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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정초가 되면 대개 1년 운세를 점쳐보는 것이 세시풍속이자 재미이다. 용하다는 역술인을 찾기도 하고, 길을 지나다 토정비결 책을 펼쳐 놓은 점쟁이에게 한해 신수를 묻기도 한다. 그러나 그같은 방법은 이제 고전에 속한다. 신문지면을 통해 하루 운세를 보는 것은 보통이고, 요즘은 인터넷·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사이버 운세보기가 인기라고 한다. 수백개에 이르는 전문 점술사이트 뿐아니라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에서 운세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최첨단 정보통신과 점(占)의 결합이지만 토정비결·사주·궁합등 전통적인 운세풀이를 비롯 최근에는 별자리·혈액형 등을 연결시킨 이른바 ‘퓨전 운세’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경우 운세 서비스 이용건수가 평소 하루 50만건 수준이었으나 연말연시를 맞아 무려 30%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일부 사이트는 오프라인 점집과 연계해 부적을 배달해주기도 하며, 이동통신 3사는 단말기 배경화면에 부적 서비스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 운세보기 특히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편리함과 오프라인 점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이용료는 무료 또는 1천∼2천원 수준이며, 이동통신도 건당 5백∼7백원에 운세 서비스와 함께 모바일 부적 서비스 까지 제공해주고 있다.전통과 형식 보다는 변화와 자유분방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이같이 사이버 운세를 많이 찾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파스칼이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보라빛 꿈과 기대속에 살기 때문에 미신에 빠지기 쉽다’고 말한 것처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가지(不可知)의 미래의 공백에 기대를 거는 것은 나이든 층이나 젊은 세대나 별 차이가 없는 모양이다.그러나 이같은 운세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계시’라기 보다 ‘삶의 지침’이자 ‘선인의 덕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4백여년 이상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토정비결고 불운에 대해서는 피해나갈 방법을 보험처럼 제시하고 있다. 점이란 결국은 세상 조심하며 살아가라는 충고가 대부분이다. 운세로 불확실한 미래를 액땜하기 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각오와 자세가 절실한 정초이다.
16대 대통령 선거의 후폭풍이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여당후보가 야당후보보다 더 근본적인 개혁을 외치면서 당선되었다. 그만큼 근본적인 개혁열망이 국민들에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만큼 기존 사고와 행태에 식상해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정치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해 식상해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여당이나 야당뿐만 아니라 각종 조직과 개인들이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치세력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사고와 행동을 크게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의 연줄과 인맥으로 막후에서 중요한 사안을 결정했던 시스템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논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20-40대의 당당하고 평등하고 공정한 개인주의적 사고와 행태가 확산될 것이다.사고와 행동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 문화혁명이 이전에도 많이 나타났다. 1만년전 농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사회시스템을 전면 교체한 농업혁명이나 250년전의 산업혁명 등 장기간 진행된 경우도 있다.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혁명처럼 단기간 엄청난 무력투쟁을 동반하기도 하고 영국의 명예혁명처럼 피를 흘리지 않고도 사회시스템을 교체한 혁명도 있었다. 20세기 들어서도 서구의 60년대 학생운동이 서구에 엄청난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일으켰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너무 철저하게 시도하다가 실패한 문화혁명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낡은 것(낡은 문화, 낡은 사상, 낡은 관행, 낡은 습관)을 철저히 바꾸자며 전국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고 갔었다.현대에 와서는 대중매체가 문화혁명을 일상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또한 선거를 통해 조금씩 세력이 교체되면서 문화혁명이 조금씩 진행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평화적 문화혁명을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게 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선거들이 그러한 변화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번 선거는 인터넷 등 디지털 기기로 무장하며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의식과 행동을 보여온 새세대의 거대한 진군나팔소리이기도 하다. 기성세대가 새세대와의 갭을 메꾸며 새로운 사회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현재의 문화혁명이다.
‘증거의 부재(不在)는 부재(不在)의 증거가 될수‘없다’는 파파기아니스의 법칙이란게 있다. 미국 보스턴 대학 천문학교수인 파파기아니스가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를 주장하면서 내놓은 이론이다. 바꾸어 말하면 현대 과학의 오랜 논란의 대상인 UFO는 분명히 있고 그 파편이 없다고 해서 UFO가 없다고 단정지을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자연과학의 힘으로 실증(實證)하지 못하고 있을뿐 UFO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다.이 이론은 범죄를 다루거나 어떤 여론을 이끌어 나갈때 흔히 인용된다. 가령 심증으로나 모든 주변 상황으로 보아 틀림없는 범죄행위지만 다만 증거가 없다고 해서 무죄로 추정할수 없다는 해석 따위다. 그런데 그 UFO가 난대없이 한 종교집단에 의해 인용돼 화제다. 지난 연말 사상 첫 복제아기가 탄생했다고 선언한 라엘리안 무브먼트라는 종교단체말이다. 이 교단은‘인류는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타고 지구에 온 외계인이 과학적인 복제과정을 통해 만들어 낸 존재’라는 믿음을 갖고있다한다.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클로네이드라는 인간복제기업을 창설했고 희망자를 접수해 첫 복제아기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밀레니엄 직전 전세계적으로 지구의 종말을 예언한 신흥 종교집단이 창절했던데 비하면 이 교단은 상당히 과학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내다보는 합리적교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면 인류 탄생의 기원(基源)에 대한 지금까지의 학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종교적으로 인류는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것이 가장 정설이고 과학적으로는 진화설이 우세하다. 이 교파의 주장대로라면 여기에 외계인 창조설까지 가담하게 되는 것인가?지금까지 지구이외에 다른 천체(天體)에 생명이 존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라고는 숫자적으로 1조(兆)에 1조를 곱하고 거기에 다시 10억을 곱하것의 하나보다도 작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가능성 역시 파파기아니스의 법칙에 따른다면 전적으로 부정할수만도 없다는 생각이다. 태양계의 맨 끝자리에 있는 명왕성에 탐사선을 보면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목격하고 있는것이 오늘날의 지구 인류 아닌가. 그러니 한 종교집단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현혹될 일은 아니다. 다행인것은 이 단체의 복제아기 탄생이‘단순 사기극’일수도 있다는 추측이라고나 할까?
