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30 10:28 (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이른 시간 출발없어 광주공항으로…"군산∼제주 항공편 증편 보여주기식"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허모 씨(60·전주시 효자동)는 광주공항에서 오전 9시 3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 제주행 항공기를 이용하느라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했다. 출근 시간이 겹칠 수 있어 광주공항까지 넉넉하게 이동하는 시간을 2시간 정도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간대 군산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있었다면 1시간 정도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아쉬움이 남았다. 제주에 도착해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오후 일정을 오롯이 관광에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있었지만 군산공항에서는 오전 일찍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없어 불편과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군산과 제주를 잇는 항공편이 하계 운항기간 동안 증편됐지만, 실질적인 이용 편의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운항 횟수만 늘렸을 뿐 시간대 편중 등 핵심 문제는 그대로여서 ‘보여주기식 확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북자치도는 국토교통부의 하계 스케줄 확정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군산∼제주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하루 2회에서 3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왕복 기준 하루 6회 운항에 해당한다. 운항 횟수 증가 자체는 항공 수요 증가에 대응한 조치로 평가되지만 문제는 시간대 구성이다. 전북자치도가 발표한 운항 시간대를 보면 군산발 항공편은 오전 11시 10분, 오후 3시 55분, 오후 5시 30분이며, 제주발 역시 비슷한 시간대에 몰려 있다. 이로 인해 이른 아침 출발이나 늦은 밤 귀가를 원하는 직장인과 관광객의 시간 활용도가 떨어지는 등 선택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운항 횟수 확대보다 시간대 다양화 등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운항 횟수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수요 분산이나 이용 편의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항공편 증편을 위해 재정 지원까지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실효성보다 ‘성과 보여주기’에 치중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군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3) 씨는 “횟수보다 시간대 다양화가 더 필요한데 체감 변화는 크지 않다. 출장이나 여행 일정을 맞추기엔 여전히 시간이 애매하다”며 “단순한 수치 확대를 넘어 이용자 중심의 항공 서비스 설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24 10:54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1894년의 진실을 복원하는 제3의 증언, ‘동학문서(東學文書)’

