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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27명 왕들의 평균수명이 47세라는 연구논문이 지난해 발표됐었다. 당대 최고의 의료혜택과 식생활을 누렸던 왕들의 평균수명이 50세에도 못미쳤으니 일반 서민들의 평균수명은 이보다 훨씬 낮았을 것이다. 공식 통계인 1960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52.4세였다. 그때 까지만해도 60세 환갑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어서 잔치를 열고 온 동네 사람들로 부터 축하를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환갑은 물론 7순(七旬)잔치도 주변의 눈치를 보아가며 하는 세상이 됐다. 인구구조는 한 사회의 모습과 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노령사회로 치닫고 있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속도가 예상치 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26년에는 인구 5명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50년에는 10명중 4명(38.2%)이 65세 이상인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게청이 그제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000만명을 못넘긴채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예상보다 2년이나 앞당겨진 수치다. 통계청도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인 1.08명에 이를 정도로 급락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생산성이 가장 높은 25∼49세 인구는 내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이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에는 총부양비(15∼ 64세 인구 대비 나머지 인구)가 50%가 됨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 2명이 노인과 청소년 1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노인인구 증가와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 감소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재앙에 다름아니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면 경제성장은 자연 둔화될 수 밖에 없다.또 늘어나는 노인복지 수요로 정부지출이 증가하면서 정부 재정압박은 커지기 마련이다. 어차피 인구 고령화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발전단계라면 그 충격을 줄일 방도를 다각도로 찾아야 한다.우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정부지원이 시급하다. 노인들의 일할 능력을 살린 적당한 일거리 제공도 복지수요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돼야 한다. 고령사회의 진입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지혜를 모을 때이다.
‘자치단체 금고전쟁’이 치열하다. 연간 수천억 또는 수조원 대에 이르는 예산을 일정기간 고정적으로 예치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전략수립과 정보탐색, 로비활동을 올인시키는 걸 보면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한다. 금고 운영에서 얻는 이익도 이익이지만 그 배경에는 자치단체의 금고를 수탁했다는 상징성이 더 크게 작용한다. 이른바 자존심 싸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40여년 넘게 금고를 운영해 온 농협이 완주군 금고를 전북은행에 뺏기자 도내 지역농협 조합장과 임직원, 농민들이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금고 선정 철회 농성을 벌였다. 전주지방법원에 계약금지 가처분신청서까지 냈다. 이에대해 완주군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정했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향후 도금고 선정을 앞둔, 배수진 성격이 강하다는 반응이다. 자치단체 금고 선정의 핵심은 협력기금에 있다. 금고선정의 댓가로 얼마를 낼 것인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다 보니 협력기금 규모도 갈수록 커진다. 완주군 금고선정에서는 4년간 20억원의 협력사업비가 제시돼 전보다 10배나 치솟았다. 진안군에서도 2년간 1억원이었던 것이 8억 내지 9억원의 협력사업비가 제시됐다. 지난번보다 8억원이나 증액됐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밑지는 장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북도가 도금고 선정을 앞두고 21· 22일 이틀간 제안서를 받는다. 도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은 수성을, 전북은행은 재탈환을 다지며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기업은행도 입맛을 다지며 틈새를 겨냥하고 있다. 역시 협력기금이 얼마가 될지가 관심의 촛점이다. 일반회계 뿐 아니라 특별회계를 맡는 금융기관도 협력기금을 출연하라고 요구했다니 금고선정을 계기로 한몫 톡톡히 잡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협력기금이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사실상 개인 쌈짓돈처럼 지출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밑바닥까지 달달 긁어다 준 협력기금이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사업에 쓰인다면 기가 막힐 일이다. 이 기금이 ‘자치단체장의 자금창구’로 전락하지 말란 법도 없다. 금고 선정에서 탈락한 금융기관의 임직원이 불이익 인사를 당하는 것도 딱하다. 조직의 역량 탓이지 개인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지 않은가.