기상의 에이즈, 또는 암으로 비유되는것이 엘니뇨현상이다. 몇년 주기로 반복되는 이 현상때문에 지구가 몸살을 않은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98년에 가장 심했던것 같다. 눈이라고는 구경조차 못했던 아프리카 남단에 눈이 내리고 열사의 사막에 폭우가 쏟아졌는가 하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내린다는 소식도 들렸었다.남미 태평양에 1천4백만㎢쯤 퍼져 있는 온난해수대를 엘니뇨라 하는데이 이것은 요동을 치면 기상이변을 불러 들이는 것이다. 바닷물의 흐름까지도 뒤집어 놓는 이 현상으로 온 세계를 통틀어 때아닌 홍수, 가뭄, 폭염, 폭설 피해가 잇따르고 심지어 태풍의 진로까지도 바꾸는 심술을 부린다.한 때 소멸됐던 엘니뇨가 올해 다시 기승을 부릴것이라는게 세계 기상학계의 전망이다 그래서 그런지 새 해 벽두부터 세계 곳곳에서 기상 재앙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에 살인적인 한파로 때아닌 홍수가 겹쳐 2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소식이다. 폴란드에서 피해가 가장 커 혹한으로 1백83명이 동사했고 핀란드는 영하20도의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벨기에 독일 프랑스등지에는 폭풍과 홍수가 몰아닥쳐 라인강이 범람 일보직전까지 가는가 하면 포르투갈에서는 산사태로 교통이 두절되는 소동도 겪고 있는 모양이다. 뿐만아니라 인도 북부에도 난데없는 한파가 몰아쳐 동사자가 속출하는등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한다. 우리나라 기후도 예사롭지는 않다. 새 해 들어 전국에 한파가 몰아닥쳐 강원도 일부지방은 영하20도를 넘게 기록했고 가장 따뜻하다는 제주도에 폭설이 내려 도로가 끊기는등 피해가 크다. 지난해 엄청난 폭우에도 끄떡 없었던 도내에도 최고 32㎝의 폭설이 내렸는가 하면 연 닷새째 강추위로 농작물 피해가 적지 않은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새해에 내리는 눈은 서설(瑞雪)이라 해서 반기는 현상이고 한 해 풍년이 들 징조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매서운 한파가 겹치면 반갑다기보다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전국에서 항공기 여객선이 묶이고 양식장 어류가 때죽음 하는등 우울한 소식이 상공의 ‘한기(寒氣)주머니’가 주범이라 하는데 오늘부터는 서서히 풀리리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엘니뇨의 영향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대비에 발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 정권을 잡기 위해 3당합당을 감행하여 군사정부를 종식시킨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이 인사(人事)와 관련해 한말씀 하셨다가 망신을 산일이 있다. 제14대 대통령 후보 시절 김전대통령은 당시 몸이 좀 불편한 김대중(金大中)후보를 겨냥,“머리는 빌려 쓸수 있으나 건강은 빌려 쓸수 없다”는 공격을 하여 그 선거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았었다. 그는 집권후에도 같은 맥락에서‘인사가 만사(萬事)’라는 경구(警句)를 즐겨쓰곤 했다. 그러나 집권 말기 해방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IMF(국가환란사태)가 터지자 국민들은“머리는 아무나 빌려 쓰나, 빌려 쓸 머리가 있어야지”라며 인사를 망사(亡事)로 만들어 버린 그의 국가관리능력을 혹독하게 비판했다.세상사 모두 인간이 경영하고 누가 어떤 자리에 앉아 있는가에 좌우되기 때문에, 인사처럼 중요하고 인사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그런데 인사는 개개인의 성격과 성향이 백이면 백 모두 다르고 사람의 능력도 객관적 잣대로 계량화 할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 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인사권자는 조직의 사활을 걸고 인사를 해야 하고, 인사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의 장래가 달려있어 양측의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객석에서 인사를 보는 시각도 백가쟁명식이어서 만점 인사를 기대하는것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인사가 얼마나 어려우면 세계적인 인사관리 권위자인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니켈니콜슨교수가‘인사는 예술의 영역에 속한다’고 했을까.지난 연말 도청 정기 인사를 시작으로 기초자치단체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번 도청 인사에서도 어김없이 파열음이 들려온다. 김제(金堤)부시장과 부안(扶安)부군수가 도 인사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법에 정한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는 그들의 심정이나, 난마처럼 얽힌 인사를 풀어보려는 도의 입장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당사자와 충분히 협의가 안된 상태에서 인사대상자들을 총무과에 대기시키면서 까지 밀어붙인 도청이나, 조식의 형편을 끝까지 외면해버린 그들의 처신을 보면서 영 개운찮은 뒷맛이 남는다. 시·군청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지난해 말 김대중 대통령은 122명에 이르는 특별사면을 단행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특별사면의 남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사법부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소위 ‘사법살인’이라고 불리는 74년 인혁당 사건은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난 지 불과 20시간만에 8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어 현직판사들로부터도 ‘가장 수치스러운 판결’로 기억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사람들이 사형을 당해도 마땅한 범죄인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우리 나라에서도 사형을 폐지하자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그 주장의 핵심은 헌법에서 보장한 생명권을 박탈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형이 집행된 다음에는 결백함이 밝혀진다 해도 원상회복의 길이 없다는 점에서도 사형제도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런 사형폐지론에 반대하는 사형존치론자들은 사형이 범죄에 대한 예방적 효과가 있으며 인과응보는 당연하다는 점을 들어 계속 존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사형폐지론자와 존치론자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팽팽하게 대립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사형제도와 관련해서 전직 교도소장이 쓴 책이 있어서 우리로 하여금 이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안내하고 있다. “88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란 제목은 ‘클린턴 더피’라는 지은이가 교도소 소장으로 13년간 재직하면서 사형을 집행한 사람들인데 이들을 접하면서 피할 수 없었던 인간적 고통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극악무도한 사형수여서 모든 사람이 그의 죽음을 마땅하게 여긴다 하더라고 실제 사형집행 장면을 목도한 다음에는 참담한 심정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더라는 경험을 기술하고 있다.