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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조선시대 전라도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를 관장하는 전라감영이 있었던 도시이다. 8도 관찰사 중에서도 전라 관찰사의 위치는 대단했었다. 전라도라는 명칭도 전주와 전라남도 나주(羅州)의 첫 글자를 합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전주가 역사성은 풍부는 하지만 고색창연한 고풍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주 인근 산위에서 보여지는 전주의 조망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그 어떤 특정도 없다. 전주시가 건축물을 심의할때는 도시 전체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건축법에만 국한하여 건축물을 심의하기 때문에 건물들간의 조화가 없어 도시 전체의 조망도 엉성한 것이다. 전주시가 앞으로는 전반적인 도시미관을 위해 대형 건축물일 경우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설정 운영하겠다는 것은 늦은감이 있으나 다행한 일이다.일찌기 유럽 여려나라들은 그들 나름대로 통일된 도시색(都市色)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처럼 건물들 색깔이 제각각이 아니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 수도(首都), 헬싱키의 집들은 담황색 계통의 벽과 붉은 차양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는데 아마도 도시색은 그 나라 기후를 참작했는지도 모른다.네넬란드 수도 암스텔담의 집들은 다갈색의 벽과 진한 녹색 지붕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국의 수도 런던은 붉은 벽돌색이, 독일의 수도 헨은 노란색 계통이 도시색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도시색은 벽을 베이지색으로 지붕은 푸른색 계통으로 통일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건물의 색상을 주인의 취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일일이 규제하는 것이다.예를들면 파리 시당국은 건물 색상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는데 개인집의 연돌이 쓰러졌다고 해서 당장 새로운 벽돌로 갈아 끼울수가 없게 되어있다. 새로운 벽돌은 너무 선명해서 주위 색상과 조화를 이룰수 없기 때문이다. 시당국은 새벽돌을 오랫동안 그을려 연돌용 벽돌을 만든다음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하는 것이다.아름다운 파리는 그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 역시도 집을 짓거나 증축할 때 지붕 색깔만은 시청이나 주민자치회의로부터 허락을 받겠금 되어 있다. 전주의 전주색을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장세균논설위원
김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 가지만 오늘날 먹는 배추김치는 대략 150년전부터 시작됐다.그 때부터 중국 산동성에서 속이 꽉 찬 결구용 통배추가 서울 왕십리에 들어와 배추김치를 먹었다.그 이전에도 통배추가 간간히 재배되었지만 재배법이 발달하지 못해 3년만 지나면 퇴화해 버렸다.통배추의 성공적인 재배가 김치 역사를 바꿨다.통배추가 재배 되기 이전에는 여러 채소에 해산물과 젓갈을 넣고 간국을 부어 만드는 섞박지를 먹었다.또 장아찌 같은 것을 김치 대신 먹었을 것으로 짐작한다.결구용 통배추의 보급은 배추김치의 고급화를 가져왔다.통배추 재배초기에는 그냥 간국을 부어 만들다가 1910년대부터 배춧잎 사이에 양념을 집어 넣는 방식으로 김치를 담가 먹었다.배춧속 양념으로는 무채와 쪽파,미나리,갓 등의 야채와 새우젓 등의 젓갈,고추가루,마늘 생강 등을 쓰고 소금과 감미료로 간을 맞췄다.김치의 감칠맛은 찹쌀풀,생새우,굴 등을 넣어야 나온다.김치류는 3000여년 동안 200여 가지가 있었는데 양념과 지역에 따라 통배추김치,갈치젓배추김치,유자배추김치,제주도 배추김치,백김치,평양식 배추김치,전라반지 등이 대표적이다.배추 한포기에 1만원 간다고 아우성이다.김치가 금치가 돼 매일 먹던 식탁에서 종적을 감출 태세다.아이들은 몰라도 어른들은 김치 없으면 밥 못 먹을 정도인데 수급사정이 곧바로 풀리지 않을 전망이어서 걱정이다.배추김치는 비타민 A,B,C를 비롯 그 부재료가 지닌 다양한 영양 때문에 한국인의 장수식품으로 꼽혀왔다.발효식품의 총아인 김치가 우리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외국에 잠시 나가 있을 때도 삼겹살에 소주와 배추김치가 가장 생각나지 않던가.김치가 한류열풍을 타고 문화 아이콘이 되면서 수출도 확대되었다.배추값이 폭등한 바람에 일상 생활이 흔들린다.태풍 곤파스와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고랭지 배추의 출하량이 줄면서 김치대란이 일어났다.배추 품귀에 따라 채소와 양념류도 금값이다.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구 배추밭을 뒤집어 엎어 놓은 결과라고 힐난한다.정부는 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해서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백성일수석논설위원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은 아무리 효자라 하더라도 오랜 병 간호에 견디기 어렵다는 말이다. '삼년 구병에 불효 난다'는 말도 그런 뜻이다. 부모 병 간호는 당연하지만 오랜 기간 초심을 유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1979년 데뷔한 김제 출신의 가수 현숙은 '효녀가수'로 불린다. 중풍과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7년 간 극진히 보살폈고, 지병을 앓던 어머니를 14년 동안이나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2008년엔 대한치매학회 치매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그에겐 '기부천사'라는 말도 따라다닌다. 10여년 전부터 고향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해 왔고 아이들에게는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2004년부터는 경남 하동과 충남 청양, 전남 장흥, 강원 정선, 경북 칠곡 등 여러 곳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이동목욕차량을 기부해 왔다. 이런 공로로 지난 1996년 효행 연예인으로 국민표창을 받았고 2001년과 2007년에는 효령대상 효행부문상과 전북애향대상을 탔다. 