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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충청도는 핫바지여?" "전라도는 경상도한티 치여서 못산당게" 선거 때만 되면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망언들이 어김없이 쏟아진다. 보나마나 정치권에서 득표 전략의 하나로 만들어낸 말이 분명하지만 의외로 유권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결과 당초 인물을 보고 뽑겠다던 선거는 지역감정선거로 변질돼 함량미달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이변이 속출한다.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을 보고서야 후회를 한다. "또 그놈의 망령에 속았구나!"그렇다면 선거에서 지역감정의 사슬을 끊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리고 정치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폐습을 퇴치시킬 방도는 없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어림없는 소리다. 적어도 국민 의식이 서구 선진국 수준까지 오르기 전에는 기대 난망이다. 나는 아무 것도 양보할 것이 없고, 잘못된 것은 모두 네탓이라는 의식 수준으로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없는 것이다.사실 따지고 보면 지역감정이 나쁜 것이지 지역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다. 지역주의란 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지역 내 자치성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내 지역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지역주의가 출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못된 정치인들이 교묘하게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여 지역주의가 지역감정으로 발전되도록 유도를 한다. 이에 국민들은 알면서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해 결국은 자신들이 최대 피해자가 되고 만다.범여권의 통합 움직임을 놓고 말이 많다. 통합하지 않으면 죽는 길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통합은 해야겠고, 그렇다고 주도권을 빼앗겨선 안되겠고... 그래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 같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친노·비노그룹의 기세싸움이 볼만하다. 비노그룹은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우선 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노그룹은 이념이 뒷받침 되지 않은 통합은 지역주의로의 회귀에 다름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으로 소모적이고 답답한 논쟁이 아닐 수 없다.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지역주의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미상불 영향력있는 정당치고 지역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당이 어디 있었는가. 공연히 지역주의란 말 함부로 쓰다 진짜 지역감정 일어날까 무섭다. 국민 의식 선진화될 때까지 지역주의라는 단어 좀 조심해서 썼으면 좋겠다.
어렸을 적 닥나무 껍질은 팽이치기에 아주 좋았다. 닥껍질로 만든 채찍은 팽이에 착착 감기는 맛이 그만이었다. 질기고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쇠구슬을 박은 팽이가 이 채찍을 맞으면 굉음을 내며 무섭게 돌아갔다. 그런데 이 닥나무 껍질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어쩌다 손에 넣으면 여러 겹으로 접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였다. 이 닥나무가 다시 각광을 받을 모양이다. 종래 한지의 원료로서 뿐 아니라 부가가치 높은 섬유제품이나 기능성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저상(楮桑)이라고도 부르는 닥나무는 산기슭의 양지바른 쪽이나 밭둑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높이가 3m에 달하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을 띤다. 닥나무가 종이원료로 사용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로, 조선시대에는 조정에서 닥나무 재배를 장려했다고 한다.닥나무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려면 먼저 줄기를 1-2m 길이로 자른다. 이것을 밀폐된 솥에 넣고 증기로 2시간 가량 찐 다음 꺼내어 껍질을 벗긴다. 이 껍질을 그대로 말린 것이 흑피(黑皮)고 흑피를 물에 불려서 표피를 긁어 벗긴 것이 백피(白皮)다. 흑피는 하급지의 원료로, 백피는 창호지나 서류용지, 지폐 등의 원료로 쓰인다. 조선시대에 닥나무 껍질로 짠 섬유를 저포(楮布)라 했고, 닥종이로 만든 돈을 저화(楮貨)라 해서 통용되기도 했다.최근에는 이 닥나무 추출물이나 유용성 감초 추출물 등이 미백기능이 있다고 해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전북도가 이 닥나무를 대대적으로 활용해 영세한 섬유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계로 재구축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트렌드인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건강한 삶이 지속되기를 원하는 포스트 웰빙)를 겨냥한 것이다. 한·미 FTA체제에서 섬유산업은 우리가 미국보다 강점을 가지는 분야다. 또 개인의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보다 앞으로는 미래의 환경보전까지를 생각하는 소비패턴이 자리잡아 전망이 밝은 편이다. 닥나무로 만든 섬유제품은 항균성과 소취(냄새제거) 기능이 우수한데다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해 로하스 제품으로 적격이다. 천연소재를 활용하는 이 프로젝트가 대구·경북의 밀라노 프로젝트를 능가했으면 한다.