△130여 년 전 진실 품은 뮈텔 주교의 유산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근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거대한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13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당시의 현장을 가장 입체적으로 증언하는 한 이방인의 기록과 마주한다. 바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이자 조선교구 제8대 교구장을 지낸 구스타프 뮈텔(Gustave Mutel, 한국명 민덕효(閔德孝)) 주교가 남긴 ‘뮈텔 문서(Mutel 文書)’이다. 1854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880년 조선에 잠입한 이래 1933년 사망하기까지 그는 한국 천주교사의 산증인으로 살았다. 특히 1890년 교구장 취임 이후 그가 갈무리한 13,451건의 방대한 문서는 당대의 정치, 사회, 종교상을 투영하는 거대한 기록의 보고이다. 작고하신 이이화 선생님(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 연구자가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료를 총망라하여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 30권을 1996년에 발간하였는데, 이때 뮈텔 문서 중에서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을 추출하여 이를 ‘동학문서(東學文書)’라고 명명하였다. 이 문서는 관찰자의 시각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전개를 묘사한 1차 사료로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국 사제들이 구축한 ‘거미줄 정보망’ 『동학문서』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정보의 ‘현장성’과 ‘광범위함’에 있다. 뮈텔 주교는 서울에 머물면서도 전라도 무장, 영광, 정읍 등 혁명의 발원지에 파견된 사제들과 긴밀한 서신을 주고받았다. 당시 천주교는 포교의 안전과 교도 보호를 위해 동학농민군의 동태를 파악하는 데 사활을 걸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들은 단순한 소문을 넘어선 실시간 현장 보고서였다. 전주 전동성당의 보두네 신부나 전라 서남부의 베르모렐 신부 등은 동학농민군의 진격과 후퇴를 바로 곁에서 목격하며 주교에게 서신을 보냈다. 뮈텔 주교는 이 생생한 리포트를 날짜별로 정리하고 자신의 분석을 덧붙였다. 특히 프랑스 공사관과의 외교적 채널을 통해 입수한 대원군 관련 밀서나 조정의 대응책 등은 이 기록물이 사적인 일기를 넘어 당대 최고위급 정보가 집결된 ‘기록의 허브’였음을 보여준다. △1893년의 예언과 저항의 불씨 수록된 『동학문서』는 동학농민혁명이 폭발하기 일 년 전인 1893년부터 이미 심상치 않은 조짐을 포착하고 있다. <동학도 개국 음모 건(東學徒開國陰謀件)>(1893-51)은 무장, 영광, 정읍의 오태원 등 지도부가 계룡산에 도읍을 정하고 새 나라를 꿈꿨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동학이 단순한 민란을 넘어 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목표를 가졌음을 시사하며, 특히 선운사 석불 비결 탈취 사건과의 연관성은 농민군의 종교적·정치적 배경을 이해하는 결정적 단초가 된다. 또한 <동학 벽보(東學 壁報)>(1893-54)와 <동학도 기독교 배격 벽보(東學徒基督敎排擊壁報)>(1893-57)는 당시 동학농민군이 가졌던 강렬한 ‘척양척왜’ 의식을 보여준다. 선교사 존스(Jones)의 집 등에 게시된 벽보에서 엿보이는 서양인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은 동학의 민족주의적 성격이 서구 문명과 어떻게 충돌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용담대아 통고(龍潭大衙 通告)>(1893-58) 역시 척양척왜를 주장하며 전라감사에게 보낸 통고문으로, 혁명 전야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정치적 역학 관계와 권력의 내면 동학농민혁명이 본격화된 1894년의 기록은 더욱 정교해진다. 문서의 백미인 <흥선대원군 효유 동학도문(興宣大院君 曉諭東學徒文)>(1894-304)은 프랑스 공사 르페브르의 권고로 대원군이 동학도에게 보낸 효유문과 이에 화답한 호서 지역 18개 구역 접주들의 답서를 담고 있다. 이는 대원군과 동학농민군 사이의 은밀한 협력과 긴장 관계를 증명하는 핵심 사료로, 조정 내 권력 투쟁이 동학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의병 의금 소모 밀유(義兵義金召募密諭)>(1894-303, 305)는 일본군의 범궐 이후 이건영을 소모사로 임명하여 일본군을 축출하려 했던 조정의 비밀스러운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동학농민혁명이 단순한 아래로부터의 봉기일 뿐만 아니라, 당시 중앙 정치권력의 변동과 밀접하게 반응하던 복합적인 사건이었음을 증명한다. △‘집강소’ 체제의 실상과 새로운 질서의 모색 문서 중 <순영문 효유문(巡營門曉諭文)>(1894-314)과 <윤 신부 서간 초(尹神父書柬草)>(1894-327)는 동학농민혁명 이후의 지방 행정 변화를 생생히 전하고 있다. 전라감사 김학진이 농민군에게 ‘집강(執綱)’ 설치를 약속하며 민폐 교정을 다짐하는 장면은 민관 협치의 초기 모델로서 집강소가 가졌던 행정적 위상을 뒷받침한다. 특히 천주교 사제와 관찰사 사이의 문답에서 “동학군이 집강 설치 후 오히려 작폐를 금하고 있다”는 기록은 매우 흥미롭다. 이는 당시 동학농민군이 단순한 파괴자가 아닌, 지역 질서의 유지자이자 행정의 파트너로서 기능했음을 제3자의 기록을 통해 재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또한 <무장현 동학 포고문(茂長縣東學布告文)>(1894-321)은 보국안민(輔國安民)의 의지를 천명하며 탐관오리를 규탄하는 농민군의 목소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외세의 개입과 국제 정세의 파고 『동학문서』는 한반도 내부의 갈등에 그치지 않고, 이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기록했다. <외병 진주 상황 건(外兵進駐狀況件)>(1894-312)과 <일본군 진주 상황 보고(日本軍進駐狀况報告)>(1894-320)는 청국군과 일본군, 심지어 영국군과 러시아 함대의 동향까지 세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특히 <남중 소란 후 각국 병선 출입록(南중騷亂後 各國兵船出入錄)>(1894-326)은 제물포를 출입한 각국 군함의 이름과 목적지를 도표화하여 기록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동북아시아의 세력 균형을 뒤흔든 국제적 사건이었음을 입증한다. 이러한 외부자의 기록은 당시 조선 정부가 처했던 외교적 고립과 위기 상황을 입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해준다. △제3자의 시선이 완성하는 역사의 모자이크 『동학문서』의 진정한 가치는 ‘객관적 거리두기’에 있다. 관(官)의 기록은 농민군을 ‘비도(匪徒)’로 매도하기 일쑤였고, 농민군의 기록은 스스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주관성을 띠기 마련이다. 반면 프랑스 신부들의 시각은 그들만의 종교적 관점이 개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과 민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으로서 목격한 사실을 가감 없이 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자료들은 날씨와 물가, 유언비어의 유포 과정까지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어 미시사(Micro-history) 연구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뮈텔 문서에서 선별된 이 26종의 사료는 1894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가장 세밀하고 날카로운 조각이다. △기록이 지켜낸 역사의 무게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며, 진실은 다양한 관점이 모일 때 비로소 선명해진다. 뮈텔 주교가 수집 정리하고 연구자들이 선별한 『동학문서』는 이제 우리 민족의 자부심인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들과 상호 보완하며, 이 문서들은 130여 년 전 이 땅에서 자유와 평등을 외쳤던 함성을 더욱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박제된 유물이 아닌, 오늘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서 『동학문서』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기록이 지켜낸 역사의 무게만큼, 우리는 1894년의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 기획
  • 기고
  • 2026.03.23 18:14

