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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장수(長壽)과학특구

나이가 들면서 사용하는 지팡이는 본인이 만들어 쓰지 않았다. 특히 명아주의 대로 만든 지팡이인 청려장(靑藜杖)은 신경통에 좋다고 하여 예부터 노인들 선물용품으로 애용됐다. 조선시대에는 나이 50세가 됐을때 자식이 아버지에 바치는 청려장을 가장(家杖)이라 했고, 60세가 됐을 때 마을에서 주는 것을 향장(鄕杖), 70세가 됐을 때 나라에서 주는 것을 국장(國杖), 80세가 됐을 때 임금이 하사하는 것을 조장(朝杖)이라 했다.이처럼 장수(長壽)노인에게 지팡이를 하사했던 임금들의 평균수명이 50세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은 아이러니하다. 최고의 의료와 식생활을 누렸던 조선시대 27명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에 그쳤다. 이는 과다한 영양섭취와 운동부족, 스트레스등 현대 성인병의 원인과 일치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왕들의 평균수명이 50세도 못미쳤으니 일반 백성의 목숨은 얼마나 짧았겠는가. 회갑때 큰 잔치를 열어 축하했던 사실을 보면 이해가 된다.최근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다. 평균수명은 지난 1970년대 61세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78세로 17살이나 상승했다.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 노인들의 숫자는 지난 2000년 전체 인구의 7%(고령화사회)를 넘은데 이어 2018년에 전체의 14%로 고령사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고령국가인 일본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26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이 기록을 8년 단축하는 셈이다.고령사회의 도래는 그에 따른 산업수요가 필연이다. 은발(銀髮)을 뜻하는 실버산업이다. 의료, 식품, 레저, 정보통신(IT)기술등은 굳이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노인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으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미래시장의 블루오션이다.발효의 고장이자 장수마을로 유명한 순창군이 지난주 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받았다. 인계면 일대에 총 사업비 440억여원을 투자, 단지를 조성해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순창군은 이미 2004년 우리나라 제1호 장류(醬類)산업 특구로 지정된바 있다. 별다른 산업이 없는 순창군이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장류와 장수를 연계시킨 대표적 웰빙고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자치·의회
  • 전북일보
  • 2008.12.23 23:02

[오목대] 기부문화

추위와 더불어 경제 어려움이 가중되는 요즈음 일수록 서로의 따듯한 정이 그립다. 남을 위한 조그만 자선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법이다. 기부행위가 일상화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유럽처럼 귀족적 전통이 없이 출발했던 나라이기에 사회 부유층들이 자선행위를 통해서 그들의 위치를 인정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토크쇼의 여왕이라는 오프라,윈프리는 올해도 자선왕으로 올랐다. 총 5020만달러, 즉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550억원의 거액을 사회에 기증한 것이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쏘라'의 주인공이었던 폴 ,뉴먼도 우리 돈으로 약 120억원을 대학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요즈음 잘나가는 영화배우 멜,깁슨 역시도 약 100억원의 돈을 교회에 기부했다고 한다.기부라면 빼 놓을수 없는 부자가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의 회장인 빌 ,게이츠이다. 10년간 세계 최고 부자라는 위치에서 올해는 3등으로 내려앉은 이유가 그의 부인이 설립한 '빌 앤 메리라 게이츠 재단'에 많은 돈을 기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빌,게이츠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들에게는 1000만 달러, 즉 한화로 100억원 정도만 물려주겠다고 선언한바도 있다. 이런 활동에 자극 받은 세계 제2의 부자인 주식왕 '워렌 버핏'도 379억달러의 거금을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했다.위로부터의 활발한 기부행위는 미국 시민들을 기부행렬에 동참케 만들었다. 미국 시민 한 사람당 일년 기부액이 무려 113만원 정도이다. 우리는 일개인당 기부액이 십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은 6만개가 넘는 자선 재단에 약 400조원의 기부금이 들어온다 . 이중에 76%의 돈은 일반 시민들 호주머니에서 들어온 돈이다.조사에 의하면 우리의 경우는 기부하는 사람만이 기부를 한다고 하니 기부 후진국이나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한몫을 거두는 것이 기부를 복잡하게 만드는 비현실적 법이다. 국내에서는 '기부금품 모집규제법'이라는 것이 있어 모금액이 3억원이 넘는 경우는 해당 관청의 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다. 기부금을 소득에서 제외시키는 소득 공제율도 선진국에 비해 낮다. 기부를 미덕이 되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겠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12.22 23:02

[오목대] 5+2 광역경제권

이명박 정부는 집권이후 국토계획 구상을 쏟아내고 있다. 인수위 시절 마련한 '5+2 광역경제권 개발전략'을 중심으로 다원적 구상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전국을 초광역개발권, 광역경제권, 기초생활권으로 나누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 지역발전종합대책을 몇 단계에 걸쳐 덧붙이고 있다.광역경제권 개발전략은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종전의 정책을 뒤집어 전국을 500만명 규모의 광역으로 묶는게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5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대구 경북) 동남권(부산 경남)이요, 2는 강원권과 제주권이다. 이같은 광역화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추세요 시대적 요구라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노 정부가 분산형 개발전략이라면 이 정부는 통합형인 셈이다.이러한 전략에 대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한 방편이라면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광역경제권 개발은 수도권을 다른 권역과 똑같이 취급하기 때문이다. 더우기 이러한 정책과 함께 정부는 10월 30일 '국토 이용의 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것은 수도권 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것이어서 지방의 반발이 거셌다.사실 광역경제권 개념은 지난 정부때도 있었다. 당시 정부는 다핵연계형 국토구조라 해서 전국을 7+1 광역권으로 나누었다. 여기서 7은 수도권 충청권 전북권 광주권 강원권 대구권 부산권이요, 1은 제주도다. 2005년 국토연구원이 수행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06-2020)에 의해 전북권이 독자권역으로 설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슬그머니 전북권이 빠져버렸다.이와 관련 박광태 광주시장은 전북을 호남권에서 떼내 5+3으로 하던지 6+2로 권역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40년대 호남과 영남의 인구비율이 비슷했으나 호남소외 정책으로 지금 영남과 인구 차이가 2배 이상 나는데 이를 토대로 영남에 2개 권역, 호남에 1개 권역을 주면 호남 낙후가 더욱 심화된다는 논리다.국토계획이건 지역개발이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정권이 바뀔때마다 계획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혼란과 함께 국토는 누더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12.19 23:02

