예산 우선순위를 둘러싼 후보 간 설전은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27일 "각 캠프가 상대 후보 공약의 허점을 파고드는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누가 더 구체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느냐가 경선 가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3.27 16:03

김강주 국립군산대학교 총장 취임

김강주 국립군산대학교 제10대 총장(환경공학과 교수)가 27일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립군산대에 따르면 김강주 총장은 지난해 12월 3일 치러진 선거에서 60.84%의 지지를 얻어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된 바 있으며 최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제10대 총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임기는 오는 2030년 3월 29일까지다. 김 총장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한 대학 구축 △학생 중심 교육혁신 △연구 경쟁력 강화 △소통과 공감의 대학 운영 △구성원 복지 및 근무 환경 개선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확대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 전략을 재정립하고, 대형 국책사업 유치와 재정 다각화를 통해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지역 및 산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실무형 교육과 취업 연계 시스템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미래형 캠퍼스 조성 △AI 기반 교육체계 구축 △장학 및 학생 지원 확대 △대학원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학생·교원·직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김 총장은 “국립군산대학교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고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대학 운영과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대학의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장은 국립군산대에서 기획부처장‧교육성과관리센터장‧공학교육혁신센터장‧공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기관평가인증, 대학혁신지원사업,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사업 등 주요 정책을 수행해 온 교육·연구·행정 전문가다. 또한 국내 환경·수자원 분야의 권위자로서 그동안 총 113편의 SCOPUS 등재 논문을 포함한 다수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뿐 아니라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 지자체 환경정책 및 도시계획 위원회 등 다양한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며 지역과 국가 정책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 군산
  • 이환규
  • 2026.03.27 15:18

李 대통령 "전쟁·적대 걱정 없는 평화의 한반도 만드는 게 사명"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강력한 국방력으로 우리 국민과 영토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동시에 전쟁과 적대의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서해 수호 영웅들이 우리에게 남긴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확실한 안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서해를 지키다 숨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등 '서해 55 영웅'을 기리는 행사다. 우선 이 대통령은 "포화 속에서도 주저함이 없던 그대들의 눈동자는 조국의 밤하늘을 밝히는 '호국의 별'이 됐다"며 "고귀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참전 장병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오들도 굳건하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책임은 분명하다.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바다를 '분쟁과 갈등의 경계'가 아닌,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평화가 밥이고 민생이자 가장 값진 호국보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결과 긴장이 감돌던 서해의 과거를 끝내고, 공동 성장과 공동 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희생된 영웅들이나 유족, 현직 장병 등에 대한 예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공짜로 누린 봄'은 하루도 없었고, '저절로 주어진 평화'도 한순간도 없었다. 서해는 한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조국의 최전선'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의 밑바탕에 특별한 희생이 자리 잡고 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원칙을 실현해야 한다"며 "헌신을 감내한 이들을 충분히 예우하지 않는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앞장서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해군과 해병대가 바다를 수호하고 있으며 해경도 불법조업 세력으로부터 나라의 경제를 지켜내고 있다. 서해 5도 주민과 등대 공직자도 또 다른 주인공"이라며 "여러분을 결코 외롭게 두지 않겠다. 기억하고 기록하고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5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참전 유공자와 배우자에게 매달 생계지원금이 지급된다. 단장(斷腸)의 아픔을 겪은 유족들이 생존 걱정까지 떠안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보훈 위탁 의료기관도 2030년까지 전국 2천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군 복무 시간이 정당한 자산으로 평가받아야 '제복 입은 시민'이 자긍심을 갖고 복무할 수 있다"며 "공공부문에서 제대군인의 임금을 산정할 때 근무 경력에 복무기간을 포함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로 찬란하게 빛나도록 위대한 대한국민과 뚜벅뚜벅 전진할 것"이라며 "영웅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3.27 11:25

“참전 장병들 기억하겠습니다”…전주서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열려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6일 전북특별자치도청 공연장에서 거행됐다. 전북특별자치도 재향군인회가 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한 이번 기념식은 노홍석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와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신경순 전북동부보훈지청장, 군 장병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념식은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국민의례와 55인 대표 촛불헌정, 추모영상 상영, 참전 생존자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김택중 씨는 전우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쏟아지던 포탄과 검은 연기 속에서도 서로를 믿으며 버텼지만 끝내 전우들은 돌아오지 못했다”며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전우들의 이름을 끝까지 기억하며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신경순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우리의 영토를 지켜낸 서해수호 55용사를 비롯한 참전 장병들을 기억하겠다”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안보의식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27 10:45