이런 경험을 교훈으로 받아 들인다면 사형제도는 적어도 그 집행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1973년 이후 99명의 사형수사 뒤늦게 무죄가 입증돼 풀려났으며, 16년간 사형수로 복역하다 형집행 1시간 전에 억울한 누명을 벗은 사례도 있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사형수의 80%가 흑인이고 국내 사형수의 50%는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무직자나 막노동자 등이라는 점에서 인권국가로 자임하는 우리나라에서 사형제도는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인류 문명의 주요 발상지는 모두 강(江)유역을 끼고 형성됐다. 중국 황해(黃海)와 이집트 나일강, 인도의 인더스및 갠지스강, 터키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그러나 이들 강마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자원 증발과 물 사용량 급증, 하천오염등으로 건조기에는 바다로 흘러가지 못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져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이처럼 수자원이 곳곳에서 물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은행(IBRD)은 ‘20세기 국가간 분쟁의 원인이 석유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중동지역의 분쟁도 속내는 물을 차지하려는 다툼이라고 볼 수 있다.지난 1967년의 유명한‘6일 전쟁’도 요르단강의 댐건설을 둘러싸고 촉발됐다. 요르단강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요르단의 접경을 끼고 흐른다. 총길이 2백60㎞에 폭은 3m에 지나지 않는 협소한 강이지만 연중 물이 흐르기 때문에 중동에서는 생명수와 같은 것이다.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려 하자 이스라엘 요르단강의 수량 감소를 우려해 전쟁을 일으켰다.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이 금강산댐을 비롯 임진강 상류에 황강댐을 건설하면서 화천댐과 경기도 북부에 용수부측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남북한간 물 분쟁의 한 형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이 두나라 이상의 영토를 흘러 분쟁의 소지가 있는 강은 전세계 약 50개국에 걸쳐 2백14개에 이른다.물부족으로 인해 초래될 지구촌의 대재앙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난 98년 현재 세계적으로 2천5백만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해 숨지는 사람도 하루평균 5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앞으로 15년이내에 세계인구의 절반인 약 3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또한 유엔은 지난 93년부터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해 놓고 있다.유엔이 이같이 물부족의 심각성을 전인류에게 알리기 위해 올해를‘세계 물의 해’로 지정했다. 수자원의 보전과 효율적 사용은 이제 전인류의 시대적 과제가 된 셈이다. 물은 더이상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재가 아니다. 소중히 관리하지 않으면 생명체의 생명까지도 위협받게 된다.‘세계 물의 해’지정을 계기로 보다 철저한 물관리 대책과 물을 절약하는 시민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십이지(十二支)를 나타내는 열두가지 동물 가운데 양(羊)은 가장 온순한 동물이다. 성경에도 ‘순한 양 이란 말이 구절마다 반복돼 나오고 이솝우화나 각종 속설에도 어리석을 정도로 순박한 양의 이야기가 회자된다.양은 원해 개 다음으로 가축이 된 동물이다. 농경시대 이전에 이미 순화되어 인류와 함께 이동하며 번식했다. 야생의 개가 떼지어 다니는 양들을 교묘하게 유도하여 골짜기에 몰아넣고 사냥하는 습성을 이용해서 그 개를 길들여 가축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농경시대보다 앞서 최초의 유목민이 생겨난것도 그런연유다. BC 6천년경 이미 인류가 양 젖을 짜 먹었다는 사실은 수메르의 옛 유적에서도 발견된다.우리나라에서 양과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것은 60년대말 당시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호주방문때 들여온 면양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당시 남원 운봉에 목장을 조성해 이 면양을 입식했고 뒤에 대관령 목장에도 분양했다. 하지만 한 때 붐을 이루기도 했던 양털의 대량 생간이나 양고기의 식육화 사업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은 운봉 면양목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육하는 선에서 흐지부지한 상태이니 아쉬운 일이다.올 해가 바로 계미년(癸未年) 양의 해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양의 해에는 국가적으로 큰 변란이 별로 없었지만 지난 79년 박정희대통령이 김재규의 총탄에 서거한 비극이 기록된다. 그렇다 해도 양이 상징하는 온순 순박 평화의 이미지가 강하여 대체로 한 해가 평탄하리라는 기대를 갖는데 보통 사람들의 소망이다. 그 소망속에는 가정의 평화나 국가의 안녕이 포함된다.그러나 새 해가 기대하는만큼 그렇게 순탄하게 꿈과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주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나라 안팍의 상황은 매우 긴박하고 우울하다. 북한의 핵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이 그것이다. NPT탈퇴까지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는 한반도 위기설로까지 치닫고 있다. 경제난 또한 마찬가지다. 새 대통령의 변화와 개혁의 지향점이 얼마나 순조로운 출발을 보일지 궁금하다.