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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동구나무 - 백성일

한낮에는 제법 기온이 올라 물가 생각이 저절로 난다.사월이 워낙 날씨가 안좋고 뜬끔없이 눈까지 내려 잔인한 달이 되었다.한 달 이상을 천양함 침몰 뉴스로 도배질 해 모두가 우울했다.조금만 추워도 춥다고 견디지 못하고 조금만 더워도 더위를 견디지 못하는 이 간사함을 뭐라 탓할까.올 봄은 마치 봄을 건너 뛰어 성큼 여름이 온 느낌이다.불과 며칠 사이다.요즘같은 더위를 피하기에는 마을 어귀의 둥구나무가 제격이다.아름드리 둥구나무는 그늘을 짙게 드리워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점심 먹고 잠깐 둥구나무 옆에 있는 정자에서의 한소굼은 꿀맛이 아닐 수 없다.피로가 싹 가시고 원기가 회복된 느낌을 받는다.이런 보약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호접몽(胡蝶夢)이라도 꿀 정도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올 봄 도내도 유난히 시끄러웠다.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혈투를 벌이다시피해 기진맥진해 있다.민주당 공천 심사가 공정치 못했다고 아우성이다.곳곳에서 파열음이 났다.기고만장했던 국회의원의 자존심이 한풀 꺾였다.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의원이 내세운 후보도 여지없이 나가 떨어졌다.지금 전주나 전북은 변화의 새바람이 분다.그냥 적당히 지역 정서에 기대어 정치를 해보겠다는 발상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태세다.수양산 그늘 강동 팔십리라는 말이 있다.큰 나무 덕은 못 보지만 사람은 큰 사람 덕을 본다는 말이다.전북 출신으로 고향을 위해 둥구나무 역할을 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정권을 빼앗긴 탓이 크지만 인물이 없다.새만금사업도 외곽방조제만 축조됐지 언제 내부 개발을 할 것인가는 까마득하다.준공연도를 10년 앞당겨 2020년으로 설정했지만 지금봐서는 언감생심이다.해마다 국비 1조원씩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지금 도민들은 햇빛을 막아주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둥구나무 같은 인물을 필요로 한다.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정치권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지역에도 원로가 없다.나서는 사람은 많은데 소리만 너무 요란하다.자기 욕심만 챙기기 위해 지역을 파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5.12 23:02

[오목대] 재밌는 독립영화 - 이경재

"전주영화제는 상업적이지 않고 색깔이 분명해 좋다. 할리우드산 쓰레기 같은 영화들이 완전 독점하는 우리 영화문화의 유일한 숨통이 국제영화제인데 스타와 관객이 들끓는 부산보다 전주는 제3세계 중심의 실험적인 대안독립영화제라는 이유에서 더욱 소중하다."경향신문(6일자)에 실린 박홍규 영남대교수(법학)의 칼럼 '전주국제영화제 예찬'의 한 대목이다. 외지인의 눈에 비친 독립영화제의 매력이 간결하게 기술돼 옮겼다. 대구에서 일부러 발품을 팔아 전주를 찾은 건 순전히 독립영화의 참맛을 보려는 욕심 때문일 것이다.국민배우 안성기씨도 개막작 '키스할 것을(Should've kissed)'을 두고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고 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한옥마을의 막걸리집 '천년누리'에서 동료배우·감독들과 함께 막걸리잔을 기울이면서 그런 소감을 밝혔다.'키스할 것을'은 뉴욕을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외로운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헌데 똑같은 영화를 보고도 "무슨 영화가 이러느냐" "따분해서 졸았다"는 관객들이 많았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한 컷이 1분여 동안이나 정지해 있는 지루함, 반복 또 반복되는 장면, 화면과 대사의 단절 등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독립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머리를 굴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독립영화(independent film)는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된 영화다. 따라서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재미 없고 난해한 작품이 많다. 그렇다고 재미 없고 난해한 것이 독립영화의 조건은 아니다.독립영화 를 표방하고 있는 전주영화제가 지난 7일 폐막됐다. 총예산 31억원, 상영편수 208편, 유료관객 6만6913명(좌석점유율 83.4%)의 성적표를 나타냈다. 규모는 줄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독립'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하지만 '재미 없음' '난해함'으로부터도 독립하는 전주영화제를 만들면 어떨까. "세상 사는 게 골치 아픈데 영화 보면서까지 머릴 굴려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년에는 '유의미하면서도 재밌는 독립영화'가 많이 선보였으면 한다./이경재논설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5.11 23:02

[오목대] 중국의 위상 - 장세균

북한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 시장경제를 배울 의지도 의사도 전혀 없을것이다.중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우리 남한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김정일의 중국 방문을 허용했다. 강한 중국을 느낄수 있다.작년에 중국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 띠웠던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1949년,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었다. 1979년,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구할수 있었다. 1989년, 중국만이 사회주의를 구할 수 있었다. 2009년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이 문장속에는 중국인들의 과거 역사 포용력과 자부심이 숨어있다.중국은 1700년 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었다.1820년 이전까지는 세계 G D P의 33% 정도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1인당 소득이 12세기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였다.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했을 당시에도 중국은 포루투갈이나 네덜란드보다도 더 큰 규모의 조선(造船)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이런 영광도 1840년 발발했던 영국과의 아편전쟁 패배로 잠자는 사자로 전락되고 말았다.20세기 전반까지는 내전(內戰)과 공산화를 거치느라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모택동의 문화혁명에서 살아남은 지도자, 덩샤오평의 시장경제 정책은 중국을 서서히 탈바꿈 시켰다. 덩샤오평의'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는 것이다. 사회주의건 시장경제건 중국인민을 잘살게 하는것이 좋은 제도라는 것이다.1970년대 말, 덩샤오평은 중국 동남부 지역, 어느 작은 어촌(漁村)인 심천(深川)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세계시장을 향해 문을 열었다. 덩샤오평 다음의 장쩌민은 중국의 현대화, 미래화 ,세계화라는 국가 발전 3대 지향론을 내세웠다.수년전에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의 경제 전문가인 마틴 울프는 중국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으며 이제 세계는 적당한 대응책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할 때라고 경고 한 바도 있다. 또 그는 미국에 있어 지금의 중국은 20세기 일본과 옛 소련을 합쳐 놓은것 같은 강적이 될수있다고 지적했다./장세균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5.10 23:02

