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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생 공로연수, 34년생 명예퇴직 '내무부 지시'…공직사회 파문" 1993년 11월27일자 신문은 공로연수 강제 시행과 반발내용을 사회면 톱기사로 싣고 있다. "서기관급 이상 100여명선 대상, 불응 땐 보직해임 대기발령"이란 부제가 달렸다.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공무원 공로연수제도 시행 첫해의 분위기다. 내무부(지금의 행정안전부)는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정년을 1년 앞둔 서기관급 이상 공직자를 대상으로 공로연수 신청을 받도록 전국의 각 자치단체에 지시했다. 공로연수에다 명예퇴직까지 강제하니 꼭 사정(司正)처럼 비쳐졌다.해당 공직자들은 정년 보장 위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33, 34년생은 1960년 3.15 부정선거 이후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과제로 대두된 뒤 공채로 임용된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저항이 더욱 컸다.인사 주무과장인 총무과장은 인사때마다 대상자를 찾아가 읍소하며 공로연수 동의를 받느라 죽을 맛이었다. "선배 몰아내고 잘 되는가 보자, 너는 나이 안먹느냐" 는 등의 갖은 핀잔을 들어야 했다.공로연수에 안들어가려 버티는 대상자들, 선배들이 자리에 연연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후배 공무원들, 공로연수 동의 받으러 온갖 수단을 동원하던 인사부서 근무자들. 지금도 눈에 선하다.공로연수는 자격증이나 취업정보· 기술 등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정년 1년을 앞두고 공직수행을 그만 두게 한 제도다. 무슨 공로를 끼쳤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지만 취지는 그럴 듯 했다.그러나 '안방 근무'로 변질됐고 사실상 정년을 1년 앞당긴 제도가 되고 말았다. 놀리면서 매월 수백만원씩의 월급을 주니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도 어긋난다.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전북도는 공로연수자를 유관기관이나 지원기관· 기업체 등에 파견근무시키겠다고 했다. 정읍시는 하반기부터 근무경력 등을 고려해 '문화시설소통관' '복지시설소통관' '체육시설소통관' 등 3개 분야의 소통관으로 임명할 계획이다.궁여지책이겠으나 탁상에서 머리 굴린 전시적인 시책이다. 옥상옥이 될 수도 있다. 탁상행정의 헛점은 현실을 모른다는 데에 있다. 인력을 사장시키고 소중한 혈세를 낭비시키는 이 제도는 폐지하는 게 정답이다. / 이경재 논설위원
'역사의 연구'라는 책을 쓴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기술은 남의 나라로부터 쉽게 배울 수 있지만 남의 문화를 수용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서양인들의 절제된 음주문화를 익히는데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신학기 대학 MT에서 선배에게 폭행을 당한 후배가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부산 모 대학에서 학생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선배 한 명이 기강을 잡는답시고 후배를 폭행했는데 그것이 사망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학생들의 비뚤어진 음주문화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개선의 징조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폭음문화가 그대로 대학사회까지 이어진 것이다.여기에다 대입공부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신입생들이 대학 문턱을 넘자 자제력을 잃고 폭음에 빠진 것이다. 한 때 한국이 세계 위스키 전체 소비량의 4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었다. 마치 위스키를 마시는 행위는 맛보다는 신분상승의 한 표시이기도 했다.스위스의 알코올 전문가, 발트 부르크 박사에 의하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B1형으로써 알코올 분해속도가 B2형에 비해서 느리다는 것인데 유럽 사람들은 B1형에 해당하고 한국인은 알코올 분해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B2형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조상님의 유전자 덕분인지 모르겠다.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어에 의하면 음주문화에는 크게 나누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자작문화(自酌文化)이다.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만 따라서 먹는 것을 말한다. 서양의 음주문화를 지칭한다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대작문화(對酌文化)이다. 러시아나 중국사람처럼 자기 술잔을 들어올려 건배를 하는 음주문화이다. 세 번째가 수작문화(酬酌文化)이다. 술잔을 주고받는 문화이다. 수작문화는 오로지 한국인이 있을뿐이다.수작문화의 문제점은 바로 똑같은 양의 술을 서로가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술자리 주당의 주량(酒量)을 따라가야 하는 반 강제성을 띤 음주행태이다. 이러다 보니 주량이 약한 사람은 술이 취해 곤드래 만드래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곤드레 만드레의 추태(醜態)를 애교로도 봐주었다. 수작문화에 변화가 있어야겠다./ 장세균 논설위원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진도 9의 강진과 쓰나미는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벌써 2만 명이 넘는 인명을 앗아갔고 천문학적인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더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국제사회를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그러면 우리는 안전할까. 나아가 전주지역은 어떨까.학자들은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면에 있어 지진이 잦은 반면 유라시아판에 위치한 한반도는 지각판의 경계면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한다.하지만 옛 문헌을 보면 안심할 정도는 아닌듯 하다. 조선왕조실록 현종 9년(1668년) 6월 23일 기록은 다음과 같다."평안도 철산에서 바닷물이 크게 넘치고 지진이 일어나 지붕의 기와가 모두 기울어졌으며 사람이 더러 놀라 엎어지기도 했다. 평양부와 황해도 해주ㆍ안악ㆍ연악…, 경상도 창원ㆍ웅천, 충청도 홍산, 전라도 김제(金堤)ㆍ강진(康津) 등지에서 같은 날 지진이 있었다. 