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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철학자였던 '칼 포퍼'는 그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의 적(敵)들'에서 주장하길 민주사회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체제이지만 이 민주사회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에서 '그의 적들'이란 바로 민주사회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인 '공산주의'를 말한다.민주사회라는 용어가 포괄성을 띠고 있어 북한도 그들 사회를 '인민 민주주의'라는 식의 표현을 쓴다. 그러나 '포퍼'의 민주주의란 '자유 민주주의'를 가르킨다 할 것이다.요즈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온 박원순씨의 발언 중에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치는 것도 일종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는 소위 '모순의 논리'가 적용된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치 않는 '김일성 체제'를 지지해서 '김일성 만세'를 외치는것도 표현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면서 또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모순에 빠지고 만다. 이것을 '모순 논리'라 한다.서양 논리학에 재미있는 예가 있다. 영국의 버틀란드 럿셀이란 철학자가 만든 것이다. 그리스 남쪽, 지중해에 '크레타 섬'이 있는데 이 크레타섬의 한 사람이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해서 외치기를 "크레타 섬의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했을 때 이말은 결국 스스로 모순에 빠져 '크레타 섬의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라는 반대 내용이 되고 만다 하는 것이 럿셀의 발견이다.왜냐하면 거짓말쟁이의 주장은 그 말의 내용도 거짓말이 되어버려 결국 정반대의 주장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중국의 유명한 고사(古事)에도 있는데 옛날 중국 어느 시장에 무기를 파는 장사꾼이 창(槍)을 들고 "이창은 아무리 강한 방패도 뚫을수 있다"고 하고는 또, 방패 하나를 들고는 "이 방패는 아무리 강한 창이라도 뚫을 수 없다"고 했다.그것을 보고 있던 구경꾼 중의 한 사람이 말하길 "그 창과 그 방패를 부딪치면 어떻게 되겠는가"하고 물으니 그 장사꾼은 할말이 없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세력을 옹호하는 발언은 결국은 이처럼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 미국처럼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안풍'이 꺼지지 않고 기세 등등하다. 그간 지역주의에 함몰된 전북서도 도내 재·보선 보다도 오히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더 관심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까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거운동에 가세해 마치 내년 양대 선거 전초전처럼 되었다. 안교수도 박원순 후보를 직·간접으로 도울 태세여서 건곤일척의 싸움판이 만들어졌다.상당수 도민들이 도내도 아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존 정당 정치의 높은 벽을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새바람을 일으켜 깰 수 있느냐 때문이다. 지금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겠다던 MB가 대통령이 된 이후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도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정권 잡을 때도 힘들기는 매 한가지였는데 오히려 지금이 더 심하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국가나 지역이나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선거 결과가 박원순 쪽으로 결판나거나 실패해도 도내 정치권은 급물살을 탈 것이다. 앞으로는 민주당 공천 갖고도 장담 못할 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민주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상당수 도민들은 뭔가 새로운 사람들이 나서서 정치판을 바꿔주길 바라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20여년간 전북이 고립무원 상태로 갇혀 발전하지 못해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승리하면 전북은 또다시 민주당 구도로 갈 공산이 짙다.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로만 바꿔야 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그대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지금 같아서는 도내서도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선거 때는 예측불허다. 아무튼 도내서도 안철수와 박원순 같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참신한 인물이 있느냐는 것이다.지역의 낡은 정치 틀을 깨려면 총선서 사람을 바꿔야 한다. 이제부턴 도민들도 정치권을 바라보는 안목을 바꿔야 한다. 민주당 하나만 생각할 때는 아니다. 어떻게 투표해야 지역과 나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능력 있는 사람도 지역서 가까이 대하다 보면 흉 허물이 드러나 하찮게 보일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도내 정치권의 물갈이 여론은 더 세를 얻을 것이다./ 백성일 주필