산업기능요원 병역특례비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게 병무비리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병역면제’가 아닌 ‘병역특례’를 둘러싼 비리다. 재벌 아들의 보복폭행사건에 묻혀 세간의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 부패구조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 사례다. 기능인력 병역특례제도는 병역자원 가운데 군(軍) 소요인원 충원에 문제가 없는 범위 안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병역의무 대신 연구기관 또는 산업체 등에 종사하게 하는 제도이다. 국가 전체의 이익과 함께 한창 학업에 정진하거나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활동하던 젊은이가 군복무로 놓칠 수 있는 기회비용의 보완을 배려한 제도인 셈이다. 제도의 취지대로라면 당연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야 한다. 기술·기능계와는 전혀 관련없는 인문계 전공자가 기능계 전문학원을 몇달간 다녀 자격증을 딴뒤 특례업체에 들어가는 것은 제도와 법규의 허점을 악용한 파렴치한 행위다. 이 과정에서 업체에 수천만원의 돈을 주고 근무한 것처럼 위장하는가 하면, 일부 회사끼리는 남고 모자라는 특례정원(TO)을 금품을 주고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병역특례자는 대부분 고시나 유학 준비상태며,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제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니 ‘서울 강남의 부유층 자제가 군대를 제대로 가면 바보’라는 소문까지 나돌지 않겠는가. 이번 병역특례비리 파문은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한 보통사람들에게 분노와 좌절,상실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병역 면제자를 ‘신(神) 의 아들’, 현역 복무자를 ‘어둠의 자식들’ 이라는 한때 보통사람들의 자조적인 표현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의 일탈행동은 전반적인 병역의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사회적 통합을 해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병역특례가 많아질 수록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국민개병제(皆兵制)의 평등원칙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문화, 체육등 특례분야를 확대할 수록 국민의 심정은 착잡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예외를 줄이는 병무정책이야 말로 국가안보는 물론 빈부격차등 각종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사회의 정서적 통합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장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이다.
"나이 먹은 여자한테 꼭 필요한 세가지가 뭔지 아니? 건강, 돈, 친구란다" "그럼 가장 필요 없는 한 가지는? 바로 남편! 귀찮기만 하지 쓸 데가 없잖아." "맞아. 그래서 요즘 안 쓰는 물건 내다놓으라고 하면 늙은 남편 내놓는단다" 한술 더 뜬 우스갯 소리도 있다. “요즘 남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아내가 해외여행 가자는 것과 이사 가자는 것이란다. 외국 나가서 버리고 올까봐, 이사 갈 때 안 데리고 갈까 봐 겁 나기 때문이지. 그래서 요즘 남편들 이사 갈 때 따라가려면 강아지라도 안고 있어야 한다잖니" 수다쟁이 주부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한때 헛기침 소리만으로도 집안을 긴장시켰던 아버지가 이젠 우스갯거리의 소재가 되고 있다. 가족 안에서 정서적으로 소외받고, 아이들은 엄마와 똘똘 뭉쳐 한편이니 설 자리가 없다. 이른바 40∼50대 ‘낀세대’ 가장은 경제력은 있어도 경제권이 없고, 입시정보나 교육정보가 없으니 자녀 교육에도 발언권을 잃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버지의 권위 상실시대를 맞고 있다. 아버지는 밖에서도 측은한 존재다. 언제 불어닥칠 지 모르는 구조조정, 상사에 굽실거리고 혼쭐이 나면서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 가족들을 위해 온갖 궂은 일도 참고 견뎌낼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려 있다. 아버지가 아침 일찍 성급하게 나가는 직장은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 피로와 끝 없는 일,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기다리는 곳이다. 내시경으로 내장을 들여다 보듯, 아버지가 밖에서 하루 종일 겪는 일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가족 구성원 누구 하나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가정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도 ‘왕따’를 당하는 건 말이 안된다. 아버지는 누구인가. 수입이 적거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아들 딸은 불만이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우는 사람,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는 너털웃음을 짓는 사람이다.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의 느티나무 같은 큰 이름으로 불리워야 한다. 어제가 어버이날이었다. 우스갯소리의 소재가 되는 게 끔찍하다. 아내와 가족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새로운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주는 문화가 아쉽다.
입주 보증금 일 억원에 후원금 천 만원 필요하다. 그리고 당연히 월 생활비로 74만원을 내야 한다. 무심코 들으면 무슨 전세 이야기인가 하겠지만 사실은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는 사례 하나를 나열해 본 것이다. 은퇴 후에 일 억 갖기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 일 억 가진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든다. 그나마 천만원 후원금은 그냥 낼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월 생활비 74만원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럴 수 있는 이들은 과연 전체 노인 인구 중에서 얼마나 될지 모른다.이런 염려는 버젓한 직장에서 일했던 분들보다 농촌과 어촌 등지에서 생업에 종사했단 분들에게 더 와 닿는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가 인구에서 65세 이상의 비중이 30%를 넘어 초고령을 뛰어넘어 ‘초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고 한다. 어촌에서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돌파했으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셈이다.실버타운에 모두 비싼 것은 아니다. 정부의 복지정책 덕분에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해서 살 수 있는 실버타운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여건이 좋은 실버타운은 당연히 신청자가 밀려 있어서 차례를 한참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대비해서 노인만을 위한 주거와 교통, 보건의료 서비스, 일자리 등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대규모 ‘고령친화모델지역(고령타운)’을 2010년부터 전국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이런 실버타운은 국내에서만 조성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는 은퇴한 한국인 부부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어서 관련 산업이 성업 중이다. 특히 필리핀으로 가서 노후 생활을 즐기는 한국인은 모두 천 백여 명이나 되어서 이제 중국과 대만을 제치고 최고의 이민지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노년의 부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내리 사랑이라고 흔히들 쉽게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은퇴한 부모님들에게 자식만한 위안거리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아침 저녁 부모님의 자리를 봐 드리는 효심을 두고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 했다. 얼마 되지 않은 용돈으로 효심을 대신하는 것보다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효심이 그리워진다.