하지만 우리는 가야 한다. ‘잠 자기 전에 몇십리는 더 가야한다’는 프러스트의 싯귀가 아니더라도 동해에 불꾼 솟아 오른 태양과 함께 또 한 해의 힘찬 발걸음을 역사앞에 당당히 내딛어야 한다. 그것이 새 해 아침 우리의 다짐이 되어야 한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 보게 되고 속절없이 빠른 세월에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게 된다. 더러는 보람으로 환희에 찬 한 해를 보내기도 하겠지만 겹겹이 쌓이는 후회로 아픔을 견뎌야 하는 사람이 더 많은게 세상사다.올해라고 다르지 않다. 괌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국가적으로는 월드컵이라는 국제적 행사로 분출하는 국민적 에너지를 전세계에 과시했다. 16대 대통령 선거는 세대간 지역간 갈등의 표출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여는 새로운 리더십의 창출을 기록했다. 막판 터져나온 북한핵 문제는 국가의 존망을 위태롭게 할수도 있는 중대 사태지만 국민적 저력과 역동성이 시계추를 뒤오 돌리는 ‘위기의 반복’을 허용할수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그렇게 임오년(壬午年) 한 해는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오늘 마지막 한 장 남은 카렌더를 떼어내면서 사람들은 제야(除夜)의 종소리와 ‘올드령 사인’과 함께 묵은 해의 떼를 털어 낸다. 스콜틀랜드의 국민시인 로버트 번스가 쓴 시(詩), 올드령 사인은 ‘지나간 오랜 옛날’이란 뜻으로 친구와의 작별을 아쉬워 하는 내용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제야의 초침(秒針)을 카운트다운 하면서 이 시에 곡을 붙인노래를 합창하며 새 해를 맞는다. 베토벤의 교향곡‘합창’의 그 장중함 또한 제야의 엄숙함을 우리에게 선사한다.우리나라에서의 송년(送年)의례에서 빠질수 없는것이 종소리다. 섣달 그믐날 밤집 안팍을 깨끗이 하여 새해 맞을 준비를 끝낸루 자정에 제야의 타종(打鐘)소리를 듣는 우리의 송구영신(送舊迎新) 전통은 왕조시대 이래의 변함없는 관행이다. 종로 보신각을 비론해서 우리 전주의 남문 타종 또한 그 의미의 각별함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은은한 서른세번의 종소리를 들으며 숨차게 날려왔던 지난 시간의 회한을 훌훌 씻어내고 다가오는 또 한 해의 희망찬 미래를 간절히 기구(祈求)하는 것이다.한 해를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똑같은 모양이다. 오늘 하루를 세모의 액땜으로 시끌벅적하게 보내는 풍습 말이다. 먹구 마시고 즐기고 소란피우되 질서는 지켜야 한다. 그리고 주변부터 살펴야 한다. 나눔의 미덕을 베풀줄아는 세모(歲暮)가 더욱 아름답다.
정권이 바뀌거나 국가적으로 새로운 질서가 요구되는 변혁기에는 관행적으로 개혁이라는 명분을 걸고 새틀짜기가 시도된다. 그러나 개혁은 기존 사회제도나 정치체제를 본질적으로 유지하면서, 합법적이고 점진적으로 구(舊)체제의 모순을 고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당초 의도대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개혁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수 국민의 묵시적 합의와 합의에 받침돼야 하는데다, 기존 질서를 존중하면서 합리적 방식으로 추진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시간만 질질끌다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개혁은 기존의 시회제도나 정치제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근본부터 송두리째 변혁시키는 혁명보다도 더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제16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정치권이 벌써부터 개혁 몸살을 앓고 있다.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민주당은 인적청산과 당내 체제정비 문제로, 정권 획득에 실패한 한나라당은 세대교체와 지도부 퇴진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중심의 신주류와 범동교동계 중심의 구주류간에 힘겨루기 양상을 띄고 있는 민주당내 갈등은 겉포장만 보아서는 정치개혁이 쟁점인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당권과 당내 주도권을 놓고 신구 세력간에 세(勢)싸움을 벌이는 권력투쟁의 냄새가 짙게 풍기고 있다. 역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전적으로 떠안아야 할 지도부와 당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쇄신파가 대립 각을 곧추세우고 있는 한나라당도 겉으로는 모두 개혁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상은 생존을 위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정권이 바뀌고 새 세상이 열리고 있으니, 청산 방법에 구애받지 말고 구태정치와 부패 정치인은 털고 가야 한다는게 국민의 여망이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의 게임 법칙 만을 적용, 승자가 전리품을 챙기는 식의 개혁을 해서는 결코 성공한 개혁이 될 수 없다. 또 적당히 눈치만 보다가 이기는 쪽으로 붙어 자신의 영달이나 도모한 자가 개혁의 주체가 되고, 소신껏 당당한 정치를 하였으나 비주류로 몰려 불행히도 청산의 대상이 된다면, 그 개혁은 반드시 실패한 개혁이 되고 말 것이다. 개혁을 앞세워 권력투쟁을 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투표일까지의 극적인 상황에 비하면 이젠 정치에 대한 관심은 많이 줄어든 모양이다.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서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벌였던 ‘노사모’도 모임의 해체와 성격의 전환 등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치에 대한 적극적 참여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선거 후 나타나는 세인들의 정치에 대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선거는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으로, 단순히 어느 정책이나 인물의 우월성만을 선택하는 행위일 뿐이다. 국민들이 이처럼 선거기간에만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면, 정치인들은 그 짧은 선거기간 동안만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고 실제 그동안의 선거풍토가 그러했다. 그러니 선거가 끝난 다음의 정치적 행위에는 유권자들의의 의중을 굳이 헤아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다.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서로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아직도 지역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사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지역구도로 해석하고 그 수혜자로 안주하여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그 때펴표적인 사례이다.