[사설]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지역을 살린다

최소한 한 세대, 조금 더 멀게는 2세대동안 계속된 전북의 특정정당 독식구조는 여러가지 병폐를 낳았지만 가장 뼈아픈 것은 “아무리 투표해도 뭐하나 바뀌지 않는다”는 냉소주의를 낳았다는 거다. 투표 하나하나는 너무나도 소중한데 개인들 입장에서는 그 의미를 점차 잃고 있다는 거다. 오직 정당과 후보자가 있을 뿐 정작 선택권을 가진 주민들은 선거과정 내내 들러리를 서는 관객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내 의지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유권자들은 이제 점차 선거에서 멀어지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축적된 관성과 경험은 깨어있는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결국 무관심층을 배가 시키고 있다. 소위 학습된 무기력이 계속해서 축적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의 적나라한 현재 모습이다. 더욱이 후보들 간 뜨거운 정책경쟁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흑색선전과 이념에 매몰된 정쟁은 가뜩이나 무관심한 유권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나 교육감 선거는 온통 내란몰이와 표절 시비, 단일화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정작 본인이 무엇을 하겠다는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점차 많은 이들이 선거판을 외면하는가 보다. 상황이 이렇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이럴수록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전제돼야만 지역이 조금이라도 발전하게 된다. 지방선거 정국을 맞은 요즘 가장 중요한 집단은 바로 유권자다. 정당이나 선관위, 후보자가 아니다. 유권자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가에 따라 전북의 장래가 좌우된다. 유권자는 단순히 투표에 참가하는게 전부가 아니다. 얼마나 관심있게 선거 과정을 지켜보고 정당이나 후보자의 행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실 도내 유권자들은 이념보다는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현직의 업무 능력과 지역 밀착형 공약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투표 성향이 강해지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교육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 그것은 바로 유권자에게 달려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3 18:02

[사설]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배분 공정한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예산 배분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하지 못한데다 지역 현실을 모르는 심사라는 것이다. 더욱이 재단과 관련된 특정인에게 예산 지원이 집중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공모사업인 이번 사업은 재정 형편이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이나 단체에 단비 같은 존재다. 전북자치도와 도의회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으면 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공모한 ‘2026년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은 문학, 미술, 사진, 서예 등 10개 분야에 19억 5000만원이 투입되었다. 그동안 동결됐던 예산이 올해 3억 원가량 증액되면서 선정률도 지난해 39.7%에서 41.8%로 높아졌다. 그만큼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폭넓게 지원이 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지역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온 주요 단체들이 대거 탈락하고 특정 인사가 연관된 단체들에 지원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전북시인협회, 국제펜(PEN)문학 전북지부가 선정에서 탈락하고 한국문인협회 산하 14개 시·군지부 중 단 두 곳을 제외하고 전체가 탈락했다. 초유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지역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는 탈락시키고 소규모 단체들만 선정한 것은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거나 “객관적인 지표보다 심사위원의 입맛이 우선시되는 불투명한 심사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첫째, 심사가 공정한가 하는 점이다. 문학분야 평가의 경우 실적과 경력 배점이 40%에 달함에도 지역 대표 문학단체들이 탈락해 심사기준이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둘째, 특정인에게 집중된 점이다. 재단 이사직을 역임했던 특정 인사가 개인 지원금을 받고, 여기에 본인이 운영하는 다수의 단체까지 사업에 선정됐다. 특정 인맥의 예산 독식이다. 셋째, 심사위원 선정 문제다. 외부 심사위원의 초대는 좋으나 현장 이해도가 낮아 부실한 심사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한 기대는 크다.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 기회가 열악한 전북으로서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고 창작 의욕을 북돋는데 이 사업의 역할이 커서다. 제한된 예산으로 배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젖줄임을 잊어선 안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3 18:02

[오목대]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유감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당사자는 기를 쓰고 숨기려 하는데 전주시는 더 알리지 못해 안달이다. 지난 13일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착공식이 열렸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찾아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지역사회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지상 2층, 연면적 165.63㎡ 규모로 건립되며 사업비(12억7000만원)는 전주시가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한다. 그렇다면 지난해까지 26년째 적지 않은 성금을 전달하며 전주를 ‘천사의 도시’로 만든 노송동의 기부천사는 누구일까?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 한때 모 언론사에서 천사가 나타나는 연말, 잠복 취재까지 시도했을 정도로 그 얼굴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지만, 지금도 얼굴은 없다. 그렇게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이어져온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전주를 상징하는 가장 따뜻한 이야기가 됐다. 이름이 없기에 더 널리 알려졌고, 얼굴이 없기에 더 많은 사람의 얼굴, 도시의 얼굴이 되었다. 만약 당사자가 처음부터 얼굴을 드러냈거나 언론에 의해 신분이 드러났다면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얼굴 없는 천사’가 아닌 ‘특정 인물의 미담’으로 축소됐을지도 모른다. 전주시가 기어코 기념관까지 착공했다.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는 이미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과 시설이 적지 않다. 전주시가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마을을 ‘천사마을’, 주변 도로를 ‘천사의 거리’로 조성해 일찌감치 기념비를 세웠고, 기부천사 쉼터와 안내판도 설치했다. 또 주민센터 내부에 자그맣게 천사기념관도 이미 마련했다. 천사를 기리는 축제와 영화도 있다. 해마다 마을에서 ‘얼굴 없는 천사 축제’가 열리고, 전주영상위원회에서는 지난 2021년 얼굴 없는 천사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노송동 주민들은 매년 지속되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그의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숨겨왔기에 더 빛났던 선행이다. 굳이 별도의 기념관을 건립하면서까지 애써 드러내는 일이 천사의 뜻을 제대로 기리는 길일까? 익명의 선행을 기리는 방식이 꼭 물리적 공간 건립이어야 했을까? 물론 천사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리고 기부문화를 확산하자는 뜻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기념관이라는 또 하나의 거창한 틀이 과연 ‘이름 없는 선행’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공감할 ‘상징’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상징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기념관 홍수시대, 천사기념관이 자칫 행정의 성과를 드러내기 위한 또 하나의 시설물로 전락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관리 부담만 남는 공간이 된다면 어떡할텐가.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3.23 18:02

