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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하향의식(下向意識) - 장세균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재보다 높이 오르려는 상향(上向)의식이 무척 강한 반면에 그 반대인 하향의식은 철저히 무시된다. 조선 사회에서 정일품 벼슬인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을 하던 사람이 정 이품 벼슬인 판서(判書)를 한 사람은 없다.이품 벼슬을 하다가 삼품 벼슬인 관찰사로 나간 사람도 없다.옛날에 도살을 생업으로 삼았던 백정(白丁)은 가장 천대받는 직업이었다. 백정은 한 마을에서도 같이 살수가 없어 강 밖이나 외딴곳에서 격리된채 살았고 옷차림새나 머리 모양도 여느 평민과도 다르게 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자존심은 있었으니 소 돼지는 잡아도 개는 안 잡는다는 것이다.개 잡는것을 자기보다 낮은 업으로 가정하고 그 단계를 쳐다보지 않는다는 식이다. 하향 거부 의식이다. 그러나 서양은 상황에 따라 현재 자기 위치보다 낮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을 결코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 프랑스의 휘오르 수상은 나중에 한단계 낮은 문교부 장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프랑스의 지스 가르댕 대통령, 역시 나중에는 그의 고향에서 시장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일한적이 있다.영국의 흄 수상도 10년 후에는 외상(外相)으로 명성을 날렸다. 일본에서도 우리와는 달리 내각 총리대신 이었던 가쓰라 다로가 외무대신으로 하향했던 적이 있으며 안중근 의사한테 죽음을 당한 '이토 히로부미' 역시도 총리 대신이었으나 한단계 낮은 조선 총독으로 하향했다.우리나라는 전직 국회의원이 그들의 고향에 사는것 조차 꺼리고 서울에만 거주하는것도 주거지의 상향 의식이다. 그러나 이번 6. 2 지방선거에서 하향의식의 미미한 태동도 있었다. 어느 시의원이 자기가 속한 정당으로 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자 한단계 높여 도의원에 출마하여 낙선하는 경우가 전형적인 상향 의식이라면 과거 도의원에 낙선했던 사람이 이번 지방선거에는 한단계 낮추어 시의원에 출마했던 경우는 하향 의식이기도 하다.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까지 한 사람이 지방의원에 나서겠다고 했던것도 하향의식의 발로(發露)이다. 앞으로도 고향 발전을 위해서라면 전직 국회의원들도 도의원 시의원 출마도 괜찮은 하향 의식이리라/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0.06.10 23:02

[오목대] 당선인의 오만 - 백성일

선거에서 승리의 기쁨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3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 갈 정도로 상쾌하고 통쾌하고 유쾌할 것이다.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일이다.선출직이 된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다.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경쟁율로 따지면 별 것 아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복잡 다단하다.살아온 전 과정을 통째로 내걸고 심판을 받아야 하므로 그만큼 어렵다.선거는 3대(代)를 평가한다고 한다.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교육의원 도의원 시군의원 등 지방권력자가 새로 선출됐다.젖 먹던 힘까지 써서 당선된 사람은 승자로서 여유가 있겠지만 패자는 정신적으로 공허함에 휩싸일 수 있다.역전 드라마가 연출됐던 교육감 선거는 두고 두고 그 결과가 인구에 널리 회자될 것이다.단판 승부를 엮어낸 김승환당선인은 본인도 그 결과에 놀랐을 것이고 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다가 낙선한 오근량후보는 교육감 자리를 마치 도둑 맞은 느낌이었을 것이다.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기쁘다고 마냥 기뻐할 일도 아니고 슬프다고 슬퍼할 일만도 아니다.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조금만 교만하고 목에다 힘줬다가는 그냥 나락으로 떨어진다.지역 정서도 변해 가고 있다.예전 같지 않다.지금 당선인들은 오색영롱한 무지개 빛 속에서 꽃가마만 타고 있을 때가 아니다.초심을 가다듬어야 한다.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국회의원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에 잘못 개입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대선 후보였어도 겸손하지 않으면 한방에 나가 떨어질 수 있다.밖으로 나타나는 겸손보다는 안으로 풍기는 겸허함이 더 중요하다.겸손이라는 라틴어 'Humilitas'는 어원적으로 '땅' 혹은 '흙'으로부터 왔다.땅에는 차별이 없다.겸손한 사람 역시 성이나 지위,빈부,인종 등을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주역의 15괘가 겸괘(謙卦)다.겸괘는 땅 아래에 높은 산이 있는 형상으로 겸손함을 상징한다.선거에 승리해서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고 오만에 빠지면 패망의 지름길로 접어든다.힘 있는 자는 겸손해야 산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0.06.09 23:02

