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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인디언의 조상들은 동아시아에서 건너간 이주민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북아메리카와 러시아 사이에 베링해협이 없이 서로 붙어있었다. 기후 변화와 더불어 동아시아 대륙 주민들이 신천지를 찾아 자연스럽게 아메리카 대륙까지 이동했을 것이다.아메리카 인디언이 우리와 뿌리가 같은 한민족(韓民族)이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각종 근거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배제대 스페인 중남미학과 교수가 바로 그분이다.그에 의하면 인디언들이 사용한 고어(나와들어)를 우리말의 고어(古語)와 비교해 보면 어순(語順)은 물론 문장구조등 언어학적 특성이 상당히 일치하며 발음까지도 같은 것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멕시코등의 역사와 비교해볼때 우리 한민족이 3-5세기쯤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의 많은 언어와 인디언들의 고어(古語)가 서로 일치한다고 한다.예를 든다면 우리말에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복수형 어미(語尾)인 "들"과 "데"등이 인디언 고어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우리 고어로 "땅"이 인디언 고어로 "달"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인디언들의 "내 지이 (Ne chii)"라는 말은 우리말의 "내집"과 똑같은 뜻이다는 것이다. 우리 민요인 아리랑의 후렴구인 "아리 아리랑 아리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도 인디언의 고어에 그대로 발견된다고 한다.이런 언어학적 발견을 시발로해서 인디언과 우리민족의 D N A를 분석해보면 시실로 판명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우리 고대사에 대해서 원동중이 쓴 삼성기(三聖記)를 보면 파나류산(波奈留山)밑에 한님의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는 12개의 나라가 합쳐졌다는 것인데 그 12개 나라는 비리국(卑離國),양운국(養雲國 ),구막한국,구다찬국,일군국,우루국,객현한국,구모액국, 매구여국, 사납아국, 선비국, 수밀이국이다.이중에서 수밀이국의 주민들이 서쪽으로 이동하여 지금 이라크의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 주변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룬 수메르민족의 기원이다는 주장도 많다. 이렇듯 세계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향교는 조선시대 관학(官學) 교육기관이다. 오늘날로 치면 지방의 공립 중고등학교인 셈이다. 서울에 국립대학인 성균관이 있고 그 밑에 4학(四學)과 지방에 향교를 둔 것이다.향교의 기능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학(講學), 또 하나는 공자 등을 모시는 배향(配享)이다. 따라서 공간 배치도 두 가지로 나뉜다. 강학을 하는 명륜당과 배향을 하는 대성전이 그것이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향교는 각 지방관청의 관할하에 부·대도호부·목에 90명, 도호부에 70명, 군에 50명, 현에 30명을 수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원 외에도 다수의 학생을 받았다. 여기에는 종6품의 교수와 정9품의 훈도가 있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재정은 국가에서 지급한 5-7결의 학전(學田)에서 거두는 세와 지방관이 나누어 준 전곡및 요역 등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임진·병자란 이후 향교는 무력화 되어 강학기능이 쇠퇴하고 사학(私學)인 서원으로 대치되었다. 따라서 문묘에 대한 제사만을 담당했다. 지금 향교는 전국적으로 120여 개, 도내에는 13개가 남아 있다.전주시 교동에 자리한 전주향교(사적 379호)는 당초 경기전 북편에 있었다. 그러다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들어서자 유생들의 글 읽는 소리에 태조 영령이 편히 쉴 수 없다하여 화산(지금의 신흥학교 주변)으로 옮겼다. 화산으로 옮긴 향교는 부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도둑이나 호랑이에게 화를 입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좌묘우사(左廟右社)에 어긋나는데다 정유재란으로 소실돼 선조때인 1603년 부성밖 동편인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전주 향교의 명물은 400여년 된 은행나무다. 대성전과 명륜당 앞뜰에 각각 2그루씩 서 있는데, 가을날 금화(金貨)처럼 흩날리는 은행잎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은행나무는 향교의 상징적 나무로, 은행나무가 벌레를 타지 않듯 학생들도 건전하게 자라 바른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전주시는 전주향교에 2010년까지 46억 원을 들여 방문객을 위한 문화공간과 완판본문화관을 조성키로 했다. 문화공간에는 유림회관과 충효예교육관 등이 들어서고, 완판본문화관은 조선시대 전주에서 인쇄된 각종 출판물을 전시·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인근 한옥마을과 무형문화전당, 오목대 이목대 등과 연계해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지족(知足)이란 항상 자기 분수를 알고 만족한다는 말이다.지족은 무위(無爲)와 함께 노자철학의 중요한 개념이다.노자 도덕경(道德經)에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장수할 수 있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는 구절이 있다.부처님이 입면할 무렵 후세 사람들을 위하여 설파한 유교경(遺敎經)의 여덟가지 수행 덕목 중 한가지가 바로 지족이다.인간의 고뇌는 바로 모든 욕망에서 비롯되며 이 욕망은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다.만족할줄 아는 것이 곧 부자라고 했다.모든 일에 있어서 만족할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극락에 있어도 그것을 모른채 부족하다는 것만 푸념할 것이고,만족할줄 아는 사람은 비록 땅 바닥에 누워서 잠 자도 행복하다는 것이다.노자 도덕경에 자승자강(自勝者强) 지족자부(知足者富)란 말이 있다.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하다고 했다.지족과 비슷한 개념이 논어 옹야(雍也)장에 나오는 안회(顔回)의 가난속에서 도를 즐기는 안빈낙도(安貧樂道)지만 공자가 '어질도다 안회여'라고 감탄했듯이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지는 아니다.공자의 말씀 가운데 반소식음수(飯疏食飮水)곡괭이침지(曲肱而枕之)낙역재기중의(樂亦在基中矣) 이하 생략.나물먹고 물마시고 팔 베개 배고 누웠으니 장부 살림 이만하면 넉넉한 것 아닌가.동부승지를 지내다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죽어갈때 34살의 김정국(金正國)은 낙향해 고향에 정자를 짓고 스스로 팔여거사(八餘居士)라 불렀다.팔여란 여덟가지가 넉넉하다는 말이다."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눈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향기를 넉넉하게 맡는다네, 한가지 더 이 일곱가지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팔여라 했다"는 것이다.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들의 삶이 도탄에 빠져 있다.하지만 분수를 모르고 관능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다 보면 욕망의 쾌락에 빠질 수 밖에 없다.비록 지족의 경지까지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참되고 올바른 마음을 갖고 산다면 그 자체가 행복한 삶이 아닐까.