[문화마주보기] 디스토피아의 문턱에서, 인간의 윤리를 묻다

오늘날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술이 인간의 삶을 재편하고, 권력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세계를 조직하는 시대에 여전히 예술은 그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 아니,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예술이 가장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순간이 아닐까. 서울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민 간 윤진미 작가가 제1회 김병종미술상을 수상한 소식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읽힌다. 윤진미는 오랜 시간 군사문화와 국가 권력, 감시 체계가 개인의 신체와 기억에 어떻게 각인되는지를 탐구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기술과 권력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통제의 구조를 추적한다. 특히 이미지와 영상, 퍼포먼스를 통해 구성되는 그의 작업 세계는 ‘안보’와 ‘질서’라는 이름 아래 작동하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가시화한다. 더 나아가 그는 기술과 권력이 결합할 때 형성되는 잠재된 디스토피아를 드러내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시스템을 낯설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관객 스스로 질문하도록 만드는 장치이다. 결국 그의 작업은 묻는다. 기술과 권력의 시대에 인간의 생명과 자유는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를. 이 질문은 예술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한 사건은 기술과 윤리의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미국방부가 최근 중동지역의 군사적 충돌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 확대를 요구했지만, 앤트로픽은 이를 거부했다. 그 배경에는 분명 윤리적 판단이 있었다.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국제사회의 질서를 재편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안전하고 책임 있는 인공지능’을 내세우며 기술의 활용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려는 앤트로픽의 태도는 기술이 지향해야 할 하나의 기준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선택을 넘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경계하는 윤리적 실천이다. 이처럼 기술이 스스로의 한계를 성찰할 때, 예술 역시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요구받는다. 윤진미의 작업이 시사하듯, 예술은 기술과 권력이 결합하는 지점을 비판적으로 드러내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각을 일깨운다. 결국 인공지능 기업의 윤리적 선택과 동시대 미술의 비판적 실천은 서로 다른 영역에 놓여 있으면서도 동일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지금 우리는 그 변화의 방향을 예술과 함께 성찰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11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회 김병종미술상 수상자 전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사회적 질문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다. 미술관은 동시대의 문제들을 사유하는 작가들과 함께 시대와 호흡하는 담론의 장을 형성한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교류, 새로운 매체 기반 전시의 확장, 동시대 이슈를 반영한 기획은 미술관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다. 지역성과 세계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하며 국제적 담론에 참여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기술과 권력의 결합이 치밀하게 구조화돼 가는 오늘날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디스토피아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이러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의 역할이자 미술관의 역할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3 18:01

[경제칼럼] 현장으로 간 ‘조달 셰르파’, 기업의 막막함을 뚫다

공공조달은 중소기업 특히 창업초기기업에게 성장의 강력한 엔진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엔진도 시동을 걸 줄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전북의 중소기업인들은 “기술은 있는데 서류가 너무 복잡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함을 호소한다. 연간 200조 원이 넘는 거대한 공공조달 시장은 준비된 기업에게는 ‘기회의 땅’이지만, 정보와 행정력이 부족한 영세 기업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행정력이 부족해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정보의 부재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답답함을 뚫어주기 위해 전북지방조달청이 시작한 것이 바로 ‘공공조달 길잡이’다. 이는 조달청 직원이 히말라야 등반가의 짐을 들어주고 길을 안내하는 ‘셰르파(Sherpa)’가 되어, 기업을 직접 찾아가 1:1로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다. 책상 앞에 앉아 신청서를 기다리는 소극적 행정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하러 현장으로 뛰어드는 적극 행정으로의 전환이다. 단순히 매뉴얼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상황을 진단하고 가장 적합한 조달 시장 진입 전략을 함께 짠다. 우리는 이미 현장에서 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완주군과 함께한 ‘공공조달 파트너스 데이’다. 완주군 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자체와 손잡고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단순히 제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길잡이들이 기업별 상황을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렸다.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에는 ‘혁신제품 지정’을 위한 요건 분석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기 창업 기업에는 ‘벤처나라’ 입점 절차를 안내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에는 ‘G-PASS(해외조달시장 진출 지원)’ 제도를 연결해 주었다. 그 결과, 막막해하던 기업 대표들의 얼굴에 “이제 길이 보인다”는 확신이 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한 기업 대표는 “조달청 문턱이 높게만 느껴졌는데, 직접 찾아와서 내 일처럼 고민해 주니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2026년, 자율화라는 새로운 파도 속에서 이 길잡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지방조달청은 길잡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한다. 첫째,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기업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겠다. 도내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기업들을 먼저 발[굴하러 나설 것이다. 전북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술력은 있지만 조달 시장을 모르는 기업들을 찾아내 그들의 손을 잡고 이끌 것이다. 둘째,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조달 시장 진입(Start-up)부터 혁신제품 지정(Scale-up), 해외 진출(Global)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생애 주기에 맞춘 체계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여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때까지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산악인 곁에는 언제나 짐을 나눠 지고 길을 안내하는 셰르파가 있듯, 전북의 기업들이 200조 공공조달 시장이라는 정상에 오르는 그날까지, 전북지방조달청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땀 흘리는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3 18:01