[오목대] 선거감정 - 이경재

기쁨과 미움, 분노와 사랑, 욕심 등 감정의 종류는 다양하다. 희로애락처럼 격렬하고 강한 감정이 있는가 하면 약하기는 하지만 미소처럼 표현이 억제된, 오래 지속되는 감정도 있다.독일의 심리학자 W.분트는 감정을 두가지로 구분했다. 개개의 특정한 상황에서 빚어지는 감정과 의식에 뚜렷이 떠오르지 않는 자아상태의 감정이 그것이다. 앞의 것은 특수적 감정이고, 뒤의 것은 일반 감정이다. 선거 때의 감정은 특수적 감정이다. 격렬하고 강하면서 오래 지속된다. 죽을 때까지 갖고 가는 게 선거 감정이다.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지방선거가 끝났다. 당선· 낙선인사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었다. 전주 평화동 네거리에 걸린 낙선자의 플래카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낙선에 울지 않고 여러분의 성원에 웁니다'. 성원에 감사한다는 것도 아니고 운다니 이건 무슨 뜻인가.이 선거구는 지역위원장을 '엿먹이기' 위해 특정 세력이 '작업'을 벌여 공천자를 떨어뜨리고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킨 선거구다. 이런 배경을 알게 되면 공천을 받고도 떨어진 후보의 처절한 심정이 담긴 내용이라는 걸 이해하게 된다. 제3자는 이런 감정을 이해할 수 없으리라.이번 지방선거는 정당 후보가 무소속과 연대하기도 하고 무소속이 정당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의리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선거였다.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도 어느 때 보다 심했다. 그런 만큼 선거감정의 골도 깊다. 정동영-김희수, 장세환-송하진, 유성엽-김생기 등 정치리더들의 그것도 마찬가지다.각종 선거로 시달리는 농촌지역의 선거감정은 더욱 심각하다. 당내 세력도 여러 갈래이고 원수 척 진 세력도 있다. 선거 한번 치르면 '네 파, 내 파'로 갈린다. 흰 눈으로 보기 일쑤이다.우리 속담에 '밤 샌 원수 없고 날 샌 은혜 없다'는 말이 있다. 원수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다 보면 감정이 사그라진다는 뜻이다. 상대방에 대한 예우를 갖춘 말 한마디면 해묵은 감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패자 보다는 승자, 아랫사람 보다는 윗사람이 먼저 관용과 포용을 보여야 한다. 제갈량이나 장량, 그들의 군주들은 자기를 죽이려 했던 사람에게까지도 관용을 베풀었지 않은가. 허리 띠 풀어놓고 통 큰 소통에 한번 나서 보라./이경재논설위원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0.06.08 23:02

[오목대] 민심(民心) - 장세균

6. 2 지방선거 이후, 민심(民心)이란 단어가 정치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정치인은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하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민심이란 극히 추상적인 단어이다. 사실상, 서울 강남 사람 마음 다르고 강북 사람 마음 다르다. 자기들 이익에 따라 세상 보는 시각이 다를수도 있다.그래서 민심이란 대부분의 서민들이 품고 있는 마음이라고 정의 내릴 수 밖에는 없다. 잘나가는 정치인들도 정치계에서 실족(失足)하는 경우가 민심을 자기 좋을대로 아전인수(我田引水)로 해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거때 자기 지역 주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었다고 해서 자기 의도대로 지역 주민들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는 실족한다.인기배우가 팬들의 환호를 정치적 지지로 착각하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큰 정치가인가 아닌가는 민심 파악 능력에도 있다. 그리고 자기를 객관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또 다른 자기 눈도 있어야 한다.계속된 당선으로 선거를 자기 축제로 여겼던 선량(選良)들이 어디 한 두명이었는가 민심을 읽는 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은 노령(老齡) 때문에 경무대에만 갇혀있어 시중의 쌀값도 제대로 몰랐다. 소위, 민정시찰을 등한히 하여 민심을 모르고 3선 개헌의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다.일찍이 프랑스, 나폴레옹은 민심 파악을 위해 밤중에 혼자 베르샤이유 궁전의 담을 넘어 민가(民家)에 뛰어들어 시중(市中)의 잡담에도 귀를 기울렸다. 그는 말하길 "영웅이란 민중의 마음속에 있는 바람, 자신이 미쳐 몰랐던 것을 파악해서 무대에 올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민심은 선거를 통해서 자기들에게 무엇이 올것인가를 계산한다.미국의 웅변가, 먼데일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때 화려한 정책들을 제시한 반면,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감세(減稅)와 기업활동 자유만을 정책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레이건의 승리였다. 민심은 화려한 정책보다는 분명하고 간결한 정책을 더 선호한 것이다. 현대 정치에서는 특히 민심이 정치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여야 모두 민심을 아전인수(我田引水)로 해석해서는 안된다./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0.06.07 23:02

[오목대] 죽막동 유적 - 조상진

부안 죽막동 유적지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동아시아 해양제사 유적지로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같은 조명은 국내 학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본학자에 의해서다.일본 오이타현 고고학회 회장인 시미즈 무나야키 벳푸대 교수는 임효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심사위원(서울대 고고학과 명예교수)과 함께 최근 죽막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학계가 죽막동의 가치나 중요성에 비해 너무 조용한 것 같다"고 점잖게 일침을 놓았다.그는 "동아시아 제사 유적지 중 남은 것은 죽막동과 일본 오키노시마 두 곳 뿐"이라면서 "이곳이 오키노시마 보다 규모가 10배 이상 크고, 특수한 형태의 유물이 많이 발견된다"고 밝혔다.변산반도 수성당 뒤쪽에 30㎝ 두께로 쌓여 있는 이 유적지는 1992년 국립전주박물관이 일부만 발굴한 바 있다. 이후 거의 방치 상태로 오랜 세월을 견디고 있다.이 유적지는 선사시대 이래 바다 혹은 해신(海神)에게 제사를 지내왔던 곳으로, 다양한 유물들이 나왔다. 이중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원삼국 시대의 일부 유물 뿐이다. 통일신라 이후의 유물은 상당부분 교란되어 있다.이곳 수성당이 위치한 지점은 오랫동안 중국이나 북방의 문화가 한반도 남부로 전파되고 또 일본으로 건너가는 해상항로의 중요한 지점이었다. 말하자면 국제교역의 중간 기항지였다.당시는 항해술이 발달하지 못해 배들이 연안을 따라 섬이나 육지의 주요부분을 추적하면서 항해했고, 특이한 형상으로 돌출된 이곳을 거쳐갔던 것이다.한편 일본은 오키노시마 유적을 1958년부터 발굴, 작은 파편까지 8만 점에 이르는 유물을 추려 국보급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시미즈 회장은 "오키노시마에서 나온 석제 모조품인 배와 칼이 죽막동에서도 나왔다는 게 놀랍다"며 "이는 해신에게 제사를 올릴 때 바친 것으로 일본과 해상무역을 해왔던 증거"라고 반겼다.이번에 그는 임 교수와 함께 죽막동과 오키노시마 유적을 같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데 합의했다.우리의 보석같은 유적을 다른 나라 학자가 높이 평가해 준 것은 반가우나 부끄러운 대목이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조명이 되었으면 좋겠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6.04 23:02