지난해에는 삼성효행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마침내 그의 효행과 나눔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한 '현숙효열비'가 마련됐다. 김제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내일 오후 1시 벽골제 아리랑문학관 인근에서 제막식이 열린다. 연예인 1호 효열비다. 민간인이 중심이 된 효열비추진위가 뜻을 모았고 모금운동을 벌여 성사됐다."…내 부모, 남의 부모를 가리지 않고 효를 행하여 온 국민가수 현숙의 효행은 오늘날 우리에게 사람의 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눔의 삶을 실천하겠다는 그의 삶을 기리어 우리 후손에게 효의 사상을 행하게 하고자 현숙효열비를 세웁니다." 현숙의 효열(孝烈) 비문이다.그러나 일부에선 비 명칭에 정절의 뜻이 담긴 열(烈)자가 들어간 걸 문제 삼고 있는 모양이다. 현숙은 결혼도 하지 않은 몸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효행비라고 했으면 좋았을 법 했다.수많은 연예인들이 명멸하는 연예계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매사에 진정성을 갖고 대한 그의 태도에 있다 할 것이다. 효행도 마찬가지다. 명칭 논란이 그의 진정성마저 해쳐서는 안될 일이다. "가수라는 재능으로 온 천하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이 꼭 실현되길 기대한다./ 이경재 논설위원
우리나라도 특수한 경우에 한하여 이중국적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그렇듯 부작용은 있다. 소위, 이중국적 제도를 이용한 병역 기피이다. 사회문제가 되는 원정출산도 바로 병역기피와 맥이 닿아있기에 그렇다.지난 30일, 법무부가 한국국적 포기신청을 낸 4명에게 허락을 거부했다고 한다. 거부 이유는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그들이 군대에 입대할 나이가 되니까 병역 기피를 위해 한국국적 포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중 국적자가 한국국적을 포기할려면 먼저 병역을 마쳐야한다.원정출산은 한국사회의 또 하나의 병리현상이다. 일년에 7000명 이상이 미국 LA,뉴욕, 하와이, 보스톤 등지의 병원에서 약 2만불 내지 3만불을 들여 입원하여 아이를 출산함으로써 속지주의의 미국법을 이용해 미국 국적을 안겨주는것이다. 이런 한국적 변칙을 늦게야 깨달은 미국은 원정 출산에 제동을 걸고 있다. 원정출산을 원하는 산모들 또는 그 가족들도 그 나름의 구실은 있다.국내의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원정출산을 한다는 것이다. 일단, 신생아가 미국 국적을 가지면 나중에 미국에서 유학할 때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잘못된 교육환경은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인데도, 우리 스스로 교육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않고 그저, 옆집 사과나무 열매에다 먼저 눈독을 들이는 식의 비도덕적 정신이 문제다.원정출산의 또 하나의 매력은 미국의 안정된 사회보장 제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안정된 사회보장 제도라는 것 , 역시도 미국 시민들의 피와 땀의 결과이다. 남의 안정된 사회보장 제도속에 슬그머니 무임승차 하자는 식이다. 원정출산의 본질은 병역기피에 있는 듯 하다. 원정 출산을 시도하는 산모들은 원정 전에 태아 감별부터 한다는 것이다. 태어날 아이가 남자일때만 출산을 위한 원정에 나서는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을 때 그 사회는 "집단"을 말한다. 집단의 의무를 저버리는 사람은 당연히 집단으로부터 보호를 기대해서는 안되며 배척을 받는다. 집단과 사회는 이런 법칙에 따라 존재하고 운영되는 것이다. 그래서 병역기피용 원정출산이 문제다
400여 년전 바람앞에 등불같던 나라를 구하고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국가보다는 개인이 우선인데다 동상이나 사당에서만 접하는 그 분은 혹여 고리타분한 역사속 인물에 불과하지 않을까.그것을 뒤엎는 대규모 작업들이 지금 남해안 일대에서 한창이다. 전남과 경남·부산 일대에서 역사문화 관광의 콘텐츠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업의 일단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주말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회장 이치백)의 일정에 몸을 실었다. 이름하여 이순신 백의종군 및 임란 승첩지 대장정.남해역사연구회(회장 정의연)가 주관한 이 행사는 경남 일대에 서린 충무공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다. 경남도가 남해안 시대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이 프로젝트는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재조명하고 장군의 호국정신, 민중의 국란 극복 의지, 거북선의 우수성 등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2007년에 시작해 2015년 이후까지 28개 사업에 1590억 원이 들어간다.거북선·판옥선 복원 및 체험장, 임진왜란 해전공원, 한산대첩 병선마당 조성은 말할 것 없고 흥미로운 테마들이 많다. 사이버 임진왜란 홈페이지, 뮤지컬, 비엔날레, 세계로봇함선 해전 페스티벌, 이순신 리더십센터 등은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또 민간차원의 '거북선을 찾아라'도 눈길을 끈다.그러나 이것보다 백의종군로 체험과 운구행렬이 더 피부에 와 닿는다. 백의종군은 원균 등의 모함으로 3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돼 투옥되었다 칠천량 해전에서 우리 수군이 대패하자 복직되기까지 계급없이 활동했던 기간이다. 1597년 4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며 서울- 아산- 공주- 삼례- 전주- 남원- 구례- 합천·산청·하동 코스. 고문 당한 몸에 터덕터덕 걷는 길이 얼마나 팍팍했을 것인가.운구행렬은 노량해전에서 적의 총탄을 맞고 운명해 처음 옮겨진 남해 충렬사에서 아산 현충사까지 코스로 국민 4000명이 참여하게 된다.이순신의 일생은 드라마틱하다. 그리고 세계 해전사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영국의 넬슨 제독 못지 않다는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가 '이순신 장군은 나의 스승'이라고 존경할 정도다.그분의 혼이 우리들의 가슴속에 다시 살아났으면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일본, 중국과 대만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났던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접촉 사고로 빚은 양국의 기(氣)싸움은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막을 내렸다. 21세기 중국의 파워를 다시한번 실감케 한다.