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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시범 도입키로 한 농가등록제가 농민들의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달 20일 농림부가 '2007 국민과 함께 하는 농어업분야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된 바 있으나 이제사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워낙 큰 일(한미FTA)을 앞두고 있어 미처 챙길 겨를이 없었던 모양이다.농가등록제는 농가유형을 전업농과 성장가능 중소농, 65세 이상 고령농 그리고 취미·부업농으로 나눠 지원을 차등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영농규모와 전문성 및 연령을 기준으로 경쟁력이 있는 농가는 더 많은 지원을 해주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가는 지원을 끊어 퇴출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규모화영농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로 외국 농산물과 맞서 보겠다는 얘기다.이론적으로는 백번 옳은 말이다. 또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농업의 장래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 농민을 퇴출시키겠다는 것 말고는 역대 정권에서 숱하게 시행착오를 겪어 온 농업정책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땅덩어리가 좁은 여건에서 규모화 만을 통해 농업강국들과 경쟁을 해보겠다는 발상도 그리 신통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젊어야 전문성이 높고 농사를 잘 지을 거라는 전제에는 선뜻 동의할 수가 없다.65세 이상 고령농민이라면 우리나라 근대농촌사회의 산 증인들이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뺏기고 뺏겨 이제 더 이상 뺏길 것도 없는 가시고기 같은 사람들인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평생 해본 거라곤 농삿일밖에 없어 일하지 말고 편히 쉬라면 도리어 몸져눕는 못난 인생들이다. 그런데 퇴출명단에 올리려고 농가등록을 하라니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우리 농업이 나아갈 방향은 작년 '농업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하림 김홍국 회장의 수상인터뷰에 잘 담겨져 있다. "우리 농업정책은 식품소비의 변화를 무시한다. 소득이 올라가면 단백질 소비가 늘어가는데 생산인프라나 정책은 탄수화물 생산체제를 완고하게 유지한다. 인식을 바꾸고 시스템을 바꾸는 게 시급한 일이다" 정부는 아무 데나 칼을 들이대 애꿎은 농민 잡을 생각 하지 말고 방향키나 제대로 잡아주기 바란다.
옛부터 추어탕은 보신탕(狗醬)과 더불어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혔다. 특히 농촌사람들에게는 요긴한 동물성 단백질 식품이었다.추어(鰍魚)는 ‘미꾸라지’의 한자 이름으로 가을에 제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듯 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추어를 ‘믜꾸리’로, 난호어목지에서는 이추(泥鰍)와 ‘밋구리’로 표기하고 있다. 추어탕 원료로 쓰이는 ‘미꾸라지’와 ‘미꾸리’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으로 분류되지만 비슷하게 생겨 구별하지 않고 부르는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등에 분포하며 일본과 러시아에서도 자란다. 미꾸라지는 주로 강 하류, 연못처럼 물 흐름이 느리거나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산다. 물이 그리 깨끗하지 않는 3급수에서도 잘 견딘다. 비가 내리는 날 농수로나 작은 도랑에서 촘촘한 그물이나 삼태기를 이용해 잡을 수 있다. 수온이 5-6℃ 아래로 내려가면 진흙속에서 동면에 들어간다. 이때 먹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살이 빠져 가을보다 맛이 덜하다. 하지만 요즘은 양식기술이 발달해 계절별로 큰 차이가 없어졌다.추어탕을 끓이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통째로 끓이는 방법과 으깨어 끓이는 방법이 그것이다. 전자는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장국을 끓이다가 미꾸라지와 두부모를 통으로 넣고 끓이는 것이다. 국이 끓으면 미꾸라지가 두부 속으로 기어 들어가 징그러운 모습을 감추게 된다.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국물과 함께 담아내는데, 두부 단면에 미꾸라지가 아롱져 있어 별미다. 조선 순조때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나오는 두부추탕(豆腐鰍湯)이 이것이다. 후자는 미꾸라지를 물에 넣고 푹 고아서 소쿠리에 건져 나무주걱으로 살살 밀면 껍질과 뼈는 체에 걸리고 살만 빠져 나온다. 이것을 다시 삶은 국물에 넣고 고추장과 된장으로 간을 맞추고 시래기 파 생강 후추 등을 넣어 푸짐하게 끓여내는 것이다. 물 대신 사골국물이나 닭국물을 쓰기도 한다.본초강목 등 문헌에는 추어탕이 ‘양기(陽氣)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거나 ‘발기불능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등 스테미너 식으로 쳤다.이러한 추어탕을 남원시가 지역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추어산업클러스터’를 추진키로 했다. 남원 추어탕이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직장인들이 회사에 출근은 했지만 육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못해 업무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라 한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있겠지만 결근할 경우 자칫 불성실한 직원으로 평가돼 퇴출 대상에나 오르지 않을까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아파도 출근해 빚어지는 현상이다. 제한된 시간과 자원으로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구성원들에게 보다 많은 노력과 성과를 요구하는 추세다. 직장인들은 직장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계발 욕구및 미래에 대한 불안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국의 4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 최고인 사실이 이를 반증해주기에 충분하다. ‘외부 자극에 대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비특이적인 생물반응’이라고 정의하는 스트레스(Stress)는 1944년 캐나다의 의학자인 셀리에가 처음으로 명명했다. 스트레스가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자극과 활력을 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심각한 형태로 발전해 의욕상실에 빠져든 상황에 까지 이르면 업무능력 저하와 조직내 불협화음등으로 생산성을 저해하게 된다. 우울증으로 발전하면 자살까지 이르는 상황으로 악화된다. 엊그제 LG경제연구원이 우리나라 직장인 10명중 9.5명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보유율이 61%인 일본이나 40%인 미국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사무직 종사자들의 자살도 2005년의 경우 5년전 보다 2배 이상 늘어 59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는 스트레스에 대한 원인과 해결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문제와 성격 탓도 있겠지만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원인이 직장내 구조적인 모순과 지나친 경쟁구도에 기인한다면 회사측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 생산성 향상 차원에서도 스트레스를 혼자 감당하게 놔둘 것이 아니라 회사측이 나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LG연구원의 의견이 공감대를 얻는 대목이다.회사가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로 이직률 감소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둔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3M 사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만 하다.
