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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⑧전북대 소순열 학장

지난달 29일 전북대학교. 정문에서 반대편 농업생명과학대학 쪽으로 가는 길가에서도 가을은 익어가고 있었다. 오랫만에 찾은 대학 교정은 꿈 많던 대학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필름 같았다. 커다란 건물들을 크고 작은 조경수들이 둘러싸고 있다. 교정 간선도로를 자동차가 달리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혹은 걸어가면서 즐거운 표정이다. 이처럼 푸르른 대학 캠퍼스가 다른 시설물들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니, 한편 이해하기 힘든 측면도 있었다.농업생명과학대학 쪽으로 들어서자, 숲 속의 운치가 느껴진다. 그 곳에서 오늘의 주인공 소순열 학장(농업생명과학대학·농업경제학)을 만났다. 소 학장은 자전거 매니아로 널리 알려져 있는 녹색인. 농생명과학대 4호관 4층 교수연구실에서 만난 소 학장은 시골 마을 이웃집 아저씨처럼 금새 친근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연구실 사방 벽 책장에는 오랫동안 그의 손때가 묻었을 책들이 빼꼼하게 꽂혀있다.그가 지금까지 꿈꾸며 만들어 왔던 일과 철학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그의 생각과 행동의 일부가 된 환경이야기를 들어보았다.먼저 자전거 이야기를 꺼냈더니, 소 학장이 손사래를 쳤다. "2년 전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이 된 후 '어쩔 수 없는 필요'에 의해 자전거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고 솔직한 고백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그는 "학장 임기가 끝나는 11월이 되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약속했다. 말이 약속이지, 원래 그의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요사이 '녹색성장, 녹색기술' 이란 말들이 요란하지만, 그는 10년 전부터 자전거를 즐겨 탔다. 출퇴근 등 일상 생활에서 자전거는 그의 애마였다. 그는 "편리한데다, 운동도 되고 특히 자전거를 타면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집안에서 그는 어떤 가장일까. "자랄 때 어머니들이 '냉장고 문 빨리 닫아라''불 꺼라' 등 곧잘 주의를 주시는데, 그 만큼 생활 속에서 아끼고 절약했던 것이죠. 굳이 녹색이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소 학장은 지금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애들은 그런 것 싫어해요"라며 웃었다. 그 웃음에는 "나도 어렸을 때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지금 아이들처럼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산교육이 되는 것 아닐까요"라고 말이 배어있는 것 같았다.학자로서 그는 1995년부터 '농업하기 쉬운 도시, 농업이 문화가 되는 도시, 농업이 보장되는 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도시농업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주고, 농업을 통한 전통문화 재발견의 기회를 제공하며, 친환경 보전을 넘어 교육과 후생복지까지 담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그는 2005년 2월 '진안 에코헬스 농업'의 발전계획서를 발표 했고, 호남사회연구원의 회장으로 재임 당시에는 장수의 폐교였던 논곡초등학교를 이용해 마을사람들과 함께 로컬푸드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것을 통해 농촌과 도시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양지역 교류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도시농업은 텃밭 가꾸기, 옥상녹화, 관광농업, 원예 같은 좁은 의미의 기능도 있지만, 도시와 농촌의 대립을 해소하는 넓은 의미의 기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운동차원으로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소 학장은 '녹색성장'은 갑자기 세상이 변화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차원에서 환경을 배려할 때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또 진정한 녹색성장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하며, 그 핵심은 도시농업에 있다고 강조했다.'녹색 실천'이 강조되는 것은 우리의 생명과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소 학장은 먼저 농업에 대한 이해, 자연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부탁했다. 또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라봤을 때 비로소 실천가로서의 기능을 한다며 생활 속에서 자연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당부했다.그는 이번 인터뷰를 마치면서 "사람들은 어떻게 녹색 실천을 하고, 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무심코 행동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환경의 문제는 경제 외적, 비 교역적, 공공적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다 완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실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생명을 살리는 녹색 실천은 어렵지 않다. 불필요한 전등은 끄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조금만 신경쓰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유를 추구하고, 물질만능과 편익성을 앞세우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각과 생활습관이 녹색실천을 가로막고 있다. 결국 자신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 나아가 지구환경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실천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아직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면, 비록 아이들이 싫어해도 '냉장고 문 빨리 닫아라''불 꺼라' 등 '잔소리'라도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장선이(푸른전주운동본부 간사)※ 다음 릴레이 주자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이춘희 청장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10.15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충남 홍성.청양의 에너지줄이기