[오목대] 자선 냄비

눈이 펑펑 쏟아지는 12월 한겨울, 길거리의 구세군 자선남비 종소리는 추위를 잊게도 한다. 남을 생각하는 훈훈한 정속에 눈발이 녹는 것이다. 약 100년전 가난한 빈민을 돕기 위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세군의 사관이었던 "조셉 맥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주방에서 사용하는 큰 쇠솥을 거리에 내놓고 다음과 같이 썻다. "이 국솥을 끊게 합시다". 이것이 자선남비의 시발이었다.남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돕는 이타정신(利他情神)의 대표적인 예를 경주 최부자집에서도 발견할수 있다.오늘의 경주 법주를 만들어낸 집안이라고 하는데 이 집안에는 특유의 불문율이 있다. 12대 300년간 지켜진 최부자집 가문의 가법(家法)인 것이다.첫째는 과거를 보되 진사 벼슬 이상은 하지말 것.이 가법은 부자도 품위를 유지해야 하며 사색당쟁에 휘말리지 말라는 지혜가 들어있는 듯 싶다. 둘째는 재산은 만석 이상은 모으지 말 것. 만석 이상의 소출이 나면 소작료를 면제 또는 감면할 것.셋째는 어떤 과객도 후하게 대접할 것.넷째는 흉년에는 재산을 늘이지 말 것.그당시 악덕 부자들은 흉년에는 싼값으로 땅을 매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다섯째는 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오면 3년 동안은 무명옷을 입어야 한다. 여섯째는 사방 백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최 부자집식 자선 남비들 이었다. 미국의 록펠러는 석유사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의 나이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 최대 부자가 되었으며 53세 이르러서는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었다.그러나 그는 55세에 불치병으로 1년도 살수 없다는 진단을 받었다. 그는 병원에서 검진을 기다리다 병원벽에 걸려있는 액자에 우연히 눈길이 갔다. 그 액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주는자가 받는자보다 복이 있다."그는 그것을 보자 마음속에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그후부터 그는 자선사업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후 그는 98세라는 경이적인 나이까지 장수하면서 임종시에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인생 전반기 55세까지는 쫓기듯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이다.이렇듯 자선 남비는 행복을 담는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12.18 23:02

[오목대] 광풍제월(光風霽月)

무자년 한해의 끝자락이다.한해를 회고할때 무척 힘들었다는 뜻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는 말을 쓴다.지난 가을부터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져 우리 경제가 어렵다.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를 살려 놓겠다고 공약한 이명박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경제난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자 경제살리기를 공약으로 내건 이후보를 선택했던 것 아닌가.이대통령은 미국산 수입소고기 파문으로 대규모 촛불시위에 부딪쳐 자신이 구상한 개혁정책은 한발짝도 펴 나가지 못했다.설상가상으로 미국발 글로벌 위기가 쓰나미처럼 온 세계를 강타해 주가는 곤두박질 쳤고 환율만 치솟았다.지난 2005년부터 교수신문이 선정하고 있는 희망의 사자성어에 올해는 광풍제월(光風霽月)을 선정했다.새해에는 그 동안의 갖가지 난제와 의문이 씻은 듯이 풀리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는 뜻으로 이 사자성어를 선정했다.그러나 정권교체로 빚어졌던 혼란과 갈등은 치유되지 않은채 앙금만 남았고 경제난은 오히려 극복되기는 커녕 더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이대통령 지지도도 강부자내각 구성과 촛불시위에 부딪쳐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도력 위기를 맞았다.원래 광풍이란 말은 초나라 초사(楚辭)에서 왔다."해가 떠오르자 바람이 불어서 풀과 나무들이 광색(光色)이 있다"는 뜻이다.곧 아침해를 받아 온갖 식물들이 맑고 고운 생기를 띄고 있는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제월(霽月)은 비가 그치고서 나온 달을 뜻하므로,밤에 비가 그치고 난 뒤에 하늘에 떠 있는 달처럼 정말로 맑고 깨끗한 오염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이같은 마음을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그의 두 아들에게 편지로 전했다.'사대부의 마음가짐은 광풍제월과 같아 털끝 만큼도 가려진 곳이 없어야 한다'면서'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윤택해져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나온다'고 했다.광풍제월은 북송의 시인 황정견(黃庭堅)이 유학자 주돈이의 인품을 표현한 말로 송사(宋史)에 나와 있다.정견은 주돈이에 대해 "인품이 심히 고명하며 마음결이 시원하고 깨끗함이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갠 날의 달과 같다"고 칭송했다.이 같은 마음이 주돈이의 성품이다.일본에서는 올 해의 한자어로 변(變)을 선정했다.세상살이가 올 사자성어와 반대로 가 고단한 해였지만 새해에는 광풍제월이 왔으면 한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12.17 23:02