한미FTA 협상에서 쌀 개방이 제외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쌀 개방은 미국의 압력이 전부는 아니다. 실은 미국 호주 태국 등 9개 협상국 가운데 중국의 시장개방 압력이 가장 거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쌀은 국내 쌀과 비교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 쌀의 주산지는 길림, 흑룡강, 요령 등 동북 3성이다. 중국인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좋아하는 ‘자포니카'(중단립종) 계열을 주로 재배한다. 자포니카 쌀의 소매가격은 1㎏당 3.2위안(元)이다. 80㎏으로 환산하면 3만 8400원이다. 우리나라 1등품 쌀의 20%에 불과한 가격이니 우리로선 큰 고민거리다. 2년전부터 시판이 허용된 밥쌀용 수입쌀도 중국 미국 호주 태국산 가운데 중국쌀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 미국내에서 쌀 산업은 그다지 중요한 산업이 아니며, 캘리포니아 쌀도 중국의 생산량 3,300만t의 3%에 그친다. 호주도 물이 부족해 쌀 재배면적을 정책적으로 제한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다. 태국산 쌀은 우리 소비기호에 맞지 않아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밥쌀용 중국쌀이 공매 즉시 전량 팔려나가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 최근의 낙찰가격은 20㎏ 한 포대당 3만38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이나 웃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상반기에 반입될 중국산 2만3,015t도 가볍게 소진될 것이다. 중국산 쌀이 주목받는 이유는 값이 저렴하고 국산쌀과 외관상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또 도매상과 식당 간의 고정 거래선이 생겨나는 것도 한 이유다. 예식장·장례식장·급식업소·식당 등 품질보다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업체들은 중국산 쌀을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부정유통이다. 중국산 쌀은 '단립종'이란 표시 외에 품종명을 표시하거나 홍보할 경우 양곡관리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그런데도 일부 업자들이 수입쌀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 중국산 쌀을 80㎏ 한 포대당 5만원씩에 공급받은 뒤 국내산으로 재포장, 13만~14만원을 받고 쌀 도매업자에게 넘기고 있다. 전주와 익산에서도 적발됐다. 수입의무비율은 어쩔 수 없다지만 부정유통만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정유통으로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이 소비자와 당국을 비웃고 있을 지도 모른다.
외국인 노동자 345,679명 중 합법체류자 164,887명(47.7%), 불법체류자 180,792명(52.3%), 2005년 12월 법무부에서 밝힌 외국인 노동자의 규모인데 불법체류자가 전년도 18만 8천 명에 비해서 약 7천명 감소했다고 한다. 국적으로 보면 중국 35.4%, 필리핀 9.0%, 타이 4.8%, 베트남 4.3%, 방글라데시 4.0% 순이다.2005년 국제 결혼 건수는 43,122건으로 전체 결혼신고 건수의 13.6%를 차지한다. 이들 국제결혼한 가정 13.6%는 외국인 아내가 31,180명으로 9.9%, 외국인 남편이 11,941명으로 3.7%으로 구성된다. 이런 국제결혼은 1990년만 하더라도 1.2%에 불과했었던 사실은 기억한다면 16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비율이 놀랍기만 하다. 외국인의 한국 국적 취득 건수가 만 7천여 건이고 외국인 유학생도 2만 명을 훌쩍 넘었다.그 결과 초중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국제결혼가정 자녀수는 7,998명으로 이중 초등학생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3세 이하의 비중이 27%, 4∼5세가 16.4%여서 앞으로 이들 국제결혼가정의 학령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는 경기도, 서울, 전남에 이어 네 번째로 자녀들의 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이러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교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들 학령인구의 언어발달이 늦고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관찰되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결혼 가정에서 이들 자녀의 교육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역할자가 없다는 데서 기인한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대화 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가진 어머니에게는 초등학교 자녀의 학습과정을 지도할 수 있는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전북 교육청과 관련 기관들이 이러한 결혼가정의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발빠르게 대처한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 자녀를 구분해서 부를 명칭까지 새로 정한 것은 옳지 않다. ‘코시안’이란 명칭이 부정적인 것은 그 표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구분을 하려는 생각에 더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온누리안’이란 새 명칭 역시 이들 자녀를 순수 혈통과 구분 짓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르면 결국 부정적인 표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관심보다야 나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왕 노력하는 바에야 이들이 희망하는 대로 그런 명칭을 아예 없애면 안되겠는가.