[오목대] 시간강사 - 장세균

얼마전에 있었던 모 시간 강사의 자살사건은 대학 교육 현장에서의 시간 강사들의 외롭고 고달픈 처지에 동정이 가게하고 있다.그의 죽음은 자살을 강요한 타살의 의미도 있다. 대학에서의 시간 강사의 존재는 대학 사회의 이방인이다.그들의 강의시간 비율이 교수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인데도 그들의 존재감은 학내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다. 그들의 목적이 교수직이기에 현재의 굴욕적인 처우에 대한 개선책에 그들 스스로의 요구가 치열하지 못하다.시간 강사직을 단지 스쳐 지나가는 간이역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 시간 강사의 최종 목표가 교수직이라서 인맥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주위 교수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모면키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낮출수 밖에는 없는것 같다. 그래서 교수들의 눈치를 보게된다.시간 강사들의 근무환경을 위한 전국적인 규모의 연합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연합체 역시도 시간 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것 같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단합하여 한 목소리를 크게 내어야 정책반영의 가능성이라도 주어지는데 말이다. 시간 강사들의 열악한 환경은 너무 잘 알려져 있어 새삼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시간 강사를 현대판 노비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노비가 있으면 노비를 소유한 주인이 있을텐데 노비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나라 교수들은 시간 강사 처우 개선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시간 강사들의 신분과 처우가 향상되고 개선되면 교수들이 불편해질수도 있기 때문일까. 교수들은 사회를 향해서는 그럴듯한 한 말씀들을 하지만 진작 자기 주위의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개선의 의지가 약하다. 마치 남의 눈의 대들보는 잘 보지만 자기 눈의 티끌은 못보는 식이다.시간 강사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교수들도 거들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인격을 가진 사람의 행위일것이다. 학교 당국에만 맡겨서는 안될것이다. 교수들의 사회 참여 의욕의 일부분이라도 학내문제 개선에 돌려져야 할것이다. 항간의 시간 강사가 교수들의 몸종이라는 평을 듣도록 방치한다면 교수들의 인격에도 이득이 될것이 없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6.03 23:02

[오목대] 딸깍발이 후보 - 백성일

후보자들의 살아온 길을 살피면 찍을 사람이 나온다.현직이 출마했으면 임기 동안 과오를 살피면 되고 무주공산인 경우는 후보자의 살아온 면면을 알면 그 해답을 구할 수 있다.말로는 쉽지만 쉬운게 아니다.개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유권자가 후보의 지난날을 알기가 힘들다.그러나 후보의 과거를 통해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는 문제라서 살아온 내력을 살피는 건 중요하다.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처럼 돈과 여유가 생기면 명예가 생각난다.고위직으로 퇴직했거나 권력 맛을 본 사람은 그런 생각이 더 강하다.선거직은 매력 있는 자리다.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므로 어찌보면 그 본능을 충족할 수 있는 수단이어서 더 그렇다.선거는 그 사람이 살아온 전 과정이 까발려져 벌거숭이가 되는 과정이다.이런 줄도 모르고 어중이 떠중이까지 다 나와 선거판을 누볐다.꼴뚜기가 어물전 망신을 시킨 것처럼 말이다.세금납부 관계,전과사실 유무,병역이행여부 등은 알 수 있지만 살아온 진면목을 알기는 어렵다.현재 모습만 부각돼 있기 때문이다.현재만을 놓고 후보를 파악하는 것은 극히 단편적일 수 있다.맹인이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것이나 다름 없다.홍보로 얼마든지 미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세상을 평탄하거나 울퉁불퉁 살아 왔을 수 있다.그러나 어렵고 힘들어도 반듯하게 살아 볼려고 노력했는가가 중요하다.돈 많고 고위직을 지냈다고 해서 모두가 반듯하게 살아온 것은 아니다.극단적으로 말하면 도둑질해서 땅 투기해서 사기쳐서도 재산은 모을 수 있다.재산형성 과정이 그래서 반듯해야 한다.지방의원해서 돈 벌어 힘 편 사람도 있다.특별히 사업을 안했으면 이권 개입했다는 증거다.고위직 지낸 것도 검증 대상이다.손금이 달아 없어질 정도로 윗 사람 비위나 잘 맞춰서 고위직에 오른 사람도 있다.영혼을 팔아 먹어 영혼이 없는 후보도 있다.줄서기를 잘해 선거 때마다 승승장구 한 사람도 있다.이런 후보들은 자신이 정의의 사도가 된 것처럼 말하지만 한꺼풀만 벗기면 냄새가 진동한다.딸깍발이 같은 교육감후보를 뽑아야 전북교육을 살릴 수 있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0.06.02 23:02