에너지를 만들고 다시 쓰는 노력들은 이제 지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축산 농가에 늘 골칫거리였던 가축 분료를 돈이 되는 자원으로 만드는 청양의 바이오가스 플랜트(bio gas plant)와 새는 열을 잡아 에너지를 절약하는 홍성의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가 그 대표적인 예다.이름도 낯선 바이오가스 플랜트와 패시브하우스가 무엇인지 청양과 홍성을 찾았다.▲ 바이오가스 플랜트(bio gas plant)?처리하기도 어려웠던 가축 분뇨가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통해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거듭났다.바이오가스 플랜트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가축 분뇨를 위생적인 처리와 자원화 과정을 에너지 생산 뿐만 아니라 비료로 전환할 수도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쉽게 말해, 실제 농가에서 배출하는 가축 분뇨가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양질의 메탄가스를 발효조를 통해 뽑아내고 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원리다.농가는 이렇게 메탄가스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해 돈을 벌기도 한다.쓰레기로 처리되는데 그쳤던 축산 분뇨가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있는 셈. 더불어 환경 보호에도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기존의 고질적인 화학적처리 방식에 의한 약품비용이나 악취발생, 하수찌꺼기 발생을 제거하는 화학 처리 과정을 줄이고 전 공정에 밀폐시스템을 도입해 축사 내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막을 수 있다.분뇨를 발효시켜 만든 비료는 냄새가 거의 없는데다 농경지를 훼손하고 환경오염까지 유발할 수 있었던 기존의 비료에 비해 미생물에 의한 발효로 토양 및 작물에 유익하다.▲ 충남 청양에서 고창, 제주까지(주)유니슨하이테크는 에너지관리공단과 신재생에너지센터의 지원으로 충남 청양군에 '농가형 축산분뇨 처리를 통한 바이오가스화 처리공정 개발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60kw 용량의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설치했다.지난 2007년 3월 처음 정상 가동한 데 이어 10월 15일에는 국내 최초로 축산 분뇨를 이용한 전기를 매전하기 시작했다.매일 유입되는 가축 분뇨 중 1t당 발생하는 메탄가스 25㎥를 이용해 매월 약 500여만 원의 발전 수익을 얻고 있으며, 이렇게 한 달 평균 약 2만 9000KW(하루 평균 약 1000KW)의 전력을 생산한다.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메탄가스의 순도가 40% 이상이면 충분하지만 청양군의 바이오가스는 평균 72%의 순도를 유지해 상당히 높은 순도를 나타내고 있다.그밖에 60kw의 발전기를 돌릴 때 발생하는 많은 열은 돈사와 업체의 기숙사 난방을 비롯해 곳곳에 사용되며 폐열을 활용해 발효에 따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적정 온도가 항상 유지될 수 있다.각 자치단체에서도 바이오플랜트를 도입하고 나섰다. 올해 말에 준공에 들어가는 전북 고창과 2010년에 예정된 제주자치도 역시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시설 설치'를 준비 중이다.▲ 패시브 하우스란?난방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의 특징은 안에서 밖으로 새는 열을 철저히 막고 실내 환기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는 것이다.에너지를 소비하는 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집이라는 의미에서 영어 단어 패시브(passive)가 붙었다.3중창을 설치하고 벽면도 보통 주택의 세배인 30㎝가 넘는 단열재를 쓴다. 1991년 독일 다름슈타트(Darmstadt)에 최초의 패시브 하우스가 들어섰다.난방에너지 소비는 기존 건축물의 10% 안팎이며 1차 에너지 소비는 절반도 안되는 그야말로 에너지 절약형 집이다.이와 더불어 건축물에서의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이 확대되는 배경은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석유 에너지를 비롯한 각종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건물 운영비도 크게 절감돼 경제성도 높다.▲ 홍성군과 패시브하우스충남 홍성군 홍동면 일대에 패시브하우스를 짓고 신재생 에너지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풀뿌리 단체인 '에너지 전환'이 시작했다.회원들의 반대와 좁은 활동 범위에도 불구하고 홍성을 택한 이유는 이곳은 이미 오리농법 등을 도입해 유기농과 친환경에 익숙한 지역이기 때문.단열재·방습재·합판 등을 11겹으로 만들어 겨울에는 열이 빠져 나가지 않아 따뜻하고, 여름에는 외부 열이 차단돼 동굴처럼 시원하다. 공기 하나 빠져나가지 않게 밀폐에 중점을 둔 것이 바로 패시브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홍성군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패시브하우스는 24㎡ 에 1293만원을 들여 지난해 2월에 완성됐다.난방비를 일반 건축물의 10%만 들여도 충분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에너지를 90% 가량 절약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60W짜리 백열전구 두 개만으로도 실내온도가 15℃까지 올라간다.에너지전환은 난방비를 분석해 패시브 하우스를 국내에 소개하고 알린다는 계획으로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에너지전환의 송대원 간사는 "연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패시브 하우스를 보급하고자 시작했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패시브하우스가 국내에서도 많이 보급되면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13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마을 도랑·개천 살리는게 우선"

"우리나라 GDP의 18~26%가 건설업에 쓰이고 있습니다. 토건국가라는 일본이 12%이고 OECD국가 평균은 4%인 것에 비하면 과도하게 많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국가가 4대강 살리기로 하천에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 자연을 훼손시키기 보다는 미래비전을 위한 인재양성에 힘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초록시민강좌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5회 강좌의 첫 강연이 열린 8일 오후 7시 전주평생학습센터에는 120여명의 시민이 강단에 선 김정욱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4대강 사업과 관련해 '생명의강 그대로 흐르게 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한 김 교수는 "4대강 살리기가 과연 물을 맑게 하고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사업일까요"라고 질문하며 "진정으로 물을 말게 하려면 마을을 도랑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을 수 있다는 것으로 홍수를 막고 물을 맑게 하려면 4대강의 원류가 되는 마을의 도랑과 개천 등을 정비하는 게 옳다는 설명이다.김 교수는 "세계경제포럼이 평가한 2005년도 한국의 환경지속성 지수는 조사대상 146개국 중 122위로 하위권에 머문 반면 같은 해 다른 조사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는 175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며 "4대강 사업 등으로 주민에게 개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이어 "소득 만불 이상부터는 소득이 인간의 행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국민소득 1200불인 부탄의 행복지수가 세계 8위인 반면 우리나라는 102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주민의 개발기대 환상을 통한 4대강 사업 등을 진행하기 보다는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행복의 기준을 돈 버는 것에 맞추는 사회, 돈에 미처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진지한 성찰과 반성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환경공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 대운하를 반대하는 서울대교수 모임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 강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전주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리며 도법 전 생명평화탁발순례단장이 '우리시대, 생명평화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시민들은 만난다.