차기 김제시의회 대폭 물갈이 ‘예고'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전환점으로 차기 제10대 김제시의회 의원들의 대폭 물갈이가 예고돼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김제시의회의 정원은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총 14명이다. 그러나 제9대 의회 회기 중 1명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조기 제명됐고, 전북특별자치도의원에 도전하는 3명과 지역농협 조합장 출마와 건강 등 개인사정으로 출마를 포기한 3명, 비례대표 2명 등 의원 정원 14명 중 9명의 ‘자리바뀜’이 확실시 됨에 따라, 이번 6·3지방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 결과 서백현 현 시의회 의장과 양운엽 의원, 황배연 의원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6·3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했고, 김영자 의원과 김주택 의원, 이병철 의원은 도의원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2명 모두 지역구 출마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전수관 의원은 라선거구에서 최승선 의원과 격돌하며, 문순자 의원은 마선거구에서 김승일 의원과 공방을 벌인다. 나머지 주상현(가선거구)·오승경(나선거구)·이정자 의원(다선거구)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심잡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는 먼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편협된 고정관념을 깨고 김제시의회에 입성한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재현될지 여부다.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색이지만 지연·학연·혈연이 중시되는 지역사회 특성상 무소속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2명의 지역구 도전 성공여부와 선거법 개정이전 의원직을 사퇴한 김주택 전 의원과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출마한 이병철 의원이 ‘한솥밥’을 먹던 관계에서 도의원(김제시 제 1선거구) 의석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점도 관심사다. 그러나 가장 핵심은 비례의원 포함 무려 9명의 의원이 교체되는 이번 6·3지방선거를 시의회 입성의 최대 기회로 여기는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자칫 이번 선거가 ‘정책대결’이 아닌 ‘흑색비방전’으로 퇴색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짧은 선거운동기간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진위 여부를 떠나 ‘까더라~’식의 상대 후보 흠집내기 선거전략이 성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 각 예비후보들과 나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유권자들은 차별화된 선거공약이 없을 경우,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6.03.27 10:08

[오목대] 새만금 신공항과 ‘하늘길 자립’

전북의 하늘길이 처음 열린 것은 1970년 8월이다. 지금의 군산공항이 아닌 군산시 나운동 비행장(현재 군산예술의전당 주변)에서 대한항공이 서울(김포)행 비행기를 띄우며 첫 여객 수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1974년 오일쇼크와 수요 감소 등으로 4년 만에 운항을 중단했고, 이후 18년 만인 1992년 12월 현재의 군산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울(김포)과 제주 노선을 취항하며 전북의 하늘길이 다시 열렸다. 항공사가 바뀌고 노선이 축소되는 부침 속에서도 군산공항은 전북 하늘길의 명맥을 이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한 시기도 있었지만 한정된 노선에도 매년 30~40만 명의 도민들이 이용해 왔다. 2023년 4월부터 5개월 동안 미 공군의 활주로 보수공사로 군산공항이 폐쇄된 기간 이용객 변화는 전북 하늘길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공사 시작 전인 2022년 41만 명에 달했던 군산공항 이용객은 2023년 17만 3000명으로 무려 60% 가까이 줄었다. 주목할 점은 사라진 발길의 행방이다. 같은 기간 광주공항은 2.7%, 청주공항은 16.4%나 이용객이 증가했다. 군산에서 사라진 23만 명의 발길이 고스란히 이웃 동네 공항으로 흘러 들어갔다. 군산공항은 전북의 하늘길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텨왔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도민들의 ‘항공교통 복지’는 불만족스럽다. 정작 원하고 필요한 시간에 항공기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군 기지의 셋방살이와 보안상의 이유로 군산공항에서는 항공기가 밤을 지새우는 ‘박기(泊機)’를 못한다. 군산공항에 도착하는 민항기는 밤이 되기 전에 떠나야 하고, 군산발 첫 비행기는 오전 11시를 넘겨서야 날아 오른다. 인근 광주나 청주공항이 오전 9시 이전에 첫 비행기를 띄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군산공항의 ‘느린 첫 비행기’는 도민들의 이른 새벽 광주나 청주로의 ‘원정 이륙’을 재촉한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기름값은 물론, 이동에 쏟아붓는 시간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군산공항은 우리 곁 ‘반쪽짜리 공항’에 머물러 있다. 새만금 신공항은 전북의 ‘항공 주권’을 되찾는 시작이다. 미군 기지의 종속에서 벗어나 우리가 직접 관제권을 행사하고, 24시간 자유롭게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우리만의 마당’을 갖는 일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설 새만금에 아침 일찍 비즈니스를 위해 떠나고 밤늦게 돌아올 수 있는 국제공항은 필수적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5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환경단체와의 법적 공방으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새만금 신공항은 법원 판단으로 일단 ‘제동’을 피했다. 전북 도민은 화려한 국제공항의 외형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내 집 앞마당에서 날아오를 수 있는 ‘이동의 권리’를 바랄 뿐이다. 새만금 신공항이 ‘남의 집 활주로’의 서러운 셋방살이를 끝내고 ‘이동의 권리’를 되찾아줄 열쇠가 되면 안될까.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6.03.26 19:06

