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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란 어떤 것을 줬다 안줬다는 기억의 문제가 아니다.보상심리가 없는 보시다.이 의미를 새기지 못하면서 금강경을 읽는 것은 그저 시끄러운 소음을 만들어 낼 뿐이다.빚 갚을때 맘처럼 본래 내 것이 아님을 내면에서 굳게 믿을 때만 이 보시를 할 수 있다.고마운 맘으로 베푸는 것이 무주상보시다.나의 보시를 받아주어 상대에게 고개숙이며 감사해 하는 것이 무주상보시의 전형이다.(이하 생략) 2002년 막사이사이상을 탄 법륜스님의'금강경이야기'에 나온 무주상보시에 관한 내용이다.무주상보시는 집착없이 베푸는 것을 말한다.보시는 불교의 육바라밀(六派羅蜜)의 하나로서 남에게 베풀어 주는 일을 말한다.보시에는 3가지가 있다.재물을 베풀어 주는 재시(財施) 불법을 가르쳐 주는 법시(法施) 두려움을 없애 주는 무외시(無畏施)가 있다.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의 보조국사(普照國師)가 금강경을 중시한 뒤부터 이 무주상보시가 일반화됐다.조선 중기의 휴정(休靜)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닌 한 몸이라고 보는데서부터 무주상보시가 이뤄져야 하고, 이 보시를 위해서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의 살림살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전제했다.일본의 백은(白隱)선사가 길가에 남루한 옷차림을 한 문둥병 환자가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봤다.그 순간 불쌍하고 딱하여 자신이 입었던 누더기를 벗어서 입혀 주었다.그러나 그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했다.그래서 그에게 말했다."이 사람아!남의 신세를 짓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그러자 말하길,"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 주었으니,문둥이 님!보시를 받아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나 아니면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하며 도리어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이 순간 선사는 그만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뵈었다고 말했다.그제서야 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한번 무주상보시의 참 뜻을 깨달았다고 한다.무주상보시는 주는 이가 깨끗해야 하고 주는 물건이 깨끗해야 하고 받는 이가 깨끗해야 한다.지방의회 의장선거때 뭣을 받았을까.
우리의 복식(服飾)문화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대단히 까다로웠다. 신분 그리고 때와 장소에 따라 엄격한 격식이 있었다. 선비가 갖춰야 할 조건인 신언서판(身言書判)중 첫째인 몸가짐에 옷차림이 큰 몫을 했다.계급에 따라 관식(冠飾)과 의대(衣帶) 색깔을 달리한 공복(公服)제도가 개정된 것은 조선조 말이었다. 고종은 1900년 칙령 제 14호를 통해 문관들에게 의례복으로 일본식 양복을 입으라고 명했다. 양복이 작업복에 비해 우월한 제복이라는 지위를 갖는 전환점이 된 셈이다.관복이 폐지된뒤 공무원들의 복식은 군사독재 시절 재건복이나 새마을운동복의 획일적 복장을 제외하고는 정장차림이 주류였다. 짙고 어두운 색상 양복에 노타이 차림은 검은색 관용차와 더불어 공직사회 관료주의의 대표적 상징처럼 인식되기도 했다.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공직사회의 권위주의와 폐쇄성에 대한 국민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공무원의 복식도 몇년전 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절기에는 노타이에 와이셔츠나 티셔츠 등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같은 공무원 하절기 근무복장이 올해들어 고유가와 겹치면서 새로운 파격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시 서구청이 지난주 부터 내근직원 가운데 본인이 원할 경우 반바지등 간편복에 샌들까지 신고 근무할 수 있게 허용했다고 한다. "반바지 덕분에 체감온도가 2∼3도 낮아진 것 같아 한결 시원해 업무능률도 오른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내부에서 조차 "공무원으로서의 자세가 흐트러질 소지가 있다"며 반대 입장도 있는 모양이다.아무리 내근 직원이라도 민원인과 전혀 상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반바지 차림에 민원인과의 접견은 민망할 것 같다. 공직사회의 권위와 폐쇄성을 깨는 실험이기에 앞서 공무원으로서의 품위가 먼저 떠오른다. 공무원들이 권위를 벗어던지고 국민들에 봉사하는 자세를 갖춘다는데 이의가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반바지 차림에 샌들은 아직까지는 공무원들의 품위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다.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은행에서는 얼마전 부터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획일적인 유니폼을 입을 필요야 없겠지만 대구 서구청 같은 파격은 실험 자체로 끝내는게 좋을 성 싶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인류가 만든 최선의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아직까지, 민주주의 이상의 좋은 정치제도는 발견되지 않는다.중국의 공자(孔子)는 요(堯 )임금, 순(舜)임금을 최고의 이상적인 군주로 추앙했고 모든 군주는 요순을 본받는 선왕(善王)정치를 주장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공자와 비슷하게도 철인(哲人)정치, 즉 철학자가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하면서 민주주의는 자칫 중우(衆愚)정치로 갈수 있음을 우려했다. 중우정치란 대중들이 정치가를 현명하게 선택해야하는데 그럴듯하게 부추기는 선동가에게 휘말리는 것을 말한다.