[오목대] 부동층과 선거공보 - 이경재

며칠 전 전주 근교의 한 음식점. 일하고 있던 아주머니 3명에게 물었다."기자 : 투표 하실겁니까? ▲ 안해요. 기자 : 왜 안해요? ▲ 다 도둑×들이여. 지그덜만 좋게 해주는 것인데 뭐하러 해? 기자 : 그러면 쌍발통이라고 들어봤나요? ▲ 처음 들어. 기자 : 김완주라는 이름은 들어봤나요? ▲ 몰라. 기자 : 이곳 시장이 ○○○인데 그 사람은 아나요? ▲ 거그는 알어"반듯한 정치인이 이 소릴 들었다면 서운했을 것이고, 한나라당 정운천후보나 민주당 김완주후보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자존심이 무척 상했을 것 같다. 아주머니의 생각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민초들의 여론도 뜯어보면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이 아주머니 같은 경우는 정치인의 부도덕성에 신물이 난 나머지 무관심을 넘어 선거 니힐리즘에 빠진 사례에 가깝다. 그래도 입을 연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 실은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여론이 무서운 법이다.내일이 투표일이다. 누가 나왔는지,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이 너무나 많다. 선거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이 단체장 선거의 경우 30∼40%대, 교육감 선거는 50%대에 이른다. 후보만 달아오를 뿐 유권자들은 좀처럼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부동층이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이제 유권자들의 판단만 남아 있다. 무조건 투표하지 않겠다든지, 어떤 인물이 나왔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4년간을 고생할지도 모른다. 단체장이나 교육감, 지방의원·교육의원들은 시민이 낸 세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결정하고 감시 견제할 중요한 일을 하게 된다.그런 일을 할만한 후보인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선거공보물이다. 전국적으로 3600만통이 각 가정에 배달됐다. 재산과 병역,납세 실적, 전과기록 등 후보자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 정보와 공약이 담겨 있다.특히 부동층의 범주에 있는 유권자라면 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길 권한다. 후보의 표정, 슬로건과 공약, 책자의 디자인과 형식 등을 훑어보는 재미도 있다. 강준만교수(전북대)의 지적처럼 우리를 대신해서 일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니 고마운 마음으로 투표해야 할 일이다. 투표를 해야 도둑× 소리 할 자격도 있다./이경재논설위원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0.06.01 23:02

[오목대] 전화위복(轉禍爲福) - 장세균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가 원치않은 불행이나 화(禍)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불행이나 화를 복(福)으로 바꾸는 것이 또한 인생의 지혜이기도 하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본인 당사자의 굳건한 의지와 집념이 필요함을 말할것이 없다. 이를두고 인생의 역전극이라 한다.역사상에 화(禍)를 복(福)으로 전환시켜 인생의 새 전기를 만든 위인들이 너무도 많다. 멀리는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을 들지 않을 수 없다. BC 99년에 한나라 장군이었던 이릉(李陵)이 흉노와 싸우다가 패하여 포로가 된 사건이 생겼다.이릉 사건에 대한 처벌을 놓고 조정에서 논의가 벌어졌는데 대부분의 대신들은 이릉의 가족 전부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사마천만은 오히려 이릉의 충절(忠節)과 용감함을 변호했는데 그것이 한무제의 뜻을 거스려 남자로써의 치욕인 궁형(宮刑:거세형)을 받게 되었다. 그는 이런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딛고 중국 역사 저술에만 매달려 [사기(史記)] 130권을 완성했다.그가 쓴 [사기]가 지금까지도 그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게 만든것이다. 전화위복의 가까운 예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6년의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감옥속에서 안현필이 쓴 '영어 삼위일체'라는 영어 참고서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여 그 책을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출옥한 후 감옥에서 배운 영어를 미국 명명시절에 제대로 활용했다고 한다. 감옥생활이라는 불행이 영어를 배우는 학습시간으로 전환된 것이다.이번 천안함 침몰사건 역시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국가의 존재가치를 새삼스럽게 느꼈다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평화가 깨지면서 안보의식이 싹튼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생긴 안보의식 은 김정일 계산에는 없었을 것이다.그리고 그동안 해이 해졌을지도 모르는 군(軍)의 경계 태세를 다시한번 점검해볼 수 있는 자성의 기회를 준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북방백서에도 빠졌던 주적개념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계기도 마련해 준것이다. 천안함 사건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가야한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5.31 23:02

[오목대] 권력과 우정 - 조상진

돌고 도는 게 정치판이라 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기도 한다.중국의 유방과 한신이 그랬고, 로마의 시저와 브루투스가 그랬고, 정몽주와 정도전이 그랬다. 또 한국 현대사를 주름잡았던 이철승과 김대중 김영삼도 그런 관계였다.이런 예를 최근 우리 주변에서도 보게 된다. 정동영과 장세환 송하진 김희수의 관계가 그렇다. 이들은 전주고 48회 동기동창이다.익히 알려져 있듯 이들 중 둘은 현직 국회의원이요, 또 둘은 전주시장과 도의회 의장이다. 서로 막역한 사이로 특히 김 의장은 송 시장 결혼식때 사회를 볼 정도로 가까웠다.그러던 것이 정치판에 뛰어 들면서 미묘한 관계로 변했다.이번 6·2 지방선거만을 보자. 며칠전 무소속으로 전주시장에 나온 김희수 후보는 '정동영 의원, 왜 그렇게 사십니까?'란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김 후보는 정 의원을 향해 "은혜를 원수로 갚는 대한민국 배신 정치의 대명사"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40년 친구이자 16년간의 정치적 동반자 관계가 깨지는 순간이었다.이들은 그동안 지구당 위원장과 사무국장으로, 대선후보와 전북 선대본부장으로 한 배를 타고 순항해 왔다. 지난해 4월 전주 덕진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김 후보가 '해당행위'를 감수하면서 무소속인 정 의원을 도왔다.이에 대한 보답으로 정 의원은 이번 민주당 전주시장 경선에서 김 후보를 지원했다. 직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뜨겁게 격려했다. 또 지방의원 출마자들에게 "우리는 한 식구다. (김희수를) 밀어주라"고 힘을 실어줬다.그러나 정 의원은 김 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둘러싸고 송 시장과 대립, 탈당하자 이번에는 송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앞서 장 의원은 송 시장을 부도덕한 인물로 몰아세웠다. 송 시장이 정세균 대표를 두차례 찾아가 경선방식을 바꾼 것을 "지역 국회의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 뒤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또 장 의원은 정 의원이 잘 나가던 시절, 공천에 힘이 돼 주지 못한 것을 섭섭해 했다. 반면 정 의원의 재선거 당선에 대해 초기 복당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이들의 얼키고 설킨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정보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정치판의 논리가 먼저인 것 같아 씁쓸하다./조상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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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5.28 23:02