[오목대] 나들가게 - 조상진

동네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문을 열었다. 아니 문을 열었다기 보다 기존 점포를 인수해 재개장했다.가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들리는 곳이어서 유심히 살펴봤다. 우선 편리했다. 개점시간이 종전 오전 8시30분-오후 11시였는데 오전 8시-오후 12시로 늘어났다. 상품의 수량은 비슷했으나 종류가 다양해진 것 같았다. 또 직원들이 더 친절해졌다. 계산할 때면 "얼마를 받고 얼마를 내준다"는 말과 함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후렴이 따랐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직원들은 상당수가 바뀌었다. 남은 직원에게 넌즈시 "월급도 오르고 좋아졌냐"고 물으니 "이제는 월급제가 아니고 시급제"라며 웃어 넘겼다.대형 유통업체의 시스템이 도입돼 더 세련되어 보였지만 약아진 느낌이 들었다. 의아한 것은 이곳이 아파트 밀집지역인데다 규모가 큰 슈퍼가 하나여서 장사가 잘 되었는데 왜 넘겼을까 하는 점이었다. 전주시 효자동 GS슈퍼 서곡점의 사례다.이곳이 재개장하자 도내 상인과 시민사회단체 40여 개로 이루어진 중소상인살리기 전북네트워크 관계자들이 기습 개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기업이 야간에 간판을 바꾸는 기습 개점으로 골목상권까지 장악, 지역경제를 식민화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SSM은 대형유통업체가 1000-3000㎡ 규모로 운영하는 소매점이다. 매장 면적이 대형마트 보다 작고 일반 소매점 보다는 큰 규모다. 최근에는 1000㎡ 미만의 개점도 활발하다. 전국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 GS슈퍼 등이 대종을 이룬다.이들과 지역 중소상인과의 마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0년대를 전후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킨다고 해서 떠들썩했다. 그런데 이제는 대형마트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역 소형마트와의 틈새를 비집고 SSM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자본을 앞세운 이들의 공세로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독과점으로 번 돈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게 현실이다. 반면 편리성과 최저가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이다.이런 가운데'나들가게'가 개점을 시작했다. SSM에 맞서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동네 슈퍼다. 다윗의 반란이 성공했으면 싶다./조상진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5.07 23:02

[오목대] 양반과 연예인 - 장세균

세계 정상급인 국내 유명 비보이 그룹 멤버들이 정신 질환 증세를 위장해 현역 입대를 면제받아 오다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고 한다. 연예인들의 합법을 가장한 심심잖은 병역 면제 불법행위는 세인의 비판 대상이었다.인기가 높았던 연예인 유 모씨의 미국 시민권에 의한 병역기피 행위는 팬들에 의해 단죄(斷罪)된지 오래이다. 연예인이 공인(公人)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산업 사회에서는 연예인도 엄연한 공인이다. 그들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공공 장소에서 공연을 하며 그들 행위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의 병역행위는 관심 대상이다. 우리 사회에서의 병역 기피현상은 과거 조선 시대, 사대부 양반층의 못된 근성과 닮았다. 조선 시대의 지배층은 사대부 양반층이었다. 그들은 권리만 가졌었지 어떤 의무도 없었다. 일본 지배층인 사무라이와는 달랐다. 일본 사무라이는 농민들에게 치안(治安)의 책임이 있었다.그들은 조선의 양반처럼 군림만 한것이 아니었다. 조선의 군사(軍事)제도는 진관(鎭管)체제로써 서울 중앙에는 오위(五衛)가 맡고 지방은 진관이 방어하는 체제였다. 각 도(道)의 중요지역을 거진(巨鎭)으로 삼고 주변의 여려 진(鎭)을 거진에 소속시켜 그 지역의 방어를 담당케 하는 일종의 향토 방위 체제식이었다.그러나 오FOT동안 전쟁 없는 평화시대가 되다보니 사람들 마음이 해이 해져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대신에 무명이나 베, 즉, 포(布)를 받아 병역을 면제시켜주는 편법이 만연했다. 이것은 분명 불법이었으나 너무도 일반화 되었기에 나중에는 이것을 합법화시키는 군적수포제(軍籍收布制)로 바뀌었다. 이 제도 하에서 재산이 많은 양인(良人)은 포(布)를 쉽게 납부할수 있기에 병역에서 제외되고 그렇지 못한 일반 백성들은 할수없이 병역의무를 질수밖에 없었다.중인(中人)과 노비(奴婢)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국가를 위해 노동을 바쳐야 하는 신역(身役)이 따로 있었다. 그러나 조선의 사대부 양반은 군포(軍布)마저도 낼 의무도 책임도 없었다. 우리의 병역의무 기피 심리는 아마도 조선 양반들의 그릇된 병역의식에 그 맥(脈 )이 닿았다고 본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5.06 23:02

