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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새만금상설공연 '아리울 스토리'

힘이 넘치는 공연이다.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수작이다.날씨 좋던 지난 26일 새만금 방조제를 찾아 2015 새만금상설공연 아리울 스토리를 관람한 상춘객들은 공연장을 나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껏 고무되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비록 장소는 조립식 건물이었지만, 사운드가 웅장했고 소리의 뻗음이 막힘이 없어 경쾌한 느낌을 줬다. 약 3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석은 지그재그모양으로 배치돼 시야의 가림도 없었다. 또 지난해와 달리 무대 바닥에 유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검정색 호마이커를 깔아 조명의 반사효과를 극대화했다. 바다위의 새 땅, 판타지라는 특성에 따라 몽환적인 파란색 조명이 많이 사용되는 공연에서, 호마이커는 빛을 반사해 물이 객석 가까이 넘실대는 듯한 느낌을 줬다.무대 전면에 금동 대향로를 배치해 지역의 백제와의 연관성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띠었다. 또 지난해와 달리 2단으로 무대를 꾸미고, 동굴 등을 만들어 더 세밀하게 구성했다.안무에서는 태권도의 학다리 서기, 합기도의 전방 낙법 등을 응용한 태권무를 선보인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 사물놀이의 자반 뛰기를 가미한 마샬아츠가 특히 좋은 볼거리였다. 태권무는 남성의 우렁찬 기합과 절도 있는 동작으로 에너지를 듬뿍 발산해냈다.비교적 부담 없이 보러오는 공연이기 때문인지, 관객들은 극 중 이 같은 보기 드문 동작들이 눈앞에서 펼쳐질 때마다 다양한 감탄사와 커다란 박수로 화답했다.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공연에 관객들은 예상 밖의 수작을 만났다는 반응 표출을 아끼지 않았다.또 여주인공 아리가 악역 반고에게 쫓길 때 배우들의 동작 뒤로 반고의 그림자를 크게 비치게 하고 아리가 쫓기는 것을 작은 실루엣으로 독특하게 표출했다. 관객에게 박수를 유도하며 공연에 참여시킨 점은 극에 대한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었다. 죽은 아리를 살리기 위해 남성과 여성 총 14명의 무용수가 함께 북춤을 춘 장면은 장관이었다. 석궁 레이저 크로스, 깃발을 교차해 휘날린 것 등도 인상적이었다.홍승광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장은 예전보다 바다 영상을 추가해 새만금의 특성을 더 드러냈다. 세상에 없던 섬이 바다에서 떠오르는듯한 연출로 새 땅을 강조했다며 유럽에서도 공연하자는 제의가 온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새만금 신화와 고군산군도 풍어제 등을 넣은 이번 아리울 스토리는 지역 대표 공연으로 내세우기에 손색 없는 퀼리티였다.다만, 극 중 여성이 남성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4차례 정도 나와 보는 이에게 불편함을 줬다. 아리와 반고 간, 시종 남녀 간 치정 묘사에서 다소 격한 연출이라는 지적이며, 밀치는 듯한 표현으로 대체 가능한 장면이다.아리울 스토리는 오는 11월 8일까지 새만금 신시도 33센터 인근 새만금상설공연장 아리울 예술창고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영준
  • 2015.04.28 23:02