[기고] 새만금 35년⋯천우(天佑)의 기회 성공시키자

질곡을 헤맨 35년 새만금은 천우의 현대 자동차그룹을 안았다. 군산시민은 물론, 전북 특별자치 도민은 커다란 한숨을 쉬었다. 붉은 황토밭에 소나기가 퍼부은 듯한 감정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27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임원진과 김관영 전북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에 9조 원 투자로 AI 데이터센터, 수소에너지, 로봇산업클러스터 등 3대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만금 역사에 커다란 주춧돌을 놓았다. 군산과 전북 역사를 벗어나 한반도에 AI 시대를 대변할 세계적인 허브로 발돋움함은 자명한 일이다. 예컨대 이러함이 새역사의 전기를 마련하는 장대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천우의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실적의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상징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토록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태양 아래에는 그늘진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개미들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다름 아닌 새만금개발청의 청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직원들은 청와대, 관계부처를 1백여 회를 찾아다니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의 밑받침은 새만금개발청 역사에 기리 보존되리라고 본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 있다. 무려 7개월여의 그리 길지 않은 결실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정철학에 맞아떨어짐이 뒷받침되었기에 급속한 진전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전북애향본부, 그리고 도민들의 전북발전, 새만금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의 발로라고 여겨진다. 높이 평가한다. 모두가 뭉치면 못할 일이 없음을 보여준 선례로 남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관계부처를 망라한 TF 팀을 구성하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발표까지 했다. 어느 상황으로 보나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만금 투자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해 마지않는다. 세계적인 굴지의 대 그룹에서 체결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또한 사업의 적지라는 평가로 결론을 내린 만큼 만의 1도 우려나 기우는 없도록 할 것이 분명한 일이다.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릴 수 있는 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토록 위대하고 장엄한 일을 물밑에서 시련을 감내한 개발청 청장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일찍 물러났다는 빈축과 곱지 않은 시선이 없지 않았으나 혜안이 있는 결심으로 새만금을 제대로 건설하는 입법과 추진 등을 위해 사직을 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앞으로 기회를 얻어 국정에 참여하면 새만금의 미숙함과 얼이라는 정신을 함께하여 전북도민은 물론, 군산시민 모두에게 희망 고문을 벗어나도록 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의겸 전 청장은 16일 군산시청 프레스 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6.3 보궐선거에 군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천우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현대차그룹의 9조 투자는 새만금의 운명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살림이 새롭게 차려지는 상황이라며 국정에 참여하게 되면 새만금지원과 관련한 입법 활동, 정부 지원 등 청장 자리보다 더 큰 힘이 되어 제대로 된 새만금을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털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사업은 그룹 차원의 사업으로 앞에서 밝힌 3대 사업은 세계적인 사업성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 분명하며 RE100 산단유치 등으로 군산은 물론, 전북자치도, 대한민국의 산업에 이정표를 창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이제 군산시민과 도민들은 하나 되어 똘똘 뭉쳐 천우의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 기회는 아무렇게 나 오는 것이 아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3 18:01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해외구매대행 전동보드,국내안전기준에 맞지 않아 이용주의

전동외륜보드ㆍ전동스케이트보드 등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는 전동보드는 ‘구매대행 특례’품목으로 지정돼 안전기준을 확인하지 않은 제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이용이 많은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를 대상으로 구매대행 판매가 많은 해외제품 7종을 선정해 안전기준(최고속도 25km/h 초과 여부)과 이용실태를 시험․조사했다. 전동보드(Electric personal mobility)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상 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 품목으로 안전기준이 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최고속도(25km/h) 등 안전 요건 시험을 통과하고 KC마크를 획득한 경우에만 시중에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매대행으로 판매하는 해외 전동보드 제품의 경우 ‘구매대행 특례’에 해당해, KC마크를 획득하지 않은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에서 해외 구매대행으로 판매 중인 전동외륜보드 2종, 전동스케이트보드 5종을 확인한 결과, 판매 페이지 상의 최고속도 표기가 35~60km/h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안전기준 최고속도인 25km/h에 맞지 않았다. 또한 각 제품의 주행 속도를 시험․측정한 결과에서도 모든 제품의 최고속도가 25km/h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의 사업자에게 최고속도 25km/h 초과 제품의 판매 중단을 권고했으며, 4개 사업자*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동보드는 사고 발생 시 탑승자가 신체에 받는 충격이 커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동외륜보드 이용자 20명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45%(9명)에 달했다. 또한 안전모를 착용한 45%(11명)의 경우에도 야간 주행 시 후방 추돌을 예방하는 반사체를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팔ㆍ다리 등 기타 보호장구를 착용한 이용자는 10%(2명)에 그쳐 안전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 주행 실태도 점검이 필요했다.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에서만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자의 45%(9명)는 보도와 차도를 번갈아 주행해 보행자 안전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전동보드 주행에 대한 철저한 관리ㆍ감독△해외 구매대행 품목들에 대한 국내 안전기준 부합 여부 지속 모니터링을 건의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전동보드를 구매할 때 안전관리기준(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의 안전기준 부속서 72)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것△이용 시에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후방 반사판이 있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최대속도인 25km/h 이하로 주행할 것을 당부했다. 전동보드 관련하여 피해 발생 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3 18:01