서로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준수하기로 서면 합의한 것이 양해각서(諒解覺書)다. 약칭은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다. 원래는 본 조약이나 정식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국가간에 이뤄지는 문서 합의를 가리켰다.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조약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하지만 지금은 포괄적 의미로 쓰인다. 협정이나 조약과는 상관 없는 내용을 담는 경우도 있고 기관이나 기업 또는 자치단체와 일반기업 간에도 다양한 형태의 양해각서가 이뤄지고 있다. 신의 성실의 원칙에 입각할 뿐 강제성이 없어 미래의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이런 가변성 탓인지 양해각서가 말썽이다. 국무총리실과 삼성그룹간에 체결된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를 놓고 '대국민 사기극'이란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장세환의원(완산 을)은 지난 6일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가 이뤄지도록 노력한다'고만 돼 있을뿐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겠다는 구체성이 없다. 삼성그룹에 공문을 보냈어도 양해각서 내용대로 이행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요컨대 토지주택공사(LH) 경남 이전에 따른 전북도민 반발 무마용의 정치적 결정에 불과하고 따라서 이명박(MB) 정권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것이다. 양해각서 체결 일이 4월26일이고 LH 경남 이전 발표날짜가 5월16일이니 그럴만도 하다.더 근원적으로는 '대기업이 투자에 인색하다'는 MB의 질책과 '간신히 낙제점을 면한 정도'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정부 경제정책 비판, 그후 세무조사를 받는 등 미묘한 기류가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산물이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장 의원의 지적은 당연한 것이고, 삼성이 투자의향을 밝힌 만큼 실행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완주 지사의 말도 옳을 수 있다.하지만 10년 뒤의 투자의향을 놓고 호들갑을 떤 것이나, LH 현수막을 떼내고 삼성투자 환영 플래카드로 관광서와 길거리를 도배질한 것은 낯이 화끈거릴 행태였다.양해각서 체결했다고 걸핏하면 사진 찍고 홍보하지만 주민 눈을 속이는 짓이다. 전시행정의 표본이다. 성사되면 내탓이고 불발되면 상대방 탓으로 돌릴 수 있으니 단체장한테는 이처럼 좋은 꽃놀이 패도 없다./ 이경재 논설위원
이스라엘이 4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세흐트만 교수 등 3명이 같은 대학인 테크티온 공대 출신이라는 점도 부럽다. 한국 최고 명문대학이라는 서울대가 세계 우수 대학 100위권에도 못든다는 지적도 있음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이스라엘은 면적이 한반도의 10%에 불과하고 인구는 고작, 약 780만명이지만 군대로 말하면 소수 정예부대라 할만하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별 관심이없다. 그러나 중국은 오래전부터 유대인과 관계가 있어, 10세기경 페르시아계 유대 상인(商人) 일곱 가구가 실크로드를 거쳐 개봉(開封 ), 중국어로 '카이펑'에 정착했었다.중국은 이들에게 토지를 주고 중국식 성(性)도 주었다고 한다. 그들은 중국 여인과 결혼도 하였으며 이들 후손 중에는 중국 모택동의 주도하에 일어난 문화혁명의 와중에서 실각당한 유소기(劉少奇)도 있었다.일본 역시도 유대인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인 '러일전쟁'에서 미국의 유대인 금융 거부들이 전쟁 비용을 일본에 대주어 승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 러시아는 유난히 러시아계 유대인을 심하게 박해했으나 일본에 패한 러시아는 유대인 학대를 완화했다고 한다.로마통치 이후 유대인들은 세계 각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으나 그 지역 문화에 흡수되지 않고 그들의 종교인 유대교를 2천년 동안 꿋꿋이 지켜나갔다. 오랜 세월동안 각국 인종과 혼합은 됐으나 유대교만 믿으면 유대인으로 인정했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모계 혈통을 중시해서 어머니나 할머니가 유대인이면 그 후손은 유대인으로 간주된다. 예를 든다면 미국 헐리우드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출연했던 '해리슨 포드'는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계이지만 어머니는 러시아계 유대인이다. 유대인 출신의 유명 인물은 너무도 많다.공산주의 개념을 창안한 사람인 칼 막스도 유대인 출신이고 러시아의 레닌도 유대인이다. 종두와 소아마비 백신, 매독의 특효약인 살바르산을 만든 것도 유대인 의학자들이었다. 이렇듯 휼륭한 인물들의 배출은 어머니가 어렸을 때 읽어주는 그들의 경전인 '토라'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읽어주고 있는가!/ 장세균 논설위원
고창읍성(사적 제145호)은 옛 고창고을의 읍성이다. 고창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양성(牟陽城)이라 부르는데 백제때 고창지역이 모량부리라 불린데서 연유한다. 나주진관, 입암산성 등과 더불어 왜구로 부터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축성한 것이다.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자연성곽으로, 산성(山城)이 주는 시원한 눈맛과 평지성(平地城)이 주는 아기자기함이 잘 어우러진 평산성(平山城)이다.축조연대는 성벽에 계유소축(癸酉所築)이란 글자로 보아 단종1년인 1453년으로 추정된다. 또 제주시(濟州始) 나주시(羅州始)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 호남의 여러 고을이 동원돼 성을 쌓았음을 알 수 있다.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는 4-6m가량이다.모양성과 관련, 두 가지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 온다. 하나는 모양성을 부녀자들이 쌓았다는 것이다. 고창읍에서 8㎞ 떨어진 아산면 독곡에 서산고성(西山古城)이 있는데 이것은 남자들이, 모양성은 여자들이 쌓기로 경쟁을 했다. 부녀자들은 개미처럼 쉬지않고 돌을 나르며 성을 쌓았다. 그러나 남정네들은 부녀자들 쯤이야 하고 방심하면서 술과 노래로 시간을 보냈다. 결과는 토기와 거북이 경주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모양성은 전체가 완성되었으나 서산고성은 쌓다 만채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답성(踏城·성밟기)풍습이다. 부녀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極樂昇天)한다는 것이다. 성밟기는 윤달, 그 중에서도 윤삼월에 해야 효험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 등 여섯 수가 든 날은 저승문이 열리는 날이라 더 많은 부녀자들이 모여들었다. 겨우내 언 성을 다지고 유사시에 대비하려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둥그런 성안을 걷다 보면 노송의 솔바람과 대나무 숲(孟宗竹) 사이로 유장한 판소리 가락이 들리는 느낌이다. 또 성밖 오솔길에는 봄에 선홍색 철쭉꽃이, 가을에 하얀 억새꽃이 장관을 이룬다. 성을 나서면 바로 판소리의 중시조 신재효 고택과 판소리 박물관이 나온다.이곳 모양성을 배경으로 1-5일 모양성제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하지만 축제가 아니라도 어느 때나 한번 들러 보면 발품 값이 아깝지 않은 곳이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성안팎을 거닐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옴을 느낄 것이다./ 조상진 논설위원