[오목대] 수은(水銀)

수은(水銀, Hg)은 상온상태에서 유일한 금속이다. 기원전 1500년전 이집트의 분묘에서 발견된 정도로 고대로 부터 오래동안 유용하게 사용돼 왔다. 액체라는 점과 여러가지 금속으로 녹여 아말감을 만든다는 점에서 특히 연금술사들의 주목을 받았다.불로장생을 추구한 도교(道敎)가 유행했던 중국에서는 수은과 유황(S)을 혼합하여 황금으로 변화시킨 것이라고 믿은 금단(金丹)을 불사약이라고 생각했다. 당대(唐代) 6명의 황제가 영생을 꿈꾸며 금단을 먹고 중독사했다고 한다. 항생제가 개발되기전 유럽에서는 수은이 매독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병에 걸린 베토벤을 비롯 고야등 많은 예술가들이 수은중독으로 귀머거리가 되거나 요절했다.근세에 들어 수은으로 인한 중독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게 일본의 유명한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이다. 1953년 미나마타만의 어패류를 먹은 어민에게서 처음 발생한 이 괴질은 중추신경 침해로 인한 언어·시각장애가 정신이상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병이다. 부근 화학공장에서 유출된 폐수 가운데 포함된 유기수은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어패류를 오염시킨게 원인이었다. 1987년 말까지 2871명이 발병해 1030명이 숨졌다.최근 환경부가 우리나라 성인남녀 23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유해물질 실태조사'결과 혈중수은 농도는 평균 3.80㎍/L로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기준(15㎍/L)보다는 낮았지만 미국(0.82㎍/L)이나 독일(0.58㎍/L)보다는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해안 인접지역 주민들의 체내 수은농도가 일반지역 보다 높은 사실로 미뤄볼 때 어패류의 섭취가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환경청에서 어패류 섭취를 한주당 170g(생선 약 3토막 분량)으로 제한하고 있는 사실이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해준다.레이젤 카이슨이 지적한 '침묵의 봄'이나 미나마타병은 결코 인간이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같은 환경재앙은 서서히 다가왔다. 오늘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이 내일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 모를 일이다. 특히 농약이나 오염물질에 비교적 자유롭다고 믿고 있는 어패류에 까지 적지 않은 수은이 함유돼 있다면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에 있는 인간은 과연 무엇을 먹여야 할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8.12.16 23:02

[오목대] 대종교(大倧敎)

얼마전 가수에서 방송인 ,화가, 미술평론가로 전천후 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인 조영남씨가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수입외래 종교를 알기전에 수백 수천년 전부터 이땅에 우리 조상들이 믿고 따르던 우리 종교를 알아야합니다. 특히 나철같은 분은 단군과 같은 분을 예수와 같은 반열에 올려 놓은분입니다. 왜 우리 선지자들을 무시하는지 모르겠읍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특히 여기에서 지적된 나철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그만큼 우리 역사에서 밀쳐져왔던 거인이다. 나철이 창시한 단군 섬김의 대종교가 독립운동에 혁혁한 공헌을 했음에도 역사기록은 여기에 인색했었다.지난 2002년 독립기념관애서는 "대종교와 한국 독립운동 특별 기획전"을 열어 대종교가 한국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 특별 기획전에서는 먼저 나철의 독립외교 활동과 을사 오적 처단, 둘째, 대종교 창건,셋째 ,총본사의 만주이전,넷째, 대한 독립선언과 청산리 대첩등의 독립운동, 다섯째 ,일제의 대종교 탄압을 사진을 통해 설명했다고 한다.여기에서 또 주목할만한 대목은 대종교를 빛낸 인물임과 동시에 독립운동을 했던 37명의 사진도 소개됐다고 한다. 그 37명 이외에도 이름 석자만 들어도 금장 알 수 있는 인물도 포함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든다면, 역사가인 신채호를 비롯하여 박은식, 정인보, 장도빈, 주시경, 김두봉, 최현배, 이시영, 이범석 장군 ,신성모,이동녕, 김좌진 장군, 홍범도, 조완구, 조성환,정원택, 안호상,나운규,이상설, 김동삼, 지석용,안재홍,홍명희, 서상일,안제세등 쟁쟁한 항일 운동가들이다.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될 당시, 임시정부의 국회라고 할수 있는 의정원 의원 29명중에 21명이 대종교의 원로였다고 한다. 대종교에 의하면 "단군교"는 700년만에 부활했다고 하는데, 단군교는 상고 이래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전반기까지 존속하다가 몽골의 지배로 단절된 것을 1909년 나철 선생이 부활시켰다고 한다.조선말기 한반도가 강대국들의 야욕앞에 순한 양처럼 무기력할 때 나철이 단군교를 대종교로 부활시킨 것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12.15 23:02