[오목대] 귀화인(歸化人)이야기 - 장세균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이 자그마치 49개국, 2만 5044명이었다. 이는 정부 수립 후 최대 기록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 중 20%가 한국으로 귀화할 때 한국식 이름과 동시에 한국식 성(姓), 본(本)을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몽골 김씨, 대마도 윤씨, 태국 태씨가 창성(創姓)된 것이다.요근래 귀화인으로써 한국 공기업 사장자리 까지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과거에 메스컴을 통해 유명했던 독일출신 귀화인 '이한우'씨였다. 그의 키가 190 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에다 한국말을 한국인보다 잘 구사하는 사람이었다.그는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심하여 이름도 '이한우'에서 참다운 한국인이 되자는 뜻에서 '이참'으로 개명의 용단을 내렸다. 그의 용모를 보지않고 그의 말만 들으면 그는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우리 역사상 많은 귀화인 있었는데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사람은 조선 인조때의 박연(朴淵)이라는 네덜란드 출신의 귀화인이다.1653년, 네덜란드 선원이었던 하멜 일행이 일본 나카사키로 향하던중 태풍에 밀려 제주도에 표착하였다. 제주목(濟州牧)의 관헌에게 붙잡혀 심문을 받게 되었는데 통역 할 사람이 없었는데 용케도 서울에 네덜란드 출신의 귀화인, 박연(朴淵)이 있어 그를 제주도로 불러 들였다. 그러나 박연은 조선에 귀화한 후 근 20년동안 자기 모국어를 사용치 않아서 한참동안은 화멜 일행과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며칠이 지난후에야 모국어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 통역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연(朴淵)의 본명은 '얀,안스 벨테브레 (Jan, Janse, Weltevree)'인데 그 역시 하멜 일행처럼 네덜란드에서 일본 나카사키로 갈려고 하던 중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하여 조선 관헌에게 붙잡힌 신세가 되었다. 그의 동료 2명과 함께 조선에 귀화하여 훈련도감에 배속받아 무기를 제조하는 역할을 맡았다.병자호란의 전쟁에도 참전하여 그의 동료 2명은 전사했으나 박연은 살아남았고 조선 여인과 결혼하여 자녀를 두기도 했다. 한국식 이름인 김충선(金忠善)은 일본인으로써 임진왜란때 일본병사로 참전했다가 조선으로 귀화하여 용감히 싸워 군공(軍功)을 세우기도 했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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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5.27 23:02

[오목대] 지역주의 포로 - 백성일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만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선거가 끝났다.각종 여론 조사 결과에서 지역주의가 또다시 강하게 확인 됐기 때문이다.아무리 민주당 공천이 잘못 됐다고 비난하고 외쳐본들 찻잔속의 태풍이다.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냐 신북풍이냐도 전북에서는 비켜간다.유권자들이 지역주의에 갇혀 한발짝도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이슈가 사라진 선거라서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만 든다.이번 선거가 몇 군데를 제외하고 싱겁게 진행되고 있다.대부분의 선거꾼들이 지사나 현직 시장 군수 후보 쪽에 서서 선거 운동을 한다.당선이 보장 된 것이나 다름 없어 안심하고 선거운동을 한다.이왕 보험에 들라면 보장이 확실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처럼 당선이 기정사실화 된 쪽에 가서 눈 도장을 찍는다.실탄이 넘쳐 나는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부자 몸 조심하듯 표정 관리 하느라 애 쓴다.호가호위 하는 선거꾼들만 살 판 났다.정치인들은 지역주의를 망국병이라 일컬으면서도 선거 때만 되면 이를 즐긴다.이유는 간단하다.돈 안들이고 쉽게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전북은 20년 이상 민주당이 지배해왔다.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전북은 민주당 텃밭이다.후보 능력과 무관하게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 되기 때문이다.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에 있는가.심지어 정당공천제가 없는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 조차도 어떻게든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하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쓴다.눈 뜨고 못 볼 형국이다.가장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게 선거다.그러나 대부분의 유권자가 지역주의의 덫에 갇혀 후보의 인물 됨됨이나 공약과 정책을 외면한채 감성선거에 의존한다.잡은 고기에 먹이를 안 주듯 지역주의 포로 한테는 관리 하기가 쉬워 대접할 필요가 없다.선전과 선동만 일삼으면 된다.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만든 것으로 한풀이는 끝내야 맞다.경상도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니까 전라도에서도 민주당에 몰표를 던져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나중에 찍었던 손가락을 끊고 싶다고 후회하지 말고 우선 잘 보고 뽑자.자신이 지역주의의 포로가 된 줄도 모르고 마냥 날 뛰고 있을 때만은 아니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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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6 23:02