어느 나라든지 '욕설'은 있다. 욕설은 어느 때는 스트레스를 푸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애정을 가지고 '욕'을 하면 그것은 '욕'이 아니라 애정의 강한 표현일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함경도 사람들이 아주 친한 사람을 만나면 '욕'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전주에서도 사랑받는 '욕쟁이 할머니'가 있었지 않은가.세계에서 가장 '욕설'이 적은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은 '욕설'이라고 해보아야 고작 두 개 정도 이다. '칙쇼' 와 '바가야로'이다. 세계가 공통적으로 쓰는 '욕설'은 '개'에 관해서이다. 게르만 계통의 독일말이나 네덜란드말에서도 '개'는 욕설이다. 베트남에서도 '개자식(do cho de)' 하면 엄청난 '욕'이라고 한다. 러시아에서도 '수캐의 성기 (sobaki)'하면 아주 심한 '욕'이라고 한다.유태인들이 자장 싫어하는 '욕설'이 '동그라미(kinkel)'인데 유태인이 처음으로 미국에 이민 갔을때 동그라미로 유태인임을 표시하게 한데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인의 '욕설'인 'wop'은 본래는 이탈리아의 나폴리말로써 사내답다는 좋은 뜻이었는데 너무나 사내답게 여자에게 굴었든지 '욕설'로 전락되었다고 한다.유럽인이 미국인을 비하에서 쓰는 말중에 '양키 (yankee)'라는 말은 본래는 '존(John)'이라는 네덜란드 말이었는데 미국에 이민간 네덜란드 '촌뜨기'란 뜻으로써, 미국 독립전쟁 때는 영국인이 미국인을 조롱하는 호칭으로 남북전쟁 때는 미국 남부사람들이 북부군을 얕잡아보며 쓰는 말이 되었다가 이제는 아예 미국인을 얕잡아 보는 '욕'이 되고 만 것이다.영어로 '놈'을 뜻하는 '가이(guy)'라는 말은 원래는 '히브리말'로 '유태인이 아닌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어느 나라든지 나름대로 '욕설'은 있다. 그러나 요즈음의 한국 어린 학생들의 빈번한 욕설은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갔다는 조사가 나왔다.조사 대상자인 학생이 불량학생이 아닌데도 1시간에 평균 49번의 욕설을 썼다는 것이다. 요즈음의 학생들이 입시지옥으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가정에서 부모와의 대화부재, 학교에서 인성교육의 부재 등이 우리 어린 학생들의 정신을 이렇게 황폐하게 만든 것이다. 이제 한국 학생들은 세계 최고의 욕쟁이 학생들이 된 꼴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국회의원은 국가 일 못지 않게 지역 일도 잘 해야 한다. 통상 국회의원은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해 의정활동을 한다. 상임위 활동이 그 만큼 중요하다. 요즘 도내 국회의원들은 몇을 제외하고 국정감사철을 맞아 물 만난 고기가 못 되고 있다. 야당 의원이라 얼마든지 자료를 수집해서 정부의 실정을 공개, 대책을 세우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제대로 못한 의정활동도 국감을 통해 일거에 만회할 수 있다.야당 의원은 국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국감을 통해 하기가 좋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도내 의원 가운데는 야무지게 뛰는 사람이 없다. 총선이 6개월 밖에 안 남아 지역구 관리에 매달려서인지 활약상이 영 시원찮다. 홈런을 쳤는데도 언론서 크게 다뤄주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영화 '도가니'에 국감이 가려서일까.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모두가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도내 의원들은 LH를 경남에 빼앗겨 놓고도 국감장에서 현재까지 누구 하나 질타한 의원이 없다. 이번 국감에서 LH문제를 가장 먼저 짚고 갔어야 했다. 정부가 9월말이 지났어도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도 말 한마디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언제부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는가. 침묵은 금이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어물쩍한데 현 정권서 눈 하나 깜짝 하겠는가.도내 의원들은 멍석을 깔아줘도 목소리를 못내는 용각산 국회의원이요 방안퉁수들이다. 청와대 담벼락 밑에까지 우루루 몰려가 데모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말 한마디 안하고 있는 것은 지나던 소도 웃을 노릇이다. 표리가 부동한 사람들이다. 국회의원은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똑똑한 사람 한 둘이면 끝낼 문제였다. 지금 도내 의원들이 잘하고 있다고 마냥 버티는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지역을 위해 제 역할을 못하는 국회의원은 쥐 못 잡는 고양이나 다를 바 없다. 4년전 선거 때를 떠올려 보자. 국회의원만 당선시켜 주면 하늘의 별도 따다 줄것처럼 뇌까렸지 않았던가. 그렇게 국회의원 할 바에는 차라리 의원 배지를 떼고 다니는 게 낫다. 지사나 시장 군수한테 큰 소리만 칠 일이 아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로 선출되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범야권 대권 주자로 국민들이 왜 지지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도민 상당수는 현역 물갈이를 원한다./ 백성일 주필
나비골프는 '골프공이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서 내려앉는다' 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 골프의 재미도 느끼면서 시간과 공간, 비용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특수 설계된 클럽과 특수재질의 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지 않고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간다. 학교운동장과 아파트, 공원, 천변, 실내 등 일정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 일반 골프와 유사한 클럽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스윙을 할 수 있고 운동량도 상당히 많다.나비골프 창시자는 정지영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다. 골프를 좋아했던 그는(핸디 5) 골프대중화를 고민하던 끝에 2004년 나비골프를 창안했다. 1990년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온 뒤 경기 시흥에 있는 금형회사에서 실험을 감행했다. 