‘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란 말이 한 때 유행했었다. 이런 표현의 핵심은 남과 나의 차별성에 있다. 같은 행위더라도 내가 할 때는 다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다는 변명이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런 행위를 한다면 용서할 수 없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비꼬는 말이다. 이런 표현을 통해서 사람들의 이중적인 잣대가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곤 했다.교재를 둘러싼 소위 ‘채택료’ 문제가 다시 불거진 모양이다. 책값의 15∼20%를 교재를 채택한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행위는 온당치 못하다. 이러한 행위가 불법이라는 판단을 못해서 우발적으로 빚어지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채택료를 받은 이유 가운데 가장 빠지기 쉬운 합리화는 혼자 사용하지 않고 채택한 사람들끼리 같이 사용해서 마치 공금인 듯 여긴다는 생각이다. 내심 다른 사람들이 알까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드러난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용도가 아니고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했다는 변명은 사람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두 번째 이유는 십시일반(十匙一飯)에 있다. 천원짜리 교재라면 그 채택료가 고작 백원, 이백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교재를 사는 사람들이 백명을 넘어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는 마치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내게 좋은 일이 생겼다는 식의 위안을 삼게 하는 요인이다.세 번째 합리화는 어차피 받지 않으면 출판사가 챙기게 되는 돈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책을 교재로 쓰게 될 때에는 이미 그 책의 정가가 붙여진 뒤여서 우리가 받지 않으면 결국 출판사 좋은 일만 해준다는 판단이 채택료 수수에 일조한다.네 번째 이유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차떼기 수법에 비하면 그저 소꿉장난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 불거진 특정 분야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이러한 문제들이 숨어있을 것이다.염려스러운 것은 언론매체에 노출된 단편적인 사건에 따라 그 분야 전체를 매도하려는 사회의 분위기이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를 돌려가면서 비하하게 되고 사회 전반에 서로를 불신하고 무시하는 역기능을 피할 수 없다. 곪은 데는 도려내야 하겠지만 우리 스스로 성한 살까지 도려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속담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일소일소일노일노(一笑一少一怒一老)라는 말이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뜻으로, 웃음이 있는 곳에 건강과 행복이 따른다는 말이다. 또 서양 속담에도 '웃음은 마음의 조깅이다' '웃음보다 더 좋은 명약은 없다' 라는 격언이 있고, 불가(佛家)의 건강 10계명 중에도 소분다소(小憤多笑),즉 '화는 적게 내고 많이 웃으라'는 대목이 있다. 이처럼 동서양이 모두 웃음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을 보면 '웃음이 신으로부터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수사(修辭)만은 아닌듯 싶다.그러나 웃음이라고 해서 다 좋은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웃음의 종류를 딱 몇가지라고 나눌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7가지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달갑지 않을 때 웃는 고소(苦笑), 조롱하는 태도로 웃는 조소(嘲笑), 상대방을 깔보며 쌀쌀하게 웃는 냉소 (冷笑)가 있는가 하면, 소리내지 않고 웃는 미소(微笑), 참아야 할 때 웃는 실소(失笑), 큰소리로 웃는 홍소(哄笑), 폭발하듯 갑자기 웃는 폭소(爆笑)도 있다. 그래서 때와 장소를 분간 못하고 함부로 웃다가는 큰 망신을 당하는 수도 있다.웃음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얼마나 많은지 별별 유머가 다 떠돌아 다닌다. 웃음소리만 들으면 성별과 나이 직업을 죄다 알수 있다는데 같다붙임속이 그럴싸하다. 소년는 걸걸걸(Girl), 어린애는 키득키득(Kid), 남자는 허허허(Her), 여자는 히히히(He)하고 웃는단다. 또 축구선수는 킥킥킥(Kick), 요리사는 쿡쿡쿡(Cook),수사반장은 후후후(Who), 살인범은 킬킬킬(Kill)하고 웃는다나? 웃음을 소재로 웃자고 만들어낸 유머니 큰 의미를 둘 것까지는 없겠으나, 이 또한 웃음이라고 아무렇게나 웃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웃음 많기로 유명한 추병직 건교부장관이 물러나는 마당에서까지 웃다가 같은 국무위원으로부터 "너무 웃지 마시라"는 권유를 받아 주위를 썰렁하게 만들었다.천근만근 같은 장관직을 벗어던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선지, 아니면 서운한 감정 드러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표정관리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국민감정을 생각했다면 헤프게 웃을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피식이'라고 실없는 사람 취급해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일국의 장관 체신이 그래서야 어찌 국민 탓만 할 수 있겠는가.
전주는 조선 왕조의 발상지답게 이와 관련된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경기전이라든지 조경단이 그렇고 이목대와 오목대가 그러하다. 그 중 이목대(梨木臺)는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목조(穆祖) 이안사, 오목대(梧木臺)는 태조 본인의 발자취가 스민 곳이다. 두 곳이 어떻게 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지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다. 또 이 일대에 배나무나 오동나무가 많이 있어 그리 불린 것 같지도 않다. 예전에 미목대(眉目臺) 또는 어목대(於穆臺)로 불린 것으로 보아, 혹여 일제시대를 거치며 그리 되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이목대는 목조가 태어나 전주를 떠나기까지 살았던 곳으로 발산(鉢山)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발산은 승암산(중바위)에서 뻗어 나와 이목대 오목대 등으로 이어진 산이다. 중바위에서 탁발하러 내려오는 스님의 바리때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게딱지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이씨 왕조가 일어난 산이라 하여 발리산(發李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목조는 발산 아래 자만동(滋滿洞 현재의 교동 일부) 출신이다. 이 곳은 명당 중 하나로 조선초 직제학을 지낸 최담이 후학을 가르치고, 명필인 이삼만, 역모로 뜻을 펴지 못한 정여립도 태어난 곳이다. 이곳에는 목조와 관련된 장군수(將軍樹)와 호운석(虎隕石)이 있었다고 전한다.이목대와 기린로 위 다리를 건너 마주하고 있는 오목대는 이성계가 황산대첩을 치르고 개경으로 가는 도중 들린 곳이다. 당시 왜구의 노략질이 잦자 고려조정은 이성계를 충청·전라·경상 도순찰사에 임명해 왜구 토벌작전을 벌였다. 이성계는 출중한 활솜씨와 지략으로 대승을 거두고 1600여 필의 말을 노획했다. 귀경길에 선조들이 살았던 이곳에 들러 친인척들을 모아 잔치를 베푼 것이다. 이 자리에서 승리감에 취한 이성계는 한고조 유방이 자신의 고향인 풍현 패촌에서 불렀다는 대풍가(大風歌)를 불러 왕조창업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이 두 곳은 지방기념물 16호로, 1900년 고종이 각각 친필로 쓴 비문을 내려, 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은 조선총독부가 1931년 전주-남원간 전라선을 개통하면서 절단나 버렸다. 이것을 전주시가 인근 한옥마을과 연결, 길을 지하로 뚫고 옛모습대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으면 싶다.