그러나 공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요순(堯舜)같은 성인(聖人)이 흔하게 존재하는 것도 아닐것이며 현명한 철학자가 누군인가도 대중은 알수 없는것이다. 그래서 이런 정치 이론들은 이론으로 존재할뿐 ,현실화가 못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플라톤의 말대로 민주주의가 선동가의 그릇된 선동술에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과거에 독일국민이 히틀러의 선동술에 휘말리어 나치즘에 빠져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전락 된적이 있다. 그당시 나치의 선전상이었던 괴벨스는 선동술의 한원칙을 이렇게 말한바 있다."많은 거짓말에다 사실 하나를 집어넣으면 전체를 진실로 포장할수도 있다.". 이런 전문 선동가에게 대중들은 이성을 잃고 광폭 해질수도 있다.요즈음, 우리 주위의 선동가는 국정과제를 단순화시켜 말한다. 예를 든다면 양극화가 일어나는 것은 부자들이 세금을 적게 내기 때문이라든가 북한이 핵을 가지는 것은 미국의 적대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 한다든가이다.이렇듯 사태의 복잡성을 대중들이 알기쉽게 단순화 해버린다. 그리고 국민을 선(善)한 집단과 악(惡)한 집단으로 이분화 시켜놓고 마녀 사냥식으로 상대집단을 매도하여 선동 한다.국민적 에너지를 고갈시켰던 촛불시위 현장에서 필요이상의 자극적인 슬로건과 언어들이 춤을 춘 것은 우리 민주주의 장래를 어둡게 한다. 지금은 80년대 시국이 아니다 .사회 불평불만 분자들의 사회 파괴적 선동이 시위에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육칠월 더위에 암소 뿔이 물러 빠진다'는 속담이 있다. 얼마나 더웠으면 소의 뿔이 빠질 정도일까. 또 '여름 살은 풋살'이라는 말도 있다. 더운 여름 날씨 탓에 옷을 꼭꼭 입지 않고 마구 살갗을 드러내 놓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다.내일이 초복(初伏)이요, 29일이 중복, 다음 달 8일이 말복이다. 이들 복(伏) 3형제가 떡 버티고 있는데다 지구 온난화로, 앞으로 한달 이상 더위에 시달려야 할성 싶다. 초복은 하지(夏至) 이후 세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번째 경일이다. 그리고 말복은 입추로 부터 첫 경일이다. 여기서 경일은 10천간(天干)과 12지지(地支)를 조합한 60갑자 가운데 경(庚)자로 시작하는 날을 말한다. 복날의 간격은 10일이다. 그런데 중복부터 10일 후에 입추가 들어 있으면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고, 이 때를 월복(越伏)이라 한다.삼복은 중국에서 유래한듯 하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진(秦)나라 때 삼복제사를 지냈는데, 성 4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방지했다"고 나와 있다.복날에는 더위를 막고 보신을 위해 개장국(狗湯·보신탕)과 계삼탕(鷄蔘湯·삼계탕), 민어탕을 즐겨 먹었다. 또 병을 없애고 재난을 쫒기 위해 팥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여름과일을 즐겼다.복(伏)은 사람 인(人)자와 개 견(犬)자를 합친 글자다. 즉 사람 옆에 개가 엎드려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복날 보신탕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근거는 없다. 또 음양오행설에 의해 여름인 불(火)이 쇠(金)인 개를 누르는(火克金)데서 연유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무리한 해석이 아닐까 한다.오히려 여름에는 더운 날씨로 몸이 허약해지기 쉽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집안의 재산인 소나 돼지 보다는 개나 닭을 잡은 것이 아닐까. 이것을 잡아 마을잔치를 열어 재충전의 계기로 삼았을 것이다. 나아가 개고기는 동의보감에 나와 있듯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이런 이유로 보양식으로 널리 즐겼을 것이다.이와 함께 삼복에는 산간계곡을 찾아 탁족(濯足)이나 천렵(川獵), 해안가에선 모래 찜질 등으로 더위를 이겨냈다.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일본의 억지주장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이미 1905년부터 주장되어왔던 바이다. 원래 가까운 이웃 나라끼리 오손도손 잘 지내는 경우는 역사상 별로 없었다.가까운 이웃은 있어도 가까운 이웃나라는 없는 법일까. 프랑스와 독일, 독일과 러시아, 미국과 멕시코를 보아도 이웃나라는 티격태격 관계였다. 우리와 일본의 경우도 상호 우호적 관계는 일본의 도꾸가와 이에야스 시대, 약 200년을 제외하고는 견원지간,즉 고양이와 개의 관계였다고나 해야한다.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때 우리는 항상 수동적 방어만을 할것이 아니라 과거 이승만 대통령이 해방후에, 대마도 반환을 청구했던식의 공격적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볼수 있다. 사실 대마도는 부산에서 불과, 1백리 정도 떨어진 근거리의 가까운 섬이다. 대마도가 한국땅 이었다고 주장할만한 역사적 근거는 아주 많다.우리의 역사책인 '한단고기'고구려편에는 구주와 대마도는 삼한에서 나누어 다스린 땅으로 본래 왜인들이 대대로 사는 지역이 아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고려말에는 대마도가 왜구의 소굴이었기에 경상도 원수 박위를 시켜 전함 백척으로 대마도를 정벌토록 했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세종원년에 약 2만 3천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종무로 하여금 대마도를 정벌토록 했다.대마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인식은 그당시 우리 선조들에게 널리 펴져있었다. 태종의 교유문에서도 이렇게 나타난다. "대마도는 섬으로써 본래 우리땅이다. 다만 궁벽하게 막혀있고 또 좁고 누추하므로 왜놈이 거류하게 두었드니 개같이 도적질하고 쥐같이 훔치는 버릇을 가지고 경인년부터 뛰놀기 시작했다. ".또, 대마도 정벌후 대마도 도주에게 보낸 교유문에서도 "대마는 섬으로써 경상도 계림에 예속되었던바 , 본시 우리땅이라는 것이 문적에 실려 있어 확실하게 상고할수 있다."