과거 정치스캔들에 연루되었던 치과의사가 정치인을 외계인에 빗댄 것도 이해가간다. 자신을 국회로 보내준 참뜻을 헤아리지 않아도 되고 다음 선거를 치를 때면 벼락치기 공부하듯 해도 별 문제없이 금배지를 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유권자 눈엔 당연히 외계인이다.그런데 이런 외계인 정치를 만들도록 방조한 것은 유권자 자신이다. 이들 정치인이 언제 어디서 무슨 정치적 행위를 했는지에 무관심한 유권자가 정치인을 외계인이 되도록 방조했기 때문이다.이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노무현 정권의 입지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고 정치인은 표의 향배에 민감하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접게 되는 순간 정치인들은 유권자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라 재빠르게 움직일 것이고 이는 제왕적 대통령과 거리가 먼 노무현 정권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유권자들이 앞으로도 정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달력만큼 세월의 흐름도 느끼게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겨우 5장 남은 일력(日曆)이 세밑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맘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한해를 반추해보기 마련이다. 보람차게 한해를 보낸 사람에게는 흡족함이,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에게는 회한이 먼저 찾아올 것이다. 달력은 삶과 시대를 비추는 거울인 셈이다.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달력은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교황칙서를 통해 그때까지 사용되어오던 율리우스 달력을 개혁한 것이다. 율리우스 달력은 로마제국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명령으로 만들어졌으나 1일의 정확한 길이가 자신들이 정한 길이보다 11분이 더 긴 사실을 간과하여 몇백년이 지나면서 큰 오차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레고리우스 달력은 율리우스 달력이 1천년이상 사용되면서 실제 계절과 10일간의 오차가 생긴 것을 바로잡고 개선된 윤년법칙을 도입했다.태음력만을 사용하던 우리나라에 태양력이 도입된것은 1897년 1월1일 고종황제가 태양력 사용을 공포하면서 부터이다. 당시만해도 달력은 관공서에나 붙어 있어 일반국민들은 관이나 저자거리에 붙은 책력을 보고 날짜를 알기도 했다. 6·25전까지만 해도 달력있는 집이 드물 정도였다.이처럼 귀한 달력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지역구 주민들에게 달력을 돌린 정치인들의 덕분이었다. 신문지 크기의 종이에 자신의 사진을 넣고 열두달을 차례로 표기했다. 음력이나 농사와 관련된 절기까지 다 기록돼 있어 벽에 부착해 놓고 요긴하게 활용했다.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매년 달력을 돌려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국회의원에 당선돼‘달력 국회의원’이라는 별명이 나온 것도 이때였다.달력의 전성시대였던 1960∼1980년대에 달력의 쓰임새는 다양했다. 기업의 가장 효율적인 광고매체였고, 지속적으로 정치인들의 선전수단으로 쓰여졌다. 또 국정치표나 영농정보 등을 알려주기 위한 공익광고수단으로도 활용했다. 이처럼 많은 달력이 제작되다 보니 연말연시에 달력 구하는 것은 별로 신경쓸 일이 아니었다.그러나 외환위기이후 기업들이 달력제작비를 줄이면서 부터 달력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풍성했던 것이 달력인심이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지는 것 같아 더욱 삭막한 느낌이 드는 세밑이다.
전라북도는 소리문화의 전당의 옆에 새로운 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라북도가 문화관광부와 함께 건립비용을 지원하고 전북대가 부지와 유물을 제공하고 운영을 책임지는 방안으로 알려져 있다.문화의 세기에 걸맞는 방안으로 생각된다. 구미나 일본의 산업도시들이 대부분 문화예술도시로 변신하려 노력하고 있는 흐름과도 일치한다. 산업의 핵심이 점차 문화로 넘어가고 있고, 지역의 경제경쟁력뿐만 아니라 주민의 삶의 질에 그 지역의 문화적 매력과 이미지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방안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몇가지 심각한 문제가 남아있다. 첫째, 박물관의 설립 이후 예산, 관리, 운영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할 것이다. 이를 고려해 도립인지, 전북대 박물관인지 또는 제3의 형태인지를 정해야할 것이다.둘째, 국립전주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들이 전북의 정체성에 도움도 주지 못하고 도민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데 실패하여 또 하나의 실패한 박물관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유물창고처럼 운영되어 관람객이 찾지 않는 박물관이 전국적으로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셋째, 관람객이 찾아오는 박물관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도민의 참여와 교육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학박물관이나 국립박물관처럼 발굴과 연구위주의 박물관이 되어서는 안된다. 박물관의 근본목적은 관람객의 전시관람과 이에 따른 교육효과에 있다. 따라서 새로운 박물관은 도민의 관람 및 교육욕구를 흥미있게 충족시켜 항시 관람객이 넘쳐나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이러한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립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유물중심의 박물관에서 체험과 교육중심의 박물관으로 변해야 한다. 따라서 박물관이 전라북도의 자연환경, 역사, 생활을 제대로 반영하여 전라북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교육의 장소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이어지고 도민도 흥미를 느낄 것이다.도민과 학생이 몰려드는 박물관으로 만들어진다면, 전라북도로서는 건물비용만 대고도 도립의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좋은 박물관을 만들 수 있고, 전북대는 지방국립대로서 지역에의 기여를 강화할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될 것이다.