우리만의 독특한 발효식품인 김치를 언제부터 담가먹기 시작했다는 확실한 기록은 없다. 우리나라는 사계절 변화가 뚜렷하고 토질이 비옥해 다양한 채소를 가꿔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생산되지도 않고 저장도 어렵다 보니 건조처리나 절임 방법등 다른 가공방법이 필요했다. 채소류를 건조시키는 방법은 쉽기는 하지만 건조된 상태에서 조리했을 때 채소류 특유의 신선미를 재생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소금에 절이면 채소가 연해지며 사각사각 씹히는 맛도 있고 오랫동안 저장도 가능해진다. 김치의 과학성은 채소를 소금에 절이는 과정에서 부터 시작된다. 채소를 소금에 절이면 삼투작용에 의해 배추의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는 동시에 해로운 채소내 미생물의 활동도 정지된다. 김치를 담근후 김치에 포함된 미생물은 최대 3000여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때문에 김치는 치즈나 요구르트 보다 훨씬 더 복잡한 발효및 숙성과정을 거치게 되며 흔히 김치를 ‘담근다’와 ‘익힌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치를 발효·숙성시키는데는 주로 유산균이 작용한다. 김치를 담그면 처음에는 여러 미생물이 재료속에 들어있는 당분을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와 김치 포기 속의 공기를 밀어낸다. 이때부터 공기를 싫어하는 유익한 유산균이 번식하여 발효가 일어나며 김치가 익는다. 유산균 작용으로 생긴 젖산과 초산· 알코올등이 김치 특유의 상큼한 맛과 향을 내게 하는 것이다. 만약 김치에서 이같은 유산균에 의한 발효가 일어나지 않으면 김치는 단순히 소금에 의해 절여진 염장식품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김치에 들어있는 미생물은 온도가 높을 수록 발효가 빨라져 신맛이 난다. 요즘 같은 늦가을 김장후 김칫독을 땅에 묻어 적정온도를 유지하게 했던 것도 우리 선조들의 지혜였던 것이다. 최근 들어서 각 가정에 널리 보급된 김치냉장고는 땅속 김칫독 환경을 과학적으로 재현한 셈이다. 오늘 부터 전주한옥마을에서 세번째 김장축제가 열린다. 김치는 올해 3월 미국의 건강전문지 월간 ‘헬스’가 소개한 건강에 좋은 세계 5대 식품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의 우수성과 높은 과학성을 김장축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를 꺽고 세계 정상에 오른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에서도 정상급이었다. 엊그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 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을 제치고 우승한 양용은은 준우승한 타이거우즈의 격려를 받고는 “미안하다”고 응대했다. 7연승의 위업을 놓친 타이거우즈의 좌절을 배려한, 겸손이 묻어난 매너라고 언론이 극찬했다. 골프는 남을 배려하는 예절운동이다. 아무데서나 스윙연습을 하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건 예의가 아니다. 벙커에서 볼을 치고 나온 뒤에는 고무래를 사용해 발자국을 정리해야 하고, 샷을 하면서 떨어져 나간 잔디뭉치나 흙은 제자리에 옮겨놓고 밟아줘야 하며, 그린 위 볼 자국이나 스파이크자국은 지우는 것 등이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하지만 매너 나쁜 골퍼들이 수두룩하다. 캐디를 ‘언니’로 부르다 돈을 잃거나 플레이가 잘 안되면 ‘어이’ 또는 ‘야’로 부르는가 하면, 내기 골프를 하다 돈을 잃으면 ‘폼이 그게 뭐냐’는 등 '구찌'로 견제하는 경우도 있다. 디보트에 들어 있는 볼을 살살 건드려 빼내거나, 샷을 하는 순간 이상한 동작이나 소리를 내 방해하는 악질 골퍼도 있다. 특히 내기 골프에서는 마치 사람이 달라진 듯 치사해져 나쁜 매너를 드러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돈 몇푼 때문에 "함께 플레이할 사람이 못된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매너 나쁜 건 골퍼만 있는 게 아니다. 골프장 오너도 있다. 잔디나 시설은 형편 없는데도 그린피(이용요금)나 음식값은 수도권 명문 골프장 값을 책정해 놓은 오너, 돈만 벌 목적으로 6분 간격(보통 7분 또는 8분)으로 티오프 시키는 오너, 많은 민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퍼블릭골프장 라커룸을 극히 비좁은 상태로 방치해 놓고 있는 오너, 이른바 힘 있는 기관이 청탁하면 빼줄 요량으로 몇개씩 예약시간을 축적해 놓고 있는 오너 등이 그런 부류다. 장기간 시범라운딩을 하고 있는 임실의 전주샹그릴라 골프장이 당초 그린피 인하 약속을 묵살해 또 민원을 사고 있다. 준공도 안된 골프장 그린피를 다른 골프장과 똑같이 받고 있으니 이 역시 매너가 좋지 않은 오너 축에 낀다. 이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격과 명예까지 잃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빌 게이츠가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했다고 잘못 알려졌지만 그 내용이 우리에게 와 닿아 널리 회자되는 그 내용은 이렇다.인생은 원래 공평하지 않다.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다. 사회는 당신의 자존심 보다는 성과를 원한다.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연봉 4만 달러를 벌 수는 없으며 학교 선생님이 무섭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왜냐하면 직장 상사는 선생님처럼 자리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햄버거를 뒤집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당신의 할아버지는 그런 일조차 ‘기회’로 알고 일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제 당신의 인생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부모님 세대를 탓하기 전에 자기 방의 옷장 안이나 제대로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는 과정보다 결과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학교와 다르다.당신의 인생은 30분 안에 풀리는 시트콤이 아니다. 커피를 다 마셨으면 얼른 일터로 돌아가 일 할 줄 알아야 한다. 담배는 사람을 멋있게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당신은 불멸의 존재가 아니다. 학생이었을 때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언젠가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해라.