[오목대] 태양광

태양은 지구보다 109배 큰 항성(恒星)으로 거대한 기체 덩어리다. 지구로 부터 1억5000만㎞ 떨어진 곳에 있으며 수소 73%, 헬륨 24% 등 70여 종의 기체로 이루어진 화염이다.인류가 이용하는 에너지는 대부분 이 태양에 의존한다. 수력 풍력도 모두 태양에서 유래하고 나무·석유·석탄도 태양열을 저장한 것이다.태양은 매초당 3.8×10²³㎾의 에너지를 우주에 방출한다. 지구는 이 태양으로 부터 지표면 1㎡당 700W의 에너지를 받는다. 이것은 지구 전체에 도달하는 태양이 방사하는 에너지량의 22억분의 1이다. 이 에너지는 120조㎾로 전 인류가 소비하는 에너지량 100억㎾의 약 1만2000배다.이처럼 태양은 지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옛부터 경외의 대상이었다. 구약성서 말라기에서는 "승리의 태양이 비쳐와 너희의 병을 고쳐 주리라"고 했고, M.루터는 "나는 해가 뜨는 것을 보고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확고히 주장한다"고 했다. 또 J.C.F. 실러는 "태양이 빛나는 한 희망도 또한 빛난다"고 칭송했다. 이와 함께 G.바슐라르는 "태양은 하늘의 눈", R.롤랑은 "태양은 암흑을 정복한다", J.애디슨은 "태양의 창조력은 대지(大地)위에 전능한 손의 작품을 발행한다"고 극찬했다.이같은 태양을 이용한 발전이 몇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다. 기후변화의 주 원인으로 화석연료가 꼽히면서 신재생에너지의 하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태양광 발전은 태양전지를 부착한 패널을 대규모로 펼쳐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반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유지 보수가 간편한 반면 패널값이 비싸 초기 투자비가 비싼 게 흠이다. 그렇지만 공해없는 무한한 에너지원과 제약없는 설치 조건이 매력이다. 특히 전력부하가 가장 큰 낮시간과 여름에 전력생산이 최대가 되어 전력 피크관리에도 그만이다.세계적으로 태양에너지산업은 매년 40%씩 증가할 정도로 눈부시다. 미국과 일본, 중국, EU 등은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태양광 발전은 일사 조건이 우수한 남부지방에 집중돼 있다. 10일 완주과학산단에 세계 최대규모의 태양광 모듈(반제품) 공장이 들어섰다. 전북이 태양에너지의 선진지로 우뚝 섰으면 한다.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8.12.12 23:02

[오목대] 인터넷 도박

경기가 불황에 빠질수록 한탕주의를 노리는 사행행위는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생계형 도박자도 10~30%씩 늘어난다.우리나라 사행성 시장규모가 대략 20~30조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은 아니다.구조와 환경이 잘못 조성되었다.정부가 쉽게 세금을 걷기 위해 사행성 도박을 허가해 준 것이 마치 적법한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몇년 전 전국을 휘몰아쳤던 '바다이야기'가 또다시 준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최근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1600여개나 운영되고 있다.이처럼 온 라인 도박 사이트가 성업중인데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도박사이트 업자를 제외한 도박 행위자는 구조적으로 돈을 딸 수 없도록 돼 있다.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 없다.자연히 패가망신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해외에서 서버를 관리해 단속도 무척 힘들다.유명 프로야구 출신 강병규가 인터넷 도박을 하다 검찰에 적발된 것을 비롯 프로야구 선수 16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프로야구 선수에 이어 가수 탤런트 등 유명 연예인이 포함된 해외 원정 도박단이 검찰에 또 적발됐다.마카오 해외 원정도박 혐의자 중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인기가수 S씨와 중견탤런트 H씨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언론에는'주부도박단''혼성도박단''억대도박단'적발이란 온 오프 라인 도박기사가 빠질 날이 없을 정도다.그만큼 도박이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말이다.프로야구 선수들이 인터넷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돈은 많고 쓸 시간과 장소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야간 경기가 끝나면 갈곳도 맞당히 없어 외로운 한밤의 유혹에 곧장 빠진다는 것.고액 도박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탓으로 돌리고 있다.또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다는 것.특히 프로 야구 선수들이 인터넷 도박에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온라인 도박은 접근성이 쉽고 신분 노출이 안돼 중독성이 강하다.도박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 문제다.晉書 陶侃傳(도간전)에 따르면 저포목저 노희이(樗蒲牧猪 奴戱耳)가 나온다.도박은 돼지를 기르는 종 같은 자나 할 유희로써 선비나 군자가 할일은 아니라는 것.새겨들을 대목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12.10 23:02

[오목대] 김치의 과학성

인간이 느끼는 미각은 짠맛,신맛,쓴맛,매운맛,단맛의 다섯가지다. 한국인은 이 다섯가지 외에'삭은 맛'을 지각하는 미역(味域)을 가졌다. 된장,고추장, 젓갈,김치등이 우리 민족이 개발한 뛰어난 발효음식인데 그 중에서도 김치는 아삭아삭 씹히면서 발효에서 우러난 맛깔스런 삭은 맛이 절묘하다. 우리만이 즐기는 독특한 맛인 셈이다.김치를 담그기 위해 채소를 소금에 절이는 과정에서 공기를 좋아해 겉잎에 붙어있던 부패균은 사멸된다. 공기를 싫어해 채소 잎사귀 사이에 많이(g당100∼1000마리) 존재하면서 소금에 잘 견디는 유산균이 발효에 참여한다. 이 유산균은 채소의 당 성분을 이용해 유산을 비롯 유기산, 탄산가스, 알코올등 여러 물질을 만들어내고, 김치 g또는 ㎖당 1억마리 이상까지 늘어난다. 이로써 김치는 정장작용을 하는 유산균의 보고(寶庫)가 되는 것이다. 김치 유산균의 정장작용은 암 예방, 면역증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김치는 일본의 즈께모노(淸物), 서양의 피클(pickle)과 같은 절임식품과 비슷하지만 김치와 같은 과학적 음식은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 지난 2006년 미국의 권위있는 건강전문지인'헬스'는'세계 최고의 건강 음식'이라는 기사에서 김치를'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았다. 다른 4가지는 스페인산 올리브유, 그리스 요구르트, 일본의 콩식품, 인도의 렌틸 콩(말린 콩)이다. 이 잡지는 김치에 비타민 A,B,C가 풍부하고 유산균이 많아 소화를 돕는다고 평가한데 이어 일부 연구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지난주 농촌진흥원은 마늘,생강,고춧가루,쪽파등 김치에 들어가는 4가지 양념채소를 넣고 김치를 pH 4.2 안팎의'가장 먹기 좋게 잘 익은 상태'인 적숙 상태로 발효시키면 암세포 성장 억제율이 발효전에 비해 4%∼10%P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치의 항암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외국에서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김치의 국내소비는 점차 줄고 있다. 서구식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우리 농산물이 우리 몸에 좋다는 신토불이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항암효과가 뛰어난 김치를 많이 먹어 건강을 지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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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2.09 23:02