포유동물 가운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종(種)으로 박쥐와 하늘다람쥐가 있다. 박쥐는 자신의 비막(飛膜)으로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시력이 약한 대신 초음파를 발사해 돌아오는 반사음을 포착해 수천 마리가 동굴을 빠져나올 때도 서로 부딪치는 일이 없다.하늘다람쥐는 박쥐 만큼의 비행능력은 갖고 있지 않다. 앞발과 뒷발 사이의 옆구리 피부조직이 넓게 늘어나 있어 이것을 낙하산 처럼 활짝 펴 높은 나무에서 비스듬하게 아래 쪽으로 내려 간다. 엄밀히 말하면 활공(滑空)인 셈이다. 보통 7∼8m에서 최대 100m까지 날아간다.하늘다람쥐의 크기는 몸길이 101∼190㎜, 꼬리길이 70 ∼121㎜이다. 덩치에 비해 크고 검은 눈을 갖고 있어 생김새가 귀엽고 예쁘다. 주로 상수리나무나 잣나무등 큰 나무에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을 빼앗아 보금자리로 삼고, 도토리와 잣 같은 열매를 먹고 산다. 흔히 날다람쥐라고 혼동하는데 일본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날다람쥐는 하늘다람쥐 보다 덩치가 훨씬 크고 종류가 다르다.배두산 일원에서 흔히 관찰되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하늘다람쥐가 각종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천연기념물(328호)로 지정된데 이어 환경부 지정 2급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보호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2004년멸종위기종에 대한 자연환경 조사를 벌인 결과 하늘다람쥐는 전국적으로 겨우 119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될 만큼 개체수가 적다.비교적 환경훼손이 덜한 지리산에서도 지난 2006년에야 공식 촬영될 정도로 희귀종인 하늘다람쥐가 지난주 완주 고덕산에서 본보 취재팀에 의해 촬영됐다. 멸종 위기종이 고덕산에서 발견된 것은 전주 근교 산의 숲이 건강성을 되찾았다는 반증이다. 전주 근교 산이면서도 훼손을 막고 또 등산객들의 발길이 적었던 점이 좋은 서식환경을 유지했으리라고 본다.고덕산을 끼고 흐르는 전주천에서 최근 멸종위기에 있는 수달이 발견된데 이어 하늘다람쥐 서식 까지 확인된 것은 환경생태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로서는 상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업화에 뒤처졌던 도내가 역설적이게도 자연환경의 보고로 바뀐 셈이다. 하늘다람쥐의 발견을 단순 화제나 흥미거리로만 삼아서는 안된다. 멸종 위기종 서식지역의 지속적인 환경 모니터링등 보호대책을 빨리 마련하기 바란다.
미국 부시 대통령이 임기말을 앞두고 그의 어법(語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이란이나 북한을 "악의 축"이라는 그의 극단적 표현은 마치 이방인을 악인으로 보는 기독교적 시각을 그대로 들어낸 대목이다.한나라의 대통령의 언어는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직접화법 보다도 절제와 금도(襟度)를 지닌 간접 화법이 언어 품격에 도움을 줄것같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법이 너무 지난친 구어체 스타일이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켜 대통령 권위에도 적지않은 상처를 냈다. 권위 파격은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지는 모르나 무게가 없어 보이고 말의 신빙성이 떨어져 국정운영에 지장을 준다.그래서 자고(自古)로 말에 대한 경귀가 너무도 많다. 신약성서에도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도 "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든가 " 말한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다. 15세기 프랑스 정치가 P ,D 코민은 말하길 "사람은 말을 너무 적게 한것에 후회하기 보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한것에 후회하는 것이 더 많다." 고 했다.그래서 역사속에 말 때문에 일어난 재난들이 얼마나 많은가.지나간 우리 세월속 에서도 전직 대통령들의 새겨들을 만한 금언(金言)들이 발견된다 . 해방후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국민들을 향해 "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라고 했다. 그후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도 일세기 라는 시간을 잃었다. 이제 더 잃을 시간의 여유가 없다. 남이 한가지 일 을 할때 우리는 열가지 일을 해야한다.". 조국 근대화 촉진을 위한 고민에 찬 연설이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김대중 전 대통령은 " 사람이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연설을 했다. 대통령의 품위있는 어법은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좋은 국어학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언어의 품격을 높이는 작업이기도 하다.