사법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직접 재판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국회가 지난 달 말 본회의에서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국민참여재판’, 이른바 ‘배심원제도’가 시행되게 된 것이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우리나라에 근대적 의미의 사법제도가 도입된 이후 110여년 동안 유지돼 온 재판제도가 일대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이 법안은 5년간의 시범운행기간을 거친 뒤 2013년부터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일반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재판은 살인·강도·강간·부패 등 중범죄 사건 가운데 피고인이 원하는 경우이며, 배심원은 관할 주민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하여 7∼9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선정된 배심원단은 재판부가 앉은 법대(法臺) 옆에서 공판심리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게 된다. 이들은 심리가 끝나면 평의를 열고 유무죄에 대한 의견을 모아 재판부에 전달한다. 재판부는 선고 때 배심원들의 의견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나 배심원단의 평결과 다른 선고를 할 경우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배심원제도가 국회를 통과하자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검사의 일방기소주의로 진행되는 현행 심리방식보다 법적 구속력이 한층 강화되어 피의자 인권이 덜 침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법조문의 틀에 맞춰 법관에 의해 일률적으로 재단되던 형량이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법조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터져나오고 있다. 아직 연고주의 성향이 강한 우리 실정에서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다 보면 형량이 불합리하게 나올 공산이 크고, 법지식이 적은 배심원들이 판단하다보면 자칫 인민재판식으로 흐를 우려가 높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더구나 흉악범죄자까지 온정주의에 호소한다면 법질서가 교란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주지하는 바와 같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같은 선진국은 대부분 배심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합리성과 실용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선진 제국들이 배심제를 선호하는 데는 다 그만한 사유가 있을 것이다.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다는 우리나라가 민도를 의심하여 이 제도시행을 꺼리는 것은 기우가 아닌가 싶다.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단연 소나무다. 산림청이 지난해 9월 실시한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6.1%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다. 그 다음이 은행나무 9.1%, 단풍나무 3.2%, 느티나무 1.7% 순이었다.소나무는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있는 대표적인 상록수다. '변함없는 푸름'과 함께 친근감을 준다. 오래된 낙락장송은 자태가 웅장하면서도 거만하지 않고 수려하다. 또 작고 어린 소나무도 의젓한 기품이 느껴진다. 이러한 소나무의 품성은 오랫 동안 우리의 몸속에 체화(體化)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소나무를 백목지장(百木之長)이요, 만수지왕(萬樹之王)이라 했다.우선 소나무는 부정을 물리친다고 생각했다.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목(洞神木)이나 산신당의 산신목(山神木)으로 소나무가 쓰였다. 신당(神堂) 주변, 또는 출산이나 장을 담글 때 치는 금줄에는 반드시 소나무 가지를 꽂았다. 그리고 궁궐 축조시에도 오직 소나무만 사용했다. 경복궁 복원이나 2003년 근정전 복원시에 쓰인 목재는 육송이었다. 다만 근정전을 지탱하는 4개의 기둥인 고주(高柱)는 국내에서 맞는 육송이 없어 미국산을 사용했다.또 옛 선비들은 소나무를 절개의 표상으로 삼았다. 이이(李珥)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송·죽·매를 꼽았고 윤선도는 오우가에서 벗으로 쳤다. 김정희 역시 세한도(歲寒圖)에서 송백(松柏)을 그려 의리를 지킨 제자에게 주었다.한편 소나무는 부(富)와 성공을 상징했다. 꿈에 소나무를 보면 벼슬을 할 징조고, 솔이 무성하면 집안이 번창하며 송죽 그림을 그리면 만사가 형통한다고 해몽했다. 그래서 일까.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자신의 별장에 정원수로 온통 소나무를 심었다. 부호들이 많이 사는 서울 성북동에도 소나무 조경을 한 주택이 유난히 많다고 한다. 이밖에도 소나무는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목(長壽木)으로 꼽힌다.소나무는 가격도 비싼 편이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 현관앞에 심은 소나무는 당시 3000만원이었다. 수령이 100년 가량으로 지금은 1억500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소나무는 한국적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나무다. 공해에도 의외로 강하다. 전주 한옥마을에 가로수로 심어 보면 어떨까.
그동안 뇌물수수와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반론때문에 발행에 제동이 걸렸던 5만원권과 10만원권 고액권이 2009년 발행된다. 한국은행이 이같은 부작용 우려 보다는 현행 은행권의 최고 액면금액인 1만원권의 유통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부담과 국민불편이 더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1973년 발행된후 34년동안 최고 액면 금액권을 유지해온 1만원권은 그 자리를 10만원권으로 물려주게 됐다. 화폐는 ‘한 나라의 얼굴’이라고 한다. 많건 적건간에 화폐를 갖고 있지 않은 국민이 없는데다, 외국인들에게도 국기보다 더 자주 노출되는 것이 화폐다. 화폐의 디자인은 한 나라의 역사·문화적 상징을 국민정서에 맞춰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위조나 변조를 막기 위해 보다 정교하게 제작된다. 우리나라를 비롯 대부분 국가에서 화폐 앞면 주 소재로 정치인, 학자, 예술가등의 인물초상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과 함께 역사상 훌륭한 인물을 기린다는 뜻 이외에도 위·변조를 못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인물 초상은 개개인의 특징과 개성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다. 가급적 수염을 많이 그려 넣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 지폐에 그려진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의 초상에도 모두 수염이 그려져 있다. 한국은행이 새로운 화폐 발행을 검토할 때마다 화폐도안에 쓰일 인물로 누가 선정될지 관심을 모았다. 여성계와 과학계, 독립유공자 단체, 학계, 정치권등에서 나름대로 논리를 앞세워 특정인물을 초상으로 선정해달라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다. 한국은행으로서는 인물초상 선정이 가장 골치아픈 작업중 하나인 셈이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발행한 지폐나 주화에 사용된 도안의 초상인물은 이승만, 세종대왕, 이순신, 율곡 이이, 퇴계 이황등 다섯명 이다. 우연하게도 모두가 이(李)씨 였다,게다가 여성과 애국 독립지사 그리고 과학자가 빠졌다는게 관련분야의 공통된 지적이다. 많은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애국지사와 여성, 과학자로 선정 범위가 좁혀질듯 싶다. 하지만 고액권 권종(券種)은 단 2종 뿐이어서 3개 분야를 모두 만족시킬 묘안짜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과연 어떤 인물이 선정될지 궁금하다.