[오목대] 미국인과 한국인

미국인이 한국을 볼 때 한국을 ' 연(緣)줄 사회'로 본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이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도 자기의 좁은 연줄에서만 인물을 찾다보니 능력 있는 인물을 보지 못한다는 비난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비(非)연줄, 즉 '네포티즘(Nepotism)'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함을 알려준다.미국 사람은 자기를 소개할 때, 자기를 '창조적'또는'적극적' '외향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자기 인격을 표현하는데 반해 한국 사람들은 자기를 소개할 때 자기는 어디 출신이라든가 어느 대학을 졸업했다든가 자기는 어디에 산다고 표현한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특히, 속칭 S K Y 대학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을 졸업했을 경우는 더욱 이것을 자랑한다.그래서 과거에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인구 2억 8000명의 미국은 상위 대학 졸업생이 매년 1만명에 불과한데도 인구가 겨우 4700만명의 한국에서는 S K Y대학 졸업생이 매년 1만 5000명이 졸업한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바 있듯이 특히 학벌은 중요시 되고 있다 .이런 대비적 현상을 놓고 미국인은 '독립적 '이고 '개인주의적' 임에 반해 한국인들은 '의존적'이고 '집단 지향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예를 든다면 'e- harmony. com' 과 같은 미국의 데이트 주선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개인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임에 반해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개인에 대한 질문보다는 가족관계 동창관계나 고향에 대한 질문이 많다는 것이다.미국인은 자기를 '독립적 개인' 으로 의식하는 반면에 한국인은 자기를 어느 조직에 속한 하나의 구성원으로 본다는 것이다. 미국인은 '긍정적 사고'나 '자기 주장적'임을 덕목으로 보는 반면에 한국인은 자기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조심성과 겸손함을 중요한 덕목으로 의식한다는 것이다.미국인은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명사(名詞)'부터 배우지만 한국은 동사(動詞)부터 배운다는 차이점도 있다고 한다. 미국 가정에서의 아버지 영향력은 크지만 한국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영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이제는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주축이 되는 '자모회의'가 위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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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2.08 23:02

[오목대] 아버지 학교

아버지는 '어머니'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예술작품의 모티브로 등장한다. 경제가 어렵고 가정의 위기가 닥쳐올수록 더욱 그렇다. 우리 문학작품 중에선 시인 김현승과 박목월의 작품이 가장 탁월하지 않은가 싶다."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김현승·아버지의 마음) 아버지란 존재의 힘겨움과 고독, 가족 사랑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박목월·가정) 가정 또한 주제와 제재가 '아버지의 마음'과 거의 같다.소설 '아버지'(김정현)는 췌장암에 걸린 한 남성을 통해 중년 아버지들의 고독과 가족의 화해를 다뤘다. 1997년 IMF 위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아 떨어져 꽤 읽혔다. 최근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 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이 인기다. 케냐 출신 아버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오바마의 솔직함과 당당함이 눈길을 끈다.미국의 목사이자 시인인 G.허버트는 "한 사람의 아버지가 100 사람의 선생보다 낫다"고 했다. 또 인도 속담에는 "소금의 고마움은 떨어졌을 때, 아버지의 고마움은 돌아가신 뒤에 안다"고 했다.예전부터 아버지는 집안의 기둥이었다. 지금은 맞벌이가 보통이고 양성평등이 대세지만 가정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한국의 아버지들은 열심히 사는 데는 익숙하나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데는 서툰 편이다.부안복지관에서 부안에서는 처음으로 '두란노 아버지 학교'가 4주 코스로 열렸다고 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위축된 농촌 분위기 속에서도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가정의 붕괴를 막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 세상의 아버지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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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2.05 23:02

[오목대] '히포크라테스 선서'

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술자리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그들 나름대로의 평가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한국사회를 첫째는 '데모왕국'둘째는 '수험천국'세째는 '성형천국'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그들 눈에 비친 영상이 오늘의 한국사회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한국의 시민단체는 숫자에서도 많지만 표현의 강성(强性)에서도 눈에 Elf 것이다. 목숨을 걸고 반대한다는 '결사반대 어귀는 시위현장의 단골 메뉴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고생하는 학생이 한국의 고교생들이다. 대학입시라는 사선(死線)을 넘어서야 하고 대학 졸업장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식 등록 되는 고급의 주민 등록증이기 때문이다.한국이 성형왕국이라는 표현은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왜곡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본이 통계적으로는 한국보다 성형수술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성형사실을 숨기는데 비해 한국인들은 성형을 드러내놓고도 하기 때문에 제삼자가 느끼는 성형 체감온도가 높을 것이다.성형수술은 한때 유행이 아니라 이젠 사회 보편현상이 되다보니 성형외과에 의료 인력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다'관상성형'이라는 한차원 보강된 성형기법이 등장하여 사주관상에 좋은 얼굴로 리모델링 하는 것이다.그런데 수련의를 배출하는 전국 63개 대형 병원들이 76명을 선발키로 했던 내년도 흉부외과 전공의에 지원자가 겨우 18명뿐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없다는 뜻이다. 흉부외과는 급성 심근색, 협심증, 폐암, 식도암처럼 죽고 사는 문제가 달린 수술을 맡는다. 이런 급박하고 중요한 수술에는 그만큼의 높은 건보 수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여기에서 우리는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스 선서를 기억하고자 한다. 선서는 다음과 같다.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며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고 인간의 생명을 탄생때부터 더없이 존중하겠노라". 의술도 이제는 자본과 시장 논리에 편승되어 인기 과목에만 쏠리고 있는 오늘의 현상이 히포크라스 선서를 생각게 한다.