"촛불은 여러 의식에 다 쓰이는 바 동방(洞房) 첫 밤에도 이걸 켜므로 화촉지전(華燭之典)이니 하는 문자를 쓰며 화톳불·관솔불·등잔불보다도 더욱 전아 화려하다. 청사초롱이나 와옥두실(蝸屋斗室)에는 물론 불전(佛殿)·성당을 밝히는 것도 이것이다." 가람 이병기의 '촛불'이라는 글의 일부다.또 촛불의 시인 신석정은 이렇게 말한다. "촛불은 전기나 석유불처럼 죽은 불이 아니다. 가벼운 바람이 방안을 스칠 때마다 촛불은 예민하게도 흔들 줄을 알고, 연방 녹아갈 때 침정(沈靜)한 송림에 들어선듯 그윽한 냄새도 난다. 그러므로 가장 인공적인 것중에서 가장 자연스런 것이 촛불인가 싶다."촛불은 대개 빛이나 헌신, 고독의 이미지와 통한다. '촛불의 미학'으로 유명한 가스통 바슐라르 역시 촛불을 '몽상가의 내밀한 고독'과 연결시킨다. 혼자 타면서 혼자 꿈꾸는 것, 이것이 촛불 본래의 모습이 아니던가.이러한 촛불의 기원은 꽤 깊다. 이집트나 뭄바이, 중국의 분묘 등에서 청동으로 만든 촛대가 발견돼, 이미 BC 3000년경에 촛불이 존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는 심지가 없었고 단순히 소나 양의 기름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구실을 했다. 심지가 있는 양초가 등장한 것은 로마시대였다. 그들은 야간에 집과 기도원을 밝혀주는 양초를 필요로 했다. 가장 보편적인 원료는 쇠기름이었다. 이후 밀랍, 고래 기름을 거쳐 1850년 석유·석탄에서 파라핀 왁스를 뽑으면서 고형의 양초 생산이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1879년 전구의 출현으로 화려한 명성을 접어야 했다. 대신 의례나 장식용으로 용도가 바뀌었다.이러한 촛불이 근래 한국에서는 폭발하는 민심과 거리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되었다. 첫 대규모 촛불시위는 2002년말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효순·미선양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거리 시위에서 점화되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은 장관이었다. 촛불은 인터넷 세대라 할 수 있는 젊은 네티즌들의 언어였고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 냈다.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규탄 시위에서도 재연되었다.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및 광우병 반대 시위도 비숫한 양상이다. 촛불시위는 비폭력과 평화를 지향하는 피플파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의민주주의의 실종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어디까지 촛불이 진화할 것인가.
20세기 인류가 만든 정신적 위대한 자산의 하나는 비폭력 무저항주의라는 표현방식이다. 폭력을 앞세운 정치운동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벌인 촛불시위는 약간의 불미스런일을 제외하고는 비폭력 무저항주의적 표현이었다. 시인의 시주제로 사랑을 받기도했던 촛불이 이제는 대중의사 표현의 주인공이 되었다.촛불은 우리의식을 한곳으로 모으는 집중력이 있으며 불은 불이기에 열정도 담었다. 이제 거리의 촛불은 비폭력 무저항주의의 상징으로 자리잡어 가고 있다.이미 신약성경의 마태복음 누가 복음에서도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가르치고 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자를 대적치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빰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주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 게 하며 또 누그든지 5리를 가게하거든 그사람과 10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거절치 말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이었다.무저항 비폭력주의 대명사로 알려진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도 이런말을 했다. " 저는 남아프라카에서 보어족이나 룰루족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이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폭력으로 호소한다는 것은 오히려 퍽 쉬울것입니다. 보어족이나 줄루족도 폭력으로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폭력에는 더 큰폭력이 뒤따를 뿐입니다. 하기는 비겁과 폭력중에서 어느쪽을 택하겠냐고 물으면 저도 폭력을 택하겠습니다. 그러나 비폭력이야 말로 명예스러운 것입니다. "이제 마르틴 루터 킹박사는 조지 워싱턴, 아브라함 링컨과 함께 미국 유치원생부터 입에 오른 인물이 되었다. 흑인인권을 비폭력으로 이끈 그에 대한 미국민의 보답이다. 그의 유명한 연설 "나에게는 아직도 꿈이 있읍니다"는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아직도 읽히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발단으로 점화된 촛불은 들불이 되어 이명박 정부로 하여금 정국운영을 위한 새로운 발상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고장 출신, 신석정 시인의 "일림아 촛불을 켜라"라는 시는 이제 "대중들이여 새정치를 위하여 촛불을 켜시오"라고나 해야할 것 같다.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누락(民淚落)하니,촛농이 녹아서 떨어질때 백성들의 눈물 또한 떨어지니.춘향전 중에서 이몽룡이 변학도 잔치에서 읊은 싯귀절 중 한귀절이다.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성난 민심이 똘똘 뭉치면 그 파괴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똑바로 보여 주고 있다.6.10항쟁 21주년을 맞아 가장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지난 2002년 효순 미선양 추모 촛불 집회와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이어 40여일간이나 비폭력적으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이번 촛불 집회는 참가자들의 연령대와 계층이 다양해졌다는 것.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끝났을때 "광우병 걸린소 먹고 죽기 싫다"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10대들의 모습이 충격적이었다.아이들이 어른들의 잠든의식을 깨운 셈이 되었다.처음에는 청소년들이 집회를 주도했지만 6.10항쟁 때처럼 넥타이 부대와 유모차를 앞세운 주부들까지 가세했다.실제로 촛불집회에서 넥타이 부대의 모습이 늘어난 것은 경찰의 폭력 진압이 시작됐던 지난달 31일 이후였다.넥타이 부대는 사무직 샐러리맨을 말한다.1987년 6월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던 시위대가 6월15일 명동성당에서 철수하면서 점심시간에 이 철수 광경을 목격했던 주변의 많은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근무복으로 입고 있었던 금융업 종사자들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그 때부터 언론에서 '명동넥타이부대'라고 불렀던 것을 지금은 그냥 넥타이 부대라고 부르고 있다.넥타이부대나 유모차부대가 더욱 성난건 국정난맥상이 지나친데다 폭력대응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물 대포와 군홧발에 쓰러지고 짓밟힌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항변한다.정부의 느닷없는 배후설 제기와 살수차까지 동원하며 시위대를 밀어 붙인 것이 결국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돼 버렸다.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 모두가 피부에 와닿는 위험성을 느끼고 거리에 나선 것이지 무슨 배후가 있다는 말인가.정지소흥 재순민심(政之所興 在順民心)정치가 흥하는 것은 민심이 따르는데 있고 정지소폐 재역민심(政之所廢 在逆民心)정치가 황폐해 지는 것은 민심을 거슬리는데 있다고 했다.제발 국민의 뜻을 헤아렸으면 한다.