[오목대] 들러리 '풀뿌리' - 이경재

독일의 정치사상가인 칼 프리드리히(C. Friedrich)는 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grass-roots democracy)라고 했다. 가장 밑부분인 일반 시민들을 통해 민주주의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 1935년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에서 이 말이 사용되면서 일반화됐다.모든 식물의 뿌리는 그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민주주의에서는 주민 하나하나가 식물의 뿌리 같은 존재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주민들이 해당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함으로써 밑바탕에서부터 민주정치가 실현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풀뿌리'가 중심이 되는 정치를 지향한다.그러나 중심 주체가 시민 개개인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중앙정당에 예속된 정치, 국회의원에 얽매인 수직구조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지방자치의 두 핵인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6.2지방선거는 이런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민주당의 경선 룰과 공천심사는 중앙당의 개입과 국회의원들의 입맛에 따라 오락가락했다. 정동영의원은 자기사람 심기에 매달렸고 중앙당은 전략공천으로 맞받아 충돌했다. 그로인해 애꿎은 몇몇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밀려나는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또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간 알력 때문에 후보가 느닷없이 교체되기도 했고 생면부지의 선거구로 방출되기도 했다. 경선불복에다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에라잇, 퉤 퉤 퉤.정당간 경쟁도 없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정치판에서 주민은 더이상 주인도, 풀뿌리도 아니다. 국회의원이 점지해준 후보는 당선된 뒤 주민 보다는 국회의원의 눈초리를 더 의식할 것이다.허울 좋은 풀뿌리 민주주의, 이걸 이대로 놔두어야 하는 걸까. 하세헌 경북대 교수(대한지방자치학회회장)는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소위 지역정당의 육성이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한다. 중앙정계와 거리를 둔 지역정당은 지역의 문제를 연구해 온 사람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역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지역밀착형의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풀뿌리 민주주의가 훼손당하면 그 주인인 시민이 바로잡을 수 밖에 없다. 제도를 개선하고 공천장난을 막을려면 시민의 힘을 키워야 한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0.05.04 23:02

[오목대] 조선의 숙박시설 - 장세균

전주는 점잖은 고을로 이름이 나있다. 과거 농경 사회였던 때는 전주는 물산(物産)이 풍부하여 사람들 인심이 후하였다. 보부상들이 서로 만나면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데 전주에서 온 보부상들에게는 고개 숙여 특별히 두 번 절을 하였다는 일화도 있다.전주는 전주 이씨 발상지라 하여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 불리워지기도 했다. 전주에는 아직도 객사(客舍)가 남아 있는데 문화재청이 전주객사 이름을 전주 풍패지관(豊沛之館)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객사란 고을 관아(官衙) 근방에 위치해 있으면서 공무(公務)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묵는 숙박 시설이다.현재 객사로 남아있는 곳은 조선 중기때 건축된 것으로써 1471년에 중건한 전주객사 ,1489년에 지은 거제객사, 1581년에 지은 무장객사, 1652년에 지은 밀양객사, 1704년에 지은 부여객사, 1712년에 지은 선성현 객사, 1722년에 지은 낙안객사, 1722년에 지은 완도객사가 남아있을 뿐이다. 객사는 전패(殿牌)를 감실에 모셔놓고 초하루와 보름에 지방의 수령이 임금이 사는 궁궐을 향해 인사를 올리는 향궐망배(向闕望拜) 의식을 거행하기도 하는 곳이다.객사와 비슷한 시설이 원(院)이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중앙의 통치체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각 지역마다 숙박 시설로써 원(院)을 설치했다. 원(院)은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통의 요충지나 인가(人家)가 드믄 깊은 산속에 설치해서 국가가 직접 관리했다. 그리고 원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적으나마 소정의 원주전(院主田)을 주어 원의 경비로 사용케 했다.이렇게 설치된 원의 수효가 대략 1300개소 였다고 한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 전라도에 245개소, 경상도에 468개소, 충청도에 212개소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전주에만도 19개의 원이 있었으며 전북에서는 익산,김제, 고부, 여산, 임피, 금구, 정읍, 흥덕, 부안, 함열, 태인에도 원이 있었다.객사(客舍)나 원(院)이 지금으로 말하면 공무원들이 업무행위를 묵는 숙박시설이라면 일반인들이 묵는 묵박시설은 우리 귀에 익은 '주막'이다. 대부분 주막은 길가에 위치하여 술과 밥을 팔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일반 여론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5.03 23:02

[오목대] 풍패지관(豊沛之館) - 조상진

전주는 역사적으로 후백제의 도읍이요, 조선의 발상지다. 그 자취와 정신이 연면하게 이어져 오늘날 전주의 정체성을 이룬다. 견훤이 세운 후백제는 안타깝게도 45년만에 멸망했다. 그래서 동고산성을 제외하고 그 흔적이 많지 않다. 또 10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반면 조선의 영향은 크다. 호남을 관할하는 수부(首府)인데다 조선왕조의 관향(貫鄕)이어서 힘이 실렸다. 지금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통문화중심도시도 결국 조선문화에 뿌리를 두고 그것을 산업화하자는 것이다.조선의 문화는 유·무형으로 곳곳에 남아 있긴 하나 목조 건축물은 귀하다. 경기전과 풍남문, 객사 정도다.관립호텔격인 전주객사(보물 제583호)는 조선 초기 전주부성을 축조할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라감영(구 도청부지) 북쪽의 넓은 대지에 세워졌으며 중앙에 주관(主館)이 있고 좌우에 날개채(익헌), 맹청, 무신사 등 많은 부속건물이 있었다. 후원(造山)까지 거느린 꽤 큰 규모였다. 주관과 서익헌만 남아 있다 얼마전 동익헌까지 복원되었다.신주를 모신 감실에는 궐(闕)자가 새겨진 위패를 모셔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예(望闕禮)를 올렸다. 조정에서 사신이 오면 이곳에 머물면서 왕의 명령을 전하기도 했다.주관 앞에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란 글씨가 눈길을 끈다. 규모도 클뿐 아니라 초서체로 흘려 쓴 기품이 호방하고 힘차다. 명나라 문장가 주지번(朱之蕃)의 작품이다. 풍패는 한(漢)고조 유방의 본향으로 조선 왕조의 발원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이것이 여기 걸리기 까지의 사연이 흥미롭다. 주지번은 1606년 중국의 황태손이 탄생한 경사를 알리기 위해 외교사절단을 이끌고 조선을 방문했다. 한양에서 칙사대접을 받고 일이 끝나자 마자 익산 왕궁에 살고 있는 표옹(瓢翁) 송영구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 내려왔다. 이때 잠시 객사에 머물며 이 현판글씨를 써준 것이다.이에 앞서 송영구는 1593년 송강 정철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북경에 갔다 시골청년 주지번을 만났다. 이때 과거시험 답안작성요령 등을 가르쳐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문화재청이 '전주객사'이름을 '전주 풍패지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원래 건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 이름을 찾아주자는 것이다.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냄새가 나긴 하나 고려해볼만 하다./조상진논설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4.30 23:02