예조가 중앙에 단(壇)을 설치하고 향과 폐백을 내려보내 해괴제(解怪祭·사악함을 물리치는 의식)를 지내기를 청하니 임금이 따랐다."이 보다 앞서 효종1년(1649년) 11월 6일 기록에는 "전남도의 부안ㆍ함열ㆍ옥구ㆍ무장ㆍ만경ㆍ고부 등지의 여섯 고을에 해일이 일어나고 여산과 함열에서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적혀 있다.뿐만 아니다. 증보문헌비고에는 전주도 언급돼 있다. "顯宗五年夏全州地震·八年四月地震…"등이 그것이다. 현종 5년이면 1664년이다. 또 "肅宗四年平壤 三和 全州 鎭安 谷城 求禮 地震" 기록도 있다. 1678년으로, 이 해엔 전주일원 동남쪽 지리산 고원에 꽤 광범위한 지진이 있었던 모양이다.우리나라 최초의 지진 기록은 삼국사기로, 서기 34년 "경주 지진으로 인해 샘이 솟았다"고 되어 있다. 혜공왕 15년(779년)에는 "지진으로 가옥이 무너지고 사망자가 100여 명이며, 사좌좌와 같은 자리 100자리를 만들어 놓고 높은 스님을 모시고 설법으로 큰 법회를 열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또 고려사에는 "불국사와 석가탑이 지진으로 무너져 다시 지었다"는 기록도 있다.우리나라 지진은 문헌상 삼국사기에 107건, 고려사및 고려사절요에 194건, 조선왕조실록에 1967건의 기록이 있다. 불가항력이긴 하나 지진 대비도 불여튼튼이 아닐까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너무도 모른다.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마치 임진왜란 전에 대마도 도주가 일본의 한반도 침략 준비를 알려주었어도 조선의 사대부들은 일본 실정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과도 비슷하다. 일본은 지금도 우리보다 우리 역사를 더 연구하고 있다.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구화·공업화에 몰입했고 주변국에 많은 식민지를 개척한 바도 있다. 그러나 일본도 1945년 8월6일, '리틀보이 (Little boy)'라는 우라늄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떨어져 약 16만6000명의 사망자를 냈고 13만명이 부상을 당했다. 3일 후에는 다시 일본 나가사키에 '팻맨(Fat man)'이라는 플로토늄 원자폭탄이 떨어져 8만명의 사망자를 냈다.그 후, 일본의 항복과 더불어 일본인의 근면과 노력으로 세계 경제대국 2위로 올라서는 국민적 힘을 발휘했다. 일본인들은 직장을 평생의 일터로 생각하고 돈을 벌면 집부터 사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늘린다. 직장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다. 직장의 간부가 부하의 잘못을 책임지고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대학 입시 스트레스로 자살을 많이 하는 한국의 청소년들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의 힘은 그들의 기업의식에서도 나타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 일본에 있다는 것을 아는 한국인은 드물 것이다. 고구려·백제·신라 때인 서기 578년에 창업된 일본의 '콘고구미 (금강조·金剛組)'라는 건축회사가 바로 그것이다. 150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 장수기업이다.이외에도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2위와 3위를 보유하고 있다. 서기 708년에 창업한 여관업의 '케이운칸 (경운관·慶雲館)'과 718년에 창업한 여관업인 '호시 (법사·法師)'다. 참고로 세계 4위의 오래된 기업은 독일의 와인제조 기업인 '슬로스 요아니스베르크(Schloss Johannisberg)'로서 786년에 창업되었다고 한다.장수기업이란 100년 이상된 기업을 말하는데 일본에서 100년 이상 오래된 기업은 5만개이고 200년 이상의 기업만 해도 3146개나 된다고 한다. 우리는 고작 '활명수'로 잘 알려진 동화약품이 1897년에 창업된 정도이다. 오늘의 일본 대지진이 일본을 주저앉히지는 않을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지난 겨울이 유난히 추워 따스한 봄이 기다려진다. 하얀 백목련이 피는 날을 결혼날짜로 잡아 놓은 예비 신랑 신부가 많다. 설레기 보다는 걱정이 앞설 것이다. 연애결혼 할 사람은 그래도 낫다. 양가의 사정을 헤아려서 혼수를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매결혼 할 사람은 조건을 따져 결혼하므로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때로는 혼수 문제로 파경까지 맞는다.속칭 사짜를 신랑으로 맞이하려면 열쇠 타령을 듣게 된다. 병원을 개업해 주어야 하고 아파트를 구입해 가야 하는 등 자질구레한 조건이 많다. 정작 당사자들은 별로 생각이 없는데 부모들이 더 극성스럽다. 선을 자주 본 사람은 더 좋은 조건을 놓고 자신도 모르게 저울질 한다. 중매쟁이는 없는 말 있는 말 다해가며 한건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지만 결론은 현실 문제로 귀결된다. 열쇠가 몇 개냐로 판가름 난다.허례허식적인 혼사에 염증을 내고 '내 자식 만큼은 아니다'라고 다짐했던 사람들도 정작 딸을 시집보낼 때는 남들처럼 하기 일쑤다. 조촐하게 하고 싶었지만 결혼이라는 게 상대방이 있고 더욱이 남자쪽 위주로 진행돼 도리 없더란 말들을 한다. 혼수와 하객 초대 모두 일방적으로 조절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개인과 사회 할 것 없이 변화를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는 '다 그래 왔다'는 말이다. 옳지 않은 줄 누구나 아는 일들이 지금까지 다 그래 왔다는 말로 얼버무려진다.연애는 두 사람의 만남이지만 결혼은 두 집안의 결합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제력 종교 문화 가치관 지역 등 작고 큰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결혼에 재를 뿌리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비극으로 몰고 간 것도 두 집안의 갈등 때문이었다. 집안끼리의 문제는 결혼전에도 커다란 암초 같지만 결혼을 약속한 이후나 결혼후에도 큰 골칫거리다. 처음엔 집안의 트러블이 생겨나 알게 모르게 알력 싸움이 진행되지만 심화되면 당사자들간에도 집안싸움에 휘말린다.'혼인치레 말고 팔자치레 하랬다'는 말이 전해온다. 추운 겨울날 사랑에 빠진 고슴도치 한쌍이 다칠까봐 껴안지 못하고 적당한 거리에 서 있는 것처럼 결혼할 사람은 안전거리를 둬야 한다. 너무 가까이 서 속속들이 알아도 안되며 너무 모른 것이 많아도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백성일주필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1872∼1970)은 "현재의 최신 무기들을 볼 때 다음 세대에 일어날 전쟁은 인간이라는 종(種)을 절멸시킬 게 틀림 없다"고 일갈했다. 반전· 반핵주의자인 그는 "결국 인류 최후의 생존자는 산허리 한 구석에서 마지막 가쁜 숨을 헐떡이다 소름끼치도록 외로운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고 경고했다.