중국 즉, China라는 단어의 의미도 다시 보게된다. China라는 말은 "지나(支那)"라는 한자에서 음을 빌린 말이다. 중국이나 대만 사람들은 "지나(支那)"라는 표현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 일본인이 중국을 "지나"로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중국철학'도 '지나철학'라고도 부른다.심지어 일본 거주, 중국화교들이 책방에 난입하여 '지나'라는 말이 쓰여진 책들을 내동댕이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미국을 아름다울 '미(美)'자를 붙여 부르는데, 해방 후 미국이 우리를 많이 도와주었기에 고마워서 아름다울 미(美)자를 붙였다고 하는 설이 있으나 사실은 아니다. 일본은 미국을 표기할 때 우리와 달리 '쌀미(米)'자를 붙이는데 그 이유는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일본에 쌀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나 이도 사실이 아니다.우리는 조선말 개화기 때 외국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이들 나라의 이름의 음(音)만 따와 한자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는데 중국 청나라가 하던 표기법을 우리도 따랐다. 미국의 경우는 America를 음만 따와 한자로 적은 '미리견(美利堅)'을 줄인 말에다 '나라 국(國)'자를 붙인 것이다.일본에서 미국을 미국(米國)이라고 쓰는 이유는 일본이 America를 음만 따와 부를때 '아미리가(亞米利加)'였는데 이를 줄여서 미국(米國)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영국(英國), 역시도 청나라에서 England의 첫소리인 'Eng-'을 비슷한 소리인 '영(英)'로 쓰고 나라 국(國)자를 붙인 것이다.중국의 국명을 나타내는 '지나'라는 말의 어원은 인도의 불전(佛典)에서 왔다고 한다. 불전속의 '지나니사(支那泥舍)'라는 말을 줄인것인데 그뜻은 '사유(思惟)'라는 좋은 뜻이다. 인도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이 사려가 깊다고 보았다는 설도 있다. 기실, 중국 사람들이 '지나'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과거 청일전쟁 이후 일본 사람들이 중국을 '지나'로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지나'라는 이름속에도 중일관계의 명암이 실려있다.
40여년간 광주리 행상과 삯 바느질로 모은 재산 1억원을 지난 97년 전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최은순 할머니.이듬해 고인이 된 최할머니는 사후 7년만인 2005년1월17일 법원 판결을 통해 유산 가운데 2억9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법원은 홀몸인 최할머니가 재산을 정리하던 중 숨지자 그 뜻을 헤아려 전북대로 재산을 돌려 주었다.학교는 학기마다 10명의 '최은순 장학생'을 선발해서 70만원씩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95세의 노신사가 사업과 근검 절약해서 모은 40여억원의 전 재산을 올해 전북대에 기증했다.전주 대건신협과 새전주신협 이사장을 역임한 한수옥회장은 오피스텔 8채,아파트 건물 2동,전주 근교 토지 2만 2150㎡ 등 전재산을 기증했다.평생 기업하면서 모은 재산을 지역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기탁한 것.한옹은 지난 1983년부터 자신의 호를 딴 청정(靑汀)장학회를 만들어 장학금을 지급해왔다.지난해 전북대에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3억원 상당의 전주시 금암동 상가를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이 주인공은 전북대 동문으로 3년전 사별한 아내의 희생과 정성이 깃든 자신의 상가 건물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이 독지가는 5년전에도 인문대 경비실에 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몰래 놓고 간 적이 있다.익성학원 지승용이사장은 '사람이 재산'이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지난해 현금 20억원을 전북대에 기탁했다.그의 아버지 지성양씨는 전북대 농학과 출신으로 작고하기전 익성학원에 사재로 150억원의 장학금을 출연해 익산중 고등학교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그간 전북대에 선뜻 나서서 장학금이나 발전기금을 내놓을려는 사람이 흔치 않았다.그러나 서거석총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해 독지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정문 옆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누가 얼마의 장학금을 기탁했다는 내용의 자막이 자주 보인다.주로 동문들이 많지만 최할머니처럼 숨은 독지가도 많아졌다.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전북대가 과거 70·80년대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중앙일보 올해 대학종합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0계단이 뛰어 22위로 올랐다.지방대에서는 부산·충남대 다음이다.밖에서 밀어주면 국내 10위권 달성도 머지 않은 것 같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때묻은 기둥/ 썰렁한 무언인가/ 익모초가 기둥된/ 빈 항아리만. 안개로 피어나는/ 다가서는 얼굴들/ 삭막한 빌딩 그늘/ 고향달 술잔에 띄워/ 향수를 비우고 있는가. 참다못한/ 이그러진 초가지붕/ 잡초만 외로이 지키고/ 도란도란 옛 이야기 자리에/ 해묵은 먼지만/ 쌓였네.시인 진상순(陳相順)의 시 '빈집'은 고향을 떠난 도시인들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느끼는 애틋함과 향수를 담고 있다. 옛날을 그리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 투영돼 있다. 농촌 마을의 상처가 출향인의 눈에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지난 추석 연휴 고향을 찾아 마을 한바퀴를 둘러보았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다'는 싯귀가 어울릴 만큼 집과 고샅길의 공간구성은 옛날 그대로인데 당시의 떵떵거리던 사람들은 찾기 어려웠다. 추억만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났다.그리고 텅 빈 집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랐다. 60여 가구 중에 30% 정도가 빈집이었다. 