공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볼의 무게와 크기, 타구감, 클럽 등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비용도 1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나비골프는 이런 고진감내의 산물이자 정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토종 레저스포츠다. 한국이 종주국이고 전주가 그 중심이다. 정 교수가 회장인 한국나비골프협회도 전주 서신동에 있다. 이사회 한번 열면 전주에서 50∼60명이 먹고 자고 간다. 회원이 전북에 1만3000여명, 전국적으로 2만여명에 이른다. 도내 45개 초등학교가 나비골프를 육성하고 있다.용품과 유니폼 생산 및 판매, 지도자 양성 등이 연계되면 일자리 10만개 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포츠산업이라고 정 교수는 전망한다. 그렇다면 자치단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산업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어 아시아 대표브랜드로 키우는 게 그의 소망이다. 나비골프 영문 이니셜 'NaB'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는다(Beyond)는 의미다.지난 연휴 이틀간 김제지평선배 전국 나비골프대회가 김제 죽산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25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지만 구장(9홀)이 좁아 60명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나비골프 저변이 확대되고 전국적으로 연수 희망자가 몰리는데 이를 뒷받침할 공간이 없는 게 문제다.나비골프 회원들은 전주 조경단 입구 방치된 부지를 적지로 꼽는다. 전주시나 전북도가 관심을 갖고 나비골프를 세계적인 전북의 스포츠상품으로 가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경재 논설위원
우리 밥상에 잊혀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젓갈이다. 젓갈을 유독 중시하는 민족은 아마도 우리 한국인일 것이다. 이 세상의 가장 원초적인 맛은 소금맛이었다. 육류·야채·곡물은 소금만 있으면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소금맛을 제1의 맛이라고 한다.인류는 문명을 만들어가면서 보다 나은 맛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각종 소스 , 즉, '양념'이라는 것이다. 이 양념맛을 제2의 맛이라고 한다. 유럽 사람들은 위스티 소스, 핫 소스, 하이트 소스, 브라운 소스, 마요네즈, 케첩 ,각종 드레싱 등 소스로 맛을 낸다.그러나 세상은 점차적으로 제3의 맛을 내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의 지적이다 .우리 한국사람에게는 옛날부터 맛보아온 발효(醱酵)의 맛이라는 것이 있다. 제 2의 맛은 소스, 즉 양념을 첨가해서 내는 맛인데 제 3의 맛은 식품 자체에서 맛을 우려낸다는데서 문명적이라고 한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옛날부터 일상적으로 먹어왔고 또 그것 없이는 맛이 없어 먹지 못하는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장류(醬類)와 김치, 깍두기 ,물김치 같은 김치류, 그리고 새우젓, 조개젓, 생선젓 같은 젓갈류가 전형적인 제 3의 맛인 것이다.김치는 이미 일본에서도 대단한 호평속에 팔리는 등, 국제 식품화가 되었다. 이는 토플러가 예견한 '제 3의 맛' 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는데 오래전에 유엔 산하의 유엔 대학 주최로 젓갈류 등 발효식품에 대한 학술 세미나가 열렸었다.여기에 참석했던 유럽의 식품영양학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발효식품인 젓갈류는 풍부한 유산균, 비타민 등 뛰어난 식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 20% 함유된 소금의 분량을 8%까지만 줄인다면 국제식품으로 널리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외국 사람으로부터 고려취(高麗臭)라고 냉대를 받았던 젓갈류가 이제는 제 3의 맛 시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사람의 혓바닥에는 짜고 달고 시고 쓰고 맵고 하는 다섯가지 맛을 지각할 수 있는 영역이 발달해 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에게는 전혀 발달해 있지 않는 맛 , 발효지각 미역(味域)이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만 발달해 있다는 것도 특이한 일이다. 이제는 젓갈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은 이렇게 시작한다."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그 가이없이 넓은 들의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싶었다. 그 푸르름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움직임을 느낄 수 없는 채 멀고 작은 점으로 찍혀 있었다." 김제·만경평야의 망망한 풍경이다.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까지의 민족 수난사를 그린 수작(秀作)이다. 한반도는 물론 일본 하와이 만주 연해주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민족 이동의 발자취를 따라 이름없이 사라져간 민초들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을 담고 있다. 그 출발점이 1904년 김제 들녘이다.한 페이지를 넘겨 보자.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밋들'이라고 불리는 김제·만경평야로 곧 호남평야의 일부였다. 호남평야 안에서도 김제·만경 벌은 특히나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여서 한반도 땅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 이 보다 더 김제 지평선을 잘 묘사한 글은 드물 것이다.대동여지도를 펴낸 김정호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7번 이상 답사하면서 호남평야에 발을 디딜 때마다 넓은 벌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고 하지 않던가. 70%가 산악인 척박한 이 땅에 호남평야가 있어, 여기서 나는 곡식으로 백성들의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실제로 김제는 북쪽의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 사이에 망망한 평야를 안고 있어 전체 면적의 절반이 논으로 되어 있다.이 불후의 작품을 기념해 벽골제에 건립한 '아리랑문학관'일대에서 지금 제13회 지평선축제가 열리고 있다. 1333명이 쌀 38가마로 빚은 333㎡떡 모자이크 만들기며 벽골제 쌍룡놀이, 횃불놀이, 벼고을 입석줄다리기, 지평선 연날리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이 축제는 7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다.1700년 전부터 '도작(稻作)문화의 1번지'를 꽃피웠던 김제. '아리랑'이 보여주듯 풍요로웠기에 일제 때는 더 수탈을 당한 현장이었다. 김제에서 나는 쌀은 인근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려갔다. 이번 주말 아픔과 풍요가 공존하는 황금들녘으로 달려가 보면 어떨까./ 조상진 논설위원