한미(韓美)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농촌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살기 힘들어 가뜩이나 마음이 심란하던 판에 실낱같은 희망마저 빼앗기게 생겼으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농민으로 산다는 것이 분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진작 농촌을 떠나지 못한 것이 한스럽기도 하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대를 이어 농촌을 지킨 것이 원통하기까지 한 것이다.한미 FTA 체결에 따른 피해 1순위 산업은 두말 할 필요 없이 농업이다. 돼지고기 쇠고기 감귤 고추 마늘 양파 배 사과 할 것 없이 주요 농산물은 죄다 10~20년 사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를 했으니 농촌은 이제 버틸래야 버틸 재간이 없게 됐다. 그런데도 정부는 쌀만은 협상 품목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느냐고 생색이다. 농민들이 고맙다고 큰 절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농촌이 무너지는 것은 의외로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농업의 특성상 주요 품목 하나만 타격을 받아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타 작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주 농산물은 모두 걸려들었으니 농촌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더구나 농촌은 60대 이상 노인들이 지키고 있다시피 한데 그들이 세상 떠나면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그 자리를 메꾸겠는가 말이다. 좀 심한 말 같지만 이왕 망하려면 가능한 빨리 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그래야 농민들 고통도 끝나고 대책다운 대책이 나올테니까.사정이 이런 데도 정부는 농지지키기 만은 추상같이 하고 있다. 타 용도로 전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도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제한을 하는가 하면 외지인의 농지매입조건도 어찌나 까다로운지 돈이 남아 귀찮은 사람 아니고는 살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 농촌이 동맥경화증에 걸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책임은 제대로 지지 못하면서 옭아매기만 하니 농촌에 활력이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무역으로 부자나라가 된 일본은 아직 미국과 FTA를 맺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고 한국과 미국의 FTA 체결과정을 지켜본 후 만반의 대비책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졸속으로 FTA를 타결해놓고 선점을 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우리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농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도시 근교 산에는 봄을 만끽하러 온 등산객들로 산이 휘청거릴 지경이다. 지금은 계절이 빨라져 나무심기도, 꽃놀이도 모두 앞당겨졌다. 특히 올해는 윤달이 들어 있어 더욱 그런 느낌이다.청명을 전후하거나 삼월 삼짇날 벌어지던 화전(花煎)놀이도 마찬가지다. 화전놀이는 보통 화류놀이, 화수놀이, 꽃놀이라 해서 여자들 위주로 행해졌다. 오늘날로 치면 스트레스를 푸는 야유회라고나 할까. 예전에는 삼짇날이 되면 집안에만 갇혀있던 여인들이 밖으로 나와 봄볕을 즐겼다. 개울가나 인근의 경치가 좋은 산을 찾아, 화전을 부쳐 먹으며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었던 것이다. 남자들이 솥이며 그릇들을 지게에 져다 취사준비를 마쳐주고 산을 내려오면 여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양반 부인네들은 서로 시를 지어 노래하고 댓구에 따라 다른 사람이 시를 짓기도 했다.화전은 반죽한 찹쌀가루에 참기름을 바르고 꽃을 얹어 부친 꽃지짐이다. 이 때 꽃은 진달래꽃, 벚꽃, 배꽃, 매화 등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인 게 진달래꽃이다. 진달래는 어디서든 잘 자라고 색깔이 고운데다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불렀다. 반면 이와 비슷한 철쭉은 독성이 강해 개꽃이라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 3월 삼짇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고 기름에 지져 먹는 것을 화전이라 한다”고 했다. 또 오미자 국물로 만든 화채인 화면(花麵)도 만들었다. 오미자를 우려낸 국물에 녹두가루를 반죽해 익힌 것을 썰어 꿀을 타고 잣과 진달래 꽃잎 등을 띠운 것이다. 이 화전놀이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놀이지만 주로 한강이남에서 성행했다.화전가(花煎歌)에는 놀이 과정이 잘 묘사돼 있다. 과정은 공론(公論)→택일→통문→(시)부모님 허락→준비(음식)→몸치장→나들이→화전굽기→유흥→귀가 순이다. 