  • 보건·의료
  • 전북일보
  • 2008.12.04 23:02

[오목대] 단사표음(簞食瓢飮)

중국 동진때 갈홍(葛洪)이 쓴 포박자(抱朴子)에 명선결기(鳴蟬潔飢)란 말이 나온다.매미는 굶더라도 깨끗함을 위해 더러운 것은 먹지 않는다고 했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에서 부정을 저질러 영어의 몸이 된 사람들이 많다.배울 만큼 배웠고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랐던 사람들이 검은 유혹에 빠져 결국 추풍낙엽 신세로 전락한 사람이 한 둘 아니다.성호 이익은'가난은 선비의 일상'이라고 했다.가난은 선비에게는 당연하다는 말이다.그러나 선비가 꼭 벼슬이 없거나 가난한 유자(儒者)만을 뜻했던 것은 아니다.조정에서 벼슬했던 사람도 그 처신에 따라 선비를 뜻하는 진유(眞儒)와 권력과 이익을 좇는 속유(俗儒)로 나눠졌다.율곡은 선비는'때가 되면 나가서 도를 펼치고 돌아와서는 학문을 닦는다'고 했다.벼슬길에 올랐다고 임금의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철학대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쓴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 오늘따라 더 가슴에 와 닿는다.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치라고 했다.이 글귀는 정당하게 얻은 부귀가 아니면 취하지 말고 나라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견위치명(見危致命)과 같다.다산은 공직자를 세 등급으로 나눴다.청백리는 자기 봉록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고 했다.심지어 먹다 남은 것도 집에 가지고 가지 않는다고 했다.퇴직 후에는 다만 채찍 하나만 쥐고 돌아 간다고 했다.그 다음으로 자기의 봉록 이외에도 그 명목이 정당한 것은 먹고 적당하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며 그가 먹다 남긴 것도 집으로 가져간다고 했다.최하급자는 그 명목이 정당하지 않은 것도 마구 먹는다고 했다.여기서 우리는 청렴 강직해 남의 것을 조금도 건드리거나 탐내지 않는 추호불범(秋毫不犯)을 생각지 않을 수 없고 물이 밑바닥까지 맑듯 지극히 청렴한 철저징청(徹底澄淸)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목이 말라 견딜 수 없어도 도천(盜泉)이란 샘물은 마시지 않았다는 공자님의 갈불음도천수(葛不飮盜泉水)도 한번쯤은 깊이 생각할 때다.나라가 힘들 때는 공직자가 바로 서야 한다.하나의 도시락과 한 표주박의 물(一簞食 一瓢飮)만 있어도 족할 수 있는 공직자는 없을까.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12.03 23:02

[오목대] 공무원 늘리기

공무원 증원을 애기할 때 마다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관행이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파킨슨은 영국해군 복무시절의 불합리한 현상을 근거로 1955년 이코노미스트지(誌)에 고발성 기고문을 실었다. 그의 결론은 조직은 주어진 역할이나 업무와는 관계없이 항상 사람을 증가시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었다.파킨슨은 이어 출간한 책에서 공무원과 관련 몇가지를 추가해 논리를 보강했다. '공무원들은 세금이 걷힐 수 있는 한 계속해서 자리를 늘리려 한다' '공무원은 서로를 위해 일을 만들어 낸다''예산심의에 필요한 시간은 예산액에 반비례한다' 등의 말로 공무원 사회를 신랄하게 꼬집었다.파킨슨 법칙은 오늘날 한국에서도 한 치도 틀리지 않고 적용되고 있다. 지난 참여정부 5년동안 늘어난 공무원 숫자는 6만5천여명,그에 따른 인건비는 5조원이상 늘어났다. 도내의 경우 지난주 도의회 정례회에서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도내 인구는 10만명이 줄어든 반면에 공무원 수는 오히려 52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공무원 수 증가 자체만을 탓할 수는 없다. 주민의 눈높이와 복지및 안전등 수요에 맞는 행정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내 공무원 증가는 이같은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 실례로 전북도의 경우 지난해 소방공무원 신규인력 118명의 증원을 위해 소요 예산을 중앙에서 지원받고도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예산을 다른 용도로 전용한 것이다. 주민의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데도 자치단체의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다.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행정수요가 발생할 경우에도 행정의 생산성과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주민의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근거 제시와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공무원이 늘어나면 주민들은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모자라는 연금 부담액까지 떠맡게 된다. 특히 공직자리는 일단 만들어 놓으면 자리보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낸다. 선진국들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위기를 맞아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앞으로는 공무원 늘리기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12.02 23:02

[오목대] 존엄사(尊嚴死)