세금이 무섭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공자(孔子)가 어느날 제자들과 함께 깊은 산속을 지나가는데 어디선가 여인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렸다. 제자들이 다가가 보니 소복 차림의 한 여인이 세 개의 무덤앞에서 통곡하고 있었다. 사연인즉 이 여인의 시아버지와 남편, 아들이 차례로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는 것이였다. 공자가 ‘그렇다면 사나운 호랑이를 피해 이 곳을 떠나면 될것 아닌가’하고 묻자 여인의 대답은 이랬다. ‘마을에 내려가 세리(稅吏)에게 시달리느니 차라리 여기서 호랑이를 피하는것이 낫지요’ 조선왕조 시대 세금은 주로 논밭에 매겨졌다. 오늘의 농지세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정약용(丁若鏞)이 개탄한대로 지방 관아의 가렴주구가 매우 심했다. 은결(隱結)이나 여결(餘結)이 해마다 늘어나고 국가에 내는 세금이 중간에 새는 일이 많았던것도 그 때문이다. 소위 절세(節稅)와 탈세의 숫법이 그 때부터 이미 양민들 사이에 성행했던 모양이다. 세금은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 함으로써 혜택을 보장받는 댓가이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정당하게 납부하는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세금에 대해 만족해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징수하는 쪽은 한 푼이라도 더 거둬들이려 하고 내는 쪽은 어떻게 해서든지 덜 내려고 하는것이 인지상정이다. 다만 변함없는것은 ‘소득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그 세금은 죽음과 같이 결코 피할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세의 형편에 관한한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민망하다. 탈세가 절세로 치장되고 세금 많이 내면 바보가 되는 사회가 아니라고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특히 급여에서 꼬박꼬박 원천징수 당해 탈세고 뭐고를 꿈도 꾸지 못하는 가난한 샐러리맨들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연말이 다가 오면서 소득정산을 위한 각종 자료챙기기가 한창이다. 보험료·의료비·신용카드사용내역·기부금증명 등이 그것이다. 보너스에서 왕창 떼어져 나간 세금을 한 푼이라도 벌충하려는 봉급생활자들의 절세작전이 눈물겹다. 하다못해 가짜(?) 지출명세서라도 한통만들어 보자고 궁리하지만 국세청의 엄포에 주눅드는 일도 어디 한 두 해인가? 엊그제 발표로는 내년부터는 서민들의 세금부담이 연간 6천3백여억원쯤 줄어든다고 한다. 풀어 봐야 국민 1인당 얼마쯤이나 될지 모르지만 그만큼이라도 세금 걱정 덜수 있다면 이 아니 반가운 일인가.
대통령의 권위를 상징하는것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관공서등에 빠짐없이 걸렸던 이른바‘존영’과‘각하’라는 호칭, 그리고 철통같은‘경호’다. 지금 장년 세대 이후는 초등학교때부터 초대 이승만대통령의 사진을 보며 자랐다. 자유당 시절 그 지독한 가난때문에 집안에 부모 사진 한 장 변변히 걸어 놓지 못했지만 가는 곳마다 이승만 대통령의 존영은 깎듯이 모셔져(?) 있었다.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대통령때까지 이 존영은 여전히 위엄을 떨쳤다. 다만 김영삼 대통령때부터 사진의 모습이 위엄보다는 친근감쪽으로 방향을 틀었을뿐이다. 이 사진이 관공서에서 사라진것은 김대중대통령때 부터다. 김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대통령의 상징물인 존영을 관공서등에 걸지 못하도록 하고‘각하’라는 호칭도 쓰지 못하게 했다.인권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친밀감을 주고 권위주의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의지에서였다.본래 ‘각하’또는‘합하’라는 칭호는 옛 왕조시대 정승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것을 일본이 받아들여 칙임관(勅任官)이나 군 장성에게 쓰도록 한것이 건국후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그 유래에서 보듯이 권위주의와 아첨이 가득 배어있는것이 바로 이 호칭이다. 노태우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이 호칭을 쓰지 말도록 주문한 것도 사실 자신이 내세워온 ‘보통사람’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밑에 사람이 부르기 거북하다해서 김영삼대통령때는 다시 원상회복 했다가 김대중대통령이 다시 제동을 건 것이다.경호도 마찬가지다. 박정희대통령을 필수로 전두환 노태우등 군사독재정권하의 경호는 가히 철통같았다. 시장·조수나 도지사가 경호원들의 발길질을 당할 정도였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문민정부나 국민의 정부들어 이런 경호횡포(?)는 크게 개선됐다. 국민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서려는 두 대통령의 배려가 ‘그림자 경호’의 틀을 닦았다.엊그제 노무현대통령 당선자의 제주도 휴가여행때의 경호가 화제다. 노당선자는 대통령 경호실이 공군특별기를 배려했음에도 이를 사양하고 호텔대신 민박성 콘도에서 하룻밤을 묵었다한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그의 평소 생활태도와 권위주의를 떨쳐내려는 서민풍모가 돋보여 듣기에 신선하다. 하지만 대통령은 공인이다. 권위주의와 대통령의 신변안전 문제는 별개인 것이다. 부드럽지만 더욱 강한 경호, 그것도 변화의 한 흐름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 93.2%,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4.9%. 