고 되어있다.대마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도 있다.일본이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면 우리는 전략적으로 시민단체를 내세워 서라도 대마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해보는것도 고려해볼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도내서도 상영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와 지난주 방영된 국내 모 방송의 'W'라는 시사프로는 미국 민간의료보험 제도의 폐단과 어두운 이면을 생생히 다룬 내용으로 주목을 끌었다.'식코'는 '환자'를 뜻하는 미국 속어다. 영화 식코는 미국식 의료보험제도로 인해 고통받는 미국 환자들의 기막힌 사연들을 보여준다. 작업하다 중지와 약지가 잘린 남자는 중지 접합수술을 포기하고 약지 접합수술만 받는다. 중지 수술에는 6만달러, 약지에는 1만2000달러가 드는데 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해 무릅이 10㎝ 찢어진 백수 청년은 병원비를 댈 수 없자 자신이 직접 꿰맨다. 방송 프로도 뇌종양 환자가 MRI를 촬영하기 위해 몇달이나 보험회사를 설득하고, 병을 고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멕시코 등지로 떠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이같은 일들이 세계 최대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민영 의료보험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온갖 사유를 들어 경제적 약자들에게는 보험가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무려 5000만명에 달한다. 보험 가입자들도 병원이나 진료 선택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보험사가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진료비를 거절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횡포가 지나치다 보니 과다한 진료비로 인한 파산자가 연간 200만명에 이른다.미국 의료보험에 비해 우리나라는 1977년 부터 국가 주도의 공보험제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가입자는 국내 어느 병원에서나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른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다.이명박정부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완화하고,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내세웠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이대통령이 직접 나서 '의료 민영화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으로 극도로 민감해진 국민들은 정부가 선진화라는 미명으로 건강보험에 손댈지 걱정하고 있다.가진 것 없는 서민들은 병에 걸리면 쉽게 절망하기 마련이다. 국민들은 건강할 때 보험료를 내고 병들면 보험혜택을 받기를 바란다. 어렵게 정착한 건강보험이 더 이상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
탁족(濯足)은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초탈하게 살아간다는 탁영탁족(濯纓濯足)이란 한자성어에서 나왔다.갓끈과 발을 물에 담가 씻어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초연하게 살아감을 비유한 말이다.맹자의 이루상(離婁上) 편에 나온다.맹자가 말하였다."어린아이가 노래 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요,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고.발 씻는 의식을 가톨릭에서는 세족례(洗足禮)라고 한다.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을 하기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겨 준 일에서 유래했다.그리스도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김으로써 섬기는 자세를 보였다.오늘날에도 교황이 평신도 발을 씻기는 의식을 갖는다.학교에서도 교사가 학생들의 발을 씻겨 주기도 한다.제2회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황동규 시인의 '탁족'이 있다.휴대폰 안 터지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살갑다/아주 슴슴한 곳/강원도 늦겨울 텅 빈 골짜기도 좋지만/알맞게 사람 냄새 풍겨 조금 덜 슴슴한/부석사 뒤편 오전(梧田) 약수 골짜기...시냇가에 앉아 바지 걷고 구두와 양말 벗는다/팔과 종아리에 이틀내 모기들이 수놓은 /생물과 생물이 선약없이 문득문득 화끈하게 만난/찌르듯이 아팠던/문신(文身)!조선시대 한글로 편지 쓰는 법을 제시한 책이 언간독(諺簡牘)이다.이 책에도 복날을 맞아 아우가 형에게 안부를 묻고,술과 안주를 가지고 경치 좋은 곳에 가 탁족을 하자고 청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탁족은 옛 사람들의 여름나기의 한 방법이 되었다.유두(流頭)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斗沐浴)의 약자로'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하면 부정이 가신다'는 뜻으로 이 또한 피서법으로 알려져왔다.선비들은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발을 씻고 시회(詩會) 를 열어 더위를 식혔다.김삿갓이 전국을 떠돌면서 밥을 굶지 않은거나 매천 황현이 일약 문사로 대접 받은 것도 바로 이 시회를 통해서였다.탁족을 그린 작품이 많지만 16세기말 낙파 이경윤의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가 유명하다.이 그림은 선비가 바위에 앉아 탁족하고 옆에서는 동자가 술 시중을 들고 있는 풍경으로 선비의 기개와 여유가 잘 나타나 있다.가까운 계곡에서 발 담그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수 있다.