또 황진이 무덤을 지나며 시를 짓는 등 풍류객이었던 조선중기의 시인 임제가 남긴 화전놀이 시조는 유명하다. ‘작은 시냇가 돌로 받친 솥뚜껑에서/ 흰 가루 맑은 기름 진달래꽃을 지져내네/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자 향기 가득하고/ 한해의 봄빛이 뱃속으로 전해오는구나’전주 경기전과 모악산 등에서도 다례시연과 함께 화전놀이가 열린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오우가(五友歌)가운데 대나무의 푸름을 찬양하며 아울러 대나무가 상징하는 지조와 절개를 나타낸 시조다. 아시아의 계절풍 지대 즉 중국의 남쪽지방에 흔한 대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40여종이 있는데 주로 중국과 인도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한국에는 중부 이남지방에서 죽순대, 오죽, 솜대, 반죽, 관암죽, 왕대등 6종류가 자라고 있다. 대나무는 한자로는 죽(竹)인데 중국의 남방음이 ‘덱(tek)’으로 끝소리 ‘ㄱ’음이 약하게되어 ‘대’로 변천하였고, 일본에서는 두 음절로 나뉘어져 ‘다케’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대나무는 얼마전 까지만해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긴요하게 쓰였다. 활, 화살, 창등 무기에서 부터 대금, 피리, 퉁소등 악기로 이용됐는가 하면 광주리, 합죽선, 참빗, 담뱃대, 필통등 생활용구 재료로 널리 쓰였다. 봄 부터 여름에 걸쳐 따는 죽순은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됐다. 여름에는 죽부인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시골집에서는 울타리 역할까지 함으로써 정취를 더했다. 대나무는 예로 부터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돼 매화·난초·국화와 함께 4군자(四君子)로 일컬어졌다. 사람의 성격을 ‘대쪽 같다’고 비유하면 본인은 물론 가문의 영예가 되기도 했다. 유교적 가치관이 몸에 밴 선비들이 대나무를 생활의 척도로 삼은 이유이다. 고엽제를 뿌려도 살아남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대나무가 지난 2005년 겨울 혹한과 폭설로 도내는 물론 남부지방에서 상당수가 고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이같은 피해에 대해 ‘나라에 변고가 나타날 조짐’이라는 괴담까지 퍼질 정도였다. 전남 담양 대나무숲에 버금갈 만큼 도내 최대인 1만5000평 규모에 북방한계선에 위치해 보전가치가 높은 익산시 금마면 구룡마을 대나무숲도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다. 오늘 식목일을 맞아 주민들과 익산시, ‘전북 생명의 숲’이 나서 구룡 대나무숲 복원작업을 펼친다고 한다. 고사된 대는 제거하는 한편 회생가능성이 큰 대는 적극 살리기로 했다. 숲을 잘 가꿔 보전하는 작업 역시 나무를 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식목일이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이다.
세계의 건조지대는 육지의 약 34%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막은 육지 전체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북반구에 분포하고 있고 아프리카, 아라비아, 중앙아시아 일대가 최대 건조지역이다. 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아프리카 사막과 중국 북부∼몽고 사막지역이다. 아프리카 사하라의 먼지는 대서양을 건너 카리브해, 심지어는 북유럽까지 이동하고 중앙아시아의 먼지는 우리나라를 넘어 태평양 상공, 멀게는 하와이나 알래스카 북안까지 장거리 이동을 한다. 지난 1일 올들어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강타했다. 우리는 '노란 모래'란 뜻의 황사라는 용어를 쓰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시아 먼지'로 알려져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하는 흙먼지를 '사하라 먼지'로 부르는 것 처럼. 황사가 발생하면 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의 먼지량이 평균 4배나 증가한다. 이 흙먼지는 천식· 기관지염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을 유발한다.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니다. 심할 경우 항공기· 전자장비 등 정밀기계에 장애를 일으키고 농작물이나 활엽수가 숨쉬는 기공을 막아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중국은 도시화· 공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나라다. 흙먼지가 공업지대 상공을 지나면서 황산염· 질산염 같은 중금속과 엉켜붙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피해도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 황사는 이제 봄철의 불청객 수준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황사대책은 미온적이다. 지난 2001년 유엔지속가능발전위원회(UNCSD)가 처음으로 “국제사회가 황사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한다”는 데에 합의한 적이 있다. 황사가 지구 차원의 문제인 만큼 지구환경금융(GEF) 등을 통한 재원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 황사 대책에 앞장서야 할 나라는 원인 제공자인 중국이다. 사막화 방지와 실태조사, 방사림· 방풍림 조성 등 할일이 많다. 재정투자를 하지 않고 만만디로 버티고 있으니 매년 그 고통을 우리가 겪고 있다. 올 봄철 황사가 지독할 것이라고 한다. 봄은 막 시작됐는데 마스크를 준비하고 외출을 삼가는 일 밖에 달리 방도가 없으니 공포의 대상인 건 분명하다.