그가 죽기 3년 전의 일이다. 그러면서 전 세계인들이 반전· 반핵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냉전시대 무기경쟁과 원폭투하를 경험한 그였으니 원자핵의 파괴력과 최신 무기들이 인류에 끼칠 폐해를 고민했을 것이다.지금 세계는 2만7000개의 핵탄두로 뒤덮여 있다. 미국(1만104개) 러시아(1만6000개) 프랑스(350개) 영국(200개) 중국(130개) 등 공식 핵 보유국가들이 2만6784개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75∼200개) 인도(75∼115개) 파키스탄(65∼90개)도 핵 보유국이다.히로시마에 떨어진 4.5톤 짜리 우라늄 원폭 '리틀 보이'는 14만명의 목숨을, 플루토늄으로 만든 5톤 짜리 원폭 '팻맨'은 나가사키 시민 7만명의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섬광만으로도 눈이 멀었다. 전쟁의 이름으로 자행된 참혹한 대학살이다.핵분열 에너지를 극대화한 것이 원자폭탄이라면, 핵분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원자로다. 핵분열 속도를 제어함으로써 고열과 강력한 에너지를 전기생산으로 이어지게 한 것이 원전이다. 원전은 27개국에서 443기가 시설돼 있고 62기가 건설중이며 158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러시아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원전처럼 언제든지 인간을 공격하는 무기로 둔갑될 수 있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세계 최초로 원자로를 이용해 핵분열 연쇄반응 실험을 성공시킴으로써 원폭개발을 가능케 했던 이탈리아 물리학자 페르미(1901∼1954)는 자신의 연구결과가 숱한 생명을 앗아간 무기로 쓰인데 대해 괴로워했다.'맨해튼 프로젝트'(원폭개발 암호명) 책임자였던 오펜하이머(1904∼1967) 미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도 "나는 세계의 파괴자, 죽음의 신이 되었다. 내 손에는 피가 묻어 있다"며 핵폭탄으로 받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나중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러셀의 경고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천만금의 무게를 지닐 것이다. / 이경재 논설위원
북한이 느닷없이 지난 17일 백두산 화산 문제를 남측과 협의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 백두산은 애국가에도 나오듯, 우리 민족의 성산(聖山)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후지산 폭발 가능성 주장도 일본 대지진과 더불어 제기되었다. 역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도 심심찮게 대두된 바 있다.인간의 지혜가 몇 억 광년의 거리에 있는 행성의 위치도 알 정도이지만 우리가 딛고 있는 지구밑의 사정은 의외로 잘 모르는 것 같다.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그 폭발 시기에 대해서는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조선왕조실록에는 백두산 분화 기록이 선조 30년, 현종 9년, 숙종 28년에 있다. 화산폭발의 재앙은 엄청나서 기원후 이탈리아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폼베이 도시가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 백두산 폭발의 위력도 대단하여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등 일본의 도호꾸 지방이나 핫코다 산지와 같은 산악지대 또는 삿뽀로 ,하코다테 무카와 등 홋카이도의 광활한 어느 지역에서도 백두산 화산재가 발견된다고 한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그 인근 지역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편서풍을 따라 화산재가 일본으로 날아가 그쪽에 피해를 줄 것이다.북한에는 두 개의 큰 명절이 있는데 하나는 4월 15일로 김일성 생일이고 다른 하나는 2월 16일로 김정일 생일이라고 한다. 이번에 새로 발행된 북한 화폐 2000원권에는 김정일 생가(生家)가, 그리고 1000원권에는 김정일 생모의 생가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김정일 생가는 백두산 밀영에 있는데 삼지연에서 30km 떨어진 곳으로 정일봉 밑에 있다고 한다. 김정일이 사실상 태어난 곳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라는 유력한 설도 있다. 그러나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정권의 정당성을 강조하고자 김정일 생가를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으로 옮겼을 것이라고 한다.지금은 김정일 생가를 주체사상의 학습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백두산이 폭발하면 김정일의 생가 역시 피해를 볼 것이고, 이렇게 되면 김정일 생가의 신성성(神聖性)은 백두산 폭발과 더불어 공중분해 되는 것이 아닌가. 화산 폭발은 인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법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춘분은 해와 달이 입맞추는 날." 이성교 시인의 '춘분'이라는 시에 나오는 대목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듯하다.정끝별 시인은 이 즈음을 "고삐 풀린 망아지"라 했다. '춘분 지나'라는 시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가 달려간다 너도 달려간다 봄이라잖니!"라며 감성을 톡톡 건드린다. 맹사성도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고 했다.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춘분(21일)은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 바로 비추는 날이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여기서 봄 춘(春)자는 艸(풀 초) 밑에 屯(모을 둔)자를 놓고 日을 받친 글자다. 둔자는 싹이 몰려 나옴, 햇볕(日)을 받아 풀(艸) 싹이 많이 움터(屯) 나오는 때, 곧 '봄'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대개 입춘부터 봄으로 치지만 유럽은 춘분부터 봄이다.춘분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겨울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때다. 이때부터 약 20여 일간 기온 상승이 급격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일년중 농부들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이 무렵부터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춘분날 밭을 갈지 않으면 일년내내 배부르지 못하다"고 했다. 