유가가 배럴당 150불을 넘어서면 세계 경제와 더불어 한국 경제도 여려울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우리는 제1,2차 석유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제3차 석유위기 징조라는 이번의 고유가(高油價) 행진은 석유 수입국인 우리에게 석유 에너지에 대한 근본적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석유 자원의 수명에 대한 여려가지 예측이 있지만 향후 50년까지를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리고 석유자원의 고갈화 뿐만 아니라 석유 에너지가 환경파괴의 주범인 이산화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중에 하나를 이산화 탄소 중가에 두고 있다.석유 에너지의 고갈화는 당연히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고 있다. 대체 에너지로 논의되는 것은 태양광 발전, 풍력발전, 파력(波力) 발전,비아오 에너지등 다양하지만 이들 대체 에너지들은 각각 단점들을 가지고 있어 부분적 사용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에너지원으로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태양광 발전은 깨끗하고 고갈될 염려는 없지만 소규모 발전에만 유망하고 발전량에 비해 시설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풍력발전은 고갈될 염려가 없는 반면에 시설 적격지가 드물다는 단점이 있으며 파력발전은 고갈될 염려는 없으나 적격지가 드물고 소규모 발전에만 유용하다는 단점이 있다. 바이오 에너지는 자칫 곡물파동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이에 비해 기술상의 문제는 있지만 수소 에너지야말로 미래 에너지의 보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정평(定評)이다. 수소 에너지는 물과 전기만으로 생성되는 무공해 청정 에너지이며 에너지 문제 해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수소는 가스나 액체로써 쉽게 수송할수 있으며 고압가스 액체 수소등의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수소는 물의 분자이기 때문에 무한정의 자원이 될 수있으며 사용후에는 물로 다시 재순환 된다.이처럼 인류의 과학기술은 에너지 문제 해결사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도 수소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때가 되었다. 인류가 석유로써 산업화의 꽃을 피웠듯이 수소 에너지로써 21세기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울수 있으리라.
광주·전남에서 '호남학'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재)한국학호남진흥원 설립 추진이 그것이다.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설립추진위는 지난 주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진흥원 설립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특별법 제정에도 뜻을 같이했다는 것이다. 또 재단법인 설립에 필수적인 50억 원의 기금 모금에도 나섰다.이에 앞서 이들은 2007년 8월 각계인사 400여 명이 모여 설립추진위를 구성한 바 있다. 이 모임은 호남지역의 학문·문화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호남학을 학문의 반열에 올리는 한편 핵심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에 활용키 위해 모인 것이다. 이들은 전북지사와 전주시장에게도 협조를 요청, 공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면 호남학은 언제, 누구에 의해 태동되었을까. 호남학의 출발은 1907년 호남학회 창립에서 찾는게 일반적이다. (사)향토문화연구회 회보에 따르면 당시 일제 강압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각 지역에서는 개화파 지식인들이 주동이 돼 독립사상을 고취하고자 했다. 그 시발은 안창호(평안도), 이준·이동휘(함경도)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서북학회였다. 이러한 움직임에 자극받아 호남인들도 호남학회를 발족시켰다. 이후 기호학회, 관동학회 등이 탄생했다.호남학회 창립의 주역은 만경출신 이기(李沂)였다. 회장은 인촌 김성수의 장인인 고정주(담양 창평)로 일찌기 신교육 기관인 창흥의숙을 만들어 송진우, 김병로 등을 길러낸 인물이다. 임원 중 총무 박영철은 전주 갑부 박기순의 아들이며, 재정부장 백인기는 익산 남성중고를 세운 이씨 부인의 남편이다. 평의원 김경중, 회계원 이채는 각각 김성수와 가람 이병기의 부친이다. 이들은 1910년 강제 해산 때까지 찬조금 3590환을 모아, 기관지 호남학보를 9호까지 발간하는 등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회원은 전북지역 237명, 전남지역 142명 등 379명이었다. 전북출신이 주력이었던 셈이다.하지만 100여 년이 흐른 지금 호남학은 호남의 수부(首府)가 있던 전주가 아니라 광주·전남이 주도하고 있다. 전남대 호남학연구단은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나 전주역사박물관의 연구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정치·경제뿐 아니라 지역사 연구도 예속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전공노란 전국 공무원 노조를 줄여서 쓴 약자(略字)이다. 전공노가 10일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을 조합원 표결에 부칠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전공노의 이런 태도에 국민들의 시선은 고울수가 없다.이처럼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이나 퇴임문제를 결정할 아무런 법률적 근거도 없을뿐만 아니라 도덕적 명분도 없다. 대통령은 국민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서 선출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다.국민에대한 봉사자이어할 공무원이 자기들 수장(守長)이기도한 대통령의 진퇴문제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월권이기에 앞서서 이률 배반적 행위일뿐이다. 정부라는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었드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정부란 넓은 의미로는 입법 ,사법, 행정부 전체를를 가르킨다. 물론 여기에 종사하는 모든 공무원이 정부라는 개념의 실체이다. 좁은 의미의 정부란 행정부만을 가르키고 대통령은 이 행정부의 수반이다. 공무원들은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하나의 거대한 조직체이다.그래서 대통령의 정책이나 행위가 공무원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반기를 드는식의 행위는 그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없는 것이다.김대중 정부시절 공무원 노조가 만들어 질때 국민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공노조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가 먼저 앞섰다. 공무원 신분이 항간에 철밥통이라는 은어까지 나오는 판에 공무원 노조까지 결성되어 자기들 권익 보호에만 신경 쓴다면 공무원의 존재는 이미 국민에 대한 봉사자는 아니다.혹시라도 이번에 전공노가 이명박 정부의 공무원 감원정책 ,공무원 연금 개혁, 공공부분의 구조조정을 막아보겠다는 심사로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을 논의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통령은 국가적 국민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내놓는것이기 때문에공무원의 자기 본위적 시각에서 나온 반발은 아무런 호소력도 설득력도 없다. 가뜩이나 고유가(高油價)로 국민들 심신이 지쳐있는 이때 평지 풍파식의 공노조의 태도는 국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만들것이다. 공노조의 존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현실화되어서는 안된다.