  • 환경
  • 임상훈
  • 2009.10.12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⑥전북여연 박영숙 상임대표

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상임대표와의 인터뷰 약속은 박 대표의 빡빡한 대외 일정 사정으로 어렵게 잡혔다. 약속시간에 맞춰 박대표가 몸담고 있는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 들어서니 박 대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깔끔하게 잘 정돈된 사무실에서는 5∼6명의 직원들이 있었고, 한 직원이 밝게 웃으면서 "박 대표께서 오고 계신다"며 차를 내놓는데, 넉넉한 머그컵이 인상적이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전북을 대표하는 여성단체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호기심이 발동, 잠시 둘러보았다. 한 쪽 벽면 책꽂이에는 각종 책자며 서류 등이 빼꼼히 꽂혀있고, 한 켠 탁자 등에는 어떤 실수로 젖은 봉투를 말리고 있다. 빈틈이 없다.복사기 옆의 이면지 재활용 박스와 곳곳에 붙여진 이면지 재활용 강요(?) 안내문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단체 행사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천연세제 만드는 방법이 담긴 배너는 이곳이 만만치않은 '에코 리더'집단임을 단박에 눈치채게 했다.물론 종이컵은 찾아볼 수 없었다.잠시 후 사무실에 도착한 박 대표는 검소한 인상이다. 그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이하 전북여연)은 모든 행사에서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북여연 사무실과 행사장에서 종이컵이 사라진 지 3년이 넘습니다"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 대응 방안 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방송과 교육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 대중들은 여전히 실천이 미약하다며 걱정했다."지금의 기후변화 징후들은 많은 사람들이 몸으로 체감하고 있으며, 이것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역여성들과 함께 지금 고민해야 하는 당면 문제인 거죠"이러한 고민으로 전북여연에서는 올해 '에코 홈' 강좌를 열었다. 에코 홈 강좌는 전북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활동을 통해 몸과 자연을 살리는 방법들을 교육하는 자체 프로그램.천연재료를 이용해서 화장품과 비누·샴푸를 만들고, 각종 전통재료에서 얻은 예쁜 색깔로 먹거리를 장식한다. 빛바랜 물건들은 한지로 리폼해서 다시 쓰고, 인체에 유해한 일회용 생리대 대신 몸이 좋아하는 천으로 대안 생리대를 만드는 등 각종 친환경 아이디어가 넘친다.박 대표는 "'살림'의 본래 의미는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여성의 살림이 가부장적인 관점에서 비생산적인 것으로 비하되어 왔지만, 이제 여성들의 살림이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살림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지구를 살리는 일이 '살림'과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또한 박 대표는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평화를 사랑하죠. 바로 그 평화는 인간과 인간의 평화 뿐 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의 평화까지 아우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건강한 지구환경을 위해 여성들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하고 있었다.박 대표는 환경문제가 소비자권리운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공장을 통해 시장으로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화학제품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재료들로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이것들이 우리 몸과 환경에 얼마나 좋지 않고 위험한 지 모른 채 사용합니다. 그런데 기업들은 그 물건들을 꼭 써야만 하는 것처럼 과대포장해 광고를 해대죠. 그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은 소비를 강요 당하고 특히, 여성들은 피해가 더욱 심합니다"그는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통해 과대포장된 화학제품들을 꼭 써야 하는 것인지, 소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굳이 화학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 등을 활용해 내가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에코 홈 강좌를 필요로 하는 곳은 직접 찾아가 교육도 하는 박 대표는 "우리지역 여성들이 이제 많이 알고 또 깨닫고 있다"며 꾸준한 활동을 다짐했다.박 대표의 (우문이지만)개인적인 녹색실천을 물었다."무조건 덜 쓰는 거죠"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많이 걷는다는 박 대표는 '세탁기 덜 쓰기' 등 생활 속의 녹색 실천가였다.그런데 박 대표의 녹색실천은 조금 달랐다.천연화장품과 천연샴푸를 본인이 직접 만들어 오랫동안 써오고 있으며, 좀 불편하다 생각될 수 있는 대안 생리대까지도 직접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지독할 정도다.천연샴푸와 화장품의 효과에 대해 물었다."머리가 새로 난다고 하면 과대광고죠. 그런데 머리가 더 빠지지 않고, 모근이 튼튼해지는 것은 확실합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맑은 얼굴이 박 대표 말처럼 '어머님께서 물려주신 고운 피부 덕분'만은 아닌 듯했다.이마가 넓어져 고민하시는 전주시민들은 전북여연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박 대표는 세탁기에 쓰는 가루세제를 이제 천연비누로 전환해 볼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그의 바쁜 일정상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꼭 행동으로 옮기고 마는 그에게 신뢰가 간다.전북여연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자활공동체와 전북여연 회원단체가 함께하는 대안화폐장터를 10월 중순경 열 계획입니다. 내가 가진 자원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는 곳이죠"더불어 내년에는 에코샵을 개방 운영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앞서 소개한 천연화장품, 천연 샴푸, 대안생리대를 더 많은 전주시민이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초경을 치른 딸에게 요란한 파티와 화려한 케이크를 전해주는 축하보다, 천으로 만든 대안생리대를 선물하는 어머니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마지막으로 박대표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에 대응한 녹색실천에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여성에게만 미루어서는 안됩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실천이 지구 환경도 살리고 사람도 살릴 수 있습니다"/고경희(전북생명의 숲 간사)※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소순열 학장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10.08 23:02