전부 14개 항목으로 되어 있는 이 글은 미국의 교육자 찰즈 시키즈(Charles J. Sykes)의 <우리 애들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 : 왜 자신감에 차있는 미국 학생들은 읽기도, 쓰기도, 덧셈도 못 하는가>라는 저서 내용 중 일부이다. 그는 미국의 학교 교육이 현실에 대해서 무지한 세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지만 꼭 알아야 할” 목록을 제시한 것이다.아이가 태어나기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막상 태어난 아이를 두고 어떻게 안아야 할지, 분유는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얼마나 자주 젖을 먹여야 하는지 등 등을 염려해 본 적은 없는지 묻고 싶다. 사실 많은 경우 기대하고 기다렸던 일이 현실이 되면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허둥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제 수능시험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능시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한국의 형편에서 이 날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동안 지내왔던 일상처럼 수능시험일을 맞는다면 최선의 결과를 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년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 이후 시간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열린우리당 창당은 시대 정신을 담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10월13일 정동영 전 의장)"분당이 여당 비극의 씨앗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10월22일 김근태 의장)"(열린우리당 창당은 의미있는 정치실험이었으나) 이제는 정치실험을 마감해야 한다." (11월7일 김한길 원내대표)영향력 있는 여권 실력자들까지도 연달아 여당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것을 보니 열린우리당도 이제 간판을 내리거나 바꿔달 때가 된 것 같다. 사실 조심스러워 말을 아꼈을 따름이지 그동안 재보선 결과와 지지도 추이를 분석해 볼 때 열린우리당은 이미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어쨌거나 열린우리당이라면 죽고 못 살았던 전북으로서는 소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우리나라 만큼 복잡한 정당사를 쓴 나라도 흔치 않다. 인물이 넘쳐나선지, 패거리 짓기를 좋아해선지 건국 이후 반세기 동안 수십개의 정당이 명멸을 했다. 특히 정치?사회적 격변기나 권력 이동 시기에 정당의 출현이 빈번했다. 그러나 국민이 원하지 않은 정당, 권력이 급조한 정당은 명줄이 길지가 않았다.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정권을 잡기가 무섭게 새정당을 출범시켰지만 임기 종료와 함께 폐문을 한 것이 좋은 예다.열린우리당 창당이념은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였다. '열린'은 국민참여와 상향식 정치를 뜻하고, '우리'는 지역주의 청산을 통한 국민통합을 상징한 것이다. 3김(金)이 모두 떠난 시대적 상황에 비춰볼 때 적어도 우리당 창당 명분은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정치는 명분과 소신만 갖고 할 수는 없는 일.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는 단칼에 해결할 성질의 것이 아닌데 우직하게 밀어붙이기만 한 것이 대 패착이 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침몰한다고 하니 그래도 마음이 가장 심란한 건 우리 전북이다. 짝사랑만 하고 철저히 무시를 당했는데도 왜 속이 짠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방적인 연인 관계 정리하는 마당에 넋두리는 한번 하고 넘어가야겠다. "당신들이 또 다른 당 만들면 어디다 표 달라고 손을 내밀겠오? 그리고 전북인들이여! 다음에는 또 어느 줄에 서서 몰표 던지고 바보가 되는 정치실험을 하겠오?"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흔히 비빔밥과 콩나물 국밥을 든다. 이 두 음식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콩나물이다. 콩나물에 청포묵 육회볶음 등 3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비빔밥은 익히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을 넣고, 가진 양념을 곁들여 펄펄 끓여낸 콩나물 국밥은 전주를 찾은 손님들의 맛을 사로 잡은지 오래다. 여기에 막걸리나 모주 한잔을 걸치면 그 맛이 담백하고 시원해 술꾼에게는 그만이다.이러한 콩나물을 언제부터 전주에서 길렀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부성(府城) 사람들은 하루 세차례씩 음식상에 반찬으로 올릴 정도였다.전주 콩나물이 다른 지역의 것과 다른 점은 두가지다. 하나는 원료인 콩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두(大豆)를 쓰지만 전주 콩나물은 쥐눈이 콩을 사용했다. 특히 임실지역에서 나는 서목태(鼠目太)를 썼는데, 눈에 흰 테를 두른 검은 콩으로 마치 쥐의 눈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하나는 물이다. 전주 시내를 관통하면서 만경강으로 흘러드는 전주천과 삼천의 석회석 물이 콩나물을 기르기에 적합했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잔뿌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며 적당히 성장을 조절해 매끈한 콩나물을 길러냈다. 특히 사정골과 자만동(현재의 교동 일대)의 녹두포 샘물로 기른 콩나물을 일품으로 쳤다. 가정에서 콩나물 기르는 법은 단순했다. 먼저 썩거나 부서진 콩을 골라 낸후 물에 충분히 불려 소쿠리에 건져냈다. 그런 다음 시루에 볏짚 등을 깔고 불린 콩을 넣은 뒤 아랫목에 보자기를 씌워 싹을 띄웠다. 이렇게 발아된 콩은 하루에 물 주는 횟수를 계절별로 달리 했다. 대개 봄에 세차례, 여름에 네차례, 가을에 두차례, 겨울에 한차례씩 우물물을 주었다. 콩나물은 외뿌리로 잔뿌리 없이 키우는 것이 요령이며 5-6㎝즘 자랐을 때가 질기지 않고 연해 맛이 좋다. 콩나물에는 칼슘, 철분과 비타민 B류, 아스파라긴산 등이 풍부해 웰빙식품으로 제격이다.마침 전주의 콩나물재배업자 21명이 금상동에 친환경 콩나물공장을 세웠다. 영세업자들이 뭉쳐 풀무원, CJ, 대상 등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여기서는 순수 국산콩을 사용해 하루 3톤을 생산, 전국 유명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에 납품할 것이라고 한다. 전주 콩나물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으면 한다.