한지 산업화 엿보는 '재기발랄' 무대

젊은 감각으로 한지의 산업화를 꾀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무대가 마련된다.전주시와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주패션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전북도,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이 후원하는 2015 전주한지패션대전이 다음달 2일과 3일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특설무대에서 열린다.이번 행사는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한지 의상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해 이뤄진다. 더불어 한지 원단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해 전주한지의 산업 수요를 창출하는데도 무게 중심을 뒀다.첫 날인 2일 오후 7시30분에는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에 이어 국제한지패션쇼가 펼쳐진다. 3일 같은 시간에는 영화만화나 게임 속의 인물을 따라하는 코스튬플레이(costume play) 패션쇼를 진행한다.지난해 부활한 경진대회는 도내외 전공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모두 155점을 접수해 1차 일러스트 심사를 통해 입선작 44점을 가렸다. 2일 패션쇼를 마친 뒤에는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500만 원, 금상(전북도지사상) 300만 원, 은상(전주시장상) 200만 원, 동상(한국니트산업연구원장상) 100만 원, 장려상(협력사) 50만 원 등의 시상과 부상이 수여된다.국제패션쇼에는 국내 디자이너 22명과 7개국 9명의 해외 디자이너가 한지를 활용한 작품을 내놓아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이튿날 개최되는 코스튬플레이 패션쇼에는 도내외 대학에서 11개팀 130여명이 참여한다.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쇼를 연출한다. 올부터는 한국전통문화의전당 원장상 등의 시상도 이뤄져 경쟁이 뜨거워졌다는 후문이다.전주패션협회 권현주 회장은 한지의 독창성과 우수성, 현대적 가치를 담은 한지를 홍보하고 시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무대로 관람객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며 경진대회의 입선작 44개의 작품 가운데 22작품이 실용화할 수 있는 일상복 형태로 출품돼, 차후 관련 업체와 연계해 상품화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4.28 23:02

클래식, 애니메이션과 만나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의 특별기획 가족음악회 Kids Concert(키즈 콘서트)가 2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이번 키즈 콘서트는 국내 최초로 자체 제작된 클래식용 애니메이션 상영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려주는 공연 형식으로, 공연은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이던 어린이 음악회와는 한 차원 다른 수준 높은 무대로 준비됐다. 애니메이션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된다.프로그램은 크게 1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Saint-Saens, The Carnival of the Animals)와 2부 림스키 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Rimsky Korsakov, Scheherazade)로 구성됐다. 애니메이션이 동원된 공연인 만큼, 동물의 사육제에서는 새롭게 만들어진 동물 캐릭터가 악기들의 특징을 표현해 아이들의 이해를 도와준다.또 일명 신밧드 이야기인 세헤라자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를 재구성, 세헤라자데 공주를 구출하려는 용감한 신밧드와 마왕 술탄의 대결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전주시향 관계자는 렉처(lecture) 프로그램인 일레븐 스텝스와 애니메이션과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함께 펼치는 콘텐츠라며 시각적 환상과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아이들이 소리에 반응할 수 있게 자극을 줘 체험의 극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공연은 EBS 모여라 딩동댕 번개맨 마리오로 유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유수호 씨가 진행을 맡는다. 유수호 MC는 SBS TV전파왕국을 시작으로 TV프로그램에 데뷔해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6시 내고향 등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다.최희준 전주시향 상임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의중에 따라 통상적인 음악회 입장 기준인 8세 이상이 아닌, 생후 36개월 이상 영아로 관람 대상 범위를 확대한 것도 새롭다. 최 감독은 음악을 접하는 시기가 어릴수록 좋다는 지론을 갖고 있으며,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재직 시절부터 키즈 콘서트에 관심을 나타냈다.피아노 연주는 백희영 전북대 음대 교수, 소라영 전북대 음대 외래교수가 맡는다. 문의 063)281-2748.

  • 전시·공연
  • 이영준
  • 2015.04.24 23:02

퓨전 국악·영상으로 즐기는 '새만금 신화'

새만금 방조제 한 가운데 위치한 새만금상설공연장에서 25일 새만금상설공연 아리울 스토리의 막이 오른다. 오는 11월 8일까지 장장 7개월여 대장정의 시작이다.아리울 스토리는 새만금의 관광 명소화와 지역특색을 반영한 공연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공연으로, 새만금 인근의 신화 등 지역적 스토리를 재구성해 창작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퓨전 국악과 최신 영상기법으로 새만금 신화를 알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아리울 스토리는 첫 선을 보인 지난해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아 왔지만, 올해 더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무대 세트에 변화를 줬다.태권무, 마샬아츠를 가미해 밝음과 역동성을 강화했으며, 신명나는 연주와 화려한 댄스스포츠, 모듬 북 등 퍼먼스로 화려함을 더했다. 정동극장 미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충한 안무가가 연출안무를 맡고, MBC 몽땅 내 사랑,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의 작품을 남긴 스타 작곡가 김태근 씨가 음악감독작곡으로 참여했다.작품은 이상적 세상을 꿈꾸는 땅의 부족인 호족과 생명과 평화를 숭상하는 바다의 부족 용족 간의 투쟁와 화합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땅(아리울)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판타지로 엮어냈다.홍승광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장은 새만금이라는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관광 공연상품으로 공들여 제작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전북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공연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2시 30분에 새만금 상설공연장에서 열린다. 문의 063)283-8398.