그동안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속개되었던 미국과의 FTA 협상이 종결되면서 각 분야별 득실계산으로 세인들의 관심이 옮겨갔다. 연간 생산액이 9조 7천억원에 이르는 쌀시장이 협상대상이 되느니 마느니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개방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나머지 농업분야인 축산물, 과수, 채소, 곡물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축산물 연간 7700억원, 과일 3700억원, 쌀을 제외한 곡물 5400억원 등 1조 4천억원에서 2조 2500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연간 전체 농업생산액 33조 37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그 피해는 최대 6.7%에 이른다. 농업 관련 실업자는 최대 7만∼14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119조원의 투융자 계획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반면 한 해 1천 7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동차업계는 최대의 수혜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섬유업계 역시 이번 협상 타결로 미국시장을 좀더 활발하게 진출할 것이란 예상이다. 정치적인 성격까지 지녔던 개성공단 생산제품이 국내산 범주에 포함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이러한 양국 FTA 협정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 한다.한미간 FTA 협상은 이제 일단락되었고 향후 진행과정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하지만 그간의 협상과정을 지켜 보면서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연상되곤 했다. 작전과 경계의 차이는 응용과 기초 정도라 할 것이다. 현란한 작전에서야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기가 되는 영역에서 실패는 이미 패배를 전제로 한다는 의미에서 용납할 수 없다는 말이다.우리측 협상단이 능력 있고 최선을 다해서 협상에 임했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이들 손에 들린 각종 자료가 우리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돌이켜 생각하기 싫지만 1998년 한일어업협상 테이블에서 우리는 기초적인 어업 통계자료조차 갖고 있지 못했다. 그 결과 우리 협상단은 일본 협상단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고 회의를 해야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다음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9개월 여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국민들은 별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누가 돼도 상관이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거론되고 있는 주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으나 어쨌든 국민들은 차기 대선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 지지후보를 옹호하다 멱살잡이도 불사하던 역대 대통령 선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이같은 징후는 여론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주자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이후 줄곧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때 58%라는 경이적인 지지도를 기록하다 최근에는 40~45%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러나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48~58%나 돼 아직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여권의 경우는 더 심하다. 범여권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 17.2%,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 8.9%,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8.2% 등의 순으로 응답, 거론된 후보들 지지율이 도토리 키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르겠다'는 대답은 무려 46.6%나 돼 지금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유권자들은 여권 주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국민들이 다음 대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야 대결구도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 결정적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야권 유력후보는 얼추 압축이 돼가고 있는데 여권은 '주몽'의 신녀가 와도 가닥조차 잡을 수가 없을 지경이니 국민들이 흥이 날 리가 만무하다는 말이다.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여권 유력후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전 관전하기가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 과연 여권 통합후보가 뽑혀 야권 후보와 용호상박의 결투를 벌일 수 있을 것인지 혹은 적전에서 분열하여 자멸하게 될지 지켜볼 만하다는 것이다.지금 여권에는 용의 형상을 한 이무기부터 잠룡(潛龍) 현룡(見龍)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권주자들이 난무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누가 비룡(飛龍)이 되어 항룡(亢龍)에 도전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하기야 요즘 하는 꼴로 봐서는 죽은 제갈량이 살아 돌아와도 수가 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마라톤 열기가 뜨겁다. 마라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대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마라톤 전문지 ‘러닝 라이프’에 따르면 국내 마라톤 인구는 300만명 가량. 조깅 인구까지 합하면 600만 명에 이른다. 국민 10명중 1명 이상이 달리기를 하는 셈이다. 또 자치단체와 언론사, 기업 등에서 다양한 타이틀을 내걸고 실시하는 대회가 전국적으로 370여 개를 헤아린다. 흔히 알려져 있듯 마라톤의 기원은 ‘마라톤 전투’에서 찾는다. 기원전 490년 제2차 페르시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소수의 병력으로 페르시아 대군을 섬멸시킨 아테네 군은 한 병사에게 이 승전의 기쁨을 고국에 전하도록 했다. 병사는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약 40㎞를 단숨에 달려가 승전보를 전하고는 쓰러져 죽었다는 것이다. 이 고사에서 유래되어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육상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당시 마라톤에서 아테네의 올림픽 스타디움까지의 코스를 달렸는데 후일 실측해 보니 36.75㎞였다고 한다. 현재의 42.195㎞가 확정된 것은 1924년 대회 때부터. 이것은 1908년 대회때 마라톤 경주를 영국의 윈저 궁에서 출발하여 런던 스타디움 로열박스 앞을 결승선으로 하겠다는 영국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의한 것이다.현재 세계 신기록은 2003년 케냐의 폴 터갓(37)이 세운 2시간4분55초. 한국 최고기록은 ‘봉달이‘ 이봉주가 2000년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다. 세계 마라톤계는 당장은 아니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우리나라에서 마라톤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1992년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부터다. 때 맞춰 언론사들이 잇달아 마라톤대회를 개최했고, 풀 코스 뿐 아니라 하프와 10㎞도 병행하면서 일반인의 참여 열기가 높아졌다. 또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한 몫을 차지했다.일반인에게 달리기는 가장 쉽고 간편한 운동이다. 장소나 장비에 구애없이 운동복과 러닝화에 뛸 만한 장소만 있으면 그만이다. 반면 효과는 대단히 크다. 심폐기능 강화와 원활한 혈액순환에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달리기는 격렬한 운동이다. 지난 4년 동안 국내 마라톤대회 도중 2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달리기도 제 몸에 맞게해야 할 것 같다.
최근 한국 스포츠계에 낭보(朗報)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김연아선수가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동메달을 딴데 이어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박태환선수가 25일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뒤 27일에는 자유형 2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신체조건과 근력등이유럽 선수들에 비해 현격히 뒤져있는 동양인들에게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영역에서의 값진 쾌거였다. 낭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제 아프리카 케냐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 집행위 투표에서 대구가 2011년 세계 육상선수건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대구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등에 업은 모스크바와 호즈 브리즈번을 따돌리고 개최권을 따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 스포츠 선진국 반열에 끼었음을 의미한다. 현대 스포츠는 국가나 언어를 초월하여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소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든 민족이 한 장소에서 정해진 룰에 따라 승부를 겨룸으로써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은 스포츠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스포츠는 이제 단순히 ‘보고 즐기던’ 시대는 지나갔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를 위한 마케팅 기법도 도입되고 있다. 실제 세계 육상대회를 유치한 대구시는 약 6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및 지역경제 활성화, 투자유치 증대, 관광진흥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이같은 효과는 국내에서도 서울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입증된바 있다. 대구의 세계 육상대회 유치 성공은 전북도에 반면교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난 1997년 동계U대회를 성공리에 치른뒤 도내에서 대규모 국제 스포츠행사는 개최되지 않았다. 최근 2013년 하계U대회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대구시도 지난 2003년 하계U 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번에 세게 육상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기왕 대회 유치를 결정했으면 도민들에 실망을 주지 않도록 완벽하게 추진하기 바란다.