한 나라가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를 가늠하는 잣대로 서양학자들은 흔히 ‘기부문화’와 ‘자원봉사’를 꼽는다.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이다. 록펠러와 포드 같은 실업가가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공익활동에 앞장섬으로써 전범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아름다운 전통은 빌 게이츠, 워런 버핏등으로 이어지게 됐다.일반 국민들도 기부 참여비율이 89%에 달하고, 1인당 연간 기부금도 120만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우리의 기부문화는 지극히 소극적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이자 국민총생산 세계 13위 국가로서 너무 초라한 수준이다.기부문화 확산운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 재단’이 발표한 ‘2005년 한국인의 기부지수’는 선진국에 비해 기부라고 말할 만한 수준조차 되지 못하는 우리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평균 기부액은 7만305원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이 만큼의 기부액도 연말이나 명절 이웃돕기, 수재민돕기등 1회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응답자의 기부 참여비율이 2003년 64.3%에서 지난해 68.6%로 늘어나고, 연평균 기부액이 2003년(5만7859원) 보다 증가추세를 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빈부격차를 줄이고 빈곤층을 돕기위한 논의가 꾸준히 있어 왔다. 대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정부의 복지정책이고, 다른 하나는 기부금에 의한 지원이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정부 복지정책만을 통해 빈민층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선진국들은 복지체계 강화와 더불어 기부문화 정착을 통해 사회통합을 꾀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기업들이 마지못해 내는 준조세성 성금에만 기댈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기부행위를 유도할 수 있는여건을 정부가 조성해야 한다. 특히 부유층들의 기부행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감세혜택을 확대하는등 과감한 정책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 동향은 소득 상위 20%의 소득액이 하위권 20%의 소득액보다 7.79배나 많은 ‘부(富)의 편재’ 심화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기부를 건강한 공동체를 가꾸는 ‘나눔의 실천’으로 여기는 부유층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자기부상(磁氣浮上) 열차는 자기력(磁氣力)에 의해 차륜이 궤도와 접촉하지 않고 떠서 달리는 열차다. 전기자석의 N극과 S극의 흡입력과 반발력을 응용, 차량과 레일간 공간이 1cm정도 유지된 상태에서 달리는 이른바 ‘나는 열차’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고속주행이 가능하지만 탈선의 염려가 없고 바퀴와 베어링이 없어 유지보수비도 저렴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들이 차세대 육상 교통수단으로 개발하고 있다.중국 상해 푸동국제공항에서 푸동시내 룽양루 지하철역까지 30km 시외구간을 자기부상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7분정도 걸리며 요금은 이코노미 기준 편도 50위안, 우리 돈으로 7,000원 정도다. 하지만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상업적으로 운행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일본의 80%까지 도달한 상태라고 한다.우리나라에서도 이르면 2012년부터 운전사없이 시속 110km로 도심을 달리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볼 수 있게 된다. 연말부터 2012년까지 6년간 4,500억원을 투입, 자기부상열차 기술개발과 시범노선 7km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얼마전 정부가 밝혔다.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내년 상반기중 시범노선 도시 선정을 앞두고 대구, 대전, 마산, 창원, 인천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전북에서도 자기부상열차는 낯설지 않다. 김완주 도지사가 전주시장 시절 익산∼새만금 22km 구간에 자기부상열차를 추진하겠다며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었다. 하지만 지사가 된 뒤에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돈 때문이라고 하지만 도시형이든, 시외형이든 재원 판단도 없이 공약을 내걸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당시 전주시와 전북도간 날 선 공방이 지금도 새롭다. 김완주 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계획을 발표하자 이형규 행정부지사가 “타당성이 없다”, “행정기본도 모른다”고 반박했고 하루 뒤 전주시에서는 김태수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맞받아쳤다. 강현욱-김완주의 당내 경선을 앞두고 올해 1월에 일어난 ‘자기부상열차 공방’이다. 승자라고 해서 논리까지도 승자일 수는 없는 법. 승자인 김완주지사는 해프닝이 돼버린 자기부상열차 공약에 대해 뭐라고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 달 초정밀 타격능력을 가진 한국형 크루즈 미사일 개발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북한 핵실험을 한 후의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나온 발표여서 세인의 관심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 미사일 개발 소식에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졌을 것이다. 이 미사일과 같은 유형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은 3∼10m의 타격 오차를 갖는다. 몇 백 킬로미터를 비행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 정도의 오차는 오차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갖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1천킬로미터급 크루즈 미사일도 그 오차가 5m 범위 이내라고 하니 매우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하다. 이런 미사일의 개발로 북한 전역의 핵심시설은 물론이고 동북아 인근 국가도 모두 사정권 안에 들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는 전략적 의미도 크다고 본다.이처럼 정밀한 미사일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유도기술이 정밀하기 때문이다. 그 기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포함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은 낯설지 않다. 예전에 ABS 브레이크가 그러했듯이 GPS 역시 특정 분야에서만 활용하다가 그 유용성이 인정받아 보편화된 사레에든다. 그래서 요즈음은 GPS가 자동차 운행 시 길을 찾아주는 유용한 도구 정도로 인식될 정도이다.하지만 이런 GPS를 알고 보면 그리 간단치가 않다. 고도 약 2만 킬로미터에서 약 12시간의 주기로 지구를 도는 24개의 위성 그리고 위성을 관리하는 지상제어국을 갖추기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WAAS(Wide Area Augmentation System)로 보정을 받게 되면 그 오차정밀도는 3미터 이내 95%로 높아진다. 이 시스템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수신이 가능하여 GPS의 활용이 더욱 편리하게 되었다.이런 시스템을 제공하는 주체가 궁금하지 않은가. 다름 아닌 미국이다. 미국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이 이제 일반에게까지 확대된 서비스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갈릴레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에 경쟁자가 생겼다. 그런데 중국정부가 ‘북두항행(北斗航行) 축위시스템’이라는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2008년부터 정식 가동한다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규모를 갖춘 모습은 아니지만 위치확인시스템의 독립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일이다.