존엄사가 사회 잇슈가 되었다. 존엄사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중환자나 난치병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해 편안하게 숨을 거두게 하는 안락사(安樂死)와는 다른 개념이다.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의학적으로 판단된 환자에게만 치료를 거둔다는 점에서 ' 소극적 안락사'라고 불리운다.세계적으로 적극적 안락사는 한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불법행위로 간주한 반면에 미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는 생명을 위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고 품위있게 죽겠다는 의사를 평소에 글이나 유서등으로 남겨놓으면 존엄사를 허용한다고 한다. 일본도 이미 관행적으로는 의사 2명이상이 회복 불가능이라고 판단한 환자에게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고 한다.2005년 3월 미국에서는 15년째 식물인간으로 있던 테리 시아보라는 환자의 영양공급 튜브제거 문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장기간 아내를 돌봐온 시아보의 남편은 1998년 아내가 회생 가능성이 없다며 생명유지 장치 제거를 법원에 요구했지만 시아보의 부모는 시아보가 눈을 깜박이고 자극에 반응하는등 분명히 살아있는 상태라고 하면서 반대했다. 이후 7년간 미국 상하의원과 각급 법원에서 일대 논쟁을 불러일으키다가 결국 급식 튜브제거가 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로 결론 지어졌다. 시아보는 급식 장치 제거후 13일만에 죽었다고 한다.그후에 환자가 심페 소생술을 거부하면 환자가 사망해도 해당의사가 면책된다는 판결이 이미 1996년에 나왔다. 네덜란드는 독극물을 투여해 안락사를 할수있게 2000년에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 했다.스위스에서는 아예 환자 본인이 치사 약물을 사용할수 있게 하는 법안이 있고 소극적 안락사 지원단체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대만은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2000년에 허용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97년에 보호자 요구로 뇌수술 환자를 퇴원시켰던 보라매 병원 의사들에 대해 살인 방조죄를 적용해 집행유예의 판정을 내린바 있었다.이번에 서울 서부 지법이 뇌사상태인 75세 여성환자 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낸 연명치료 중단을 받아들인 것은 존엄사 문제를 현실적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볼수 있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12.01 23:02

[오목대] 마이산

진안 마이산(馬耳山)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보는 각도와 계절에 따라 달리 보인다. 두 봉우리가 마주 보이기도 하고, 장소에 따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개통한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구간 중 마이산휴게소에서 보면 전경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듯 하다.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이름도 다르다.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 불렀다.오늘날 마이산은 우뚝 솟아 있지만 1억년전 중생대 백악기에는 산 어귀의 호숫가, 즉 선상지였다. 선상지가 4천만여 년에 걸친 지각변동으로 주변보다 600m이상 솟아 올라 산이 된 것이다.마이산은 멀리서 보변 말의 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굵은 자갈을 시멘트로 반죽해 놓은 콘크리트 형상이다. 마치 하늘에서 대규모 공사를 하다 남은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산은 전체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거대한 역암 덩어리로 구성돼 있다. 두께가 1500m나 된다. 역암층에는 직경이 1m가 넘는 것도 많이 포함돼 있다.(자연사기행·한겨레)마이산의 두 봉우리중 동쪽에 있는 숫마이봉 또는 부봉(夫峰)은 오연하여 자일을 이용해야 오를 수 있다. 반면 서쪽에 있는 암마이봉 또는 부봉(婦峰)은 누구나 받아 준다.탑사군락 또한 마이산의 유명세를 더한다. 100여년 전 이갑룡 처사가 당초 120여 기를 세웠다고 하나 지금은 80여 기가 남아 있다. 이 돌탑들은 태풍이 불어도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아 신비롭다. 또 제단위 정화수 그릇에 물을 담아 놓으면 겨울에 10-15cm 의 고드름이 죽순 솟듯 올라가 탄성을 자아낸다.마이산은 역사적으로 조선 창업과도 관계가 깊다. 고려말 이성계가 남원에서 왜구를 무찌르고 개선길에 이곳에 들렸던 것이다. 마이산을 보고 꿈에 신인(神人)이 금으로 된 자를 준 곳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그후 금척무(금척무)는 조선 500년동안 궁중 잔치에 올려졌다.이같은 마이산이 2010년부터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다고 한다. 환경과 과학교과서에 각각 생태및 지각변화의 대표적인 산으로 소개된다는 것이다. 우리 고장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널리 알려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1.28 23:02

[오목대] 김정일과 황색

북한이 지난 24일 개성공단의 상주인력을 절반 이상 감축하라고 우리측에 통보한 배경에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으로부터 개성공단에 대한 황색바람 차단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남으로부터의 자유바람 즉 황색바람이다. 개성 공단은 1년에 약 2500만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250억원의 이득을 북한에 가져다주는 달러 공급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250억원 보다는 황색바람, 즉 남한의 자본주의 바람, 민주바람을 더 두려워하는 것이다.민주바람을 왜 황색바람이라고 명명(命名)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은 없다. '문명의 충돌'을 쓴 미국의 정치학자 헌팅턴이 1970년대 중반 남유럽에서 시작한 민주화를 '민주화의 셋째 파도'라고 했는데 이 파도가 아시아의 필리핀까지 퍼진 것이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독재정권에 대항한 '아키노'의 열풍이 주도한 것이 황색 깃발이었다. 이 황색바람은 그대로 북상(北上)하여 한반도에 상륙,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끄는 황색바람으로 이어졌다.황색은 중국에서도 압제에 시달렸던 농민들이 머리에 노란 두건을 두르고 봉기한 것이 '황건의 난(亂 )'이었다. 이처럼 황색은 민주화를 상징하는 정치적 색으로 격상되었다.색(色)에는 그 나름의 역사가 있는 것 같다. 노랑은 가장 모순된 색(色)으로 낙관과 질투, 즐거움, 이성, 분노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제에 대한 분노 , 억압에 대한 분노, 자유에 대한 즐거움이 표시된 정치적 색이다. 노랑은 모든 색중에서 가장 밝고 가벼운 색이다. 만약 천장이 노랗다면 태양빛이 가득 찬 듯 하여 기분을 좋게 한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황금빛을 지혜의 상징으로 보았다. 고대 유럽에서는 노랑은 '이성'의 색이었다. 그래서 신(神 )을 나타날때는 노랑 삼각형으로 머리를 그렸다.화가 반.고호는 평생 동안 노랑색을 추구했다. '해바라기 ''보리밭' '오베르 교회' '아를르의 침실'은 그의 대표적 예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황색 콤플랙스에 변화가 오지 않는 한 김정일 생존시에 북한 체제에 어떤 변화가 오기는 힘들 것 같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11.27 23:02