[오목대] 무늬만 교장공모? - 이경재

최근 불거진 교육계 비리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된 게 교장공모제다. 학교 현장의 폐쇄적인 승진제도를 개선, 젊고 유능한 인물이 교장으로 발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전북지역은 오는 8월말 정년퇴임 등으로 자리가 비는 도내 70개 초·중·고교 가운데 36개교가 그 대상이다.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제는 응모기준에 따라 내부형, 개방형, 초빙형으로 구분되지만 전북은 모두 교장자격증 소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이다.초빙형으로 제한되자 기존 교장들의 임기만 연장해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장임기는 정년까지 4년씩 2회에 걸쳐 총 8년만 할 수 있지만 초빙형 공모제는 8년 임기를 마친 사람도 임용이 가능하고 또 초빙형 교장을 지냈어도 임명제 교장으로 8년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교장공모제가 연공서열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어졌고, 당초의 취지처럼 젊고 유능한 인물이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져 버렸다.공모 교장이 탄생되기까지는 세차례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해당 학교운영위가 주관하는 1차 학교심사의 터널을 지나야 하고 2배수로 압축되는 교육청 주관의 2차 심사를 거쳐야 한다. 지역 교육청에서 압축한 두명중 1명을 전북교육청이 최종 낙점한다.전북지역에서는 어제(24일)부터 1차 학교심사가 시작됐다. 31일까지 마무리되고 2차 심사는 6월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교육계는 모양새는 그럴듯 하지만 로비 대상이 해당학교와 학운위, 지역교육청, 도교육청 등으로 늘어나 '쓸데 없는' 에너지를 낭비시키고 결국엔 로비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몹쓸 제도가 될 것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최종 선발권도 예전처럼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에 무늬만 공모제라는 비판이 나온다.교장공모제는 한마디로 교장임용에도 시장경쟁 원리를 도입한 것이다. 시장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금력이나 학연 혈연 지연 등 연줄망이 없으면 국물도 없는 곳이다. 후보들은 이미 연줄을 총 가동시켜 신청했다.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 벌써부터 억대 로비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다른 비리의 단초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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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5 23:02

[오목대] '부처님 가르침' - 장세균

지난 21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지 2554년이 되는 날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으로 불교를 믿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약 1천 72만명이었다고 한다. 남한 인구 약 4700만명의 약 22.8%가 불교 신자인 셈이다. 인구 4명당 한명은 불교도 인것이다.결코 적지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불교를 믿는 세계 인구는 약 3억 5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8년을 기준으로 세계 종교 실태를 보면 이슬람교의 신자가 약 12억이고 로마 카토릭 신도가 약 10억명, 힌두교 신자가 약 8억, 유태교도가 1천 5백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듯 종교는 인간 실존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우리와 불교역사는 깊다. 불교는 신라와 고려의 국교(國交)였었고 불교가 이 땅에 전래된 과정도 다채롭다. 불교가 처음으로 이 땅에 전래된 것은 고구려 17대 소수림왕 2년, 372년이었다. 중국 북부의 나라인 전진(前秦)의 왕, 부견이 순도(順道)로 하여금 불상과 경전을 고구려에 보내왔고 그 후 384년에 아도(阿道) 스님이 왔었다.백제는 15대 침류왕 때인 384년에 인도의 스님인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중국 동진(東秦)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불교를 백제에 전했고 처음으로 한산(漢山)에 절을 지었던 것이다. 신라는 서기 417년 눌지왕때 고구려의 묵호자가 처음으로 불교를 전했으나 23대 법흥왕때에 비로소 불교가 공인을 받었는데 그때가 587년이었다.부처의 가르침은 귀담아 듣기는 쉬워도 실행하는 어렵다. 부처를 숭배하는것은 부처의 가르침을 지키고 수행하자는 것이다. 부처님에게 복(福)을 비는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부처님은 돌아가실 때 그의 제자들에게 간곡하게 타이르시길 "나를 믿지 말고 나의 말을 법(法")으로 삼으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삼독(三毒)을 경계하셨다.첫째는 탐욕이요, 둘째는 진애(瞋愛)로써 분노하지 말고 성내지 말것을 셋째는 치(痴)로써 어리석은 마음을 경계하셨다. 이중에서 핵심은 탐욕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는 필요 이상의 많은 물건을 갖도록 유도한다. 지나친 욕심을 배양하는 것이다. 얼마전에 입적(入寂)하신 법정(法頂) 스님의 무소유 행적이 부처님의 마음이기도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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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4 23:02

[오목대] 성철스님·법정스님 - 조상진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관(棺)도 짜지 마라. 사리도 찾지 마라"지난 3월 입적하신 법정(1932-2010년) 스님의 유언이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스님은 많은 이에게 맑은 법문으로 불교의 향기를 짙게 뿌리고 갔다. 스님은 수행자의 구도심과 불교적 메시지, 문장가의 감수성이 어우러진 30여 권의 책을 통해 부처가 내 곁에 있음을 알렸다.밀리언셀러로 널리 알려진 '무소유'라는 에세이집에는 이런 귀절이 나온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비우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다.스님과 친분이 두터웠던 김수환 추기경은 '무소유'를 읽고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스님은 강원도 산골에서 수행하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리는 봄·가을 정기법회 때면 내려왔다. 그 때마다 '아쉬운듯 모자라게 살아라''더울 때 내가 더위가 되는 게 순리다'는 그윽한 법문을 들려주곤 했다. 그런 스님도 나라가 어려우면 민주화 운동에 나섰고 불교 개혁에 앞장서기도 했다.이 보다 앞서 입적하신 성철(1912-1993년) 종정은 자신을 찾아 온 대중이 부처님께 3000배를 올려야 만나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널리 회자되는 법어를 남겼다.스님은 1947년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아래 봉암사 결사에 들어가 한국불교에 새로운 수행풍토를 조성했고, 8년간의 장좌불사(잘때도 눕지 않음)와 동구불출 10년 등 자기 수행에 엄격한 선승이었다.성철스님은 1981년 12월 해인사 백련암에서 법정스님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도자가 지녀야 할 5계를 제시했다. "잠 많이 자지 마라, 말 많이 하지 마라, 문자를 보지 마라, 과식과 간식하지 마라,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라"가 그것이다. 그런 스님이기에 돌아가실 때는 염의(染衣) 한 벌과 돋보기, 검정고무신 한컬레만 남겼다.우리 시대 큰 스승이신 두 분의 발자취는 세속의 욕심이 용광로 처럼 끓는 요즘, 맑고 향기로운 법음으로 우리를 깨우쳐 준다. 21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조상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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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1 23:02