농촌에선 씨앗을 골라 피종준비를 하고 물을 받기 위해 물꼬를 손질했다.그러나 호사다마랄까. 이 때를 전후해 바람도 많이 부는데 꽃샘 추위가 찾아와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덕분에 "꽃샘 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는 속담이 생겨났다. 또 중국 내륙 사막에서 피어오른 황사가 한반도의 하늘을 뒤덮는 때도 이 때다.하지만 요즘은 춘분이고 뭐고 세상이 뒤숭숭하다. 지난 겨울동안 구제역과 AI 등으로 4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가축들이 살처분 혹은 생매장되는 비극을 치렀다. 그런가 하면 이웃 일본에서는 지진과 쓰나미, 화산 폭발로 난리다. 더구나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해 일본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를 연상시킨다. 지진이며 화산 등은 우리에게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앙이다.그러나 어김없이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머지않아 노란 산수유 그늘이 펼쳐질 것이다. 보송보송한 볕을 받으며 무거운 옷도 벗어버렸다. 오는 봄을 마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조상진 논설위원
사람의 인격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법이다. 각 나라의 민족성 역시도 위기에 놓여 있을 때 들추어지는 법이다.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으로 엄청난 인명피해와 더불어 재정적 피해가 일본 GDP의 6%에 가까우며 피해 복구비만 해도 우리돈으로 약 1000조원이 들어간다고 한다.그러나 이번 대지진의 참상 못지않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일본 국민들의 질서의식이었다. 도난사고나 사재기도 없었으며 일본 언론의 절제있는 보도도 칭찬의 대상이었다. 과거, 미국 LA의 흑인폭동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그 당시 흑인폭동의 현장에서는 도난·방화가 판을 쳤었다. 일본인의 질서의식은 일본 에도시대부터 만들어진 의식구조였다.일본도 조선처럼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계급이 철저하게 존재했었다. 그러나 조선은 신분 이동이 가능한 예외조항이 있었다. 임진왜란때는 모자라는 군인(軍人)을 충당하게 위해 노비들에게도 무과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심지어 시험장에서 활을 10번을 쏘아 1번을 과녁에 맞추어도 합격시켜 양민이 되게했다. 또 속오군(束伍軍)에 노비들이 입대를 하면 양민이 될수도 있었다.양민은 과거시험에 합격하면 관리로 등용되어 상류층이 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과거 일본 에도시대의 사농공상(士農工商) 제도는 고착적(固着的)이었다. 사무라이는 영원히 사무라이며 자손에게 세습되었다. 물건을 만드는 공인(工人)이나 장사하는 상인(商人)은 대대로 공인이거나 상인이어야 했다그러나 조선과는 달리 일본은 농민이나 공인, 상인을 멸시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존재가치를 일정 부분 인정해주었다. 임진왜란때 일본에 잡혀간 조선의 도공(陶工)들을 우대해 주기도했다. 조선의 백성들은 끝없이 신분상승을 위해 혈투를 한 반면, 일본인들은 자기 신분에 만족하고 분수를 지키는 것을 중요시했다.그러면서 천민은 농민을 존경하고 농민은 사무라이에게 충성을, 사무라이는 영주에게 영주는 막부의 쇼군에게 충성을 해야했다. 이것이 일본의 충성의 계층화이며 충성의 질서이다. 이번 대재앙에도 그들의 질서의식이 망가지지 않은 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왔던 생활속의 질서의식이었다고 본다./ 장세균 논설위원
유황과 불로 멸망당한 소돔과 고모라 같았다. 동일본에 9.0 대지진이 났기 때문이다. 쓰나미가 몰려와 도시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비규환의 장이 돼 버렸다. 여진으로 공포감을 감출 수가 없다. 그 처참한 광경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어쩌다 이 참혹한 일이 펼쳐졌는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과학에 기대어 신의 영역을 넘보는 등 우쭐댄 것이 화를 자초한 것은 아닐까.밤새 안녕하셨습니까란 말이 절로 나온다. 살아 있어야 산 것이다. 삶은 너무 가변적 요인이 많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멀쩡한 사람이 순식간에 귀중한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가 돼버렸다. 한 치 앞을 내다 보기 힘든 세상이다. 편리성을 추구한 만큼 그 역기능이 부메랑 되어 나타난다. 그간 산업화 과정에서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일들을 많이 해왔다.인명은 재천이라 사람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다. 장수하려고 삼천궁녀를 풀어 불로초를 구했던 진시황도 결국 죽었다. 덧 없는 게 인생인데 천방지축 나분댄다고 제 뜻대로 얻어지는게 있는가. 배웠다고 무시하고 남을 업신여기지는 않았는지 그런 것들 말이다. 알면 얼마나 알 것이며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갖고 있다고 까불어 댄다는 말인가. 앞모습 치장하는데 열중해 온 터라 남의 눈에 보이는 뒷 모습은 생각치도 않는다.카인의 후예로 살아온 인간들은 죄 짓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늘도 풀을 뜯기 위해 마구 달려가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 스프링복 같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만이 더 문제다. 살다 보면 기쁜 날도 있고 슬픈 때가 있는 법이다. 좋다고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니고 슬프다고 슬퍼할 일만도 아니다. 달이 차면 기울듯 인간사 채워지면 흩어지는 법이다. 천만년 부귀영화를 누릴 것 같지만 그런 건 없다.시내버스 파업하는 사람들 생각해 보라. 지금 일본 열도에서 벌어진 종말 같은 파국을 보고도 느낀 점이 없는가. 아귀다툼해서 얻은 것은 고통과 불신 밖에 없다. 시내버스 운행률이 90%를 넘어 큰 불편은 가셨다. 뒤늦게나마 노사가 전주시민들에게 미안한 맘 갖고 통크게 비워야 한다. 그러면 모두에게 크게 채워져 승자가 될 것이다. 그게 하늘의 뜻이다./ 백성일 주필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파리에서 600Km나 떨어진 중소도시다. 산업체나 연구소, 대학이 없는 지적 자원의 황무지나 다름 없는 지역이다. 농업과 관광이 유일한 소득원이다. 그러나 1974년부터 단지 개발에 착수한 뒤 세계 최첨단 연구소와 대기업 공장들을 유치했다. 200여 기관이 입주해 있는 지금은 유럽의 실리콘 밸리로 불린다.