제15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도 호남(전북·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또 몰표를 쏟아냈다. 선거의 특성상, 지역별로 다소간에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으나, 이처럼 특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투표행태는 민주국가의 자유선거 체제에서 그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호남지역의 개표 결과를 놓고 전국민이 깜짝 놀랐을테지만, 솔직히 찍은 장본인들 조차도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 모두 한자리에 모여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하자고 결의를 하고 투표를 해도, 이같이 완벽에 가까운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들이 어떻게 연거푸 두번씩이나 일어날 수 있을까. 두말할나위 없이 호남사람들의 뿌리깊은 피해의식이 선거때만 되면 도지기 때문이다. 35년여 세월을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독식하는 동안 숨죽이며 곁불만 쬐고 살아왔는데. 어찌 한(恨)이 남지 않겠는가. 그러나 어렵사리 소수 연합정권으로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탄생한 후에도, 잘한 것은 모두 폄하시키고 잘못한 것은 침소봉대하여 5년내내 발목잡고 흔들어대기만 하였으니, 어찌 호남인들의 마음이 꼬이지 않았겠는가. 사정이 이런데 왜 호남이 ‘지역감정의 원조’로 지목받아야 하는가.하지만 이번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호남인들은 정동영(鄭東泳)후보와 한화갑(韓和甲)후보를 버리고 노후보를 선택했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정치인들의 출신지역을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 호남인들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인 것이다. 이마저도 당선 가능성이 어떻고 신지역주의가 어떻고 하며 평가절하를 하러 든다면 애써 변명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정의와 소신의 가시밭길을 걸어온 노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을 보면, 호남인들이 지역감정에 볼모잡힌 편협한 사람들이 아니라 나 보다는 우리, 우리 보다는 나라를 더 걱정하는 의인들이 아닌가 생각된다.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일거에 털어낸 호남인들의 위대한 선택이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통치철학이 매우 중요하다. 구시대 묵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시대 큰정치를 펼쳐줄것을 염원한다.
이번 16대 대통령 건거가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판가름이 났다. 전자 개표기 덕분에 늦지 않은 시각에 당선자가 확정 발표된어 날을 지새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개표과정을 지켜 보면서 한 가지 꼭 답을 해야 할 문제가 생겼다. 전남북과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90%를 넘어 다른 지역의 지지율과 현격하게 차이를 보인 것이다.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새삼스럽게 무슨 호들갑이냐고 나무란다면 이 지역 정서상으로는 설명에 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을 염두에 둔다면 호남지역에서 특정후보 특히 민주당 후보에 대한 몰표는 우리 스스로의 설명을 필요로 한다.투표 결과가 지역주의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이 지역에서 보여준 행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16대 대통령 선거 결과로 나타난 호남지역의 투표행위는 비록 그 결과에서는 예전과 같다고 하더라고 그 동인(動因)이 지역주의에 있지 않다고 믿기 때문에 더욱 설명을 필요로 한다.이런 믿음을 가진 것은 지난 번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광주는 물론 전주에서도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지역 사람들이 지역주의에 매여 있다고 한다면 경상도 사람 노무현에게 지지표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무소속 출마자가 다수 당선된 것도 이 지역 사람들이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어리석은 유권자들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런 유권자들의 의식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의 발원지가 광주였다는 점에서도 이 지역 사람들의 성숙한 정치적 판단력을 가진 사람들임을 말해 준다. 그리고 멀리는 불의에 맞서 싸웠던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역시 그 증거가 될 것이다.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지역갈등 해소를 제시했던 노무현 당선자도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 장벽은 아직 허물어지지 않았다고 한 것을 보아도 그렇다.이제 우리는 이 지역의 투표 양상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해석해 보고 공론화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적 신념을 다른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성숙한 정치의식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이다.