[오목대] 삼성(三星)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26조원을 투자한다고 하여 세계 전자 관련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써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 토록하고 또 이런 파격적 용단을 내리도록 한 것은 최근, 일어났던 일본의 도요타 사건이었다.삼성의 대중적 이미지가 어떻든, 삼성은 한국 GDP(국내 총생산)의 18%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재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이다. 삼성을 오늘의 삼성으로 비상시킨 장본인은 이건희 삼성 전자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언변은 눌변(訥辯)이기도 하고 능변(能辯)이라는 평도 있다.삼성 계열사들은 어느 분야에서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 SDI, 제일모직등이 있고 금융 분야에서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등이 있다. 무역과 서비스에서는 삼성물산 ,호텔 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에버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병원, 삼성 경제 연구소 역시도 삼성 계열사 이다.삼성그룹은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총 63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05년 기준으로 보면 삼성 그룹 전체에 종사하는 직원이 국내에 약 14만 7천명, 해외에 8만 3천명, 도합 23만명의 기업왕국이다. 삼성그룹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2006년도에 미국의 경제 전문지,'포천'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순위에서 27위를 했다.삼성의 창업주는 누구나 잘 아는 이병철이다. 이병철 회장은 경남 마산에 협동 정미소를 시발로 사업에 뛰어 들은 후, 6. 25 전쟁후에는 황금알을 낳는다는 설탕 제조업인 제일 제당을 설립함으로써 거물 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이병철 회장은 인재를 중요시 했다. 그의 용인술(用人術)은 '의인불용(疑人不用) 용인불의(用人不疑)'이다. 의심이 가는 사람을 쓰지 말것이며 일단 사람을 쓸때는 의심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즐겨 쓰는 말은 '한명의 천재가 10만명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많은 원성을 받는 모 재벌과 대조 되는 면도 많다.

  • 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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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0 23:02

[오목대] 선거 브로커 - 백성일

중개인인 브로커란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적으로 쓰인다.예전에는 거간이라고 불렀다.브로커란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원활히 해주는 사람을 말 한다.브로커가 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사이를 잘 중개 해야 하므로 그 분야에 많은 지식을 갖춰야 한다.외국에서 브로커는 부동산 매매,결혼,무기상,직업소개소,상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한다.선거때만 되면 선거브로커들이 활개 친다.신인 후보는 이들의 주 표적이 된다.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은 후보의 심리를 너무도 잘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그간 지역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많아 브로커들이 양산됐다.일정한 직업 없이 빈둥빈둥 지내다가도 선거만 닥치면 후보 사무실을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바빠진다.모두가 선거 때 반짝 특수를 노리는 '공공의 적'들이다.선거 브로커들이 공명선거를 얼마나 저해 했으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접 나서 브로커 식별 7가지 요령법을 만들었겠는가.다음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브로커라는 것이다.▲후보들을 찾아 다니며 단체나 모임등의 명단을 제시하고 활동비나 이권을 요구하고 흥정하는 사람▲어떤 후보를 칭찬하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돌변하여 "돼 먹지 않았다.거만하다" 등 부정적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다.▲선거법을 지키면서 선관위가 시키는대로 하면 당선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사람▲후보들을 찾아가 돈 선거 소문을 퍼 뜨리면서 당선되려면 돈을 써야 한다고 부추키는 사람▲ 출마자에게 접근해 자신을 운동원으로 써 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한 사람▲ 유권자가 참석하는 모임이나 행사를 만들거나 주선하여 후보에게 찬조할 것을 권유한 사람▲스스로 '당선 제조기'라고 과시하면서 후보자의 전략과 지지기반, 당선 가능성을 전문가처럼 평가하고 다니는 사람을 말한다.현재 정읍시장 무주 진안 임실군수 선거전이 그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특히 여론조사 결과 오차 범위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선거판은 후보가 조급증이 발동해서 돈 선거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선관위에서 돈 안쓰는 선거를 만들겠다고 강조하지만 선거공학적으로 선거브로커들의 수요가 있는 한 요원하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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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19 23:02