세계 최고의 기업도시인 핀란드의 오울루나 미국의 실리콘밸리· 디즈니랜드,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중국 화시촌, 일본 도요타, 싱가포르 바이오 폴리스 등이 모두 성공한 기업도시들이다.군사보호구역에 묶여 개발 사각지대였던 경기 파주시는 2003년 LG필립스 LCD 공장을 유치한 뒤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했다. 포도밭이던 충남 아산시 탕정마을은 삼성 LCD 공장이 들어서면서 기업도시가 됐다. 두 도시가 훌륭한 기업도시로 태어난 건 기업의 시각에서 기업이 필요한 것을 해주었기 때문이다.지난 2005년 이런 성공사례를 모델로 정부는 무주와 태안, 원주, 충주, 무안, 해남·영암 등 6곳을 기업도시로 지정했다.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2020년까지 1조4000여억 원을 들여 무주 안성면 일대 230여만 평에 조성하려던 사업이다. 하지만 모기업인 대한전선이 자금난을 이유로 투자의지를 보이지 않아 지난 1월 개발계획이 취소됐다.기업도시란 기업이 직접 필요한 용지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능을 유치해 기업활동에 유리하도록 개발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기업도시가 성공할려면 건전한 기업의 참여와 기업친화적인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무주 기업도시는 기업체의 의지도 미약했고 기업친화적인 환경도 조성되지 못했다. 정부와 자치단체만 밀어부쳤다.그런 점에서 '관제(官製) 기업도시'랄 수 있다. 관제 기업도시는 기업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부의 시각에서 추진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성공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지역주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게 문제다그런데 얼마전 정부가 미온적이어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재산피해와 생활불편이 장기화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 모기업 대체나 해제절차를 이행치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정부 하는 꼴이 이런 식이니 성공한 기업도시 사례는 그림의 떡이다. / 이경재 논설위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내건 기업의 초과 이익 공유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이에 대한 이건희 전경련 회장의 반응이 이슈의 온도를 높인 것 같다. 그는 말하길 초과 이익 공유제란 용어 자체가 경제학 전공인 자기에게 너무도 생소하다고 하면서,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초과 이익 공유제란 정운찬 위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대기업의 초과 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자는 것으로써 대기업이 연초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냈을 경우에 초과 이익에 협력사가 기여한 부분을 대기업이 평가하여 협력사를 지원하라는 것이다.이런 주장은 동반성장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것으로써 대기업과 협력사가 초과 이득을 오순도순 나누어 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복잡한 현실과는 동떨어진 관념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우선 대기업의 초과 이익 기준을 어떻게 결정하느냐도 문제다.과거에 종합 부동산세를 도입할 때도 보유 부동산 공시지가 총액 9억원 초과분에 부과할 것인가, 6억원 초과분에 부과할 것인가가 논점이었다. 부과 기준액이었던 9억원과 6억원이 어디에 근거를 두었는지도 일반인들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초과 이익 공유제에서도 대기업을 대상으로 했을 때 대기업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그리고 대기업이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냈을 때라는 단서도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어떤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여 시장에 내놓을 때 어느 정도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 이익을 미리 산정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기업가들이 내심 산정한 예상 이익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공개적으로 수치화·문서화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대기업이 초과 이익의 일부를 협력사에 자동 분배하게 되면 협력사는 제품 개선노력에 치열성이 떨어짐과 동시에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독이 된다는 주장도 경청할 만하다. 아무튼 경제학이 어렵다는 것은 그것이 극히 현실적인 인간의 심리와 관계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심리를 외면한 단순한 경제정책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장세균 논설위원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을 둘러싸고 한국전력과 주민간의 갈등이 첨예하다. 3년 동안 접점을 찾지 못하고 감정의 골만 깊게 패였다.이 사업은 군산시 임피전력소에서 산북동 새만금변전소까지 30.3㎞ 구간에 철탑 92기를 설치해 국가산업단지와 새만금 산업단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변전소 410억원, 송전선로 879억 원 등 모두 1289억원이 들어간다.쟁점은 철탑이냐 지중화냐다. 한전은 비용이 적게 드는 철탑을 강행하려 하고 주민들은 전자파 위험과 땅값 하락, 농업행위 불편, 미관 저해 등의 이유를 들어 지중화(6300억원 추정)를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지중화 분쟁은 전국적이다.이 사업은 급증하고 있는 공공갈등관리의 실패 사례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나아가 새만금 사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안이다.사업이 늦어지면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을 건 뻔하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는 15만KW(수요량 135만KW), 2012년 70만KW, 2013년 100만KW가 부족한 상황이다.