[오목대] 외계인 - 장세균

외계인을 빗댄 말들이 많다. 사람들 의식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이제는 지구도 "지구촌(地球村)"이라고 하지 않은가. 오래전에도 미국 헐리우드는 작고했던 유명배우 찰톤, 헤스톤을 주연으로 해서 '혹성 탈출'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주인공이 지능이 우수한 원숭이들의 어느 혹성을 탈출한다는 내용이다.미국의 존 ,그레이라는 사람이 써서 베스트셀러가 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도 행성의 이름을 땄다. 남자와 여자 심리차이는 마치 화성과 금성간의 거리만큼이나 멀다는 뜻을 행성의 이름으로 빗댄 것이다. 우리의 의식세계 속에는 다른 행성의 존재가 낯설지가 않다.얼마전에는 금세기 최고의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그 생명체를 찾아 나서지는 말아야 하며 가능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성 말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디스커버리 체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들어 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금세기 최고의 천체 물리학자의 입에서 나온 주장이라 그냥 넘어갈수는 없다.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리에게도 소개된 '시간은 항상 미래로 흐르는가' '시간의 역사'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여러번, 뉴턴, 아인슈타인 이후의 천재적 과학자로 불려왔는데 그의 연구 성과를 보면 지나친 과장이 아닐듯 싶다.'특이점 정리의 증명' '블랙홀 증발이론' '우주 창조에 대한 무경계 가설'등은 보통 사람으로는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업적인것이다. 호킹 박사의 외계인 존재설의 근거는 우주에는 1000억개의 은하계가 있으며 각 은하계에는 수억개의 지구와 같은 별들이 있는데 오로지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거기에다 다른 행성의 생명체는 상당한 지능을 가져 인류에게 위협적일수 있다고 까지 말한 것이다. 그는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행성의 자원을 소진한 뒤 새 우주에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떼로 돌아다니는 외계인의 모습도 상상해 본다는 것이다. 우주 전쟁이라는 말도 남말이 아닌듯 싶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4.29 23:02

[오목대] 딴나라당 - 백성일

도내에서 한나라당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이번에는 혹시나 하고 두자리 수를 기대하지만 결과는 아니 올시다다.전주 국회의원 재선거 때 태기표 정무부지사와 전희재 행정부지사가 출마했지만 한자리 수에 그쳤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15% 정도만 나오길 바랬다.머리가 좋은 태기표 전 정무부지사는 북중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수재로 국회의원 정도는 일찌감치 했어야 할 사람이었다.당을 잘못 선택해 국회의원이 안 됐다.관운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아까운 인물이다.지역 출신으로 이 정도 학 경·력을 가진 사람도 드물다.전 부지사는 행시 출신으로 장수군수 전주부시장 등을 두루 거친 행정가로 예전 같으면 지사 후보로도 손색 없는 사람이다.두 사람은 크게 흠 잡힐 만한 후보가 아니었지만 한나라당 후보라는 이유 때문에 마의 10% 벽을 넘지 못했다.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수를 합해도 두자리 수는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예전과 똑같았다.선거 운동을 안해도 이 정도는 나온다.지연 혈연 학연을 총 동원하다시피 해서 치른 선거가 정동영바람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왜 이렇게 한나라당 표가 안 나오는가.답은 간단하다.지역 정서에 의존하는 정치 탓이 크다.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말만 하지 막상 기표소에 가면 민주당 아니면 찍을 당이 없다는 것이다.선거의 의미가 퇴색된지도 오래다.20여년간을 황색 깃발 아래 모였다는 것도 놀랄 일이다.공천이 바로 당선이라는 등식은 후진적 행태의 선거 구도다.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이나 인물로 보면 깜도 안되는 사람이 많았다.지자제 부활이 실업자를 구제한 면도 있었으니까 말이다.그렇게 좋았던 지난 10년 동안 국가 예산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국회의원을 계속해서 여의도로 보내야 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지금부터 변해야 전북이 잘 살 수 있다.쥐 못 잡는 고양이는 필요 없다.무작정 한나라당 후보를 딴나라당 후보 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누구를 뽑아야 지역을 발전시킬지 고민할 때다.지역 감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북에서도 한나라당에 표를 던질 때가 됐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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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8 23:02