30여년 전 당시 마을의 상징이자 고유명사가 돼 버렸던 '이층집'도 텅 비었고 말 마디 깨나 하던 집, 형편이 어려워 눈치 보며 살던 집도 비어 있긴 마찬가지였다. 아마 어느 농촌이나 산촌 어촌마을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젊은이들의 농촌이탈과 공동주택 선호 때문이지만 결국엔 엉터리 농촌정책 탓이 크다.진상순의 시처럼 들락거리는 사람이 없이 방치된다면 잡초가 무성하고 해묵은 먼지만 켜켜이 쌓인다. 지붕은 내려앉고 헛간과 부엌, 흙담부터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집들이 흉물처럼 수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게 문제다.농촌 빈집은 그리움 때문에, 또는 언젠가는 돌아가야지 하는 미련 때문에 놔두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처치 곤란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석면 덩이 슬레이트는 처리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도내에는 농촌 빈집이 6300여 가구에 이른다. 전북도는 올해 25억원을 투입, 2500채를 정비할 계획이다. 한 집당 100만원 이내에서 철거비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 돈으로 빈집을 처리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돈 몇푼 지원해 주면서 불법 투기만 조장하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보다 현실적인 지원정책과 함께 행정기관의 적극성이 뒤따라야 할 문제다. 빈집 수요자를 위한 정보사이트도 생각해볼만 하다./이경재 논설위원
가을을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독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일상사가 되어야한다. 15세이상, 우리나라 국민의 40%가 일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 후진국임이 틀림없다. 독서를 기피하게 만든 이유중의 하나는 주입식, 암기위주의 학교 교육때문이기도 하다.미국의 억만장자인 빌 케이츠가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중에, 한 여학생이 그를 행해 "당신에게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은가"하고 묻자, 빌 게이츠는 서슴없이 대답하길 책을 빨리 읽는 읽을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했다. 빌 게이츠는 그의 성공을 동네 도서관 이용에 돌렸다. 그는 지독한 독서광이었다.그러나 독서의 황제는 아무래도 미국 제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을 들지 않을수 없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노동을 해야했고 학교교육은 거의 받을수도 없었다. 그는 오로지 독학으로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그는 백인과 흑인을 차별하지 않았듯이 전공분야를 구별치 않고 모든 분야의 책을 두루 두루 섭렵했다. 그는 수많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그 나름대로의 독서법을 가지게 되었다.링컨은 말하길 "마구잡이식 독서는 마음을 넓혀주고 사물을 보편화시키는 것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무언가를 깊고 선명하게 새기기에는 마구잡이식 독서 위에다 또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또 다른 무엇"이란 정독(精讀)이다 .링컨은 첫째 독서에 재미를 붙이라고 충고한다. 두 번째는 필요한 책은 반드시 구입하라고 한다. 세 번째는 좋은 책은 달달 외울때까지 읽어라고 하고 있다. 링컨은 법조계의 고전으로 불리는 '블랙스톤의 논평'이라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외울 정도로 읽었다. 네 번째는 항상 책을 가지고 다녀라고 한다. 그는 강을 따라 산책할때도 손에는 책을 놓지 않았다.다섯 번째는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라고 한다. 그 역시 책속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이다. 그가 남북 전쟁이 끝난 후, 게티즈버그 국립묘지 설립 기념식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것이다"라는 불멸의 명언을 남겼던 것도 그의 독서 덕이었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새만금사업을 어떻게 볼까. 인구나 땅덩이가 우리 보다 수십배 큰 이웃 나라 사람들에게, 단군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이라는 새만금은 어떤 모습일까.궁금하던 차에 전북도청에서 제7회 한중(韓中)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전북발전연구원과 중국 강소성(江蘇省)사회과학원이 해마다 갖는 정기대회였다. 이 대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그들의 생각중 일부를 읽을 수 있었다. 주제도 마침'새만금사업과 강소연안 개발계획을 통한 양지역 협력방안 모색'이었다.그들은 한국의 새만금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다. 새만금 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일본의 간척사업에 대해서도 장단점과 벤치마킹할 부분을 정확히 짚어냈다. 한 마디로 새만금사업은 '비교적 환경분쟁을 잘 극복한 사례'로 보는듯 했다.강소성 역시 중국 총 간석지 면적(2만7000㎢)의 1/4을 차지하며 당(唐)나라 이래 대규모 간척이 활발히 이루어진 곳이다. 그들은 네덜란드와 일본, 한국의 사례를 통해 ▲적극적인 해양생태환경 복원 및 수질개선 ▲바다 매립 규모의 엄격한 통제 ▲바다 매립 방식의 개선 ▲매립지의 고효율적인 이용을 제시했다.그리고 신(新)아시아-유럽 랜드 브리지의 출발점인 연운항(連雲港)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실크로드의 부활로 불리는 랜드 브리지(Land Bidge·대륙간 연결로)는 중국- 카자흐스탄- 시베리아 철도- 모스크바- 노틀담항에 이르는 '지구상 또 하나의 허리띠'다. 중국 4대 고전중 하나인 서유기(西遊記)에 나오는 손오공의 고향인 화과산(花果山)이 자리한 곳으로 새만금 신항이 속도를 낼 경우 좋은 파트너가 될 성 싶었다.또한 강소성은 신재생에너지중 태양광분야 세계 1위로, 새만금 신재생에너지단지 등과의 협력문제도 대두되었다.그러나 그들은 '새만금지역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데 대해 고개를 저었다. 이미 폐기한 구호였지만 씁쓸했다. 또 "중국 최대의 도시 상해(上海)가 인접해 있어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없는가"는 물음에 '서울과 경기도의 관계'라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수도권에 모든 게 집중된 한국 현실과는 거리감이 느껴졌다.이날 새만금보다 잘 나가는 상해 포동(浦東)지구나 천진 빈해(濱海)신구 둥은 언급되지 않았다.'바다의 만리장성'에 비유되는 새만금이 중국인들도 유혹을 느낄만한 곳이었으면 좋겠다./ 조상진 논설위원