이 사업이 주목받게 된 것은 지난 해 8월 OCI(옛 동양제철화학)가 새만금 지역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부터다. OCI는 "태양광 산업의 핵심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해 새만금 산단 47만 평에 202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가뜩이나 투자 유치에 목말라 있던 전북도와 군산시는 단비를 만난듯 환영했다.그런데 지난 해 12월, OCI측은 "전력공급을 약속만 했지 책임성이 없다"며 "이것이 안될 경우 10조 원 투자를 유보할 수 있다"고 폭탄선언을 해버렸다. OCI 입장에서 2012년 말까지 전력공급이 안되면 공장 가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자 자치단체는 물론 국무총리실까지 나서 호들갑을 떨었다.이 사업은 공공갈등관리 측면에서 몇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나는 밀실행정이다. 군산시와 한전은 당초 전력 확충사업을 주민 몰래 추진했다. 주민 반발이 충분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여론 수렴에 소홀한 것이다.또 하나는 업무공조 미흡이다. 더욱이 전력공급의 당위성만을 내세웠지 만경강 우회설치나 부분 지중화 등 대안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 지방의회는 제 몫을 전혀 못했다.새만금사업의 명품도시화와 지중화 추세 등을 감안해, 법정까지 가는 선례를 남기지 않았으면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한자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달 2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이 공청회는 한자로 된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가 대부분인 우리말의 특성과 동아시아의 긴밀한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한자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이었다. 반면에 언어 순혈주의자들의 주장은 한자는 외국어이니 배척하고 한글만을 사용하자는 것이다.그러나 한편, 현실속에서 우리말은 한자 대신 영어가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한자 사용 2천년을 넘는 우리가 박정희의 한국식 민주주의 기치 아래 한자 사용을 배척 내지는 기피하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말의 어휘량과 어휘력이 현저히 줄었고 특히 동음이의어를 구분할수도 없게 되었다.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흔히 쓰는 '과소비'이다. 한문으로 적을 '과'(寡)'자를 써서 '과소비'라고 하면 적게 소비한다는 뜻이고 넘칠 '과(過)'자를 쓰면 우리가 현재 주로 사용하고 있는 뜻으로 많이 소비한다는 뜻이다. '방화자'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이다. 막을 '방(防)'자를 사용했을 때의 '방화자'는 화재를 막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지만 놓을 '방(放)'자를 사용했을 때의 '방화자'는 화재를 일으킨 사람을 말한다.주로 사무실 문 앞의 팻말에 '방화책임자' 누구누구라고 쓰여 있는데 한자를 병기하지 않으면 이말은 화재를 일으킬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어 버려 우스워진다. 한자를 병용하지 않고 순전히 한글만 사용했을 때는 이런 우스운 모순이 수없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세상에 순수한 언어란 없는 법이다.영어 역시도 외부로부터 많은 변화를 받는 가운데 라틴어도, 고대 그리스어도, 심지어 인도어도 끼어들었다. 그래서 풍부한 어휘를 자랑하는 오늘의 영어가 된 것이다. 그런데 한자(漢字)도 따지고 보면 중국의 글자가 아니라 우리 고대글자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초대 문교부 장관이었던 안호상 박사가 중국의 석학, 임어당씨를 만난 자리에서 한자가 어려워 국민들이 고통을 많이 겪고 있다고 하니까 임어당 박사 대답이 한자는 원래 중국 글자가 아니라 동이족인 당신 나라 글자인데 무슨 말이냐고 핀잔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자가 우리 고대글자라는 주장이 적지않게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전주시내버스가 파업한지 석달이 지났다.물밑접촉을 벌였지만 풀릴 기미가 안보인다.그간 김완주지사 정동영의원 송하진시장 등 관계자들이 모두 나섰으나 전혀 약발이 먹혀 들지 않았다.도·시의회나 시민사회단체나 대학생회 등도 맥을 못췄다.지방자치를 실시한지가 20년이 되었는데도 이 문제 하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것에 시민들이 더 분노를 느낀다.환자가 병을 낫기 위해 백방으로 병의원을 찾았어도 그 효험이 없는 것처럼 전주시내버스 사태가 꼭 그런 꼴을 닮아가고 있다.민노총 지도부의 지휘를 받아 파업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문제가 안 풀리고 있다.중앙에서 온 민노총 간부는 프로나 다름 없고 행정이나 사측은 순진무구한 아마추어 수준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사실 노조는 지휘부의 성격에 따라 파업 양상이 달라지는데 현재는 지휘부 의지가 강해 전체가 볼모로 잡혀 있다.일각에서는 중앙 간부는 빠지고 전북에 있는 노사양측이 협상테이블에 앉아 머리를 맞대야만 풀린다고 주장했다.사실상 예전 같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하루 이틀도 아니고 장장 석달 이상 서민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계속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따지고 보면 민노총 소속 조합원들도 불쌍한 사람들이다.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사람들이다.지금와서는 적당한 명분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이번 파업은 노사 모두에게 상생이 아닌 상사(相死)로 결말이 날 수 있다.자칫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엉뚱한 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전주 시민들도 파업 초기에 비해 그 분노는 약해졌지만 자존심에 상처 받았다며 분개하는 모습이다.시의회가 뒤늦게 버스특위를 구성해서 조사활동에 나섰으나 큰 기대는 안걸고 있다.민선자치의 역량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이대로 가다가는 복수노조가 법적으로 효력을 발생하는 7월1일 이후에나 풀릴 전망이다.그렇게 되면 모든게 엉망진창이 돼 버린다.행정도 정치권도 노사 모두도 패자가 된다.지금같아서는 마치 말기암 환자를 의사가 쳐다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그렇다고 원로들이 나서서 파업을 중재할 기미도 안보여 이래저래 속만 탄다.어쩌다 전주에서 이 같은 풍토가 만들어졌는가를 곱씹어 볼 때다.백성일주필/ 백성일 주필