'봄 도다리, 여름 농어,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 과일도 제철에 나는 과일이 맛이 있듯이 바다고기도 철따라 맛 좋은 고기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같은 생선이라도 계절마다 맛이 다른 이유는 생선 맛을 좌우하는 지방 함량이 계절에 따라 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가을 입맛을 돋워주는 생선으로 전어를 첫 손가락에 꼽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터다. 전어는 봄(4~6월)에 부화를 해서 여름 내내 각종 영양분을 섭취하여 가을이면 20cm 정도의 성어로 성장한다. 이 때가 지방질이 가장 증가하면서 뼈도 부드러워져 고소한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그래서 옛부터 '가을 전어는 이웃집에서 돈을 꾸어다라도 한번쯤 먹어봐야하는 생선'이 됐다.아닌게아니라 가을 전어를 한번 먹어본 사람은 좀처럼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단숨에 소주 한잔 털어넣고 대가리부터 통째로 오돌오돌 씹어먹는 맛이란 말로는 이루 형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가을 전어 대가리에 참깨가 서말'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속담이 왜 생겨낳는지, 전어의 '전'자(字)에 왜 돈 전(錢)자를 썼는지 먹어봐야 속내를 알 수가 있다는 말이다.한데 요즘 가을 전어 맛이 영 옛날 맛 같지가 않아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어떤 식당 것은 고소한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떤 식당 것은 '전어 맛이 원래 이랬나?' 고개가 갸우뚱해질 정도로 맛이 별로다. 또 어느 식당에 가면 맛있는 전어와 맛없는 전어가 뒤섞여 나오는 통에 '어째 전어 맛이 이런가?' 헷갈리다가 젓가락을 놓게된다. 그리고 계산은 옛날 맛있는 전어값으로 치루고 식당문을 나선다.그러나 아무리 둔한 소비자라도 연거푸 여러번 속지는 않는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 양식이 안된다' '아니다. 전어도 얼마든지 양식을 할 수가 있다'는 논쟁이 맛없는 전어 때문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전어는 '돈이 안 아까운 생선'에서 '돈만 아까운 생선'으로 추락을 하고 말았다.사상 유례없는 전어값 폭락으로 양식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자연산, 양식 구분해서 정직하게 장사를 했더라면 이렇게 소비가 줄지는 않았을 텐데, 생각할수록 악덕 상인들의 소행이 밉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은행잎 색깔도 짙어가고 있다. 노란 나무잎들이 투명한 가을햇살에 반짝여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의 오색 빛깔도 좋지만 단일 색으로 물들어 가는 은행잎은 가을 색감중 으뜸이다. 시인 김영랑은 은행잎이 물들어 가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가을 들어서 바람 한번에 푸름이 가시고, 바람 한번에 온통 노래지고, 바람 한번에 아주 흩어져 맑은 허공을 난다.” 또 소설가 김동리는 이 즈음의 은행잎을 “무슨 꽃이 이에서 더욱 꽃다우랴”고 했다.은행나무는 종(種)을 기준으로 할 때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나무다. 쥬라기 중기 때 탄생한 이후 1억 5000만 년 동안 번성하고 있다. 그래서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은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렀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는 1100-1500살로 추정되는데 세종 때는 정3품 벼슬인 당상직첩(堂上職牒)을 하사받기도 했다. 은행(銀杏)나무는 모양이 ‘은빛 살구’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글을 읽고 제자를 가르쳤다는 의미로 행단(杏壇)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공손수(公孫樹)·행자목(杏子木), 잎의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 하여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며 우리나라에는 불교와 유교를 따라 들어왔다.은행나무는 잎이며 줄기, 열매 등 버릴 게 없다. 은행잎은 혈관장애나 치매, 뇌기능 개선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열매에는 혈관벽에 엉겨붙은 지방 찌꺼기를 제거하고 신경조직의 성분이 되는 물질이 함유돼 있다. 또 정력을 강화시키는 비타민 B1과 C, E가 풍부하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바깥껍질은 냄새가 고약하고, 열매도 계절에 따라 청산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에 간혹 중독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생명력이 강한 은행도 도심에서는 공해에 시달리는 모양이다. 전주시의 경우 가로수로 모두 1만3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이중 열매를 맺는 암컷은 3300여 그루. 여기에서 올해 2700㎏ 가량의 열매를 수확했다. 이는 예년보다 300-500㎏ 줄어든 것. 열섬현상과 각종 오염 때문이라고 한다. 전주시는 이 열매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낙엽을 떨군 은행들이 내년에는 더 싱싱했으면 한다.