자동차가 대량으로 보급되기 이전인 1960∼70년대만 해도 자전거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운송수단이었다. 자전거 뒷쪽에 쇠파이프를 덧대 웬만한 차 높이로 물건을 싣고 곡예운전하던 짐자전거의 모습은 어린이들의 좋은 구경거리 였다.198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자전거는 뒷전으로 밀렸다. 자전거는 건강이나 레저용으로 기능이 대체됐다. 교통정책이나 인프라 구축도 자동차 위주로 바뀌었다. 자전거의 수송 분담률 저하는 필연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분담률은 3%에 그치고 있다.최근 고유가시대를 맞아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레저나 건강 차원을 넘어 고유가를 극복하려는 목적에서다. 동유럽이 몰락한 이후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쿠바의 교통수단이 하루 아침에 멈춰선 적이 있다. 당시 카스트로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중국에서 자전거 50만대를 수입해 교통수단으로 쓰려 했다. 원유 1배럴에 150달러를 눈앞에 둔 고유가 시대에 우리도 그같은 어려움이 닥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선 쉽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현재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상 차(車)로 규정된 엄연한 교통수단이지만 규제만 잔뜩 있을 뿐 전용도로등 여건 조성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최근 군산시가 자전거데이를 지정하는등 자전거타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그런데 선결 과제인 인프라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는 현지 보도다. 이러 여건에서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목숨을 담보로 한 모험에 다름아니다. 지난 2000년 부터 300억여원을 들여 도심 도로변에 총 연장 290㎞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한 전주시의 경우 연계성 부족등에 따른 불편으로 이용 시민이 개설 당초보다 크게 감소한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전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인 상주시는 가구당 평균 2대꼴로 자전거를 갖고 있어 수송 분담률이 전국 최고인 18.6%에 이른다. 자전거 이용의 흐름이 끊이지 않는 인프라등이 장점이다. 전국에서 벤치마킹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창원시에는 자전거 전담부서인 자전거 정책과(課)가 설치돼 관련 인프라와 자전거 문화 정착 업무를 맡고 있다. 도내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적극 참고할 만한 사례들이다.
국가 경쟁력 강화위원회에 소속된 새만금 태스크포스(TF)팀이 국가 경쟁력 강화 위원회로부터 총리실로 이관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총리실로 새만금 태스크포스팀이 옮겨진다는 것은 새만금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그만큼 약화되었다고 해석할수도 있다.그리고 총리가 과연 얼마만큼 새만금에 열정을 쏟을지도 극히 의문스럽다. 한마디로 새만금 사업이 과거처럼 지리멸렬하게 표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엄습한다.그러나 다른 어느 대선 후보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직접 새만금 현장을 답사하고 아시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여줌으로써 전북 도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가 있었다. 또 그의 이런 발언이 단순히 호남표를 의식한 선거용으로만 들리지 않았던 것은 그가 토목사업의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토목사업의 문외한이 그런식의 발언을 했다면 아마도 사탕발림의 공약으로 들릴수도 있었을것이다. 더구나 이지역 출신, 정동영 대선후보는 새만금 사업에대한 괄목할만한 애정도 보여주지 않는 상태에서 이명박 후보의 이런 발언은 신선한 충격이었다.말도 많았던 새만금 사업이 토목사업 전문가인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행운이요 호기임에 틀림없다.그리고 이는 이지역이 근 30년 동안이나 밀어주었던 김대중 대통령이 막상 대통령이 되자 어쩌구니 없이도 새만금 사업이 2년동안 중단되는 참사(慘事)와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믿는 도끼에 확실히 발등이 찍힌 것이다. 새만금 사업 완수를 위해서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9.25%가 아닌 15% 이상의 지지률을 전북에서 보여주어야 했었고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이지역에서 전북인의 의지를 여당에게 전달할수 있는 매개체로써 여당 국회의원 한사람 정도는 배출했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새만금과 관련해서 이런점이 우리를 스스로 자성(自省)케 만든다. 국가 정책은 대통령 개인의 강한 실천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과거처럼 정부를 향해 새만금 사업의 당위성만을 내세운다고 되겠는가.