또다시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관심을 끌고 있다.비난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히딩크 감독이 유로 2008에서 러시아를 4강으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1대4로 졌을 때만해도 마법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계속됐다.히딩크가 감독하는 나라는 기적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한국은 월드컵 4강 호주는 월드컵 16강 러시아가 유로 2008 4강에 들었다.지금은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 받는 히딩크 감독도 평가전에서 계속 5대0으로 지는 바람에'오대영'으로 불렸다.이렇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한 닉네임이 월드컵 예선을 잘 치러내면서'He Think'로 바뀌었다.같은 감독에 대해 본선 4강까지 오른 후에 그는 대한명예시민 희동구라 불리게 된다.히딩크의 닉네임은 객관적 사실을 통해 비아냥을 담은 '오대영'에서 긍정적인 가치판단이 담긴 닉네임을 거쳐 '희동구'로 변했다.히딩크의 괴력은 어디서 나왔을까.강한 자신감이 비결이란 사람도 있고 특유의 동기 부여와 조직응집력 덕분이라는 사람도 있다.탄탄한 신뢰가 기초라는 분석도 나왔다.히딩크는 코치진의 융화,선수들의 화목,협회와의 협조,원만한 언론관계,붉은 악마의 응원,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대표팀의 사기충천 등 선순환을 이끌어 내며 신화 아닌 신화를 낳았다.축구팬들은 지금도 허정무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탄식 한다.하지만 히딩크는 대표팀 맡을 당시 기술 보다도 체력이 부족하다고 선수들을 다그쳤다.7일 한국을 다시 찾은 히딩크는 유로 2008에서 러시아가 4강에 오른 건 마법이 아니었다고 말한다.조직력을 갖추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는 것.히딩크는 스피드와 에너지를 중시한 훈련으로 유명하다.자연히 속도와 힘이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다.공정성과 자기 확신 그리고 창의성은 히딩크 리더쉽의 요체다.촛불 집회로 타오르는 성난 민심을 잠재우려면 히딩크가 말하는 갈등 조정능력이 필요한 것이다.시늉뿐인 개각은 또다른 갈등을 만든다.국민의 뜻을 행동으로 옮기는 리더쉽이 아쉽다.한국이 IMF 위기로 침체된 분위기를 월드컵으로 일신한 것처럼 3차 오일쇼크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장자(莊子)에 '달팽이 뿔 위의 싸움(蝸牛角上爭)'이란 우화가 나온다.전국시대, 위(魏)의 혜왕(惠王)과 제(齊)의 위왕(威王)은 서로 침략하지 않기로 맹약을 했는데 위왕이 먼저 배신을 때렸다. 그러자 혜왕은 자객을 보내 위왕을 죽이려 했고, 신하는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칠 것을 주장했다. 혜왕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 망설일 때 대진인(戴晉人)이란 사람이 이 전쟁을 달팽이 뿔에 비유했다. 달팽이의 왼쪽 뿔과 오른 쪽 뿔에 세운 나라가 영토쟁탈전을 벌이는데 이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일인가를 깨우쳐 준 것이다.요즘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을 보고 있으면 이 우화가 떠오른다. 대표적 갈등사안은 전주시가 추진하는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이다. 이 사업은 상수관 정비를 통해 수돗물 누수를 줄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지난해 9월 1350억원 규모의 입찰을 실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현대건설 서류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 낙찰자가 변경되었다. 이 와중에 전북도와 전주시 관계자들이 골프접대를 받는 등 물의를 빚었다.이후 이 사건은 전북도의 감사와 법정다툼, 검찰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감사결과 회계질서를 문란케 했다며 부시장 등의 중징계를 요구했고, 시는 강력히 반발했다. 전국 최초로 광역과 기초자치단체간에 자치사무 권한을 둘러싸고 헌법소원까지 제기된 상태다.이번 사건은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시장, 그 참모진간의 해묵은 갈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업체간 생존싸움과 함께 방송사 간부들까지 연루됐다는 설이 분분하다.이런 가운데 전북도에서 갈등조정협의회를 열자, 일부에서 "정작 자신들 머리는 못깎으면서 무슨 갈등조정이냐"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옛말에 자피생충(自皮生蟲)이란 말이 있다. 가죽에 좀이 나서 가죽이 다 없어지면 좀도 살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말도 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니, 이웃이 망하면 다른 쪽도 위태롭다는 뜻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그런 관계다.당나라 재상이자 문장가인 백거이(白居易)는 '술을 대하며(對酒)'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달팽이 뿔 위에서 싸워 무엇하리(蝸牛角上爭何事) 부싯돌 번쩍이듯 찰나를 사는 몸(石火光中寄此身)…'.