  • 전시·공연
  • 이영준
  • 2015.04.24 23:02

아이들 상상력 자극하는 현대미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 중심의 전시가 마련된다.도립미술관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전시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성찬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24일 오전 11시.이 기간 도예, 서예, 설치, 영상, 조각, 사진 등에서 13명의 작가가 100여점을 내놓아 다채로운 표현과 매체로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체험 위주로 진행돼 여태명 서예가가 총괄하는 서예문인화 그리기와 한봉림 도예가가 운영하는 흙놀이 프로그램이 각각 13차례 이뤄진다. 작가와 함께 작품을 완성하는 체험은 사전 인터넷과 당일 현장 신청으로 접수한다. 더욱이 다른 전시와 달리 전시장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동심(童心)을 사로잡기 위한 방안이다.이 기간 송필 작가는 500여켤레의 신발을 등에 진 낙타를, 원범식 작가는 세계 여러 곳의 건축물을 합성해 기이한 건축적 조각을 전시한다. 아이와 나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문구 아래 자신의 물건과 늦둥이 아이의 소지품을 잔뜩 쌓아놓은 권승찬 작가의 작품도 이채롭다.모나리자의 이미지를 폭탄으로 훼손하는 이이남 작가의 영상, 눈에 의한 형태의 왜곡과 착시를 노트북 마우스로 변형시켜 관람객의 접촉에 의해 환영 공간이 나타나는 탁영환 작가의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s)도 눈길을 끈다.나뭇가지로 한옥을 엮은 작품을 만드는 박경식 작가는 전시공간에 맞는 크기로 확대한 신작을 선보이며, 최정유 작가는 자음과 모음이 그려진 종이로 이어 만든 이카로스의 날개를 벽게 건다. 김성수 작가는 놀이공원 기계를 전시장으로 옮긴 시간여행자를 배치한다.장석원 도립미술관장은 이 전시는 어린이가 주인공이다며 미술에 대한 사고를 바꾸는 경험을 하도록 제작해 난해한 현대미술을 흥미롭고 유쾌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한편 오는 24일 개막식에는 완주군 구이면 대덕초교 전교생 72명이 초대돼 선물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다. 더불어 음악 공연과, 심홍재 작가의 퍼포먼스 소망나무가 펼쳐진다. 소망나무는 어린이들이 색종이에 소원을 쓰고 비행기를 접어서 작가와 함께 날리는 과정이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4.23 23:02

펜·판화로 다시 태어난 소설 '제망매가'