[오목대] 후보 TV토론 - 이경재

미국 정당 후보간 최초의 TV토론은 1960년 민주당 케네디와 공화당 닉슨 간의 토론이다. 당시 토론내용을 라디오로 청취한 사람은 닉슨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TV로 시청한 사람은 케네디를 선호했다. 젊고 역동적이며 잘생긴 용모에다 재치있는 언변을 구사한 것이 시청자들한테 먹혀들었다. 이른바의 '화면 빨'의 위력이다.우리나라의 첫 TV토론은 1995년 6.27지방선거였지만 본격화된 건 1997년 12월18일 제15대 대통령선거였다.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TV토론의 원년이다. 세차례 열린 합동토론회는 5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었고 성공적이었다. 한국언론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 유권자 63.8%가 TV토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선거기간에 지지후보를 바꾼 계기도 유권자의 50%가 TV토론을 꼽았다고 응답했다.TV토론의 장점은 후보와 접촉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이 후보의 정치적 능력을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경쟁 후보들 간의 질문과 논쟁을 통해 자질과 정책을 동등 비교함으로써 후보간 우열을 판단, 지지후보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 준다.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능력이나 정책 등의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표정· 말솜씨· 순발력 등의 사소한 단서나 피상적인 이미지에 의해 후보 우열이 가려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내용보다는 겉모양이 매력적으로 포장돼야 하고,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더 치중하게 된다.6.2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마다 후보 초청 TV토론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런데 심층적인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만을 나타내는 시청자들이 많다. 핵심을 거드리지 못한 채 가지 수만 많은 질문과 심층성이 떨어지는 답변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재미도 없을 뿐더러 우롱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TV토론이 유용하려면 양파 껍질 벗기듯 후보들의 겉모습을 벗겨내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후보들끼리 침 튀기는 설전이 이뤄져야 한다. 기계적인 질문 답변의 틀에서 벗어나 후보들의 '질문 답변시간 총량제' 등을 검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보도 얻을 수 없고, 후보 우열도 가릴 수 없는 토론이라면 전파낭비다./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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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5.18 23:02

[오목대] 한국 사회 - 장세균

외국인이 볼 때 이해가 안되는 한국 사회 특징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대리운전 제도이다. 대리운전 제도는 우리사회 음주 문화가 만들어 낸 재미있는 사회 현상이다. 둘째는 원정출산이다. 특히 서울 강남의 임신부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를 낳아 미국 시민권을 안겨주는 것이다.미국의 속지주의(屬地主義) 원칙 때문에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미국 시민권을 가질수 있다. 특히 미국 시민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남자 아이의 경우 군복무를 피할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ABC 방송이 지난 2006년 미국에서 태어난 427만 3225명의 신생아 중에서 7670명이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고 보도했는데 이런 현상이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7670명중에 한국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한마디로 못된 기회주의적 처신이다. 세 번째는 꽃뱀이다. 돈을 갈취할 목적으로 남자를 유혹하여 성관계를 맺는 여자들이다. 꽂뱀들의 행동반경은 넓어져 남자 골퍼들에게도 손을 뻗친다. 미모의 여성을 내세워 골프 관광객을 중국의 가짜 카지노로 데려가 도박을 하도록 유도하고 돈을 잃게 한 일당이 붙잡힌 일도 있었다.세 번째는 소위 기러기 아빠들의 존재이다.'기러기'라는 말을 붙인것은 기러기는 홀로되면 재혼을 하지 않고 새끼를 극진히 키우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들에게 엄마를 딸려 외국 유학을 보내놓고 아빠는 한국에 홀로 살면서 외국으로 꼬박 꼬박 학자금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기러기 아빠이다. 기러기 아빠의 존재도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가장 독특한 현상이다.서울시 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도 초등학생 15000명이 엄마를 대동하고 외국 유학길에 올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의 교육열이 대단하다고 했는데 아마도 한국 기러기 아빠들을 빗대어 한말이라고 본다.남편을 놓아두고 외국에 자녀를 데리고 간 엄마들의 탈선도 현지에서 심심치 않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뉴유질랜드에 유학 온 한국인 학생 2명과 그들의 엄마가 가족 동반 자살을 한 사건이 있어 많은 충격을 주었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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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17 23:02

[오목대] '쓰바메' - 장세균

한국과 일본 지식인 200여명이 1910년에 체결돤 '한일 병합조약'은 무효라는 공동성명을 지난 10일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동시에 발표하였다. 또 일본의 N H K 방송국은 한국 병합 내용에 관한 '한국 병합의 길,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했었다.이 프로그램에서 안중근의 사진이 13번이나 나오면서, 사람의 마음을 직시하는 듯한 그의 강한 시선이 일본인들은 압도했었다고 한다. 더불어 고종 황제의 사진도 6번이나 나왔다고 한다. 지난 2002년도에 '제임스 미키'라는 필명의 일본 작가는 일본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기초로 "쓰바메"라는 뮤지컬을 만들었다.이 뮤지컬은 임진왜란으로 일본에 끌려간 우리 조선 여인들의 비애(悲哀)를 상징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이 뮤지컬의 주인공은 '제비'라는 조선 이름의 여인이다. 일본 이름으로는 '쓰바메'이다 그녀는 임진왜란때 왜군에게 시어머니를 비롯해 온가족이 몰살당하자 이웃 동네 사람들과 같이 배를 타고 도망가지만 그곳까지 추격해온 왜군에게 살해당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겨우 조그만 널빤지에 의지한채 기절했다.그녀가 눈을 떴을때는 조선 포로들과 더불어 일본의 '시코네 한'이라는 마을이었다. 그녀는 당시 병중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장군의 여자로 헌상되었으나 그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도쿠가와'가 정권을 잡은 후에는 히코네 성주의 여자로 되었으나 그도 곧, 병으로 죽었다.그 후 그녀를 잘 보살폈던 히코네 성주의 무사(武士) 이즈시마의 부인이 되었다. 조선은 일본 도쿠가와 정부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처음으로 일본에 500여명의 사절단(使節團)을 보내는데 그 속에는 '제비'의 남편인 이경식도 포함되었다. 이경식 일행은 '히코네 한'에 도착한 후 조선 사절단을 위한 환영식 무대에서 고려 부채춤을 추는 '제비'를 발견하게 된다.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두 사람의 만남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후 여려 사연이 전개되면서'제비'는 조선 남편과 일본 남편 사이에서 어느쪽도 선택할 수 없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쓰바메'의 뮤지컬은 일본에 끌려간 조선 여인들의 비극을 대표한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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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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