전주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비례제 '효과'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비례제를 도입한 이후 음식물쓰레기 수수료 부과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6일 시에 따르면 배출량비례제 도입 이후 첫 수수료(9월분)가 부과된 가운데 단독주택은 세대 당 평균 620원, 음식점(감량의무사업장 제외)은 업소 당 1만830원으로 제도 시행 이전의 각각 680원과 1만6820원에 비해 60원과 5990원이 줄었다.단독주택은 기존 30평을 기준으로 삼아 그 이하일 때 500원, 이상일 때 1000원을 부과하던 것을 리터당 30.7원씩 부과한다. 또 음식점의 경우에는 1만3020원에서 3만2230원까지 부과하던 것을 kg당 37.4원씩 부과,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었다.그러나 비례제가 적용되지 않는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증가, 수수료도 평균 730원에서 1030원으로 300원이 늘었다.시 한필수 자원관리과장은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하면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부담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달 배출량비례제가 도입된 후 수수료 최고 납부자의 경우 단독주택은 경원동에 사는 김모씨(2140원), 음식점은 삼천동 S업소(24만1000원), 공동주택은 효자1동 S주택(1세대 평균 2220원) 등이다.

  • 환경
  • 구대식
  • 2009.10.07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바이오디젤 시장 확대하려면

"자원순환형 사회의 일환으로 농업에서도 분명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독자적으로 유채와 벼를 이모작하면서 출발했습니다."부안을 노란 들판으로 물들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주산사랑영농조합법인 김인택 사무국장(48).2007년 7월 부안군에서 바이오디젤용 유채생산 시범사업을 지원하기 훨씬 전인 2005년부터 김 사무국장과 농민들은 회의를 거쳐 부안군 주산면에 둥지를 틀고 유채재배를 시작했다."주산 초등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회의를 거쳐 유채 기름을 급식소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식용유는 바이오디젤로 활용하는 것이 저희 처음 목표였죠. 그렇게 2006년에 학교 버스도 운영하고 트랙터와 경운기 같은 농기계도 굴렸었죠."하지만 이렇게 학교에 1년 동안 무료 공급한다는 협약식을 마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법이 개정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BD20(바이오디젤 20%+경유80%)과 BD100(바이오디젤 원액)을 사용하는 것이 법적 제재를 받게 된 것.애초 경유의 대체 원료로 개발됐던 BD20의 경우 안정성과 효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사용을 제한했으며, BD100 역시 유사 석유로 분류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유채를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해 6월 수확량을 기준으로 전남과 제주 등 타도와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확률을 보였습니다. 조금씩 확대되고 성장하는 것이죠. 하지만 지원정책이나 인센티브가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정부는 경유의 유채 함유량을 매년 0.5%씩 늘린다는 목표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입니다."유채 재배 경험이 부족한 농민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주산면의 500ha에 달하는 재배 면적의 수확률을 해마다 늘리며 보리 재배와 비슷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김 사무국장은 설명했다.시범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농림부와 부안군에서도 재배 면적을 기준으로 각종 비용을 지원하며 농민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이오디젤 사업의 경제성을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김 사무국장은 "농작물을 식용 후 부산물을 활용해 바이오디젤로 활용하는 것은 자원순환형 사회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고 다른 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훨씬 적다"며 "WTO(세계무역기구)나 FTA(자유무역협정) 기준에서 벗어지 않는 범위 내에서 농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정부차원의 자구책을 마련해주는 것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06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부안 주산 바이오디젤 '에너지 자립'