"(옛 주공과 토공을) 수십년 만에 어렵게 통합했는데 본사를 쪼개서 옮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 어디로 가든 한 곳으로 가야 한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이 발언 파장이 만만치 않다. 분산배치에 목 매달고 있는 전북한테는 망언으로 비쳐졌다.LH는 적자액 125조원, 하루 이자만 100억원씩 불어나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사업과 조직의 효율성 향상이 제일 목표다. 올해 일흔 한살인 이지송 사장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건설 관련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건설부와 수자원공사에서 근무했고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도 지냈다. 토공과 주공이 2009년 10월 1일자로 통합되면서 적자투성이 LH를 이끌고 있다.그의 발언 때문에 지역이 벌 집 쑤신 듯 왕왕거렸다. 전북 인사들의 항의와 규탄을 들었지만 그의 발언은 오히려 분산배치 논리의 취약성을 다시한번 확인해 준 계기가 됐다. 이 '사태'가 일자 한 법조인은 분산배치가 과연 설득력이 있겠느냐고 했다.국토해양부는 당초 분산배치를 거론했고 전북은 이 방안을 따랐다. 하지만 경남은 일괄이전을 요구했다. 경남은 경남 진주에 들어설 주공이 토공보다 규모가 크고 낙후의 정도가 심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궁금한 건 당시 전북은 어떤 논의를 거쳐 분산배치를 전북의 안으로 결정했는 지의 문제다. 논의를 했는 지 안했는 지, 논의를 거쳤다면 어떠한 주장들이 나왔고 무슨 근거에서 분산배치 방안을 전북의 입장으로 선택했는 지, 아울러 김완주 지사는 어떤 입장을 피력했는 지 여간 궁금한 게 아니다.실은 낙후의 정도를 따진다면 전북이 경남보다 더 하다. LH라는 조직의 효율성을 생각했다면 분산 방안은 더더욱 맞지 않다. 그렇다면 전북에 일괄이전시키는 안을 채택했어야 했다. 국토부가 분산배치 운운하니까 따른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군색하다. 정부에 순치된 논리는 논리가 아니다.이제 막 통합시킨 조직을 다시 쪼개라고 하는 게 얼마나 비논리적이며 당위성이 약한 것인지 참으로 딱하다. 지난달 대통령까지 나서서 "으샤으샤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엄포를 놓은 마당에 순치된 전북이 과연 '분산배치 요구 대규모 시위'를 서울에서 강행할 수 있을지 이 역시 궁금하다. / 이경재 논설위원
사람에게 이름이 있듯이 땅에도 이름은 있다. 땅의 이름, 즉, 지명(地名)은 아무렇게나 생각나는대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그 땅에 얽힌 애환(哀歡)이나 전설 또는 사연 등을 감안하여 작명(作名)된 것이다. 특히 풍수지리가 발달되었던 옛날에는 지명을 길흉화복(吉凶禍福)과도 연관시켰다. 그래서 지명은 그 땅에 대한 역사의 축소판이기도 하다.우리나라에는 몇 십호씩 군락을 이룬 자연마을이 많다. 마을 지명 역시 그 마을 역사의 요약본이기도 하다. 이런점에서 볼 때 사단법인 고창문화연구회가 고창의 지역마을을 재조명하는 책자를 발간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마을 지명에 대한 설명도 필시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지명에 대한 연구가 왜 중요한가는 우리나라의 지명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보면 더 생생한 느낌이 든다.예를들어 서울에는 '미아동'이 있는데 우리에게는 '마아리 고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아동'은 한글로 써놓으면 아무 의미를 못느낀다. '미아'는 한문으로 쓰면 미아(彌阿)인데 그 동네에 미아사(彌阿寺)라는 사찰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미아동은 유행가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서울 성북구에는 삼선동(三仙洞)이 있는데 원래 이 동네는 삼선평(三仙坪)이라는 들판이었는데 여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삼선평이란 지명은 이 마을 남쪽에 있는 옥녀봉 봉우리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세 신선(神仙)과 함께 옥녀가 함께 놀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서울 강남에 있는 청담동(靑潭洞)은 옛날 이 일대에 맑은 연못이 있어서 처음에는 '청숫골'이라고 했다가 청담동이 된 것이다. 서울 은평구에는 불광동(佛光洞)이 있는데 이 지명 역시도 부처님의 서광이 비치는 불광사(佛光寺)라는 사찰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서울 마포구의 '난지도'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옛날에는 이 곳에 샛강이 흐르고 버드나무가 어우러지고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무성한데서 나온 지명이라고 한다.전주 곳곳의 지명에도 이처럼 많은 사연이 녹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명을 한글로 쓰다보니 지명에 대한 어렴풋한 이미지를 느끼기도 힘들다. 반드시 한문을 함께 병기(倂記)해야 할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불교의 미륵신앙은 세상이 혼란하거나 불안할 때 융성했다. 후삼국 시대가 그렇고 고려 말과 조선의 임진·정유재란 후가 그러했다. 구한말 역시 마찬가지다. 대개 왕조의 황혼 무렵이었다.또 패배와 차별의 상처가 깊었던 호남 서부지역에서 더 열렬히 믿어졌다. 그것은 미륵신앙의 현실 변혁적 또는 메시아적 성격 때문이 아닐까 한다.미륵(彌勒·Maitreya)은 현재의 부처인 석가에 이어 나타나게 될 미래의 부처다. 초기 불교에서 미륵은 석가의 실제 제자 중 하나였다. 하지만 미륵은 스승인 석가에 앞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석가는 그런 미륵이, 자신 이후에 첫번째로 성불할 것이라는 수기를 남겼다.불경에 따르면 현재 미륵은 도솔천에서 수행 중이다. 여기서 도솔천은 부족함이 없는 지족천(知足天)을 일컫는다. 석가가 보살일 때 머물렀으며, 미륵은 석가의 설법을 듣지 못한 하늘나라 사람(天衆)들을 교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륵은 석가 입멸(入滅) 후 56억7000만 년이 지나면 하늘에서 내려 와 중생을 구제하게 된다.이 미륵신앙은 상생과 하생신앙으로 나누어진다. 상생신앙은 현재 미륵보살이 머물면서 설법하고 있는 도솔천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반면 하생신앙은 미륵이 성불하여 중생을 구제할 미래에 지상에 태어나 설법에 참여함으로써 성불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상생신앙은 쇠퇴했고 하생신앙만 면면히 이어져 왔다.미륵신앙은 난세일수록 번성했다. 어려움에 처한 민중들이 미륵의 도래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백제는 무왕때 "용화산(현재의 미륵산) 아래 못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하였다"하여 동양 최대의 가람 미륵사를 창건했다. 그러다 견훤의 후백제 멸망이후 이 지역 민중들이 핍박을 받으면서 더 왕성해졌다. 이후 모악산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성지가 되었다.고려 중기에도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미륵의 출현을 고대했고 무속과 결합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선시대에는 정여립·허균 등이 이 지역에서 변혁을 꿈꾸었고, 말엽에는 동학혁명의 불길로 분출되었다. 또 일제 수탈기를 겪으며 증산교와 원불교로 발전하였다.어찌 보면 한국의 미륵신앙은 억압과 고난의 역사를 살아온 민중들에게 희망의 불꽃같은 역설적 신앙이었다. 익산 미륵산의 훼손 소식을 들으며 드는 생각이다./ 조상진 논설위원