'어허야 우리들 단오일이로다. 그네를 뛰러 어서 가세. 청포장 꽃바람에 금박댕기도 너울너울. 그네를 뛰는 단오놀이 일년에도 한번일세' (단오노래)8일( 음력 5월 5일)은 단오날이다. 수릿날이라고도 부른다. 고려시대는 9대 명절, 조선시대에는 설날·한식·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했다. 그만큼 큰 명절이었다. 여기서 단오의 '단(端)'은 첫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이다. 단오는 '초닷새'라는 의미다.단오의 유래는 2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초나라때 충신인 굴원(屈原)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빠지자 자신의 지조를 보여주기 위해 강에 투신자살하였다. 그 날이 5월 5일이었다. 그후 해마다 그를 위해 제사를 지내게 됐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또 이날을 수릿날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날 쑥떡을 해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車輪餠)처럼 생겨 이 명칭이 붙었다는 것이다. '수리'를 고(高) 상(上) 신(神) 등의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단오에는 독특한 세시풍속이 전해온다. 대표적인게 창포물에 머리감기다. 이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에 윤기가 돌고 탈모와 부스럼을 방지한다고 믿었다. 전주에서는 연꽃물이 넘치는 덕진연못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일년 내내 무병장수한다고 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단오날 오후에 풍년을 기원하며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웠는데 이를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 했다. 또 단오날 오시(午時 오전 11-오후 1시)는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으로 약쑥 익모초 찔레꽃 등을 따서 말려두고 유용하게 썼다. 이날은 금방(禁房)의 날이기도 하다. 모든 만물의 기운이 치솟아 올라 혈기왕성한 때이므로 부부관계를 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날 아이가 태어나면 해롭다는 것이다.단오의 대표적인 놀이로 여자는 그네뛰기, 남자는 씨름이 꼽혔다. 또 부채(端午扇)를 선물했고 부적도 만들어 붙였다.하지만 농경사회의 붕괴와 근대이후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 다만 강릉과 전주, 법성포, 경북 사인 등에서 맥을 잇고 있다. 강릉 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전주에서는 7, 8일 이틀간 덕진공원에서 제50회 전주단오제가 열린다. 옛 향취를 느끼는 기회였으면 한다.
국내가 온통 광우병 논란과 촛불시위로 뒤숭숭했으나 정부는 일단 30개월 이상의 미국 쇠고기는 수입을 제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지금까지 촛불시위가 여느때 보다 격렬했던 것은 광우병과 관계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외에도 이명박 정부내의 무능한 장관과 청와대 비서진들에 대한 질책성 분노도 곁들여져 있었다.특히 지난 스승의 날을 계기로 교육 과학기술부 실국장 등 간부 27명이 자신의 모교를 방문하면서 발전 기금을 전달했는데 그 돈이 그들 개인 돈이어야 하는데도 정부예산을 전용한 것이다. 국가 돈을 개인돈처럼 사용한 것은 공사(公私)개념을 분간치 못한 처신이다. 공무원의 처신에는 금도(襟度)가 있어야한다.고급 공무원 일수록 더욱 그렇다. 우리 선조들도 이것을 강조하기위해 공인(公人)이 지켜야할 심요십조(心要十條)라는 윤리강령을 만들었다. 첫째는, 관리(官吏)는 관물(官物)즉, 관공서의 물건을 개인용으로 사용치 않는다.둘째는 녹(祿), 즉 월급을 받는 동안은 백성이 하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셋째는 벼슬 하는동안은 논을 사지 않는다. 오해를 받기 때문일 것이다. 넷째는 벼슬하는 동안은 집의 칸수를 늘리지 않는다. 자기 주택을 증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다섯째는 집을 팔고 사는일이 있어도 산값에다 더얹어서 팔아서는 안되고 또 판값에다 더얹어 사도 안된다. 요즈음 표현으로 하면 부동산 재태크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여섯째는 벼슬하는 고을의 특산물을 입에 대서는 안된다. 그당시 특산물은 희귀했기 때문이다 .일곱째는 벼슬하는 동안 상전집 문턱을 넘나들지 않는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말직(末職)에 있을때 출중하다는 소문이 있어 이율곡 선생이 불렀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덟째는 관리는 아내의 청탁을 듣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있듯이 벼개머리 송사는 안된다는 뜻이다. 아홉째는 상전이 요구한 완물(玩物)을 거절한다.열 번째는 벼슬하는 동안 큰 고을은 일곱가지 반찬 작은 고을은 다섯가지 반찬을 상에 놓지 않는다. 이런 규약은 가난했던 과거 농경사회 에서나 가능했겠지만 지금도 규약의 근본취지만은 유효하다고 본다.