소설가 최명희 씨(1947~1998)의 미완성 소설 <제망매가>를 그린 삽화전이 열린다.최명희문학관은 개관 9주년 기념으로 혼불기념사업회 주최, 전주시전주부채문화관 후원으로 2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특변 전시를 진행한다.이번 전시에는 판화가 유대수(52), 서양화가 황진영(33) 씨가 참여해 각각 판화와 펜화(라인 드로잉)로 10점씩 선보인다. 두 작가는 지난해부터 해당 소설을 읽고 전시를 준비했다. 소설 속 인물의 섬세하고 정제된 감성의 선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모든 작품의 제목은 목청 하나는 타고 났구나, 참말로 봄이 왔능게비구나, 똑 흰 봉황새 맹이다, 원혼의 지전을 타고 황홀하게 춤을 춘다와 같이 소설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정했다. 더불어 연재 당시 이우범 화백의 삽화 이미지도 만날 수 있으며, 소설에서 거론하는 일제강점기와 1960년대 전주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작품 속 내용도 발췌해 소개한다.<제망매가>는 1985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월간지 <전통문화>에 8차례(원고지 640장) 연재됐지만, 잡지의 폐간으로 집필이 중단된 고인의 미완성 소설이다. 소설 <혼불>의 제1부와 제2부를 쓰는 과정에서 집필했던 작품이다. 소설은 여성 명창 안향련에 얽힌 이야기다. 전주와 완주를 배경으로 소리꾼을 소재로 한 만큼 판소리와 춤, 무가와 무속신앙, 1960년대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문학과 민속, 음악과 춤, 지역학과 문화인류학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특히 전주천 일대를 중심으로 서사가 펼쳐진다. 남부시장, 완산칠봉, 한별당 아래 각시바우, 좁은목, 만마관, 남천, 서천, 초록바우, 솔밭점쟁이, 무랑물, 수도골, 용머리고개, 슬치, 은석골, 이서 애통이 등이 등장하며 주변의 민담과 설화, 민요와 굿 등이 묘사돼 있다.작가가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재로 삼았다는 생전의 고백처럼 소설 제망매가의 등장인물 가운데 봉련의 소리 스승인 성산옥은 실제로 활동했던 소리꾼이며, 남부시장 천변 자갈밭에 포장치고 약을 팔던 보명수 약장사 창극단도 1970년대 중반까지 볼 수 있던 광경이다. 창극단의 송우석 단장도 실존 인물이다. 작품 속 인물에 대한 고증도 흥미롭다. 창암 이삼만과 추사 김정희의 만남, 한벽루를 지은 월당 최담, 신귀동신귀득신귀녀의 가계(家系), 소리꾼 권삼득김채만이날치송만갑김창환김정문 등의 사연도 담았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4.20 23:02

[리뷰]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매혹 매창, 꽃에 눕다'

상당히 애 쓴 흔적이 보이는 공연입니다. 전반적으로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어요.지난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김수현)의 제24회 정기공연 무용서사극 매혹(魅惑) 매창, 꽃에 눕다에 대한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 감독의 평이다. 진 감독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공연 기획연출가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지난해 선보인 뮤지컬 원작 행복동 고물상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평이 엇갈린 것을 의식한 듯, 부안 출신 예술인 이매창을 소재로 창작 공연을 마련했다. 시서가무(詩書歌舞)에 뛰어나 수작을 다수 남겼음에도, 황진이허난설헌에 비해 비교적 조명 받지 못한 지역의 옛 인물을 부각시켰다는 점과 기생으로서가 아닌 여류 시인 매창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는 점은 지역 예술단체로서의 역할본분에 충실하려했다는 흔적으로 높게 살 만하다.또 도립국악원 무용단 외에 관현악단과 창극단, 전주시립교향악단원 일부, 외부 출연진 등 80여명이 한 데 어우러져 16일과 17일 두 차례 라이브 공연을 했다는 점 역시 대담한 시도다. 무용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음악에 따라 동작을 진행하므로, 박자가 어긋나거나 음 이탈 여지가 있는 라이브 연주를 배경삼아 공연을 그것도 대규모로 치른다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공연을 관람한 이모 씨(40)는 소고와 창극, 관현악 등 다양한 분야의 국악 연주와 각양각색의 의상을 한국무용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며 관현악단의 연주와 무용가의 동작이 어긋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어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했다.특히 이날 공연은 음향 전달력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관현악단의 연주는 대규모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체를 울렸으며, 간간히 나오는 대사와 판소리 역시 또렷하게 귀에 꽂혔다. 또 세련된 의상과 전통무용의 조합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이 많았다. 신선세계를 묘사한 장면은 신선했고, 유희경과 매창의 첫날 밤 두 인물 사이의 기다란 천이 하나씩 사라지는 장면도 마음의 장벽이 차츰 걷히는 것을 묘사한 것 같아 공감을 이끌어냈다. 도내 한 예술단체장은 향후 공연 기획에 적용할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극 초반부 시조가 스크린에 나타날 때 윗부분 제목이 끊겨 보여 내용을 알기 힘들게 했다. 판소리 및 창극단의 풍신수길이 삼천리금수강산을 떼창 부분에서 스크린에 가사를 띄워주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무용 공연 특성상 직접적인 언어전달이 이뤄지는 순간이 적은데, 그마저도 내용을 확실하게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간접적인 표현만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지는 공연에서 관객들은 지루하기 쉽다.

  • 전시·공연
  • 이영준
  • 2015.04.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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