전두환 군사정권 이후 지난 20여년간 진행된 역대 정부는 나름대로의 특성을 갖고 있다. 노태우 정부는 6.29 선언과 대통령직선제 실현, 김영삼 정부는 군부숙정과 금융실명제 시행, 김대중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과 햇빛정책의 상징으로 각각 자리매김돼 있다. 참여정부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10개월 후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여러 '가치'와 성과에 대한 조명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청와대 주장처럼 돈 선거를 없애고 권력문화를 바꾼 것은 결코 과소 평가될 수 없다. 대통령과 검사가 맞장을 뜨고,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것도 참여정부에서나 가능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탈(脫) 권위, 기득권을 깔아뭉개는 시발이었다. 정치공작도 사라졌다. 이런 점에 비중을 둔다면 노무현 정부는 정치· 권력문화를 바꾼 정부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와함께 한미FTA, 국민소득과 수출· 외환보유고· 주가지수 배증, 무역흑자 지속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전자업무를 통한 공개행정 정착과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정도 많은 점수를 주어야 할 부문이다. 그런데도 참여정부는 인기가 없다. 성과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왜 그런가. 참여정부의 인물들은 그 이유를 참여정부에 적대적인 언론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일부 언론 때문에 참여정부가 오도되고 누명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강아지가 깽깽거려도 노무현 탓, 공을 차다 잘못 들어가도 노무현 탓, 넘어지고 자빠져도 참여정부 탓이다. 강아지를 강아지라 하고 새끼 개라 해도 좋다. 그런데 그걸 개새끼라고 표현하면서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우긴다. 그렇게 4년을 지내왔다” 이병완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최근 발족된 ‘참여정부 평가포럼’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이 포럼을 통해 참여정부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전면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헌데 이 포럼의 자문위원과 운영위원, 집행위원이 모두 참여정부의 장관과 청와대 수석, 노사모 인물들이다. 자화자찬이라면 모르되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리 만무하다. 그런 인적 구성으로선 참여정부의 누명이 벗겨질 수 없다. 강아지가 깽갱거려도 왜 노무현 탓으로 돌리는지 보다 근원적인 이유를 성찰하는 게 먼저 할 일이다.
평생교육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우리에게 ‘유네스코’로 더 익숙한 국제연합의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자문기관인 성인교육추진국제위원회에서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논의하면서부터다. 학교 울타리 밖으로 벗어나면 교육과는 무관했던 당시의 상황에서 사회속에서의 교육을 이야기 하는 것부터가 생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이런 평생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설득력을 얻어 확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에 방송통신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 등이 설립되면서 그러한 기반을 다져갔다. 하지만 가방이나 구두 등에서만 명품을 찾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런 명품의 반열에서 보자면 학교의 정상적인 모양새와는 다른 이들 학교가 환영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학교 시설이라고 해 봐야 강의실 몇개가 전부이고 라디오와 텔레비젼, 인터넷 등을 통해서 수업내용의 대부분을 공부해야 하니 동급생이 누구인지 알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이렇게 원격대학 등에 다니면서 학업을 계속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런 배움의 기회도 버거워서 학점단위로 공부를 하고 있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굳이 전일제 학생으로 공부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교육개발원 학점은행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신의 전공과목을 하나씩 ‘저축’한다. 이런 학점은행제도는 정규교육과정을 도중에 벗어난 사람들에게 그 과정을 형편에 따라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최근 교육부에서는 시간제등록제와 학점은행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대학에 시간제 등록을 하는 경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학점은행제 평가인정기관을 확대하는 반면 자격증 취득에 의한 학점인정의 기준과 학위취득요건 그리고 평가인정학습과정에 대한 사후관리 등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는 총입학정원의 10% 안에서 시간제등록을 하는 학생들만 따로 반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도록 하여 특성화를 유도할 모양이다. 또한 주말 집중수업을 통해서 일과 중 학습이 어려운 사람들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다.정규학교를 이용하는 다수도 중요하다. 하지만 평생학습의 끈을 놓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도 제대로 학습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가 넉넉하게 확보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이라는 말이 있다. 비리는 이치를 당하지 못하고, 이치도 법을 이기지 못하며, 법 또한 권력을 누를 수 없고, 권력도 천심을 거역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천심은 곧 민심을 의미한다. 