스포츠가 과학의 발달로 엄청나게 발전해 가고 있다.그 가운데 육상의 꽃이라고 하는 남자 100M의 기록 단축은 관심거리 그 이상이 되고 있다.자메이카 출신인 우사인 볼트(22)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탄환이 됐다.볼트는 지난 1일 미국 뉴욕 아이칸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리복 그랑프리 남자 100M 경기에서 9초72라는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AP통신은'전혀 뜻밖의 선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 됐다'고 했다.볼트를 빗대 '번개'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고 한다.지난해 9월 아사파 파월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9초74를 0.02초 경신한 것이다.파월이 세계기록을 세운 뒤 불과 7개월만에 볼트가 신기록을 작성함에 따라 세계 육상계는 과연 9초7의 벽도 무너 뜨릴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스포츠는 기록의 경기다.기록은 깨뜨리기 위해 있는 것이다.연이어 세계신기록이 작성되는 가장 큰 이유를 훈련방법 개선과 경기복, 신발, 트랙 등 과학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몇년전 일본에서는 9초50까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칼 루이스 등 최정상급 스프린터들의 장점만을 모아 가상의 선수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9초50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이론상의 기록도 나오고 있다.동물계에서 인간은 한참 뒤처진다.고양잇과 치타는 시속 100㎞를 자랑한다.100M를 3초60에 주파한다.볼트보다 3배 가까이 빠른 셈이다.경주마 역시 평균 시속이 60∼70㎞에 이른다.볼트든 파월이든 인간탄환들은 명함도 못내밀 처지다.하지만 세계 육상계가 초스피드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한국 육상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서말구가 동아대 재학시절인 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34를 기록했다.이기록은 29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대한육상경기연맹이 1억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10초34의 벽은 아직도 높기만 하다.볼트의 기록 경신에서 보듯 초속 1.7M의 뒷바람이나 반응속도 등 신의 입김 없이는 기록을 단축하기가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앞으로도 인간 능력의 한계에 대한 도전은 끝없이 펼쳐진다.인간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기 때문이다.한국 육상계의 숙원인 남자 100M 부문에서 10초대의 벽이 허물어졌으면 한다.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특성은 고령화와 함께 독거화(獨居化)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통계청과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1985년 66만명에 불과하던 '나홀로 족(1인 가구)'이 2005년 437만명으로 20년 만에 6.5배 증가했다. 고령층의 독거화도 아주 빠르게 진행돼 1995년 34만명에 그쳤던 독거노인이 2005년 78만명으로 10년 사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이처럼 '나홀로 가구'가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가족해체 현상의 가속을 비롯 취업·교육경쟁의 과열, 개인주의 가치관의 확산 등이 맞물린데 있다. 여기에 전통사회에서는 금기시 됐던 독신과 이혼에 대한 사회 분위기의 변화도 요인으로 들 수 있다.나홀로 가구의 급증은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여성의 교육수준과 경제적 독립 증가 등으로 인한 비혼(非婚)과 만혼(晩婚) 추세로 싱글족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1.3세, 여자 28.1세로 여성의 초혼 연령은 10년전에 비해 2.4세 정도 상승했다. 초혼 연령 상승은 저출산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의 출산율은 1.26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이토록 낮은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엄청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들이 이어지고 있다.독거노인 문제 역시 심각하다. 외로움과 노인 질환등에 자살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궁핍한 생계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비율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자살자는 1995년 6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19.2명에서 2005년에는 53.6명으로 늘었다. 노인범죄는 1995년에는 61세 이상 노인이 저지른 범죄가 3만2534건 이었으나 2005년에는 7만4770건으로 10년 사이 2.2배 늘었다. 각 연령층 가운데 범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계층이 됐다.나홀로 가구 급증이 전면적인 우리 전통가정의 해체 등으로 까지 진전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세계적 조류인 개인주의의 확산인 것은 틀림없다. 나홀로 삶은 이기적이고 배타적이기 쉽다. 그렇다고 로마때 행해지던 독신세(獨身稅)등을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통적인 가족개념 보다 진전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벼랑끝에 몰린 독거노인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 확충도 시급하다.
전북도가 국가식품 산업 클러스터를 식품 전문단지와 식품가공 무역단지 2개축으로 나누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식품을 전략상품화 하겠다는 발상이 이곳 전북에서 나온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우리 전북은 우리음식의 본질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 음식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 사회에서 민중들 사이에 이런 말이 떠돌았다고 한다 . " 한양 사람들은 옷사치가 심하고 경상도 사람은 집사치가 그리고 전라도 사람들은 음식 사치가 심하다".항간의 말들이 정곡을 찌를때가 있다.왜냐하면 서울 즉, 한양은 조선의 상류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기에 중국으로부터의 들어온 값비싼 비단으로 옷을 해입었을 것이며 경상도는 산악지방이기 때문에 집을 지을 목재감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전라도는 한반도의 최고 곡창지대로써 오곡이 풍부했으며 여기에다 서해안이라는 풍부한 어장(漁場)까지 끼고 있어 해산물 또한 넘처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에 적지(敵地)였다.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곡식이 풍부하다 보니 전라도 감영이 있었던 전주의 인심이 전국에서 최고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속설(俗說)도 나온 것이다.조선 사회때 단체규율이 엄한 보부상인(褓負商人 )들이 만나면 자기들끼리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며 인사를 하는데 강원도 감영이 있는 춘천(春川)에서 왔다고 하면 인사를 두 번 해주었고 이곳 전주에서 왔다고 하면 세 번이나 절을 해주었다고 한다.그만큼 전주 인심이 좋았다는것을 사람들이 인정을 해준 것이다. 이렇듯 질펀한 인심 역시도 풍부한 먹거리에서 나오는 법이다.전주 비빕밤은 아무렇게 혼합한 마구잡이식 메뉴가 아니다. 전주의 콩나물, 순창의 고추장, 진안 장수에서 나온 갖가지 산채나물이 한데 어울어진 맛의 오케스트라이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미각 또한 아마츄어 수준을 넘는 미식가들이다. 한국 전통적 미각을 살릴 식품 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의욕도 이런 음식 문화속에서 자연스럽게 솟구쳐 나왔던것이다.