여름을 훌쩍 넘긴 지난달 중순, 낮 최고기온이 28∼29도까지 치솟는등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도 전주의 최고기온은 항상 전국 최고 였다. 전주지역의 이같은 무더위는 도시지역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에서 냬뿜는 열기로 인해 도심의 온도가 외곽지역 보다 2∼5도 높아지는 ‘열섬현상’ 때문이다. 특히 전주의 경우 전주천과 삼천변을 끼고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바람길을 막으면서 더욱 확실하게 나타난다. 지난주 전북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 주최로 열린 ‘열섬현상 저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전북대 황지욱교수팀의 실험결과는 이같은 현상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주었다. 교내 내풍연구실에서 전주지역 대지모형을 만들어 대로변 15개 지점을 대상으로 풍향과 풍속변화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 측정지점에서 풍향각에 따라 최대 50∼80% 풍속 감속현상을 밝혀낸 것이다. 열섬현상을 저감시키기 위해서는 차량운행및 에너지 사용을 제한해야 하지만 이에대한 규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적절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방안이 도시 녹지공간의 확대다. 실제 도시 녹지비율이 10% 정도 증가하면 기온은 0.9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한때 전주와 함께 무더위 도시로 알려진 대구시는 도심녹화와 하천정비 사업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점진적으로 도심온도가 낮아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구시는 지난 1995년 부터 올해까지 11년간에 걸쳐 시가지 곳곳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97년 부터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에 연중 일정량의 유지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하천 수분증발을 통해 열기를 낮추는 효과를 본 것이다.도시 녹지는 이같은 온도 조절 기능외에 도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휴식, 산책공간을 제공해주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마침 전주시가 내년부터 오는 2010년 까지 1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내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푸른도시 가꾸기 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은 행정기관만의 일은 아니다. 숲이 주는 혜택은 시민들에 고루 돌아가기 때문이다. 마당이나 주변 노는 땅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어 회색도시를 푸른 숲으로 단장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합해야 한다. 각급 기관에서도 담장을 없애고 옥상을 녹지화하는등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예술 후원자를 가리키는 메세나(Mecenat)는 고대 로마의 재상 가이우스 마에케나스(Caius Cilinius Maecenas)의 이름에서 연유한 프랑스어다.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마에케나스는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등의 문인들을 도운돈 많은 후원자였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총애하는 재상이기도 했다. 그는 문화예술 지원과 운동에 헌신함으로써 로마의 예술 부흥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메세나는 기업이 예술·문화·과학에 대한 후원과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메세나운동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활발하다. 기업들이 박물관, 미술관 건립이나 각종 문화행사에 지원하고 있고 중소기업도 적극 참여한다. 에펠탑의 휘황찬란한 조명장치는 원자력발전 관련 사업을 하는 프랑스 대기업 EDF가 공해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문화유산에 무료설치하는 이른바 메세나운동의 일환이라는 건 잘 알려져 있다. ‘메세나 천국’ 미국에선 지난 67년 록펠러재단 주도로 기업예술지원회가 창립됐고 거액이 쾌척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통해 이미지를 바꾼 대표적인 기업이 포스코다. 각종 기업의 문화후원을 통해 '철(鐵)'이 주는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 광양 등 기업이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음악회, 찾아가는 캠퍼스 메세나, 포괄적 문화 후원을 통해 문화경영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기업들은 기업지명도와 이미지 향상도 노리고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측면 때문에 문화 예술활동에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한해동안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액은 1,800억원 규모다. 2003년 1,517억, 2004년에는 1,710억원이었다. 그런데 도내에선 우진건설이 우진문화재단, 옥성건설이 옥성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고작이다. 전북에 본사를 둔 10대기업이나 타지역에 본사를 둔 전북 연고 기업은 많은데 문화예술 지원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한다. 투자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데도 말이다. 의식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돈이 없어서인가. 맛, 멋, 소리의 고장이자 예향 전북의 이름이 부끄럽다. 이젠 문화예술 분야마저 부흥은 커녕 뒷걸음질치는 게 아닌가.