일본 남북조시대(14C)의 명장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가 깃발에 꽂고 다녔다는 이 말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과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가 즐겨 쓰던 말이어서 뉘앙스가 좀 그렇기는 하나 말인즉은 백번 지당한 말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선거 뒷끝이 소란스럽다. 더군다나 4·25 재보선 일주일 전 정당지지도조사에서 한나라당이 46.9%를 기록, 열린우리당(11.5%)과 민주노동당(6.4%) 민주당(4.7%) 통합신당모임(1.9%) 국민중심당(0.6%)을 멀찌감치 따돌렸는데 선거 결과는 뜻밖에 한나라당 참패로 나타났으니 정치권이 조용하다면 그게 되레 이상한 일일 것이다.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강창희 전여옥 두 최고의원이 지도부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는가 하면 이명박 박근혜 예비대선후보들도 경선 행보를 잠정 중단하고 네탓 공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론'과 '대선주자 책임론' '비대위 구성론'등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적어도 겉으로는 한나라당이 깊은 내홍에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한데 이런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소위 범여권의 태도가 가관이다. 이번 선거로 마치 자기 당이 대권 승기나 잡은 것처럼 들떠 있다. 그 모습은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이나 통합신당모임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하는 모양새로 봐서는 여권 통합자체도 벅차 보이는데 무슨 수로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기야 머리 속에 욕심만 가득 들어앉아 있는데 마음의 눈이 트일 리 만무하겠지만...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것은 범여권이 잘해서가 아니요,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꼭 잘못해서도 아니다. 한나라당은 거침없이 잘나가는데 범여권이 워낙 죽을 쑤고 있으니까 견제심리가 발동해서 그리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역대 재보선 결과를 분석해 보면 너무 빤한 계산이 아닌가. 천심 즉 민심을 모르고 천하를 얻을 방법은 없다. 진정으로 마음을 비워야 ‘참 민심’이 보일 것이다.
“아들이 계속 출마를 고집하고 당선까지 된다면 호남은 김대중(DJ) 일가를 버릴 수 밖에 없다. 홍업씨가 당선된다면 개인과 가족의 일시적 즐거움은 될지언정 지역민과 한국인의 사랑과 존경을 영원히 포기해야 할 것이다” 이는 지난 21일 광주전남지역 59개 시민사회단체가 4·25 재보선에서 전남 무안·신안지역에 출마한 DJ의 둘째아들을 반대하며 발표한 성명의 일부다. 이들은 DJ가 어려웠던 시절, 맨앞에서 온 몸을 던져 그를 지켜냈던 사람들이다. 홍업씨는 이같은 반대를 뚫고 어렵게 당선되었다. 홍업씨의 당선으로 DJ의 고향인 이곳은 그의 가신인 한화갑이 물러난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다. 또 DJ가 차지했던 목포는 그의 분신이었던 권노갑에 이어 큰 아들 홍일씨에게 물려주었고 홍일씨는 비리로 물러난 바 있다. 결국 지역민들은 ‘세습정치 반대’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갈림길에서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들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데 대해 DJ는 이렇게 변명했다.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고생만 시킨 아버지로서 명예회복을 하려는 아들에게 솔직히 하지 말라고 하기 어려웠다.” 정치인 DJ가 아닌 아버지 DJ로서 인간적인 호소인 셈이다. 그러나 김홍업이 누구인가. 그는 DJ의 대통령 재임 당시 기업들로 부터 48억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1년6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인물이다.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대통령에게 레임덕을 안기고 국민의 정부에 비리정권이라는 오명을 안긴 핏줄에 다름 아니다. 고달팠던 민주화 역정과 호남 민중의 한서린 영광을 부끄럽게 한 것이다. 한편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자신의 둘째아들을 때린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보복성 폭력을 가했다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20대 초반으로 미국 유명대에 재학중인 아들은 지난달 서울 강남의 룸싸롱에서 술에 취해 시비를 벌인 끝에 눈 주위가 찢어져 10여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 이를 들은 김회장은 자신이 직접 아들과 경호원을 데리고 찿아가 그들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대학(大學)에는 “사람들이 제 자식의 잘못은 알지 못한다”고 적고 있다. 지도층의 빗나간 자식사랑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고령화속도는 가위 폭발적이다.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사회’를 맞았다. 이 추세대로면 2018년 14.3%에 달해 ‘고령사회’에, 2026년에는 그 비율이 20.8%에 달해 ‘초(超)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같은 고령인구 증가 추세는 출산율 1.08이라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과 맞물리면서 구미 선진국이나 일본의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까지 40∼115년 걸린데 비해 우리의 경우 18년에 불과하다. 노인에 대한 기준은 상대적이다. 평균수명이 52.4세에 그쳤던 1960년만 해도 회갑이면 당연히 노인으로 대접을 받았다.하지만 지난해 평균수명이 78.6세에 달한 상황에서는 영 딴판이다. 또한 개인의 관리와 생활환경등에 따라 신체적 건강 차이가 커지면서 노인에 대한 개념조차 달라져야 할 판이다. 흔히 노인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실버(silver)’를 사용한다. 원래 영어에는 ‘노인’이란 뜻이 없는데 일본에서 ‘은빛’ 또는 ‘은백색’ 머리를 뜻하는 영어 ‘실버’를 따다가 노인을 은유적으로 비유한 말로 사용한 것이다. 