'바다는 가장 완비한 형식을 가진 백과사휘(百科事彙)라. 그 속에는 과학도 있고 이학(理學)도 있고 문학도 있고 연희(演戱)도 있을 뿐 아니라, 물 하나로 말하여도 짠물도 있고 단물도 있으며, 더운 물도 있고 찬물도 있으며, 동대륙(東大陸) 물도 있고 서대륙(西大陸) 물도 있어, 한번 떠들어 보면 없는 것이 없으며, 바다는 가장 진실한 재료로 이른 수양 비결이라. …, 바다는 입으로 말하는 자가 아니라 일로 말하는 자요, 말로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몸으로 가르치는 자라, 한번 대하여 보면 큰 감화를 받지 아닐 이 없으리라.'육당 최남선의 '바다를 보라'는 글의 일부다. 이어 육당은 '큰 것을 보고자 하는 자, 넓은 것을 보고자 하는 자, 기운찬 것을 보고자 하는 자, 끈기 있는 것을 보고자 하는 자는 가서 시원한 바다를 보아라'고 권한다.이것은 맹자가 진심(盡心) 상편에서 말한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물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觀於海者 難爲水)'는 말과 통한다. 그만큼 크고 넓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구약성서 전도서에 나오는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 드는데 바다는 넘치는 일이 없구나'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바다는 포용과 원만의 대상이다.반면 바다는 투쟁의 대상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의 문장가 키케로는 "바다를 제압하는 자는 언제인가 제국마저 제압하기에 이른다"고 했다. 흔히 21세기를 '신해양 시대'라고 한다. 세계 각국이 바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는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한다. 또 육지 생물의 7배에 이르는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말하자면 바다는 육지보다 더 넓은 땅과 엄청난 자원및 에너지의 보고인 셈이다. 따라서 바다의 활용여부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우리나라도 이같은 바다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했다. 1996년 시작되었으니 올해가 13번째다. 특히 이 날은 통일 신라때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날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도내에서는 군산항을 비롯 비응어항, 은파유원지 등에서 푸른 바다가꾸기 대청결운동, 등대역사탐방, 모형거북선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곰소만에선 갯벌체험학교가 열린다. 우리도 바다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다.
국민참여 재판이라고 일컫는 배심원 제도가 우리에게도 도입되어 전북의 경우 지난 26일 배심원의 참여하에 한 사건을 다루었다. 배심원의 결정을 영어로는 Verdict 이라하는데 우리말로는 평결로 번역했다.미국 헐리우드 영화에도 배심원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아 우리 느낌으로는 이제도가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다. 배심원들은 사건의 형량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여 피고인에 대한 유무죄 평결만을 내리면 형량은 재판관이 결정한다. 배심원 제도는 일반인의 상식을 중요시하자는 것이다.법률 전문가인 검사와 판사에게만 재판이 맡겨지면 자칫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결이 나올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배심원의 자격으로는 남자 30세 이상일 것 ,국세 3엔이상을 납부한 사람일 것, 읽고 쓰기가 가능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은 선거에는 참가할수 있어도 법정의 배심원이 될 수없는 것은 재미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경우는 민사 형사재판 모두에게 배심원 제도가 적용된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듯이 배심원 제도라고 지고지선의 완벽한 제도는 아니다.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법적 지식이 별로 없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 하다보니 당사자들의 인간적인 면에 좌우되기 쉽다는 점이다.예를 든다면 피고가 너무 불쌍히 보인다든가 억울한 입장이라든가 이다. 또 말잘하는 능숙한 변호사의 변론에 영향을 받을수 있다는점등이다. 또 배심원 입장에서는 하루에 많지 않는 일당을 받고 재판기간 동안 계속 출석함으로써 개인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위험한 사건, 예를 든다면 조직 폭력배와 관계된 사건등은 배심원의 목숨이 달려있는 것이다 .재판기간 동안은 배심원의 안전이 보장되지만 재판후에는 안전장치가 없다는점이다. 그러나 우리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을까 라는 말이 있듯, 제도의 단점은 점차적으로 보완하는데에 지혜를 모으면 된다.문제는 배심원 제도는 재판 소요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기 때문에 신속 공정한 재판을 위해서도 지금과 달리 법관의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요즘 같으면 웃을 일이 없다.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우리 경제를 흔들고 있다.광우병 파동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온나라가 난리 법석이다.경제살리기에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도 MB 정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구동성으로 살 맛이 안난다고 아우성들이다.경제 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자 범죄만 기승을 부리고 있다.소는 웃음이다.본래 사람이 몸을 구부려 웃는 모습이 대나무가 바람에 구부러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만들어진 글자다.이 같은 풀이에 의하면 허리가 휘도록 크게 웃어야 본래의 소라는 것이다.미소나 비웃음도 모두 소이지만 젊어 질 수 있는 일소일소의 웃음은 신나게 웃는 커다란 웃음인 것이다.노산 이은상은 웃음이란 참으로 단순한게 아니다.남을 멸시하는 웃음,비웃는 웃음,차디찬 웃음,아양 떠는 도색웃음,억지로 웃는 가짜 웃음 등 별의별 웃음이 다 있다고 했다.일석 이희승도 인간 생활에서 웃음은 하늘의 별과 같다고 했다.웃음은 별처럼 한 가닥의 광명을 던져주고 신비로운 암시도 풍겨준다.웃음은 봄비와도 같다.이것이 없었던들 인생은 벌써 사막이 돼 버렸을 것인데 감미로운 웃음으로 인해 인정의 초목은 무성하게 있다고 노래했다.니체는 웃음을 포함하지 않은 진리는 진리가 아니라고 했다.