“가격 오를 수 있다고?” 귀한 몸 된 종량제봉투, 전주시도 주말새 판매 급증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가 국내 종량제봉투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 전주는 아직 대란까지 갈 만큼 큰 움직임은 없지만, 주말 사이에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량제봉투의 원료는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또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이다. 폴리에틸렌은 원유를 섭씨 75~150도로 가열해 분리한 나프타를 다시 열분해해 에틸렌을 중합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결국 중동 사태 등 정세 불안으로 원유 가격이 요동치면 종량제봉투 또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종량제봉투 대란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재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전주 역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21~22일)에 종량제봉투 주문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송천동에 있는 한 슈퍼마켓 관계자는 “보통 10~20리터는 2주, 50리터는 1주에 걸쳐 팔린다. 대개 월요일이면 50리터만 재고가 없어야 하는데, 반대로 지난 주말은 10~20리터가 싹 팔렸다"면서 “기존보다 1박스씩 추가 주문했다. 인근에 있는 마트도 다 팔렸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슈퍼마켓도 “원래 안 그러는데, 지난 주말은 다 팔렸다”고 했다. 실제로 종량제봉투를 위탁 판매하는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주문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월요일은 3000~4000만 원씩 판매된다. 오늘(23일)은 7000만 원 정도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계속 갈지 일시적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당장 (대란 등)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전쟁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 전에) 시와 협의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종량제봉투 재고량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봉투 제조업체들이 원료가 한 달 치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지자체마다 기존 재고 보유량이 있어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지만, 언제까지 중동 사태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어 미리 현황 파악에 나선 것이다. 전주시 역시 전북도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전북도 통해서 종량제봉투 관련 대책 수립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달 받았다”면서 “현재 관련 자료 확인 중이다. 이를 토대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23 17:43

전북 민심 ‘정책·능력’ 선택…정쟁보다 생존 해법 본다

전북 유권자들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정당 간 대결이나 후보 간 공방보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택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기반 약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이 눈앞에 닥친 전북에서 이에 대한 위기의식이 올해 지방선거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피지컬AI·방위산업·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이 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추진’ 18%, ‘완주·전주 통합’ 17%, ‘새만금 신공항 건립’ 13%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새만금 중심 개발 의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요구가 전면에 부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시급한 현안에 대한 변화의 흐름은 차기 단체장 선택 기준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선택 기준 중 ‘정책과 공약’ 을 보고 뽑겠다는 이들은 가장 많은 36%였다. 다음으로 ‘인물과 능력’이 26%, 도덕성과 청렴성이 23%였다. 반면, 소속 정당및 정치적 성향은 7%, 후보의 출신지역과 학교는 1%에 그쳤다.(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북특별자치교육감 선거에서도 응답자의 27%가 ‘전문성 및 현장 경험’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고 ‘도덕성과 청렴성’이 23%, ‘정책과 공약’이 20%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초단체장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감지됐다. 전북 14개 시·군 대부분 유권자들은 단체장 선택기준을 같은 기준에서 보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전북 유권자들이 단기적인 네거티브보다 실제 정책과 성과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금 선거는 누가 더 공격을 잘하느냐보다 누가 전북의 먹거리와 미래를 제시하느냐의 싸움”이라며 “결국 정책의 구체성과 실행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23 17:41

14명 숨진 대전 공장 화재⋯"샌드위치 패널 안전대책 마련해야"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북 지역의 공장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도내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관련 대응이 요구된다. 23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 대전광역시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인 안전공업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으나 근로자 14명이 숨지고 소방관을 포함해 60명이 다쳤다. 화재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물 형태와 공장 내부에 있던 나트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건물 불법 증개축 여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공장 내부에 있던 슬러지와 유증기,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 복합적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화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는 이전부터 화재가 빠르게 확산하는 원인으로 지적받았다. 샌드위치 패널은 높은 가성비와 공사 기간 단축 등의 장점이 있어 건축자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내부 충전재로 불에 약한 재질이 사용됐던 경우가 많았고, 패널 내부에 전선 설비를 두는 경우도 있어 비교적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1년 건축법 개정을 통해 내부 충전재로 화재에 강한 무기질 단열재를 쓰도록 했지만, 이는 소급 적용되는 부분이 아니다”며 “노후 건물은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 지역에서도 관련 위험성이 계속 대두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 건물 화재는 총 244건으로,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또한 소방서 추산 67억 1273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등 실질적인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내부 단열재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지만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규정을 강화해 대상이 아니었던 기존 건물에도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준불연재 등이 아닌 가연물이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서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기존 샌드위치 패널 사용 건물에 대해서는 소방설비 의무화, 안전교육 강화 등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는 이번 대전 화재를 기점으로 도내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62개소 중 34개소를 긴급 화재안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건물 불법 증축 및 용도변경 여부, 소방시설 유지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23 17:36