노인의 주거, 건강, 여가등 노후생활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실버산업’이라 부르는데 정부가 이 명칭 대신 ‘고령(高齡)친화산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만간 6.25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하면 경제력을 갖춘 신노년층이 두텁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돈이 없을 뿐아니라 있어도 쓸 줄을 몰랐던 기존 노인층과 달리 경제력을 가진 덕택에 새로운 소비주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고령화및 미래사회위원회는 지난 2002년 6조원 수준이던 국내 실버산업 시장규모가 2010년에는 약 31조원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0년 이후는 실버산업의 블루오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때마침 정부가 지난해말 공포된 고령친화산업진흥법 시행령(안)을 지난 20일 입법예고했다. 고령친화산업 육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앞으로 크게 탄력을 받게 됐다. 지금까지 늙고 쇠약해지면 도움을 주는 식의 ‘케어(care) 시장’ 개념이 주를 이뤘던 고령친화산업이 노인들의 삶의 질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국민주(酒)인 막걸리가 이젠 치열한 경쟁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소주와 맥주 등에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IMF 체제 이후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전주시내에만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50여곳이 성업중이다. IMF 때보다 3배나 늘었다. 김제 정읍 등 다른 지역의 막걸리 집과 막걸리 애주가들도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한다. 막걸리가 인기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값싸고 안주가 푸짐하기 때문이다. 병 막걸리 3병을 넣은 한 주전자 가격이 1만원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는 안주 값을 별도로 받지만 전북지역에서는 공짜다.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막걸리 집을 찾는 애주가들이 느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옛 '선술집'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다. 푸짐한 안주 맛 보러 여성들도 막걸리 집을 많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전주시가 '막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막걸리 집마다의 차별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른바 안주와 영업환경 차별화가 그것이다. 안주가 조금만 달라도 애주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문전성시를 이룬다. 안주나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정 반대의 현상이 벌어진다. 막걸리 집 환경이 문제되자 전주시가 환경 개선을 위해 업소당 2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른바 막걸리 테마 업소다. 선정된 업소와 그렇지 못한 업소는 영업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일 것이다. 막걸리 집도 이젠 기업처럼 고객을 감동시켜야 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반영하듯 막걸리에도 특허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현대적인 기호에 맞게 재개발한 막걸리 관련 출원이 17건에 이르고 있다. 막걸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재료와 제조공정을 개선하는 연구가 주를 이룬다. 숙취를 없애거나 향을 개선하고 건강증진 기능을 보완한 내용들도 있다. 전주지역이 '막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마당에 돈 되는 특허를 타 지역에 뺏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아무리 마셔도 머리 아프지 않은 막걸리' '트림을 해도 냄새나지 않는 막걸리'를 만든다면 막걸리시장을 평정할 것이다. 포천, 청송막걸리처럼 전국적인 명성을 날릴 막걸리 브랜드 하나 정도는 우리지역에서 탄생시켜야 하지 않을까. 막걸리 시장도 블루오션 전략이 필요한 세상이 되고 있다.
반도체의 외화가득률 43%, 핸드폰의 외화가득률 평균 52%, 관광산업의 외화가득률 88%. 우리가 관광산업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에서 2006년 외래 관광객들에 관한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들에게 한국을 여행하게 된 동기를 묻는 설문에,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싶어서 20.3%(중복응답 49.2%), 거리가 가까워서 14.7%(48.9%),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서 23.9%(39.3%), 비용이 저렴해서 9.0%(32.2%) 등으로 응답하였다. 여행정보의 입수경로로는 인터넷 23.3%(중복응답 52.1%), 친지 친구 동료 25.2%(51.7%), 여행사 22.4%(40.1%), 관광안내서적 8.0%(33.2%) 등의 순서였다. 동반자와 함께 온 경우는 73.7%로 혼자 온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많았다. 그리고 같이 온 사람은 친구와 직장동료가 64.2%로 가족 31.0%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체제기간 평균은 6.1박으로 2005년 5.7박보다 0.4박이 늘어나 이전에 체류기간이 줄던 추세를 다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용한 숙박시설로는 79.0%로 전년도 84.2%보다 줄어든 반면 학교나 회사 기숙사, 연수원이 4.6%로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콘도와 레지던스 인이 3.2%로 그 비율 역시 적지 않다.방문지로는 서울 76.8%(2005년 78.1%), 부산 18.0%(23.1%), 인천 13.9%(20.9%) 등이고 지리산 국립공원 1.5%, 공주와 부여 1.1% 비율이어서 여전히 대도시 특히 서울 중심의 방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국여행 중 지출 경비는 1,94 US$로 2005년 1,333 US$보다 줄어든 양상이다. 