[사설] HJ중공업 군산조선소 인수 기대크다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한미 MRO 시장 개척의 최전선에 군산조선소가 서게 됐다. 무려 1조원에 달하는 피지컬 AI 사업과 조선산업의 결합을 통해 전북이 일대 도약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군산조선소 활성화 여부에 달리게 된 셈이다. 조선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맨 먼저 가동 중단이라는 유탄을 맞았던 군산조선소는 어렵게 부분 재가동에 들어가기도 했으나 근본적 치유책이 되지는 못했는데 최근 HJ중공업 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 인수 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조선업계의 이목이 온통 군산에 쏠리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단순히 선박 생산기지에 그치지 않고 ‘K-스마트 조선’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 공정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중립에 발맞춘 친환경 선박 건조와 유지, 보수, 정비 등 MRO 산업까지 외연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이나 조선소 가동 물량 확보 가능성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HJ중공업은 지난 1월 국내 중형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면서 군산조선소를 글로벌 MRO 거점으로 키울 현실적 기반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며칠전 국내 중형조선사 HJ중공업이 BNK부산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약 2600억원(약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기로 확정된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의 하나다. HD현대는 향후 3년간 자사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하고, 설계 용역 및 스마트 조선소 기술 지원을 병행하는 등 상생 기류가 확연히 읽힌다. 이는 운영 주체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고, 국내 조선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군산이 서해안 일대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위한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구조물 생산에 필수적인 넓은 부지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거다.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지원 못지않게 지역에서부터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어렵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군산조선소 활성화에 전북에서부터 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6 19:05

[사설] 새만금공항, 본안 항소심에 더 치밀한 대응을

시민단체와의 법정 다툼 속에 착공을 눈앞에 두고 제동이 걸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일단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 서울고등법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 사건의 항소심 과정에서 제기된 2건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각각 기각·각하 결정을 내렸다. 법원이 공항 건설을 당장 멈추게 해달라는 시민단체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사업을 당장 멈춰야 할 필요성이나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법원의 이번 판단으로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사업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곧 사업의 정당성까지 인정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항 건설의 적법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공항 건설 절차는 잠시 멈춰 있는 상황이다. 사업이 곧바로 재개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과 관련한 항소심이 진행 중이어서 환경영향평가 역시 유보된 상태다.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기각은 말 그대로 ‘당장 멈출 필요는 없다’는 판단일 뿐이다. 본안 소송의 항소심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의 법적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최종 판단은 본안 사건 항소심에 달려 있다. 향후 항소심 결과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새만금국제공항의 운명과 방향도 구체화될 것이다. 1심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조류충돌 위험성, 환경영향평가의 적절성, 생태계 훼손 우려 등은 모두 국민적 논쟁이 가능한 사안이다. 먼저 이러한 쟁점에 대응해 사업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다시 입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다 치밀한 논리와 충분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제공항 건설이라는 공공사업이 끝까지 절차적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법원의 집행정지 기각 이후에 더 신중하고 치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항소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전북도민의 오랜 염원과 국가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이 개항하는 그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6 19:01