[오목대] PR실무 언론인 - 이경재

"홍보맨은 회사의 안위를 책임지는 첨병이다" 삼성 20여개 계열사의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은 줄잡아 300여명.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삼성그룹 홍보책임자인 부사장이 강조한 말이다.PR 실무자의 영역은 홍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고객과 지역주민 관리, 위기관리, 이미지 관리, 언론계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젠 기업 뿐 아니라 행정기관이나 협회, 단체 같은 곳에도 전문적인 PR 실무자를 두고 있다.PR 실무자는 PR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다. PR 실무자는 관리자와 기술자로 나뉘는데 PR 관리자는 조직의 PR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정책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을, PR 기술자는 보도자료 작성이나 캠페인·이벤트를 수행하는 사람을 일컫는다.6.2지방선거를 맞아 PR 실무 수요가 늘고 있다. 언론인 출신 상당수가 이미 선거캠프에 합류해 있다. 전주MBC 여자 아나운서 출신이 정운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의 대변인으로 들어갔고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문동신 군산시장, 교육감 후보 진영에도 전직 기자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이미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전북교육청, 전주시, 장수군 등의 자치단체와 이익단체 등에도 언론인 출신들이 진출해 있다.몇해 전 삼성그룹이 전무이사(지금은 부사장)로 영입한 이인용 MBC앵커나 동아일보 출신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KBS와 MBC기자 출신인 박선규· 김은혜 대변인 등도 모두 언론인 출신의 PR 실무자들이다.유능한 언론인은 대개 다른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오랜 언론계 생활을 통해 통합· 조정능력 등의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감각이 빠르고 주민 눈높이의 판단 능력도 돋보이는 점이다. '기자가 하루에 하는 일을 공무원은 일주일에 하고 교수는 한달에 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하지만 써 보니까 기대 만큼 부응하지 못한다는 소릴 듣는 사람도 있다.선거를 앞두고 쓸만한 언론인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있고 누구를 콕 찍어서 인물 됨됨이를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 유능한 기자들이 언론계를 떠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언론계 내부의 열악한 환경 탓도 있다. 선거가 끝나면 PR 실무자들의 부침도 클 것이다. 능력발휘도 좋지만 일회용은 아닌지 그것이 문제로다./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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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7 23:02

[오목대] 삐라와의 전쟁 - 장세균

최근들어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 전반에 대한 압박 공세에서 군부(軍部)가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 눈에 띤다. 최근에 개성공단 금강산 조사에 북한 국방위가 주체로 직접 나선것은 남한 민간단체의 계속된 대북 삐라(전단) 살포가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촌철살인(寸鐵殺人)의 한가지 예(例)이다. 바늘같은 작은 무기라도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면 당할 수 밖에는 없는 법이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도 너무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사회이다. 이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사람들은 그쪽에서 살았던 탈북자들일 수밖에 없다.그들은 한결같이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 속아서 살았다고 실토한다. 그런 북한 생활에 분노를 느끼면서 만든 단체가 남한 대북 민간단체들의 하나이다.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들이 보낸 대북 삐라 (전단)를 수거하기 위해 군인(軍人)들을 동원하는등 '삐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 아시아 방송(R F A)'이 지난 2008년에 보도도 했었다.북한에 보내는 삐라(전단)는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많이 사용되는 그들식 어법을 사용하여 남한과 북한의 실상을 알려주기 때문에 산이나 들판에서 이것을 주어본 북한 주민들은 적지않은 자극을 받는 모양이다. 중국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두만강 주변의 북한 주민들은 대충 남한의 실상을 짐작하고 있는듯 하나 내륙인 황해도는 상대적으로 남한 실정에 어두울 수 있을것 이다.그래서 남한에서 날라오는 북한 내륙쪽의 삐라는 북한 당국의 눈에 가시 이다. 그래서 2008년도 8월 27일 있었던 경의선 비무장 지대내 군사분계선(M D L)상에서 열린 군사 실무 책임자 접촉에서 북한은 남한에게 삐라(전단) 살포 행위 중단을 거듭 요구 했다고 하며 북한은 이날 남한이 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치 않을 경우 '엄청난 결과가 있을것'을 경고 했다고 한다.2008년에는 대북 삐라 살포를 놓고 대북 단체 회원들과 삐라 살포를 저지하려는 좌파 단체 회원들간의 몸싸움까지 있었다. 북한은 남쪽에서 날라오는 삐라에 치부(恥部)를 드러내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며 그만큼 북한 체제가 허약하다는 증거도 된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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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6 23:02

[오목대] 벚꽃 - 조상진

벚꽃은 원래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분포했다. 하지만 해마다 4월이면 미국 워싱턴D.C.도 벚꽃으로 덮이곤 한다. 포토맥 강을 낀 워싱턴 공원과 제퍼슨 메모리얼을 중심으로 4000여 그루가 하얗게 또는 분홍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인근 지역까지 10만 그루가 넘게 자라고 있다.이때 열리는 국립벚꽃축제(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는 세계적인 볼거리중 하나다. 미국은 물론 각국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벚꽃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이 벚꽃 군락은 미국의 24대 대통령 윌리엄 태프트의 부인이 일본 방문시 벚꽃을 보고 감탄하자, 이에 대한 답례로 1912년 3000여 그루를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한때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이승만 박사가 "벚꽃은 일본 꽃이 아니라 한국이 원산지"라며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일본은 국화(國花)가 없으나 벚꽃이 그 대접을 받는다. 남쪽의 아열대 섬 오키나와가 1월에 꽃이 피기 시작해 북쪽의 섬 홋카이도는 5월에 가야 꽃이 핀다. 그 사이 도쿄, 교토, 오사카 등은 하나미(花見·벚꽃놀이)로 들썩인다. 마치 소풍철과 같다. 정원 공원 등에 일찍부터 돗자리를 깔고 음식과 술을 들며 즐긴다. 그런 풍습이 수백년을 내려왔다. 특히 절이나 성(城), 신사 등과 어우러진 명소에 저녁 조명이 켜지만 황홀경 그 자체다.우리나라의 벚꽃은 일본보다 유서가 깊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승려 충담의 앵통(櫻筒) 기록(765년)이 세계 최초의 벚나무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2001년 DNA 분석을 통해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 한라산이며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을 밝혀냈다.우리나라도 곳곳이 벚꽃 명소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 속리산, 동학사, 제천 청풍호, 강릉 경포대, 전남 월출산, 울산 언양, 섬진강 일대, 경주, 하동-쌍계사 등이 유명하다. 도내 명소도 이에 못지 않다. 모악산 금산사, 무주 구천동, 전주-군산간, 완주 송광사, 정읍천변, 진안 마이산 벚꽃이 일품이다.벚꽃은 두번 보아야 제격이라고 한다. 만개할 때의 화려함과 질 때의 아쉬움이다. 요즘 꽃구름처럼 피어났던 벚꽃이 꽃비처럼 떨어진다. 그 뒤에 파릇한 잎새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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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3 23:02