전주 어진박물관에 봉안돼 있던 조선왕조의 '태조 어진'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 11일까지 전시된다고 한다. 어진(御眞)이란 임금님의 초상화라 할 수 있다. '태조 어진'이란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의 초상화이다. 어진박물관이 건립되기 전까지는 전주 경기전내에 모셔져 있었다.전주가 고도(古都)로서의 자랑 중의 하나가 '태조 어진'을 모셨던 장소이며 동시에 조선왕조실록도 경기전 내의 실록각(實錄閣)에 안치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안전을 위해 서울 춘추관, 충청도의 충주, 경상도의 성주, 그리고 전라도의 전주에 보관했었다.그러나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춘추관의 실록은 백성들이 불을 질러 소실해버렸고 충주, 성주에 있던 실록은 왜군에 의해 불타버렸으나 전주에 있었던 '태조 어진'과 '조선왕조실록'만은 담당관원과 정읍 태인의 안의, 손홍록이라는 두 선비의 헌신적인 보호 조치로 안전하게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렀다.이순신 장군이 그의 난중일기에서 '약무호남(若無湖南)이면 시무국가(是無國家)'라 하였는데 이 말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었다는 뜻이다. 어진과 실록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전주가 없으면 조선왕조실록과 어진이 없을 것이다. 전주 실록각에 있었던 실록은 태조부터 명종까지 13대까지의 조선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서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태조 어진'과 '실록'은 쌍둥이처럼 똑같이 옮겨다니게 되었다.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주에 있었던 '태조어진'과 '실록'은 담당 관원과 안의, 손홍록이 중심이 되어 실록은 내장산 은봉암으로, 어진은 내장산 용굴암으로 일단 옮겼다가 다시 어진과 실록을 비래암(飛來庵)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다음해 실록과 어진은 정읍현을 출발하여 용안현 ,인천군, 부여현, 정신역, 온양군, 아산현에 도착해서 어진은 아산현 객사에 보관되고 실록은 곧장 황해도 '해주목'까지 가서 보관되었다.다시 정유재란이 터지자 안의 손홍록과 담당관원은 어진을 모시고 수원, 남양다발리, 인천을 거쳐 강화부에서 바닷길로 안주(安州)로 가서 실록과 어진이 만나게 된다. 다시 어진과 실록은 왕명(王命)에 따라 묘향산의 보현사 별전(別殿)에 모셔져서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장세균 논설위원
노벨상의 권위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수상자 선정 과정이 대변한다. 희소성과 심사의 엄격함이다. 호암상의 권위는 상금이다. 국내서 상금이 3억으로 가장 많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기 위해 지난 90년에 제정됐다. 또 개인이 설립한 재단으로는 최고의 상금을 자랑하는 경암학술상도 상금이 1억이다. 문학상은 대략 230여종이나 있다. 권위 있는 문학상은 황순원· 김동리· 김유정· 동인· 만해· 이상· 미당· 박인환문학상 등 소수에 불과하다.해마다 도내서 주는 상의 종류와 수상자도 부지기수다. 상의 생명은 권위에 있다. 상은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영광스럽고 명예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선정 결과에 논란이 일거나 찜찜한 구석이 있다면 상으로써 가치는 소멸된다. 상을 안 받아야 할 사람이 받고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못 받으면 그건 상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상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장난치는 사람도 꽤 있다.국가기관이나 자치단체서 공직자에게 주는 상도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경우가 있다. 공직자는 승진하는 것으로 땀흘린 대가를 받는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 승진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큰 상을 받으면 승진할 때 가산점이 붙어 승진하기가 수월하다. 그래서 공적조서 쓸 때도 있는 말 없는 말 다 보태서 쓴다. 하지만 일만 잘해서 상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사와 담당 부서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사적으로 공을 들여야 된다는 것이다.상 받기 위해 심지어 사전 로비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이쯤되면 안 받는 편이 낫지만 그래도 당사자들은 상 받기 위해 혈안이다. 심사위원들을 찾아 다니면서 구걸하다시피 해서 상을 받는 사람도 있다. 예전 같으면 토건업해서 돈 번 졸부나 유지들이 도 시 군민의장을 샀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5공 때는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민주정의당 총재상을 사주겠다고 사기 친 사건도 있었다.요즘 축제철을 맞아 상 받는 사람이 많다.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엄격하게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말하지만 여론에 반하는 사람이 수상자로 결정난 경우가 종종 있다. 권위 있는 상은 받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상은 계륵과 같아 올바른 처신이 필요하다. 상 준다고 해서 마냥 좋다고 기뻐할 일이 아니다. 뒤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백성일 주필