만약 ‘중도통합’의 지적소유권을 허용다면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소석(素石) 이철승(85)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상임의장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독재 체제인 1976년, 소석이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된 뒤 주창한 정치철학이 '중도통합론'이었으니 꼭 30년전의 일이다. 소석은 남북 대치상황에서 국가의 안보와 자유는 대립적 개념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흑백논리가 이 나라의 헌정사를 후퇴시켰다고 보고 국내정치는 서로 경쟁하되, 외교 안보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하지만 당시 선명성을 내세운 강력투쟁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그의 ‘중도통합론’은 독재정권과 야합하는 것으로 비쳐졌고, 사쿠라라는 비난을 샀다. 소석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낙선, 8선 고지를 넘지 못하고 사실상 정계 은퇴했다. (‘20세기 전북을 빛낸 50인’· 전북일보사 刊) 시류는 변하는가. 30년전 사쿠라라는 비난에 휩싸인 중도통합론이 정계개편을 앞둔 정치의 계절에 각광받는 정치이념이 되고 있다.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의 발언이 부쩍 늘고 있고 새 정치세력이나 신당이 추구하는 이념도 모두 중도를 주창하고 있다. 불변하는 정치이념은 없는 모양이다. 민주당은 ‘중도개혁 국민정당’이란 표현을 당 강령으로 채택했고 열린우리당에서 뛰쳐나온 세력은 아예 모임 명칭을 ‘중도개혁통합신당’으로 정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역시 표면에 내세운 탈당 이유가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가 아닌 '중도 통합'이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마저 중도를 주창하고 나서는 마당이다. 소석의 중도통합론을 공격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마저 '통합신당 추진모임' 의원들의 예방을 받고는 “중도통합의 기치는 매우 적절하고 옳다”고 평가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대선을 9개월 남겨두고 있다. 모두 중도를 표방하고 있으니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껍데기 중도’도 있을 터이다. 중도를 외치는 정치인이라면 중용지도(中庸之道)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자기분수를 알아 무리수를 쓰지 않는 게 중용의 기본이다. 한켠에선 중도를 외치고 다른 한켠으론 욕심만 잔뜩 채우고 있으니 그게 탈이다.
‘옥외광고물등관리법시행령’에는 ‘문자·도형 등을 목재·아크릴·금속재 등의 판에 표시하거나 입체형으로 제작하여 건물의 벽면에 가로로 길게 부착하거나 벽면 등에 직접 도료(색상이 표시된 천·종이·비닐·테이프 등을 포함)로 표시하는 광고물’이라고 가로형 간판을 정의해 놓고 있다. 돌출간판은 ‘문자·도형 등을 표시한 목재·아크릴·금속재 등의 판이나 이·미용업소의 표지 등을 건물의 벽면에 돌출되게 부착하는 광고물’로 정의한다. 그리고 광고물등의 일반적 표시방법으로는 ‘광고물의 문자는 한글맞춤법·국어의 로마자표기법·외래어표기법등에 맞추어 한글로 표시함을 원칙으로 하되, 외국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글과 병기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1900년대부터 간판에는 한글 표기가 사용되었다. 끝이 뽀족하고 둥근 전통적인 붓으로 종이에 가게 이름이나 물건 이름을 써서 가게에 붙여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글이 사용되었다고는 하지만 주된 표기는 한자여서 이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해방 이후의 간판에는 사각붓으로 페인트 칠을 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60년대에는 한글전용의 분위기를 타고 한글간판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70년대 간판에 아크릴 소재가 등장하기는 하였지만 이런 간판제작 방식이 주류를 이룬 것은 80년대에 들어와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칠과 글씨등의 방식과는 달리 오려내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덕분에 평면적인 간판에서 입체적인 간판으로 생동감을 더하게 된 것도 이때이다. 하지만 글씨체는 다양성이 오히려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계에 의존하는 제작방식이 그 이유였는데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컴퓨터가 간판제작에 활용되면서 이런 글씨체의 정형화는 더 심화되었다.간판은 도시의 미관에 심대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도시의 특성과 도로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간판들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미적인 즐거움을 지나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준다. 그런데 서울 노원구청에서 간판에 외국어표기를 병기하도록 고시했다고 해서 소란스럽다. 외국어 표기와 로마자 표기는 격이 다르다. 