내가 사는 마을에서 내가 쓸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이것이 바로 '지역 에너지'다. 각 지역마다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부터 스스로 만들어 자립률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쓰고 버리는 혹은 버려진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친환경적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노력을 우리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지역 에너지를 활용하는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마을, 바로 부안군 주산면을 둘러보자.▲ 주산면의 오늘과 바이오디젤부안은 바람과 태양열, 분뇨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민에너지 발전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의 파급 효과가 곳곳에서 입증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지난 2007년 7월부터 오는 2010년 6월까지 부안군 일원에서 시범 생산 중인 바이오디젤용 유채 재배 지역은 올해까지 모두 1400ha에 달한다.더욱이 농민들이 시작한 유채 활용이 부안군의 친환경 농법과 맞아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자원 순환, 동네 에너지 활용, 지속 가능한 농업 등은 농민들이 앞장서서 조직한 전북부안유채네트워크·주산사랑영농법인 등과 함께 확대되고 있다.이런 성공에는 유채 재배 농민들의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2006년 유채로부터 얻은 기름을 활용하고 무료로 주민들에게 보급할 예정이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연료를 자급하는 것이 제한 또는 금지됐다.시범 사업을 시작하던 2007년부터 기술 교육과 안내 전단을 돌리는 등 사전 교육을 마치고 442ha에 파종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과 유채 이모작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고작 77ha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좌절 속에도 꾸준한 교육과 애착으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487ha를 파종하고 392ha를 거둬 들이면서 5배 가량 성장을 이뤄냈다.▲ 바이오디젤의 시작과 영향력유가의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르면서 제1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바이오디젤은 대체 연료 뿐만 아니라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고 농가 소득과 직결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유채 재배는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유채는 3.3㎡당 7.9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2.5kg의 산소를 생산한다. 또 1.33kg의 유채씨는 0.53kg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경유를 유채 기름으로 대체하면 kg당 이산화탄소 2.2kg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이렇게 유채 재배 면적이 55만ha까지 확대되면 농업보호, 환경 개선, 석유 수입 대체 등 2조 371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바이오디젤 보급률은 2006년 4만6000㎘, 2007년 10만 8000㎘, 2008년 19만 5000㎘로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지만 이는 경유 사용량의 1.5% 남짓으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는 매년 0.5%를 늘려 2012년 3%까지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이는 숫자 놀음이라는 것이 농민들의 지적이다.▲ 바이오디젤 정착 위한 해결 과제바이오디젤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농가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 즉 경제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료를 생산하는 농가에는 생산 보조금이나 지원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정유사 등 업체에도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 방침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상용화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지난 2006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했다.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이오디젤 원료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 이는 바이오디젤의 원료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여 효과가 희석시킬 우려가 있어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에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현재 점차 확대 중인 경유와 바이오디젤의 혼합 사용을 일정 비율 의무화하는 대안도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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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10.06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에코 홈 닥터 다녀간뒤 더 친환경화"

"깨끗하고 정리된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나고 있어요. 에너지 낭비를 막고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농약 같은 환경 오염 물질도 더불어 줄일 수 있어 주민들 만족도도 높습니다."치즈마을로 더 유명한 임실읍 금성리 중금마을 이장 최용찬씨(48).39가구 85명 남짓이 삶을 꾸리고 있는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70세를 훌쩍 넘긴 노인이다. 젊은 세대라고 해봐야 30대부터 50대까지 통틀어도 10명 안팎.특별할 것도, 놀라운 것도 없는 여느 시골마을같지만 중금마을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에코 홈닥터(eco home-doctor)'와 함께하는 에너지 마을이기 때문이다."노인들이 많아 평소에도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 등을 적게내는 편이지만 20가구 정도가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하면서 그마저도 더 적어졌죠. 그러다보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것들도 생기더라고요."전북의제21과 에코홈닥터가 다녀간 뒤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작은 변화지만 전구도 효율이 높은 것으로 바꿔 끼웠고 콘센트도 멀티 탭으로 교환했다. 변기의 물도 수위를 낮춰 불필요하게 많은 물이 사용되는 것을 막았다. 쓰지 않는 동안 불은 켜지 않고 최대한 자연광을 이용한다.분리수거조차 제대로 되지 않던 이곳 중금마을이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은 농촌 현실에 맞게 분리수거함도 직접 주민들이 제작할 정도로 발전했다.중금마을의 마을 회관 앞에 놓인 분리수거함은 캔류나 병류·철제류·종이 등 일반적인 분류가 아닌 농약병·농약봉지·병뚜껑(쇳조각)·잡병류·플라스틱 등 세세하게 나뉘어 있었고, 짚으로 짠 이엉을 얹어 시골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제작해 눈에 띄었다."치즈마을과 오리농법·우렁이농법 등으로 친환경인증을 받았죠. 백일홍이나 코스모스 등 꽃도 심고 마을 정화활동을 펼치면서 전체적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죠. 그렇게 2000년대에는 아름다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관광객도 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꽃처럼 아니 꽃보다 아름다운 이 마을 곳곳은 작은 변화의 움직임으로 농촌의 싱그러운 에너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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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09.29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친환경 직업' 에코 홈닥터를 아시나요