충남 아산과 경기 파주는 기업이 키우는 신도시들이다. 삼성과 LG라는 대기업이 인근에 거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아산 신도시는 탕정지구가 개발돼 성남시 분당 신도시보다 더 큰 중부지역 거점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탕정산업단지는 삼성전자가 210만평 규모로 조성하는 곳이다.파주 신도시는 285만평의 신도시 개발에 이어 인근 월롱면에 110만 평 규모의 LG필립스 LCD단지가 들어서 있다. 낙후된 수도권 북부지역이 LG 입주로 활력소를 찾고 있다.두 지역은 기업 덕분에 팽창일로에 있다. 울산 구미 창원 등에 기업이 들어서면서 주민소득이 월등히 높아진 것처럼 두 신도시의 경제 규모 역시 날로 커질 것이다. '현대공화국'이란 별칭이 붙은 울산은 1인당 국민총생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전북은 대기업 불모지대다. 특히 삼성은 전북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 수원· 기흥(삼성전자), 성남(삼성테크원)과 충남 연기· 부산(삼성전기), 경남 거제(삼성중공업), 천안(삼성SDI), 서산(삼성종합화학), 울산(삼성석유화학), 인천(삼성정밀화학), 광주·구미(삼성전자) 등 다른 지역에 투자한 것과 대조적이다.반면 삼성은 전북에서 보험과 가전제품, 건설업 등에서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화되는 대표적인 경우다. 이러니 삼성이 밉지 않을 수 없다.그런데 지난 4월 삼성이 통 큰 투자의향을 밝혔다. 새만금지역 11.5㎢(350만평)에 2021년부터 20년간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우선 2025년까지 5년간 7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오랜 가뭄 끝에 단비랄까, 전북이 삼성투자를 반긴 건 너무 당연하다. 이 구상대로라면 새만금에 아산이나 파주 못지않은 기업도시가 건설되는 것이다. 그리고 새만금은 신재생에너지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2만여 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600억 원 이상의 세수유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부실 MOU(양해각서)가 한둘이 아니고 보면 문제는 진정성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1박2일로 새만금 등을 둘러보기로 했던 삼성그룹의 임원진이 돌연 계획을 취소해 버렸다. 새만금투자와 연계한 방문으로 비춰질까 부담된다는게 이유다. 이런 허약한 태도로 어떻게 10년 뒤 투자계획을 담보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 이경재 논설위원
'마마보이'란 성인으로 성장한 뒤에도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남자를 일컫는 신조어(新造語)이다. 우리 사회에 이런 마마보이들이 예상외로 많아져 가고 있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부재(不在)가 일으킨 부작용이다.원래 정상적인 가정이란 부성원리(父性原理)와 모성원리(母性原理)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자녀들이 균협잡힌 인격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인데 이제는 아버지란 존재가 희미하다 보니 모성애로 껴안는 어머니만 존재하게 되었다.마마보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여자친구 생일 선물, 데이트 날짜, 장소, 데이트 때 입을 복장까지도 어머니로부터 지시를 받게되는 단계까지 가게 된다. 이렇듯 어머니와의 지나친 밀착관계는 성인으로서의 이성교제에 실패할 확률도 많다는 것이다. 이성과의 사귐은 서로의 수평적 관계인데 그동안의 어머니하고의 의존적 관계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어머니에 대한 호칭도 그렇다. 성인이 되면 엄마를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는데도 어렸을 때의 호칭 그대로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어른스럽지 못하다. 미국에서는 어렸을 때는 어머니를 'Mom'이라고 부르지만 크면 'Mother'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국 어머니의 모성애는 너무도 극진하여 수능시험 보기 전에 각 사찰에서 열심히 두손 모아 기도하는 어머니들도 얼마나 많은가.얼마전에 '로마인 이야기'를 써서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일본 출신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자녀 교육법에 대해서 충고를 한 바 있다. 그녀는 고대 로마역사를 공부하면서 고대 로마의 휼륭한 인물들의 생애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충고는 특히 한국의 어머니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들이 너무도 많다.원래 자녀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더 밀착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머니의 교육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자녀와 대화할 때 부모가 의식적으로 대화의 주제를 정해야 한다고 한다. 대화의 주도권을 부모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머니한테 버릇없이 말대꾸를 한다든가 폭언을 하는 것을 내버려두면 결국 다른 사람 앞에서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버릇없는 자녀들이 성공할 수는 없으며, 그리고 강하게 키우라는 것이다. 마마보이로 키우지 말라는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사또는 예전에 일반백성이나 하급 벼슬아치들이 자기 고을의 원(員)을 존대해 부르는 말이다. 한자로는 使道로 쓰고 '사:또'로 길게 발음한다.종 6품 이상의 지방관리로, 오늘날 기초단체장인 시장·군수쯤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사또의 권한은 막강했다. 지금으로 치면 입법 사법 행정의 3권을 모두 가졌다. 막강한 권한을 갖다보니 부정도 심했다. 고전소설이나 각종 기록에는 선정을 베풀기보다 가렴주구나 탐관오리로 묘사되곤 한다. 실제로 고려나 조선시대 내내 매관매직이 성행했다. 하지만 지방행정의 중심으로 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었다.사또의 행태를 적나라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린 대표적 작품이 춘향전이다. 춘향전에서 신관사또인 변학도는 탐욕스럽고 여자를 밝히는 위인으로 그려진다. 그는 남원골 성춘향이 절세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다른 지역을 마다하고 남원부사가 되어 내려온다. 소위 '신연맞이'가 그 대목이다.신연(新延)은 도(道)나 군(郡)의 장교나 이속(吏屬)들이 새로 부임하는 사또를 그 집까지 가서 맞아오는 일이다. 그가 내려온 길과 절차는 다음과 같다.집이 있는 서울 남산골(또는 자하골)에서 출발하는데 맵시좋은 별련(別輦·특별히 아름답게 꾸민 수레)을 타고 아전들의 우두머리인 이방과 형방, 그 밑의 통인과 급창(사또의 명령을 받아 큰 소리로 전달하는 사람), 나졸들이 호위했다. '에라, 게 들어 섰거라'하는 벽제소리를 외치며 남원으로 향한 것이다. 남대문 밖으로 내달아 이태원고개를 넘었다. 이어 경기도 충청도를 지나 전라감영이 있는 전주에 들렸다. 객사에 들어 상황을 알리고 감영에 얼른 들른뒤 길을 재촉했다.임실의 노구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오수역에 다다르니 환영 대포가 울렸다. 악공들이 북과 장구 해금 피리를 불고 기생들도 나와 맞았다. 남원성 앞에는 각종 깃발이 나뿌꼈다. 남원에 도착하자 신관사또는 동헌에 자리잡고 앉아 식사를 한후 육방하인들의 인사를 받고 곧장 그 유명한 기생점고에 들어갔다.이같은 광경을 지금 남원에 가면 볼 수 있다. 