남을 대신하는 행위를 대리행위라고 한다. 여러형태의 대리행위가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재미있는 대리행위는 대리운전이다. 돈을 받고 대신 해주는 대리운전은 분명 새로 생긴 신종 업종이다.과음 (過飮)이 만연화된 우리사회에서 음주운전을 교묘히 피해갈수 있는 편법으로써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에 없는 신종 희귀업종이다. 그렇다고 외국에 소개할 만큼의 기발한 업종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렇듯 돈 받고 대신해주는 대리행위는 과거 전통사회에도 많이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매품팔이다.고을 수령의 재량권에 있는 태형(笞刑)이나 그이상의 장형(杖刑)은 다른 사람이 돈을 받고 대신 맞아 주기도 했다. 이것은 법적으로는 금지되어는 있으나 항간에서는 은밀히 행해졌다고 한다. 예를 든다면 우리가 잘 아는 "흥부가"에서 흥부가 매품 팔러 가기위해서 호방과 흥정하는 장면이다."박생원, 그리말고 들어온 김에 품이나 하나 파아보오.""돈 생길 품이 있으면 팔고 말고." "우리골 좌수가 영문에 잡혔는데 대신 가서 곤장 열대만 맞으면 한대 석 냥씩 서른 냥은 꼽아논 돈이요 마삯까지 닷냥을 제지(題旨)했으니 그품하나 팔아보오." "매맞으러 가는 놈이 말 타고 갈것없이 제발로 다녀올터이니 그돈 닷냥 날 내어주게.".그리고 또 우리 전통사회에는 곡비(哭婢)라는 전문 여성이 있었다고 한다. 권문세가나 부자집에 초상이 나면 울음소리 즉, 곡(哭 )이 끊겨서는 안되었다. 이런 풍습은 어쩔수없이 대리운전처럼 편법을 낳을 수밖에는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상집의 비통한 분위기를 유지키 위해 초상집에서 돈받고 울어주는 전문적인 곡비(哭婢)가 필요했다. 이렇게 울어준 댓가는 누대(淚代)라고 하는데 누대란 "눈물 값"이라는 뜻이다. 눈물이 쉽게 나오게 하기위해서 손등에 고춧가루를 칠하고 울때마다 눈을 닦으면 눈물이 비오듯 했다고 한다.이렇듯, 수요는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며 필요가 발명을 낳는 법이다. 데모가 빈발할때는 자기를 대신해서 피켓을 들고 데모해주는 대리 시위군도 있을법하다. 그러나 전문 시위꾼과는 당연히 구별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가 겸손이라고 한다.이해인 수녀는 자기 도취의/부패를 막아주는 /겸손은 하얀 소금/욕심을 버릴수록/숨어서도 빛나는/눈부신 소금(이하 생략)이라고 '겸손'을 노래했다.파스칼은 겸양은 천국의 문을 열고 굴욕은 지옥의 문을 연다고 했다.유태인의 생활 지혜서인 탈무드에는 가장 훌륭한 지혜는 친절과 겸손함이라고 적고 있다.명심보감에도 몸을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안토니는 마귀가 두려워 하는 것은 오직 겸손이요 하느님이 가장 미워하는 것은 교만이라고 했다.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자신의 성공 비결을 지난달 26일 중국 광둥성 산터우대 졸업식에서 밝혔다.재산이 30조에 이르는 리카싱 회장은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다.그는 1928년 광둥성 차오저우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홍콩으로 건너갔다.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찻집 종업원과 시곗줄 행상 등을 거쳐 세계적인 사업가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고무 밑창을 댄 싸구려 구두를 신을 정도로 검소함이 몸에 배에 있으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시계를 20분 빨리 맞추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미국 역사상 두번째 흑인 연방 대법관인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은 지난달 하이포인트 대학 졸업식장을 찾아"이곳에서 법조문을 읊거나 세상 문제에 대한 불평이나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 놓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다만 책임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욕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19세기 남아프리카의 성자인 앤드류는 겸손은 기독교 최고의 최귀의 도덕이라고 말했다.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겸손만이 가능하다고 주역에도 써 있다.요즘 글로벌과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엄청난 경쟁속에서 살아간다.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매순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재능과 실력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종종 깨닫게 된다.다름 아닌 겸손이 부족한 탓이다.법보장경의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나출 줄 아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독일어로 Demut 즉 힘이란 의미가 겸손이다.
서해를 지도상에서 살펴보면 커다란 만(灣)과 같다. 오른 쪽으로는 한반도, 왼 쪽에는 중국 대륙, 북쪽으로 보하이(발해· 渤海)만에 막혀 있는 반(半) 폐쇄성 해역이다. 해류의 순환이 적어 각종 오염물질을 가두고 있는 셈이다.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 해류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쓰시마 난류이다. 이 해류는 제주도 남동해역에서 동해와 서해로 갈라져 북상한다.그러나 이중 서해로 올라오는 해류는 동해를 거쳐 북상하는 해류 보다 그 규모가 작다. 이에 따라 서해에 들어온 바닷물은 평균 4∼5년을 거친 이후에 태평양으로 빠져 나갈 만큼 정체된 바다다.현재 중국의 도시화와 산업화가 중국 동북부 해안지역에 집중되면서 서해로 내보내는 오염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보하이(渤海)만의 오염은 중국 연안 가운데 가장 심각하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배출하는 산업폐수및 생활 하수 그리고 군산 서쪽 200㎞(수심 80m)에 있는 서해병(丙) 해역에 버리는 육상(陸上) 폐기물에 의한 해상 오염도 간과할 수 없다.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004년 발간한 '지구환경전망 연감'을 통해 서해를 북유럽의 발트해, 유럽의 흑해, 멕시코만과 함께 대표적인 '데드 존(Dead Zone)'으로 꼽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바다라는 뜻이다.서해는 '황해(黃海)'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중국 황허(黃河)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가 바다 빛깔을 흐리게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 13억 중국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토해내고 있는 공해요인을 감안하면 또 하나의 이름을 갖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서해안을 끼고 있는 전북을 비롯 인천, 경기, 충남, 전남 등 5개 광역단체로 구성된 황해권 시·도지사협의회가 지난주 모임을 갖고 황해권 공동발전과 해양 환경보존을 다짐했다. 