올해는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의 100년이 되는 해이다 . 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그 기세를 몰아 만주와 한반도를 심낸 러시아와 한판을 벌인 전쟁이 1905년의 노일 전쟁이다. 지구를 반바퀴 돌아와 기진맥진한 러시아의 발틱 함대는 일본 도고제독의 적수가 못되었다.노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을 병합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그들은 2천만 조선인을 통치코자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을 치밀하게 연구 하기도 했는데 일본 총독부가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이란 책을 발간한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귀중한 자료가 비교 문화학자 김문학씨에 의해 발견되었다.지금까지 발굴된 일제 강점기 자료중에 이 책만큼 "조선인의 국민성(민족성)"을 자세하고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집대성한 자료는 무척 드물다고 한다.사람은 자기 얼굴을 단 한번도 자기 눈으로 직접 보지못하고 죽는 법이다. 자기 얼굴은 자기 아닌 타자(他者)를 통해서만 볼수있을 뿐이다. 예를 든다면 거울이라는 타자를 통해서만 자기 얼굴을 보는것이다.그래서 조선인이 보는 조선인보다 일본인이 바라본 조선인의 인식이 어떤 의미에서는 더 객관적일수가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우리 자신에 대한 미화(美化)작업이 사실을 왜곡케 하기 때문이다.일본 총독부가 분석한 조선인의 성격은 이렇다.조선인은 첫째로, 표면적이고 형식적인것을 추구한다. 둘째로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셋째로 모방성, 넷째로 무기력, 다섯째로 비겁함과 자기 보신술이 능하고, 여섯째, 이기적 판단, 일곱 번째 , 진지함의 결여,여덟번째 의뢰심이 강하고 보은성(報恩性 )의 결여, 아홉 번째 ,독립심이 결여되고 인내심은 강한데 울어도 진짜 감정에서 우는것이 아니다 라는 식이다.또 조선인에 또 다른 분석으로는 조선인은 첫째로 사상의 고유성이 결여되어 독창성이 없다. 조선의 유학은 중국 유학, 특히 주자(朱子)의 학문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형식적 윤리를 추구하고 실질을 멀리한다. 셋째 당파심이 강하다.그러나 양념조로 조선인의 장점도 지적하는데 조선인의 조상숭배, 추위 더위에 대한 인내심등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추석이면 빠질 수 없는 게 송편이다. 고려시대 이래 추석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은 송편은 달의 열매를 상징했다. 또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땅의 열매, 탕으로 끓인 토란은 땅 밑의 열매를 뜻했다. 즉 하늘과 땅과, 땅 밑의 열매를 모두 조상께 올린다는 의미였다고 한다.송편은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한 다음 알맞은 크기로 떼어내 가운데 여러가지 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었다. 그리고 송편을 찔 때는 솔잎을 깔고 쪘다. 송편이란 이름 자체가 솔잎을 깔고 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옛부터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지고 절개와 정조가 강해진다고 여겼다.솔잎을 넣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방부(防腐) 효과를 위해서다. 식물은 다른 미생물로 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살균물질을 발산한다. 이것이 이른바 피톤치드(Phytoncide)다. 피톤치드는 공기중의 세균이나 곰팡이를 죽이고 인간에게 해로운 병원균을 없애기도 한다.그런데 이 피톤치드는 침엽수에 많고 특히 소나무는 보통나무보다 10배 이상 강하게 발산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는 신당이나 아이를 낳았을 때 치는 금줄에 소나무 가지를 꺾어 꿰어 두었다. 잡스러움을 물리친다는 뜻과 함께 병원균을 살균한다는 과학적 지혜가 숨어 있는 것이다.추석이 9월이긴 해도 아직 음력으로 8월이라 날씨가 꽤 무덥다. 따라서 음식이 상하기 쉽고, 솔잎을 넣어 송편을 찌면 오랫동안 쉬지 않고 보관할 수 있다.또한 맛과 향을 좋게 해 준다. 송편은 솔잎을 깔고 찌면 솔잎 향기가 은은히 배어 들어 향긋할 뿐 아니라 식욕을 돋구는 효과가 있다.더불어 송편끼리 엉겨 붙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송편 사이사이에 솔잎을 넣으면 송편끼리 붙지 않고 본래 모양을 유지해 준다.그러나 반드시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극성을 부리는 소나무 재선충과 솔잎혹파리 같은 병해충을 방지하려고 자치단체들이 나서 농약을 나무에 주사하거나 뿌렸기 때문이다. 소나무에 주사한 포스파미돈 액제는 고독성 농약이다. 산림청은 나무 주사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솔잎에는 농약성분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솔잎을 채취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솔잎도 함부로 사용해선 안되는 세상이다./ 조상진 논설위원
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에 많은 병원들이 난립하고 있다. 환자가 많아 호황을 누리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병원들도 많다.의원(醫員)과 관련해서 조선의 일곱 번째 임금인, 세조(世祖)는 신병이 있어 많은 의원(醫員)을 접하는 과정에서 약(藥)에 대한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세조는 직접 "팔의론(八醫論)"을 지어 이를 책자로 만들어 전국에 퍼트려 읽게금 했다고 한다. 세조는 여기에서 의원을 자질로 나누어 심의(心醫),식의(食醫),약의(藥醫) 혼의(昏醫).광의(狂醫),망의(妄醫),사의(詐醫),살의(殺醫) 여덟가지로 나누었다.여기에서 으뜸가는 의원은 심의(心醫)인데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환자의 기(氣)를 안정시켜 병을 낫게 하는 의원이다. 둘째는 먹는것을 잘 조절시켜 병을 낫게하는 하는 사람이 식의이다.세째는 약을 잘 써서 병을 낫게하는 약의이다.이상에서 말한 의원을 양의(良醫)라고 한다. 