그리고 우리나라 특정지역 전체에 영어간판을 달아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노원구청에서 말하는 외국어가 영어인 듯 싶은데 굳이 영어여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참 별 일도 다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입만 열었다 하면 꼬투리 잡을 것이 없는가 쌍심지를 켜던 모 중앙 일간지가 생뚱맞게 '대통령 발언이 옳다'며 엄호사격까지 하고 나서다니 놀라도 한참 놀랄 일이다. 혹 잘못 보지 않았나 재차 제호를 확인해 봐도 틀림없이 그 신문이다. 1등 지상주의, 강자 제일주의, 패권주의에 젖어있는 그 신문이 맞다.그 신문은 지난 주 '대통령의 농업 발언은 옳다'는 사설을 통해 이례적으로 노 대통령을 잔뜩 치켜세웠다. 노 대통령이 농어업 정책보고회에서 "농산품도 상품이다.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이 없으면 농사지을 수 없다. 시장의 원리에 대해 지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중략) 아무리 농업이 소중하고 농민들의 삶이 어렵긴 해도 연간 16조원씩이나 투자할 수 있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 '너무도 지당하신 말씀'이라며 적극 옹호를 하고 나선 것이다.신문은 또 "아무리 관세와 수입 규제를 통해 담장을 높이 쌓고 국민 세금으로 뒷받침한다 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 농업의 현실이다. (중략) 이렇게 분명한 이치를 두고서 정치인들은 눈 앞의 표 때문에 국익마저 가로막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국민을 속여 왔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노 대통령이 우리 농업의 현실을 공개적으로 솔직히 말한 것은 '용기'라고까지 두둔을 했다. 대한민국 국정의 최고책임자와 최고 신문이 의기투합을 했으니 이제 농촌은 꼼짝없이 멸문지화를 당하게 생겼다.아무리 한미FTA 체결이 급하다 해도 농촌이 국가발전의 걸림돌이나 되는 것처럼 몰아세우는 것은 백번을 접고 들어도 너무 심한 것 같다. 마치 낳아서 길러준 부모님에게 가진 것 모두 내놓으라고 닥달을 하는 격이다. 나라 지도층의 농업에 대한 현실 인식이 그렇다면 차라리 이 참에 농산물은 죄다 개방해버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그게 뭐 대수겠는가.인류의 생존을 위해 최후까지 살아남을 산업은 두말할 것 없이 농업이다. 바꿔 말하면 먹거리 만큼 중요한 재화는 이 세상에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없는 낙관주의자들은 결단코 국제사회에서 '식량무기화'는 없다고 단언한다. 죽어보지 않고 저승을 이야기하는 꼴과 무엇이 다른가.
의학을 공부한 사람치고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년 의대 졸업식장에선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낭독되기 때문이다.2500년 전 그리스에서 살았던 히포크라테스는 오늘날 ‘의학의 아버지’ 혹은 ‘의성(醫聖)’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와 그의 제자들이 남긴 ‘히포크라테스 전집’에는 상당수가 지금도 의학적으로 유용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의사들의 윤리를 언급한 부분이다. “의사 아폴로와 아스클레피우스, 퓨기에이아, 파나케이나를 비롯한 모든 남녀 신의 이름으로, 그리고 이들 신을 증인으로 하여 나는 맹세하노라 …”로 시작하는 이 ‘선서’ 원문은 9개의 문장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의학협회 총회에서 현대적 문법으로 고쳐 채택했고, 1968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22차 세계의학협회에서 개정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의대에서 사용하는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 는 내용이다.이 선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은사, 양심, 환자, 동업자 등에 대한 맹세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이 전집에는 선서와 함께 ‘의사의 마음가짐’이라는 글이 이어진다. 그 중 제4절에는 “모름지기 훌륭한 의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금전적 이익이 아니라 명예다.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조속히 처치하는 것은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으로 부터 유산을 받는 것보다 유익한 일이다”고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부긴 하겠지만 의료현장에 발을 딛는 순간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그저 관행적으로 낭송하는 종잇장에 불과해진다. 의료전문가로서의 명예보다는 의료자본가가 되어가는 것이다.전국의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등 5만여 명이 엊그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정부의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북에서도 의료기관 2300여 곳중 73%인 1600여 곳이 휴진을 했다. 그리고 의사 등 1700여 명이 과천으로 달려갔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세번째에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고 하고 있다. 그들은 병원 문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과 눈물을 아는지 모르겠다.