새만금과 고군산일대를 국제 해양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전북으로서는 서해 환경오염은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자치단체끼리의 협조를 통해 폐기물 해양투기 등은 줄일 수 있겠지만 그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봄철 불청객 황사를 비롯 중국발(發) 오염원 감소를 위해 중국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의지를 촉구하는 일은 자치단체 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정부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할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문제로 협약을 맺을때 좀더 신중한 자세로 협약서를 검토했었더라면 오늘과 같은 촛불시위로 곤혹을 치루지는 않았을 것이다.혹자는 오늘의 사태를 보면서 대통령의 레림덕 현상이 벌써부터 온 것이 아닌가하고 반문 하고 있다. 신임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도 없어져버린 듯 싶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여려가지 계약을 할때 계약서의 조문들을 하나하나 검토해 본후 도장을 찍는 것이 아니라 대충 훒어보고 사인을 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식의 대충주의는 보험에 가입할때도 마찬가지이다. 보험의 약관을 촘촘히 읽어 본후 사인을 하면 사후에 분쟁거리가 생기지 않는데 보험계약서에 도장을 대충 찍고나서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약을 허술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계약을 중요시 하고 계약을 할때는 글자 한자 한자를 세밀히 따져서 합의를 본후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이런 계약의식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라는 종교로부터 생겼다. 이스라엘 민족은 여호와 하나님과 계약을 맺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숭배하는 조건으로 여호와 하나님은 많은 민족중에서 이스라엘 민족만을 선택해서 구원해주는 것으로 계약을 맺은것이다. 고차원적인 쌍방계약인 것이다. 그래서 계약은 항상 상대자가 있는것이며 계약 조건 역시도 어느 일방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질수는 없는 것이다.이와같이 하나님과의 계약을 시발로해서 고대 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계약이 생활화 되었다. 고대 로마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북단 그리고 동유럽 서유럽에 걸치는 거대한 대제국이었다. 그러다보니 종족과 풍습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구성원으로 형성된 로마는 법(法)만이 통치의 유일한 기준이 되었다.이렇게 해서 로마법은 오늘의 민법의 모체가 되었다. 로마법의 기본은 민법이요 민법의 중심은 계약관계이다.이런 전통이 서양사람들로 하여금 계약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한 것이다. 외교 경험도 별로 없는 우리는 서양과 협정을 맺을때 아주 신중해야하는 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이번 소고기 협약 역시도 치밀한 계약의식을 가지고 임했었어야했다.
주변에서 외국인과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 있는 공단 주변이 아니더라도 대학 캠퍼스나 대형할인점, 길거리에서 그들과 어깨를 스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농촌에서는 외국인 며느리들이 보편화되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도 부쩍 늘었다.지난해는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100만명, 다문화 가정 10만명시대를 돌파했다. 바야흐로 글로벌화가 깊숙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국제결혼이나, 이중문화 가정을 '다문화 가정'이라 부르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국적에 따른 차별화 냄새가 짙어 이를 순화시킨 것이다.우리 사회가 겪고있는 다문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특히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2002년 3만4710명에서 2007년 10만4749명으로 5년새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혼인신고한 남성 농어촌 종사자의 경우 41%가 외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았다. 외국인 여성은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출신이 80% 이상이다. 2020년에는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이룬 가정이 전체 한국가정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하지만 외국인 여성의 국내 부적응을 비롯 가정폭력, 인권침해, 자녀교육, 빈곤 등 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언어 불통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사실 민족성이 강한 우리 사회는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더우기 우리 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얕잡아 보는 경향마저 있다.일본도 우리 보다 한발 앞서 이러한 경험을 했다. 1980년대 초 농촌 총각의 결혼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외국인 여성의 이주가 본격화되었다. 2006년말 일본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3만여 명으로, 출신국가는 중국, 필리핀, 한국, 태국, 몽골의 순이다. 별다른 정책적 배려를 하지 않던 일본은 2005년 범정부 차원의 '다문화공생추진플랜'을 마련했다. 이 플랜은 이주여성이 지방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우리 정부도 2006년 '결혼이민자 가족 사회통합 지원방안'을 내놓았으나 미흡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다문화 가정을 잘 활용하면 한국인의 세계인화, 소위 Kosmopolitan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귀소 본능이란 동물이 먼 곳에 있다가도 자기가 살던 집이나 둥지로 돌아오는 성질을 말한다. 이런 본능은 반드시 동물에게만 있는것도 아니다. 인간에게도 귀소본능은 있다.어찌보면 이는 어머니의 따듯한 품안을 그리워 하는것이나 자기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일 것이다. 특히 한국인의 귀소본능은 그 어느 민족보다 유별나다. 이런 성향은 일상적인 언어에서도 그대로 들어난다.이를테면 "출입구"를 영어로는 그냥 나간다는 뜻인 "EXIT"로 나타내지만 우리는 나갔다가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들어올 입를 써서 "출입구"라고 한다. 다시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영어는 돌아온다는 전제가 없이 그냥 나가버린다는 동작을 나타낼 뿐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란 단어도 그렇다. 엘리베이터 (elevate)란 영어의 뜻은 그냥 위로 올린다는 뜻이지만 우리는 이 말을 승강기라고 번역하는데 이는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내릴강을 붙여서 승강기로 나타낸다. 