즉 요즈음의 좋은 의사(醫師)이다.네 번째 ,혼의는 환자를 대할 때 나름대로 소신이 없이 당황하여 일관된 처방이나 처리를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의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 결여되어 당황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광의(狂醫)는 정신병을 고치는 그런 의원이 아니라 무슨 병이든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극약을 사용하거나 적당치 않게 과다한 약을 함부로 쓰는 사람을 말한다.여섯번째, 망의는 병이 이곳에 있는데도 저곳에 있다하고 약을 제데로 사용치 못하는 의원이다.일곱 번째 사의(詐醫)는 돈이 있는 환자에게는 있지도 않은 병을 있다고 둘러대고 가난한 환자에게는 병이 없다고 속이며 많은 약을 써서 낫게하는의원이다. 끝으로 여덟 번째 살의(殺醫)는 앞서서 말한 혼의, 광의,망의, 사의의 못된것을 골고루 다 갗춘 의원을 말한다.세조의 "팔의론"은 의원과 환자사이에 일어나는 심리적 윤리적 배경에서 의원 자질을 분류한것이다. 오래돤 그 당시에도 여려 형태의 의원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많이 산재한 병원들의 의사들에게도 일정부분은 세조의 "팔의론"이 적용될법도 하다. 의사가 환자를 걸어 다니는 단순한 돈 덩어리로만 본다면 그는"팔의론"의 사의(詐醫)에 가깝다./ 장세균(논설위원)
요즘에는 결혼식 날짜가 따로 없다.하객이 많이 오는 주말이면 길일이다.예전에는 봄 가을에 주로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워낙 세상이 빨리 변하다 보니까 결혼 풍속도도 달라졌다.상전벽해란 말이 실감난다.결혼이 의식으로서 중요성 보다는 외관을 중시하는 겉치레만 늘었다.인스턴트 문화처럼 멋도 없고 맛도 깊지가 않다.있는 사람이나 고관대작들은 자신의 사회적 체면때문에 호텔에서 보여주기식 결혼식을 한다.예전에는 혼주들이 혼인 날 잡히면 걱정을 태산같이 했다.혼수 준비하랴 맛갈스런 음식 장만하랴 피로연 준비에 신경 썼다.그러나 지금은 음식 준비할 것 없이 옷만 잘 차려 입고 나가면 그만이다.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하객들도 으레 그렇게 생각한다.뷔페식은 음식 가지수만 많지 먹잘 것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조리된 음식을 기계식으로 나눠 먹기 때문에 손 맛을 느낄 수 없다.뷔페는 바이킹의 후예인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풍습에서 유래됐다.스웨덴 사람들은 이를 스모르가스보르드라고 불렀다.집에서 만든 음식을 펼쳐 놓고 손님들을 초대한데서 나왔다.좁은 장소에서 격식을 갖추지 않고 많은 손님을 한꺼번에 치를 수 있어 피로연 음식으로 딱이다.혼주는 음식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설령 음식이 맛 없고 미흡해도 탓하는 사람은 없다.대충 이해하며 넘어가기 때문이다.하객들은 혼주와 눈도장만 찍으면 그만이다.대부분 식권 들고 곧장 피로연 장으로 가 음식 먹기에 바쁘다.21000~ 23000원짜리 음식이라서 대동소이하다.그 나물에 그 반찬격이다.중국산 등 수입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해서 만든 음식이라서 맛도 별로다.별수없이 먹어야 할 상황이라서 먹지 맛으로는 먹고 싶은 생각을 못 느낀다.직장인들은 이같은 맛 없는 음식을 한달에 두 서너번씩은 먹는다.사는게 편해진 것 같지만 깊은 맛을 못 느끼며 기계처럼 산다.모두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느끼며 사는 것 같지만 정신적으로 공허하다.비움의 삶이 아닌 채움의 삶이기 때문이다.몇 개의 접시를 비우고도 만족을 못 느끼는 이유는 바로 비움을 못한 탓이다.이 가을에 맘을 비우면 크게 채워질 것이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전국시대에는 여러 나라가 서로 싸우고 동맹과 배반을 반복하는 시기이다. 제자백가의 하나인 종횡가(縱橫家)가 등장한 것도 이때다. 이들은 말재주로 정치가들에게 등용돼 수완을 발휘하거나 자리를 보전한 책략가들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소진(蘇秦)이다.소진이 스승인 귀곡자(鬼谷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까?" 귀곡자가 대답했다. "무턱대고 덤벼서는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주관적인 판단이니라.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췌마술을 읽혀야 하느니라."이명박 정부 내각의 최장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췌마술의 달인처럼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 하기도 하고 흘린 말을 먹어버리기도 한다. 그의 언급은 좀처럼 헤아릴 수가 없다. 전국시대 때 '세치 혀'로 이름을 떨쳤던 바로 그 췌마술의 달인들 처럼.작년 11월 정 장관은 한나라당 소속 경남출신 국회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통합본사를 한 곳으로 몰아주고 다른 쪽에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경남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다. 이를 전해들은 전북 정치권이 발끈하자 보름 뒤 가진 도내 국회의원 간담회에서는 "전북이 주장하는 분산배치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을 바꾸었다.얼마전 경제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전북도와 경남도가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정부는 원칙적으로 한 곳으로 옮기는 게 바람직한 입장인 만큼 평행선을 계속 그린다면 직권 조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작년 말까지 이전문제를 매듭짓겠다고 해놓고 8개월 동안이나 차일피일 미루더니 원점으로 회귀한 것이다.한 때 분산배치를 원칙으로 했지만 그건 이 정부의 정무적 판단이 나오지 않았을 때일 뿐이다. 이런 입장이 그의 확신이라면 정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또는 정책 결정권자의 의중을 이미 헤아렸다고 보아야 한다. 사실 LH 이전은 그 자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은가.이럴 때 전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힘겨운 국면이다. 전북의 정치권이 화려한들 실리 하나 챙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나?/이경재 논설위원