너무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크게 웃는 웃음이 포복절도다.이왕 웃으려면 엔돌핀이 몽땅 나오도록 힘껏 웃어야 한다.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는 웃음을 앙천대소 손바닥을 치며 크게 웃는 것을 박장대소 하도 우스워서 껄껄 웃는 것을 가가대소라고 한다.이 밖에도 건성으로 웃는 억지 웃음을 건소 큰 소리내어 웃는 것을 굉소 이가 보이지 않게 방긋 웃는 것을 불현치 큰 웃을 거리를 천고소단이라고 한다.오래 사는 사람들은 자주 웃는다는 원광대 김종인 교수의 논문이 발표됐다.백세인은 하루 두번 이상 웃는 비율이 환갑인의 1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자주 웃으면 인상이 바뀌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매장에 가면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창문과 벽시계가 없고 종사원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椅子)가 없다.창문과 시계가 없는 이유로는 주부 고객들이 해가 지는 것이나 시간을 보게 되면 저녁 준비를 위해 귀가를 서두른다 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없앴다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다. 대낮에도 전등을 훤하게 밝혀 놓아 에너지 절약 시책에는 반(反)하는 행태지만 고객들이 쇼핑에만 전념하게 유도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면에서 수긍이 가는 대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면 매장내 판매원이나 계산대 종사원들의 의자가 없는 것도 세일즈 기법인가. 경영자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성이나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응대등 여러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다리가 아파서 곤혹스러워 하는 종사원들의 표정을 보아야 하는 불편한 마음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로 볼 수 밖에 없다.의자는 인간의 특성인 직립(直立)생활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는 최소한의 터전이다. 권좌(權座)나 왕좌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의자가 권위의 상징으로 대변되기도 하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구다.스튜어디스, 교사, 유통서비스 분야 등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직업병이 있다. 다리에 꼬불꼬불하고 두꺼워진 정맥이 지렁이 처럼 나타나는 '하지정맥류'가 그것이다. 여성들이 이 병에 걸리면 치마 조차 입기를 꺼릴 정도이다.최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서서 근무하는 서비스 근로자들에게 의자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비치해야 한다 '고 규정돼 있으나 사문화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접대할 고객이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서 있게 하는 것은 종사원들이 게으름을 피우거나 소홀한 고객접대를 우려한 사업주의 경직된 사고 때문이다. 고객이 없을 때 잠시 앉아서 쉴 권리도 보장해 줘야 한다. 오히려 고객에 대한 친절한 접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고객들도 자신들이 받는 서비스가 종사원들이 고통을 억지로 참고 꾸며낸 가식이기를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말도 정권을 잘 만나야 할듯 싶다. 한때 잘 나가다 정권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부때 '새마을'이나 '재건운동' 등이 그러했다. 이후 '보통 사람' '세계화' '제2의 건국' 등도 뒤를 따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균형발전' '동북아' '혁신' '로드맵'등이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실용' 이 휩쓸고 있다. 이중 다시 새겨볼 용어가 '혁신'이 아닐까 싶다.이 용어는 참여정부를 대표하는 키워드였다. 출범과 함께 혁신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고 나라 전체에 혁신의 깃발이 나부꼈다.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 혁신 전담부서가 생겼고 혁신평가가 정례화되었다.혁신(革新)은 가죽을 의미하는 혁(革)과 새로움을 의미하는 신(新)의 합성어다. 가죽을 뜻하는 한자어로는 혁뿐 아니라 피(皮)라는 글자도 있다. 피는 동물에서 갓 벗겨낸 가죽이다. 혁은 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없애고 무두질하여 새롭게 만든 가죽이다. 말하자면 혁신은 변화와 새로움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이는 '대학(大學)'에 나오는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진실로 하루를 새롭게 하고, 날마다 새롭게 하며, 또 날로 새롭게 하라)'과 통한다. 중국 은(殷)나라 탕(湯)왕이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세숫대야에 새겨 넣은 글귀로 유명하다. 좌우명인 셈이다. 요즘 중국에서는 혁신보다 창신(創新)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또 이것은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와 맥락을 같이 한다. 케인즈와 더불어 20세기 전반의 대표적 경제학자였던 슘페터는 관행의 궤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비연속적 발전을 가져오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혁신이라 정의했다. 그리고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혁신을 통한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경영학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 역시 '혁신가만이 살아 남는다(Only the Innovator Survive)'고 주장했다.이러한 혁신이 이명박 정부 들어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 새 정부가 '혁신 지우기'에 나선 탓이다. 대표적으로 혁신도시 흔들기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전북은 토공과 주공의 통합, 농촌진흥청의 연구기관화로 그 피해가 무척 클 것 같다. 다음 정부에서 '실용'이라는 말이 어떻게 대접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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