[오목대] 미국 들여다보기 - 장세균

초강대국이라는 미국도 국내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동성애자 결혼문제이다. 미국인의 절반은 동성애자 결혼을 반대하고 절반은 동성애자 결혼을 찬성한다. 반대측, 찬성측의 논리는 제각각의 근거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그리고 의료 보험제도이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과거, 프랭클린 루스벨트,린든 B 존슨, 빌 클린턴 정부가 추진하려다 실패했던 의료보험 제도 개혁안을 어렵사리 하원을 통과 시켰다. 앞으로 상원 인준만 남았으나 거기도 통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의료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던 미국이 건강 보험과 관련해서는 '한국 배우기'에 나섰다고 하는데 캐슬린 시벨리우스 미국 보건부 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한 전재희 보건 복지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전 국민에게 보험을 제공한다는데 배울게 많다'고 했다고 한다.우리 건강 보험제도는 하루아침의 작품은 아니다. 1963년, 박정희 군사정부에 의해 '의료 보장법'이 재정된 다음 ,1976년 유신 정부때 '의료 보장법'이 개정되고 그 다음해인 1977년에 500인 이상의 사업장에 의료 보험이 강제 적용되었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유 의사에 맡겼다. 정치적 암흑기라는 유신 체제하에서 의료보험 제도의 기본 골격이 갖추어 졌다.1988년에야 전국민을 상대로 한, 전면적 의료보험 제도가 만들어졌다. 미국은 약 5000만명이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있다. 미국의 빈곤층은 1년 소득이 2만1천 6백 달러 이하라고 하는데 이 기준치를 넘는 사람은 본인이 직접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그러나 보험료가 높기 때문에 보험을 기피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다. 오바마의 의보 개혁안을 반대하는 공화당의 주장은 의료 보험 확대는 유럽식 사회 복지 국가로 가는 서곡이며, 이는 미국사회 고유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의료보험의 확장은 다른 복지부분의 확대를 가져와서 놀고 먹는 유럽식 실업자를 양산한다는 것이다.오바마의 의료 보험 개혁안 반대자들은 토마스 제퍼슨의 다음 말을 인용한다."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의 재산을 빼앗아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때 민주체제는 사라질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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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2 23:02

[오목대] 탕평책(蕩平策) - 백성일

MB 정권에서 전북은 집권 초기부터 정동영후보의 패장 지역인데다 고소영과 강부자 내각과 거리가 멀어 발탁 인물이 별로 없다.DJ와 노무현정권 때는 대통령직만 빼고는 거의 힘 있는 자리에 앉았다.중앙 인맥이 워낙 탄탄해 한동안 전북 인맥이 구축되기도 했다.지사나 시장 군수들이 일하기가 편했다.전화로도 소통이 가능할 정도였다.정권을 빼앗긴 후에는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상황이 완전 역전되었다.중앙 무대는 의구한데 전북 인맥만 흔적 없이 사라졌다.현 정권들어 그나마 남성고와 고려대 출신이 전북 인맥을 이어 간다.MB 고려대 2년 선배인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대통령 복심으로 전북 출신을 챙긴다.김 기획관은 예전 삼양종금 사장으로 전주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그때 부하들을 심어주는 등 의리를 나타낸다.예전 전주고 출신들이 누렸던 영광을 남성고 인맥들이 독차지했다.남성고를 나온 백용호 국세청장은 실세로 꼽힌다.DJ 때 법무부장관을 지낸 송정호장관이 이 대통령이 사재를 출연한 재단법인 청계 이사장으로 있고 조남조 전 지사는 한국사료협회 회장으로 우석대 총장을 역임한 김영석 교보사장도 최근 동학혁명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익산 출신으로 남성중을 나온 김덕용 청와대특보도 6.3 세대 리더로 이 대통령과 신뢰가 두텁고 한나라당 전북 도지사 후보로 나선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남성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한나라당 도지부장을 맡았던 김경안씨는 남성고 출신으로 한국농촌공사 상임감사를 그리고 군산에서 대선 때 MB를 도운 조영래씨는 남성고 출신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로 있다.현재 도내 출신 장 차관급 인물로는 진동섭 진영곤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한덕수 주미대사 진동수금융위원장 권태균 조달청장을 꼽지만 학연이 연관 없어 애향심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학교 역사가 오래돼 인재가 많은 남성고는 대선 때 MB를 도운 인물이 많아 전북에서 인재 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아쉬운 점은 MB가 전북에서 대선 때 한자리 수만 줬다고 섭섭해 하지 말고 탕평책의 하나로 다른 고교 출신들도 인재로 발탁해서 기용했으면 한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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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1 23:02