[여론조사] 부안군민, 인구 소멸 대응·정주 여건 개선 여론 높아

부안군민들은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구 소멸 대응과 정주 여건 개선’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에서 18일 전북일보와 JTV전주방송, 전라일보가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한 부안군수 여론조사 결과, 부안군 시급한현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가 ‘인구 소멸 대응과 정주 여건 개선’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RE100 국가산업단지 유치’(21%),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 활성화’(19%) 순으로 조사됐다.연령별로는 18세~29세(40%)와 학생층(36%)에서 인구 소멸 대응 및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대에서는 ‘RE100 국가산업단지 유치’(33%)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아 세대별 시각 차를 보였다.직업별로는 자영업자 집단에서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응답이 31%로 가장 높았으며 , 화이트칼라(35%)와 블루칼라(32%) 종사자는 인구 소멸 대응을 1순위로 선택했다. 이외에도 ‘수소도시 부안 조성 및 신산업 육성’(10%), ‘부안형 바람연금 및 에너지 수익 공유 체계 구축’(7%), ‘송전선로 추진사업’(2%)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거론됐다.지역별로는 제1권역(27%)과 제2권역(28%)에서 모두 인구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해 권역에 상관없이 소멸 위기감이 공통적으로 확산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는 SKT·KT·LGU+ 등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상 무선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크기는 부안군을 성·연령·권역별 층화 확률로 구분해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이다. 응답률은 40.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 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안=김동수기자

  • 부안
  • 김동수
  • 2026.03.23 17:21

'고공행진 기름값' 충격···전북 산업 연쇄 붕괴 ‘우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전북 산업들의 연쇄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포장지 등 1차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승 및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도내 산업의 해외경쟁력 악화 및 공장 줄도산의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23일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134.07를 기록해 지난 2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했다. 브랜트유 가격 또한 이날 배럴당 106.41달러로 지난 1월 59달러 대비 2배 가량 상승한 상태다. 산업계는 비상이다. 이미 도내 다수의 공장이 휴업 및 폐업 등을 고민 중인 상태다. 또한 줄줄이 이어진 산업구조로 인해 비교적 큰 규모의 공장들 또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내 한 석유화학공장 관계자는 “제품을 생산해도 제품을 포장할 포장지가 생산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4월달부터 공장 휴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장 관계자는 “요즘은 하청업체와 줄줄이 생산이 연관되어 있는데, 이 상태로 가면 우리도 생산을 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전쟁 초기 상승했던 원유값이 공장마다 실질적인 타격이 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석유화학업계가 현재 중국과의 단가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제품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국내 제품만 원가가 상승한다면 이는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됨을 의미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끝날 문제면 좋겠지만, 한번 경쟁력을 잃은 국산 제품이 다시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도내 경제계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인해 장기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쟁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원료 수급 자체가 되지 않아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모든 업종을 불구하고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기업은 창사이래 공장가동을 처음으로 멈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까지 둔화가 된다면 더욱 힘든 상황으로 치닫을 것이다”며 “행정기관에서 긴박하게 지원책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도 관련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늦어지는 추경 절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관련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관건은 추경이 어떻게 되느냐이다‘며 ”최대한 빨리 진행되면 좋겠지만, 현재 4월 10일날 정부 추경이 국회에 올라가고 늦어도 4월 중순이나 적어도 5월달에는 관련 지원책을 실시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3.23 17:13

[여론조사] 김관영 39% 선두…이원택 ‘내란 공세’·안호영 ‘단일화’효과 미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실시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 현 지사가 격차를 벌려나가면서 후발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불출마 및 안호영 의원과의 단일화, 이원택 의원의 ‘내란 방조’ 공세가 맞물린 시점에서 진행됐는데 김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차기 전북도지사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39%의 적합도를 기록해 1월 전북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34%) 대비 5%p 상승하며 1위를 고수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약진은 민주당 타 지역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고전하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현재 경기와 제주 등 타 시·도의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대 초반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것과 달리 김 지사는 60대(45%)와 70세 이상(55%) 고령층은 물론 군산(56%)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추격자들의 ‘창’은 아직 김 지사의 두터운 방패를 뚫지 못하고 있다. 23%의 적합도를 기록한 이 의원은 지속적으로 전북도의 ‘12·3 내란 방조’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도민 안전을 위한 통상적 비상 대응을 왜곡한 악의적 정치 공세”라고 정면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김제 등(42%)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의 지지율 확장이 김 지사의 방어벽에 막혀 있는 형국이다. 적합도 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안호영 의원(9%)은 지난 3일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정헌율 익산시장과 정책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음에도 지지율은 1월(13%)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정 시장의 표심이 안 의원에게 흡수되기보다 김 지사에게 분산되거나 부동층으로 잔류하면서 단일화 컨벤션 효과가 미풍에 그친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 후보들 중 적합도에서도 김 지사는 41%, 이 의원이 24%, 안 의원은 11%를 기록했다. 1월 조사 당시 김 지사와 이 의원의 격차는 15%p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7%p로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4%에 달한다는 점은 변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제기한 전북도의 내란 방조 공방이 향후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가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SKT·KT·LGU+ 등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상 무선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크기는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을 성·연령·5개 권역별 층화 확률로 구분해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이상 남녀 1029명이다. 응답률은 23.0%,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조사 값은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23 16:34