다른 사람에게 한국여행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19.2%, ‘대체로 그렇다’ 57.4%로 평균적으로 보면 ‘보통이다’와 ‘대체로 그렇다’의 경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불편사항의 1순위는 단연 언어 소통 59.5%(2005년 70.1%), 비싼 물가 28.4%, 교통 혼잡 22.5% 등의 순서였다.이런 한국관광의 현주소에서 전북의 위상은 더 열악하다. 여행정보의 입수경로로 인터넷이 활용되고 있다는 통계를 보더라도 전북의 명소를 알릴 수 있는 다국어로 제작된 웹사이트가 다수 필요하다. 또한 비용 대비 숙박시설의 품질관리 역시 외래 관광객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구두선(口頭禪)이 아니다. 먼저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부터 만족시킬 수 있는 실천이 절실하다. 이들이 진정한 전북의 홍보대사이기 때문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정부는 수출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고 나발을 불어대는데 어째서 국가나 국민은 빚더미에 짓눌려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는 것인지 참으로 이상하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자원도 부족해 무역이 아니면 살 길이 없다며 농촌을 제물 삼아 앞·뒷문 다 열어 젖히더니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우리 경제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나라빚 가계빚 할것 없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재정경재부가 밝힌 국가채무(2006년 말 기준)는 모두 229조8000억원으로 2002년 말의 133조6000억원보다 96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불과 4년 사이에 두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에는 국가빚이 301조1000억원에 달해 한 해 이자만도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나라만 빚쟁이가 아니다. 개인은 더 심하다. 역시 지난 주 삼성경제연구소가 밝힌 우리나라 가계부채내역을 보면 지난 2002년 496조원이던 것이 4년만인 2006년에는 무려 671조원으로 폭증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가 개발 분석한 '가계신용위험지수'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위험도가 2.29를 기록, 지난 2002년 신용카드 버블붕괴가 시작되기 직전 수준인 2.06을 0.23포인트나 넘어섰다. 이 분석이 맞는다면 '가계부채발(發) 신용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국외에서 빌린 외채 또한 심상찮은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말 외환보유고가 총 2342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는 하나, 같은 기간 총 외채도 2494억달러에 달해 빚이 오히려 152억달러나 초과했다. 더구나 단기외채도 사상 처음으로 1080억달러를 넘어 총 외채 대비 단기 외채 비중이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외환 상황 역시 녹녹치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국가나 개인이나 경제발전을 꾀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빚을 지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경제규모를 키우는 재미에 빚 무서운 줄 모르다가는 통째로 한방에 날아가는 수가 있다. 중진국으로 진입하려다 실패한 남미 여러 국가가 좋은 본보기다. 제2의 신용카드사태, 제2의 환란사태가 다시 온다면 우리도 그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텍) 총격 참사사건으로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들이 연일 중계방송하다시피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 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미국 역사상 단독범행으로 최악인 3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한데다, 그것도 대학 안에서 그랬으니 그럴만도 하다. 한국 언론 역시 범인이 한국에서 8살때 이민간 미국 영주권자이고 유학생 등 교민이 많이 살고 있어 미국 못지않게 흥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범인인 조승희(23) 학생이 자살해 버려 범행동기 등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외톨이였다는 점과 정신병력, 이민 1.5세대로서의 고민과 갈등이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또 미국의 난제인 총기소유 규제에 대한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다른 한편에선 이번 범죄가 증오범죄(hate crime)의 전형임이 밝혀지고 있어 섬뜩한 느낌을 갖게 한다. 증오범죄는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유없이 증오하고 폭언, 폭력과 테러를 가하는 범죄다. 미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총기난사 사건이나 우리나라의 ‘묻지마 범죄’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 KKK단이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을 공격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또 소수민족과 특정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목표물이 되곤 한다.이 증오범죄는 자신의 무능이나 좌절을 ‘세상 탓’으로 돌리는 게 특징이다. 세상에 대한 원한과 증오, 분노가 범죄형태로 폭발하는 것이다. 일반 강력범죄는 인과관계와 그 동기가 분명하지만 증오범죄는 불특정 다수에게 막연한 적개심을 가지고 무차별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고 피해도 크다. 나아가 재범이나 모방범죄 위험성도 높다. 이번 사건의 경우 범인이 동영상과 메모를 미국 NBC방송에 보낸 것을 보면 확연해 진다. 여기에서는 부자와 쾌락주의에 대한 보복이 뚝뚝 묻어난다. “벤츠, 금목걸이도 충분치 않아. 이 속물들아!/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부족했냐?/ 너희들은 모든 것을 가졌어./ 너희들은 나를 괴롭히면서 즐거워 했다./ 나를 피 흘리게 하고…”이러한 증오범죄는 사회가 양극화할수록 더 심해진다는 게 정설이다. 빈부격차와 상대적 박탈감이 증폭되고 있는 우리도 되돌아볼 일이다.