[청춘예찬] INFP 어떤가요? 갑목(甲木)에 사수자리인데, 쿨톤이에요

MBTI, 사주, 별자리, 에니어그램. 예전에는 혈액형이었고, 요즈음에는 점성술까지. 미지에 대한 파악일 수도, 재미일 수도 있는 다양한 기호(記號)에 대한 열풍들은, 단순 가십이나 오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일시적일 줄 알았던 이러한 관심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러한 관심이 자신을 설명해 줄 명확한 언어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외부로부터 강요된 규정이나,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의무가 아닌, 직접 선택한 언어로 실존을 서술하고자 하는 갈망으로 보인다. 이미 자신 안에 있는 감각이지만, 아직 언어가 되지 못한 어떠한 ‘것’을 명료한 근거와 함께해 꺼내고 싶은 게 아닐까. 그러나 명료하게 서술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2024년, 개인전 ‘태세:‘그것’이 [이:름]이 되-려면,’을 준비하며, 이름 붙일 수 없는 순간의 두려움을 작업한 적이 있다.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구조적·문화적 요소들을 발견하고, 불명확한 잔여들에 구체적 형상과, 고정적 명칭인 [이:름]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진행했다. 그러나 결국 제작된 이미지들은 파악하기 어려운 기형적인 형상들이었고, 타인과 상호할 수 있는 기호가 아니었다. 이러한 정의되지 않는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개인을 규정하는 것을 넘어,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장(場)’을 구성하는 일이 필요했다. 다가오는 4월 4일에는 기획의 글 등으로 참여한 ‘어반스트라이커즈 전주’의 ‘BOLD vol 5:GOOD’이 준비되고 있다. ‘없다’라고도 불리는 지역 내 전자음악 ‘씬(Scene)’을 신(神)을 부르는 ‘굿(巫祭)’과 연계해 씬을 ‘드러내고자’하는 자리이다. 이들은 모두 각각의 [이:름]이 있지만 상호할 수 있는 장(場), 같은 언어와 정의를 사용하고, 함께 발화할 수 있는 맥락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11월에는 상호하지만, 맥락의 변화를 목적하는 장모리 개인전 ‘퀴어실존(가제)’을 준비하고 있다. 정의될 당시엔 유효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맥락의 변경을 필요로 하는 ‘퀴어함’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하며, 누구나 약간의 ‘이상함’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로 나아가려 한다. 그렇게 [이:름]은 불리워야 한다. 상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불려만 지는 피동적인 대상이 되어선 안되고, 아예 다른 대상들로부터 잊혀지는 유령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리고 이 [이:름]은 완결되지도 않는다. 삶이 고정될 수 없듯, 영원히 계속 수정되어야 한다. MBTI 등의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일지 모른다. 삶의 변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고, 세밀하고 명료한 언어들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완전히 지시하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불완전하기에 편리한 기호들. 예술가들은 이 과정을 ‘신병(神病)’처럼 앓는다고 한다. 풀어내지 않으면 병이 나는, ‘이름 없는 상태’를 ‘작업’을 통해 해소한다. ‘이것’이 상호할 수 있도록 이름을 함께 불러주기를 청한다. 언어를 구축하고, 사회의 언어로 확장시키고, 정의된 것들의 맥락을 다시 확인하고, 해체한다. 그리고 또다시 이름 짓는 ‘내림’의 연쇄들이다. 이러한 ‘내림’의 과정에선 어떤 [이:름]을 받게 될까? 막연하지만, 조금 낙천적인 기대를 가져본다. 나는 다재다능한 AB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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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6 19:01