[오목대] 곡우(穀雨) 단상 - 이경재

'곡우에 가뭄이 들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는 속담이 있다. 봄비가 잘 내리는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으니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뜻이다. 오늘은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다. 24절기 중 6번째로, 청명(淸明)과 입하(立夏)의 중간 쯤에 든다.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 위해 볍씨를 담그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옛날엔 부정한 일을 했거나 그런 일을 본 사람이 볍씨를 보지 못하도록 솔가지로 볍씨 담근 가마니를 덮어두는 풍습이 있었다. 한해 풍년농사를 기원하는마음이 배어 있다.이 무렵은 조기잡이가 성하고 나무에 물이 오르는 시기이다.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 떼가 북상해 충남 격렬비열도 근처까지 올라와 조기잡이로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이때 잡히는 조기를 특별히 '곡우살이'라 한다.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좋아 상품으로 친다.전남·경남북·강원지역에서는 깊은 산속으로 곡우 물을 먹으러 가는 풍속이 있다. 자작나무·박달나무·산다래나무 등에 상처를 내고 통을 달아 며칠씩 수액을 받아두었다가 마신다. 수액이 나오는 원리는 일교차에 있다. 밤새 줄기 속을 채운 물이 낮이 돼 기온이 10℃ 이상 올라가면 부피가 팽창해 밖으로 나오려는 성질을 갖는데 이것이 수액이다.들녁의 보리밭이 어느새 푸르러 있다. 나뭇잎도 하루가 다르게 연두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농사일을 준비하는 농민의 마음은 근심으로 가득하다. 볍씨 담글 때의 조신한 마음은 온데 간데 없다. 쌀값이 크게 떨어진 데다 회복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미곡종합처리장의 평균 쌀 출하가격은 13만9천원선이지만 농민이 내다 파는 쌀값은 12만원 대이다. 최근 5년래 최저점을 찍었던 2006년 이맘때의 가격까지 내려와 있다. 쌀 소비도 급감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78.8㎏이다. 쌀 한가마에도 못미친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도 216g에 불과하다. 밥 한공기에 소비되는 쌀이 120∼130g이니 우리 국민들은 하루 두 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이젠 쌀 생산을 억제해야 할 판이다.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윤택하게 한다는 뜻인데 때마침 봄비가 내렸다. 반가운 봄비이다. 헌데 풍년을 기원하는 곡우에 풍년을 걱정해야 할 판이니 농민의 마음은 여간 편치 않다./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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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0 23:02

[오목대] 일본 들여다보기 - 장세균

우리는 일본을 표면적으로만 알지만 일본은 우리의 본질을 너무도 잘안다. 일본 조선통치 36년동안 우리 국민성을 철저히 연구했다. 심지어 만주(滿洲)와 몽고까지 연구해서 만주사(滿洲史)와 몽고사(蒙古史)라는 역사책을 만들기까지 했다 그만큼 멀리 내다본다.한국 해양 연구원이 내달 10일까지 독도 주변 해역의 지형구조와 암석의 특성등에 대한 지질연구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히자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한다. 후쿠야마 데쓰로 일본 외무성 부상은 16일 권철현 주일 한국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독도 주변해역에서 지질조사를 즉시 중단하라고 항의했다고 한다.지금까지 심심잖었던 그들의 독도망언은 발작적이 아니라 어떤 시나리오에 의한 계획된 행동이라는 느낌이다. 그들은 현대에 와서 청일전쟁, 노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 2차 세계대전 때는 진주만 공격을 통해 미국의 간담을 써늘케도 했다. 남의 영토 침략과 분쟁에는 달인(達人)의 경지에 있을것이다.멀리 내다보는 심모원려(深謀遠慮)의 지혜도 있다. 그리고,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의 습성을 여우처럼 잘아는 것, 또한 일본이다. 여기에다 우리에게는 분열적 요소가 너무도 많다. 좌파와 우파의 이념 대립이 여전하고 불교 유교, 기독교 심지어 이슬람교까지 있어 종교 백화점, 한국이다.남과 북이 갈라지고 동서 갈등까지 겹쳐 있으며 소득의 양극화 현상과 계층간의 위화감도 많다. 여기에다 세대간의 소통부재로 인한 갈등 또한 우려의 수준이다. 6.25 전쟁을 마치 옛날 전설로 착각하는 젊은이들의 현대사에 대한 몰이해는 그들 국적을 의심케 한다. 천황제(天皇制)와 신도(神道)가 일본 구심점의 버팀목이다. 천황제라는 단어는 고유 명사격으로 우리 학자들이 써주는 단어이다. 용어에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일본은 사무라이 나라이다. 말보다는 실력이 중시되는 사회이다. 그리고 백성들에게는 자기가 소속된 계층안에서 자신의 뜻을 펼수있도록 '천하 제일주의'를 조성해주었다. 자기 분야의 최고 기술을 갖는것을 천하제일 주의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고 말한 맥아더 장군의 판단을 경청해볼만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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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19 23:02