“똑바로 서라”는 세상에 던지는 기분좋은 반항…기획전 ‘삐딱善’

우리는 왜 직선만이 정답이라고 믿어왔을까. 모든 것이 수직과 수평으로 정렬되는 세상에서,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인 직선을 거부하고 나만의 각도를 찾으려는 다섯 명의 예술가들이 있다. 남들과 똑같은 시선을 강요받는 현대인들에게 “삐딱함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개성”이라고 외치는 기획전이 24일부터 29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함께 수학하며 각자의 조형언어를 다져온 김정해, 김효선, 최진희, 한정원, 해랑 박선영은 기획전 ‘삐딱善’을 통해 삐딱함에 대한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뒤집는다. 이들에게 삐딱함이란 중심에서 밀려난 결핍이나 비정상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세상을 응시하는 ‘가장 나다운 각도’를 의미한다. 작가들은 안과 밖, 자연과 인공, 이상과 현실 등 서로 다른 곳을 향하는 시선을 억지로 교정하거나 봉합하지 않는다. 대신 그 사이의 간극을 인정하고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화폭에 담았다. 전시명의 핵심인 ‘선(善)’ 또한 흥미로운 지점이다. 작가들이 말하는 선은 단순히 도덕적인 착함이나 이분법적인 판단에 머물지 않는다. 익숙한 질서를 의도적으로 비껴가며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작가들만의 감각적인 방식인 것이다. “조금 다르면 어때?”라고 묻는 듯한 이들의 삐딱한 시선은 우리에게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정하면서도 강렬하게 일깨워준다. 결국 ‘삐딱善’은 다섯 개의 서로 다른 방향이 빚어내는 긴장과 균형을 확인하는 자리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삐딱한 선’을 마주하게 된다. 규격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로운 각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6.03.23 16:05

“익산시평생학습관 엘리베이터 설치 시급”

연간 4만 4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익산시평생학습관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설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숙원 해결을 위해 관련 예산 확보에 힘써 온 박철원 익산시의원과 익산시가 사업 예산을 일부 확보했지만, 올 상반기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서는 추가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익산시평생학습관으로 사용 중인 건물은 1984년에 준공된 노후 시설(옛 모현동 행정복지센터)이다. 2021년 10월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평생학습관으로 새롭게 개관을 했지만, 엘리베이터는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고령 이용자들이 층간 이동에 큰 제약을 받는 등 불편한 교육환경이 수년간 지속돼 왔다. 하루 평균 200여 명, 연간 4만 4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시설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시설 및 프로그램 운영의 효율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방문객의 87.2%가 50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불편이 특정 계층의 교육 접근성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인승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총 3억 5000만 원이다. 현재 시는 박철원 의원과 협력해 전북특별자치도 특별조정교부금 1억 5000만 원을 확보한 상태로, 나머지 2억 원 확보를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정부 특별교부세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철원 의원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사업비 부족으로 자칫 사업이 지연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일반적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기를 기다리기보다, 상반기 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부족 예산을 신속히 확보하고 엘리베이터 증축 공사를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시민의 이동권과 교육 형평성 확보는 그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라며 “장애인과 노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들이 차별 없이 평생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상반기 내 준공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시 관계자는 “전북도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하는데 박철원 의원님이 큰 역할을 해 주셨다”면서 “함께 힘을 합쳐 나머지 예산을 확보하고 조속히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3.23 16:03

[줌] 유광희 조은유통 대표 “어릴 적 배고픔 기억으로 고기 한 점 나눕니다”

“고기 한 번 실컷 먹어보는 게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배고픔을 기억하는 한 사업가가, 이제는 지역 아이들의 식탁을 채우고 있다. 전주에서 고기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조은유통 유광희 대표의 이야기다. 유 대표는 매달 전주와 임실 일대 어린이 돌봄시설을 찾아 삼겹살과 소고기를 기부하고 있다.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그의 나눔은 과거의 결핍에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 연식정구 선수로 성장했지만,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 고기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찾아왔다. 그때마다 손을 내밀어준 이가 있었다. 고향의 한 선배였다. 꾸준한 조언과 지원은 그를 다시 코트로 이끌었고, 결국 전국소년체전 은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전북의 별’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인연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유 대표가 인천으로 떠나며 운동을 접고, 이후 30여 년 동안 주택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시간이 흘러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는다.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전주에 정착하며 고기 유통업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선배와 재회하게 됐다. 선배는 임실 축협 조합장이 되어 있었다. 재회는 또 다른 ‘연결’을 낳았다. 선배는 유 대표에게 “지금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며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을 권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붙잡아 준 손길을 떠올린 그는 망설임 없이 결심했다. 현재 유 대표는 매출의 일부를 떼어 기부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기부 범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유광희 대표는 “3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고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가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곁에서 길을 잡아준 선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그 마음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한결같이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3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