한 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이 약 3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일본 관광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는 '욘사마'·'대장금'같은 한류의 영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에게 비쳐지는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 같다.한국에는 아줌마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아주머니'를 줄여서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정의된다. 그리고 아주머니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른인 여자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단어에는 사전적인 의미와 더불어 생활현장에서 덧붙여지는 또 다른 뉘앙스가 있게 마련이다.아줌마라는 단어는 우리 생활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아줌마라는 존재는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성(性)을 초월한 중성적인 뉘앙스가 짙게 배어있다. 성(性)으로는 여자이지만 남자처럼 억센데서 느껴지는 중층적 인식이다. 여자들이 해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시간을 기다리면서 의자에 둘러앉아 고스톱판을 벌인다든가, 공중목욕탕에서 여자들끼리 머리채를 휘어잡고 싸움을 벌이는 광경을 외국인이 보고 지적하기도 했다.한국에서의 여성 파워는 학교 현장에서도 학부모 회의라는 간판을 없애고 어머니가 주최가 되는 자모회가 대표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은 사법부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올해 검사로 임명된 90명 중에서 여자가 60명 정도였다고 하니 검찰총장도 여성출신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일본 관광객들이 신기하게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주식을 사고파는 객장에 어느 때는 남자보다도 아줌마들이 더 많은 광경이었다. 일본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대목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의 주량(酒量)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대신, 여성들의 음주량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 여자보다 주량이 다섯 배는 세다는 이야기도 있다.한국 여성들은 백화점에 남편을 데리고 가서 남편의 옷을 직접 선택하여 입혀주기도 하는 친절을 베푼다. 남편의 의복까지도 여성취향의 영역속으로 끌어들였다. 일본에서는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가까운데도 양국 여성문화에 차이가 많은 듯 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요즘 속시원하게 확 풀리는 일이 거의 없다. 기름 값 고공 행진으로 물가만 뜀박질 해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전주 시내버스 파업도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그간 관계기관이 모두 나섰으나 뾰쪽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파업이 오래 가다 보니까 노사간의 잘잘못도 물타기가 돼 버려 양비론만 난무한다. 지사나 시장도 나섰으나 전혀 약발이 먹혀들지 않았다. 결국 서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사회적 중재자로 시민사회단체 등도 나섰지만 그들도 뻔했다. 정치권은 어디다 쓸 수도 없는 존재처럼 돼버려 기대조차 걸 수가 없다. 처음에는 나서는 시늉을 했지만 요즘에는 기척도 없다. 잘못 끼었다가는 본전 챙기기도 어렵다는 판단을 한 모양이다. 전주시의회는 사태 초기부터 어정쩡한 태도로 방관해 타이밍을 놓쳤다. 뒤늦게 특위를 구성했지만 시민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이 같은 상황속에 조지훈 의장은 나홀로 이마트 옆 길거리로 나앉아 영세 상인들을 살리기 위해 골리앗을 상대로 천막 싸움을 벌이고 있다. 힘을 합쳐도 부친데 마치 두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차라리 그럴바에는 의장이 천막 농성을 잠시 풀고 파업사태에 매진한 후 다시 골리앗과 싸워도 늦지 않다. 강한 의회를 표방하고 나선 도의회의 모습은 한가롭기만 하다. 겨우 5분 발언을 통해 지사를 상대로 질타하는 모습 정도로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급보좌관을 둬야 한다는 말은 씨알이 안 먹힌다.이번 버스 파업에 아이러니컬하게도 자가용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사태를 해결해 보겠다고 전면에 나섰다. 이들은 거의 시내버스를 안타기 때문에 서민들의 고통을 잘 모른다. 한겨울에 최소 30분 이상씩을 시내버스를 기다려 본 사람만이 나설 자격이 있다. 지금은 노사 한테 파업을 풀라고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용자가 사태 해결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인동초처럼 참고 견뎌 내성이 길러졌기 때문에 대체 수단 확보를 통한 해결책을 강구하면 그만이다.그것은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방법이다. 노약자나 학생들은 자가용 운전자들이 시민정신을 발휘해서 태워주면 된다. 그렇게 시민들이 똘똘 뭉쳐 강하게 나서면 사태는 풀린다. 혈세로 보조금 줄 필요도 없고 시민들이 물러 터졌다는 비아냥 소리도 안듣게 된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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