에너지를 아끼는데는 도시와 농촌의 구분이 필요없다.낙후된 건물이 많은 농촌은 오히려 새는 에너지가 많아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해 지불하는 요금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여기, '에코 홈 닥터(eco home-doctor)'라 불리는 에너지 진단 전문가들이 임실군 중금마을에 긴급 출동했다.자, 그럼 이제부터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에코 홈닥터와 새로 태어나는 임실 중금마을에 대해 알아보자.▲ 에코 홈 닥터는자연 생태 환경을 뜻하는 'ecology'와 가정(home) 내에서 에너지를 진단한다는 의미(doctor)의 합성어로, 풀어 말하면 '가정에너지 진단 및 절약설계자'가 된다.그린잡(Green Job)으로서 에코홈닥터는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지역적 대안 경제 모델을 도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에코홈닥터는 주택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체크리스트를 통해 집 안의 에너지 진단과 단열 시공을 가능하게 한다. 집안 곳곳에서 놓치는 에너지는 어떤 문제 때문에 낭비되는지, 왜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는지 구체적으로 진단한다. 또 이로 인해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수치도 계산해 환경에 대한 주민의 기여도를 나타내 참여를 유도한다.전북의제21은 그린스타트 전북네트워크를 통해 지난 5월 '에코홈닥터 양성과정'을 시작해 이수자들이 실제 가정을 방문하고 진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에코 홈닥터들의 활약전북의제21에서 최초로 시작한 '에코홈닥터 양성과정'.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관심으로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지난 5월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1기 수료자들과 전라북도·임실 중금마을·녹색연합·한국에너지복지센터·전북주거복지센터는 지난 7월6일부터 이틀 동안 임실군 중금마을을 방문했다. '에너지효율화 리모델링 시범주택'으로 선정된 마을 주민 이순자씨의 집을 진단하기 위해서다.꼼꼼한 에너지 진단을 받은 이씨의 집은 에너지 효율화 작업으로 단열공사·정문 출입문 교체·후면 출입문 교체·측면 출입문 단열·벽장폐쇄가 진행됐다.이렇게 공사를 마무리하면 전북그린스타트네트워크는 인증 안내판을 설치해 주고 집들이를 연다. 훨씬 깔끔해진 외관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에도 동참할 수 있어 마을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새롭게 태어난 임실군 중금마을유난히 파란 가을 하늘이 반기던 지난 17일, 중금마을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리모델링 집들이 및 에코홈닥터 가정에너지효율 진단행사'가 열렸기 때문.에너지 진단을 마친 임실군 금성리 중금마을 298번지 이순자씨의 수십 년 된 낡은 흙집을 시작으로 이 마을 전체가 에코홈닥터들의 에너지 진단을 받게 됐다.중금마을의 전체 39가구를 대상으로 에코홈닥터 7명이 들은 에너지 컨설팅을 통해 각 가정에 맞는 단열과 방풍·전구 효율·전압설계·전기배선·난방 효율·전기기기 사용 등을 실시했다. 또 각 가정마다 절약형 멀티탭을 설치하고 샤워기와 전구도 절수형과 고효율형으로 교체했다. 양치할 때 낭비하는 물을 줄이기 위해 쓸만큼 받아 쓰도록 양치컵도 전달했다.전북의제21 양준화 팀장은 "저탄소 사회만들기와 그린스타트운동 확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꾸준한 진단과 점검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실천활동 모델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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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09.29 23:02

CCTV 살리려다 나무 죽일라

"얼마나 더 가지를 쳐내려고… 저러다 나무가 살 수있을런지 원…."24일 오전 전주시 교동의 오목대 아래에 앉아 신문을 보던 김모씨(67·전주시 풍남동)가 혀를 차며 말했다.전주시는 지난달 20일께부터 한 달이 넘도록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12명과 함께 오목대 주변의 잡목을 정비하며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있다.CC(폐쇄회로)TV를 가리고 누각의 기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하지만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지나친 가지치기로 여기저기 잘리고 뜯겨 옹이가 보이는 나무들이 헐벗은 듯한 인상을 줘서 되레 볼썽사나워졌다며 고개를 저었다.김씨는 "이 곳에 자주 오는 나 같은 시민들도 낯이 뜨거울 정도인데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보겠다며 타지 혹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실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이웃들과 산책을 나온 양모씨(42·전주시 전동)도 "문화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소중하지만 정돈된 주변 경관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오목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나무를 너무 볼품없게 만든 것 같아 아쉽다"며 서운함을 비쳤다.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담당자는 이에대해 "나뭇가지가 자라면서 오목대의 기와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가지치기를 한 것이며, CCTV를 가리면 위급 상황을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정부합동감사 지적도 있었다"며 "주변 경관을 가리기 때문에 주로 잡목을 쳤을 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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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09.25 23:02

음식물쓰레기 비례제 공동주택은 '나몰라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배출량 비례제가 도입된 후, 단독주택은 줄어든 반면 공동주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전주시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비례제' 도입 후 지난 한 달 간의 배출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단독주택에서 22.3% 줄어든 반면, 공동주택에서는 오히려 7.6%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이 기간 동안 단독주택의 배출량이 4584톤에서 3559톤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공동주택의 배출량은 3822톤에서 4112톤으로 증가했다.지난 2007년과 비교할 때도, 단독주택(4779톤)에서는 25.5%가 줄어든 반면, 공동주택(3914톤)에서는 5.0%가 증가, 큰 대조를 보였다.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시가 배출량 비례제에 앞서 지난 4월 대문 앞에서 수거해가는 '문전 수거방식'을 도입했을 때부터 계속되고 있다.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단독주택에서 음식물쓰레기 총 1만7398톤이 배출돼, 전년 동기 총 2만2634톤보다 무려 23.1%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공동주택에서는 올해 총 1만8044톤이 배출돼 전년 같은 기간 총 1만7911톤보다 되레 0.74%가 늘어나 단독주택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이처럼 공동주택의 음식물쓰레기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은 공동주택 주민들이 느끼는 수수료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공동주택의 경우 음식물쓰레기 공동 수거용기에 배출되는 쓰레기를 전체적으로 계근하고 계산한 뒤, 이를 세대별로 동일하게 수수료를 나눠 부과하는 형태로 운영된다.각 주택에서 내놓는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가 직접 부과되는 단독주택과 달리 수수료가 간접 부과, 상대적으로 주민들이 느끼는 요금부담이 덜하다는 것.예컨대 단독주택에서는 내가 추가 배출하면 그만큼 내가 수수료를 추가 부담해야지만, 공동주택에서는 내가 추가 배출해도 전체 세대의 배출량이 줄어들면 수수료도 줄어든다.시 한필수 자원관리과장은 "공동주택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감량화에 둔감한 데다, 인근 상가나 주민들이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까지 공동주택으로 가져와 공동 수거용기에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전주시는 이날 오후 시청에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 등과 함께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감량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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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식
  • 2009.09.25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⑥나병윤 전주페이퍼 전무