인생을 빗대어 중국 고사(古事)와 관련해서 인생을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한다. 한 사람에게만 계속해서 불행이 오거나 행복이 다가 오는것은 아니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 희노애락이 수시로 바꾸어 가는것이다. 조물주는 사람 개개인에게 똑같은 양의 기쁨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고 본다유명환 전 외교부 정관 딸의 채용특혜는 일단은 비리 사건이지만 서민 자녀들의 신분 사다리라는 행정고시 제도를 원점으로 다시 돌려놓는 효과는 가져왔다. 사건 결과만을 놓고보면 행정고시를 원점으로 회귀시킨 공로(?)는 많은 특혜채용 비리를 알게금 해준 유명환 전 장관 딸에게 돌려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15만명의 고시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다시 안겨준 격이다. 인생지사 (人生之事 ), 새옹지마(塞翁之馬)요 ,아이러니컬 하기도 하다. 과거에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중에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전직 대통령 두사람을 구속한 일이 있었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반란및 내란죄' '내란 목적 살인, 상관 살인 미수 특가죄'혐으로 추징금 2205억원과 무기징역을 받겠금 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반란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상관 살해 미수 특가죄'로 추징금 2628억 9600만원과 징역 17년을 선고받게금 했다. 그러나 그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그들은 사면 복권되었다.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우리 현대사의 격동의 드라마이다. 1980년 전두환 치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광주 민중항쟁 주동자로 몰려 생( 生)과 사(死) 의 갈림길에서 곤혹과 고통을 받았다는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사법정에서 '내란 음모죄'등으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미국정부와 국제여론의 압력앞에 사형은 무기징역으로 무기 징역은 다시 17년형으로 감형되었고 급기야 미국으로 망명의 형식으로 추방을 당한 것이었다.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영삼 뒤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 하였다.자기에게 사형언도를 시킨 사람에게 사면의 용서를 한것이다.실감나는 인생지사 새옹지마이다./ 장세균 논설워윈
'정의(正義)'가 요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해, 아니면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그런 게 아닐까 싶다.이명박 대통령이 던진 화두 '공정한 사회'도 큰 테두리에서 보면 '정의로운 사회'에 다름 아니다.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하바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가 우리 나라에서 출간된지 두 달만에 30만 부가 팔린 것은 경이적이다. 국민들이 얼마나 정의에 목말라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말해 주는 것 같다. 편법과 반칙이 통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요, 미래가 없는 사회다.그러면 정의란 무엇일까. 정의에 대한 정의(定義)는 너무도 많다. 종교와 정치, 법철학의 오래된 이슈였기 때문이다.서양에서 정의론의 원조격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를 평균적 정의와 배분적 정의로 구분해 설명했다. 독일의 법철학자 헬무트 코잉은 여기에 보호적 정의를 첨가한다. 그리고 코잉은 정의에 관해 3가지 기본원리를 제시했다. 하나는 정직하게 살아라, 둘은 누구도 해(害)하지 말라, 셋은 각자에게 그의 것을 주라다.마누 법전에 "인간이 죽은 후에도 길동무가 되는 것은 정의라는 친구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재미있는 표현이다. 또 맹자가 말한"하늘에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順天者存逆天者亡)" 역시 정의를 말하고 있다.반면 정의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영국의 속담인 '정의도 금력(金力)이 끄는 쪽으로 기우는 일이 가끔 있다'가 그런 예다.또 일본의 천재적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는 이렇게 비아냥댔다. "정의란 무기와 비슷한 것이다. 무기는 돈만 내면 적도 살 수 있고 내 편도 살 수 있다. 정의도 핑계만 내세우면 적도 내 편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자고로 '정의의 적'이란 이름은 포탄처럼 서로 던지고 받곤 한다."이와 함께 파스칼은 "힘이 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라고 갈파했다. 더불어 함석헌은 "울음은 울어야 더 서러워지는 것이요, 정의는 내놓고 부르짖어야 높아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물론 군부독재를 겨냥한 말이었지만 정의의 목소리는 높아져야 한다.그래서 우리 사회에 '정의가 강물처럼' 흘렀으면 좋겠다./ 조상진 논설위원
유명환 전장관 딸의 특채사건은 특채 문제점의 현 주소이기도 한다. 자기 딸을 외교부에 채용키 위해 특채 조건까지도 자기 딸에게 유리하도록 맞추게 한것이다. 신종 맞춤형 특채조건이다 . 그래서 앞으로 행정고시 선발 인원을 대폭 줄이는 대신 특채의 폭을 50%까지 늘이는 정책이 현대판 '음서제(蔭敍制 )라는 비난도 일리가 있었던 것이다.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 공무원 특채는 당연히 배척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기업 임원의 낙하산 인사와 더불어 특채는 우리 사회의 신종 사회악으로 대두될것이다. 돈의 세습이 아닌 좋은 직장의 세습, 신분의 세습이다.이는, 이명박 정부의 친 서민정책이 아닌, 반 서민정책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불공정한 특채는 자칫, 공무원 사회를 강자에 의한 약육강식의 정글로 만들어 버릴수도 있다. 미국이 오늘의 미국으로 발전하는데는 미국 내부의 공정법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모든 종류의 특권을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사회이다.특히 신분이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게 되는 우연의 산물로 볼뿐이다. 그래서 신분에 의한 차별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고도 했던것 도 이것에 연유한다. 