지난 2000년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는 여론조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 선거 당일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출구조사를 토대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가 개표가 진행되면서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의 경합양상으로 나타나자 이를 번복하면서 ‘세기의 해프닝’은 시작됐다. 주요 방송사들은 다음날인 8일 새벽엔 부시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중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여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가 곧이어 또 취소하는등 갈팡질팡했다. 이 바람에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걸었다가 번복했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축전을 보냈다가 취소하는 코미디같은 상황을 연출했다.이에 앞서 비슷한 오보는 1948년에도 또 한차례 빚어졌다. 세계적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창시자인 조지 갤럽이 이끄는 미국 여론연구원은 공화당의 토마스 듀이 후보가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후보를 누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당시 대통령에 당선된 트루먼이 ‘듀이 후보의 승리’라고 오보한 신문을 치켜들고 있는 사진은 빗나간 여론조사를 지칭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5대, 16대 총선에서 방송사들이 두표종로와 함께 발표한 예측보도가 개표결과와 크게 틀리는 바람에 출구조사 관련자를 문책하고 시청자에게 사과방송을 내보내는등 곤욕을 치렀다. 15대때는 후보자의 당락 예측보도가 틀린 곳이 무려 39곳이나 됐으며, 16대 때도 20여곳이나 예측이 빗나가면서 어느 당이 원내 제1당이 되는지 가장 기본적인 사안조차 맞히지 못했다.이처럼 제면을 구긴 방송사 선거예측보도가 지난 97년 대선과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는 거의 적중했다. 여론조사의 이같은 시행착오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보다 정확도를 놀이기 위해서는 조사 방법의 개선에 대한 연구등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어제 실시된 16대 대선에서도 방송 3개사가 일제히 선거예측보도를 했다. 오보 위험부담을 안고 발표한 3개 방송사는 모두 오차범위내로 노무현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실제 개표결과와 거의 적중했다. 지난 15대 대선때 이어 여론조사의 진수를 보여준 셈이다. 이번 출구조사를 계기로 국내 여론조사시관의 조사방법과 기법이 더욱 과학화해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원시시대에는 지도자를 어떻게 뽑았을까? 사냥을 하면서 돌아다니며 생활을 하였던 원시사회에서도 지도자는 가끔 바뀌었다. 지도자가 사냥을 잘 하도록 집단을 제대로 이끌었느냐가 중요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사냥을 잘 하기 때문에 지도자로 인정한 것은 아니다. 각종 신들이 그를 잘 보살펴 주기 때문에 그를 지도자로 하면 신의 도움을 잘 받아 사냥도 잘하고 병이나 재해를 가져오는 나쁜 귀신들도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지도자로 인정한 것이다.부족사회에서는 전쟁을 잘 하는것이 중요하였다. 신이 도와주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추장들도 대체로 전쟁을 잘 해야했다. 더불어 안녕과 풍년을 가져와야 했다. 이들이 모두 신이 그 추장을 돌봐주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전쟁패배, 질병, 흉년의 경우, 신이 그를 버린 증거여서, 쉽게 반역이 일어난다. 농경국가가 시작되면서도 이러한 사고방식은 계속 되었다. 신의 후손, 또는 신에 의해 점지된 사람이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역대 왕들은 신의 강력한 능력을 전수 받았거나 또는 신의 후손으로 묘사되고 있다. 단군이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고려, 조선의 개국왕들이모두 신의 후손이거나 신에 의해 점지된 사람처럼 묘사되고 있다.신의 혈통이기 때문에 그 후손들도 계속 신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왕권도 신의 혈통을 따라 상속받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는 이집트나 중국의 고대왕국에 있어서도 만찬가지였다.그러나 산업사회가 출현하면서 이러한 전통이 크게 바뀌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늘어나면서 왕을 신의 아들이라거나 신이 보호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낡은 사고방식으로 치부되었다. 신의 보호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능력을 검증할 필요가 생겼다. 교통통신의 발달과 함께 전국적인 투표를 통한 지도자의 선출방식이 점차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이전에는 신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 뛰어난 능력을 상징하였다면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표를 모으느냐가 뛰어난 능력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지도자는 신이 보낸다는 말을 사용한다. 오늘 신을 대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소중하게 한 표를 행사하여야겠다.정말 능력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몸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비브리오균을 특히 독성이 강하다. 치사율이 높아 두 명중 한 명은 목숨을 잃을 정도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 환자의 고통스런 모습이 TV에 단골로 비쳐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에 잡은 생선이나 조개, 어패류등에는 반드시 이 균이 잠복해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갯벌이 잘 형성된 서해안이나 남해안 일대는 두 말할것도 없다. 비브리오균 자체가 갯벌에 서식하는 미생물이고 이 균이 인체에 치명적인 식중독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1979년 학계에 처음 보고된 비브리오 블니쿠스에 의해 입증됐다.특히 사람들에게 비브리오 패혈증이 충격을 준것은 80년대 전남 모대학 총장이 여수에서 피조개를 날것으로 먹고 목숨을 잃으면서다.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은 생선회 뿐 아니라 조개류도 피까지 날것으로 들여 마시기를 좋아 하는데 정말 그랬다간 속수무책이다.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간장질환이 있거나 병력을 가진 사람은 아예 목숨을 담보해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그런데 이 비브리오균이 굳이 생선이나 조개 어패류에서만 검출되는것도 아니다. 지난 99년 연세대 의학팀이 서울시내에서 임의로 추출한 단독주택·아파트·원룸등의 싱크대나 냉장고·침대·주방용구등에서도 이 균이 검출됐다고 보고서를 낸바 있다. 행주나 수저통 칼 도마등에서 검출되는것은 또 몰라도 침대에서까지 이 균이 발견됐다니 놀랍다. 이러다가는 흔히 여름 한 철날것으로 먹지 않으면 된다는 믿음조차 깨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만큼 우리 주변 깊숙히 침투한 보이지 않는 미생물 세균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증좌일지도 모른다.전남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 유전정보를 해독하여 미국 국립보건원산하 바이오텍 정보센터에 등재했다한다. 이 연구결과 1백여개의 새로운 병원성 유전자가 발견됐고 이를 바탕으로 새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할수 있을 것이라니‘피부 괴저병’으로 까지 불리우는 무서운 패혈증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가운것은 우리 의료 연구팀이 세계최초로 새로운 병원균의 유전체지도를 작성했 국제 공인기관의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우리 의학연구 수준도 이제 가히 세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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