남원시가 가을철을 맞아 신관사또 부임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행사는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상설문화관광상품에 선정되었다고 한다.춘향골 남원에서 전통문화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지난번 5시간의 정전(停電)사고는 전기(電氣)에대한 근본적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전기가 없는 현대사회를 상상할 수가 없다. 현대사회는 전기를 먹고사는 사회이다. 우리는 풍부한 전기 공급으로 전기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한다. 전기가 끊기면 우선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취사용 난방가스는 3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공급이 중단된다.전기가 끊기면 가로등이나 신호등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도로기능과 교통도 마비된다. 백화점이나 편의점도 타격을 받게되고 특히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는 작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정전이 되면 자동차는 연료가 있는 동안은 운행이 가능하지만 주유소에서 기름을 공급받을 수 없다. 주유소 주유기가 기름탱크에서 기름을 퍼올리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12신고센터도 정전 24시간이 지나면 운영시스템이 무너진다고 한다.그리고 장시간의 정전사고는 약탈사건을 야기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 사회처럼 경제적 불안과 대량 실업으로 좌절하는 사람이 많은 상태에서 장시간의 정전사고는 어떤 식의 치안문제를 일으킬 지 모를 일이다. 신사의 나라라는 영국에서도 얼마전에 폭동과 더불어 약탈사건이 일어난 것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장시간의 정전사고와 약탈사건이라 하면 1977년 7월 13일 밤에 발생한 미국 뉴욕시의 25시간 정전사고이다. 그 당시 뉴욕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웨스트 체스터 카운티의 콘 에디슨 발전소에 낙뢰가 떨어져 장시간의 정전사고를 일으켰는데 이 정전으로 인해 뉴욕시는 밤새 암흑의 도시로 변했고 시내의 상점 1700여 곳이 약탈을 당했다고 한다.이 당시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무려 3000여명이었으며 이런 대규모의 약탈사건으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1억 5000만 달러에 육박했다고 한다. 그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에이브러햄 빔은 장시간의 정전 사태가 일어났던 날을 가르켜 " 공포의 밤"이었다고 불렀다. 그 당시 800만 뉴욕 시민들은 공포속에서 긴밤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전기가 끊겨 불꺼진 도시는 인간의 악성(惡性)을 자극하여 다수인(多數人)을 도시의 약탈자로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래서도 정전은 무서운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안철수교수가 등장하면서 하루 아침에 정치인들이 쪼그라 들었다.기존 정치권이 워낙 식상해 있던 터라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전북도 예외가 아니다.도민들은 정동영·정세균의원부터 시작해서 초선까지 싸잡아서 현역 국회의원들을 비판한다."지역을 위해 뭣하고 다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비교적 세상 돌아 가는 소리를 다양하게 듣는 택시운전자들은 현역들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린다.성향이 다를 수 있지만 요즘 이들이 전하는 민심은 "현역 국회의원들을 다 바꿔야 한다"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몰라서 묻느냐면서 "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지금처럼 현역 의원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도민들은 "그간 20여년간 민주당을 지지해서 전북이 나아진게 없다"고 불만을 털어 놓는다."일자리도 그렇고 먹고 살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볼멘소리를 한다.원망의 첫 대상은 대통령이고 그 다음이 현역 의원들이다.추석 연휴 끝날인 지난 13일 모 신문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모든게 드러났다.도민 71.5%가 현역 의원들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지금 같아서는 현역 의원 교체 요구가 더 기세를 부릴 전망이다.이유는 앞으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전북이 정부에 요구한 LH후속대책도 미지근하게 끝날 공산이 짙기 때문이다.지금껏 정부와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걸 보면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거꾸로 전북이 더 애걸복걸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때문에 현역 의원들은 틈바구니에 끼여 말도 못하고 죽을 맛이다.지역내 오피니언 리더들은 "아무리 현역에 대한 교체 여론이 높아도 선거가 닥치면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말한다."그간 한 두번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잘못 뽑아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조차도 "기표소에 가면 또 2번 찍을 것"이라고 말한다.이미 타성에 젖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현역들은 유권자는 생각치 않고 죽기살기로 민주당 공천만 받으려고 안간힘을 쓴다.정치권을 강타한 '안철수 신드롬'이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된다.정치권과 일각에서 안철수 교수의 리더십을 폄훼하기에 바쁘지만 그 진정성은 높히 사야 한다.도민들도 현역 의원들을 바꿔야 한다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안철수교수 같은 인재를 찾아야 한다.백성일주필