초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오후, 전주페이퍼의 본관 건물 앞에 들어서니 재미있는 모양의 '쇄목기(碎木機)'가 제지회사임을 알려준다. 쇄목기는 나무를 잘게 갈아 부수는 기계로 초창기 제지산업의 상징물이다. 조경이 깨끗하고 아담한 분수가 잘 어우려져'공장=삭막함'이라는 선입견을 깬다.3층에 있는 공장장 나병윤 전무의 집무실에 들어서니 형광등 전구가 드문드문 이가 빠져 있다. 형광등 몇 개 덜 밝힌다고 에너지 절감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하며 지나치기 쉽겠지만, 한 등 한 등이 모이면 커다란 힘이 된다는 신념 배어있었다.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병윤 전무가 평소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지구촌에는 홍수나 가뭄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곳이 많습니다. 극지방 얼음이 녹고 있다고 하니 바로 우리 손자손녀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 지 걱정이 되더군요. 더구나 제지 산업은 에너지 소비 업종이라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은 저희 기업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의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초보단계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정작 실천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 그가 전북친환경협회 회장을 맡은 것도 이같은 고민과 궤를 같이한다.전주페이퍼는 업계 최초, 전북 지역 최초로 환경친화기업에 선정된 명실상부한 환경기업이다. 기업 내 모든 부문에서 환경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친환경공정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환경교육은 사원들의 환경의식 고취와 실천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주페이퍼가 '황방산 가꾸기'를 1990년부터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것도 결국 구성원 모두에게 견고하게 자리잡은 환경의식 덕분이라는 게 나 전무의 생각이다.환경문제에서 나 전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민들의 의식변화, 그리고 끊임없는 교육이다.최근 전주페이퍼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환경보전 포스터 공모전 전시회'도 그런 측면이 강하다. 한 남자가 밧줄로 동여 맨 지구를 힘겹게 짊어지고 있는 포스터.'지구 온난화, 우리가 짊어져야 할 숙제입니다'라는 표어가 곁들여진 이 포스터 등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가득했다. 나 전무는"환경보전, 지구온난화 등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사실 제지회사는 나무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나 전무는 "전에는 신문 용지 100%를 소나무 육송 펄프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95~100%를 재생 용지로 만들기 때문에 생나무를 훨씬 덜 사용합니다"라고 강조했다.전주페이퍼에서 연간 사용하는 폐지의 양은 100만 톤에 달하고, 이는 나무 1650만 그루에 해당한다. 이는 여의도의 120배에 해당하는 면적에 어린나무를 식재해서 30년을 키워내야 하는 엄청난 양이다. 재생 용지를 사용함으로써 한해에 41000㏊의 숲을 보호하는 셈이다.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재생용지의 60~70%만 국산이고 나머지는 수입 재생용지여서 안타깝다"며 "예전에는 독일, 일본이 폐지 수거 우수 사례로 꼽혔는데, 지금은 우리나라가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더 분발해서 100% 국산 재생용지를 사용하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사원들은 어떤 실천을 하고 있을까?"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절약을 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만큼 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도 되겠습니다."나 전무는 기회 있을 때마다 '빈 사무실은 형광등을 끄자', '점심시간에는 컴퓨터를 끄자'고 독려하고 다닌다.그는 또 "1주일에 한 번 씩 서울에 회의 참석차 올라가는데 승용차를 타지 않고 꼭 기차로 갑니다. 계산해 보니, 서울 한번 가는데 발생하는 CO₂가 30년생 소나무 25그루에 해당합니다. 한 달이면 나무 100그루를 제가 살리는 셈이죠"평소 몸에 배어있는 그의 친환경적인 생활 태도를 사원들이 따라하고, 또 그 가족들도 자연스레 '형광등 하나 빼고, 물도 아껴 쓴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정부에 대한 주문도 내놓았다. 가정의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하면 좋은데, 아직은 경제성이 없어 국가가 지원해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그에게 앞으로 탄소 절감을 위한 실천 약속을 물었다. 나 전무는 "살빼기입니다.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많이 걸어서 몸매 관리 뿐 아니라 탄소 다이어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입니다"라고 약속했다.시민들이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은 개인적인 동기인 경우가 많다.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에대해 나 전무는 "생각이 중요하다. 느껴야 행동하고 동참한다. 그러자면 언론이나 기관에서 꾸준히 캠페인이나 홍보를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서울까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몇 리터의 기름이 절약된다'라는 표현 보다는 '소나무 20그루를 살릴 수 있다'라는 표현이 더 호소력 있는 만큼, 홍보나 캠페인을 할 때 효과적인 표현 방법도 고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황춘임 (전북의제 21 성평등분과 위원장)※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상임대표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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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9.24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한일 에코캠프, 일본생태하천 방문기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만경강민관학협의회 주관으로 한국 참가자 23명이 일본 큐슈 사가현과 구마모토현에서 이 지역 대학생들과 다시 만나 큐슈의 하천과 아리아케해 갯벌, 물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환경 NPO 관계자를 만나고 돌아왔다.