도시화와 산업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물 수요는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70년간 세계 인구는 3배 증가한 반면 물 수요는 6배나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 그 결과 지역에 따라 극심한 수자원 결핍을 겪고 있으며, 물을 둘러싼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자원 때문에 빚어지는 충돌은 지구촌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20세기 국가간 분쟁이 석유 때문이었다면 21세기에는 물 다툼에 기인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강을 두고 일어나는 국가간 분쟁은 말 그대로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개국 이상을 지나는 하천은 50개국에 241개에 이른다. 하천 수자원을 둘러싼 대표적 국가간 분쟁이 1967년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에 발생한 제3차 중동전쟁이다. 이같은 국가적 분쟁을 막기 위해 1997년 유엔은 국제하천의 물을 공평하게 나눠쓸 수 있는 협정을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중국, 터키 같은 국가들이 상류에 위치한 현실적 프리미엄을 놓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국력이 약한 나라가 하류에 위치할 경우 이 나라는 마른 강바닥을 바라보며 약소국의 비애를 곱씹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오늘(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이 ‘위기에 처한 세계 10대 강’을 발표했다. 주변에 전 세계 인구의 41%가 살고 있는 넓은 터전이다. 보고서는 각종 공해와 지구 온난화등의 기후변화, 댐 건설등으로 강들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대로 방치할 경우 인류는 조만간 심각한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유엔산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도 20년 후에는 지구촌 1억명 이상이. 70년 후에는 최대 32억명이 물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해 이같은 경고를 뒷받침했다. 물 분쟁은 국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낙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놓고 대구와 부산이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고, 지난 2000년 완공된 용담댐 물 배분량을 둘러싸고 충청권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의 철저한 물관리 대책이 우선 필요하겠지만, 시민들의 물 절약정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거 우리는 물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재로 여겼지만 이제는 소중히 관리하지 않으면 생명체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공공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주거 교육 문화 등 최고 수준의 생활환경과 농업생명의 허브컨셉을 살린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 전북도와 토지공사가 대내외에 천명한 혁신도시 구상이다. 전주·완주 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중 가장 먼저 협약체결이 이뤄지고 모델케이스로 선정된 곳이다. 그 결과 대통령이 참석하는 전국 보고대회를 전북에서 열었고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전북을 벤치마킹하라며 다른 지역 혁신도시 관계자들을 다그친 것도 엊그제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던가. 가장 앞서가던 전북의 혁신도시 작업이 이젠 가장 뒤쳐져 있다. 경북 김천과 강원 원주, 광주광역시 및 전남 나주, 충북 음성·진천, 경남 진주, 부산 대연 등 6개 혁신도시는 이미 지구지정을 마쳤다. 하지만 전북은 하세월이다. '3월-지구지정 완료, 5월-토지보상 착수, 12월-착공' 등의 일정이 마련됐지만 5월중 토지보상은 물건너 가고 연내 착공도 힘들다. 정부 부처에서는 갈등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전북을 혁신도시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5.31지방선거 이후 불과 몇개월 사이에 정반대의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혁신도시면적과 도시용지 배치, 보상, 개발계획안 등을 놓고 갈팡질팡한 탓이다. 이러저러한 요구가 불거질 때마다 전북도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린 결과다. 일관성 없이 ‘그때 그때 달라요’ 식의 행정이 민-민, 관-관 갈등을 깊게 만들고 있다. 혁신도시 사업 주체인 토지공사는 전주시와 완주군의 눈치를 보며 시계 추 처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전북도를 비웃고 있다. 나아가 보상비와 사업비를 댈 돈줄 기관이 일체의 사업절차를 진행치 않겠다고 나서는 판이다. 겨우 착공식만 치르고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가 손해 볼 것인지는 불보듯 뻔하다. 이러다간 ‘명품 혁신도시’는 커녕 ‘누더기 혁신도시’가 될지도 모른다. “서울에서 30년 넘게 살며 고향발전을 바라는 사람입니다… 지역 이기주의가 너무 심하고 개인주의에 팽배해 있는 고향분들을 보면 울화가 치밉니다. 전주니 완주니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 한심합니다”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가 새겨야 할, 전북일보 혁신도시 기사에 대한 댓글이다.
한 때 모 방송국 프로그램 중에 양심적인 사람을 찾아 칭찬을 하는 내용이 있었다. 기획의도야 당연히 사회에 순기능을 하는 행동을 권장하여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자는데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이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바르게 살려고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몽적 프로그램 제작에 앞서 바람직한 사회가 어떤 것인지 고려해 보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한다. 우리 사회에서 양심적인 사람이라고 인정하려면 어느 정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가치기준이 그 잣대로 사용되어야 마땅한데 이러한 잣대에 대한 검증과정이 소홀하였다는 점이 아쉽기만 했다.그래도 전국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 제작의 경우에는 방송내용에 대한 사전 검증의 장치들이 제도적으로 갖추어진 편이다. ‘○○녀’로 이름을 붙여져 마치 연재물처럼 인식되기까지 하는 누리꾼들끼리의 이야기에는 내용의 검증 역시 누리꾼이 감당해야 할 몫이어서 투명한 검증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개똥녀’를 시작으로 ‘월드컵녀, 시청녀, 엘프녀’ 등과 허영심이 가득한 여성을 의미하는 ‘된장녀’ 등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누리집에서 이런 관심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속성을 갖기도 하지만 내용에 대한 검증 또한 쉽지 않아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한계가 있다. 강아지를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린 ‘개풍녀’나 지하철 안에서 결혼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킨 동영상 등은 특정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된 줄 모른 누리꾼들을 눈속임한 경우가 이러한 사례라 할 수 있다.최근 화제가 된 ‘서울역 목도리녀’는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주는 장면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개똥녀나 된장녀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내용과 달리 인정이 묻어나는 장면들이 지난 7일 한 포털에 올라온 뒤 16일에는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사진이 되었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소하지만 목도리를 걸쳐드리는 마음 씀씀이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관심은 바람직한 것이다.그런데 사람들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은 모양이다. 선행도 선행이지만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까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어 결국은 그 신분을 낱낱이 밝히는 데까지 이른 것은 지나친 관심이 아닌가 한다. 나에겐 관심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사생활 침해가 되는 경우는 삼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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