노란 숲 속에 두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네차례나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의 시 '가지 않은 길'이다. 시에 나오는 길은 인생행로와 운명을 함축하는 상징어이다.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미련, 낯선 것에 대한 선택, 인생의 고뇌가 묻어 있다.박원순 변호사가 이 시를 인용하면서 "가지 않은 길은 늘 낯설고 때론 위험하고 나중에는 후회도 하는 길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6년 동안 시민운동만 해오다 정치변신을 꾀하는 그에게 딱 들어맞는 시다. 이석연 변호사는 어떨까. 94년 경실련 참여 이후 시민운동에 뛰어들었고 얼마전 법제처장을 지낸 뒤 정치변신을 꾀하는 그 역시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또 한사람이다.두 사람은 각각 진보좌파와 보수우파를 이끄는 시민운동의 대표적 인물이다.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본 탓일까. 여의도식 정치에 선을 그어왔던 그들이 태도를 바꿔 서울시장 쪽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당은 입당하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며 으름짱을 놓는다.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안철수 신드롬'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염증의 산물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변화에 인색하다. 편한 길, 이익이 극대화되는 길로만 가려 하고 있다.서울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년 총선에선 전북의 정치권도 재편돼야 한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인, 할만큼 한 정치인, 식상한 정치인이 그 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반면 참신하고 역량 있는 많은 이들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했으면 좋겠다.정치가 변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신화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 안철수 신드롬이 대권주자와 기라성 같은 정치인을 모두 우습게 만들어 버린 것처럼./ 이경재 논설위원
경상남도 합천 해인사는 9월 23일부터 45일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연다고 한다. 우리 국보인 팔만대장경은 고려 현종 2년에 거란의 침입을 계기로 판각되어 1087년에 완성되었다가 1232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된 것을 1236년에 다시 판각해 1251년에 완성되었다.팔만대장경은 13세기에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인쇄용 원판이면서 빠진 부분이 없는 완벽한 전질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고 한다. 일찍부터 제대로 된 목판 대장경을 갖지 못했던 일본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대장경을 무척 부러워했다.일본이 우리나라에 대장경 인쇄본을 달라고 처음 요구한 것은 고려말인 1388년, 우왕 14년에 우리나라에서 잡아간 포로 250명을 돌려보내면서 부터였다. 그 이후 조선에 와서도 효종 때까지 80여 차례에 걸쳐 대장경을 요구했다.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이 해인사와 가까운 성주까지 침입했으나 팔만대장경을 약탈할 수 없었던 이유는 경상도 각지에서 일어났던 의병 때문이었다.의령의 곽재우, 합천의 손인갑,정인홍, 고령의 김면, 진주의 조종도 등이 의병을 일으켜 가야산에 방어선을 치고 왜군의 해인사 침입을 막아냈던 것이다. 서산대사의 제자인 소암대사도 승병을 이끌고 왜군을 막아냈던 것이다. 그후 한국전쟁 때, 팔만대장경은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전쟁이 한창일 때 인천상륙 작전으로 인해 퇴로가 막힌 북한군은 해인사를 기점으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었다. 한국군과 유엔군은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이게 되었다. 상부로부터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김영환 대령은 해인사 팔만대장경이라는 국보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해인사 주변 숲에다가 기관총만을 난사하는 기지를 발휘해 대장경을 구해냈던 것이다.전쟁 중에 상부 명령을 거부한 것은 명령 불복종죄로 총살감이었지만 그는 죽을 용기와 각오를 했었던 것이다. 2002년,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 절로 통하는 길목에 '김영환 장군 팔만대장경 수호 공적비'가 세워졌다. 비문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여기 화살같이 흐르는 짧은 생애에 불멸의 위업을 남기고 영원히 살아남은 영웅이 있다. 김영환 장군 만세!"/ 장세균 논설위원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널리 알려진 전래 민요 '파랑새'의 일부다. 동학농민혁명을 전후해 불려진 이 민요에서 청포장수는 청포묵 장수를 일컫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민간에서 청포묵이 애용됐음을 알 수 있다.여기서 청포묵은 녹두를 갈아 앙금으로 만든 묵이다. 해열·해독 작용과 보양에 좋으나 색깔이 곱지 않은 게 흠이다. 그래서 격(格)을 높인 게 황포묵(노랑묵)이다. 앙금이 엉기기 시작할 때 자연 색소 중 최고인 치자물을 넣은 것이다. 탱탱하면서도 낭창낭창한데다 맑고 노란 색감이 입을 유혹한다.2008년 전주시가 지정한 '전주 비빔밥 표준조리법'에 따르면 이 황포묵은 비빔밥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필수재료다. 길이는 4-5㎝, 너비 1㎝, 두께 3㎜ 정도로 썰어 사용하도록 했다.황포묵은 비빔밥 재료로서 뿐 아니라 오래 전부터 전주(또는 完山)8미(또는 10味)중 하나였다.잠깐 전주8미에 대해 살펴보자. 전주8미가 언급된 것은 가람 이병기의 시조가 처음이다. 1950년대 초, 전주시 교동 양사재(養士齋)에서 지은 근음삼수(近吟三首)가 그것이다.(http://food.jeonju.go.kr) 이 시조에서 가람은 완산8미로 △기린봉 열무 △신풍리(송천동) 호박 △한내 무 △상관 게(蟹) △남천(南川) 모자 △선왕골 파라시(감) △소양 대흥리 서초(西草·담배) △오목대 황포묵을 꼽았다.'전주야사'를 쓴 이철수는 산지(産地)를 조금 더 넓혔다. 또 △사정리(서서학동) 콩나물 △서원넘어(華山동) 미나리를 더해 '10미'라 했다.그러면 전주 비빔밥에 빠져선 안될 황포묵은 어디서 나올까. 도내에서는 전주와 남원에서 생산되었다. 하지만 남원은 1989년 소복순 여사가 사망함에 따라 맥이 끊겼고, 전주 청식품이 유일하게 남았다. 전주 우아동 아중저수지 인근 9㎡ 남짓한 가게에서 양석대 대표(76)가 3대째 가업으로 130여년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한때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전주 비빔밥을 즐겨찾아 서울 신세계 백화점에 납품했다고 한다. 또 허영만의 '식객'에도 소개된 바 있다.황포묵 장인으로서 뿐 아니라 전주 비빔밥의 역사를 꿰뚫고 있는 산 증인이지만 그에 대한 대접이 소홀한 것 같아 안타깝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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