[오목대] 기업접대비

접대의 사전적 의미는'손님을 맞이해 진심어린 시중을 듦'이라고 나와 있다.기업 뿐만 아니라 행정관서 등 다양한 조직 사회에서 접대가 끊이질 않고 있다.기업과 군에서 다양한 형태의 접대문화를 창출했다.접대문화도 시대적 흐름과 연관이 깊다.폭탄주가 만들어진 것도 접대문화에서 비롯됐다.접대는 우리나라 향락산업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와 시중을 드는 주체는 과연 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의문이다.접대는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의 몫이다.하지만 우리나라의 접대문화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더 나아가 우리나라 접대문화는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고 기형적인 형태로 발전해 가고 있다.무작정 호화스럽게만 하면 잘했다고 호들갑을 떤다.때로는 성을 이용한 변태적인 접대문화도 한 몫 거든다.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비용을 따져서 싼 것만 찾고 인맥과 접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는다.기술개발을 통해 품질로 승부를 걸지 않고 저녁 술자리나 골프 모임을 통한 사적인 자리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한다.글로벌 세상에서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사고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지난해 법인카드 1조5904억원 어치가 룸살롱 등 호화유흥업소에서 사용됐다.1차 술자리는 2, 3차로 이어지면서 접대가 아닌 로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자연히 성접대로 이어지게 돼 있다.지난 3년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경제성장률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최근들어 기업접대비로 건당 50만원까지 인정하던 것을 100만원으로 인상할 움직임이다.접대비라는 명칭도'대외업무활동비''대외업무협력비''대외업무관리비'등으로 바꿀 모양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96.5%가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 영수증 쪼개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기업들은 접대비가 50만원 이상 나올 때는 여러장의 카드로 나눠 처리하거나 날짜 장소 등을 바꿔 결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도 적용을 피해왔다.이제는 접대문화가 바꿔져야 한다.스포츠와 문화로 접대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그러면'주는 기쁨 받는 즐거움'이란 광고 카피가 실감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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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1.26 23:02

[오목대] 역전(驛傳)마라톤

지금처럼 통신과 교통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역마나 수레를 이어 타고 달리는 역전(驛傳)제도가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다. 페르시아를 비롯 로마, 중국, 그리고 몽고제국등은 역전제도를 이용해 나라의 구석구석까지 중앙정부의 영(令)이 빨리 전달되도록 하고, 또 변경에서 일어난 변란등을 신속히 전달받아 대처하는등 역전제도는 국가통치의 근간이었다. 우리나라의 역전제도는 역참(驛站)제도에 의해 이뤄졌다.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역전제도의 필요성은 없어졌지만 스포츠에서 물려 받은게 역전마라톤이다. 역전경주라고 하는 이 경기는 각 주자가 주어진 구간을 달린뒤 다음 주자가 배턴을 계속 이어받아 구간별 합계기록으로 순위를 가른다.우리나라 역전경주의 효시는 1923년 경성일보 주최로 개최된 경인역전경주대회다. 해방 이후에는 1955년 한국일보 주최로 경부(京釜)역전경주가 창설된 이후 올해로 54회째 대회가 열렸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역전경주다.역전마라톤 대회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열리는 독특한 레이스다. 역전마라톤에서는 한 선수만 잘 뛴다고 우승할 수 없다. 팀 구성원들의 화합과 스피드 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다. 또 구간별 특성에 따른 전략도 필수 요건이다. 현재 세계 마라톤은 폭발적인 스피드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역전마라톤은 구간구간 한 템포 빠른 스피드 위주의 적극적인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이같은 마라톤의 스피드 추세에 딱 맞는 경기가 아닐 수없다.전북일보가 전북 마라톤 중흥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올해로 20회를 맞아 모레(27일) 본사앞에서 도내 14개 시군의 첫 주자들이 일제히 출발한다. 첫날 전주∼군산 52.6㎞, 이튿날 남원∼전주간 61.6㎞로 나눠 열리는 이 레이스는 전북의 서해안시대를 여는 산업 중심지와 전통문화 현장을 간직한 도내 6개 시군을 거치며 지역화합도 다진다.그동안 이 대회를 통해 배출한 선수들도 괄목할만 하다. 한때 한국 남자 마라톤 최고기록을 보유한 김완기선수를 비롯 형재영, 장기식선수등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를 선양한 전북의 중장거리 부문 철각들이다. 여자 마라톤 스타 오미자선수도 단골멤버였다. 늦가을 정취가 완연한 들판을 고장의 명예를 위해 힘차게 달리는 건각들에게 도민들의 힘찬 격려와 응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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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1.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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