[금요칼럼] 대한민국의 생명선 ‘바닷길’이 위태롭다

중동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금세기 최대의 석유파동이 일어나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붕괴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며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이란이 궁지에 몰리면 종종 써먹는 방법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로가 좁아(양방향 각 3㎞) 봉쇄가 수월하다. 기뢰를 부설하고 연안에서 미사일과 드론, 소형 고속정으로 공격하면 세계 최강인 미국도 대책이 막연하다. 이란은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이 아니므로 국제법으로 강제할 명분도 없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해협을 여는 게 전쟁의 목표가 돼버렸다. 이는 2024년 3월 후티 반군의 상선 미사일 공격과 함께 상선 보호 작전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기존 해적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상선을 공격하는 미사일 요격은 최첨단 군함만 가능하다. 미국은 근본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후티 반군 발사 기지를 타격했으나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혼자로는 힘에 겨워 다국적 연합해군(Combined Maritime Forces, 40여 개국)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광활한 해역에 비해 군함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는 2009년부터 청해부대 1척이 대 해적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관련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우리 역시 청해부대의 임무 해역 변경, 소해함 추가 파병 등 방안을 고심 중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그러나 날로 험난해지는 바닷길에서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무역 국가인 한국에게 해로는 절대적으로 사수해야 할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유사시 도움을 받으려면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매년 청해부대의 국회 연장 심의를 받을 때마다 애를 먹는다. 한국은 수출입 관련 10여 개의 국제 항로를 이용하며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운하, 말라카해협, 대만해협 등 초크 포인트가 있다. 반드시 통과해야 하나 길이 막혀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손실이 막대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모방한 여타 초크 포인트에서의 위협이 우려된다. 2024년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GDP 대비 90.9%이며 물동량의 99.7%가 바닷길을 통한다. 통계에 의하면 해로가 막히는 경우 하루 6천520억원, 한달이면 19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석유의 경우 비축량(약 1억9천만배럴) 대비 하루 소비량(280만배럴)을 고려 시, 산술적으로 68일을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유사시 유류 소비량은 대폭 증가할 것이고 기타 식량과 생필품 등을 고려 시 훨씬 짧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다. 동맹에게도 안보 무임승차를 불허해 해양 안보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에게 치명적이다. 이런 미국의 입장에는 남모를 사연이 있다. 미국의 조선, 해운산업이 쇠퇴하며 미국 주도의 국제 해양 질서가 무너진 결과다. 반면 중국은 파격적인 해양 팽창정책을 펼치며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미국 대비 230배의 조선 능력으로 군함과 상선을 찍어내며 2024년 군함(미 295척 vs 중 380척)과 상선(미 82척 vs 중 7천 척) 숫자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소가 도와야 한다” 말했겠나? 이런 상황에 한국은 유사시 전쟁물자를 수송할 선단과 보호 대책이 없다. 작전계획에 의하면 미국 증원 전력과 군수 물자를 미국이 수송하게 되어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없다. 이를 대체할 우리의 동원 선박은 양육 항만에 도착한 물자를 연안에서 수송할뿐이다. 수출입 물동량의 40%가 통과하는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최악이다. 많은 전문가가 대만사태와 한반도 분쟁은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본다. 그럴 경우 북·중·러 위협에 동시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면 자칫 한반도가 봉쇄될 수도 있다. 하루빨리 동원 선박 제도를 개선하고 전략 상선대를 구성해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해운은 경제를 넘어 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산업이다. 범국가적,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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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6 19:01

[기고] 21세기 지방자치 ‘리더의 조건’

대한민국 지방자치 시대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지 서른 해가 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역의 운명을 결정짓는 단체장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몸소 체험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리더십 평가 기준 중 후보자들의 역량을 검증하는 유권자들의 시선 일부는 과거의 관습적인 틀이나 후보자의 외형적 모습에 대한 호,불호 등의 지엽적인 부분에 매몰되어 있거나 편견의 잣대로 검증한 적은 없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대 행정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며 행정 인프라가 미비했던 시절에는 시장이나 군수가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의 ‘활동가형 리더십’이 미덕으로 통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방자치단체는 방대한 빅데이터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수조원 또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고도의 전문 행정 조직이다. 이제 지방행정의 수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직접 삽을 들고 현장을 누비는 ‘야전 사령관’의 역량이 아니다. 조직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최고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여야 한다.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이끄는 지휘자는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거나 트럼펫을 불지 않는다. 그의 진정한 힘은 단원 개개인의 기량을 정확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전체적인 곡의 해석인 ‘비전’을 제시하며,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데서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개인 역량이 아니라 수백,수천명의 공직자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전략적 사고력’과 지역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적 혜안’, 그리고 그 결정의 무게를 견뎌내는 ‘정신적 단단함’이다. 유능한 리더는 본인이 모든 것을 직접 다 해내야 한다는 독단과 만능주의에 빠지는 대신, 유능한 참모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효율적인 보고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리더 개인의 컨디션에 좌우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시정을 펼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리더 한 명의 활약에만 의존하는 조직은 리더의 부재 시 즉각 멈춰 서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조직 시스템은 리더의 활동 범위와 상관없이 시민의 삶을 24시간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따라서 유권자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후보자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단편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그가 가진 ‘경험의 깊이’와 ‘조직 운영의 철학’, 그리고 난제를 해결해온 ‘실제적인 실력’이어야 한다. 또한, 리더가 지닌 고유한 삶의 궤적과 전문적 경험과 식견을 가진 후보라면 향후 정책 구현 과정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음은 경험칙에 의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선택 가치는 ‘도덕성’과 ‘능력’이라는 본질에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성패는 결국 단체장의 역량에 달려 있으며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요구하는 기초적인 잣대는 오직 두 가지다. 공직자로서 결함이 없는 ‘도덕성’, 그리고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능력’이다. 선입견과 편견의 잣대는 이 본질적인 가치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혈연, 지연,학연, 등의 친소관계에 따라 리더를 뽑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눈물을 닦아줄 따뜻한 도덕성과 복잡한 행정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유능한 경영자를 찾아내야 한다. 만약 유권자가 후보자와의 관계나 겉치레에 휘둘려 전문성과 검증된 경력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지역 사회 전체의 커다란 손실이자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향후 지방선거는 후보자의 겉모습에 대한 단순한 품평회가 아니라, 누가 우리 지역이라는 거대한 조직 을 가장 아름답게 조율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를 가려내는 성숙한 공론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후보자가 내놓은 정책의 무게와 그간의 성과를 냉철하게 비교하는 혜안이야말로, 우리 지역의 품격과 미래를 결정짓는 진정한 유권자의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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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6 19:00