천의무봉(天衣無縫). ‘표준국어대사전’에 천사의 옷은 꿰맨 흔적이 없다는 뜻으로, 일부러 꾸민 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 완전함을 이르는 말이다. <태평광기>의 곽한(郭翰)의 이야기에서 유래하며 주고 시가(詩歌)나 문장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자연스러움으로 따지자면 글에서만 찾을 일이 아니다. 말에서도 자연스러움이 그 전달력을 더욱 높이기 마련이다. 이런 자연스러움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은 한국의 1세대 여행가인 김찬삼씨이다. 그는 1959년에 세계여행을 시작한 이후 지구 32바퀴 정도의 여행을 하면서 세계 곳곳의 삶과 문화를 우리들에게 전해 주었다. 그는 세계일주여행 세 번, 테마여행 스무 번 등을 통해서 160여개 나라의 일 천여 도시에 대한 견문을 <세계일주여행기> <끝없는 여로> <세계의 나그네>등의 기록으로 남겼다.그는 세계를 돌면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며 토박이들과 대화를 하였지만 그래도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면 그냥 한국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사용할 때 표정이나 몸짓이 가장 자연스러워서 그의 생각이 비교적 쉽게 상대방에 게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경험은 외국을 여행한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다. 약간의 예외들이 있기는 하지만 표정이나 몸짓이 국적을 불문하고 그 속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유도 표정도 몸짓의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이제는 우리 사회도 제법 여러 방면에서 이러한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사진기를 들이대면 아직도 부동자세를 취하면서 표정이 굳어지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심하지는 않다고 본다. 예전에 본 외국영화 속 내용 중에 가족들을 찍은 활동사진을 돌려 보면서 회상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당시로서는 그런 첨단장비를 개인이 가지고 있다는 점과 배우도 아닌 평범한 가족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만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별 일도 아닌데 말이다.최근 이어령 전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요즘의 서울대 논술시험을 통과할 자신이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김찬삼 교수와 외국영화 속의 장면이 떠오른 것은 아직도 여전한 획일화된 글쓰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8.31대책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던 아파트값이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또 꿈틀거리고 있다. 지금까지 오른 것도 턱없이 오른 것 같은데 대체 얼마나 더 오르려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핵폭탄보다 무서운 세금으로 잡겠다는 데도 끄떡도 하지 않고, 공급량을 대폭 늘려 수요를 충족시켜주겠다는 데도 되레 값이 오른다니 거 참 묘한 일이다. 이쯤되면 정부도 차라리 두손 놓고 구경이나 하는 편이 욕 덜 얻어먹지 않겠나 싶다.핑계 없는 무덤 없다듯이 아파트값이 뛰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땅값 건축자재값이 올랐다, 친환경적으로 설계를 했다, 고급 마감재로 차별화를 했다 등등 무슨 구실을 붙여서라도 새로짓는 아파트는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다. 게다가 이름 좀 있다는 중앙업체들이 분양만 했다 하면 싸다 비싸다 따지지 않고 빚을 내서라도 너도나도 덤벼드니 아파트값이 뛰지 않고 배길 수가 없는 것이다.고가 아파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나 투자자들 상당 수는 '나는 특별한 계층'이라는 과시욕이나 '비싼 아파트가 이득을 더 남길 수 있다'는 투기심리에 함몰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도저히 정상가라고 믿기 어려운 고분양가에 그토록 청약자가 몰릴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 지역 경제력을 고려할 때 그 많은 청약자들이 어디서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근래 10년동안 신축아파트 분양가는 최대 3배 가까이나 급등했다. 경제성장률의 4배, 도시근로자가구 가처분소득의 4배 수준에 달한다. 보다 못한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이 분양원가를 공개하라고 압박을 가해보지만 주택건설업체들은 '시장경제 원리'에 위배된다며 꿈적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느 물건이 완제품도 나오기 전에 미리 돈부터 받는지 납득할만한 설명이라도 해야 할텐데 그 대목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다.최근 LG경제연구소가 아파트값 붕괴 가능성에 대해 적색경보음을 발령했다. 이 연구소 김성식 연구원이 "현재 아파트시장은 마치 4~5년전 코스닥 투기열풍과 같은 머니게임을 연상시킨다"며 "요즘 아파트값 이상급등은 맹목적인 자기 실현적 기대심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거품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를 한 것이다. 경보발령 무시했다가 된서리 맞지말고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즐겨먹는 음식에도 세대차가 있고 입맛도 세월따라 변한다지만, 자장면은 예외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모두가 즐겨먹는 대한민국 대표 외식 메뉴다. 그래서 문화관광부가 지난 7월 선정한 ‘우리 민족의 문화상징 100개’에도 당당히 뽑혔다. ‘중국에서 유래됐지만 가장 서민적이고 누구나 즐긴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에 있는 중국음식점은 약 13만 곳. 여기에서 하루 팔리는 자장면은 대략 700-800만 그릇. 하루매출만 200억 원이 넘는다.자장면은 한자로 작장면(炸醬麵)이라 쓰고 차오장면 또는 차오지앙미엔이라 읽는다. 백과사전에는 ‘돼지고기 양파 생강 등을 다져 중국된장과 함께 볶아 국수위에 얹은 한국요리’라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작(炸)은 ‘불에 튀긴다’, 장(醬)은 된장 등의 발효식품, 면(麵)은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뜻한다. 중국음식점에 흔히 붙어있는 ‘짜장면’은 잘못된 표현이다. 또 ‘짱깨’라는 말은 자장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를 나르는 철가방은 ‘신속함’의 대명사가 되었다. 중국의 베이징이나 톈진방면에서 만들어진 요리가 이와 비슷하나 맛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한국 자장면이 중국에 진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다.이런 자장면의 유래에는 정설이 없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청국지계(淸國地界)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거주하는 부두노동자를 통해 퍼진 것으로 알려질 뿐이다. 특히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면서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이 이 음식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자장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식으로 자장면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1905년에 개업한 공화춘(共和春)이라는 중국집이 처음이다. 2층 건물로 세워진 이 집을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 관리차원에서 등록문화재 246호로 지정했다. 인천시는 이를 매입, 자장면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자장면이 최근 난데없이 화학조미료 논쟁에 휩싸였다. L-글루타민산나트륨(일명 MSG)이 과다하게 들어있다는 것이다. MBC ‘불만제로’라는 프로에 따르면 서울시내 중국집 10곳을 조사한 결과 자장면 1그릇(700g)에 적게는 4g, 많게는 22g의 조미료가 들어있었다. 이에 대해 중식업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자장면의 질이 더 나아지는 기회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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