미국 개척당시, 프랭크린은 '미국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던 것이다."가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이곳에 이주하라고 권할수 없다. 유럽에서는 명문(名門)이 존중받지만 이곳에 올때 그런것을 짊어지고 오는 사람은 손해보는 곳이 미국임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사람에 관해 물을때 저 사람의 신분이 무엇이냐고 묻지않고 저 사람은 무엇을 할수있는 가를 묻는다. 만약 유능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환영을 받을것이며 그것을 실천하여 잘한다는것이 알려지면 주변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다."그러나 우리사회는 불행히도 학력(學力) 사회가 아니고 학력(學歷)사회이다.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개인 능력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유명환 전 장관의 딸처럼 정부의 공식 기관이 특정인을 위한 맞춤형 특채조건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곳이 바로 한국이다. 공무원 특채가 유력인사 자녀들을 위한 출세의 출구가 될까 싶다./ 장세균(논설위원)
예전에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다.일류대학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판 검사가 된 사람이 많았다.행정 외무 기술고시에 합격해 출세한 사람도 있었지만 사법고시를 더 선호했다.사시는 과거시험이나 같아서 젊은이의 선망이었다.재학중에 소년등과(小年登科)한 사람도 있었지만 졸업후에도 합격 못해 패인이 된 사람도 많았다.합격하고 나면 딸 가진 부자 집에서 사위 삼으려고 중매 들어오는 건 통과의례였다.고시 공부할려면 절로 갔다.상고만 나온 노무현 전대통령은 봉하마을 뒤에다 움막 짓고 고시공부 한 것으로 유명하다.지금은 서울대 주변 신림동 고시원으로 가야 된다.MB가 인재를 등용할 때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추켜 세웠지만 고시에 합격하면 하루 아침에 신분이 상승했다.누구는 잠 자고 나 보니까 스타가 되었다고 했지만 고시 합격은 출세하는 등용문이었다.지금도 젊은이들이 고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온 몸을 불사른다.다른 직업에 비해 신분이 확실하고 엘리트 개념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고시를 한다.사법시험 합격자수가 1000명까지로 많아져 예전만한 권위는 못 누리지만 그래도 사시에 매달린다.직렬로 뽑는 행시는 선발인원이 300명 밖에 안돼 합격하기가 사시보다 더 어려워졌다.행시는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있고 때로는 장관도 발탁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선호한다.가을걷이가 끝나면 고시 합격자가 발표된다.시골 길을 가다 보면 마을 어귀나 학교 정문에 아무개집 아들이 고시에 합격했다는 현수막이 내걸린다.예전과 달리 여자들이 고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수석 합격자가 여성이고 합격 비율도 거의 남성과 같아지고 있다.여풍당당이란 말이 실감 난다.판 검사나 고급공무원 가운데는 골드 미스가 즐비하다.중국 육조시대 유의경이 지은 세설신어(世說新語)에는 '부형의 형세에 기대어 좋은 벼슬에 오르면 불행해진다'고 했다.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처럼 말이다.특권층이 특혜 받으며 공직에 진출하면 가난하고 배경없는 사람은 더 살길이 막막해진다.MB가 말하는 '공정한 사회'는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사회'를 말해야 한다.그래야 부의 양극화가 어느 정도 가실 수 있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전남 장성의 '축령산'은 지난해 한 TV에서 전파를 탄 이후 편백나무 숲의 상징처럼 각인돼 있다. 면적이 1,148ha에 이를 만큼 광대하다. 이곳에 나무를 가꾼 사람은 춘원 임종국씨다. 독림가인 그는 1956년부터 6.25 동란으로 황폐화된 축령산 일대에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평생을 받쳤다. 산림청이 이 숲을 사들여 '고 임종국 조림지'로 명명하고 조림공적비를 세웠다. 지금은 민박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숲에 들어서면 특유의 시원한 향이 코는 물론 마음까지 상쾌하게 뚫어준다.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라는 휘발성 물질 때문이다. 나무가 해충이나 병원균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내는 항생물질의 일종이다. 병원체 활동을 억제해 인체 면역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신이 주신 천연 면역증강제'로 부르기도 한다.피톤치드(Phytoncide) 는 러시아어로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가 합쳐진 말이다.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 발표했다.편백나무는 소나무의 거의 두배에 이를 만큼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대 인공조림지인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최고의 산림욕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올 여름엔 완주군 상관면 죽림온천 가는 길 도중의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이 인기 '짱'이었다. 지난 75년 미원그룹이 손가락 굵기의 편백나무를 조림한 것이 무성하게 자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50여만 평이 넘는 산림중 지금은 26만 평이 개인 소유다. 옥녀봉 한오봉 등 2시간 30분 정도의 등산코스로도 제격이다.지난 2월부터 완주군이 시설을 제공하고 공기· 공덕· 정좌 등 3개 마을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은 몰리는데 2km에 이르는 진입로는 교행이 어려울 만큼 협소하고 편익시설도 부족하다. 짜증나기 마련이다. 마을 총무 김진곤씨는 "개인소유 26만 평을 완주군이 매입하려 해도 소유주가 팔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사유림을 위해 행정이 예산투자를 할 수 없는 게 고민이다. 축령산의 고 임종국씨가 빛나 보인다. '치유의 숲'이라 명명해 놓고 스트레스만 얻어간다면 흠뻑 들이마신 피톤치드도 허사 아니겠는가./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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