지난 2월 국내 이공계분야 명문 대학의 하나인 포스텍(옛 포항공대)의 올 수석졸업자가 의대로 진로를 바꾼 것은 우리사회의 심각한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당사자는 “이공계에선 박사학위를 따도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다”며 이공계위기의 원인에 대해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된 조사결과도 충격적이다. 서울대등 국내 5개대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9.1%가 전공을 바꿀 계획이거나 바꿀 생각을 했다고 응답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4년제 일반대학및 전문대학 공학·자연계열 입학생 수가 1999년 28만3천여명에서 지난해 20만7천여명으로 26.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산업사회로 진입하던 1960∼70년대 이과 학생들의 최고 지망대학은 서울대 공대 였다. 우수한 인재들이 졸업후 자부심을 갖고 연구에 몰두한 결과 지금 우리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IT ·조선강국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현실은 어떠한가. 의사·변호사등 자유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사회적 지위 약화, 고용불안등이 기술인력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노력에 비해 보상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공계 기피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과학기술 인력의 수급난으로 이어져 연구개발 위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가생존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상황으로 치닫게될 우려가 있다.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새로운 도약을 하려는 우리 입장에서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더 더욱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게 돨 것이다. 현재 이공계 위기에 대한 진단은 이미 나와있는 상황이다. 대안 마련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물론 그동안 정부가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여러 정황은 정부 대책등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오늘의 이공계 현실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는 이공계 대학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과 함께 기술인력 우대 사회풍토 조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더 늦기전에 성숙한 안목과 지혜를 모아 국가의 생존전략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서커스는 동물들의 연기나 사람들의 아슬아슬한 묘기로 구성되는 쇼나 구경거리를 일컫는다. 곡예, 덤블링, 저글링(접시나 공던지기), 밧줄타기, 동물묘기, 팬터마임 등과 같은 것들이다. 우리가 구경해 온 서커스는 대부분 이런 곡예류의 단편적인 것들이다. 스토리가 없으니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여운도 남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예단은 동춘서커스단이다.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던 박동춘이 1925년 30여명을 모아 '동춘서커스단'을 창단한 게 시발이다. 1960~70년대에는 단원들만 2백5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한때는 관객 5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배우 허장강과 코미디언 서영춘, 배삼룡 백금녀 남철 남성남 등 수많은 스타가 이 서커스무대에서 배출됐다. 이런 동춘서커스단도 예전 같지 않다. 겨우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토종 서커스' '추억의 동춘곡예단'이란 말을 쓸 정도로 쇠락해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도 진화하지 않고 예전의 포맷과 스타일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지금 서울 잠실운동장 한켠에서는 대단한 서커스 흥행이 이뤄지고 있다.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단’이 지난 3월 29일 막을 올린 '퀴담'(Quidam)이 그것이다. 공연 15회만에 4만 관객을 돌파했고 연일 예매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퀴담’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을 뜻한다. 어린 소녀와 머리 없는 ‘퀴담’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을 희망과 따뜻한 화합이 있는 곳으로 바꾸어 놓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갖가지 묘기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루하기만 했던 서커스에 연극과 무용· 뮤지컬을 접목해 전혀 새로운 장르의 서커스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이나 음악, 이미지의 조화도 뛰어나지만 이 서커스에서 진정 부럽게 느껴야 할 것은 어느 평론가의 지적처럼 옛 문화컨텐츠를 가져다 다시 새 생명을 입혀내는 창의력이다. 이 창의력이 연매출 1조원을 올리며 불루오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게 만들고 있다. ‘세계 공연예술의 혁명’이라는 찬사도 이 창의력 덕이다. ‘퀴담’은 21세기 문화산업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 예술과 전통의 중심도시를 꿈꾸는 전주와 전북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벌은 부지런함의 상징이다. 그리고 다들 아다시피 군집성(群集性)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은 정말 벌떼처럼 아니 벌떼를 이루며 이동하거나 꿀을 찾아 다닌다. 멀리 꿀을 찾아 다니다가도 해가 저물 무렵이면 자기 벌통을 어김없이 찾아 들어오는 영민함을 보인다. 그런 정확성은 벌통을 옮겨 놓으면 자기 벌통으로 인정하지 않아 혼란에 빠질 정도이니 대단하다.이런 벌의 습성으로 간혹 일이 생기면 집단적으로 폐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이런 집단폐사의 조짐에 새로운 양상이 추가되었다. 벌떼폐사증상 혹은 봉군붕괴질병(Colony Collapse Disorder, CCD) 등으로 불리는 증상이 작년 가을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북의 절반 그리고 미국 서해안과 동해안 양봉가는 키우던 벌의 60∼70%가 사라졌고 이제는 유럽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칼, 이탈리아, 그리스 그리고 런던에까지 이런 사례가 보고되어서 그 심각성을 말해준다.이런 벌떼폐사증상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는 점에서 단순히 양봉가의 잘못만으로 들리기는 어렵다. 이런 벌떼폐사증상이 심각한 것은 아직 아무도 벌떼가 집단 사망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현제까지는 유전자변형 작물, 지구 온난화, 살충제, 진드기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확하지 않다. 최근에는 전자파가 그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다시 이런 증상을 환기시켜 주기도 하였다.생태계에서 벌은 종자식물에서 수술의 화분(花粉)을 옮겨다가 암술머리에 붙이는 일, 즉 수분(受粉)을 한다. 이런 일이 중단된다면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대로 인간의 수명과 생태계에 심각한 타결을 가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는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나비효과’가 벌떼폐사증상에서 현실로 나타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하지만 별 것 아닌 벌떼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침소봉대(針小棒大)를 연상시키는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무기의 발달사를 기술한 책 「모든 것은 돌맹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에 보면 구리, 쇠 등의 금속무기에 관한 내용이 있다. ‘이따금씩은 상대의 머리를 두드리는 구식 버르장머리’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기술한다. ‘상대의 머리를 내려치는데 몽둥이가 뚝 부러지면 둘 다 얼마나 놀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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