[병무 상담] 사회복무요원 복무중 현역병 복무 희망

“사회복무요원 복무중입니다. 현역병으로 복무를 희망하고 있는데 가능한가요?” 사회복무요원이 현역(또는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는 경우 질병 치유 없이 현역으로의 병역처분변경원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현역복무를 위한 병역처분변경 신청 대상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대기중인 자와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사회복무요원이 현역복무희망 병역처분변경을 신청한 경우 신체검사 없이 보충역에서 현역으로 역종만 변경되며 기존의 신체등급은 유지됩니다. 다만, 수형 사유 보충역이나 현역복무부적합 사유 보충역은 현역복무 희망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 중 향후 현역복무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도 현역복무 신청이 제한됩니다. 현역복무 신청 방법은 병무청 누리집에서 「병무민원 – 병역판정검사 – 사회복무요원 현역복무희망 병역처분변경 신청 - 사회복무현역희망」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주의할 사항은 상근예비역 선발을 희망할 경우에는 상근예비역 복무에 체크하여 신청하여야 합니다. 이때 상근예비역 복무 희망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은 현역복무 선택자 중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만 신청할 수 있으며,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은 상근예비역 복무 희망 신청이 제한되며 현역복무 신청만 가능합니다.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였더라도 해당 주소지에 상근예비역 소요가 없거나 소요에 비해 신청 인원이 많을 경우 상근예비역으로 선발되지 않을 수 있으며, 선발되지 않은 사람은 일반 현역병 입영대상자가 됩니다. 현역병입영 대상자로 변경된 사람은 신청을 취소할 수 없으나 이후 질병 악화 등으로 현역복무가 곤란한 사람은 병역법 제65조 제1항에 따라 다시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할 수 있으며 그 신체검사 결과에 따라 병역처분이 변경(또는 유지)됩니다. 다만, 신장체중(BMI) 사유로는 재신체검사가 불가하오니 신청 전 유의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였으나 연말(12월)에 상근예비역소집 대상자로 선발되기 전에 현역병 입영을 원할 경우 현역병 입영일자 본인선택 및 각 군 모집병 지원을 통해 일반 현역병으로 입영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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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6 19:00

‘여름축제’ 지향한 전주세계소리축제 2년 만에 가을로 유턴?