[오목대] 무소속 후보 - 조상진

정당공천을 받은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선거에 나오면 누가 이길까.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당 후보가 유리한 게 현실이다. 특히 호남과 영남처럼 지역구도가 뚜렷한 곳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이다.전북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평민당이 싹쓸이 한 이후 민주당이 이름만 바꿔가며 주류를 이루었다. 1991년부터 치러진 지방의원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설령 무소속이 된다해도 얼마 가지않아 민주당에 입당하는 게 상례였다. 오죽하면 민주당 지팡이만 꽂아도 된다는 말이 나왔을까.이같은 결과는 최근들어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대세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도 후보들이 기를 쓰고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고 야단법석이었다.그러다 보니 후보들은 중앙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공천헌금, 밀실야합 등 비리가 일상화 돼 버렸다. 또 평상시에는 국회의원들에게 줄을 대고 눈도장을 찍느라 회기를 내팽개치는 경우도 많았다. 집안의 대소사까지 시시콜콜 챙겨야 했다.이러한 병폐 때문에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전후해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운동이 일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선거법 개정도 촉구했다.국민들도 이에 동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이 폐지에 찬성했다. 그러나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해 12월 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끝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 당시 서명을 주도했던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국회의원들이 일본에게 독도는 내줄지언정 정당공천은 내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물론 공천이 폐지될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정당의 책임정치 구현이 어렵고 후보난립 등의 염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공천의 민주화와 투명성이 보장될 때 가능한 얘기다.선거에서 무소속은 두 종류로 나뉜다. 처음부터 어떤 정당에도 적을 두지 않는 경우가 하나다. 오지지널 무소속인 셈이다. 또 하나는 정당에 소속되어 있다 불리해지자 뛰쳐나온 경우다.어느 경우든 든든한 배경을 가진 정당공천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지역정서만 믿고 오만해진 거대 정당의 틀을 바꾸기 위해 용기있는 무소속들이 선전했으면 싶다./조상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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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16 23:02

[오목대] 교과서 오류 - 장세균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가 한일 양국을 냉각시키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교과서에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과서의 내용들이 사실과 달리 표기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를 상대로 한 교과서의 내용은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평생 남아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그 중에서도 현재 사용중인 '초등학교 부도'에는 경복궁의 그림이 국립 민속 박물관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통 민속품을 소장 전시하는 국립 민속 박물관은 지상 3층에 옥탑층을 갖춘 현대식 건물인데도 말이다.그 유명한 금성 출판사가 펴낸 '중학교 사회1'에는 세계의 종교와 종교별 신도 비율을 그림으로 나타내면서 남한을 불교권인 청색으로 표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불교 신도는 원불교까지 합쳐서 약 11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것을 무시한 것이다. '초등학교 사회과 부도'에는 남한 전체 인구가 4926만 9000명으로 적어놓고는 같은 책 다른 곳에서는 4731만 8000명으로 표기해놓고 있는 것이다.금성 출판사의 '중학교 사회1'에서는 한반도의 면적이 비슷한 국가로 영국, 포루투갈, 루마니아등이 있다고 잘못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중, 포루투갈의 국토 면적이 남한보다도 작은데도 말이다. 한반도라는 개념을 남북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북한을 빼고 남한만을 의식했던 것 같다.구체적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초등학교 6-1 사회'에서는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세계 여러나라로 부터 우리나라를 지배할 권리를 인정받음으로써'라는 내용이 실렸다는데 이런식 문구도 마치 국제사회가 우리나라 지배를 인정한 것처럼 잘못 인식될 소지를 남겨준 잘못된 표기일 것이다.또 중학교 국사에서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을 서울 강동구로 잘못 표기를 했고 194학교가 참여했던 광주학생 항일운동 규모를 149학교라고 축소 소개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기타 띄어쓰기 문법도 틀린곳이 모두 7683건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불량 교과서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글자 한자 한자에 신경을 곤두세워 표기해야 할 것을 한국사람 특유의 속전속결(速戰速決)식으로 만들어 버린 결과이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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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4.15 23:02

[오목대] 신독(愼獨) - 백성일

정치판을 보면 꼴갑들 한다는 생각이 든다.씨 뿌린 적도 없는 사람들이 챙기는 것부터 생각하기 때문이다.염불에는 정신 없고 잿밥에만 관심 갖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바른 맘 먹고 시작해도 될 성 싶은데 출발부터 엉뚱한 생각들만 갖고 있다.유권자는 안중에 없고 오직 민주당 공천 받는데만 필사적이다.무엇을 해보겠다고 외쳐대도 메아리가 없다.코미디 대사처럼 '그건 너의 생각이다'로 끝난다.8가지 동시 선거가 치러지지만 정작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교육의원을 뽑는 것인지 교육위원을 뽑는 것인지도 모른다.교육감 선거를 도민 직선으로 하는지도 잘 모른다.이런 판국에 예비후보들만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일희일비한다.여론은 인기 가수의 인기 순위와 같은 것이어서 가변적이다.ARS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를 갖고 전체 지지도를 분석하는 것은 자칫 민심을 왜곡시킬 수 있다.빅 브라더 마냥 국회의원들이 보이는 이중적 태도는 더 비난받아야 한다.경선 룰 바꾸는 것을 손바닥 뒤집기 하듯 바꾸는 사람들을 어찌 신뢰할 수 있겠는가.국회의원 자신들 조차도 X판이라고 하지 않던가.중립 지켜야할 국회의원들이 편들다 못해 지지를 유도했던 모양새는 실망이 컸다.행정가는 안되고 정치가는 된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다.자신의 선거도 아닌데 왜들 그렇게 쌍심지를 켜는지 안타깝다.세상 사는데는 다 상식과 순리가 있다.밥상 챙겨졌다고 아무나 숟가락 들고 달라들 수는 없는 법이다.분명히 말해 먹어야 할 사람이 따로 있을 때에는 조용히 물러 서는 게 예의다.아무리 정치판이 무슨 판이라해도 그렇게 막 가서는 안된다.먹지 않아야 할 사람이 먹으면 탈난다.자기 밥상 넘나 볼 때 가만히 있을 사람 없다.그래서 물 흐르듯 살아야 된다.이를 두고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지 않던가.첫 단추를 잘못 꿰면 문제가 생긴다.요즘 정동영의원의 행태를 보면 이 같은 형국이다.너무 조급해 보인다.당권과 대권이 갈수록 멀어 보인다해서 조급하게 서두르면 결국 패착하고 만다.한 템포 쉬었다 가는게 순리일 수 있다.대권후보였던 정의원은 앞날을 위해 신독(愼獨)할 때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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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4.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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