큐슈 구마모토현과 사가현은 농업이 활발한 곳이다. 일찍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나 보를 만들어 물을 대는 기술을 개발해서 보급했다. 따라서 농지면적이나 생산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일제강점기, 곡창 지대인 전북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구마모토 농장이 터를 잡고 농민들이 대거 이주를 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토목기술과 애민정신의 만남, 츠준교에도시대 농업용 수리시설로 대표적인 것이 츠준교(通潤橋))와 원형분수다. 츠준교는 1852년 12월부터 1854년 7월까지, 1년 반에 걸쳐 농업용수를 보내기 위해 골짜기에 쌓은 아름다운 아치교다. 길이가 100m, 높이가 20m에 이른다. 이 인근 고지대 원형분수(취수한 물이 분수처럼 솟아나와 한 바퀴 돌면서 7:3의 비율로 나눠진다)에서 취수한 물은 6km의 수로를 따라 다리 앞 수문에서 마을에서 쓰일 물과 건너편으로 가는 물로 나뉜다. 다리 속에 화산암으로 만든 지름 50cm 정도 되는 세 개의 돌관을 통해 건너편으로 흘러간다. 이렇게 해서 물을 댄 농지는 무려 100ha, 그 당시로는 굉장히 넓은 땅이었을 것이다. 이 다리를 만든 마을 촌장 후다 야스노스케(1801~1873)는 여전히 마을의 수호신으로 추앙을 받는다." 다리가 만들어진 후에도 자손들이 3대에 걸쳐 약 100km의 수로를 더 연결했어요. 덕분에 구마모토 평야 대부분에 물을 공급할 수 있었지요. "오카(일본 수환경교류회 이사)씨는 이 다리가 당시 일본의 높은 토목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대원들도 짐짓 놀란 눈치다. 요즘은 과거 관로 청소 때 아치교 옆으로 물을 빼는 모습을 볼거리로 재연해 관광 상품화해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지역사회에 여전히 큰 몫을 하는 셈이다.▲ 근대적인 상수도 시설, 석정통공원인근 사가성은 이미 1623년에 가세강의 물을 끌어들여 간단한 정화 과정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근대적인 상수도 시설을 갖췄다. 지금도 여전히 농업용수를 취수해서 사용하고 있는 이 시설은 물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보를 쌓아 강물을 멈추게 한 후 기다란 석축과 뾰족한 석축 사이로 강물이 천천히 흐르면서 침전 효과를 얻는다. 코끼리코와 개코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장면이다.이 물은 강변 모래 틈으로 여과가 된 후 지대가 낮은 쪽의 수문을 따라 성내로 들어가거나 일부는 사가평야로 흘러갔다고 한다. 주변 습지에는 대나무를 심어 하천이 범람시 쓰레기가 흘러드는 것을 막고 주변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상적인 것은 이 시설들이 대부분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고 위쪽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취수원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아소 칼데라에 서다구마모토의 축복은 아소 화산에서 시작한다. 거대한 삼나무 숲과 온천, 풍부한 물이 만든 아름다운 하천과 호수, 넓은 초원에 풀을 뜯는 말과 소들이 우뚝 선 봉우리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아소 화산 지대는 남북으로 26km, 동서로 18km, 둘레가 무려 80k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칼데라 지형이다. 이 거대한 분화구 안에는 산자락을 따라 들이 한가롭다. 30분 남짓 걸어서 오른 나카다케(中岳) 분화구는 지금도 용암의 영향으로 진초록 빛 물이 가득하고 하얀 수증기와 유황가스를 내뿜는 살아있는 활화산이다. 대원들은 환경을 지키며 착하게 살았더니 복을 받아서 분화구를 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암석을 전공하는 김태성(전북대석사과정)대원은 " 퇴적암의 단층과 습곡, 암석, 용암이 흐른 자국들이 책에서만 본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탄성을 지었다. 즐거운 시간도 잠시, 경보음이 울리자마자 유황가스의 습격을 받아 서둘러 내려와야 했다. 아예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말이다.이밖에도 1993년 화산 폭발로 입은 피해 상황을 그대로 보존해 시마바라 토석류피해공원과 대홍수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구르메시의 하천센터를 방문했다.대원들은 또한 츠코쿠강, 미도리강, 가세강, 온가강을 둘러보면서 불시에 사람들의 삶을 습격하는 자연재해에 맞서 하천정비와 댐, 양수시설을 짓느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불가피했음을 받아들였다. 한편 강에서 만난 시민들이 마을 앞 하천의 역사와 문화, 생태를 지키면서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배울 수 있었다." 두렵기 때문인지, 자연에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우리보단 더 한 것 같아요. 과거 무리한 하천 정비로 상처 입은 지금의 강이 좀 더 자연친화적으로 변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더해진다면 정말 멋진 하천이 될거예요."6박7일간의 긴 큐슈 일정 동안 배우고 느낀 점을 모듬 교사로 참여하는 푸름이 환경탐사대 아이들에게 전해줄 거라는 장예진(전북대3년) 대원의 말이다. 환경운동의 미래에 짊어질 대원들에게 지난 여름을 몽땅 바쳤다는 강두성(만경강민관학협의회) 사무차장은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만족스런 웃음을 짓는다.<끝>/이정현 NGO객원기자(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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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9.21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