전주세계소리축제 신임 집행부가 축제 개최 시기를 가을로 되돌리고, 올해 개막공연을 생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년 전 차별성 확보를 위해 ‘여름축제’로 변경한 것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철 조직위원장은 축제 정상화의 일환으로 이같은 계획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24년 글로벌 브랜드 강화와 여름 휴가철 관광객 흡수를 목표로 개최 시기를 8월로 옮긴 지 불과 2년 만에 나온 정책적 변화이다. 소리축제가 이같이 개최 시기 변경을 논의하게 된 배경은 여름철 극심한 폭염 등 기후 리스크로 관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의 여름 개최가 당초 내세웠던 비수기 전략의 이점을 증명하지 못한 채 브랜드의 정체성만 약화시켰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문화계 인사는 “여름 개최는 다른 축제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기후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의 관객 동원이나 새로운 변화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가을에 행사가 많다는 이유로 개최시기를 옮겼지만 바꿔서 생각하면 그때가 적기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개최시기 변경은 축제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정상화 절차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최시기 복귀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철학 부재와 행정 공백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제 개막 공연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하겠다는 방안은 축제가 지켜온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에 소리축제 측은 조직위가 그동안 개막공연을 준비하며 소모적인 부분이 많았고, 시기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개막공연 대신 세레머니 형식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원 프로그램팀 팀장은 “축제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 공연제작에 대한 의무를 가져가는 게 맞는지 내부적으로 10년 넘게 고민해왔다”며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기 변경 역시 단순한 날씨 탓이 아니라 ‘축제성 회복’을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장의 시각은 다르다. 축제와 협업해온 한 예술인은 “올해 개막공연을 위해 유관기관과 실무협의가 상당 부분 진행 중이었으나 집행부 교체와 함께 무산됐다”며 “개막공연은 축제의 정체성과 그 해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메시지인데 행정공백이나 제작 준비시간 부족을 이유로 포기하는 것은 축제의 상징성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파행의 근본 원인은 전북도의 인선 지연이 꼽힌다. 집행부가 3월 중순에야 확정되면서 국제적 수준의 메인 프로그램을 기획할 물리적 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독립적인 전담조직을 갖춘 소리축제가 지자체의 인선 시계에 따라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축제가 내놓은 구상이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지는 향후 구체화될 최종 실행 계획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소리축제 측은 올해 8월 축제 운영을 지켜본 뒤 개최 시기 변경 및 프로그램 개편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도내 문화·공연계 관계자는 “올해 25주년을 맞은 소리축제가 지역예술인의 참여 요구와 글로벌 콘텐츠 생산이라는 두 개의 가치 사이에서 명확한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한다”며 “지자체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3.26 17:53

20년 넘게 쿨쿨⋯전주시 캐릭터 심폐소생술 성공할까

전주시 마스코트 맛돌이와 멋순이가 20여 년 만에 다시 소환됐다. 전주시가 부서별로 쪼개진 캐릭터를 한데 모은 뒤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캐릭터 생존 경쟁이 예고된다. 전주시 공식 캐릭터인 맛돌이와 멋순이는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에 제작됐다. 전주시의 전통 역사를 상징하는 태극선과 합죽선 이미지를 친근감 있고, 정다운 형태의 캐릭터로 의인화했다. 이와 관련해 신유정 전주시의원은 지난 1월 말에 열린 전주시의회 제42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전주의 전통과 상징을 담은 맛돌이와 멋순이는 20년 넘게 리뉴얼과 활용 전략 없이 방치되면서 캐릭터로서 생명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부서별 필요에 따라 개별 용역으로 제작된 전주시 관련 캐릭터만 11개에 달하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캐릭터 전략이 부재한 상태에서 예산은 반복 투입된 반면 전주를 대표할 캐릭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듯 수십 년 전부터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지난 20일 전주시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전주시는 오히려 지적 받은 내용을 유쾌하게 영상 콘텐츠로 풀어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맛돌이와 멋순이가 잠에서 깨어나는 콘셉트다. 현재 트렌드에 맞게 AI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해 기존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본 시민들은 “귀엽다”, “다시 만나서 반갑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먼저 맛돌이와 멋순이가 SNS를 통해 복귀 신호탄을 쐈지만, 아직 대표 캐릭터의 방향을 잡지 못했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일단 충분한 자료 조사 후에 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직 전초적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면서 “대표 캐릭터 1개로만 갈지, 캐릭터를 한데 엮어 확장할지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캐릭터별로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의미인지 파악 중이다. TF 구성 역시 자료 확보 후에 논의가 이뤄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예전부터 논의를 했었다. 내부적으로 캐릭터를 유지할 것인지, 오래 됐으니 변형을 할 것인지, 새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말 의견이 분분했다”며 “일단 시민들의 반응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먼저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26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