우리말의 "빼닫이"는 영어로는 뺀다는 뜻의 드로워 (drawer)이지만 우리말로는 빼엇다가 다시 닫는다는 뜻에서 "빼닫이"이다.서양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려는 원심지향적임에 비해 우리 한국 사람들은 가운데로 파고들려는 구심지향적이다. 그래서 미국에 이민가서 제법 돈을 벌었던 사람들도 미국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온 경우도 상당히 많다.옛날에는 조상대대로 살던 고향이 중심이요 그 조상의 선영아래 중심을 잡고 벼슬길에 나갔다가도 벼슬만 끝나면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는 생활을 했다. 어제가 바로 6.25전쟁이 일어난지 58년째이다.6.25전쟁 당시 17세에 참전하여 북한군으로부터 무릎에 총탄을 맞고 포로가 된 김진수(가명)씨가 북한에 억류되어 살다가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남겨두고 지난 14일 두만강을 넘어 탈북하여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 많은 혈육까지 남겨둔채 북한을 탈출한 것은 그분이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해 왔던가를 짐작케 한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은 6 .25를 잊게하지만 우리의 강한 귀소본능은 지우지 못한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 식품 중의 하나인 토마토.이 토마토는 남미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며 1596년 스페인의 탐험가들에 의해 유럽에 전파되었다.토마토는 멕시코의 Tomatl에서 스페인어화 되면서 Tomate로 변했다.당시 유럽에서는 토마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맹독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재배를 꺼렸다.그후 성욕을 자극하는 강정제로 알려지면서 영국에서는'사랑의 과일' 이탈리아에서는 '황금의 사과'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앞다퉈 재배하기 시작했다.터질듯 붉은 토마토의 형상이 사랑의 정열로 불타오르는 연인들의 심장과 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을 붙인 것이다.'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된다'는 속담처럼 토마토엔 피로를 풀고 신진대사를 돕는 바타민이 풍부하다.식품영양학자들은 하루에 토마토 2개 정도만 섭취하면 1일 필요한 비타민 권장량의 대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특히 최근엔 토마토를 익혀 먹으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암이나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미국의'농업과 식품화학 '저널에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채소나 과일에 열을 가할 경우 비타민 C 등 영양 성분의 일부가 파괴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하지만 살짝 데친 토마토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뭘까.그것은 토마토에 있는 붉은 색소인 '리코펜'(lycopene)에서 찾을 수 있다.노화방지제의 황제라는 리코펜은 열을 가할 경우 인체에 더 잘 흡수된다.미국 코넬대의 식품과학과 연구팀이 토마토를 88도로 2분,15분,30분 동안 가열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 리코펜의 양이 각각 6%,17%,35% 증가했다고 밝혔다.리코펜은 지용성이 강해 올리브 기름에다 조리했을때 더 잘 흡수된다.토마토는 요즘처럼 땀 많이 나는 여름철엔 최고의 피로회복제와 미용식이 될 수 있다.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병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는 최적의 건강 식품이다.이 영양 많은 토마토를 설탕을 뿌려서 잘못 먹는 사례도 많다.토마토와 설탕은 상극이다.설탕과 토마토를 함께 먹으면 설탕을 분해하기 위해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B를 소모하기 때문이다.황산화 역할을 하는 리코펜이 많은 토마토를 섭취하면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쌀과 누룩으로 빚어 막 걸러내 만든 술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막걸리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상고시대 부터 내려오던 술로 추정된다. 삼국시대에는 큰 잔치 때마다 막걸기를 내놓아 제주(祭酒)로 썼다고 한다.막걸리는 그 역사 만큼이나 이름도 많다. 색깔이 희다고 해서 백주(白酒), 탁하다고 하여 탁주(濁酒), 집집마다 빚어 먹었다고 해서 가주(家酒), 농사지을 때 먹는다고 하여 농주(農酒), 제사지낼 때 제상에 올린다 해서 제주,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아 하여 국주(國酒)라고 불렸다. 그만큼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애환을 함께하면서 우리 생활과 가깝다는 뜻이기도 하다.이밖에 막걸리는 실생활에 유익한 다섯가지 덕(德)을 지녔다 하여 오덕주(五德酒 )로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 왔다.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아 인사불성일 만큼 취기가 심하지 않고, 음식 처럼 허기를 면하게 하며, 힘 빠졌을 때 기운을 돋아주고, 안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게 하고, 여럿이 마시면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오덕이다.한때 국민술이었던 막걸리가 퇴락한 것은 일제가 쌀로 술 빚는 것을 금지시킨뒤 1960년대 까지 이 정책이 이어진데 원인이 있다. 밀이나 옥수수로 막걸리를 빚으면서 맛에서 차이가 난 것이다. 최근 쌀 막걸리가 다시 빚어지면서 민족의 술로 부활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쌀 막걸리에는 1.9%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우유의 단백질량이 3%인 점을 감안하면 그 양이 결코 적지 않다. 또 8종의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B1, B2를 상당량 함유하고 있으며, 성인병의 원인물질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뿐 아니라 신진대사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기록도 있다.어제 국립 한경대 연구팀이 국산 쌀 막걸리에 암을 억제하는 면역활성화 성분과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조 초의 명상(名相) 정인지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은데다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가듯 막걸리는 노인들의 젖줄이라고 했다. 정인지를 비롯 문호(文豪) 서거정, 명신 손순효 등도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없이 장수했다고 한다. 이제 막걸리의 오덕에 암과 노화를 억제하는 한 가지 효능을 더 추가해야 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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